명령에 따랐을 뿐!? - 복종하는 뇌, 저항하는 뇌
에밀리 A. 캐스파 지음, 이성민 옮김 / 동아시아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을 포함한 많은 동물들은 여럿이 같이 협력하여 살아가는 것이 진화상 이점임을 깨닫고 사회성을 발달시켰다. 그리고 인간의 도덕성은 이런 사회성을 잘 발현하는 도구 중의 하나다. 그래서 인간은 선천적으로 선하며, 상대방을 잘 믿고 협력하며 집단 속에서 폭력성을 자제한다. 하지만 사회성을 위해 인간은 또 다른 도구도 발달시켰는데 바로 집단에의 소속 욕구와 복종이다. 집단에 속하는 것이 생존에 압도적으로 이득이기에 인간은 집단에 속하려 하고 매우 친화적이며 따르는 태도를 보이며 집단에서 인정받을 때 행복을, 반대로 배제당할 때 압도적 불행을 느낀다.  

 여기서 상충 지점이 발생한다. 비도덕적 행동임이 분명한데 이것이 나의 소속 집단이 요구하는 것이라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이다. 역사상 그런 사례는 많았다. 십자군 전쟁에서의 학살, 나치의 유대인 학살, 캄보디아에 크메르 루주의 학살, 르완다 학살 등이 그러하다. 그리고 이 경우 절대 다수의 인간은 도덕성과 복종의 갈등에서 압도적으로 학살을 선택했다. 

 책 명령에 따랐을 뿐은 바로 이런 지점을 고민하고 연구한 책이다. 학살 현장에서 대부분의 학살 동참자의 변명은 자신은 그저 명령에 따랐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르완다와 캄보디아 학살에 동참한 자들을 인터뷰하고 이를 통해 연구를 하며 책을 진행시켜 나간다.

 저자는 우선 사람 행동이 유발되는 3가지 형태로 복종, 순응, 사회적 동조를 제시한다. 동조는 어떤 집단에 발맞추기 위해 개인이 그 의견에 찬성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행동을 바꾸는 것이다. 복종은 권위 있는 인물의 직접적인 지시나 명령에 의심없이 따르는 것이다. 순응은 다른 사람이나 집단의 요청을 따르는 것이다. 순응과 복종은 구분이 다소 어려우나 그 집단이나 집단 권위자에 대해서 어떻게 인식하느냐로 구분한다. 

 밀그램은 사람들이 실험자의 명령에 따를 때 자신의 주체성과 책임을 실험자에게 넘긴다고 파악했다. 이 경우 사람은 생각없는 행동주체로 일종의 대리적 상태가 된다. 사람은 일단 따르기로 하면 뇌가 정보를 다르게 처리하기 시작하며 이로 인해 복종 행위에 대한 책임감과 주체성이 감소하게 된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우선 뇌의 과부하를 막고자 하는 경향과 관련이 있다. 인간은 대부분의 행동을 자신이 주체성을 가지고 처리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인간이 주체성 즉 의식을 켜놓고 행동하는 경우는 경험하지 못한 상황을 만나거나 위기 상황 등으로 상당히 한정된다. 그 외에 많은 것들은 업무처리 부터 학습까지 상당 부분이 무의식상태, 즉 자동화 된 상태로 처리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에너지 소모 부분에서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많은 것을 자동화하여 처리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는데 집단적 결정에 의하여 더 효율적일 가능성이 높고 위계적 존재에 의한 명령은 소속 집단에 대한 자신의 소속감을 높이고 자동화한 결정이기에 인간은 선택하기 쉽다. 

 인간이 집단이나 권위자의 명령을 따를 때 주체성이 감소한다는 증거는 시간 인식에 대한 영향으로 알 수 있다. 인간은 주체성을 갖고 바쁘게 행동할 때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 실험결과 전기 충격 누르기 버튼에서 자유선택으로 누르는 경우와 실험자에 의한 강압이 있는 경우 실험참가자들은 자유선택 때가 시간이 길었다고 느꼈으며 강압이 있었던 경우는 시간이 짧았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었다. 즉, 강압이나 명령에 따르는 경우 주체성이 감소한 것이다. 

