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지금까지 딱 한 시기 안경을 쓴 적이 있다. 그냥 써 보고 싶어서, 공부 잘하는 애처럼 보이고 싶어서 중딩 시절 엄마한테 눈이 잘 안 보인다고 뻥을 쳐서 안경을 쓰게 되었다(정확히 중2병 시절). 그때 찍은 사진을 보면 웃음이 난다. 공부는 전혀 잘하게 생기지 않았고 그저 웃기다. 금테, 뿔테 그것도 연달아 바꿔가면서 썼는데 뿔테를 쓰던 때 친구들과 피구하고 놀다가 날아온 공에 테가 부러졌다. 엄마는 또 새 안경 맞춰야 하느냐며 잔소리를 했는데 그때쯤 안경에 싫증이 난 나는 “나 이제 잘 보여!” 하고는 더 이상 안경을 쓰지 않게 되었다. 엄마는 좀 이상하게 여겼는데 나중에 말하길 "니가 거짓말한 거 다 알고 있었"........다고. -_-; 

그 후로 1.0/1.5 이상 시력을 늘 유지했었다. 그런데 다시 안경을 써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이번에는 진짜다. 그래서 슬프다. 최근에 급격하게 눈이 나빠졌다. 회사 모니터를 보다가도 글자가 흐릿하게 보일 때가 잦다. 일시적인 것인가 싶었는데 며칠 전엔 퇴근 후 집에서 책 읽는데 글자가 너무 흐릿하게 보여서 너무 짜증이 나서 책을 덮어버렸다. 너무 우울했다. 아아, 내 눈!!!!!!!!!! 내가 세상에서 제일 끔찍하게 생각하는 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책을 읽을 수 없을까 봐. 안과를 가든 안경점을 가든 곧 그렇게 될 것 같다..... 아아, 내 눈!

2025년 상반기에 87권을 읽었다. 눈이 흐릿해서 짜증나서 책을 덮지 않았더라면 더 읽었을 텐데! 분하다! (엥?) 아무튼 그중에서 고른 2025년 상반기에 좋았던 책. 


문학 

작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여전히 문학은 많이 읽지 못했다. 그런 중 기억에 남는 책들.



자우메 카브레, <겨울 여행>
<나는 고백한다> 이후로 현존 애정하는 작가가 된 자우메 카브레. 그의 작품은 나오는 족족 읽을 것 같은데 이 단편 모음집 <겨울 여행>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슈베르트 음악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미술과 문학 등을 넘나들면서 예술작품과 이런저런 역사가 개인의 삶에 스며들어 어떤 이야기들을 빚어낼 수 있는지.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키는지 쓸쓸하고 회한 섞인 어조로 보여준다. 다 읽고 나면 어쩐지 14개의 단편이 한 작품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이 책은 또 읽을 것 같다. 




J. M. 쿳시, <추락>
쿳시 작품을 읽는 일은 그다지 즐겁지 않다. 읽을 때마다 좀 괴롭다. 서걱서걱 불편한 감정이 어디선가 솟아오른다. 그런데 그게 바로 쿳시 작품의 장점이자 매력이 아닐까. 읽는 이의 마음과 생각 모두를 불편하게 건드리는 것. 그래서 당신이 살고 있는 이 세계가 얼마나 부조리한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는 공간인지 기어코 눈을 감지 못하게 하는 것. 이 작품 또한 그렇다. 성, 젠더, 권력, 인종, 정치, 식민주의 모든 것이 담긴 완벽한 작품.




페르난다 멜초르, <태풍의 계절>
사둔 지는 좀 됐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번에 읽었다. 그러다가 띵~!! 한 대 얻어맞은 느낌. 일단 입담이랄까 필력이 대단하다. 초반에는 잘 안 읽힌다(그래서 예전에 한 번 읽다가 내려놓은 경험이 있다). 알고 보니 이것은 내가 싫어하는 만연체! 그럼에도 한번 빠져들면 계속 그 문장을 읽고 읽고 읽고 읽게 된다. 게다가 또 얼마나 자극적인지. 수위를 넘는 폭력과 노골적 성(性) 묘사가 읽다 보면 절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면서 이렇게 끝까지 가야 하는가 싶어지기도 하는데......... 가야 한다. 왜냐하면 작가가 묘사하고 있는 이 태풍의 계절, 태풍의 도시, 태풍의 국가 멕시코의 현재가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마술적 리얼리즘의 진수를 보여준다. 마녀는 진짜 마녀일까요? 안 알랴줌. ㅋㅋㅋㅋㅋㅋㅋ




카릴 처칠, <클라우드 나인>
카릴 처칠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극작가 중 한 명. 특히 페미니즘 관점에서 쓴 작품들이 기막히다. 페미니즘 공부하는 분들은 카릴 처칠 작품 한번 읽어보시라. 웬만한 인문사회과학 책 읽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다. 지만지 책이 좀 비싸... 카릴 처칠은 저작권 살아 있는 작가라 더 비싸... 그래도 카릴 처칠 한 번 안 읽는 것은 너무 안타까움. 이 책 100자평에 “인종/성정체성/식민주의/섹슈얼리티 대혼란 속 비틀기와 풍자는 일품. 지배와 종속에서 해방으로. 성정치학 교과서로서 완벽한 작품”라고 남긴 바 있음.




샹탈 아케르만, <브뤼셀의 한 가족>
워크룸 문학 총서 ‘제안들’에서 나오는 소설 중에 물건인 작품들이 종종 있는데 이 작품도 그렇다. 벨기에 출신의 영화감독 샹탈 아케르만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소설로 어느 가족의 한 단면을 보여 줄 뿐이다. 엄마에서 딸로 화자가 자유자재로 변화하면서 한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줄 뿐인데 그 안에 신기하게도 가까운 이의 죽음에 대한 성찰, 엄마와 딸, 아내 등 여자로서의 삶, 유대인으로서 살아가는 삶 등등 굵직한 주제들을 모두 담아내고 있다.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단지 시인으로만 알고 있던 로르카를 다시 보게 된 작품. 파시즘의 유령이 떠돌기 시작한 스페인에서 로르카는 끝내 총살당했는데, 어떤 면에서는 그렇게 비운의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었겠구나 싶어진다. 이 작품만 봐도 그런 전체주의 사회에서 이런 작가가 온전히 살아 숨쉬기는 어려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은 로르카가 죽기 2개월 전인 1936년 6월에 완성한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1964년까지 스페인에서는 상연될 수 없었다. ‘스페인 시골 마을에 사는 여인들의 드라마’라는 부제를 가진 이 작품이 왜 그 사회에서는 오래도록 용납되기 어려웠을까?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시라! 




로베르토 볼라뇨, <아메리카의 나치문학>
볼라뇨 작품은 좋은 게 있고 좀 실망스러운 게 있는데 이 작품은 단연 전자에 속한다. 처음엔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까지가 허구인가 아리송한 상태에서 계속 읽게 된다. 백과사전 형식을 빌어 가상의 아메리카 극우 작가 30명의 삶과 작품 세계를 해설하는 블랙 유머 소설. 볼라뇨의 이 형식을 빌어 <아시아의 극우문학> 또는 <대한민국의 친일문학> 이런 걸 써 봐도 재미있겠다 싶어서 시도해보려고 머릿속으로 상상하다가 그만뒀는데... 그래서 역시 볼라뇨는 천재 나는 범인凡人.



비문학 




디디에 에리봉, <랭스로 되돌아가다>
뒤늦게 읽고 홀딱 반한 책. 이 책에 남긴 100자평으로 대신한다. 계급 탈주자로서, 이른바 비정상적인 성정체성을 지닌 게이로서 자신이 속한 위치에서는 늘 이방인일 수밖에 없던 이의 시선으로 써내려간 가장 개인적이면서도 너무나 정치적인 글. 진솔하고 날카로우며 아름답고 명민하다. 에리봉의 저작은 다 읽어볼 요량으로 그가 쓴 푸코 평전도 샀다능(푸코 개인의 삶엔 그다지 관심 없음에도).




라즈미그 쾨셰양, <사상의 좌반구>
이 책 100자평을 남긴 이후 몇몇 분들이 책을 구매하거나 빌려 읽으면서 즐거워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사상의 우반구”말고 “좌반구”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집에 한 권씩 구비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펼쳐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책을 사면 매우 깨끗하게 보는 편인데(여차하면 다시 팔아버릴 생각으로) 이 책은 처음 몇 장 읽고는 그냥 연필로 죽죽 줄 치면서 읽었다(이런 경우 거의 드묾). 좌파 이론의 흐름이나 핵심에 관심 많은 분들을 위한 교과서 같은 필독서.




다이앤 엔스, <외로움의 책>
처음 읽는 작가의 글인데 일단 문장에 반했다(그런데 본인은 정작 자기 문장 멋없고 건조해서 인기 없다고 고민하는데 난 그래서 더 좋은데). 외로움을 사유한다고 하면 뭐랄까 왠지 말랑말랑 유치하고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할 것 같은데 이 책은 결코 그렇지 않다. 다이앤 앤스 작가 자체가 인간의 ‘외로움’과 ‘관계’의 의미를 오랫동안 탐구해 온 철학자라고. 이 책도 여기저기 줄 치고 싶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밀리의 서재’에 뒤늦게 들어온 거 보고 오앙! 문장 긁어모으기 중.....




야닉 에넬, <고독한 카라바조>
카라바조! 카라바조! 카라바조! 평소 카라바조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카라바조에 관한 어떤 책보다도 이 책을 선물해 줄 것 같다. 화가에 관한, 그의 작품에 관한 글을 이렇게도 쓸 수 있다고. 화가의 그림보다도 더 아름답지 않으냐고.




피에르 부르디외, <상속자들>
젊은 부르디외를 느낄 수 있다...(엥? 근데 한번 읽어보시죠. 진짜라니까요 ㅋㅋ) <구별짓기>의 부르디외 학문의 출발점 같은 글. 교육 평등?! 학교가 모든 걸 다 해결해 줄 것 같지만 사실은 집안 내에서 오래도록 쌓아온 문화자본이 교육 격차를 얼마나 벌어지게 하는지, 그리고 결국 직업 선택과 그 이후의 삶의 격차도 벌어지게 하는지 연구한 통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한 책.




자크 랑시에르, <체호프에 관하여>
체호프빠라면 읽어야 합니다. 랑시에르가 오직 체호프만으로 책 한권을 썼으니 읽고 있으면 어쩐지 유식해지는 기분도 듭니다. 책 소개에 “이 작은 책은 체호프의 단편처럼 힘 있고 크다. 특히 상상력과 작품 해석의 여백이 광활” 하다고 쓰여 있는데 진심 공감합니다... 갑자기 왜 존대냐고요? 집에 한 권씩 두고 체호프 작품 읽을 때마다 펼쳐보시라고 권유하려고요. 저도 이 책 다 읽고 안 팔았다니까요.......  




미란다 프리커, <인식적 부정의>
처음 읽는 저자라 확신이 서지 못해서 도서관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읽었다. 아, 이 책은 줄 치면서 읽어야 하는데 내 책이 아니라서 안타깝구나 했던 책(물론 도서관 책인데도 자기 책처럼 줄 치는 인간들 종종 있다만....-_-). 오늘 이 책, 세일즈포인트를 보니 그새 많이 올랐다. 좋은 책은 역시 사람들이 소문 내지 않아도 알아보는구나! 증언을 불신당하기 일쑤인 흑인, 성폭력에 대한 비판적 언어로 고통받는 여성, 정체성을 표현할 언어를 갖지 못한 성소수자 등  편견이나 차별로 자신을 표현할 정확한 언어가 없어 침묵할 수밖에 없던 이들을 대하는 인간의 사고 체계에는 인식적 부정의/해석학적 부정의가 따른다는 사실을 철학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부정의에 저항하는 인식적 실천이 가능함을 일깨우는 책. 




주디스 버틀러/프레데리크 보름스, <살 만한 삶과 살 만하지 않은 삶>
두꺼운데 읽을 만한 책과 읽을 만하지 않은 책이 있듯이 얇은데 읽을 만한 책과 읽을 만하지 않은 책이 있다. 이 책 살 만한 삶과 살 만하지 않은 삶은 얇은데도 읽을 만한 책이다. 아니 다 읽고 나서 팔 만한 책과 팔 만하지 않은 책 중 팔 만하지 않은 책에도 속한다. 얇은데 있을 것 다 들어 있어. 버틀러 책치고는 쉽게 읽혀! 대담이거든요. 자, 이 책 살 만하지 않습니까?ㅋㅋㅋㅋㅋ 




비비언 고닉, <끝나지 않은 일>
<사나운 애착> 읽고 비비언 고닉 선집 다 모으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잠자냥은 그새 고닉의 전작 <사나운 애착>과 <짝 없는 여자와 도시>는 다 읽고 팔아버렸다. 그런데 이 책은 책장에 고이 남을 것 같다. 문학에 대해서 책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나탈리아 긴츠부르그와 토머스 하디의 <이름 없는 주드>를 빨리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음.


