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 인공지능 신화에 가려진 보이지 않는 노동자들
마크 그레이엄.제임스 멀둔.캘럼 캔트 지음, 김두완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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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이 열풍이다. 이것이 세상을 크게 바꿀 것은 이미 자명해보이고, 다만 그 수준이 어느 정도이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인공지능은 각종 기기와, 클라우드의 의존해 구현되기에 뭔가 공중에 붕 떠서 작동하는 느낌이다. 물론 인공지능 외에도 다른 디지털 도구들도 그러한 그낌을 준다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탄생하고, 유지되고, 잘 기능하기 위해서는 물리적 기반과 그것을 만들고 관리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이런 요소는 필수적이지만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유튜브를 하면서 누가 그것을 검수하는 사람과 데이터센터와 인터넷 망과, 전력망과 프로그래머를 생각할까?

 책은 제목처럼 인공지능 역시 결국 사람과 물리적 기반에 의존함을 드러내며 그 과정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전근대 혹은 식민시기에 만들어진 시스템에 의해 착취당하고 고통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 책은 인공지능 책이라기 보다는 사회시스템을 드러내는 책이다. 

 저자는 인공지능이 추출기계에 가깝다고 본다. 생겨나고, 제대로 작동하고, 유지되려면 막대한 자본과 권력, 천연자원, 노동, 데이터, 집단 지성이라는 인적, 물적 요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은 사람이 만든 것인 만큼 아직까지 사람의 정치경제 시스템에 기반하며, 데이터를 분류, 차별하고, 예측하는 모든 과정은 사람들의 이해관계와 권력 구조를 반영한다. 이런 관점에서 인공지능은 결국 부유하고 권력을 가진 소수의 이익을 대변하고 그들의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수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인공지능을 개발한 빅테크들은 인공지능의 가능성과 편의성만 강조하지만 그 아래에는 물리적 기반과 노동이 숨겨져있다. 

 인공지능의 개발은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다. 그래서 소위 빅테크들만 이것을 할 수 있다. 상당한 규모의 데이터 센터가 필요한데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데이터 센터의 절반 이상을 단 3개 기업이 보유한다. 현재 인공지능 기업들은 라이센서 판매, 구독, 기존 서비스에 인공지능 통합, 인공지능 임대 서비스로 수익을 모색하고 있다. 그리고 인공지능은 그 위력으로 인해 플랫폼과는 다르게 국가의 전략 자산으로 인식된다. 인공지능 개발에 이렇게 막대한 돈이 들다보니 인공지능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역시 약탈적이고 불공정하며 무역협정을 통해 자원을 수탈한 신식민주의의 모습을 띤다. 

 인공지능 산업을 글로벌 디지털 분업체계를 갖춘다. 고임금의 안정적 직업은 미국 등 선진사회에 분포하며 저임금의 불안정하고 위험한 작업은 남반구의 저개발국가에 집중된다. 그 대표가 데이터 주석 센터의 노동자들이다. 이들의 노동은 철저히 감시 및 통제당하며, 고용은 단기간으로 불안정하고, 급여는 하는 일의 가치에 비해 매우 적다. 그리고 데이터 주석 노동은 대개 하청의 하청으로 이뤄진다. 빅테크가 일을 의뢰하고 받은 곳이 또 의뢰하고 다시 의뢰하는 형식이다. 그 과정에서 사측이 이득을 봐야하니 결국 노동자에게 가는 몫이 줄어들게 된다. 

 이들은 데이터 주석 노동자를 감시하는데 대개 하나의 팀을 구성하고 그 팀의 리더가 각 구성원의 작업속도와 작업의 질을 감시한다. 작업의 질이 좋지 못하거나 속도가 늦으면 즉시 호출되고, 급여가 주어지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프리카의 데이터 주석 노동자들은 주 최소 45시간을 일하는데 감시당하기에 극도로 집중해서 일하게 되며 그럼에도 임금은 한달에 200달러, 시급1.16달러 정도를 번다. 작업에 대해서는 95%의 정확도를 요구한다. 

 인공지능의 훈련 시간의 80%가 데이터 주석작업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이들의 노동은 인공지능의 탄생과 품질에 결정적이다. 데이터 주석 시장은 규모가 상당한데 2022년 22억 2천만 달러였고 매년30%씩 성장중이다. 하지만 이런 기여에도 데이터 주석노동자들은 노동권, 병가, 연금 같은 사회안전망이 전무하다. 독립계약자로 대개 시간당 2달러 남짓의 급여를 받으며 언급한 것처럼 기관 관계자들이 노동결과물이 만족하지 못하면 무보수다. 성과의 30%가 대개 무보수로 진행된다. 

 데이터 주석 노동에는 높은 수준의 언어 능력이 필요치 않기에 쉽게 아웃소싱된다. 하지만 문화적 차이로 간혹 문제가 발생한다. 데이터 주석 노동자들은 단결하고 항의하기가 쉽지 않다. 데이터 노동이란것 자체가 최근에 생겨나 일반 생산직들이 사무직이나 기능직, 프래랜선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고 노동조합도 없으며, 무엇보다 빅테크가 생산기지를 쉽게 옮겨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노동자에는 데이터 검수자도 있다. 전 세계의 플랫폼에는 다양한 영상과 사진이 실시간으로 엄청나게 올라온다. 이들 중에는 살인, 강간, 폭력, 범죄, 선정적 요소 등 공익에 부합하지 않은 많은 것들이 있다. 일반인들은 이를 플랫폼에 머무면서도 쉽게 볼 수가 없는데 이런 일을 데이터 검수자들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역시 데이터 주석노동자 못지 않게 감시당하며 엄청난 강도로 그것들을 본다. 하지만 검열 데이터 중 사람의 정신건강을 해치는 것이 많기에 문제가 있다. 이들은 큰 충격을 받으면서도 일을 쉼없이 수행해야 하며, 감당하기 어려울 시 비전문상담가인 팀내 상담가랑 그것도 자신의 휴식시간을 할애하며 상담받는 것이 고작이다. 

 인공지능에는 막대한 물리적 기반이 필요한데 그중 하나가 데이터 센터다. 고속광섬유 케이블이 들어서면서 유럽에서 아이슬란드가 데이터 센터의 최적지로 주목받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데 데이터 센터가 과열되어 화재로 이어지기 쉼상이기에 날씨가 서늘한 아이슬란드가 유리한 것이다. 여기에 데이터 센터는 운영비의 40%가 냉각비다. 그렇기에 비용절감효과도 상당하다. 또한 아이슬란드는 100%재생에너지를 사용하기에 re100의 준수에도 용이하다. 아이슬란드는 자국 전력의 30%는 지열발전 70%는 수력으로 해결한다. 여기에 정치적으로 안정되었고, 자국민의 능숙한 영어와 고학력도 장점이다. 

 데이터 센터는 막대한 물도 사용한다. 이 역시 냉각 때문이다. 하루 최대 1700만 리터의 물을 소모하는데 이는 인구 5만명 규모 도시의 하루 사용규모와 같다. 데이터 센터는 큰 땅과 막대한 양의 자원을 요구하고 소모하지만 고용유발 효과는 거의 없어 지역 사회의 기여도 많지 않다. 