 인간이 명령에 복종하여 비도덕적 행동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인간의 공감 감소 능력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인간은 언급한 것처럼 사회성을 갖추기 위해 상당한 수준의 공감능력에 기반한 도덕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공감수준은 의식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인간은 타인의 고통을 보는 경우 통증네트워크의 일부가 활성화하는데 이는 직접적인 통증을 유발시키는 것이 아니고 감정 정서를 유발하는 수준이다. 

 그래서 인간은 감정적 공감을 줄이고 인지적 공감으로 이를 전환하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로 의사는 자신의 업무 수행을 위해 매일 같이 경험하는 환자의 고통에 대해 감정적으로 공감하지 않고 인지적으로만 공감한다. 특히 이 같은 공감의 전환은 같은 종의 구성원 보다는 다른 종의 구성원에게 보다 손쉽게 작용한다. 인간은 집단에 소속하려는 경향이 강하며 이로 인해 다른 집단에 대해서는 부정적 편향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실험결과 인간은 고통을 겪는 사람이 외집단 구성원으로 판명되는 경우 신경적 공감반응이 약화하였다. 

 그리고 사회적 위계도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수록 집단 간 공감 편향을 커졌다. 때문에 극우정당은 이런 인간의 성향을 이용하여 외집단 소속자에 대한 두려움이나 분노를 조장한다. 모든 집단 학살정권은 선전을 통해 우리와 그들 사이의 차이를 부각시켰으며 과장하였다. 전쟁이나 집단 학살에서는 가해자들이 표적이 된 인간을 하위 인간이나 짐승 같은 존재로 격하시켰다. 그래서 표적의 비인간화, 다른 집단에 대한 공포주입, 대량학살 정부에 대한 권한의 부여는 집단학살의 주요 매커니짐이 된다. 

 집단학살이 가능한 또 다른 이유는 책임의 분산이다. 인간은 자신의 행위가 자기 책임이라고 분명이 입증되고 자각하는 경우 비도덕적 행동을 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인간의 집단은 많은 위계를 갖는다. 이런 계층적 상황에서 개인의 책임 입증과 부여는 쉽지 않다. 많은 조직에서 명령은 전 지휘 계통에 파묻혀 상관의 것이 다양한 행위자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는 행위나 명령을 직접 내리는 사람, 중간 계급의 사람, 직접 실행하는 행위자에게 모두 다양하게 나타난다. 중간 계급의 사람은 직접 행위를 내리지도 않고, 직접 행위를 하지도 않기에 심리적으로 가장 편안하며 책임감도 가장 적게 느낀다. 그리고 행위를 직접 하는 사람은 단순히 명령에 따랐다고 할 수 있기에 그 역시 책임이 분산되어 책임을 적게 느끼고 변명거리가 생겨난다. 놀랍게도 행위를 직접 내린 사람 역시 자신의 명령을 중간계급이나 직접 실행하는 사람이 따르지 않을 수 도 있으며 자신이 직접 비도덕적 행위를 한 것은 아니기에 주체의식이 낮고 책임감을 덜 느끄게 된다. 즉, 조직으로 명령이 하달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책임의 분산에 따른 주체성을 약화시켜 비도덕적 행동을 더 잘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인간이 집단에 소속하게 되려는 욕구와 외부집단 일수록 공감을 줄이고 전환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집단의 위계를 통한 비도덕적 명령의 전달과 실행을 통한 책임의 분산은 도덕적 인간으로 하여금 집단학살과 범죄를 가능케하는 주요 요인이다. 때문에 저자는 인간이 항상 주체로 놓이게 하고, 외부 집단과 평소 교류를 자주하고 서로를 이해하게 하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生 존zone 십ship : 협력개인의 출현
구정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은 전세계에서 지난 70-80년 사이 가장 많이 변한 국가다. 정치는 독재에서 민주국가로(물론 최근에 큰 생채기가 나긴 했다.), 경제는 농업후진국에서 첨단 경제선진국으로, 문화 역시 무관심과 후진적 이미지에서 모든 부분에서 선도적이고 닮고 싶은 문화국이 되었다. 

