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고개 탐정 5 : 네 개의 사건 - 제1회 스토리킹 수상작 후속작 스무고개 탐정 5
허교범 지음, 고상미 그림 / 비룡소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이 심사위원 100명이 뽑은 비룡소 제 1회 스토리킹 수상작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5탄! 어떤 사건이든 스무가지 질문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놀라운 추리력에 모두가 반한 스무고개탐정을 만나요. 보통 초딩 5학년을 주인공으로 한 초등 도서중

이렇게나 매력적인 캐릭터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가히 인기가 독보적이죠.

올 3월, 네 번째 이야기《과거의 친구》에 이어 이번에는 어느 황금연휴에 일어난 네 친구들의 이야기로

스무고개탐정이 빠진 게 아쉽긴 해도 그 못지않은(?) 친구들 실력을 볼 수 있어 좋았어요. 

 

먼저, 얼떨결에 스무고개탐정 조수쯤 취급받는 게 기분 언짢아 오기가 발동. 

나이 차이가 한살 밖에 나지 않아서 매사 이겨 먹으러 드는 사촌동생 앞에서 체면 차린다는 게 그만..

그러나 어디 탐정 노릇이 오기만 갖고 되겠어요? 더군다나 스무개도 아닌 다섯개로 승부를 보겠다는 말이 

괜한 장난이 아닐지 첫 번째 문양이 편부터 초집중. 이건 누가봐도 스무고개 탐정보다

더 대단한 탐정? 이러다 스무고개 탐정 주인공이 바뀌는 게 아닐지 모르고요. 

반대로 사촌동생 친구들 앞에서 '다섯고개 탐정'이니 뭐니 우쭐대다 망신만 당할 수도 있으니

지금이라도 포기할까 내 마음이 같이 요동치네요.

 

어찌됐건 상황은 이미 엎질러진 물.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어요. 

이제는 본인 입으로 스타일이 다른 탐정의 격을 운운한 이상 본인 체면보다도 스무고개 탐정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겁쟁이처럼 굴 수 없어요. 일단 가볍게 탐정테스트를 해본 결과, 다시 한번 스무고개 탐정의

존재를 확인하는 순간이네요. 그러니깐 때론 실력도 지루한 일상의 시간 속에 

우연히 스쳐지나고 우연이 실력도 되는 법. 이런 놀라운 우연이야말로 좀 따분하고 지루한 일상을

어르고 달래는 힘이 되기도 하죠. 만약 며칠 전 스무고개탐정 사무소에서

있었던 그 일이 아니었다면 다섯고개 탐정의 첫 수사는 빛을 발하지도 못했을 테니까요.

 

알고보면 그 또한 스무고개 탐정과 함께 한 시간동안

내공이 쌓여 탐정의 잠재력을 깨우지 않았나 싶어요. 어디 본격적인 수사 과정을 좀 더 지켜볼까요.

전 이 책에 소개된 네 개의 사건을 통틀어 문양이 사건을 의뢰한 사촌동생 친구집 초인종을 누르는 순간부터 

질문 하나하나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는데요. 마지막 질문을 남겨놓고 혼자 포기를 꺾고

자신과의 사투에서 끈질지게 답을 찾아내는 모습이 멋있었어요. 살면서 수도 없이 우리를 함정에 빠트리는

속임수란 게 순간순간 우리 눈을 멀게 하지만 우리 앞에 떡하니 놓여 있다는 걸 

다만 '이게 함정이겠어?' 찾지 못할 뿐이고 깨닫지 못할 뿐이네요. 

 

여기서 탐정과 보통 사람의 차이가 분명한 것이 바로..

탐정은 스스로 만족할 만한 답을 찾기 위해 생각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거라네요.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생각하는 차이겠죠. 결국 다섯고개 탐정 신고식을 멋지게 해낸

문양이도 그렇고 두 번째 고양이 습격 사건을 맡은 정보원 명규, 친구를 괴롭히는 뻔뻔한 쌍둥이때문에

골치가 아픈 다희, 그리고 마술사까지 '어느 정도' 내 힘으로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자신감이 업!업! 모두가 처음부터 탐정 능력을 갖춘 친구들이 아니라 배우며

성장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잘만 되면 스무고개 탐정과 견줘도 

경쟁력 있는 탐정이 될 수 있을 거 같네요.

