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마다 특성이 있고, 그 농산물에서도 품종 별로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다. 농약 없이 모든 작물을 키울 수 있다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그건 힘들 듯 보인다. 지난해 씨살이좀벌 피해를 입은 매실을 모두 수거해 버렸는데도 불구하고, 올해도 어김없이 매실은 큰 피해를 입었다. 잘 자라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비를 한 번 듬뿍 맞고 나서 피해를 입은 매실들이 노랗게 변했다. 



열매의 70~80%가 피해를 입은 듯하다. 남은 것들도 익을 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냥 청매실로 수확을 하는 것이 나을지도. 피해를 입은 매실들은 수거해서 없애야 하는데, 블루베리 수확으로 엄두를 못내고 있다. 매실은 약 없이 키우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것일까. 


다행히 고추와 오이는 약 없이도 잘 버텨주고 있다. 아마 장마가 본격적으로 접어들고 이후 햇볕이 강렬해지면 병해충에 시달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손가락 크기만했던 열매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 1차 수확의 기쁨은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친환경농사를 짓고 있는 모든 농부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풀과 함께 벌레와 함께 작물을 키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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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 삽목 15주차. 여전히 별다른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잎이 죽거나 마르지 않는 걸로 봐서 뿌리내림은 잘 된듯하다. 이제 서서히 차광막을 벗기고 햇빛에 적응하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후 햇빛이 너무 강렬해서 조금 주저되긴 하지만, 장마 기간을 통해 서서히 적응해 가도록 해볼까 생각 중이다. 언제까지 햇빛을 무서워해 차광막 아래서 지낼 수만은 없을테니. 한여름 햇빛에도 잘 적응해서 무럭무럭 자라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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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목을 키우는 지인을 방문했다. 요즘 이곳저곳에서 꽃 축제를 많이 해서, 묘목이 부족할 지경이라고 한다. 장미와 수국 수십 종이 화분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니 싱그럽다. 무더위가 찾아오는 가운데 비닐하우스 안 찜통의 기온에도 잘 견뎌내고 자라는 것이 대견스럽다. 아직 어린 나무지만 다양하게 꽃을 피워낸 장미와 수국을 보고 있자니, 지인이 수국 화분 두 개를 선물로 주신다. 수국은 삽목이 잘 되다보니, 이 두 그루만 잘 키워도 매년 여러 개로 증식할 수 있다. 



선물 받은 수국을 데크에 놓아두고 하루가 지났다. 예고된 장맛비가 일찍부터 내리기 시작한다. 부랴부랴 수국을 밭에 옮겨 심는다. 어디에 옮겨 심을지 궁리하다 못 심고 있었는데, 다급해졌다. 분홍색 수국은 진입로 쪽 원추리가 심겨진 곳에 심고, 하얀 수국은 기존의 수국이 4개 심겨진 곳에 심기로 결정했다. 

비가 한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한다. 급하게 땅을 파고 분갈이 흙과 기존의 흙을 섞어서 수국을 옮겨 심었다. 줄기가 너무 가늘고 길어서 넘어지지 않고 잘 커줄지 모르겠다. 이번 장맛비를 이겨내는 것을 보아서 지지대를 세워둘 것인지를 결정해야 겠다. 선물받은 수국을 잘 키워 수를 늘려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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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 삽목 14주차다. 본격적으로 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뿌리는 조금씩이라도 내린 것 같다. 이제 본격적으로 줄기와 잎을 키워가야 하는 시기이지 않을까 싶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직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성장하고 있는 것인지를 알 길이 없다. 잎이 무성해지면서 부대끼면 화분으로 옮겨 심을 생각인데, 전혀 그런 낌새가 없다. 뿌리에 양분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고민해 본다.


삽목 초기에는 뿌리내림을 위해서 흙에 양분이 없는 것이 좋다. 하지만 뿌리가 어느 정도 내린 후에는 성장을 위해 양분이 필요하다. 이때 어느 정도 내렸을 때부터 양분을 주어야 하는 것인지가 문제다. 뿌리가 아직 어린데 양분을 주기 시작하면 오히려 뿌리에 독이 될 수 있다. 갓난아이에게 젖을 먹이고 젖을 뗀 후 이유식을 먹이고, 그 후에 밥을 먹이듯, 나무도 시기별로 먹어야 하는 양분의 종류나 양이 다를 수 있는 것이다. 빨리 크라고 억지로 먹이면 탈이 나듯이 욕심을 부려서는 안된다. 하지만 자꾸 정체되어 있는 모습에 조바심이 난다. 아주 묽게라도 희석해서 양분을 공급해 보는 것은 어떨까. 뿌리내림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보고 조바심을 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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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수 있으면 펌프를 쓰지 않으려 한다. 지하수를 마구 끌어쓰는 것은 환경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없어서다. 캘리포니아 샌트럴밸리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에서 지반침하가 문제인데, 이는 지하수층 고갈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집에서 사용하는 우물 정도로 이런 지하수층 고갈로 인한 지반침하가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될 수 있으면 자연적 상태로 농사를 지을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지금까지 블루베리를 키우면서 지하수물을 끌어다 쓰는 경우는 1년에 1~2회 정도였다. 장마가 지나고 난 후에는 가을 가뭄이 와도 블루베리에 물을 주는 경우는 없었다. 다만 장마 전 블루베리를 수확하기 위해 가뭄이 들 경우 물을 줘 왔다. 그런데 올해는 유독 가뭄 기간이 길다. 최근 2주 정도 비가 내리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블루베리 밭에 물을 세 번 정도 줬다. 이것도 기후 변화의 영향 때문인지 모르겠다. 이번 주말 제주도를 시작으로 장마가 시작된다 하니, 더 이상 물을 줄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더군다나 최근 펌프의 오작동으로 펌프가 공회전하면서 전기료가 평소보다 세 배 가까이 더 나온 경험이 있기에, 펌프 사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우리나라도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다는데, 실상 일상에서 물 부족을 느끼지는 못한다. 하지만 작은 규모지만 농사를 짓는 입장에서는 물을 아껴써야 한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지구의 물의 양은 고정되어 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적절한 물의 사용이 가뭄과 홍수라는 재난을 예방하는 하나의 방책이 될 수도 있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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