 이런 변화는 물질 뿐만 안니라 정신적 부분에서도 마찬가지다. 과거 유교와 농업 위주의 집단 주의 문화에서 개인주의 문화로, 남성 위주 문화에서 중립적인 문화로, 대가족 문화에서 다양한 가족 문화로 거의 모든 것이 변화했다.

 경제, 사회, 정치, 문화에서의 이런 큰 변화는 당연히 세대 간 단절을 낳게 된다. 그래서 한국사회는 전 세계의 어느 나라보다도 세대 간, 집단 간, 계급 간, 정치 이념 간, 성별 간 갈등이 첨예하다. 이는 향후 한국 사회에 큰 숙제로 다가오고 있기에 책은 이런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우선 세대 간 갈등이다. 책은 도발적 소재를 제시한다. 그것은 미래사회에 70세 이상의 노인의 투표권을 0.5정도로 줄여버리는 한 정당의 공약이다. 미래 사회 노인 인구가 청년 인구의 2배에 달해 국가의 모든 재정과 정치적 방향성이 노인층에 좌지우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지금의 관점에서야 민주주의의 근간인 보통선거를 흔드는 말도 안되는 공약이지만 이런 것들이 현실성 있게 다가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현재도 한국은 세대 간 갈등이 크다. 노년층과 중년층은 지금과 비교해 고성장기에 사회에 진출했기에 정착이 쉬웠다. 자산 가격도 아주 크지 않은 시절이라 적당한 직장을 가졌어도 안정적으로 급여가 상승하며 수도권내 집마련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세대는 모든 것이 다르다. 훨씬 큰 노력을 해도 같은 것을 갖기 어렵다. 그나마 나라의 빈약한 복지도 노년층에 집중해있다. 최근에서야 청년을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런 노인도 모든 것을 갖고 있지 않다. 노년 빈곤률은 경제선진국중 최고 수준이고, 부동산을 가진 층도 60%수준이다. 그렇게에 노인들은 계속일을 하려고 한다. 특히나 그들은 마처세대로 부모의 봉양과 자식의 부양을 동시에 하는 마지막 세대다. 그리고 이 노년들의 인식은 자손에 신세지기 싫다는 쪽에 가깝다. 자신들의 복지만을 주장하며 연금률을 낮추지 않고 청년들을 해외로 몰아내는 이탈리아에 비하면 훨씬 나은 사정이다. 

 이외에도 저자는 여러 갈등을 제시하며 해결책으로 협력적 개인을 제시한다. 협력적이면서도 개인을 중시하는 풍토를 가진 한국의 독특한 면을 강조한 것이다. 개인의 강조는 민주사회에 필수적이고 자신의 삶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게 맞는 편이다. 반면 협력성은 한국에서 집단을 강조해온 전통에 가깝다. 협력적 개인은 현재 농경, 유교사회에서 산업, 민주사회로 넘어가는 한국에서 나오는 과도기적 현상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를 하나의 갈등을 해결하는 해결책으로 보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젊은 층도 아직까진 협력적 개인으로 작용한다. 노년일수록 개인보다는 집단이고 젊은이일수록 집단보다는 개인성향이 강하다.

 한국의 집단성은 과거 협력이 필수적인 벼농사 문화에서 기인하며, 책 '한국인의 기원'에서 제시한 것처럼 워낙 척박한 땅에서 동료의 생존이 필수적인 것에서 이유를 찾을 수도 있다. 하여튼 이것은 분명히 존재하며 한국의 산업화와 민주화에 기여한 바 있다. 그리고 산업화와 민주화로 찾아온 개인화는 집단성을 밀어내고 있다.