 

그러니까 탐정이라고 항상 해결할 사건이 거창하기만 하겠어요? 

대체로 소설이나 영화에 나오는 그런 대단한 사건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스무고개 탐정은 사소한 사건에는 관심이 없다는 게 빈틈이죠. 다시말해 또래 초등학생 취향을 저격할 

탐정이 누구겠냐는 말인데요. 가만보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흔하디 흔한 사건들을

혼자 삭히기에 너무 억울하기도 하고 쉽게 도움을 청할 탐정이 많다면 그 얼마나 좋겠어요. 

마음같아선 더 많은 친구들 고민을 해결해 줄 스무고개, 다섯고개.. 탐정 어벤져스가 함께 하길 기대해봐요.

거기에 최근 동화로는 최초로 게임을 결합한《스무고개 탐정 게임북》 출간 소식에

몇 달을 기다려온 크리스마스 시즌에 들뜬 아이들 기분이 더더 들뜨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명탐정 3 - 사라진 여의주 난 책읽기가 좋아
성완 지음, 소윤경 그림 / 비룡소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2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다락방 명탐정」그 마지막 이야기.

사람보다 도깨비에게 더 인기 많은 꼬마 탐정 건이와 함께 떠나는 세 번째 모험

 1권부터 재밌게 본 저로서도 이번 모험이 마지막이란 게 아쉽고 이야기의 결말이 무지

궁금하네요. 지난번 구미호 실종 사건을 멋지게 해결하고 선물로 받은 청룡의 생일잔치 초대장!

누구보다 오매불망 기다려온 이가 바로바로 같은 반 친구 환희인데요.

혹시라도 건이가 도깨비마을에 혼자 갈까봐 건이 뒤만 졸졸 따라다녔던 터라 

학교에서는 반 친구들 사이에 환희가 건이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날 정도였다죠.

아니라다를까 이건 누가봐도 얼레리꼴레리 환희와 건이 사이 하트가 뿅뿅

그려져 있는 낙서가 거울 앞에 떡 하니~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이상한 낙서라 더 화가 나죠. 

 

저기 성난 코뿔소처럼 콧김을 내뿜는 환희를 보니 

낙서 주인이 누구인지 몰라도 환희에게 걸리면 큰 일 나겠는데요.

반면에 낙서를 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건이는 그닥 감정 변화가 없는 게 뭔가가 수상하네요.

쉿! 낙서의 그림 모양이나 화살표 방향을 따라 암호를 풀면 해, 달, 해 순서의 그림은

하룻밤 지나 '내일 생일 초대에 오라'는 뜻. 그러자 신기하게도 낙서는 지워지고

보글퐁~ 쿨럭퐁~ 들락날락 걀걀~! 거울속 도깨비 나라로

환희와 건이가 감쪽같이 사라져 버리죠.

 

정말 이 장면에서 거울이 쿨렁쿨렁 변하는 장면은 

볼때마다 신기해요. 괜시리 학교나 내 방 거울도 신기하게 쳐다볼 거 같아요.  

왜냐하면 거울 너머 이곳 도깨비 나라가 아니면 어디서 이런 많은 신기한 도깨비들을 보겠어요?

 더욱이 조상 대대로 도깨비 나라 날씨를 다스리는 청룡의 생일 잔칫날이라 더 많은 도깨비들이

한자리에 모인 특별한 날인 걸요. 그도 그럴것이 건이랑 환희를 반갑게 맞이해주는

꺽다리와 번개머리의 안내로 도착한 생일 파티 장소는 그야말로 별난 색깔, 별난 생김새의

도깨비들 천지. 그런데 도깨비 생긴 것보다 더 큰 볼거리는 

오줌 물총에, 코딱지 멀리 튕기기 시합, 아이스크림 뭉쳐 눈싸움 하는 등의

진풍경이 보통 생일 잔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 때, 왜애애앵앵~ 갑자기 어디선가 아주 시끄러운

경보음이 울리더니 보기해도 위엄이 느껴지는 청룡이 아들 크레용과 모습을 드러내요.