김현경, <사람, 장소, 환대>
뒤늦게 읽었지만 아주 좋았다.... 이 말밖엔 쓸말이 없는데... 여기까지 쓰느라 지쳤기 때문.....


상반기에 딱 한 권만 권하라면


(사용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북적북적은 알라딘보다 섬세하게 별점을 줄 수 있다. 알라딘에 5별 준 책도 사실 북적북적에서 보면 4.5별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은 무조건 5별이었다. 오랜만에 진짜 완벽한 책을 읽었음. 이 책은 지난해 내가 열심히 밀었던 샹탈 자케, <계급횡단자들 혹은 비-재생산>에 견줄 만하다. 말하고자 하는 바도 비슷하고.






2025년 7월 1일 현재 87권을 읽었다... 북적북적에서 전체 캡쳐하려면 광고를 보라고 해서 안 했다......



북적북적처럼 알라딘도 별 반개 있으면 좋겠따.... 내가 후하게 5별 주는 경우 많지만 사실 그중 진짜 5별은 드물다능.





올해도 청구된 영수증.... 엄마가 왜 날더러 거지냐고 했다.... 엄마...... ..... 그러니까.....




요 몇 달 산 책을 올리지 않았다(그러면 안 살 줄 알았지만 웃기시네 더 사고 앉아있네...). 아무튼 그래서 울집 냥이들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오랜만에 냥냥이들 투척.....





수하 님이 좋아하는 1호. 암컷들한테는 한없이 관대하고 수컷 3호는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 1호....-_-



먼로 점 2호는 헬가 님을 위해 올립니다.......




먼로 점 잘 보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전의 3호. 너무 예쁘게 나옴. 꺄........................




너무 예쁘고 잘생기게 나와서 영정 사진으로 써주기로 약속함....(엥?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의 사랑이자 모두의 사랑 무럭무럭 막냉이!!!!!!!




너 그 담요로 꾹꾹이 하고 있었지!!!!!




이불 폭 꺄......... 귀여운 막냉이!




오늘도 막냉이는 꿀잠 자고 잘 먹으면서 무럭무럭.... 하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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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07-02 1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날더러 왜 거지냐고 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 다 이유가 있습죠!
오늘 냥이들 골고루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4,5호는 없어 아쉽지만 ㅎㅎ 3호 잘생겨써😍

잠자냥 2025-07-02 13:28   좋아요 0 | URL
4.5호는 나랑 안 친함 ㅋㅋㅋ 특히 4호는 인간하고 안 친하고 ㅋㅋㅋㅋ 고기 줄 때만 친한 척 ㅋㅋㅋㅋㅋㅋㅋ 😂

독서괭 2025-07-02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눈의 건강을 빕니다 😭😭😭
(사진들 먼저 보고, 서문 읽고 온 사람, 이따 마지막으로 책소개 읽고 다시 올 예정)

잠자냥 2025-07-02 14:07   좋아요 1 | URL
엥...? 책 소개부터 봐야지?! ㅋㅋㅋㅋㅋ

blanca 2025-07-02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쿳시, 자크 랑시에르, 디디에 에리봉, 다 저와 겹쳐요. 진짜 너무 좋죠. 시력...제가 요즘 우울한 이유의 80프로가 노안과 근시 퇴행이에요. 나이 드는 거 다 안 좋지만 하이라이트가 노안인 것 같아요. 훌쩍. 노안 오기 전에 읽었던 책들 보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잠자냥 2025-07-02 16:01   좋아요 0 | URL
좋은 책은 역시 누구에게나 좋은가 봅니다! 진짜 좋아요~~
근데 눈 나빠지는 건 정말 싫어요... ㅠㅠ 주르륵...
시력이 좋았다가 나빠지니까 더 우울한 것 같습니다... 흐흐흐흑....

망고 2025-07-02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87권!!!!!! 거기다가 다 어려운 책만...🙄
저는 역시 노랑이들이 제일 귀여운거 같아요ㅋㅋㅋㅋㅋ익숙해서 그런가봐요 귀여워요 냥냥이들😍

잠자냥 2025-07-02 16:17   좋아요 1 | URL
망고랑 저희집 3호랑 막냉이랑 셋이 나란히 있는 거 상상했더니 아오........ 행복한 미소 폭발!!!!!!
저도 노랑 망또들을 좋야합니다.... 😻😻😻🐈

건수하 2025-07-02 1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이렇게 긴 글 오랜만이라 반가워서 오늘 엄청 바쁜데도 읽고 댓글 답니다.

눈 아파서 어떡해요. 얼른 병원 가보세요!
(저도 요즘 문득문득 초점이 잘 안 맞는데 그건 게임 때문인걸로...물론 게임 때문에 노안 가속화 될 수 있음)

4호 5호는 왜 없냐고 쓰려고 했는데 독서괭님이 위에 썼네요.
전 모두 좋아하지만 다들 막내를 좋아해서 1호 옆에 이름을 남기게 되었군요 ㅋㅋㅋ 기억해주셔서 고마워요

요즘 책이랑 멀어져서, 그렇게 매일같이 댓글달고 글쓰고 했던 시절이 까마득하게 느껴집니다.
이 글에 모르는 책도 너무 많고..
어제부터 오랫만에 글 써야지 했는데 못 쓰고 있지만 조만간 쓸 거예요.

독서괭 2025-07-02 17:37   좋아요 1 | URL
수하님의 긴 글도 기다립니다!
저도 역시 요즘 글을 못 쓰네요 ㅜㅜ

단발머리 2025-07-03 08:55   좋아요 1 | URL
수하님의 긴 글도 기다립니다! 2
독서괭님의 긴 길도 기다립니다!

독서괭 2025-07-03 09:07   좋아요 2 | URL
저는 긴 길을 가겠습니다..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5-07-03 09:09   좋아요 2 | URL
저는 보통 글 쓸겁니다 ㅋㅋㅋ 기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두 분❤️

단발머리 2025-07-03 09:2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어쩔 ㅋㅋㅋㅋ
그럼 건수하님은 보통 글🩷
독서괭님은 긴~~~~~~~~글💙
잠자냥님은 긴~~~~~~~~~~~글💜

잠자냥 2025-07-03 10:59   좋아요 1 | URL
그냥 다들 써요. 뭐라도 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5-07-02 1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눈은 끝까지 지키고 싶은데~~
흐릿하지만 냥이들만은
눈 크게 뜨고 열심히 쳐다봅니다.
미소 가득 담고서요.
열심히 책 읽기로 결심도 하고요^^

잠자냥 2025-07-03 10:59   좋아요 1 | URL
다들 눈 나빠지는 건 넘나 슬퍼하는 독서인들...
저희집 냥이들이 페넬로페 님 눈 휴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쁩니다!

다락방 2025-07-02 2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 엇? 내 눈이? 이상을 느낀 순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보쓰에게 안과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부랴부랴 안과 달려갔었어요. 책을 읽지 못하게 될까봐 얼마나 초조하고 불안하던지요. 병원에 가면서 만약 내가 읽을 수 없다면 오디오북으로 들어야 하나, 근데 그건 내가 읽는 것과 다른데.. 걱정했어요. 설마설마햇는데 노안이었고 이미 노안이 오면 그건 어떤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견디다가 돋보기를 하는 수밖에 없다고.. 저는 내일이나 모레쯤 돋보기 맞추러 갈 예정입니다.
잠자냥 님 책 그렇게 많이 읽으시는데 그에 비하면 노안은 좀 늦게 온 것 같아요. 저는 십년된 것 같네요 ㅠㅠ 저는 좀 일찍 오긴 했어요. 사무실 직원들이 제가 책을 많이 봐서 그런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옆에 계신 상무님이 ˝야 나도 노안이라 돋보기 쓰잖아˝ 했더니 다른 직원이 ˝상무님은 책도 안보시는데 왜 그렇죠?˝ 라고 해서 다들 웃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아무튼 눈 소중해 ㅠㅠ 눈 지켜!! 잠자냥 님 오랜만의 긴 페이퍼 정말 너무 좋네요. 읽을 맛이 나는 잠자냥의 페이퍼!! >.<

잠자냥 2025-07-03 11:01   좋아요 0 | URL
으앙 돋보기... ㅠㅠ
눈은 진짜 운동한다고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ㅠㅠ
암튼 다들 눈은 더 나빠지지 않도록 노력...해봅시다. (노력한다고 되는 것인가 싶지만 ㅋㅋㅋ)
다락방 실망이다... 뜸해졌어. 긴 주접 글이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7-04 10:01   좋아요 1 | URL
어젯밤에 그래서 리뷰 썼어요.. 주접은 아니지만 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5-07-02 2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시의 좋은 점이 뭘까요? 노안이 왔을 때 안경을 벗으면 책이 잘 보입니다. 그래서 일상생활은 안경 쓰고, 책은 안경 빼고.... ㅎㅎ 눈 좋은 사람들은 이게 안돼요. 독서용 돋보기 사세요. 별로 안 비싸요. 책 볼 때 새 세상이 열린다고 울집 남편이가 말했습니다.
상반기에 가장 좋은 책 랭스로 되돌아가다 기억하고 꼭 읽겠습니다. 저 많은 책 중에 탑오브탑인데 당연히 훌륭하리라 믿어의심치 않아요. 그래도 제가 올 상반기에 너무 사랑하게 된 겨울 여행과 추락이 있어서 기분 좋습니다. ^^

다락방 2025-07-02 21:51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 님, 독서용 돋보기 안경 검색하니까 너무 많은게 뜨는데 혹시 남편 분이 사용하시는 제품이 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바람돌이 2025-07-02 22:00   좋아요 0 | URL
제품 이름 모르고요. 그냥 단골 안경점 가서 시력 검사하고 추천해주는거 사왔어요. 시력이랑 뭐 볼때 쓸건지 얘기하고 거기 딱 맞춰서 샀어요. 남편 눈 맞춤요. 얼마 안줬다 생각했는데 지금 물어보니 10만원쯤 줬다네요. ㅎㅎ 뭐 고를지 모를 때는 안경점 전문가 사장님을 추천합니다. ^^

헬가 2025-07-02 2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머 강건너편에서 아무 생각없이 보고있는데 갑자기 고성능 2호냥이드론이 뚝 떨어진거같았음 놀랬어요 ㅋㅋ

잠자냥 2025-07-03 11:01   좋아요 0 | URL
고성능 2호냥이드론 때문에 즐거우셨디니 기분이 좋습니다~!

단발머리 2025-07-03 1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랭스 읽은 거 엄청 뿌듯해요. 전 이 책이 좋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좀 복잡하고 그런 마음이 들었거든요. ‘잠자냥님픽 상반기 딱 하나만 고르라면‘의 영광의 책이라 매우 반갑습니다.
친구들이 선물해준 <계급횡단자들 혹은 비-재생산>이랑 <겨울 여행>도 얼른 읽어야겠어요. 87권 중에 엄선하신 책들이니 어느 것 하나 지나칠 것이 없지만서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냥이들 미모 어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내도 이쁜데, 우아~~ 3호도 눈부시게 이쁘네요!

잠자냥 2025-07-03 11:06   좋아요 1 | URL
랭스 저도 늦게라도 읽어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세상에 그런 책들이 얼마나 많을지 원;;
좋은 책 선물받으셨네요. 그 두 권 다 꼭 읽으세요!
3호가 정말 예쁘게 나왔습니다... (자기도 아는 듯한 표정? ㅋㅋㅋ)

거리의화가 2025-07-03 0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맘때쯤 결산 페이퍼 올려주시지 않을까 기다리고 있었어요. 책 소개 감사합니다. 다 읽지는 못하지만 마지막 한 권만큼은 추가해서 읽어보겠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으로서 눈만큼 건강하게 오래 가기를 바라는 기관은 없겠죠ㅠㅠ 저도 요즘 흐릿하게 보이는 현상이 늘어가고 있어서 불안불안합니다ㅜㅜ 냥이들 사진도 반갑네요^^*

잠자냥 2025-07-03 11:06   좋아요 1 | URL
제가 상반기 결산 페이퍼는 7월 초에, 하반기 결산 페이퍼는 이듬해 1월 초에 보통 올리더라고요.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장의 좌반구>도 재미나게 읽으시고요. 화가 님도 눈 건강 잘 챙기세요...!


단발머리 2025-07-03 11:32   좋아요 0 | URL
사장의 좌반구 ㅋㅋㅋ
자매품 : 회장의 좌반구 ㅋㅋㅋㅋ

자목련 2025-07-03 1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상반기 결산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다양한 책 소개 감사드려요, 겹치는 책은 거의 없지만요 ㅎ
오랜만에 냥이를 만나서 더 좋습니다. 근엄한 1호 사진 멋지네요.
정말 사랑스러운 막내!!