 인공지능은 학습을 위한 데이터를 마구 잡이로 수집했고 그 과정에서 상당한 인간 창작물의 저작권을 침해했다. 이에 예술가 3명은 인공지능의 저작권 침해 혐의를 제기하며 미드저니에 소송을 걸었다. 또한 2023년 1만 1500명의 시나리오 작가를 대표하는 헐리우드 작가노조와 16만 배우 및 미디어 종사자를 대표하는 배우 노조는 인공지능 사용문제를 핵심쟁점으로 내세우며 대규모 파업을 단행했다. 기업들은 비용절감을 목표로 직원이나 프리랜서의 업무를 인공지능으로 대체하려고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창작자의 일자리나 임금은 더욱 줄어들게 된다. 많은 예술가나 창작가들은 초기 인정받기 전까지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며 자신들의 권리를 계약회사에 쉽게 주장하지 못한다.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이들의 처지는 더욱 곤궁해질 것이며 인공지능과 그 회사에게 자신들의 권리도 잘 주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은 회사의 노동자를 감시하는 도구다. 아마존의 스카우트는 연간 5천억 달러 매출의 아마존의 전체를 관리한다. 4가지 핵심기능이 있는데 수요예측, 주문처리계획수립, 전체주문처리, 네트워크 관리다. 이 시스템은 지식과 의사결정권한을 고위 관리자와 시스템 자체에 집중하게 하여 노동자의 권한을 축소시키고 업무숙련도는 낮추고 노동강도는 높인다. 

 아마존은 자신들의 감시, 관리 시스템을 물류투자로 포장한다. 인공지능의 결정을 고도로 정교한 기술적 판단으로 보이게 만들고 시스템에 사회적 신뢰를 주기 위해서다. 이는 경영자, 투자자, 정책 당국자의 지지를 얻어내겠지만 노동자의 순응유도도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런 아마존의 인공지능도 결국 아마존의 노동자와 인프라에 의존한다. 그 지능은 수백만의 창고노동자와 배송기사들의 노동활동에서 추출된다. 

 2020년 이후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직장 내 감시 기술을 폭발적으로 확산했다. 많은 기업들이 노동자의 업무 전반에 걸쳐 거의 모든 데이터를 수집한다. 하지만 정작 직원은 자신이 감시당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기업은 알고리즘으로 노동자의 행동패턴에 대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감시기술을 사회 전반으로 확산중이다. 초기에는 운송와 배달, 돌봄서비스의 긱워커가 대상이었지만 이젠 전방위가 될 것이다. 이런 감시도구는 노동자의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여 인공지능 예측기능과 결합하여 관리자의 노동통제를 더욱 정밀하게 할 것이다. 

 이런 모든 인공지능의 개발과 그 방향은 실리콘 벨리의 소수의 의해 좌우되는게 더 문제다. 그 파급력이 전방위적인데도 선출직이나 사회적 공론 없이 독단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그래서 실리콘 벨리를 지배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어떠한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실리콘 벨리는 오랫동안 자유지상주의 세계관과 신자유주의에 입각해왔다. 구체적으로는 좌파의 낭만주의와 개인주의, 보수주의의 반정부성과 자유시장 경제에 대한 신념이다. 

 극단적 개인주의와 기술낙관주의가 있었으나 성차별과 기후위기 등으로 2010년대 들어서는 새로운 감시시스템, 기술독점, 알고리즘으로 차별이 커지고 정치가 양극단화하자 각 계로부터 명확한 정치적 입장을 요구받게 되었다. 그래서 진보나 보수의 입장을 표명하기는 하지만 공통적으로 이들은 창업자 중심사고를 갖는다. 이는 기업에 민주주의가 없고 자신이 옳다는 독단적 사고와 결정이다. 그럴만도 한게 물려 받은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맨땅에서 기업을 세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이 선출직 정치인보다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세상이 발전하고 있으며 여기에 자신이 혁신적 역할을 한다고 여긴다. 이들은 정부에 대한 불신과 자기 선의 확신이 있고 민주적 투표와 공공정책은 걸림돌일 뿐이다. 

 이런 인공지능의 등장과 함께 노동자가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은 3가지가 있다. 연대행동과 초국적 연합, 초국적 노동조합이다. 그래야 노동자들은 자신의 노동가치와 착취 정도에 대해 정확히 파악할 수 있으며 연대를 통해 구분되고 분할됨을 피하여 테크 기업에 타격을 주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노동조합과 노동자 조직의 집단적 힘을 강화하고, 시민사회가 조직적으로 기업을 견제하고 책임을 물으며 엄격한 규제를 도입하고, 노동자들이 기업을 직접 소유하고 경영참여를 구조적으로 보장하며, 기업을 넘어서 전체시스템의 불평등과 부정에 맞설 필요가 있다.

 첨단 인공지능 시대 역시 그것이 산업사회처럼 인간의 착취와 감시에 이용되며, 인적물적 조건에 기반하고, 사회적으로 감시와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공감하는 바가 크지만 책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인공지능은 국가의 전략 자산으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치열한 패권경쟁에서 그 폐해보다는 개발에 앞장서게 될 것이 세계적 흐름이다. 저자의 생각이 현실성 있게 진행될 가능성이 낮아보여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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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퍼레이드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9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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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주문


 추리 소설을 딱히 선호한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나만의 인공지능이 가까운 미래에 등장해 나를 나보다 더 잘 분석해주는 시기가 온다면 '주인님은 추리 소설을 좋아한다'고 말할 게 분명하다. 1년 중 몸과 마음이 소진되어 일과 가정 생활이 힘들고 더불어 취미인 책 읽기도 같이 힘들어지는 시기가 있다. 그럴 때면 회복을 위해 소설을 보곤 하는데 이런 경우 거의 추리 소설을 골랐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는 매년은 아니지만 2-3년에 한 번 정도는 만나는 작가인 것 같다.

 추리 소설은 늘 두껍지만 막상 그 세계에 빠져들면 그야말로 완독은 그야말로 순삭이다. 추리소설은 무엇보다 재밌고,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하며, 살인 사건이라는 사람의 원초적 본능을 자극하고, 그 사건에 다양한 사람들의 이유라는 것이 붙기 때문이다. 특히 살인의 피해자나 가해자는 둘 중 하나가 악인인 경우가 많은데, 어떻게든 그들이 벌을 받게 되는 과정 또한 사람의 감정을 해소해주는 것 같다.

 침묵의 퍼레이드 역시 살인 사건으로 시작한다. 한 마을의 식당을 운영하는 가족에게는 사오리란 딸이 있었다. 큰 딸이었고, 재능이 뛰어나 마을의 전문가에게 훈련 받으며 프로 가수로의 데뷔를 준비하고 있었다. 시간이 나면 가게 일을 돕던 그 큰 딸이 어느 날 실종된다. 3년의 시간이 흘러 가족이 이 일에서 회복하려는 무렵, 큰 딸의 사체가 발견된다.

 사체는 마을과 꽤 멀리 떨어졌고, 가족 및 사오리와도 어떤 연고도 없는 지역의 한 집에서 발견되었다. 그 집에서는 한 노파가 죽은지 6년이나 지난 시점에 같이 발견되었고, 사오리는 그 집의 아래에 묻혀있었다. 노파의 아들이었고, 한 때 가족의 식당에 방문해 사오리에게 추파를 던졌던 기분나쁜 사내 하스누마 간이치가 용의자로 떠오른다. 모든 정황이 그가 범인임을 가리켰다.