날씨를 다스리는 청룡이 먹구름을 변신시킨 험상궂은 호위병들까지 조금전 흥겨운

파티 분위기가 전혀 딴판. 사실 이번 생일 잔치의 주인공인 크레용의 청룡식에서 없어서는

안될 여의주가 사라진 건 여의주를 훔쳐간 도둑을 잡을 때까지 아무도 여길 나갈 수 없다는

의미죠. 그러니 영문도 모르고 안절부절 못하는 도깨비들 사이에서

영겁결에 사건을 맡게 되는 건이랑 환희는 또 한번 '드림 탐정단'의 대활약을 예고하네요.

 

이젠 드림 탐정단의 마스코트인 뭉치가 빠지면 안돼죠.

그럼, 유일한 목격자인 크레용의 증언에 딱맞는 도깨비를 찾으면 의외로 사건이

쉽게 해결될 것도 같은데요.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크레용이 말하는 용의자와

일치하는 도깨비가 없다는 게 답답한 노릇이죠. 예를 들면 덩치가 좋다 싶으면

머리에 뿔이 없다는 지, 도깨비방망이가 없다는 지 하는 식이죠. 그나마 가장 의심쩍인

용의자들을 조사하는데 하나같이 억울하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있고요. 무턱대고 죄 없는

도깨비들을 감옥에 가두는 청룡이 더 의심스럽네요. 그러고보니 생긴 것과 다르게 허점도 많고

마음도 선한 도깨비들이 우리 이웃같고 친구같은 친근한 이미지가 매력있어요.

뭉치, 꺽다리, 번개머리를 비롯한 주먹코, 굵은목, 벌건눈 

모두 특색있는 외모만큼이나 재미난 이름들이 기억에 오래 남을 거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은 기억에 남는 명장면이 많은데요.

저 개인적으로 무시무시한 먹구름 호위병들이 청룡의 명령에 따라서 도깨비들을

위협하는 장면도 좋고 비온 뒤 화려한 쌍무지개가 하늘을 수놓은 마지막 장면도 인상적이죠.

한편으로는 부모 기대 못지 않게 우리 아이들이 뭐에 관심있고 좋아하는 지

부모의 엄격한 기준에 억지로 끼워 맞출 필요가 없네요. 충분히 아이들 스스로도 자기가

잘하는 걸 고민하고 진지하게 꿈을 펼친다는 걸 책을 읽는 아이에게도 부모님께도

위로가 되는 책이네요. 음..벌써부터 어려운 사건도 척척 해결해 내는

멋진 드림 탐정단이 보고 싶을 거.. 저만 그런 거 아니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스범스 13 - 투명인간의 저주 구스범스 13
R. L. 스타인 지음, 이혜인 옮김, 임경섭 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어떤 한 생각에 깊게 빠져 있으면 모든 생각이

그 한가지 생각에 집중되기 마련. 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저녁 식사를 하는 시간에도

어김없이 홀로 상상의 나래를 펴는 주인공 새미. 지난 주 투명인간에 관한 영화를 본 탓일까

식탁 위 먹기 싫은 시금치를 보니 정말 투명인간이 되면 어떤 모습일지

머릿속에 그려봐요. 투명인간, 말 그대로 얼굴이나 몸은 보이지 않는데 음식을 먹으면

먹은 것이 투명한 위장으로 들어가 소화되는 과정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상상.

위, 소장, 대장..아니 밥 먹을때 왜 그런 똥같은 상상을 하나 싶지만

본인도 이해 안되게 그런 게 멋있다네요. 