잠자냥 2025-07-03 11:07   좋아요 0 | URL
자목련 님도 결산 기다리고 계셨군요?! 안 썼으면 어쩔뻔 ㅋㅋㅋㅋㅋ
결산 페이퍼도 고양이들도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5-07-03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독서천재 테니스천재 잠자냥님~! 저는61권 읽었더라구요 ㅋ <겨울여행> 정말 대단한 작품 같았습니다. <태풍의계절>은 좀 헉했는데 ㅋ 멕시코는 무서운 나라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추락>은 읽어보고 싶은데 좀 찝찝할거 같아서 장바구니에만 있습니다 ㅋ

잠자냥 2025-07-03 12:45   좋아요 1 | URL
ㅋㅋㅋ 테니스 천재는 아닌 게 확실합니다. 맨날 지거든요. ㅋㅋㅋㅋ
<추락>은 새파랑 님도 재미나게 읽으실 것 같은데요?! 꼭 읽어보세요.

관찰자 2025-07-03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최근에 다초점렌즈라는 것으로 안경을 바꿨습니다.
핸드폰 글씨나 책 글씩 위주로 주로 더 초점이 안맞고 부옇게 보여서,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모두다 잘 보이게 해준다는 다초점렌즈로 바꿨어요.
그래서 너무 우울했지만,
결과적으로 어차피 닥칠 일이라면 빨리 닥치자는 생각으로다가 적응했습니다.
잠자냥님도 화이팅!

잠자냥 2025-07-04 09:41   좋아요 0 | URL
네 조만간 안경하러 가야겠습니다.
저는 그냥 책이나 모니터 볼 때만 쓸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독서괭 2025-07-04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 지금 계급횡단자들 시작했거든요. 잠자냥님 책 목록에 있는 책들이 많이 눈에 띄더라니, 이 책 읽고 나서 보신 건가요? 상속자들이랑 랭스~
카릴 처칠 책이 궁금하네요. 담아갑니당
카라바조 선물했는데 받은 분이 그림이 하나도 없다며 당황, 나는 도판 있는 책인 줄 알았냐며 당황, 받은 분이 전기가 아니었냐며 당황, 나는 전기인 줄 알았냐며 당황, ㅋㅋㅋㅋ
이렇게 그냥 카라바조만으로 선물했던 후기입니다.. 그래도 읽어보라고 권했으니 안 읽을거면 나 주라고 해야징

잠자냥 2025-07-08 09:54   좋아요 1 | URL
네 그 책에서 나온 책들이 많습니다요~ 다 천천히 읽어보라냐옹...
ㅋㅋㅋ 도판이 있었으며 책값이 더 비싸졌을걸요?! ㅎㅎㅎ

구단씨 2025-07-10 0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는 책보다 모르는 책이 더 많아서 목록에 담아갑니다.
좋은 책 소개 감사해요.

책 좋아하는데 시력의 문제가 생기면 진짜... ㅠㅠ
저도 몇 년 전에 시력이 변한 것 같아서 병원이랑 안경점 갔었는데, 하아....
노안이라는 말에 그 자리에 펑펑 울었어요. 저도 모르게...
세월의 흐름에 몸이 맞춰가는 걸 어쩔 수는 없지만, 그래도 너무 슬펐습니다...

잠자냥 2025-07-10 10:05   좋아요 0 | URL
헐 펑펑 우시기까지! ㅠㅠ
근데 그 심정이 너무 잘 느껴집니다...;;;
어쩔 수 없지요. 안경 쓰고서라도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도 다행으로 생각해야겠쬬?!

재미난 책 많이 발견하시길~!! ㅎㅎ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럴 여유가 없다는 말이 더 옳을 것이다. 새로이 읽을 책이 쌓이고 쌓였는데 읽은 책을 또 읽는다니! 그런 일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가끔은 해를 지나, 몇 년에 한번쯤 생각이 나서 읽고 또 읽는 책들이 있다. 며칠 전 읽은 <소세키의 말>의 나쓰메 소세키 작품이 그렇다. <마음>이나 <행인>, <한눈팔기> 등은 모두 두 차례 넘게 읽었고, <산시로> <그 후>도 두 번은 읽은 것 같다. <소세키의 말>을 읽노라니 이번에는 왠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전 흥미롭게 읽기는 했지만 소세키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좀 유치하다는 느낌도 없잖아 있었다. 그런데 <소세키의 말>에 나오는 명문장들의 출처 중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게 아닌가! 게다가 과거 <나는 고양이....>를 읽었을 땐 내가 무려 집사가 되기 전이었다. 고양이란 존재를 잘 모르면서 읽었을 때와 여러 마리 고양이님들을 모시고 사는 집사가 된 지금 이 책을 읽는 감상은 아마도 많이 다르리라.

내가 다시 읽기를 주저하지 않는 또 다른 작가는 안톤 체호프이다. 워낙 단편을 많이 남긴 작가이고 단편의 속성상 읽고 나면 금세 휘발되기 때문에(물론 그렇지 않은 작품도 분명히 있기는 하다), 몇 해가 지나 읽으면 완전히 새롭게 다가오기도 하고 예전에는 몰랐던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게다가 체호프 또한 담백하면서도 진솔한 문장에 깊은 통찰력을 담고 있다. 나이 들수록 무릎을 치게 만든다. 예컨대 내가 몹시 좋아하는 체호프의 문장 중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인생은 아주 천박해. 원수라 해도 이런 인생을 권하고 싶지 않아.”(안톤 체호프, <벚꽃동산>, 열린책들, p.33) 또 이런 구절은 어떠한가? “당신은 명성, 행복, 어떤 산뜻하고 흥미로운 인생에 대해 말하는데, 미안하지만 나한테는 그 모든 멋진 말들이 내가 먹어보지 못한 마멀레이드와 똑같아요.” (안톤 체호프, <갈매기>, 《체호프 희곡 전집》, 시공사, p.426) 지금 이 구절들을 읽으며 또 한번 감탄한다. 이러니 체호프는 두고두고 읽지 않을 수가 없구나.

소세키와 체호프 두 작가의 공통점은 (내겐) 또 있다. 두 작가의 신간 알림을 해두었다는 것이다. 둘 다 죽은 지 한참 지났고 국내에 소개될 만한 작품은 이미 다 소개되었다(특히 나쓰메 소세키는 더 나올 게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나는 이 두 작가들의 작품이 혹시라도 새롭게 발굴되는 게 없는가, 아직 못 발견했던 단편이라도 나오는 게 아닌가 싶어서 언제나 눈을 빤짝이며 기다린다. 체호프의 경우에는 그 수많은 단편모음집 가운데 내가 읽지 못한 작품이 실려 있기라도 하면 침을 꿀꺽 삼키면서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이다. 읽고 싶다. 읽어야 한다! 최근에 읽은 《아내/세 자매》도 그런 책 중 하나였다. <세 자매>는 이미 희곡으로 여러 차례 읽은 터라 이 책을 사? 말아? 고민 또 고민 하던 중 ‘밀리의 서재’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는 쾌재를 불렀다. <아내>를 펼쳐서 허겁지겁 읽던 나는 이 작품의 초반부터 역시 체호프구나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음과 같은 구절 때문이었다. 


25년에서 35년 전, 이 집에 와서 먹고 마시며 가면무도회를 벌이고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고 지겨울 정도로 자기의 사냥개 무리와 말들을 자랑하며 떠벌렸던 숱한 지인 가운데 오직 한 사람, 이반 이바니치 브라긴만이 살아 있다. 그는 무척 활발했고 말이 많고 목소리가 컸고 쉽게 사랑에 빠졌으며, 여자들뿐 아니라 남자들까지 매료하는 독특한 표정과 뚜렷한 견해로 유명했지만, 이제는 완전히 늙어 살이 찌고 자기 견해도 표정도 없이 하루하루 여생을 이어 가고 있었다. -(안톤 체호프, <아내>, 《아내/세 자매》, 열린책들)


이 짧은 묘사에는 내가 체호프를 좋아하는 이유가 모두 담겨 있다. 한때는 빛났을 그러나 결국 지나가버린, 시들어버린 삶, 씁쓸함과 서글픔만 남은 인생. 그럼에도 어떻게든 살아가는 인간. 그걸 담은 담백하면서도 어딘지 쓸쓸한 문장…. 더 읽어나가노라니 이런 문장과 묘사들이 폭죽처럼 터진다.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처럼 아름답다. 그런데 이상하다. <아내>는 어쩐지 기시감이 든다. 내가 진작 읽은 작품인가? 아닌데?! 이상하다....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아! 하고 무릎을 친다. 기시감의 근원을 찾았기 때문이다. 

몇 해 전 본 영화 <윈터 슬립 Winter Sleep>(2014)이 떠오른 것이다. 이 영화는 2014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황량하지만 아름다운 튀르키예 카파도키아를 배경으로 결코 아름답지 않은, 서늘한 부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러닝타임만 196분으로 장장 세 시간이 넘는 영화인데 흡인력이 있어서 보는 내내 몰입한 기억이 난다. 영화를 보기 전에 체호프의 단편을 바탕으로 각색했다는 기사를 읽었고 그래서 그런지 보면서도 체호프 작품 같기도 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바로 이 영화가 <아내>를 각색한 것이었다니! 드디어 퍼즐이 맞춰졌다. 영화의 주인공 ‘아이딘’은 전직 배우이자 작가로 튀르키예 카파도키아에서 호텔 ‘오셀로’를 운영하면서 그 마을에서는 보기 드문 ‘지식인’으로 행세하면서 살아간다. 남부럽지 않은 명성과 많은 부를 누리고 있는 그는 늘 양심과 도덕을 운운하며 주변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풀면서 자신이 공정하고 자비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주변 사람들은 그의 부에 의지하거나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살아가기는 해도 진심으로 그를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다. 아니, 도리어 그를 불편해한다. 그를 기피하는 듯한 태도는 가족이 더욱 심한데 여동생 ‘네즐라’는 그를 보면 신랄하게 비난하기 바쁘다. 더 지독하게도 그의 아내 ‘니할’조차 그를 매우 싸늘하게 대한다. ‘아이딘’을 보는 그녀의 시선은 경멸에 가깝다. 사랑과 애정, 존경, 존중 같은 것은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다. 이 부부에게는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영화는 ‘아이딘’의 시선으로 둘 사이 권태의 뿌리를 찾아간다.




<윈터 슬립 Kış Uykusu/Winter Sleep>(2014)- 체호프의 <아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만 후반부는 원작과 조금 다르다.



체호프의 <아내>도 <윈터 슬립>과 비슷하게 시작한다. 대기근과 역병이 휩쓸고 간 1890년대 초의 러시아 한 마을. 지식인 ‘파벨 안드레예비치’는 저술 활동에 집중하고자 시골 영지로 거처를 옮겨 지내지만 어딘지 늘 마음이 불편하다. 농민들을 구제해야 한다고 이런저런 사업을 구상하지만 굶주리고 병든 지역 농민들은 죄다 미개하게만 보이고, 집에 도둑까지 들어 마을 사람들이 왠지 다 도둑 같기만 하다. 춥고 우중충한 러시아의 겨울 날씨도 못마땅하고, 설상가상 아름답고 젊은 아내와는 오랜 불화를 겪고 있다. 그럼에도 자신은 귀족이므로 이 지역 구호 사업에 큰돈을 기부해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다. <윈터 슬립>의 ‘아이딘’과 <아내>의 ‘파벨’은 완전히 닮은꼴이다. 원작인 <아내>는 좀 더 세밀하게 그들 부부의 내밀한 속사정과 ‘파벨’이라는 인간이 지닌 근본적인 모순을 통렬하게 폭로한다.


“당신은 대단한 가문에서 훌륭한 교육을 받으며 자랐고, 무척 정직하고 정의로우며, 확실한 원칙을 지닌 사람 아닌가요. 하지만 바로 그렇기에 당신이 어딜 가든, 당신이 있으면 사람들은 숨이 막히고 부담스럽고 멸시받는 몹시 굴욕적인 기분이 들지요. 당신은 자신이 고결하다고 생각하니까 온 세상을 미워해요. 신앙이 있는 사람은 그 믿음이 무지와 미숙함의 표현이라며 미워하고, 신앙이 없는 사람은 믿음과 이상이 없다며 미워하지요. 노인은 보수적이고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싫어하고, 젊은이는 자유분방하다고 싫어하죠. 농민과 국가의 이익은 소중하게 여기면서도, 개인적으로 농부를 만나면 혹시 도둑이나 강도가 아닐까 의심하면서 미워해요. 스스로 옳고 항상 원칙의 토대 위에 서 있다고 여기기에 소작농이나 이웃을 끊임없이 심판하려 들지요. 호밀 스무 자루를 도둑맞았을 때도, 질서를 사랑하기 때문이라면서 도지사와 여러 관청에 농부들을 고발하다 못해 페테르부르크에까지 고발했어요. 원칙의 토대라니!” 아내는 웃음을 터뜨리며 계속 말했다. “그렇게 대단한 규범과 도덕을 내세우며 당신은 내게 여권도 주지 않고 있어요. 자존심 있는 젊고 건강한 여자가 무료와 갈망과 끊임없는 불안에 휩싸여 살아가면서, 대신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한테 식사와 집을 제공받으라는 도덕과 법규라도 있나보군요. 당신은 규범을 속속들이 아는 데다 대단히 정직하고 정의로워서 결혼과 가정의 기반을 존중한다지만, 실상은 일평생 선한 일을 한 적이 없고, 모두가 당신을 싫어하고, 누구를 만나든 충돌하고, 또 결혼한 7년 동안 아내와 겨우 일곱 달을 같이 지냈을 뿐이에요. 당신에게는 아내가 없고, 내게는 남편이 없죠. 당신 같은 사람과 함께 살기란 불가능해요” -(안톤 체호프, <아내>, 《아내/세 자매》, 열린책들)



아내의 눈에 비친 남편 ‘파벨’은 돈은 많지만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능하고 속물적인 지식일 뿐이다. 게다가 그 위선이란! 이런 남편에게 여권을 빼앗긴 채 자유마저 박탈당하고 그의 재산에 기대어 기생충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아내 ‘나탈리야’ 또한 불행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녀의 얼굴에 오로지 웃음이 번지는 순간은 집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아 왁자지껄한 가운데 구호 활동을 도모하는 때이다. 그런데 사실 알고 보면 이 집은 남편의 집인 데다가 남편 파벨의 명성이 없었다면 ‘나탈리야’가 벌이는 자선사업이 그렇게까지 성공적으로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아름다운 인생을 살고” 싶었지만 그게 어떤 인생인지 도대체 알지 못해 궁금할 뿐이고, 이제는 되돌릴 수조차 없다고 한탄하는 아내. 이 두 부부에게는 서로가 지옥이다. 이 지옥을 벗어날 방법이 과연 있을까?