 개인성과 집단성이 적정히 조화롭게 자리 잡은 협력적 개인성의 완성은 서로에 대한 배려와 그로 인한 성공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저자는 한국이 상당히 빠른 변화로 인해 사회가 빠르게 소진된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극도로 높은 자살률과 역시 극도로 낮은 출산률, 극도로 높은 여러 격차와 갈등이 그런 조짐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당히 ‘힙’한 29가지 프로젝트 수업 레시피 - 프로젝트 학습으로 만나는 세계시민교육
인천세계시민교육연구회 외 지음 / 에듀니티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천 지역 교사들의 프로젝트 수업을 담은 책이다. 29가지가 있어 사례가 풍부하며, 초중등을 모두 아울러 범용성을 갖췄다. 하지만 모두가 다르게 한 것이고 다양한 수업 모음이라 깊이 있는 것을 책만으로 얻기는 좀 어려웠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국제 교류 수업 부분이었다. 국제 교류는 과거에는 사실상 불가능했지만 인터넷이 활성화하고 실시간 화상만남이 가능해진 지금은 의지의 문제가 되었다. 그럼에도 어려움은 상존한다. 국제 교류를 위해서는 우선 학교를 찾아야 한다. 다행히 국제교류 희망학교 찾기 웹사이트가 있어 찾는 것이 많이 어렵지는 않다. 다만 학교마다 행사시기가 천차만별인 만큼 긴 호흡으로 신청을 해야 한다. 관심이 있는 학교라도 그 실행 시기가 우리와 반드시 일치한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국제교류의 또 다른 어려움은 영어 사용이다. 기본적으로 국제어인 영어로 소통한다. 때문에 영어 의사소통이 어느 정도 가능한 중등 이상은 용이한 부분이 있지만 초등은 어려운 부분일 수 있다. 물론 줌이나 구글미트에는 자막번역기능이 있으며 이를 활용하면 된다.

 인터넷도 장벽이 되기도 한다. 한국의 인터넷 환경은 우수하지만 다른 나라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많은 준비 후 이뤄지는 국제교류에서 통신망이 갑자기 먹통이 된다면 상당히 난감할 것이다. 

 국제교류에서는 교육과정 재구성도 필수다. 그런 성취기준 단원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전 노력이 제법 필요하다. 

 국제교류 활동으로 많이하는 것은 culture box다. 이는 서로가 원하고 고민을 해결해주는 선물 주고 받기다. 서로의 문화를 많이 보여주는 상품을 담기도 하고 간식을 주고 받기도 한다. 다만 간식의 경우 종교나 문화에 따라 먹지 못하는 것도 있기에 사전 주의가 필요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수익 성장주 투자 -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주식 투자 시스템
마크 미너비니 지음, 김태훈 옮김, 김대현 감수 / 이레미디어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아날로그 시대부터 주식투자를 실행하여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해 초수익을 거둔 사람이다. 책은 미국 주식시장을 다루는데 오래전 책이다보니 모르는 과거 기업들이 많이 등장한다. 물론 저자가 2010년 초반까지의 활동도 다루었기에 넷플릭스나 아마존, 구글 같은 현재의 m7기업들도 등장하긴 한다. 길지 않은 시간에 미국주식시장에서 명멸한 기업들을 보면 영원히 잘 나가는 기업도, 그러한 주식도 없다는 생각이 들며 이런 와중에 거의 수십년을 롱런하는 한국의 삼성이나 현대차 같은 기업은 대단하다는 느낌도 든다. 이 책의 좋은 점은 특정 종목을 추천하거나 거론하는 부분이 전혀 없고,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과 하락장에서 견뎌내는 방법 등 저자의 투자 생활에서 스스로 찾아낸 노하우를 잘 알려준다는 점이다. 물론 그런걸 들어도 개개인의 실천은 다른 이야기다. 

 우선 저자는 가치투자에서 가장 중시하는 PER을 신봉하지 않는다. PER은 주가 대비 기업의 수익을 의미하지만 기업에 대한 장기성장치가 줄어들어 주가가 하락하면 높아지기도 한다. 그래서 저자는 일반적으로 높은 PER은 해당 기업에 대한 기대치가 높고 낮다는 것은 기대치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본다. 

 그래서 저자는 초고수익의 트레이더가 되려면 추세를 포착하고 그에 편승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초고수익을 내는 주식의 바닥을 잡으려고 하지만 저자는 그러한 시도 자체를 하지 않는다. 초고수익을 내는 신호가 충분히 보이고 그것이 확실해서 반등하고 있을 때 가급적 빨리 올라타는게 저자의 방법이다. 