 게다가 하스누마 간이치가 살인사건에 연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는 사건 23년전 당시 12살이던 모토하시 유나의 살인사건 용의자였다. 그 당시에도 모든 정황이 그가 범인임을 가르켰지만 하스누마는 경찰의 모진 심문을 이겨내고 묵비권으로 일관하며 무제를 얻어낸다. 결정적 한방을 날릴 직접적 증거나 목격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스누마는 이번 사오리 사건에서도 풀려났고 놀랍게도 사오리의 마을로 돌아온다. 경악한 가족과 마을 사람들은 그에게 강한 증오를 품는다. 그리고 며칠 후 하스누마가 사망하여 발견된다. 그는 질식사했지만 방안에 누워있는 상태였고 어떤 저항흔도 없었다. 게다가 하스누마에 원한을 가질만한 거의 모든 이들이 알리바이를 갖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물리학자 유가와가 등장한다. 그는 경찰인 구사나기를 도와 사건의 전무를 파악하고 추리를 한다. 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에서 이런 인물이 등장한 적을 본 적이 없어서 물리학자가 갑작스레 사건에 돌입해 뛰어난 통찰력을 보이고 셜록 홈즈처럼 구는 것이 좀 당황스러웠는데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번작까지 9번의 책에서 그를 등장시켜서 사건을 해결시켰던 것 같다. 책의 광고에 등장하는 갈릴레오 시리즈는 아마 이걸 의미하는 것 같다.

 하여튼 책은 그의 뛰어난 추리를 바탕으로 경찰이 하나하나 증거를 수집하고 용의자를 심문하며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다만 이번 사건은 피해자가 악인이고 가해자가 선한 보통사람들이라 사건의 전개가 다소 재미나게 그려진다. 책은 두껍지만 하루 만에 읽을 수 있을 만큼 재밌다. 갈릴레오 시리즈를 알게 된게 무척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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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지각 변동 - 트럼프가 흔드는 세계 경제, 어디로 가는가
박종훈 지음 / 글로퍼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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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이켜보니 생각보다 박종훈 전 기자님의 책을 적지 않게 보았다. '박종훈의 대담한 경제'가 첫 번째 였던 것 같고, '지상 최대의 경제사기극, 세대전쟁', '부의 골든 타임', '트럼프 2.0시대'를 읽었다. 모두 재밌는 책이었고, 이중 '트럼프2.0시대'와, '부의 골든 타임'이 기억에 남는다. 작가는 트럼프 2.0을 내고 격변하는 흐름에 맞춰 또 다시 세계경제지각변동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냈다.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작가님의 책은 가독성이 매우 높고, 맥락을 잘 짚을 수 있게 돕는 느낌이다. 한 마디로 쉽게 읽을 수 있고 남는 것이 많은 가성비가 좋은 책이라는 것이다. 

 

 1. 미국과 트럼프

 현재 전 세계는 저성장의 늪에 빠져있다. 유럽연합에서 가장 우수한 독일조차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권력 공백이 일어났다. 프랑스는 하원이 정부를 불신임했고, 오스트리아와 벨기에는 연정구성에 실패했다. 루마니아는 대통령이 탄핵 직전 자진 하야해버렸다. 이런 경제 성장의 둔화는 사회불안과 불만을 낳고, 포퓰리즘 세력들은 이를 반대편과 외국의 탓으로 돌려 극심한 내부 갈등을 야기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며, 정권을 찬탈하여 독재를 획책한다.

 이런 저성장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생산성 향상 속도의 둔화다. 인간 경제의 생산성은 1920-1970년대 가장 높았다. 당시는 산업혁명 이후 인간의 생활 수준을 높이는 혁신 제품이 거의 모두 등장했다. 이후는 사실상 약간의 개선이 이뤄졌을 뿐이다. 2010년대 이후의 IT혁명은 생각보다 생산성을 높이지 못했고, 재편을 했을 뿐이다. 그리고 2020년대의 AI혁명은 아직 초기이고, 소수의 기업만 혜택을 보고 있으며, 오히려 일자리 상실로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인구의 고령화다. 유럽은 2008-2024년 GDP가 17%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미국은 99%늘어났다. 이는 유럽의 고령화가 주 원인이다. 1970년대 미국은 스태그플레이션과 여성의 사회진출로 출산율이 낮았고, 유럽은 보수적 분위기와 강한 사회보장제도로 출산률인 높았다. 하지만 1980년대 미국은 경제가 부활하고, 히스패닉이 유입하고, 기독교가 강해지면서 출산률이 올라갔다. 하지만 유럽은 베이비붐세대가 중장년층이 되어 청년 복지가 약해졌고 출산기피가 일어났다. 이들은 성인이 된 지금 미국은 노동력과 소비가 팽창했고, 유럽은 반대로 노동력과 소비가 감소하고, 세수가 줄고, 노인복지 부담은 커졌다. 

 경제위기가 오면 대개 주가는 조정을 받고, 실물경제는 위축된 후 시간이 지나며 살아난다. 하지만 미국은 2000년대 들어 양적완화로 이를 인위적으로 해결했다. 양적완화 이후 주가는 V자 반등을 한다. 하지만 이 양적완화는 강한 인플레이션을 가져와 바이든은 연준의 금리인하를 통한 양적완화 대신 재정을 푼다. 양적완화는 증시를 부양하고, 자산을 급등시키지만 재정은 돈이 서민으로 가 실물경기를 활성화한다. 하지만 문제는 국가 재정이 악화한다는 것이다. 바이든은 재정을 늘리며 3-12개월짜리 초단기 국채를 발행했는데 이것이 2025년말 대거 상환을 앞두고 있다.

 미국의 오랜 양적완화는 양극화를 불러왔다. 1990년 하위90%의 순자산은 40%, 상위10%의 순자산은 22.5%였다. 하지만 2015년 둘은 처음으로 역전되었다. 경제적 양극화는 정치적 양극화도 동반했다. 1994년 공화당 지지자중 강한 보수는 64%였고 민주당 지지자 중 강한 진보는 70%였다. 하지만 2014년 이 수치는 92%와 94%로 크게 양극화하였다. 

 이런 양극화로 바이든은 재정정책을 썼다. 그는 연소득 2억 2천만원 이하의 부부에게 1인당 200만원을 지급했고, 실업자와 자영업자를 크게 지원했다. 규모는 무려 1조 9천억 달러에 달한다. 여기에 초당적 인프라 법안으로 1조 2천억 달러를 도로, 교통, 항만 건설에 사용했고 7390억 달러 규모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도입했다. 이는 효과가 있었다. 바이든 재임기간 하위 90%의 순자산은 2020년 31.2%에서 2022년 34.2%로 늘어났다. 하지만 부작용이 컸다. 인플레이션과 천문학적 부채, 거대한 빚으로 미래 세대에 부담을 안긴 점이다. 그리고 바이든의 뒤를 이은 트럼프는 이런 미국의 경제적 문제를 다른 나라에 대한 약탈로 해결해려 한다. 

 1981년 이후 40년간 미국을 포함한 선진세계에서 인플레이션은 없었다. 이는 세계화와 팍스아메리카나 때문이다. 냉전 때만해도 1세계는 3세계에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없었다. 정치적 불안으로 언제든지 공산화가 가능했고 이는 큰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냉전 이후 미국 1극 체제가 되며 이 문제가 해소되었다. 전 세계의 생산비는 크게 절감되었고, 원자재 가격도 거의 오르지 않았다. 때문에 지폐를 마구 찍어내는 양적완화에도 인플레는 없었고 자산 가격 상승과 양극화만 일어났다. 하지만 결국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면서 각국의 중앙은행은 예전처럼 쉽게 양적완화를 하지 못한다. 