앞서 말했듯이 ‘파밸’(이자 ‘아이딘’)은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풀며 인정받고 영향력을 행사하길 바라지만 그들에게 진심으로 애정을 느끼지는 못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위선을 꿰뚫어 보는 사람들은 아내인 ‘나탈리야’처럼 그를 경멸하거나 무시하거나 아니면 대놓고 불편한 감정을 털어놓기도 한다. 당신은 내면이 근본적으로 미개하다고, 아무하고도 어울리지 않고, 혐오나 하는 폐쇄된 삶을 살기 때문이라고, 책을 읽어도 공학 서적만 읽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이 세상에는 좋은 사람도, 좋은 책도 많다고 아내는 소리친다. 그를 찾아온 오랜 지인조차도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마침내 털어놓는다. 자넬 무척 좋아하긴 해도 높이 사지는 않는다고, 존경하지는 않는다고. 외모만 보면 자네는 진실한 사람 같긴 해도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말도 고상하게 하고 지적이고 쳐다보기도 힘든 높은 공직에도 있었지만 자네의 영혼은 진실하지 않다고. 영혼의 힘이 없어 그렇다고.... 

파벨은 문득 이런 생각을 한다. 사람도 인생도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았던 자기, 창작에 임하는 행복한 순간에조차 죽음, 파괴, 소멸을 내내 생각했기에 자신의 작품을 이루는 선들은 무의미하고 유한하며 소심하고 초라할 뿐이라고..... 자, 이 깨달음은 그를 구원해줄 것인가? 체호프도 소세키도 인간이라는 존재를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았다. 소세키 쪽이 더 염세적이다. 인생에도 사랑에도 사람에도. 그럼에도 그들의 작품이 빛을 내는 것은 그런 인간일지라도 인생일지라도 끝내 구원의 희망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나 또한 인간이란 존재를 딱히 좋아하지 않고 오히려 혐오하기 일쑤이고 인간의 저급한 속성을 보면 혀를 끌끌 차기 바쁘다. 그런데 혹시 나는 파벨을 닮은 인간은 아니던가. 영혼이 진실하지 않은, 겉보기에만 진실해 보이는 그런 속물적인 인간은 아닌가. 이번에는 체호프의 저 문장들이 나를 향해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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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06-26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을 무려 ‘빤짝이는‘ 잠자냥이라니 🤩
거참 잠냥님이 이렇게 극찬하시는데 빨리 좀 읽어봐야 하는데 말입니다… (한숨)
아내가 하는 말이 참 통렬하네요. 혹시 나는 그런 인간이 아닐까 뜨끔합니다.

잠자냥 2025-06-27 09:35   좋아요 1 | URL
뻥입니다. 사실 제 눈은 늘 동태눈입니다....ㅋㅋㅋㅋ
괭님 아직 소세키나 체포흐 안 읽어봤나요? 행운입니다. 앞으로 읽을 책이 많다니! ㅋㅋㅋ
저도 저 아내 말에도 뜨끔했어요....; ㅋ

파란놀 2025-06-27 0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찮은 책이건 대단한 책이건, 한 벌을 훑고서 ‘읽었다’고 여기는 마음이기에, 오늘날에는 책을 ‘많이 사는’ 사람은 많아도, 막상 책을 ‘알아보는’ 눈길은 드물다고 느낍니다. 온누리에 안 바쁜 사람은 아무도 없게 마련이라서, 어느 책이건 여러 벌 차근차근 되읽을 틈을 스스로 내지 않을 적에는, 어느 책이건 겉이며 속을 제대로 모르는 채 지나가기만 하겠지요.

‘읽기’란 스스로 이곳에 고이 있으면서, 나하고 너(나를 둘러싼 모든 숨결) 사이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면서 이으려고 하는 몸짓이라고 봅니다. ‘읽다’란 ‘일다 + 익다’이기에, 마음에 일어나고 마음으로 익히는 ‘읽다’를 이루려면, 더 많은 책을 더 많이 눈으로만 훑을 적에는 ‘훑다’에서 그칠 테지요. 틈이 없이 밭아서 훑는 하루에서 그친다면, 스스로 이곳에 있으면서 물결을 일으키는 읽는 살림에는 못 닿는구나 싶어요.

마음에 드는 몇 가지 책이나 글바치만 되읽을 적에는 으레 몇 가지 눈길에 고이거나 닫힌다고 느낍니다. 마음에 안 드는 모든 책이나 글바치도 언제나 나란히 되읽으면서 차분히 새길 적에는 스스로 새롭게 피어나는 눈길로 깨어난다고 느낍니다. 어린이하고 푸름이가 읽눈(문해력)을 잃고 잊는 까닭이라면, 먼저 어른 자리에 있는 사람들부터 읽눈을 되찾을 일이라고 봅니다. 모든 책을 꾸준히 지켜보고 살펴보고 돌아볼 적에, 모든 일과 이웃과 들숲메바다를 찬찬히 헤아리고 알아보고 품을 적에, 나부터 읽눈을 틔우고서 아이어른 모두 읽빛을 밝힐 테고요.

바람돌이 2025-06-27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이 두번 읽는 책, 소세키와 체홉, 도대체 너무 유명한데 저는 어느 지점에서 이들과 만날 기회를 한번도 만나지 못한걸까요? 맨날 언젠가 읽겠지래...ㅠ.ㅠ 소세키와 체홈 여러번 반복하면서 다음 도서관 갈때는 이들 책 한권씩 일단 들고오자 다짐 다짐합니다. ^^

잠자냥 2025-06-27 09:36   좋아요 0 | URL
우앙 바람돌이 님도 아직 못 만나셨어요? 이런 행운이22222
바람돌이 님 나이 대에 읽으시면 더 풍성하게 느껴질 작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락방 2025-06-27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보다 여권을 빼앗았다는 것에서 깊은 분노를 느낍니다. 아내는 자신이 원할 때 움직이는 걸 할 수 없다는 거잖아요? 도망가고 싶다, 진짜..

러시아 작가들은 제가 얼마 읽어본 건 아니지만, 진짜 그 어떤 내적 갈등과 인간의 찌질한 모습과 이런걸 정말 잘 쓰는 것 같아요. <아내>도 읽어보고 싶은데 제가 가진 책은 아닌거라는거죠? 잘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장바구니로..

잠자냥 2025-06-27 11:24   좋아요 0 | URL
(그런 일은 절대 없으리라고 생각합닌다만) ㅋㅋㅋ 여권 빼앗긴 다락방 상상하니....🤣🤣
저 아내도 여권 빼앗은 남편한테 진짜 분노하고요, 또..... 분노하는 일이 있는데 그 장면 읽을 땐 저도 진짜 빡쳤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러시아 작가들이 인간의 내적 갈등&찌질한 모습 묘사는 정말 잘 하는 것 같아요(본인들이 그런 걸까요? ㅋㅋㅋ) 아무튼 <아내>... 는 제가 갖고 있는 체호프 단편선에서는 보지 못했던 것이라서 다락방 님도 그럴 것 같네요.

단발머리 2025-06-27 1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의 놀람 포인트는 그래도.... 사람들이 같이 살아간다는 거에요. 파밸도 아이딘도 사람들 안 좋아한다 하면서도 인정을 받고 영향력을 행사하길 원하는 그런 마음이요. 자신이 뭔가 더 나은 위치에 있음을 내내 드러내고 싶어하는 거요. 애정을 갈구하는 거. 그런게 저는 많이 신기합니다.

잠자냥님이 소세키를 여러 번 읽으신다니 소세키가 다르게 보이네요 ㅋㅋㅋㅋㅋㅋ 저도 <마음>이랑 <그 후>는 좀 더 나이가 들어 한 번 더 읽어보고 싶어요. 아직 안 읽은 소세키 책도 많이 있지만서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6-27 12:42   좋아요 1 | URL
인간은 사람하고 어울려서 살아가고 싶은 사람이 있고 사람 위에서 군림하면서 살아가고 싶은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뭐 물론 사람과 떨어져서 지내면서도 사람을 그리워하는 사람도 있겠고요(아니 대체 사람이란 단어를 몇 번이나 쓰는 것인가....! ㅋㅋㅋ) 파벨(아이딘)은 아내하고 사랑하면서 살고 싶은데 사랑하는 방식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나쓰메 소세키를 달리 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ㅋㅋㅋ 소세키는 아내한테 보낸 편지 같은 것들 보면 좀.... 파벨(아이딘)과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간으로서는 좀 싫은 면도 많은 그런 일남? ㅋㅋㅋ 그렇지만 작품만큼은 (이런저런 의미로) 아름답습니다. 늙어서 읽어도 좋을 그런 작품들인 것 같고요.

Forgettable. 2025-06-27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윈터 슬립.. 보고 대차게 전남친이랑 싸웠던 기억이 있네요. ㅋㅋ 체홉이 원작이었군요!

잠자냥 2025-06-27 13:5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구남친이 아이딘 같았나보군요…?!🤣

다락방 2025-06-28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윈터슬립 2015년에 봤는데 호텔의 위치가 특이했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네요. 몹쓸 기억력.. -.-

잠자냥 2025-06-30 10:07   좋아요 0 | URL
카파도키아 호텔은 그런 곳에 많더군요. ㅎㅎ

케이 2025-06-30 1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시 읽는 거 엄청 좋아해요. 생각해보니 영화도 다시 보는 거 좋아하네요.
어렸을 때부터 다 알면서도 읽고 또 읽었던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동화책이 페이지를 엮은 실이 다 풀리고 급기야 누래서 걸레가 될때까지 읽었죠ㅋㅋㅋㅋ
좋아하는 책의 좋아하는 페이지는 세로로 세워서 보면 그 페이지만 까말 정도로 티가 나요.
그래서 책을 항상 읽고는 있으면서 막상 읽은 책은 몇 권 안되는 단점이 있어요.

미천한 제가 잠자냥님과 같은 작가 둘을 최고로 애정한다는 것에 독서인생 최고의 긍지를 느낍니다. ㅋㅋㅋ
올리신 체호프님 문장 역시 제 심금을 울리네요.

예전 회사 사장님 생각이 좀 나요.
<난 우리 직원들을 엄청 위하지. 난 직원들을 엄청 사랑하지. 나는 언제나 예의 바르지. 밑에 사람한테도 관대하지. 우리 회사 직원들은 나같은 사장을 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함.> --->이런 자기애에 빠진 분이었는데 직원이 조금이라도 기어오르려 하면(?) 가차없이 내치셨지요 ㅋㅋㅋㅋ
회사 돈으로 직원들에게 명절 선물 돌려놓고 선물 받았으면 사장실 와서 고맙다고 해야 하는거 아니냐 했던 사장.
거래하던 은행 직원이 서서 인사 안하고 앉아서 고개만 까딱 했다고 해당 은행 돈 다빼고 거래 다 끊었던 사장.
(지점장까지 회사 와서 돈빼지 말아달라고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었던 사건. 하지만 결심을 돌리진 않으셨음)

이런 거 보면 참 인간이란 영혼을 가진 존재란 생각이 듭니다.
겉으로 아무리 잘해도 이면의 마음을 당연하게도 느끼잖아요.
날 하급으로 보면서 대하는지, 진심으로 대하는지 다 알게 마련이지요.
저도 조심해야겠어요.