 

요즘 새미가 푹 빠져 있는 게 그런 다 공상 과학 소설이나

만화, 외계인 나오는 영화는 닥치고 보는 편. 부모님 보시기에 모범생

동생과 다르게 매일같이 유령타령만 하는 아이가 한심할 수 있겠어요. 

더욱이 새미 부모님 두 분은 대학교 연구실에서 일하는 과학자이신데 식사중 대화도

온통 일 이야기뿐이여서 대화에 낄 틈 없는 새미가 마치 외계인이 된 기분같다네요. 

그렇다고 점잖은(?) 동생이라도 형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관심있게 듣는 것도 아니고요.

혼자 재미없고 따분하고 그냥 뭐라도 해 볼까 싶어서 툭툭 발장난 쳤던 게 

그만 바닥으로 접시가 뒤집혀 떨어지고

흘린 음식물을 밟고 엄마가 꽈당 미끄러지는 사고가 줄잇네요.

  

정말 이럴려고 그런 게 아닌데..

매번 이런 식으로 엄마의 관심이 어긋나기만 하네요.

딱히 누구 잘못을 따지기도 전에 이미 상황 정리가 끝난 듯 어느 순간에 

엄마의 기분이 제일 나쁜지 폭풍 공감이 가더군요. 저도 성격 다르고 취향 다른 

아들, 딸들 키우고 있어 누구 편든다는 소리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있다는 걸 잘 이해돼요. 

한 두번 계속 반복되다보면 저도 모르게 '넌 왜 그 모양이야?' '대체 누굴 닮아 그러니?'

이런 잔소리를 하게 돼죠. 그게 은연중 아이가 평소 생활하는 모습을 두고

엄마도 할 말이 많은 거니까 섭섭해도 인정할 건 인정하고 넘어가야죠. 

본인 스스로도 이러한 반박을 할 수 없는 게 그 잘~난 동생 탓이라면 탓일까? 

항상 형으로서 더 형스러운 동생이 피곤할 때가 있네요.   

 

새미가 부모님 눈 밖에 난 돌연변이쯤 된다면

새미입장에서는 매사 진지한 동생이야말로 진짜 돌연변이같다는 게 말이 되네요.

그도 그럴것이 학교에서 새로운 과학실험 준비에 들뜬 시몬과 달리 온통 허무맹랑한 유령에 

빠져 있는 새미가 달라도 너무 다르죠. 그런데 정말 영화에서나 일어날 법한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 새미에게 일어나는데요. 평상시 나 아닌 다른 누군가가 내 곁에 있다면

그 누군가가 진짜 유령이 아니면 다른 어떤 걸로 설명이 가능할까? 분명 아무도 없는 방에 

창문이 열려 있고 웬만해선 겁 없는 앙칼진 고양이 브루투스가 벌벌 떨며 숨기 바쁘고 

손도 안댄 시리얼이 눈 깜짝할 새 사라지고 방은 엉망진창 난장판이 따로 없는데.. 

분명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게 아닌 그 섬뜩하고 차가운 뭔가가 느껴져요.

  

오~ 그렇다면 이건 대환영 좋아해야 할 일이 아닌가요.

다른 사람에게는 그 자체가 공포겠지만 주인공 새미는 다르지 않을까요.

역시나 유령을 보고 솔직히 드는 생각이 아무나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할 거 같은데..

나도 투명인간이 되면 어떨지 투명인간 친구 한 명쯤 사궈도 나쁘지 않겠다는 기막힌 생각.

저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런 생각은 못할 거 같은데 그야말로 혀를 내두룰 정도의

강심장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새미는 유령친구에게 궁금한 게 넘 많은가봐요.

서로 주고받는 대화 내용만 좀 특별나지 어찌보면 마음 잘 맞는 보통 친구사이 같아 보이네요.

