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프 픽션 (Pulp Fiction) + 포스터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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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케쳡.  

멋진 대사다

어떻게 타란티노의 영화를 처음 건지

싶을 만큼 재밌었다.

 

어느 정도 많은 정보를 가지고 봤음에도

(우마 서먼이랑 트라볼타가 춤추는 장면이나 시간 순서가 뒤섞여 있다는 )

완전 뿅갔다.

캐릭터가 좋다. 모든 캐릭터가 훌륭하다. 그들이 내뱉는 말들이 살아서 기어다닌다
 

트라볼타랑 사무엘 잭슨의 대사들,

울프, 부치, 마셀러스 뻑이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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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거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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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부당거래> 비극이다. <부당거래>에서는 명도 인간이 없다. 부당한 거래를 했으니 잘못 되는 당연할 테지만, 영화 속에 나오는 인물은 죽거나 사회적 질시( 검사) 대상이 된다. 그런 면에서는 정직한 영화다.

 

자기가 세상만큼 저렴하다는 것을 알면 된다. 그러나 대부분 나는 조금은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나도 마찬가지다. 어서 깨어나야지.) 오래 그런 인물이 있었다. 오이디푸스란 신화 등장인물은 소포클레스에 의해 전설로 남는다. 소포클레스의 극작술 덕분이었다. 소포클레스는 최대한 플롯을 조밀하게 주인공의 숨통을 막히게 한다. 

형사는 오이디푸스와 같은 하마르티아(hamartia-성격적 결함) 히브리스(hybris-오만) 지니고 있다. 이런 류의 비극의 주인공들의 최대 착각은 자신이 같은 종이란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고 자신만은 다르리라는 생각 속에 고귀함을 믿으며 심지어 다른 인물들을 하대한다는 것이다. 그의 안에 현명함이 없다고 수는 없으나 어차피 인간의 현명함인 것을 알지 못하고 자신의 부족으로부터 눈을 돌리고 마는 . 전체 사건의 실마리를 그가 쥐고 있지 않다는 점도 오이디푸스와 비슷하다. 오이디푸스에서는 신탁이 문제라면 <부당거래>에서는 현실과 권력이 문제다.

형사(황정민) 그가 만나는 대부분의 인물들을 하대한다. 자신은 깨끗하나 부하 직원의 실수로, 매제의 탐욕 때문에 그는 덫에 걸린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가 다른 인물들을 대하는 태도( 검사, 사장 ) 보면 그는 천상천하유아독존이 약간 지나친 타입이라는 것을 있다. 타인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에 그는 결혼하지 못하고 혼자 지낸다.(동생이 그를 나무래는 씬이 나온다.) 더러운 세상에 정의의 인물로 남고 싶었던 그의 욕망은 차츰 깎여져 내려간다. 처음에는 그저 있는 놈에게 하나 뒤집어씌우는 것처럼 보였으나( 순간 도가 지나치다) 점점 그의 죄과는 더해간다. 그런 거래를 해오던 사장은 그를 볼모로 잡으려하고 검사는 검사대로 형사의 뒤를 캔다. 벗어나려 할수록 옭아매며. 여러 얽히며 부분은 사건을 짰다. 사장, 사장 뒷돈 대는 관계들을 연루시키며.

영화에는 범인의 저능한 아내와 아이에게 돈을 주는 장면이 나온다. 사장의 부하가 1억을 다시 받고 때와 형사가 국가수에서 나와 시체 대신 때다. 과연 누가 나쁜 놈이냐는 질문 혹은 결국 똑같은 놈들이란 시선이 들어있다. 형사가 그렇지 않다고 믿고 싶어할수록 그는 더욱 나쁜 놈이 되어간다. 자기가 아끼는 동생을 실수로 죽이고 그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우기까지 한다.

결국 그는 자신이 가장 아낀다고 믿었던 이들에게 죽음을 당한다. 나쁜 새끼야란 말을 들으며.

영화는 대한민국을 위쪽에서 내리까는 시선으로 보여주며 끝난다.(여기에 대해 무슨 영화 용어가 있는 같은데 모르겠다.) 영화는 어느 정도는 사회풍자적으로 한국사회의 심장부에 꽂힌 칼날을 들쑤시는가하면 인간 본령에 내재한 저렴함으로부터 파생하는 어두침침한 현실까지 다룬다. 연기도 잘한다.

며칠 정신분석 선생님께 들은 명언이 떠오른다.  

"인간이 동물인 것을 거부하면 신경증이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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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요일 -특별판 - [초특가판]
자코 반 도마엘 감독, 다니엘 오떼이유 외 출연 / 스카이시네마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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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안으면 나무가 된다."

임진수 선생님께서 정신분석 수업 시간에 말씀하셨다. 애도와 멜랑콜리에 대한 수업이었다.
문장이 자꾸 맴돌아 영화를 보았다

 

 

 

영화는 꿈이고 기적이다. 아무도 처음 본 여자를 사랑한다고 레스토랑에 드러눕는 이를 위해 함께 드러누워줄 없기 때문이다. 그런 사랑이고 배움인지도 모르겠다.

 

미래 은행의 컨설턴팅 비슷한 업무를 담당하는 해리에게 나타난 다운증후군 조지스. 조지스에게 환상과 현실은 때로 결합한다. 그는 이기적이지만 동시에 아름다운 마음도 가지고 있다. 자기가 갖지 못한 때문에 뒹굴고 울기도 하지만 때로 아름답기도 하다. 모든 사람이 그렇듯.

