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홀로 술틀을 밟고 있는가 문학동네포에지 21
고정희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승자와 함께 내가 사랑하는 고정희. 그의 첫 시집을 복간본으로 오랜만에 읽는다. 시를 통해 젊은 그를 만나려니 마흔셋 이른 나이에 죽지 않았다면 지금쯤 어떤 시를 쓰고 있으려나 안타까움이 또 한번 절로 든다. 그의 시를 읽는다는 것은 “나를 성취해가는 실존의 획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통을 말하지 않는 법 암실문고
마리아 투마킨 지음, 서제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런저런 비극을 겪고 살아남은 자들의 고통에 작가가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단지 글감으로 소비하기 위해? 그들의 고통을 관조하는 작가의 태도에 독자인 나마저도 공감은커녕 마냥 겉돌게 된다. 타인의 고통은 결코 이해할 수 없음을 이렇게 보여주고자 했다면 성공한 것 같지만 뭔가 불쾌한 뒷맛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5-11-21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이 평만 읽어도 짜증이 나서 이 책이 읽기 싫어지네요. 이 책 집에 있는데...

잠자냥 2025-11-21 10:34   좋아요 0 | URL
아 저도 진짜 꾸역꾸역 읽었는데... 다락방 님 취향도 아닐 거 같음;;
암실문고 지금까지 읽은 것 중엔 이게 제일 별로였어요... (근데 빨리 읽고 팔아! 아직 3천 5백원은 받을 수 있어!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11-21 10:44   좋아요 0 | URL
한국에 2월에 가는데요 ㅠㅠ

잠자냥 2025-11-21 12:08   좋아요 0 | URL
그때 팔면 소주 한 병 값은 받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 소주는 니가 사라 순댓국은 내가 살게ㅋㅋㅋㅋ(아 아니구나 ㅋㅋㅋ 요즘 밥집에서 소주 한 병 5천원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5-11-21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고싶은지 아닌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100자편 좋습니다. ^^

잠자냥 2025-11-21 15:26   좋아요 0 | URL
음 근데 이 책 좋다고 평한 분들도 많아요~ ㅎ
 
미시마 유키오 - 우국·한여름의 죽음 외 22편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41
미시마 유키오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백합 가득한 공간에서는 숨 막혀 죽을 수도 있듯이, 여기 수록된 단편들은 하루에 서너 개 이상 읽기는 무리이다. 그 농밀한 아름다움에 취해 질식할 수도 있으므로. 미와 피, 죽음의 그림자 짙은 이야기들.... 첫 단편은 무려 열여섯에 쓴 작품이라니, 미(美)시마 유키오 그는 역시 미(美)친놈이구나.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lanca 2025-11-22 2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망설이다 잠자냥님 얘기로 다시 구입 쪽으로...
 
쓰기라는 오만한 세계 - <파리 리뷰> 인터뷰집: 세계적 작가들이 말하는 창작에 관한 모든 것 파리 리뷰 인터뷰 4
파리 리뷰 엮음, 김율희 옮김 / 다른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란 무엇인가>(파리리뷰 인터뷰) 1~3권에 이어 이 책이 거의 마지막 권이자 종결자인가?! 드디어 이 시리즈 다 읽었다. 쓰지 않고도 살 수 있다면 쓰지 말라, 글쓰기만큼 답도 없고 보답도 없고 결론도 없는, 고통스러운 세계는 없다. 그러나 쓰기로 했다면 계속 써라. 결국 이런 이야기.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5-11-19 14: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개웃겼다. 진짜 빵 터졌네 ㅋㅋㅋㅋ

2부 작가는 어떻게 쓰는가 중 “섹스 장면 쓰는 것을 좋아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이런 이유로 저는 그토록 많은 미국 소설에서 보이는 불필요할 정도의 노골적인 성 묘사가 싫습니다. 결국에는 진정한 성애를 유치하고 파괴적인 것으로 만듭니다. 『맨티사』Mantissa는 부분적으로 그런 풍조를 조롱하기 위해 쓴 책이며 토마스 하디와 알랭 푸르니에, D. H. 로런스, 헨리 밀러 같은 불쌍한 소설가와 수많은 작가가 이 포악하고 에로틱한 악령을 등에 지고 다니며 고생한다는 사실을 조롱하기 위해서이기도 했지요. 이 악령과 돈이라는 악령, 즉 ‘돈을 많이 벌면 분명 위대한 작가가 될 것’이라는 어리석은 착각은 남성 작가에게 가장 위험한 두 가지 요소입니다. -존 파울즈

바로 아래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만족스럽고 풍요로운 성생활을 누려왔는데, 그 부분을 왜 빼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헨리 밀러

독서괭 2025-11-19 21:03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헨리밀러 승?! ㅋㅋㅋ

잠자냥 2025-11-20 09:06   좋아요 1 | URL
웅🤣

건수하 2025-11-20 09:31   좋아요 2 | URL
저 두 개만 보면 헨리 밀러 말이 재밌는데 ㅋㅋ 불쌍하지도 고생하지도 않는다는 ㅎㅎ
근데 그가 쓴 섹스신은 싫었어요 ㅎㅎㅎ

저도 예전부터 미국 소설과 영화에 (하루키 소설에도) 왜 그렇게 섹스가 나와야 하는가 불만이었습니다.