  책은 주가의 변화를 4단계로 구분한다. 물론 크게 대박을 터뜨리는 주식의 사이클로  휴면기, 성장기, 절정기, 하락기로 구분한다. 1단계에서는 주가가 무시당하는 국면이며 대개 보합세다. 2단계는 상승국면으로 매집이 일어난다. 3단계는 고점 국면으로 슬슬 주가가 분산한다. 4단계를 하락국면으로 투매가 일어난다. 그리고 저자가 주식 매수시점을 잡는 것은 바로 2단계의 초입 부분이다.

 주식은 1단계에서 2단계로 전환하는데 몇 가지 확인 지점이 있다. 우선 주가가 150일 및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1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 있어야 하며 200일 이동평균선도 상승 추세를 보여야 한다. 거래량이 상당하고, 반드시 주가가 52주 신저가에 비해 20-30%상승했어야 한다. 고점과 저점이 연이어 높아지고 주봉상승기에는 거래량이 늘고 주봉하락기에는 거래량이 감소해야 한다. 그리고 거래량을 수반한 상승 주봉이 거래량을 수반한 하락 주봉보다 많다. 

 2단계 상승은 통보 없이 이뤄지기도 하고, 유리한 법규 개정이나 유망한 사업 전망, 회사의 앞날을 개선할 최고경영자의 임명이나 깜짝뉴스, 대규모 어닝서프라이즈로 생겨난다. 2단계 상승때는 주가가 상승할 때 긴 양봉과 함께 비정상적으로 높은 거래량을 보이며 조정할 때는 낮은 거래량을 보인다. 주가는 계단 패턴으로 상승하며 2-3배 상승한다. 

 3단계에 들어서면 극단적 매집을 사라진다. 강한 매수에서 약한 매수로 돌아서고 일찍 매수한 스마트 머니가 주가 강세의 마지막 신호를 감지하고 매도하면서 수익을 실현한다. 그리고 이를 받아주는 사람들이 소위 상투를 잡는 뒷북 투자자다. 2단계와는 다르게 거래량이 상승하며 주가가 급락하고 주가가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갈 수 있고, 200일 이동평균선 주위에서 가격변동성이 심하다. 

 4단계는 대다수 가격 변동이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서 이뤄진다. 확실한 하락추세로 돌아서며 주가가 52주 신저가이거나 그 근방이다. 주가 패턴은 계단식 하락을 보이며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이동평균선의 아래에 위치한다. 거래량이 평균 이상인 하락하는 날이 상승하는 날보다 훨씬 많아진다. 

 저자는 주가 선택 요건을 더욱 강화한 트렌드 템플레이트를 제시한다. 저자가 주식을 매집하는 요건이다. 우선 현주가가 150일 또는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 위치하고, 1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것의 위에 위치하며, 200일 이동평균선이 적어도 1개월 이상 상승추세고 50일 이동평균선이 150일과 200일 사이에 위치하며 현 주가가 50일 이동평균선 위에 위치하는 것이다. 또한 현주가가 52주 신저가보다 최소 30%이상이어야 하며, 현 주가가 신고가 근처에 위치하거나 지수대비 상대강도가 높아야 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주식 매수 시점으로 변동성 축소 패턴을 제시한다. 이는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전 소위 기관이나 세력에 의한 주가 흔들기 기간이다. 강한 투자자들은 이 시기 주가를 의도적으로 상승시키고 털어내어 약한 소유자들을 흔들어 제거한다. 때문에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데 큰 폭에서 점차 낮은 패턴으로 이어진다. 그러면 상당수 약한 투자자가 제거되어 거래량을 크게 줄어드는 시점이 오는데 이 때가 주목할 시기다. 이 시기가 지나면 세력을 주가를 크게 매집하여 거래량을 늘려 주가를 큰폭으로 상승시킨다. 

 이런 주식변동성 기간은 짧게는 3주에서 길게는 65주간 이어지기도 한다. 사람들은 대개 주식을 매입하며 전저점이나 일부 손실 기간을 저점으로 생각하는데 세력은 바로 이를 이용해 그 이하루 주가를 하락시켜 사람들을 털어낸다. 약자가 제거되었기에 공급부족에 따라 주가는 쉽게 상승한다. 