언제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5-06-30 14:05   좋아요 1 | URL
케이 님은 한 권을 깊이 있게 읽는 분 같았어요. 특히 러시아 소설? ㅎㅎㅎ
근데 나쓰메 소세키나 체호프 좋아하시니까 읽은 작품을 또 읽고 또 읽는 거 아닌가 싶어지기도 합니다. ㅋㅋㅋ
영화도 여러 번 보시는구요? 전 영화도 여러 번 보는 작품은 드물어요. 그래서 금방 기억이 날아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케이 님처럼 저도 좋은 작품은 여러 번 보고 읽는 습관 좀 가져봐야겠어요

ㅋㅋㅋㅋ 예전 회사 사장님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어처구니없네요. 근데 문제는 이런 분들이 은근히 많다는? ㅋㅋㅋㅋㅋㅋ

케이 님은 그래도 대하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대하실 것 같습니다.
 

어릴 때 보았던 영화 중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작품이 종종 있다. 어린 시절에 봤기 때문에 더 인상 깊었는지도 모르겠다. 잉그리드 버그먼이 주연을 맡아 열연했던 영화 <가스등Gaslight>도 그중 하나이다. 지금이야 ‘가스라이팅’이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지만(최근 본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는 남편이 아내에게 자신을 가스라이팅한다고 말해서 어처구니없었던 기억이 난다. 상황은 정반대였는데, 도리어 남편이 적반하장으로 나오기에, 이젠 개나 소나 가스라이팅 운운하는구나 싶었다). 아무튼 내가 이 영화를 보던 때만 하더라도 ‘가스라이팅’이라는 말은 보기 드문 단어였다. 그런데 내가 이 ‘가스라이팅’을 어떻게 알게 되었느냐 하면, 고딩 때 영화 <가스등>을 본 다음, 아주 또 오랜 시간이 흐른 후 <가스등 이펙트>라는 책을 읽었기 때문이다. 

‘가스등 이펙트’란 의식 혹은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을 조종하려는 가해자와 그 상대방을 이상화하고 그의 관점을 받아들이는 피해자가 만들어내는 병리적 심리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앞서 언급한 영화 <가스등>에서 따왔다. 이 영화에서 남편은 아내의 유산을 빼앗기 위해 그녀를 서서히 정신병자로 몰아간다. 그가 보석을 찾기 위해 다락방에 불을 켜면, 그 때문에 아내의 방에 있는 가스등이 희미해지곤 하는데, 아내가 아무런 이유 없이 흐릿해지는 가스등에 관해 이야기하면, 남편은 그녀가 미쳤기 때문에 환각을 보는 것이라고 매도한다. 혼란스러운 아내는 겁에 질린 나머지 점차 히스테릭하게 행동하고, 남편이 끊임없이 이야기하면서 주입하듯이 실제로도 무기력하고 방향 감각이 없는 사람이 되어간다. 이 영화로 말미암아 이러한 가학-피학적 인간관계를 ‘가스등 이펙트(Gaslight Effect)’라고 명명하게 되었다.

그리고 돌고 돌아 마침내 나는 영화 <가스등>의 원작인 패트릭 해밀턴의 <가스등>을 읽게 되었다. 영화를 본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러 희미해졌던 장면이나 대사들이 이 작품을 통해 생생히 되살아났다. 심지어 고딩 시절에 비해 타인에 의한 심리적 조종, 즉 가스라이팅에 관해 좀 더 잘 알게 된 지금, 게다가 그 시절에 비해 ‘맨스플레인(mansplain)’이라는 개념까지 알게 된 지금에 이 책을 읽으려니 남편 ‘매닝엄’의 기가 막힌 가스라이팅 솜씨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자, 남편 매닝엄의 가스라이팅 솜씨를 한번 살펴보자. 


매닝엄: 자 어서 대답해 봐요. 하인이 왜 필요한 거지?
매닝엄 부인: (마지못해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우리를 위해 일하기 위해서겠지요.
매닝엄: 바로 그거요. 그런데 왜.....?
매닝엄 부인: 그렇지만 그들도 조금은 배려해 줘야 하잖아요. 그것뿐이에요.
매닝엄: 그들을 배려해 준다고? 바로 그런 점이 당신의 착각이라는 거요. 마치 그들이 아무런 대가 없이 우리를 위해 일하고 있는 듯 말하잖아. 나는 엘리자베스한테 일 년에 16파운드씩 지급하고 있다고. 낸시애게는 10파운드. 둘의 보수를 합하면 일 년에 26파운드라는 말이오. 그게 다른 무엇보다 정확하고 현실적인 배려가 아니면 대체 뭐가 배려라는 말이오.
매닝엄 부인: 알겠어요. 여보, 당신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매닝엄: 당연하지. 달리 생각하자면 그건 당신 마음이 너무 약해서 그런 거요.(<가스등>, p.14)


매닝엄과 그의 아내 벨라는 매일 이렇게 사소한 일로 입씨름을 벌인다. 아니, 입씨름이라는 소리는 잘못 되었다. 일방적으로 매닝엄이 벨라에게 훈계하듯이 가르치고, 윽박지르고, 비아냥거린다. 저 상황도 지극히 별일 아니었다. 난롯불이 꺼져가고 있어서 석탄을 넣기만 하면 되는데, 매닝엄은 굳이 종을 울려서 하인을 부르라는 것이다. 벨라는 석탄쯤 자기가 넣을 수 있다며 하인을 부르지 않겠다고 하는데, 매닝엄은 기회를 잡았다는 듯이 일대 잔소리를 쏟아낸다. 사실 석탄 정도야 아내.... 아니 매닝엄 니가 니 손으로 넣으면 되지 않겠니? 그런데도 그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서 아내에게 굳이 종을 울려서, 굳이 하인을 불러서 석탄을 넣으라고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돈을 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19세기 영국 런던의 한 가정의 모습이지만 이와 비슷한 장면은 오늘날에도 흔히 볼 수 있다. 돈을 버니까 왕처럼 군림해도 된다는 가부장의 꼴사나운 모습.

덕욱이 매닝엄과 벨라의 나이 차이는 열 살이 넘는다. 매닝엄은 45세, 벨라는 34세. 사사건건 지적질하면서 훈계해도 나이 어린 아내는 모두가 자기 잘못이려니 전전긍긍할 뿐이다. 심정이 착하니 더 조종하기 쉽다. 매닝엄은 벨라가 자꾸만 이런저런 물건을 숨기거나 잘 까먹고, 심지어 기르고 있는 강아지를 괴롭히고도 시치미를 뗀다고 몰아세운다. 게다가 벨라의 엄마는 정신병을 앓다가 돌아가셨으므로 정신병은 집안 내력일지도 모른다고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다. 벨라는 억울하기만 하다. 내가 강아지를 학대하다니! 남편 몰래 액자를 치운 적도, 영수증을 잃어버린 적도 없다! 그런데 남편은 왜 자꾸 날더러 미쳤다고 윽박지르고 심지어 하인들 앞에서도 망신을 주는 걸까? 매닝엄이 화를 내고 집을 나가버리면 어김없이, 방 안을 비추던 가스등이 희미하게 흔들린다. 이윽고 위층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발소리. 유령일까? 정말 내가 미친 건 아닐까? 벨라는 조금씩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매닝엄: 나는 지금 나갔다가 10시에 돌아올 거야. 그동안 영수증을 찾아 놔. 그리고 내게 거짓말을 했으며, 사실은 일부러 감췄다는 걸 인정할 준비를 하라고. 그러지 않으면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 조만간 당신은 의사를 만나게 될 거야.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을 말이야. 그들이 당신 상태를 진단해주겠지. 내 말 알아들었어? (p.34)

매닝엄. 지금 어떻게 그런 걸 물을 수 있지? 아니 벨라 그런 일은 없을 거요. 당신이 나를 기분 좋게 해 주면 나 역시 당신을 기쁘게 해 줄 거야. 하지만 당신이 나를 거스른다면 그리하여 당신과 내가 적이 된다면 당신은 결코 평안할 수 없을 거야. (p.34)

매닝엄: 그래 지쳤을 테지. 그래서 더는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거야. 그저 꿈을 꾸고 있을 뿐. 하루 종일 꿈속을 헤매며 온갖 걸 상상해 내는 거야. 끊임없이 사악한 상상을 해 대는 거지. 이젠 당신이 그러고 있다는 걸 이해할 수 있겠어? 몽유병 환자 같은 멍청이! 오늘 밤엔 어떤 꿈속을 헤매느라 내 책상을 강제로 뜯어내 들여다 본 거지? 오늘 밤에 또 어떤 병적인 꿈을 꾼 거야, 응? (p.102)


매닝엄의 말처럼 벨라는 꿈속을 헤매는 것일까? 그토록 자주 병적인 나쁜 꿈을 꾸며 헛소리를 해대는 것일까? 로빈 스턴의 <가스등 이펙트>에서는 실제 인간관계에서는 상대방을 조종하는 사람이 비록 결과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치더라도 처음부터 사악한 의도를 갖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한다. 단지 그들은 주로 자신의 관점에서 자신만을 생각한다고, 그들은 이기적이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에 어긋나는 작은 도전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가스등>의 매닝엄도 그런 부류의 조종자일 것이다. 그렇지만 그에게는 어떤 의도가 엿보인다. 그런 조종자 매닝엄의 말대로 벨라는 집안 내력 때문에 서서히 미쳐가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매닝엄이 어떤 목적이 있기에 벨라를 미친 여자로 몰아가는 것일까? 의도한 가스라이팅이라면 어떤 목적 때문일까? 그리고 매닝엄은 그 목적을 이루게 될 것인가? 벨라는 이대로 매닝엄의 손아귀에서 시든 장미처럼 빛을 읽고 죽어갈 것인가? <가스등>은 흥미진진하게 책장이 넘어간다. 


영향력이란 두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자신이 항상 옳다고 여기며 자존심을 세우고 힘을 과시하는 가해자와 상대방이 자신의 현실감을 좌우하도록 허용하는 피해자 사이에서 일어난다. 피해자들은 가해자를 이상화하고, 그들의 인정이나 사랑, 관심이나 보호 등을 받기 위해서 가해자가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에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허용한다. 영향력 행사는 성별에 구분 없이 모든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다. (<가스등 이펙트>, p.22) 

문제는 상대방의 영향력이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생겨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이해와 인정, 사랑을 받고자 하는 소망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과 걱정에서 상대방의 영향력이 생겨난다. 우리가 신뢰하고 존경하고 사랑하는 상대방이 확신을 가지고 이야기 할 때, 특히 그 말 속에 어느 정도 진실이 담겨 있을 때 그것을 불신하기는 힘들다. 그리고 특히 우리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을 이상적인 존재로 생각한다면, 즉 그들을 인생의 동반자나 존경할 만한 상사 혹은 훌륭한 부모로 생각한다면 그 앞에서 우리의 생각을 고집하기는 쉽지 않다.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은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 하고, 영향을 받는 사람은 그 사람의 마음에 들고 싶어 할 때, 상대방의 영향력이 시작된다. (<가스등 이펙트>, p.25)


<가스등 이펙트의> 저자 로빈 스턴은 가스라이팅 가해자의 유형을 크게 ‘난폭한 유형’ ‘매력적인 유형’ ‘선량한 유형’의 세 가지로 나눈다. ‘난폭한 유형’은 소리를 지르며 피해자를 비난하기 때문에 알아채기 쉽다. 피해자는 그가 언제 감정을 터뜨릴지 몰라 항상 눈치를 살피며 전전긍긍한다. 폭력적인 남편이나 남자친구, 억압적인 상사를 예로 들 수 있다. ‘매력적인 유형’은 대체로 연인에게서 볼 수 있는데, 불안정하고 예민한 성향은 이성에게 오히려 연민과 애정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피해자는 그의 자아도취적 성향을 낭만적인 사랑으로 오해하고, 그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서는 갖가지 해석과 추측을 달아 자신이 원하는 신비로운 이미지로 재창조한다. 마지막으로 ‘선량한 유형’은 부모나 단짝 친구, 충실한 배우자처럼 피해자를 위하는 것처럼 보이기에 알아채기가 가장 어렵다. 그러나 그들은 사실 피해자를 위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이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자 애쓰는 것이며,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기 때문에 피해자는 불평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비참해지고 무기력에 빠진다. 벨라의 남편 매닝엄은 난폭하면서도 선량하고, 매력적인 유형 이 세 가지에 다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벨라는 잘생긴 남편의 사랑을 잃을까 봐 전전긍긍하면서 점점 피폐해진다. 그녀에게 구원의 손길은 과연 주어질 것인가? 확실한 점은 그녀 스스로 자신을 믿지 못할 때 병-마음의 병은 더 깊어진다는 것이다. 패트릭 해밀턴의 <가스등>에는 가해자의 심리적 지배를 벗어나는 방법, 벗어날 수 있는 방법도 극적으로 묘사된다. 그 방법이 궁금한 사람이라면 지금 이 책을 펼쳐보시라. 