잠자냥 2025-11-20 09:47   좋아요 1 | URL
네 이 챕터에서 인터뷰에 응한 작가들은 대다수가 섹스신을 자세히 묘사하는 걸 꺼리더라고요. 대부분의 작가들이 섹스 장면을 장황하게 자세히 묘사하는 걸 얕은수라고 생각하는 거 같았어요. 마거릿 애트우드하고. 토니 모리슨 말에 역시! 했는데요. 역시입니다. 직접 읽어보세요.

“섹스”라는 말이 그저 성행위를 뜻한다면, 그러니까 “땅이 흔들렸다” 같은 묘사를 뜻한다면 글쎄요, 전 그런 장면은 많이 쓰지 않는 것 같아요. 순식간에 희극이나 허세나 과도한 은유가 되어버릴 수 있으니까요. “그녀의 가슴은 사과 같았다”와 같은 표현 말이에요. 그러나 ‘섹스’는 누구의 신체 어느 부분이 어디에 있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에요. 그건 두 사람의 관계, 방 안의 가구나 나무에 매달린 잎사귀, 전후에 나눈 말, 감정이죠. 사랑의 행위, 욕망의 행위, 증오의 행위, 무관심의 행위, 폭력의 행위, 절망의 행위, 조작의 행위, 희망의 행위예요. 그런 것들이 섹스의 일부가 되어야 합니다. - 마거릿 애트우드

섹스는 쓰기 어려운 소재인데, 글로 쓰면 충분히 섹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섹스에 대해 쓰는 유일한 방법은 간단하게 쓰는 겁니다. 독자가 자신의 성적 취향을 본문에 투영하게 하는 거죠. -토니 모리슨

건수하 2025-11-20 09:54   좋아요 0 | URL
사실 제가 본 섹스신은 거의 남자 작가가 쓴 것이라서 단순히 많이, 오래 나오는게 문제가 아니었을 수도 있어요. 불쾌한 부분이 있다보니 빈도가 많은게 더 맘에 걸렸을 수도.

그나저나 제가 최근에 읽은 <아웃랜더> 작가가 I give you body 라는 책을 썼는데요, 부제가 ‘독자를 사로잡는 섹스 신 쓰기‘ 라서.. 급 궁금해지네요. <아웃랜더>에도 섹스신이 꽤 자주 나왔는데요 저는 그냥 강건너 불구경 하듯이 봤기 때문에 사로잡히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만...

근데 드라마 섹스신에 대해서는 호평이 많더라고요. 전 안 볼거지만 ㅋㅋ

잠자냥 2025-11-20 09:58   좋아요 0 | URL
강 건너 불구경건수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자를 사로잡는 섹스 신 쓰기‘ 이거 다락방이 좋아할 거 같은데..... 다락방 요즘 1등하느라 넘 바쁘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5-11-20 09:59   좋아요 1 | URL
그 책 전에 다락방님이 얘기하셨던 거 같거든요.
읽진 않았어도 알고 계실겁니다... 어쩌면 갖고 계실 가능성도 있고 ㅎㅎ

다락방 2025-11-20 17:22   좋아요 1 | URL
얘들아..

독자를 사로잡는 섹스신 쓰기 그거 벌써 읽고 구매자평도 제가 썼는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아웃랜더를 좀 좋아했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백자평 뭐라 썼나 지금 찾아보고 왔는데 별 셋 줬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11-27 0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용히…. <읽고 싶어요> 체크하고 갑니다.
할말이 많지 않은 나를 원망하며ㅋㅋㅋㅋ
애트우드, 토니 모리슨이 고수죠. 😉

잠자냥 2025-11-27 09:52   좋아요 1 | URL
그리고 조용히...... 써 보세요. ㅋㅋㅋㅋㅋㅋㅋ
그 분야(?)를...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11-27 09:54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 그래도 될까요? 🥵 허락 많이 받는 스타일이라… 잠자냥님이 허락하면 한 번 써 볼 용의가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11-27 09:55   좋아요 1 | URL
기다리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기꾼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장인숙 옮김 / 지만지드라마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양인에게 고도란 무엇인가. 여기서도 고도를 찾네?! 돈이라는 위력에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는 인간의 속성을 한바탕 풍자. 생생한 캐릭터와 대사가 빛난다. 한데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섭섭한 사람은 나뿐인가. 두 사기꾼이 한탕에 성공한 후 몰락, 미나르가 줄행랑치길 바랐던 나야말로 못된 인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