 사람들은 과거 고점이었던 기업이 50-60%이상 하락하면 과거의 영화를 고려하며 주식을 매입한다. 물론 어떤 기업들은 과거의 불운을 떨쳐내고 이전의 영화를 찾아 주가를 회복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어렵다. 우선 한번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기업을 펀더멘털이 사라진 상태로 새로운 펀더멘털을 보여야 하는데 이것이 쉽지 않다. 또한 많은 매수자가 고점에서 물린 상태다. 그래서 주가가 상승해도 자신들의 매입 시점이 도달하며 대규모 물량을 쏟아내기에 상승이 쉽지 않다.

 주식은 투자도 중요하지만 손실을 막는 것도 그 못지 않다. 사람들은 흔히 10%가 하락하면 10%다시 상승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이상이 상승해야 원금 회복이 된다. 저자는 자신의 주식 손실률을 10%로 막아보는 시뮬레이션을 해보았는데 그랬더니 주식 이익률이 증가했음을 파악했다. 손실을 그냥 내버려두고 막연한 기대를 하는 것보다 과감하게 손절하는 것이 향후 투자자금을 보호했던 것이다. 물론 10%손실을 내버려두는 경우 궁극적으로는 큰 이득을 주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것을 감안해도 결과는 그러했다. 

 사실 주가의 상승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여러가지 상황에 복합적으로 연관한다. 하지만 주식의 손실은 내가 결정할 수 있다. 크게 시기를 놓치는게 아니라면 손실 시점과 가격을 내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개의 대규모 조정은 소규모 조정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계좌가 감당할 수 없는 타격을 받기 전 이것을 감지하고 매도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일부 투자자는 양질의 주식만을 매수하고 그것이 영원할 것이라 착각한다. 하지만 반대되는 사례는 넘쳐난다. 코카콜라는 지금도 잘 나가지만 1973년 고점을 찍고 무려 70%가 하락하여 전고점을 회복하는데 무려 11년이 걸렸다. 살아남긴 했지만 상당한 기회비용을 소요한 셈이다. 지금은 망한 코닥 역시 1973년 고점을 찍고 회복에 14년에 걸리게 된다. 제록스 역시 1973년 고점을 직고 회복에 24년이 걸렸다. 

 인간은 본성상 어렵게 한번 결정을 하면 실수 였음이 판명 나도 이를 부인한다. 그리고 자신의 선택을 긍정한다. 특히나 투자를 위해서 오랜 시간 재무재표를 살피고, 매수근거를 마련했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때문에 손절 시점이 왔을 때 그것을 실행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이후 손절 시점을 높여 30-40%하락한 주식을 보며 10%손실에서 막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물론 손절은 조심해야 한다. 약간의 손실로 큰 이득을 주는 주식을 조기 매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건설적인 주식은 잘 상승하다가도 시장의 전반적은 약세나 높은 변동성으로 갑자기 가격 조정이나 급격한 하락으로 손절을 초래한다. 하지만 강한 펀더맨털을 가진 주식들은 조정이나 되돌림 이후 재설정을 통한 새로운 베이스나 적절한 매수시점을 형성한다. 이런 주식은 다시 추세를 되살리는 과정에서 다른 약한 보유자를 털어낸다. 

 저자는 손절선을 기대 수익의 절반 이상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가령 내가 주식의 기대 수익을 30%로 설정했다면 손익 시점은 -15%이상이 되어야 한다. 이렇게 손실을 조정해서 손실보다 항상 수익으 크게 관리한다면 돈을 벌수 밖에 없다. 

 저자는 과도한 분산도 지양한다. 분산은 위험을 줄여주지만 수익도 줄여준다. 또한 위험 분산을 이유로 여러 기업에 투자하면 각각의 기업에 대해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필요할 때 빠르게 손절하는 것도 어려우며, 수익의 평균 효과로 지수 상승 수준의 평균적인 수익만 거두게 된다. 그래서 포트폴리오는 보통 자산이 작다면 4-6개 종목, 대규모라면 10-20개 정도를 권고한다. 