그렇지만 집 아닌 학교에서 예기치 못한 브렌트의 장난은 학교 전체 웃음거리가 되고 마는데 

과연 유령친구와의 우정이 끝까지 지켜질 지 유령에 대해 새미만큼 잘 아는 아이도

드물 거 같은데요. 어쩜 학교 과제로 유령을 인터뷰하는 동영상 촬영도 무사히 잘 해낼지 

숨죽이며 지켜봐요.

 

유령전문가 새미조차 결국에 두려움을 느끼는 유령의 정체가

드디어 밝혀지는 순간, 결과를 완전 뒤집는 대반전의 결말에 할 말을 잃고 마는데요.

우리가 얼마나 사물에 대한 고정관념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지 제대로 뒷통수를 맞은 충격이

모든 이야기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려 보게 해요. 갑자기 지구를 둘러싼 이 광활한 우주에

인간 빼고 나머지 외계인은 다 있어도 유령인 줄 알고 없어도 꿈에 볼까

무서운 유령인 줄 아는 우리가 더 보잘것 없게 느껴지네요.

지금껏 우리 기준에서 유령이라하면 지구정복을 꿈꾸는 침략자나

인간을 마구 괴롭히는 나쁜 이미지가 대부분.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유령도 등장하고 으시시한 유령의 집도 등장하고 알면 알수록 더 무서운 이야기로 가득한

유령 종합선물세트 같은 단 하나의 책이에요. 구스범스 시리즈 중에서도

오래 기억에 남을 최고의 책일 거 같아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슴도치 우리 엄마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52
임정자 지음, 정문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날마다 교문 앞에 서 있는 엄마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마마걸' '찌질이'라고 놀림을 당하는 동희.

오빠식 표현을 빌리자면 저도 엄마에게 '3학년씩이나 된 딸'인데 아직도 엄마 손잡고

다녀야 하는 어린애 취급은 그만~ 이제는 좀 엄마의 근심, 걱정에서 자유롭고 싶은 

딸은 엄마 손을 뿌리치고 싶고요. 엄마는 아이 손을 놓치 않으려 바동거리며 살죠.

한번쯤 자식 키우는 부모라면 자식때문에 아찔했거나 가슴 철렁했던 순간이 왜 없겠나만은

오히려 그 가슴 쓸어내린 기억에서 벗어나고 싶은 게 엄마 마음일 걸

아이는 알기나 한 건지.. 엄마라고 매일매일 아이 뒤꽁무니 쫓아다니는 거 왜 힘들지 않겠어요?

저또한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고 등하교마다 학교 같이 가는 거 

속으로 '1년만 참자! 참자!'했던 기억이 있네요.

 

언제부터 아이들 학교 알림장에 길조심! 차조심! 사람조심!

그것도 낯선 사람 따라가지 않기가 빠진 날이 없었더랬죠. 요즘 세상이 차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 세상이다보니 밤낮으로 아이를 걱정하는 마음이 모든 엄마의 마음이겠죠.

그러나 아이가 초등 3학년 정도 크면 이전만큼 신경을 덜 쓰게 되기 마련인데

동희도, 동희 오빠도 그게 불만인 거죠. 언제나 어김없이 저녁 8시가 되면 

엄마는 '3학년씩이나 된 딸' 동희 손을 잡고 '5학년씩이나 된 아들' 오빠 마중을 나가요. 

그 길에 오늘도 동희는 길고양이에게 정신이 팔려 엄마 손을 뿌리치자 엄마 얼굴이

도깨비마냥 붉으락푸르락 기겁하며 화를 내고요. 단순히 동희가 길고양이에게

한눈을 팔아 오빠 학원 버스 시간에 늦은 거 때문이 아니라

동희가 고양이를 예뻐해서 싫은 다른 이유가 있는 거예요.

  

상상조차도 끔찍한 '그 때 그 일'에 대해

 엄마의 기억은 어제 일처럼 뚜렷해요. 이미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또 들은 이야기지만 쉽게 지울 수도, 억지로 지워지지도 않는 아픈 엄마의 기억이에요.