그에게 존재하는 환상(어머니에 대한 환상이나 가수에 대한 환상) 그를 이끈다.

조지스를 보고 해리는 배운다. 자신 속에 억압된 . 원하는 것을 원한다 하지 못하고 자신이 맞춰놓은 일률적인 시스템 속에 통제하는 것이 스스로를 얼마나 옭아매는지. 그는 점차 원하는 대로 행동한다.  

왜 바보처럼 원하는 대로 행동하지 못할까? 결국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은 우리이므로.

조지스를 보며 나도 처음인 것처럼 살고 싶었다. 사실 매일 처음을 살고 있는데도 처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그게 어이가 없지만. 관습, 규제, 학습에 대한 매너리즘 등등으로 인해 너무 많이 잃고 있는 아닌가.

 

영화를 구조적으로 보자면 성장담에 가깝다. 우리는 누구를 만나야만 배우고 깨닫는다. 그것이 자신과 다를 (해리는 유사점은 보이지 않지만 다른 점은 보인다고 대사를 읊기도 한다.) 배움은 크다. 해리는 성장하나 조지스가 곳은 보이지 않는다. 현실이 그러므로.

영화는 꿈이고 기적이기에 8요일이 있어 그들이 세상에 태어난 데도 이유가 있으리라 말한다. 누군가를 크게 하고 누군가 껴안을 틈을 주기 위해. 우리가 아이였던 무렵을, 아니 우리 속에 잠자는 아이를 들여다보게 하기 위해. 또한 우리가 실은 진짜 바보임을 일깨워주기 위해.
"당신의 눈에 조지스가 보이네요." 

좋은 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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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퓨지 - The Refuge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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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할 때도 누군가 곁에 있어야 한다. 인간이란 그런 동물이다. 영화는 초지일관하며 말을 전한다. 절망할 때도 누군가 보다듬어주거나 지켜봐주거나 그도 아니면 맴돌거나 한다. 그러니까 주변 샅샅이 관계란 원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나도 누군가의 세계에서 원을 그리며 돌고 있다. 여기서 간단히 한마디 하자면 우리는 그래서 모두 하나의 행성이다. 우주의 법칙이란 인간을 벗어나지 않는다.

다른 말로 하자면, 영화 제목대로 우리는 은신처, 피난처가 필요한데 은신처, 피난처는 어떤 공간일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일 수도 있다. 주변에서 원을 그리던 누군가. 또한 역시 누군가에게.

그렇다면 최초의 등장인물 므네와 루이는 마약 때문에 절망한 걸까, 아니 절망이 약을 부른다 하는 편이 옳은지도. 준비돼지 않은 채로 살아야 하니까. 그러다가 그만 누군가 미끄러져 버리고 누군가 살아남는다. 미끄러진 이의 자취 속에서 , 다른 절망이 찾아와 어느새 원을 그린다. 절망의 순환 궤도라 해도 좋지만, 희망의 순환 궤도라 해도 좋다.

우리는 계속 아이를 낳아 종족 보존을 하고 있는 중이니까 진정한 절망이나 고통 같은 것은 아직 찾아오지 않은 아닐까.

(어제 꿈에서 엄청난 문장들을 봤던 한데, 고통에 대한 문장이었다. 나는 영화를 보는 내내 문장을 떠올리려 애썼는데 떠오르지 않았다. 결국 꿈은 현실 속에 잠복한다, 그런 식으로 실재한다는 결론밖에 얻지 못했다.)

소품 같은 영화다. 프랑스와 오종이 만든 프랑스 영화고 불어란 섹시해 라고 영화가 끝나고 음악이 나올 말하게 만든다. 물론 선남선녀도 나온다.

절망 속을 허덕이는 같아도, 거리를 두고 보면 인생은 아름답단다. 행성을 찍어놓은 사진이 아름답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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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둥이 생각


 
손택수


손을 내밀면 연하고 보드라운 혀로
 
손등이며 볼을 쓰윽, 쓱

핥아주며 간지럼을 태우던 흰둥이

보신탕 감으로 내다 팔아야겠다고

어머니가 앓아 누우신 아버지의

약봉지를 세던 밤,

나는 아무도 몰래 대문을 열고 나가
 
흰둥이 목에 걸린 쇠줄을 풀어주고 말았다
 
어서 도망가라 멀리멀리

자꾸 뒤돌아보는 녀석을 향해

돌팔매질을 하며

아버지의 약값 때문에
 
밤새 가슴이 무거웠다
 
다음날 아침 멀리멀리 달아났으리라 믿었던 흰둥이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돌아와서

그날따라 푸짐하게 나온 밥그릇을

바닥까지 달디달게 핥고 있는걸 보았을 때,

어린 나는 그예 꾹 참고 있던 울음보를 터뜨리고 말았는데
 
흰둥이는 그런 나를
 
다만 젖은 눈빛으로 핥아주는 것이었다
 
개장수의 오토바이에 끌려가면서

쓰윽, 쓱 혀보다 더 축축히 젖은 눈빛으로

 핥아주고만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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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1 교과서에 이 시가 나왔다. 요즘 공부하는 데서 같이 본 손택수 시인이라니, 와 반갑다 하면서 애들하고 이야기를 하며 "정말 귀엽지 않아 " 말했다.

아이들이 모두 이상하다는 듯이 나를 바라봤다. 이물감이라고 해야 하나.  

그럼 넌 어떤데 하면서 애들에게 묻기 시작하니

애들은 슬프다고 이야기 했다.

왜?

그럼 너라도 이 흰둥이를 풀어줬을 거야?



아이들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들 그렇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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