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나를 도와줄 수 없는 지금의 이 현실이 어쩌면 자유의 한장면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자유에는 이렇게나 뜻이 많구나. 오롯이 나 홀로 호젓이걷는 것도, 고독하게 아프고 쓸쓸히 견디는 것도, 이렇게 하룻밤을 꼬박 앓고 난 뒤 일어서는 일까지도 모두 자유로구나 생각했다. - P207
발끝부터 천천히 거슬러 올라 머리의 정수리까지, 몸의 곳곳을 느끼 며수고했다는 말을 작게 건넸다. 몸을 다정하게 보듬는 것만으로도 외로움은 제법 덜어지고 있었다. - P215
"밥을 잘 차려 먹어야 해. 나 혼자서도, 아니면 나 말고 한명 정도 더 차려줄 수 있을 실력 정도는 갖추고 있어야 해. 그래야 세상살이를 할 수 있는 거야." - P228
무섭다의 반대말이란 게 무섭지 않다, 이런 게 아니라 여유롭다 같은 것일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두눈을 감은 채 몸의 힘을 빼고 있으니 바다가 나를 뭍으로 올려주었다. - P189
결국 삶이란 수많은 소음 속에서 사는 것이라고, 내 앞에 펼쳐진 풍경들이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 P39
마치 내가 곧 섬 전체인 양, 내가 우울하면 이 섬 전체가 우울해질 것 같고, 내가 기뻐 날뛰면 이 섬의 모두가 어깨춤을 출 것만 같다. 그리고 내가 무뎌지면 이 섬도 무뎌질 테다. - P56
사실 우리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이처럼 원자들이 배열을 바꾸는 사건이다. - P158
결국 지구상 모든 에너지의 근원은 별이다. 별이 내는 빛, 별이 만들어낸 무거운 원자들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의 전부다. - P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