 그래서 향후 세계경제의 큰 변수는 금리다.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1980년 연 15.8%였다. 이후 40년간 하락세로 2020년 연 0.5%까지 떨어진다. 하지만 인플레로 2023년 5%로 최고를 찍는다. 2024년엔 놀랍게도 연준의 금리인하에도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 이는 세계화의 붕괴와 물가상승때문이었다. 그간 국채금리는 처음엔 일본, 다음은 중국의 거대한 저축으로 돈의 공급이 과잉이면서 가능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이제 끝이 났다. 

 향후 국채 금리는 올라갈 개연성이 높다. 문제는 각국이 갚을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저성장에 고령화이기에 세수가 부족하다. 복지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때문에 세계 여러 나라들은 국채 이자를 갚기 위해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이를 타개할 방법은 재정을 과감히 줄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회의 많은 복지 수준을 후퇴시키고, 거센 저항을 낳는다. 때문에 미래를 보고 자신의 현 인기를 포기하면서 이를 감행할 민주정부는 생각하기 쉽지 않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가장 안전 자산으로 꼽혀왔던 미국채도 위험자산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우선 이자비용이 국방비를 넘어섰다. 이는 역사적으로 제국의 주요 쇠퇴 신호 중 하나이다. 그리고 미국채의 만기가 2025년에 대거 모여 있다는 점이다. 이는 바이든 때 재무장관 옐런의 작품이다. 미국은 이 단기채를 장기로 전환해야 하는데 문제는 이를 받아줄 MMF나 Repo자금이 바닥났다는 점이다. 그리고 금리 상승이다. 미국은 재정적자가 엄청나 2025년에 11조 달러의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대규모의 국채 등장은 금리 상승의 강력한 압박이 된다. 이는 국가의 상환을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가게와 기업의 대출도 어렵게 하여 실물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미국은 이런 현상이 매우 낯설다. 그간 세계 경제위기에서 미국은 기축통화국으로 상당한 이점을 누려왔다. 경제위기가 발생하면 다른 나라들은 국채 금리가 올라가 국채를 발행하기 힘들지만 미국은 공포에 질린 국제자금의 미국으로 흘러들어가 미국채 구매 수요가 높아져 오히려 낮은 금리로 국채를 발행할 수 있었다. 이 공식이 끝이 난 것이다. 심지어 2025년 4월 트럼프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국은 금리가 크게 오르고 달러가치가 떨어지는 후진국형 모습을 보였다.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채의 발행규모가 미국내의 자금을 한참 넘어선 점, 그리고 트럼프 스스로 미국의 신뢰를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트럼프는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나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도 시중 금리는 더 이상 낮아지지 않는다. 때문에 시장금리를 내리려면 물가를 잡고 국채발행을 감소해야 한다. 그리고 대외신인도도 회복해야 한다. 하지만 트럼프의 관세정책은 물가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세금을 올려야 하나 대규모 감세안을 통과시켰고, 여기저기 공공기관의 직원과 예산안을 감축하지만 미국의 재정적자에 비하면 쥐꼬리에 불과하다. 

 이것에 대한 트럼프의 해결방안은 관세다. 상호관세의 목적은 무역수지 적자 해소, 제조업 부활과 일자리 증가, 미중 패권 전쟁 대비, 추가 세수 확보, 타국을 겁박해 미국채를 헐값에 넘기기, 관세를 무기로 달러 약세 유도, 달러 패권 강화다. 그리고 달러 약세 유도와 달러 패권 강화는 그 자체로 서로 모순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지난 4월 막상 상호관세를 부과하자 미국채 투매현상이 일어난 것처럼 관세를 통한 문제 해결은 매우 어렵다. 

 트럼프는 상호관세의 이유로 미국의 대규모 무역 적자를 예로 들며 자신들이 착취당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이는 미국의 선택이었다. 미국의 제조업은 1980년대부터 경쟁력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클린턴은 이를 해결하고자 했지만 선택은 제조업을 버리고 금융과 신기술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그 가장 결정적 행위는 중국의 WTO 가입 승인이었다. 이후 미국은 무역 수지 적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미국이 원하는 것처럼 무역 수지 흑자로 돌아서게 되면 다른 나라들은 달러 공급 부족으로 외환위기에 취약하게 된다. 과거 아시아 외환위기로 인해 세계 각국은 다소 병적으로 달러 외환을 보유하였고, 현금을 갖고 있는 것은 비효율적이라 미 국채를 구입하였다. 덕분에 미국은 저금리로 국채 발행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리고 달러 외환을 보유한 나라는 막대한 국가의 부를 창고에 사실상 쌓아둠으로써 자본흐름이 저해되고, 소비와 경제가 감소한다. 하지만 미국은 오히려 저렴하게 국채를 발행했고 타국의 달러 보유로 인한 미경제가치 이상의 달러 강세로 저가로 마음껏 소비활동을 할 수 있었다. 즉, 무역 적자는 미국이 득보다는 실이었던 셈이다. 흑자로 돌아서면 다른 나라의 외환보유는 줄고, 미국채 구매도 줄며, 미국채 금리로 이어지고, 달러와 약세로 물가가 상승하고, 소비가 줄어드는 등 미 경제는 적자는 다소 해소될지언정 더 큰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는 제조업을 다시 살리려고 한다. 여기엔 나름 이유가 있다. 우선 미중 경쟁이다. 제조업은 전쟁에서 매우 중요하다. 두 차례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고 패권국이 된데는 미국의 막강한 제조업이 기반이었다. 2030년 중국의 세계 제조업 비중은 45%에 달한다. 하지만 미국은 11%, 한국은 4%, 대만은 2%, 일본은 10%, 독일은 7%로 자신과 우방을 모두 합쳐도 중국에 미치지 못한다. 여기에 미국의 주요 첨단 전략 자산의 부품도 대개 중국산에 의존 중이다. 이래선 전쟁을 할 수 없다. 그리고 중산층의 임금 상승으로 이들의 고급 일자리에 대한 기대치가 높고, 인공지능이 미국의 일자리를 파괴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상호관세를 전가의 보도로 휘두르려 하지만 막상 약점이 많다. 트럼프는 동맹을 우선 자극하고 있는데 이 경우 동맹이 보복과 신뢰의 상실로 미국채를 투매해버릴 가능성이 있다. 과거 중국이 미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었으나 트럼프 1기 이후로 그 양을 절반으로 줄인 상태다. 현재 갖아 큰 채권자를 서방이다. 이들이 보유한 미국채의 규모는 무려 3조달러다. 이를 투매하면 미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채권 가격하락으로 미 경제는 붕괴한다.

 그리고 미국산 제품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2025년 3월 테슬라의 유럽 내 신차 판매량은 44%나 감소했다. 2024년 캐나다는 미국을 가장 많이 방문하는 나라였지만 2025년 4-9월 미항공편 예약이 70%나 감소했다. 

 관세는 미국내에서 지역별 계층별 편익도 다르다. 우선 가장 큰 수혜자는 고작 1300만의 제조업 근로자들이 될 예정이다. 하지만 관세부여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으로 나머지 3억 4천만 미국인은 구매력이 감소하게 된다. 특히 하층일수록 그렇다. 상호 관세 부여시 미소득 하위 50%의 가처분 소득은 4%가 감소하지만 상위 10%는 1.6%만 감소한다. 3배의 차이다. 