내가 <가스등 이펙트>를 읽은 것은 2008년인데, 그 이후 이 책은 개정 1판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를 거쳐 현재 개정 2판 <친밀한 파괴자>로 나와 있는 것 같다. 이 책 또한 꽤 흥미진진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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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06-05 13: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펼쳐보시라!! 오, 가스등 영화 내용은 여기저기서 들어서 익숙하지만 결말은 모르겠네요! 벗어나나 보군요. 다행이다..
가스라이팅의 더 교묘하고 친밀한 버전이 그루밍일까요.
오랜만에 잠자냥 리뷰 읽으니 좋습니다!

잠자냥 2025-06-05 14:07   좋아요 2 | URL
결말은 안 알랴줌! ㅋㅋㅋㅋㅋ
리뷰는... 1개만 써도 이달의 당선작 되는 거 같아서 하나만 쓰기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6-05 14:12   좋아요 0 | URL
앙대! 그건 아니되오!

blanca 2025-06-05 14:26   좋아요 1 | URL
ㅋㅋㅋ 잠자냥님의 솔직한 발언에 뿜었어요.

blanca 2025-06-05 14: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단 <가스등 이펙트>부터 읽어볼까요? 이 희곡도 장바구니에 담아놨는데 읽어봐야겠네요.

잠자냥 2025-06-05 14:43   좋아요 0 | URL
<가스등 이펙트>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절판이라 가장 최신 버전인 <친밀한 파괴자>로 사 읽으셔도 될 것 같지만... <가스등 이펙트> 중고로 많이 나와 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6-05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이 한결같이 못된 놈인데 그걸 얼른 알아차려야 하는데... 하면서 읽었어요.
저는 그... 하인들 앞에서 혼낸다... 이 부분이 빡치네요. 권력은 역시 전시인 건가.
<친밀한 파괴자>가 최신이라는 거죠? 일단 장바구니로 고고!

잠자냥 2025-06-05 16:10   좋아요 1 | URL
남편이... 잘생겼다고 합니다....
아니 심지어 그 하인이.... 여자 하인인데....... (이하 스포일러.....)

단발머리 2025-06-05 16:21   좋아요 1 | URL
아.... 그렇다면.... 이 책도 읽는 걸로 해야겠어요. 스포일러 궁금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단씨 2025-06-06 22: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읽으면서 숨이 턱턱 막힙니다.
아무리 대화를 하려고 해도 대화가 되지 않는 상황(상대가 자기 생각을 강요하기만 하는)에 지쳐서 포기해 버리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결국 대화의 의지를 잃어서 ‘그래, 니 말이 맞다‘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가스등> 책도 저희 집 어딘가에 있을 텐데, 잠자냥님 리뷰 보니 빨리 찾아봐야겠어요. 결말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가스등 이펙트>가 개정판을 거치면서 제목이 바뀌었다는 걸 이제야 알았네요. 좋은 정보도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5-06-09 16:54   좋아요 0 | URL
실제 작품 읽어보시면 더 턱턱 막히겠어요! ㅎㅎ
<가스등 이펙트>도 꼭 읽어보세요~

바람돌이 2025-06-07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론 안 알려줘도 영화봐서 알고있음요 ㅎㅎ
그래도 책 보고싶고 알려주신 다른 책들도 모두 보고싶어지는 훌륭한 리뷰였음다

잠자냥 2025-06-09 16:54   좋아요 0 | URL
영화도 진짜 숨이 턱턱 막히면서도 스릴 넘쳤던 기억이 납니다.

책읽는나무 2025-06-08 0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스라이팅 가해자 유형이 저렇게 세 분류로 나뉘는군요. 흠…🤔
근데 리뷰만 읽는데도 숨이 막히고 뭔가 조여오는 느낌이네요.
와…그럼 책을 읽는다면?
흠..🤔

잠자냥 2025-06-09 16:55   좋아요 1 | URL
책도 읽어보세요. 더 흥미진진합니다!

다락방 2025-06-08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를 밑줄 그으며 읽었던 몇 년전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다니엘 글라타우어(네, 새벽 세시의 그 작가요)도 제 기억엔 가스라이팅에 대한 책을 썼던 것 같은데요, 제가 이것도 기억이 맞는지 다시 읽어보려고 사뒀지만... (먼 산)

가스라이팅도 그렇고 결과적으로 교제 폭력도 그렇고 일단 피해자를 고립시키는 걸로 시작하는 것 같아요. 친구들과 가족들과 떨어지게 만들고, 그래서 결국 의지할 사람을 가해자만 남겨두고.. 하아- 치사스럽고 비열한 자식들입니다. 너무 못났어요, 너무요.

잠자냥 2025-06-09 16:55   좋아요 0 | URL
이 책에서도 남편이 아내를 고립시킵니다... 그 방법은.. 안 알랴줌! :p
 

4월 4일. 지난주 금요일에는 파티를 했다. 맨날 마시는 술이지만 그날은 술맛이 달랐다. 꽉 막혔던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랄까. 별것 아닌 것 같은데도 괜히 웃음이 나왔다. 정치가 그렇게까지 내 삶에 깊숙한 영향을 미치는 줄 몰랐는데 아니었다. 그렇더라. 지난해 12월 이후로, 아니 이번 정부 들어서고 나서부터 매일매일이 스트레스였다. 후안무치. 염치도 상식도 정의도 공정도 모르는 주제에 입으로만 자유를 나불대던 그 윤건 부부 때문에.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상 최악의 대통령과 그 어퍼컷 바지 사장을 뒤에서 조종하며 제 잇속 채우기에 여념이 없던, 대한민국을 상대로 한탕 거하게 해 먹으려던, 얼굴부터 인생 모든 게 대부분 사기였던 그 여자, 김건희가 감옥에 가는 날까지 아직 멀었다. 이제 시작이다.
 


    


지그문트 바우만, <불안의 기원> 
요즘 사실 눈에 띄는 새 책이 없었는데, 어머나 이건 사야 해!!! 바우만의 새 책이 나왔다. “실체 없는 두려움이 현대 사회를 유동하고 있다.” ‘액체’ 시리즈의 한 권인 <불안의 기원>은 바우만 탄생 100주년을 맞아 출간된 책으로, 고체처럼 고정되어 있던 기존의 제도, 풍속, 도덕이 해체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진 현시대가 개인에게 안기는 불안과 두려움을 철학적‧사회과학적으로 분석한다. 




리차드 세넷. 조너선 코브, <계급의 숨은 상처>
문예출판사에서 리차드 세넷의 저작이 새 옷을 입고 나왔다. <신자유주의와 인간성의 파괴>,  <불평등 사회의 인간 존중>, <계급의 숨은 상처> 세 권이 그 주인공. <계급의 숨은 상처>는 리처드 세넷이 청년 시절에 동료 조너선 코브와 함께 1972년에 쓴 책이었다. 2023년에 새롭게 출간된 이 책의 서문에서 세넷은 그 당시 ‘최악의 병폐’가 오늘날 더욱 심각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고 쓰고 있다. 책을 쓸 당시에는 계급 체계와 능력주의가 노동자들의 마음에 남기는 상처가 ‘사회적 지위’의 문제였으나 지금은 ‘생존’의 문제가 되어버렸다는 것. 세넷은 “계급의식이 더욱 투철한 사회”가 도래하기를 희망하면서 그 희망은 계급의 숨은 상처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되짚어보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제 다락방이 산 책 구경하다가 4월 굿즈로 주는 어린왕자 멀티수납 북엔드가 좋아보여서 이벤트 도서 중 이 책 저책 아무리 골라도 사고 싶은 책이 없어서 고민하던 중 잠자냥 추천도서에 이 책이 떠서 오호라! 바로 이거야 하고 주문. 멀티수납 북엔드는.... 요즘 거실에 책이 (주로 지금 읽는 책) 여러 권 뒹굴고 있는 게 보기 싫어서 거실에 두려고 받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실제로 받아보니까 우리 집 거실하고 잘 안 어울리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집사2가 회사에서 쓰겠다고 가져갔다........ 사진도 안 찍었음. 

난 이걸 사야겠어. 4월 말에 나온다는데..... 






캐서린 류, <전문·관리 계급에 대한 비판- 자본주의에 복무하는 진보주의자를 고발한다>
사회에서 상위 10퍼센트에 속하는 전문직과 관리직으로서 자유주의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을 하나의 계급, 즉 전문·관리 계급으로 규정하고 그들의 이중성을 파헤친 책. 재밌을 것 같다.  




벤저민 R. 타이텔바움, <영원의 전쟁- 전통주의의 복귀와 우파 포퓰리즘>
글항아리에서 나오는 걸작 논픽션 시리즈- 흥미로운 책이 많은데 이 책도 그중 하나. 전부터 사고 싶어서 보관함에 담아뒀던 거 이번에 샀다. “우파 포퓰리즘”이라는 말이 지금 읽기 적절한 듯. 이 책은 트럼프 선거 캠페인의 수석 전략가였던 스티브 배넌과 푸틴의 배후 사상가로 알려진 알렉산드르 두긴, 이 “두 명의 거물급 인물의 정신세계를 탐구해 오늘날 급부상하는 전통주의·우파 포퓰리즘의 사상지도를 그려낸 인류학적 르포르타주.” 




앤 카슨, <에로스, 달콤씁쓸한>
<녹스>, <빨강의 자서전>, <남편의 아름다움> 등으로 널리 알려진 앤 카슨- 이 작가의 책은 처음 읽어보려고 한다. 기존에 출간된 책들 제목이나 내용 등이 내 취향이 아닐 것 같아서(<남편의 아름다움>이라니.... 남편의 어디가 아름다울 수 있는지.....?) 지금껏 안 읽었는데 이 책은 왠지 내 취향일 거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페드로 알모도바르, <마지막 꿈> 
4월의 잠자냥 주목 도서 중 하나. 난 알모도바르 영화를 좋아한다. 변태미 폭발! ㅋㅋㅋㅋㅋㅋㅋ 이 책은 그 알모도바르의 단편 모음집이다. “그가 영화에서 보여준 감각적인 색채와 폭발적인 서사를 문학으로 되살려냄으로써 장르와 주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 세계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고.




로베르트 발저, <토볼트 이야기>
아니, 로베르트 발저 책도 나왔다니, 어머 이건 사야 해! <토볼트 이야기>는 발저가 1912년부터 1917년 사이에 잇달아 발표한, ‘토볼트’라는 이름을 가진 수수께끼 같은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일군의 작품을 가리키는데, 이들 작품은 산문과 운문 희곡, 소설 장르를 넘나들며 ‘토볼트’라고 하는, 낯설고 모호한 인물의 삶을 그려 낸다고.



소박한 4월의 책탑.



참, 요즘 도서관에서 이 책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읽고 있는데, 완전 재미나다!!!!!!






책값이 너무 비싸서 희망도서로 신청했는데, 왠지 소장하고 싶어지는 책이랄까....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챗GPT 지브리 스타일로 이미지 생성해주는 서비스가 인기 대폭발이긴 한가 보다. 평소 챗GPT를 불신할 뿐만 아니라 싫어하는 나로서는 챗GPT의 지브리 어쩌고 이것도 콧방귀를 뀌고 있었다. 게다가 최근에 챗GPT를 불신하게 만드는 사건이 있었으니....

얼마 전 자우메 카브레 <겨울 여행> 중 몇 편을 인상 깊게 읽은 집사2가 자우메 카브레에 대해 알려달라고 챗GPT에 물어본 모양(이 인간은 종종 챗GPT를 이용한다). 그런데... 에엥?

집사2: 자우메 카브레 대표작으로 <백 년의 고독>이라는 게 있다는데?
잠자냥: 엥? 이상하다. 그거 마르케스 거 아니야?? 아닐걸...(그러면서도 나를 의심... 혹시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렇지만 설마<백 년의 고독>처럼 완전 유명한 작품이랑 똑같은 제목의 작품을 쓴다고? 멍청이가 아닌 이상 대체 왜? 아닐 거 같은데....) 가브리엘 마르케스 거 아니냐고 물어봐!
집사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야 실수했대. 미안하대! (가브리엘 마르케스에 대해 알려줘.....) 엥? 대표작이 <노인과 바다>?????????

잠자냥: 뭐야 꺼버려..... 저런 걸 믿고 애들이 그냥 숙제 내면 대환장. 도대체 왜 저러는 거야??? 아! 문학으로 뭘 물어보는 사람들이 없어서 데이터가 안 쌓였나보군. 쯧쯧. 아무튼 문학은 저에게 물어보세요. 챗GPT 저리가... 여기 캣GPT가 있다!!!!

근데 그래도, 지브리풍 이미지로 사진 변환은 해보고 싶었던 집사2는..... 자기랑 내 사진을 올려본 모양. 생성된 이미지를 울집 가족 단톡방에 올렸더니 반응 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1: 너 넘 귀엽게 나온거 아님?? ㅋㅋㅋㅋ oo이는(집사2) 지브리 주인공상이네. 
동생2: 뭐야 ㅋㅋㅋㅋㅋ 너 너뮤 귀엽게 나왔짜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엽긴 합디다.
근데 나의 귀여움을 넘어서는 귀여움 끝판왕이 있었으니!!!!!!!! 아악 우리 막냉이!!!!!!!!!!!!!!!! 사진 변환해준 거 보고는 귀여워서 쓰러지는 줄 알았다!!!!!!!!!!!!!!!