 저자는 주식투자의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차이로 전문가는 분할 매수를 하지만 아마추어는 물타기를 한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시장에서의 대처방안을 말하는데 우선 손절폭을 더욱 낮추는 것이다. 평소 손절선이 7-8%라면 이 경우에는 5-6%까지 내린다. 그리고 더 적은 수익에 만족하여 수익선도 낮춰야 한다. 그리고 전반적 투자 급액 뿐만 아니라 리스크에 노출되는 금액을 줄여야 한다. 즉, 현금비중을 높이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플래닛 아쿠아 - 우주 속 우리 지구를 다시 생각하다
제러미 리프킨 지음, 안진환 옮김 / 민음사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레미 러프킨은 환경과 관련한 저작을 꾸준히 내는 학자다. 그가 이번에 주목한 것은 다름 아닌 물이다. 그래서 이번 저작 제목이 '플래닛 아쿠아'인데 지난 번 저작 '회복력 시대'와 많이 비슷하지만 물에 집중해서 문제를 서술했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인간 문명의 발달에는 많은 요소가 관련한다. 지형이나 지리, 작물과 가축, 자원, 인구, 기술, 교역, 사치품, 감염병, 군사력 등 여러 가지다. 하지만 의외로 물에 집중하는 경우는 적은데 어디에나 있기에 당연시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모든 인간 문명은 어느 정도의 인구가 생겨나면 그 부양을 위해 반드시 물을 확보해야만 했다. 대부분의 초기 문명과 현대의 문명조차 수자원과 인접한 곳에 위치하였고 치수를 위해 상당한 노력을 했다.

 하지만 물에 대한 기존 문법이 변화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 때문이다.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지상과 바다의 증발속도는 올라가고 구름의 강수량 농도는 7% 증가한다. 그리고 해양의 기온 상승으로 바다의 산소농도는 점차 줄어들고 있고 일부 해양은 40%나 줄어들었다. 지구상의 담수는 20%가 북미 5대호에 집중되어 있으며 지난 50년간 지구 1인당 담수량은 절반으로 감소했다. 즉, 수권의 변화는 극심해질 가능성이 높은데 각 문명의 담수량 확보는 상당부분 고갈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표면 아래 지반도 가열되고 있는데 변형으로 인해 건물은 물론 수도 및 가스파이프 라인, 전력 시설, 지하철 등의 지하 인프라가 위기를 맞고 있다. 즉, 도시 수력 문명은 가라앉고 있으며 예측할 수 없는 수권에 대비하는 임시사회로써의 압력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물이 분포하는 방식은 지구의 자전축 기울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막대한 빙상이 녹아 담수가 대거 유입되면 지구 무게가 분산하는 방식이 변화한다. 이는 담수량의 증가가 생각보다 큰 기상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미국은 2017-2021년 극심한 기상이변으로 무려 752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미국 인구의 43%가 파손된 댐과 교각, 저수지, 인공암초에 의존하는 지역에 거주한다. 그리고 미국의 제방은 평균 60년, 교각은 50년이 되었다. 노후화했고 기준도 과거 수권순환에 맞춰져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인간은 물없이 살 수 없기에 전체의 10%가 해안가에 살고, 40%는 해안에서 약100km이내에 거주한다. 상당한 위험을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언급한 것처럼 인류 문명 역사에서 수자원은 상당한 영향력을 미쳐왔다. 수력 문명의 역사에서 인류가 겪은 갈등의 상당수는 물자원에 대한 접근권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것이 더욱 본격화하고 있다. 19-21세기초 과학기술의 발달과 인구의 증가로 세계 각국은 더욱 많은 수자원을 필요로 하게 디었다. 그래서 각국은 수자원 통제를 위해 댐을 건설했는데 그래서 현재 전세계에는 무려 3만 6222개의 댐이 존재한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많은 댐이 건설 예정이다. 

 물은 인간이 직접 마시기보다는 무려 70%가 농업에 사용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가 낙후된 인프라로 인해 물을 상당부분 낭비하고 있다. 앞으로는 온난화로 인해 강수패턴이 변화하고 지하수및 담수자원이 거의 고갈되었으므로 비갈 올때마다 가능한 많은 물을 수확해 저장하고 필요하면 공유하는 형태로 대비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물을 낭비하는 것은 발전도 마찬가지다. 화력발전과 핵발전은 열을 처리해야 하기에 상당한 담수를 소모한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는 비용은 물론이고 물 사용량도 적다. 태양광 발전은 화력, 원전의 2-15%, 풍력터빈은 겨우 0.1-14%의 물을 소모한다. 그래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발전용 물소비량을 95%까지 줄일 수 있다.  