"어휴, 엄마! 저 이제 5학년이에요. 태권도도 3품이고요. 내 몸은 내가 알아서 지킨다고요." 

"어휴우, 진짜! 다른 애들 엄마는 안 그래요. 내 친구들은 다 혼자 다닌다고요!"

친구들이 절 마마보이라고 놀린다고 온갖 짜증과 불만을 토해내도 엄마는 그러거나 말거나 

아랑곳하지 않는 말 못할 사연이 가슴 아프네요. 길 가다 고양이만 봐도

가슴 철렁한 '그 때의 그 일'이 생각나 엄마의 마음은 편하지 않은데

마냥 고양이가 예쁜 동희는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하죠.

과일 파는 리어카에 아줌마가 팔려고 내논 귀여운 아기 고양이^^

  

"엄마, 이번에 딱 한번만..내가 밥 주고 똥도 치우고 다 할게. 제발~" 

"안 돼." "안 된다니까." "안 된다고 했다." 아무리 졸라도 엄마 마음은 변하지 않아요.  

안되는 건 안 되는 거니까요. 하지만 동희도 이번만은 포기할 마음이 없는 거 같아요. 

"한동희! 그만 못해? 엄마가 고양이는 안 된다고 했지?" 결국 엄마가 고양이대신 선택한 건

온 몸에 가시 투성인 고슴도치였어요. 왜 하필 애완동물 가게에 별의별 게 다 있는데 

고슴도치일까? 뜬금없다는 동희는 고슴도치랑 엄마가 닮았다고 생각해요. 

예민하게 날을 세운 듯한 가시가 엄마에게도 뾰족뾰족 나 있는 것만 같으니까요. 

뭘 날 위한 건지.. 진짜 날 위한다면 내가 원하는 것이어야지 왜 늘 엄마는 엄마 마음대로인지 

엄마한테 섭섭한 게 많은 동희예요. 동희가 엄마에게 "내 마음은 있긴 해~" 

왜 엄마는 엄마 마음만 중요하고 내 마음 따윈 중요하지 않다는 식으로

화낼 때가 엄마들이 가장 맘 상하는 말이죠.

 

엄마의 진짜 마음도 모르고.. 엄마의 말이 다 거짓말이다

생각하는 거. 좀처럼 엄마와 딸 사이 갈등의 골은 더 깊어만 가는데 급기야 오빠는 엄마 몰래

친구들과 자전거 여행을 계획하고요. 동희는 한밤중에 고슴도치 집을 들고 

아파트 화단에 냅다 던져 버리는데 그 바람에 내동댕이쳐진 불쌍한 고슴도치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서러움에 북받쳐 우는 동희를 보면서 사색이 된 엄마가

동희를 끌어안고 우는데요. 보는 제 마음도 다 짠하고 남일 같지 않더라고요. 

동희랑 그 또래 자녀를 둔 엄마라면 이런 갈등을 겪는 엄마랑 아이 마음을

공감할 이야기네요. 더군다나 이 이야기가 실제 작가의 경험과 주변이야기를 토대로

한 이야기라서 더 마음이 안쓰럽고요. 때로는 자식 사랑이

내 자식 마음 상하게 하는 가시가 되고 저도 어쩔 수 없는 고슴도치 엄마란 걸

다시금 아이 입장에서 이 책을 한번 더 읽어봐야겠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회는 쉽다! 10 : 사회 공부는 왜 하는 걸까? - 사회를 배우는 진짜 이유 사회는 쉽다! 10
김서윤 지음, 우지현 그림 / 비룡소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사회를 처음 배우는 초등학생을 위한 똑소리 나는 어린이교양서

비룡소 <사회는 쉽다!> 시리즈, 사회를 배우는 진짜 이유에 대해 알아볼 시간.