ㅠㅠ 넘 귀여워!!!!!!!!!!! 사랑해!!!!!!!!!!!! ㅠㅠ



그래서 챗GPT 불신 잠자냥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오후 사랑하는 2호랑 3호의 귀여운 지브리풍 이미지를 갖고 싶어서 최초로 챗GPT를 사용해보았습니다.

내가 갖고 싶었던 이미지는 2호의 이 사진.





지브리풍으로 만들어줘!





아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뭐야!!!!!!!!!!!!

다시 한번 도전! 3호의 이 사진.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풍으로 만들어줘!







아아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그만해! 나한테 왜 이래! 그만 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하여 챗GPT를 더 미워하게 된 캣GPT 잠자냥......


추가)



어제 집사2에게 2호하고 3호 저 사진으로 만들어달라고 했더니....!  딱 이런 결과가!!!!!






아아아니 나랑 왜 달라!!!!!!! 명령어 영어로 했어? 했더니 아니라고 합니다. 유료로 했어? 했더니 아니라고 합니다.
집사2왈 챗gpt가 쓰면 쓸수록 똑똑해지는 거 같더라고....?
결국 결과물의 차이는 챗gpt 자주 써 본 사람과 처음 써 본 사람의 차이였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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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5-04-09 11: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제 시작이다!
맞아요. 이제 시작인데 근데 뉴스 보고 있음 쯧쯧쯧…앞으로 우찌 되려나? 걱정입니다.ㅜ.ㅜ

챗GPT한테 물어서 숙제 해가는 학생 이야기에 혼자 빵 터졌네요. 울집 막내 숙제 넘 어려워 챗GPT한테 물어봤다고 한 날이 기억나네요. 오빠한테도 묻고 챗GPT한테도 물었는데 둘이 답이 달라 뭐지? 했었다는 말이 떠오릅니다.ㅋㅋㅋ 그때도 챗GPT가 정답을 다 말해주는 건 아니구나? 싶어 좀 놀랐었는데 역시 그렇군요.ㅋㅋㅋ 백년의 고독, 노인과 바다..ㅋㅋ
그래도 캣GPT는 진리인 것 같은데요?
저번에 망고 님 고양이도 이쁘던데 잠자냥 님네 고양이들도 다 이쁘게 나왔네요.
2호랑 3호도 나름? 귀여워요.
해볼 생각 없었는데 아…저도 해보고 싶네요.ㅋㅋㅋ

잠자냥 2025-04-09 12:49   좋아요 1 | URL
에휴,, 그러게요. 산 넘어 산 느낌입니다~!

아.. 역시 결함 많은 챗gpt ㅋㅋㅋㅋ 답이 서로 달라 책나무님네 막내는 대혼란~!!
2호랑 3호는 지브리풍은 아니어서 대 실망입니다... ㅠㅠ ㅋㅋ
책 나무님 만희만복이 다 해보세요!!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5-04-09 17:08   좋아요 2 | URL
아까 해보려고 시도해봤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막내한테 사진 보내서 만들어 달랬더니 전 진짜 있는 그대로 50대 나이 든 여자로 나와서 쫌 놀랐어요.
잠자냥 님은 어떻게 귀엽게 나오신 건지?ㅋㅋㅋ 집사2 님의 헌신적인 노고가 상상됩니다.ㅋㅋㅋ
암튼 들어온김에 다시 본 냥이들은 지브리 영화 당장 찍어도 될 것 같은 캐릭터로 보여요.
3호 냥이 넘 귀여워요.ㅋㅋ
2호도…ㅋㅋㅋ

잠자냥 2025-04-09 17:16   좋아요 2 | URL
집사2가 성격상 그런 노력을 기울였을 것 같지는 않고요… ㅋㅋㅋㅋㅋ 제가 좀 늙은 (?) ㅋㅋㅋㅋ 동안이기는 합니다.

다락방 2025-04-09 1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호 3호 냥이는 실제가 훨씬 더 귀엽네요. ㅋㅋㅋ 저는 친구가 제 사진 가진걸로 해서 보내줬는데 너무 돼지같아서.. 아, 실제가 돼지면 사진도 돼지로 나오는구나.. 라는 처절한 깨달음 얻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챗지피티 문학쪽으로는 무식한데요? 다른쪽으로는 안해봐서 모르지만. 걍 문학에 대해서라면 잠자냥 님에 대해서 물어봐라!!

지난번에 창원 친구네 갔을 때 친구가 도서관에서 빌려가지고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 읽고 있더라고요. 그 친구도 재미있다고 하던데 잠자냥 님까지..

저는 [남편의 아름다움] 너무 궁금해서 사서 읽고 앤 카슨에 대한 관심을 끊었더랬습니다. 벌써 십년 전의 일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끝까지 읽었는지도 기억이 안나네요, 남편의 아름다움. 너무나 제 취향 아니었던건 기억나는데 왜 그랬는지는 기억이 안나요. 하여간 그렇습니다. 지금도 앤 카슨에 대한 관심이 1도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다 남편의 아름다움 때문이다!!

아 그런데 오늘 페이퍼 너무 지적이다.. 잠자냥 님의 지적인 미가 흘러 넘칩니다. 귀엽기도 하지만 지성미도 갖춘 잠자냥..

잠자냥 2025-04-09 12:53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이에요. 지브리풍이 아니고 울집풍도 아닌 어디서 갑툭튀 2호 3호 ㅋㅋㅋㅋ
아니 근데 지브리 다락방 궁금하네요! ㅋㅋㅋ 나중에 만나면 보여줘봐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학으로는 아마 질문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데이터가 생성된 게 빈약해서 그런 모양인 거 같아요. 역시 책이 최고입니다. 인터넷 맹신하지 말고 궁금하면 종이 백과사전 찾아보라고 했다능 ㅋㅋㅋ 백년의 고독하고 노인과 바다에서 정말 에에에엥? ㅋㅋㅋㅋㅋㅋ

남편의 아름다움... 역시 그럴 줄 알았어요. 그래도 에로스는 좀 읽어보고 싶네요. 엥? ㅋㅋ

<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 추천이요. 글자 크기 생각보다 커서 잘 읽혀요. 책값은 넘 비싸;;;

햇살과함께 2025-04-09 13: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냥이들 실물이 더 귀여워요! 실물사진으로 올려주세요.
사람들이 카톡에 지브리 스타일 사진을 너무 많이 올려서 하고 싶은 생각이 1도 없어요...

잠자냥 2025-04-09 14:04   좋아요 1 | URL
제 주변에서는 지브리풍 이미지로 프사한 사람이 없어서 몰랐는데, 카톡 프사가 다 지브리 애니메이션 같다면 기괴할 것도 같네요. 무슨 미야자키 월드도 아니고 ㅋㅋㅋㅋ

건수하 2025-04-09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료버전과 무료버전이 많이 다르다던데 유료버전을 쓰셨나요?
영어-한글 번역은 꽤 잘해주는 것 같아서 저는 그 위주로 활용중입니다 :)

저는 지브리 스타일 그렇게 좋아하진 않아서 안해봤는데
냥이들은 역시나 귀엽네요- 그래도 전 실물이 더 좋아요 ^^

잠자냥 2025-04-09 14:08   좋아요 1 | URL
집사2가 유료를 썼나...? 잠깐 생각했지만 1호부터 6호까지 다 만들어달라니까 시간 오래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거 보면 유료버전 쓴 건 아닌 거 같고. 저도 챗GPT 불신자로서 ㅋㅋㅋ 유료로 만들지는 않았어요. 명령어 차이인가... 음. -_-?

냥이들은 냥이 자체가 너무 귀여운(우주에서 젤 귀여움) 생명체라 뭘 만들어도 귀엽...
아니다... 집사2가 막내 사진 디즈니풍으로도 만들었던데 그건 안 귀엽더라고요. 눈만 너무 큼;;

잠자냥 2025-04-10 11:02   좋아요 0 | URL
집사2가 어제 2호/3호 챗gpt로 만들어줬는데...제가 한 거랑 달라요!! ㅋㅋㅋㅋㅋ (페이퍼 본문 맨 아래 이미지 추가)

챗gpt는 쓰면 쓸수록 똑똑해진다고 하니... 수하 님 영어-한글 번역은 수하 님이 많이 쓰셔서 똑똑해진듯....

망고 2025-04-09 14: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울 망고는 실물보다 약간 날씬하게 미화시켜 주던데요ㅋㅋㅋㅋ잠자냥님네 냥이들 전부 너무 사랑스러워요😍
챗지피티랑 저는 책 이야기도 많이 하는데 얘 쫌 교묘해요 자꾸 그 책에 대한 저의 의견을 묻고 마구 공감해 주면서 더 이야기 하도록 유도해서 데이터를 쌓는거 같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가끔 거짓말도 하고요. 근데 영어 선생님으로는 좋은거 같아요 정말 쉽게 잘 설명해 주더라고요😆

저는 금요일에 답답함이 풀렸는데 그날 이후에도 묘하게 이긴것 같지 않은 느낌. 왜 빨리 방 안빼는 거죠?!!!

잠자냥 2025-04-09 16:45   좋아요 1 | URL
망고도 귀엽던데요! 망고가 귀엽지 않았으면 더 챗GPT 흥! 했을 듯 ㅋㅋ
아니, 망고 님이 바로 챗GPT를 교육하고 있었군요! 역시 아직 책 분야에서는 데이터가 부족한 모양입니다. 근데 영어 선생님으로 좋다고요?! 다락방아~~~!!

그러게 말이에요. 왜 방을 안 빼요? 문재인한테는 당장 나가라고 하던 놈이 나원참.... 하여간 하나부터 열까지 맘에 드는 구석이 없는 종자입니다.

페넬로페 2025-04-09 15: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브리 필요없어요
막냉이 실물 보여줘요^^

잠자냥 2025-04-09 16:46   좋아요 1 | URL
단호박 페넬로페 님! 울 막냉이가 훨씬 귀엽긴 하죠!

관찰자 2025-04-09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무슨 풍으로 바꿔주는 것도 다 취향이 있더라구요. ㅋㅋㅋ 참고로 저는 ‘지브리‘ 풍은 너무 멍청이 같은데, ‘슬램덩크‘ 풍으로 해봤더니 완전 찰떡이더라구요!! >.<

잠자냥 2025-04-09 16:46   좋아요 0 | URL
아아니, 슬램덩크풍도 있어요?? 인터넷 세계란 참...
근데 멍청이 지브리풍 관찰자도 궁금합니다. ㅋ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5-04-09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북엔드 들이고 잠시 후회하다 욱여넣고 괜찮군 하고 있어요 ㅎㅎ트롤리야말로 저는 멀리하려고요...(회전책장 두개로 충분하다 그만 사라 하고...)

잠자냥 2025-04-09 16:46   좋아요 2 | URL
열반 님... 반유행이라더니 너무 유행 따라 온갖 굿즈 다 쟁여두시는 거 아닙니까?!
자제하십시오~!!

반유행열반인 2025-04-09 16:53   좋아요 1 | URL
키키키 잠자냥님께 혼났어...(하우투사드 읽었다고 안 놀려서 더 기쁨...)

잠자냥 2025-04-09 17:15   좋아요 1 | URL
사실 그 페이퍼 보고…. “아니 이분은 아직도,,,. 여전히 사드를 읽어???” 했다는…😂

구단씨 2025-04-09 17: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같은 아이들인데 더 사랑스럽게 보여요~!!! ^^

저 트롤리가 4월 말에 나온다구요? 저도 궁금합니다.
워낙 치우기 싫어하는 사람이라, 저희집 작은 거실에도 이런 저런 책들이 방바닥에서 춤추고 있어요.
저거 갖다 놓으면 차분하게 정리가 되려나 하는 기대감이 생깁니다. ㅎㅎ

잠자냥 2025-04-09 17:48   좋아요 0 | URL
저 트롤리 알라딘에서 펀딩한 거 같더라고요.. 펀딩한 사람들은 정가보다 싸게 구매한 거 같고… 4월 20일 이후 1차 배송 뭐 그런 거 같더라고요?! 화이트/ 블랙 두 종류이고, 가격은 펀딩 참여 안 한 경우엔 3만 8천 얼마였던 거 같아요. ㅎ

새파랑 2025-04-09 17: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챗gpt 아직까지 안써본 1인입니다 ㅋㅋ 저도 요새 눈에 띄는 새책이 안보이더라구요 ㅜㅜ

잠자냥 2025-04-09 17:49   좋아요 0 | URL
책환자들은 역시 챗gpt랑 안 친한가 봅니다~!! 에밀 졸라 신간 을유세계문학에서 나온 거 새파랑님은 좋아할 거 같은데…

다락방 2025-04-10 08:09   좋아요 0 | URL
저도챗지피티 안써본 사람입니다 ㅋㅋ 앞으로도 제가 사용하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저는 아날로그형 인간..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4-11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예인들 지브리풍 중에 차은우는 실사가 더 이쁘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ㅋㅋㅋㅋ그니깐 잠자냥님 냥이들과 같은 형편인거죠.
냥이들, 실사가 훨~~~~~씬 이뻐요. 화면이 감당을 못하는 미모인 것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 북엔드 많은데 안 쓰고 있거든요. 어뜩해요, 저거 하나 들여놓아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4-11 10:51   좋아요 1 | URL
차은우 지브리 사진 찾아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실물이 더 낫네요.
귀엽고 잘난 것들은 실사 그대로...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님 요즘 이 책 저 책 읽으시는 거 보면 북엔드 또 들이셔도 될 거 같아요!