 그리고 관세는 미국의 핵심 빅테크에게도 좋지 못하다. 이들은 첨단 기술과 인공지능은 철저히 물리적 자산에 기반한다. 데이터센터나 전력, 희토류 등이다. 하지만 상호관세는 이들의 수입단가를 크게 올린다. 실제로 MS는 트럼프로 상호관세 카드를 만지작 거리자 3개의 대규모 데이터 센터 건설을 철회하여 미 증시에 큰 타격을 주었다. 

 트럼프는 1기 때 미국내 중국계 과학 인재를 대규모로 사찰했다. 미국의 과학기술 발전은 해외인재가 주축이다. 미국의 박사급 STEM분야 인재중 외국 출생자 비율은 43%나 된다. 이중 인도 출신이 29%, 중국 출신은 12%다. 트럼프는 대규모로 이들을 사찰하였지만 기소는 고작 28건이었고, 유죄는 8건이며 그마저도 대개 횡령이고 스파이 혐의는 4건에 불과했다. 몇 마리 파리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운 격이다. 트럼프에 실망한 중국 인력들은 대거 귀국한다. 마침 트럼프 1기 압박으로 인해 첨단 기술을 갈망하던 중국에게 이들은 단비였다. 중국은 귀국 인재에 최고 500만 위안의 정착금과 최고 2억 위안의 연구자금을 지원했다. 그리고 이들은 현재 중국의 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기술의 혁명을 일궈낸 핵심인재다. 

 트럼프는 제조업엔 관심이 크지만 자신들의 가장 큰 강점은 첨단 기술에 인색하다. 그는 미 국립보건원의 외부 연구지원비를 15%나 삭감했다. 40억 달러다. 미국립 보건원은 바이오 기술의 산실이다. 2023년에 1500개의 바이오 테크가 여기서 파생된 기술을 사용했다. 그리고 트럼프는 미대학과 연구소의 기초 연구예산 25%를 책임지는 국립과학재단의 예산도 대폭 삭감했다. 연구진이 대거 이탈했고 이들 중 많은 이가 경쟁국으로 향했다. 

 트럼프는 상호관세를 무기로 타국의 대기업들에게 생산 기지 이전을 종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우선 트럼프의 짧은 임기다. 그는 한 번 대통령을 했기에 남은 임기는 3년이다. 여기에 중간 하원 선거에서 패배하거나, 레임덕이 올 경우, 그의 정책은 공염불이다. 그걸 믿고 그의 임기 이상이 소요되는 공장건설을 함부로 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미국은 생산기지로 매우 부적합하다. 일단 인건비가 매우 높으며, 노동법과 환경법이 강해 제약이 많으며 미 지역 사회의 입김도 고려해야 한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가능성도 높다. 그리고 상호 관세로 인해 수입 단가의 상승으로 건설비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 또한 미국은 경기 침체의 가능성이 있고, 공급망과 벨류체인에서도 약점이 커서 이점이 별로 없다. 노동력의 비숙련성도 문제다. 

 트럼프는 동맹을 가장 만만한 상대로 보고 그 약탈에 주력한다. 이는 동맹들이 가진 공통적 약점 때문이다. 우선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다. 한국은 19%, 유럽연합은 18%, 일본은 17%, 대만은 29%다. 그리고 이들은 미국에 안보도 의존한다. 나토가 있고 미국은 한일에 주둔해 있으며 대만도 중국으로 인해 미국의 방어가 절실하다. 그리고 에너지 부족이다. 특히, 유럽 연합은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로 인해 미국 알래스카에 에너지를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는 미국이 오래도록 구축했던 소프트파워를 버리고 하드파워에 의존하려 한다. 미국의 소프트파워는 미국이 퍼뜨린 민주주의, 문화적 매력, 그리고 경제력으로 인해 세계의 핵심 인재를 흡수하고, 그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미국에 우호적인 정책을 자발적으로 펴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하지만 하드파워는 힘으로 몰아붙이는 것이고 소프트파워를 파괴한다. 미국이 하드파워의 파트너로 고른 것이 러시아다. 그래서 트럼프는 러시아에 우호적이다. 러시아는 막강한 군사력과 에너지 식량이 있다. 

 트럼프는 그린란드도 노린다. 그는 그린란드와 캐나다가 공공연히 미국의 주로 편입되어야 한다고 말해 세계를 경악시켰다. 온난화로 인해 그린란드의 동토가 녹으면 그 안에 막대한 자원과 희토류가 사용가능해진다. 그리고 온난화로 북극항로가 사용이 가능해지는데 그린란드와 캐나다를 북서항로와 북동항로를 틀어막는 위치다.  


2. 중국과 시진핑

 총부양비는 14세 이하 65세 이상의 비생산인구를 15-64세 이하의 생산인구로 나눈 것이다. 총부양비가 40이면 100명의 생산인구가 40명의 비생산인구를 부양한다는 의미다. 1970년 중국의 총부양비는 무려 80이었다. 인구 폭증기간으로 어린 세대가 많아서다. 미국은 당시 60이었다. 2005-2015년 중국의 총 부양비는 40이하였고 미국은 50이상이었다. 중국은 이 기간 폭발적으로 성장하다. 하지만 2026년 중국은 40을 돌파했고, 2037년이면 50을, 2076년이면 100을 돌파한다. 미국은 2076년에도 71에 불과하다. 총부양비 역전이 일어나는 추세인 것이다.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는 성장률 둔화로 이어진다. 생산가능인구 1%의 감소는 잠재성장률을 0.3-0.5%감소시킨다. 중국은 인구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출산장려정책, 빚을 통한 투자로 과잉생산, 과잉생산 물건을 타국에 밀어내기를 실천 중이다. 하지만 이 중 어느 것도 성공적이지 못하다. 

 중국의 과잉생산은 정부의 천문학적 재정 보조금과 국영은행의 초저금리 대출로 가능하다. 하지만 이는 중국내 수요를 한참 넘어선 것으로 가격 덤핑으로 물건을 해외로 밀어냈다. 이것이 타국의 산업 기반을 흔들자 여러 나라들이 중국의 압박에도 무역장벽을 세워 이를 막아내고 있다. 그래서 중국은 설비가동률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 가격하락으로 디플레이션이 만연해 소비촉진도 어렵다. 

 중국은 천문학적인 재정적자와 양적완화로 지난 10년간 부동산 가격이 5배나 폭증했다. 이는 청년을 좌절하게 만들어 출산과 결혼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중국은 다행히 방향타를 돌렸다. 2022년부터 부동산 버블을 인위적으로 꺼뜨려 가격은 30%나 내렸다. 그리고 이들은 이 자금을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구투자비로 돌렸다. 무려 22조다. 중국은 이 돈을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에 쓰고 1700개의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이는 순작용을 일으켜 미중 전쟁 후 중국을 이탈했던 국제 투자자금이 중국의 성과를 눈여겨 보고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효과를 만들고 있다. 2025년 중국은 인공지능 투자에 2천억 달러를 투입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인 2022년 한국의 정권과 중앙은행은 세계적 인플레이션과 그로 인한 금리상승으로 정상화되던 부동산 가격을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강제로 내리고, 정책으로 부양했다. 때문에 한국의 자금은 더욱 부동산으로 몰리게 되었다. 큰 실기였다. 하지만 그 부동산 가격마저도 국제적 관점에서는 오히려 하락했다. 같은 기간 환율이 크게 상승하며 실질 가치가 부동산 가격이 오른 것 이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쟁력을 망치는 주범은 거의 모든 시중 자금을 흡수하는 부동산으로의 투자가 1번이다. 이는 비생산적인 부분에 많은 국가의 돈을 묻히게 하여 자본 흐름을 저해하고, 내수를 망가뜨리며, 가계의 부채를 증가시키고, 자산 양극화로 청년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게 만들어 인구의 증가를 막는다.