이전까지는 사회가 다루는 어떤 한 가지 주제로 아이들 눈높이에서 이야기를 쉽게 들려줬다면

이번에는 주제가 공부인 셈이에요. 먼저 사회 공부가 어렵다?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면

사회 과목은 여러 과목을 배우는 거 같아 이것저것 공부할 게 많아서 어렵고 

설명하는 말이 왜 그리 어려운지 알쏭달쏭 이해가 쉽지 않다는 거죠. 그래서 친구들 사이

인기가 꼴찌? 하지만 알고보면 어느 과목 못지 않게 중요한 과목이라는 걸

지금부터 할말 많은 사회씨가 들려주는 ♡사회 이야기♡ 한번 들어보실래요^^

  

사회를 딱 한 문장으로 정의하면 그 핵심은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이 함께 해야 한다는 점! 아무리 적어도 두 사람 이상은 되어야 하지 한 사람만으로 

사회를 이룰 수 없다는 거죠. 그렇다면 생김새도, 성격도, 생각도 저마다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사회를 이루는 이유가 뭘까요? 그건 네가 세상에 태어나서 속한 최초의 사회, 가족을 생각해봐도

사람은 사회 없이는 존재할 수도 없고 사회를 떠나서 살 수 없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사회에서 필요한 지식과 규칙을 알아야 사회 구성원인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잘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되고요. 그러니 학교에서 배우는 사회 교과서에 

얼마나 많은 얘기가 담겨 있겠어요. 사회씨가 친구들에게 하려는

♡보물같은 이야기♡가 바로 우리 얘기인걸요~

  

다시 말해서 보물단지 속에 꼭꼭 숨겨둔 보물이야기!

그러니깐 친구들이 사회 교과서를 펼쳐 볼때마다 정치, 경제, 역사,

문화, 지리 이야기보따리가 다 보물 얘기인거죠. 왜냐하면 사람들이 입는 옷, 음식, 종교,

집 이런 것들이 모두 문화고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걸 만들고 나누고 사용하는

활동이 곧 경제니까 여기 다 있는 거죠. 그리고 역사를 살펴보는 것또한 그 사회를 잘 알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는 걸 여전히 오리발로 일관하는 일본의 경우만 봐도 설명이 필요없죠.

마찬가지로 정치도 정치인들의 일이라고 오해해서는 안 되고요.

지리도 어느 지역에 관한 여러 정보를 통들어 가리키는 말로 지리를 잘 알면

지역마다, 나라마다 다른 문화에 대해서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지요. 

 

어디 그 뿐인가요. 사회 안에는 사람들이 서로 돕고 함께 노력하는 협동, 

서로의 능력을 겨루는 경쟁도 협동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사실. 학교 운동회때

친구들이 앞다퉈 달리기 시합을 하는 가운데 스마트폰도 경쟁하는 모습 넘 귀엽죠.

또한 서로 의견이 다른 사람들끼리 "내가 옳아!", "아냐, 내가 옳아!" 자기 입장을 내세우며

충돌하는 갈등과 갈등을 줄이는 강력한 도구인 규칙이 있어요. 규칙은 다같이 이럴때 이렇게,

저럴때 저렇게 행동하기로 미리 규칙을 정해 놓은 약속인데 규칙이라고 다 같은 건 아니에요.

이렇게 보니 사회에는 참 없는 게 없어요. 과거의 내 모습이 매일매일 조금씩

변하는 것처럼 우리 눈에는 잘 띄지 않는다 해도 사회는 계속 변화하고 있어요. 

  

그걸 사회씨는 '네 안에 지금보다 더 멋진 내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라고 표현해요. 결국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은 

그 사회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과 행동때문이니까

그 말이 굉장히 멋지네요. 앞으로의 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발전할 지 좀 더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갖는다면 우리의 노력으로 사회가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 거라

생각들어요. 게다가 이렇게까지 친절하고 예쁘기까지한 사회책으로 공부한다면 

더 이상 사회 공부가 어렵다, 골치 아프다는 소리 안할 거 같은데요. 

이번참에「사회는 쉽다!」시리즈 10권 출간기념 ♡독서 골든벨♡ 이벤트에

도전해서 그 실력을 마음껏 뽐내보면 어떨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