 지중해는 위기 지역이다. 20배나 빠르게 온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5년이면 강수량이 겨울은 40%나 감소하고, 여름은 20%가 줄어들 예정이다. 중동의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유역은 지난 40년간 관개와 온난화로 유량이 40%나 줄어들었다. 튀르키예는 2025년이면 여름 평균기온이 40도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토의 60%가 사막화 위기다. 그래서 튀르키예는 티그리스, 유프라테스에 무려 19개의 댐을 건설했고 3개 더 건설예정이다. 이들은 그동안 환금작물을 키우며 7위의 농업수출국이 되었는데 그걸 위해 사용한 지하수가 고갈되어 큰 문제다. 

 그래서 지중해 지역은 2040년이면 생산담수의 75%가 맨브레인 삼투방식으로 생산될 것이다. 다만 화석연료가 아닌 재생에너지로 생산해야 한다. 현재 재생에너지는 이미 비용면에서 화력과 핵발전을 상회한다. 특히 해상에서 태양광, 풍력, 파력의 결합 방식이 주목된다. 해상은 태양광의 효율이 더욱 높으며 세 가지를 모두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담수화 삼투압 공정에서는 고농도 염수에서 몰리브덴, 스칸듐, 바나듐, 갈륨, 붕소, 인듐, 리튬, 루비듐 같은 희귀 원소 추출도 연구중이다. 

 도시도 담수를 확보하기 위해 변화해야 한다. 식생수로는 흙이나 뿌리 덮개에서 자란 토종 풀이나, 관목, 꽃으로 채운 긴 수로 또는 도랑으로 돌을 깔아 만든 것으로 빗물의 속도를 늦추고 석유화학비료, 자동차오염, 쓰레기 등의 오염물질을 정화한다. 그리고 포장도로도 투수성으로 대체 중이다. 옥상정원 역시 간접적으로 물의 흐름을 늦춘다. 스펀지 도시는 도시 전체에 자연경관을 도입하여 빗물 흐름의 속도를 늦추고 땅속으로 스며들게 해서 지역 지하수를 보충하고 배관을 통해 지후사 탱크에 저장한 후 필요할 때 사용함으로써 홍수를 방지하려는 시도다. 그리고 사물인터넷 기술도 주요하다. 미국에서만 매일 배관 누수와 부정확한 계량 및 기타 오류로 230억 리터의 물이 낭비된다. 사물인터넷 수자원 인터넷은 파이프 라인과 저수지 등에 연결되어 소비자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폐수를 수거해 재정화한다. 파이프의 압력, 누수가능성, 수질과 화학적 변화를 추적, 관찰하여 물의 흐름에 대한 적시 데이터를 제공한다. 

 그리고 수직농업도 변화하는 수권에 대한 대응책이다. 노지에서 상당량의 물을 낭비하는 농업은 기후변화에도 취약하다. 하지만 수직 농업은 날씨와 상관없이 연 15차례 수확이 가능하다. 곤충식단도 괜찮다. 이미 20억이 곤충을 식단에 넣고 있고, 매년 1조마리의 곤충이 식용과 사료용으로 농장에서 사육된다. 곤충은 사료를 통한 고기전환이 닯의 2배, 돼지의 4배, 소의 12배에 달한다. 

 기후온난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로 저위도 국가 사람들의 대규모 이주가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un협약은 기후 난민을 인정하지 않는다. 과거 인류가 이주할 때는 대부분의 땅이 텅빈 땅이었고, 큰 갈등이 없었지만 이젠 현대국가가 자리를 차지하여 그렇지 않다. 하지만 북반구의 러시아, 캐나다, 그린란드, 북유럽은 사실상 광대한 땅덩이에 비해 텅 비어 있는 편이다. 온난화가 심각해지면 이 지역들이 농업과 거주, 자원채취에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다. 상당수 인구가 생존을 위해 이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에 대한 국제적인 대비와 협력이 필요해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