  또 다른 주범은 의대 선호현상이다. 중국의 인재들은 모두 공대계열을 선호하며 그곳에 가서 자신의 성공과 나라의 발전을 목표로 삼는다. 한국 역시 70-80년대만 해도 그러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한국의 인재들은 현재 모두 의대를 선호한다. 의대 입시반은 넘쳐날 지언정, 한국형 챗지피티 반 같은 것은 상상하기도 어렵다. 의사는 생명을 다루는 소중한 직업이지만 국가의 생산력을 직접적으로 거의 증가시키지 못한다. 지난 일년 간 의료 마비로 많은 사회적 손실이 있었지만 그것이 국가의 경제성장이나 GDP를 의미 있는 수치로 갉아먹었다는 기사는 단 한 줄도 본 적이 없다. 빠른 시일 내에 의사 증원을 통해 의사의 과도한 노동 환경을 개선하고, 의사 수 부족을 해결하여 지방과 전국적인 국민의료환경을 개선하고, 의사 공급 증가로 상대적으로 과도한 의사 소득을 정상화시켜 한국 내 인재의 의대 집중을 해소해야 한다. 또한 반대로 이공계열에 대한 지원과 경제적 보상을 병행하여 인재를 국가의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향하게 끔 재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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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래보고서 2025-2035 - 미래 10년의 모든 산업을 뒤흔들 기후비상사태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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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세계미래보고서2025-2035는 세 가지로 구성된다. 기후위기와 인공지능, 그리고 그 외의 기술들이다. 책은 해가 갈수록 인공지능과 기후위기에 집중한다. 10년 전 이 연간서적을 처음 접했을 때만해도 다양한 기술이 망라되어 있었다. 세월이 지날 수록 그 변화의 조짐이 더욱 뚜렷하다는 의미이겠다.


1. 기후 위기

 기후위기 책은 적지 않게 읽었다. 그래도 책은 얻을 많한 지식이 많았다. 온난화가 심해지며 인간과 주변 생물이 버틸 수 있는 온도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아시아 최고기온은 2017년 이란의 54도, 유럽은 2021년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48.8도, 남극은 2020년 셰어도어 섬의 20.7도다. 2023년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되었다. 학자들은 사실상 지난 2014년을 티핑포인트로 파악한다. 즉, 이미 늦었단 이야기다. 2014년을 그렇게 파악하는 이유는 당시 더위한계 50%를 처음 돌파했기 때문이다. 

 남극의 스웨이츠 빙하는 19만 2천km2으로 한반도와 비슷한 넓이다. 이 빙하는 빙상의 10%에 해당하고, 모두 녹으면 지구 해수면이 60cm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빙상은 위치상 다른 빙하가 바다로 떨어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기에 모두 녹으면 그 효과가 엄청나다. 그래서 둠스데이 빙하라 불린다. 북극에는 거대한 싱크홀이 생겨났다. 바타가아카 분화구로 매년 100만m3씩 팽창한다. 1960년대만 해도 작은 도랑이었지만 지금은 길이1km에 너비 800m에 달한다. 영구동토층의 붕괴 때문이다. 영구동토층은 오래전 빙하에 묻힌 고대 바이러스를 깨워, 새로운 생물학적 위기를 불러 올 수 있다.

 그리고 동토가 녹으면 콘크리트 급의 땅이 무른 진흙이 되어버려 표면 식물 지탱이 어렵다. 땅은 무너져 내리고 내부의 탄소도 배출된다. 

 전 세계 노동력의 70%인 24억이 이미 극심한 더위에 노출중이다. 습구온도는 습도가 100%일 때 인간이 생존가능한 한계 온도다. 보통 35도다. 선풍기를 쓰면 38도까지 부담이 완화되고, 피부를 적시는 물도 효과적이다. 습구온도의 생존한계는 젊은 사람의 경우 26-34도, 나이든 사람은 21-34도다. 

 기후 위기를 더욱 악화시키는 글로벌 티핑 포인트가 있다. 그린란드의 빙상붕괴, 서남극 빙상의 붕괴, 레브라도해 아한대 한류의 붕괴, 동남극 빙하 밑 분지의 붕괴, 동남극 빙상의 붕괴, 아마존 열대우림고사, 영구동토층 붕괴, 대서양 대규모 역전 순환의 붕괴다. 

 북극해빙은 10년마다 약 13%씩 감소한다. 산호역시 스트래스로 인해 산호의 조직에 공생하는 조류가 파괴되어 백화가 일어난다. 최근의 대량 산호 백화 사건은 지난 400년간 가장 더욱 6년 중 5년간 발생했다. 결국 더위가 원인인 것이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안전한 탄소배출량은 250gt이 남았다. 이는 인류 연간 배출량의 6년치에 불과하다. 6년안에 탄소배출 제로가 되어야 1.5도 이내로 상승을 막아볼만하다는 것이다. 

 기후변화는 경제에도 악영향이다. 2025년까지 세계 GDP를 20-30조 달러 감소시킬 예정이다. 이는 2023년 세계경제규모의 17%에 달하는 수치다. 

 인류는 해결방안을 모색중이다. 유럽연합은 2035년까지 하이브리드를 포함 역내 모든 내연기관의 신차판매를 금지했다. 그리고 각국에서 기후 소송도 진행중이다. 한국도 아시아에서 최초로 2024년 헌법 불합치 판결이 내려졌다. 

 신재생에너지는 전력망이 중요하다. 저장장치가 생산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서로 연결해야 하고, 때때로는 과잉생산하여 가격이 마이너스가 되는 문제도 있다. 하지만 재생에너지는 화력과는 다르게 전력의 생산 중단이 용이하다. 태양광은 고작 1분 풍력은 2-3분 걸린다. 에너지 과잉은 저장장치와 수소의 생산으로 해결 가능하다. 미국의 MIT는 물과 시멘트, 카본 블랙으로 수퍼커패시터를 개발했다. 이는 에너지 저장장치로 저장용량은 부족하나 급속 충전과 방전에 탁월하다. 그래서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 저장에 적합하다. 

 호주는 아시아 파워 링크를 싱가폴가 계획 중이다. 호주 북주의 사막에 대규모 태양광 에너지를 싱가폴로 수송하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서는 해저에 대규모 케이블 설치가 필요하다. 

 이미 방출한 탄소의 흡수도 중요하다. 물을 바다로 보내기 전에 저탄소 전기로 물을 분해한다. 산성은 제조업에 사용이 가능하고, 알칼리 부분은 바다로 보내면 탄소와 결합해 중탄산염이 되어 탄소를 가둔다. 단백질 파우더를 이용한 암석 풍화도 방안이다. 암석이 풍화되면 빗물이 대기중 이산화탄소와 만나 암석에 탄산염을 형성한다. 이것이 침식으로 바다에 흘러가 탄소를 가둔다. 


2. 인공지능

 2030년까지 인공지능은 8억개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의 경제적 영향력도 15조 7천억 달러로 예측된다. 현재 전 세계 근로자의 30%가 인공지능이 자신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 대규모 언어모델의 등장 이후 반복적 글쓰기는 20.4%, 코딩 프리랜서는 20.6%가 감소했다. 은행업무의 54%는 자동화 가능성이 있고, 보험은 48%, 에너지 산업은 43%에 해당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인공지능의 시장 침투율을 낮다. 미 기업의 5%만이 인공지능을 사용하고, 2024년까지 6.6%에 불과하다. 빅테크는 막대한 비용으로 인공지능을 개발하지만 현재 비용에 비해 이익이 적다. 재무적 위험 가능성도 있으나 미래 주도권을 위한 싸움이므로 경쟁을 하지 않을 수도 없다. 2014-2023년 10년 간 생성형 인공지능 특허는 중국이 3만 8천건, 미국이 6296건, 한국이 4155건, 일본이 3409건으로 중국이 압도적이다. 그리고 이들 대부분은 텍스트와 음악 생성과 관련한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대중화하였다. 그래서 이미 사람들이 인터넷에 올린 저작물의 상당수가 생성형 인공지능이 만든 것이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인간이 만든 텍스트로 학습하는데, 자신이 만든 것이 많아 질수록 사실상 새로운 컨텐츠 학습이 불가능해진다. 이것이 반복되는 인공지능은 학습의 질이 떨어져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된다. 유전적 근친교배와 비슷한 현상이다. 

 전반적으로 AI의 성장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연산은 약 100일마다 2배 증가한다. 구글과 MS는 2023년 각각 AI로 인해 24TW/H를 소비했다. AI이전 세계의 데이터 센터는 전력의 1%를 소비했지만 AI 이후에는 2%로 급증했다. 구글 검색은 연간 90억 건인데 이를 AI 검색으로 실시하면 엄청난 전력이 필요해진다. AI의 개발은 이처럼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막대한 에너지와 물질의 소비를 전제로 한다. AI의 경제 사회적 이점이 에너지 소비의 단점을 상쇄해야만 하는 이유다.

 세계는 AI를 다루는 법을 만들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은 AI개발을 규제하고, 새로 승인된 법률을 시행하기 위한 AI 사무국을 설립했다. 이곳은 기술전문가, 변호사, 정치학자, 경제학자 140인으로 구성된다. 총 5개 부서로, AI 법률 준수를 감독하고 관련 규정을 개발하는 부서, AI 시스템의 안전성 평가 위험 완화 방안 부서, 유럽의 AI 및 로봇공학 연구 개발 지원, 경쟁력 강화부서, AI 기술을 사회 문제에 해결에 사용하는 부서, AI기술 발전을 촉진하고 관련 정책을 조정하는 부서다. 

 그리고 2024년 8월 1일 AI 법이 제정되었다. 성적 지향이나 종교 추론 생체인식 분류, 인터넷이나 보안카메라로 얼굴을 무차별적 수입하는 앱 사용의 금지, 감정을 읽는 시스템은 직장과 학교에서 금지, 사회적 감독 시스템의 금지, 경찰의 예측 도구로 사용 금지이다. 이 법은 AI를 4개로 분류한다. 허용할 수 없는 위험, 고위험, 제한된 위험, 최소한의 위험이다. 

 생성형 AI의 등장은 모든 지적 작업을 수행하는 AGI의 출현을 앞당길 수 있다. 오픈 AI는 AGI 달성 로드맵을 만들었다. 챗봇-추론자, 박사 수준의 해결자-에이전트-혁신가, 에디슨 수준의 AI버전-조직, 단일 AI가 회사 전체의 업무를 수행하는 수준이다. AI가 발전하면 의식이 생겨날 수 있다. 의식여부는 고통과 공포를 느끼는가, 주체성과 의지가 있는가,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여기는가, 도덕적 권리를 주장하는가, 공감하는가, 기쁨과 경이, 행복을 느끼는가로 판단한다.

 AI 법 영역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AI 기반 법률 회사는 웬만한 로펌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업무처리를 할 수 있다. 방대한 데이터에서 필요한 법률 문제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게 그 일이기 때문이다. 에스토니아는 AI 판사를 도입하여 7천 유로 이하의 소액 사건에 도입하였고, 중국은 2021년 민사소송법을 개정해 법원의 모든 민사 소송사건에 AI 시스템과 상의하여 판결을 하도록 하였다. 대개 법은 새로 만드는 경우는 많지만 폐기하는 일은 매우 보수적으로 이뤄진다. 그래서 사회가 변할 수록 법은 폭증하게 되는데 AI는 이런 법률을 모두 파악하여 분석하고 관리할 수 있다.

 AI는 의회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 방대한 법률 문서와 관련 데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하여 의원이들이 법안의 내용과 의도, 잠재력을 파악하게 한다. 그리고 정책 수립 시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책 반안을 제안하고 정책별로 예상되는 효과와 부작용을 시뮬레이션 해 의원들의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정책 수립을 돕는다. 의회운영과 행정업무에서 AI는 다양한 행정업무를 자동화하여 의원의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이들이 더 중요한 정책 논의와 의사결정에 집중하게 한다. 그리고 시민의 참여와 소통을 강화할 수 있다. 

 AI는 교육의 평준화와 능력의 평준화에 기여할 수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AI는 하위 업무성과자의 업무는 극적으로 개선하는 반면, 상위 업무 성과자의 업무는 부분적으로만 향상시킨다. 이는 교육에서 있어서도 마찬가지여서 AI가 사람을 보다 평등하게 할 수 있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AI는 의학에도 사용된다. CT와 MRI판독에 사용되며 정확도는 매우 높고, 시간이 절약된다. AI 기반 의료데이터는 질병의 조기 진단과 예방, 치료에 사용된다. AI는 개별환자 고유의 도구에 맞게 치료 계획을개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전자 프로필, 치료 반응, 실시간 건강 지표 등 포괄적인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치료를 한다. 

 언론은 디지털 시대에 많이 변화했다. 종이가 인터넷으로 넘어가며 수많은 종이 신문이 폐간되었고 수만의 언론인이 실직했다. AI 생성 뉴스 사이트는 2023년 4월 49개에 불과했지만 2023년 12월 600개로 폭증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광고 수익을 최적화하기 위한 방대한 양의 자극적 기사 생성 제품 사이트인 콘텐츠 팜이다. 

 AI는 영화와 드라마 제작 비용도 크게 절감한다. 대본과 스토리 보드, 배경, 특수효과 ,촬영, 편집, 일정 편성을 줄여준다. 생성형 AI 영화시장은 2022년 2억 7600만 달러, 2032년 28억 8200만덜로 연간 27.2% 성장 예상이다. 영화 드라마 관련 직군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작가와 배우다. 드림웍스의 창업자 제프리 가첸버그는 AI 기술이 애니매이션 제작비의 90%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한다. 과거 애니의 제작은 500명의 예술가가 5년간 작업을 해야 했지만 3년 후면 그 10% 미만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AI는 재료의 발견에도 사용된다. 인간은 그간 실험으로 약 2만 가지의 재료를 발견했다. 컴퓨터의 발전은 이를 4만 8천개로 늘렸다. 2023년말 구글 딥마인드는 4만 8천 개의 재료를 기반으로 220만 개의 새로운 자료를 발굴하는데 성공했다. 영국의 소재기업 매터리얼 넥서스는 AI을 활용 희토류 사용없이 자석을 3개월만에 개발했다. 머신러닝 알고리즘은 마이크로 칩에서 초전도체에 이르는 모든 분야에서 사용되는 모든 종류의 재료 조합을 만드는게 가능하다. 

 선진국은 수명의 한계에 봉착했다. 현대 의학이 외상과 외부 감염은 성공적으로 막아낸 반면, 만성질환 관리와 치료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사망자의 63%는 만성질환으로 사망한다. 그리고 미국 성인의 40%가 두 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 AI 건강 코치는 사용자 데이터와 생활습관, 건강 지표를 분석해 개인화 가이드를 제공한다. 그리고 입력정보를 처리해 심박수 리듬, 수면 패턴, 운동 루틴등 바이오 마커를 면밀히 검사한다. AI를 식습관 조절, 수면 패턴의 최적화, 운동 루틴 개선 등 맞춤형 추천을 하여 만성질환을 개선한다. 

 제조업을 그간 오래 정체되었다. 하지만 센서와 사물인터넷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이들은 제조업에 엄청난 데이터를 제공하낟. 이로써 장비성능, 제품 품질, 생산 프로세스 전반의 통찰력을 제공한다. 


3. 그외의 기술

 휴모노이드 로봇 시장은 2025년 260억 달러에서 2030년이면 700억 달러로 증가할 예정이다. 인공지능과 로봇의 부품 가격이 갈수록 저렴해지고 있어 상업화는 시간 문제로 보인다. 스마트 폰은 모든 기능을 다 흡수했지만 화면크기와 입력 방식에 제한이 있다. 하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은 다양한 감각을 갖고 정보 수집과 처리가 가능하다. 로봇은 가정 외에도 글로벌 창고, 의료 수술,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다. 

 최근 머리카락 절반 굵기로 레이저로 구동해 움직이는 로봇이 발명되었다. 이 로봇은 세포사이 이동이 가능한데 스스로 열을 낼 수 있어 열활성화 치료가 가능하다. 로봇은 암세포를 공격하고 암치료제 전달과 상처 부위의 세포 재생을 촉진하고, 염증 유발 세포 제거가 가능해보인다. 

 하이퍼 루프는 자기 부상열차가 진공관을 이동하는 교통수단이다. 이론상 시속 1000km이상이 가능하다. 초전도 자석으로 강력한 자기장을 형성한 후 추진한다. 

 보잉과 에어버서, 조비아처 등의 기업은 수직 이착륙 전기항공기를 개발 중이다. 이를 실현하려면 지금보다 배터리 밀도가 크게 높아져야 하고, 소음과 안정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또한 상공에 4D 고속도로 망을 구축해야 한다. 

 자율주행차는 더 현실적이다. 간혹 사고로 우려를 보이기도 하지만 거의 모든 면에서 인간보다 훨씬 안전하다. 자율주행차는 새벽과 일몰 즘, 그리고 회전할때 인간 보다 사고율이 높다. 이는 센서의 문제와 회전 시 다른 주행차의 행동을 잘 예상하지 못하는 문제 때문이다. 하지만 후미 추돌사고에서는 인간의 절반, 측면 충돌은 1/5, 비나 안개시 충돌사고는 1/3수준에 불과하며 이는 더욱 극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3D 프린팅 주택이 중앙아시아에 건설되었다. 해당 지역은 지진 빈발 지역이지만 이 주택은 놀랍게도 진도 7.0을 견딜 수 있다. 3D 프린팅 주택은 건설기간이 짧고, 건설비나 낮고, 디자인이 자유롭고,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수직농업은 3종류다. 하이드로포닉은 식물 뿌리가 직적 영양액에 잠기는 것이고 에어드로포닉은 식물 뿌리가 공기에 노출되어 안개나, 스프레이로 영양액을 분사하는 방식이다. 아쿠아로포닉은 물고기 양식을 병행하는 것으로 물고기의 배설물등을 식물의 영양액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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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AI 미래지도 - 당신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AI 산업 21개 리딩 기업 21개 비즈니스 모델
박경수 지음 / 한빛비즈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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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새 정부는 AI에 막대한 투자를 하려고 한다. 상당히 늦은 감이 있지만 피할 수 없는 길이다. 인공지능에 대해서 세계의 나라들은 AI 선도국, AI 안정적 경쟁국가, 떠오르는 경쟁국가, 취약한 실천 국가 군으로 분류된다. 선도국에는 캐나다, 중국, 싱가폴, 영국, 미국이 들어간다. 한국은 그 다음인 안정적 경쟁국가다.

 AI시장은 현재 인식형 생성형 인공지능에서 AI agent와 피지컬 AI, 멀티모달 AI, SLM, 오픈소스모델, AI주권, 규제와 윤리 이슈의 부상으로 흐름이 변하고 있다. 생성형 AI는 인간의 프롬프트에 의해 움직이고 다른 프롬프트가 들어와야 다시 움직인다. 하지만 AI agent는 스스로 작업을 정의하고 행동한다. 소형언어모델은 대형언어모델에 비해 파리미터 수가 적다. 그래서 비용효율성이 높고 대규모 데이터와 고성능 하드웨어도 필요치 않다. 

 온디바이스 AI는 서버나 클라우드가 필요없다 모바이 디바이스에서 정보처리를 하는 것으로 서비스 지연이나, 인터넷이 필요없다. 클라우드 AI는 사용자 디바이스에서 명령이 이뤄지고, 클라우드에 전송되고, 클라우드 AI가 이를 처리하여 디바이스로 전송하는 단계를 거쳐 느리다. 하지만 온디바이스 AI는 기기 내에서 처리하기에 빠르다. 온디바이스는 추론 연산을 한다. 그리고 기존에 학습한 AI 모델을 활용하기에 NPU가 필요하다. NPU는 GPU의 불필요한 기능을 제거한 것으로 저비용, 저전력이다.AI의 스마트폰 침투율은 아직 낮다. 2027년까지 40%이상, PC는 60%이상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축은 대규모언어모델에서 소규모언어모델로 이동중이다. LLM은 매개변수가 수천억에서 수조개인데 비해 SLM은 1000억개 미만이다. LLM은 개발 및 유지비가 매우 높아 웬만해서는 아직까지 흑자 운영이 어렵다. 하지만 SLM은 개발 및 유지비가 저렴하다. 

 피지컬 AI는 로봇, 자율주행 같은 기계가 현실세계에서 복잡한 동작을 인식, 이해, 수행한다. 그리고 혼자서 외부와 상호작용하여 데이터를 생성하고 축적한다.AI의 발전은 인지형 AI, 생성형 AI, AI agent, 피지컬 AI의 순서다. 

 모빌리티 산업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무게가 이동중이다. SDV(Software defined vehicle)는 스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드우웨어를 제어 관리하는 자동차다. 미래는 자동차는 다음과 같은 양상을 띠게 된다. 개인 소유 운전자 직접 주행, 공유이면서 운전자 직접 주행, 개인 소유이면서 자율주행, 공유이면서 자율주행이다. 

 책에는 국내외에 인공지능 및 모빌리티 관련 다양한 기업과 성과가 나와 있다. 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의미가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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