단발머리 2025-04-11 10:55   좋아요 1 | URL
허락 감사드리오며 ㅋㅋㅋ 냥이들 사진은 앞으로 무조건 실사로 🤣

헬가 2025-04-11 1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호 몬로점 냥이 보고싶었었어요 ㅋㅋ
가끔 혹은 자주 보여줘요
실물로요 ㅎㅎ

잠자냥 2025-04-11 10:49   좋아요 0 | URL
아, 헬가 님! 제가 투비에 육고냥이 글을 안 올려서;; 냥이들이 보고 싶으셨군요!
2호는 막냉이랑 베프 먹어서 아주 깨 떨어지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둘이 노는 거 보면 아주 귀여워요... >_<
(근데 챗gpt가 2호의 코 옆에 점은 눈치못챘더라고요..! 그게 매력인데! ㅋㅋㅋ)

헬가 2025-04-11 1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늘 감사하고 있다는거 잘알고계시죠? ^^ 이쁘고이쁜 냥이들 보여주시고 새롭고 진귀한 책들 늘 보여주셔서요 빚지고있는 기분 조금 털어냅니다 ㅋㅋ

잠자냥 2025-04-11 11:4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울 못난이들 자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애써보겠습니다~!! (특히 2호 ㅋㅋㅋ)
점심 맛있게 드세요~

꼬마요정 2025-04-12 0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악!!!! 너무 귀여워요!!!!!!
근데 실물이 훨씬... ㅋㅋㅋㅋ 근데 왜 2호는 곰이...ㅋㅋㅋㅋ
저는 지브리 말고 민화풍이 좋아서 민화로 했는데... 좀 웃겼어요 ㅋㅋ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고 그림이 일본풍으로 나와서 고쳐달라 하는데 얘는 고쳐달라하면 말은 청산유수로 하면서 건성건성 하는 것 같아요. 어차피 무료로 풀린 것도 정보 수집 아닌가요... 여튼 고양이는 실물이 최고입니다!!!!!!!!!

꼬마요정 2025-04-12 00:09   좋아요 1 | URL
아, 또 책 사라졌어요 ㅋㅋㅋㅋ 산책인데 고양이만 기억나요 ㅋㅋㅋ

잠자냥 2025-04-14 09:40   좋아요 1 | URL
민화풍도 정말 귀엽네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4-12 1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악 챗지피티 문학 바보였어!! 나보다 못하다니 실망이닷!! ㅋㅋㅋㅋㅋ
역시 냥이들은 실물이 더 예쁘군요.ㅎㅎ 근데 뭐가 좀 이상하면 요케요케 해서 다시 그려줘 하면 점점 발전한다고 하더라구요. 신기방기.
저는 안 해봤지만..
2호 앞발사진 제 취향입니다.. 😍😍😍

잠자냥 2025-04-14 09:41   좋아요 1 | URL
실망이다~ 회장 독서괭을 파면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4-14 09:56   좋아요 0 | URL
😱😱😱😱😱
 

오랜만에 산 책을 올리는 것 같다. 산 책 페이퍼 안 올린다고 안 사는 거 아니더라는. 아무튼 그건 그렇고 출근길 전철역에 월요일부터 알림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탄핵 선고일 당일 3호선 안국역 폐쇄(임시휴업)를 알리는 포스터. 그 포스터를 보고 월요일부터 심장이 쫄깃해지면서, 아니 오늘인가! 했는데 그건 아니고 선고일은 언제인지 알 수 없으니 괄호로 비워두었더라. 오늘, 19일에도 여전히 비어 있는 그 괄호.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그게 그렇게 오래 걸릴 일인가 싶기도 하지만, 도대체 이 나라의 민주주의는 어떻게 작동하고 있기에 탄핵 선고 당일 헌법재판소가 위치한 안국역을 폐쇄할 정도로 사람들의 폭동에 대비해야만 하는 것인가. 8년 전 탄핵 선고일에도 사망자가 4명이나 나왔다는 것을 나는 이번에야 알았는데, 이런 소식을 접할 때면 민주주의=중우정치라는 그 옛날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내 편이 아니면 모두 적인 정치, 적은 죽여야만 하는 정치, 내 생각과 다르면 모두 틀린 정치. 내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자기의 생각 안에만 갇혀 있는 사회라면 아무리 윤 씨가 탄핵된다고 한들, 제2, 제3, 제4, 제5....의 윤 씨들이 또 나타나지 말란 법이 있는가.




필립 길버트 해머튼, <지적 생활의 즐거움>
스트레스받는 날엔 책 읽기가 짱!! 이듯이 인간으로 태어나 지적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것만큼 즐거운 게 또 있을까. 이 책은 ‘지적 생활’이란 말을 처음으로 사용한 빅토리아시대의 필립 길버트 해머튼이 지적 본능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지적 생활자에게 전하는 인문적 통찰이 담겨 있다고 한다. ‘지적 생활을 위한 신체적 단련’ ‘지적 생활자의 현실적인 고민들’ ‘지적 생활자의 행복’ 등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 신체 단련 장에 ‘규칙성/식습관/와인과 맥주/흡연 /차와 커피’라는 챕터가 있는 것을 보고 오호라! 해서 샀다. 그래 맞아 술은 뺄 수 없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리스틴 R. 고드시, <레드 발키리 - 걸보스 페미니즘에 도전한 사회주의 여전사들> 
이 책도 흥미로워 보인다. 일단 빨개...... ㅋㅋㅋㅋㅋㅋㅋ 오늘날의 페미니즘은 성공한 여성 CEO, 기업가, 리더를 롤모델 등 ‘걸보스’라는 개념을 내세우며 여성들에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이런 논리는 여성 개인이 자본주의 시스템 내에서 어떻게 더 나은 위치를 차지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출 뿐, 불평등한 구조 자체를 바꾸는 해법을 제시하지는 않는 한계가 있기도 하다. 이 책은 이런 질문에 혁명적인 대답을 던진다. 서구 사회에 잘 알려지지 않은 동유럽 사회주의 여성 활동가 다섯 명의 삶을 통해 ‘성공한 소수 여성’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연대와 해방을 고민한 여성들의 투쟁을 조명한다고. 




싯다르트 카라, <코발트 레드 - 콩고의 피는 어떻게 우리 일상을 충전하는가> 
콩고 내전과 내전 중 발생한 다수의 성폭력 피해 여성의 사례는 전에 읽은 이브 엔슬러 <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에서 조금 접한 적이 있다. 최근 본 영화 <콘클라베>(이 영화 완전 재밌어요!!!)에도 아주 잠깐이나마 콩고 내전과 성폭력 피해 여성들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래서 좀 더 본격적으로 이 참혹한 현실을 알아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참에 이런 책이 나왔다. 이 책은 스마트폰, 태블릿 PC, 노트북, 전기차 등의 동력이 되는 거의 모든 충전식 리튬이온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코발트 채굴이 콩고의 국민과 환경에 끼친 엄청난 타격을 최초로 폭로한다. 



 

앨 앨버레즈, <자살의 연구>
자살을 다룬 책 중 에밀 뒤르켐의 <자살론> 다음으로 국내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라는데, 1982년에 최승자 시인이 번역한 판본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스테디셀러가 되었다고. 기존 판본이 누락했던 내용을 추가 번역한 국내 최초 정식 완역판. 





슬라보예 지젝, <자유- 치유할 수 없는 질병>
장바구니에 오래 담고 있다가. 마침내 구매. 윤 씨 때문에 자유라는 말이 너무 싫어져서 이 책도 읽어보고 싶으면서도 외면하고 있었던 듯. 지젝은 이 책을 통해 프로이트와 구조 심리학, 근현대 철학을 망라한 이론으로 신神과 자유의지와 욕망의 문제를 분석, 자유의 가치와 개념을 이야기한다고.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다시 몽테뉴로 돌아가다 - 레비스트로스의 처음과 마지막 강연>
레비스트로스와 몽테뉴의 조합이라니 흥미롭다. 레비스트로스가 남긴 두 편의 미공개 대중강연을 엮은 것으로 첫 번째 강의는 브라질 내륙 원주민 사회를 탐사하던 젊은 시절에 한 1937년 1월 강연, 두 번째는 20세기 서구 지성사의 거목이 된 노년 시절에 한 1992년 4월 강연이다. 그런데 이 두 강연을 한 권에 엮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게 바로 ‘몽테뉴’! 몽테뉴의 무엇인지는 안 알랴줌! ㅋㅋㅋㅋㅋㅋㅋㅋ




디디에 에리봉, <미셸 푸코, 1926~1984>
이 책은 사실 푸코에 대한 궁금증보다는(그의 개인 사생활은 그다지 궁금하지 않아......), 디디에 에리봉의 글빨이 궁금해져서 샀다. 지난 1월 에리봉의 <랭스로 되돌아가다>를 읽고 이 인간의 필력에 반해버린 것이 아닌가. 그래서 이 인간이 쓴 책은 다 읽어볼 요량으로 절판된 <가까이 그리고 멀리서 -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회고록>도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 다 못 읽었는데 오늘이 반납일....;;;; -_-;;;;




최재천.팀최마존, <양심- 호모심비우스>
몇 주 전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최재천 교수가 출연했다. 양심과 염치가 사라진 사회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손석희와 주고받았는데, 그때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어 구매.




김희원, <오염된 정의> 
김희원 기자도 <손석희의 질문들>에 패널로 출연한 것을 보고 그의 생각이 더 궁금해져서 이 책을 샀다. 한국일보에서 김 기자가 쓴 글은 가끔 읽기는 했으나 솔직히 크게 인상 깊지는 않았었다. 때마침 밀리의 서재에 이 책이 있어서 별 기대 없이 읽다가 온통 밑줄 긋고 있는 나를 발견.... 밀리의 서재에서 다 읽었음에도 종이책으로 구매했다. 이 책의 평이 유독 알라딘에서만 박하던데... 아무래도 알라딘에는 민주당, 이재명, 조국, 유시민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많아서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그들에게도 날카로운 비판을 한다. 근데 무엇보다 이준석의 정치가 불러온-올- 해악에 관한 김희원의 비판에는 10000000% 공감하기에 몇 구절 소개한다.....(락방이 궁금하다고 해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보수 혁신의 아이콘인가, 혐오 정치의 화신인가. 2021년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36세 당대표에 오른 ‘이준석 돌풍’은 대단했다. 바람을 키운 건 보수 혁신에 달뜬 보수층의 열망이었으나 그 시작은 소위 이대남, 즉 반(反)페미니즘, 능력주의, 약자 혐오의 정서로 뭉친 젊은 남성층의 결집이었다. 인터넷 문화나 젠더 이슈가 낯선 전통 보수층은 ‘이준석 정치’가 뿌리를 둔 여성혐오·안티페미니즘의 해악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2000년대부터 인터넷에서 성장한 혐오 문화가 정당 정치로 진출한 이 현상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 (...) 이준석은 자신이 여성혐오 발언을 하거나 여성에 불이익을 주자고 한 적이 없다고 강변한다. 그가 페이스북에서 여자 장관들만 콕 집어서 능력이 없는데 할당제로 임명됐다고 주장하는 것이 전형적 여성혐오다.

‘메갈리아 사냥’이 페미니즘에 반감이 큰 젊은 남성들을 결집시키는 효과가 상당하다는 게 문제다. 수년 전부터 게임업체들은 남성 유저들의 항의를 견디지 못하고 메갈리아 펀딩 티셔츠를 입은 성우, 성평등 주장을 리트윗하거나 ‘좋아요’를 누른 일러스트레이터를 계약해지했다. 이준석이라는 정치인이 구심점이 돼 GS25의 사과를 끌어내자 효능감이 치솟은 남초 커뮤니티는 곳곳에서 집게손을 찾아냈고 경찰청, 행정안전부 등 공공기관까지 줄줄이 사과하거나 해명문을 올리며 굴복했다. 페미니스트로 지목되면 직장인이든 아이돌이든 생계가 끊길 위험에 처했다. 인터넷에서나 돌던 음모론을 정치로 끌고 와 ‘메갈=페미니즘=나쁜 것’으로 공인하고 페미니스트로 찍히면 위험하다는 공포를 실현한 게 바로 이준석이 해낸 일이다.

이준석 정치는 약자집단을 공동체 나머지와 갈라치고 분노를 그들에게 집중시켜 정치 원동력으로 삼는 트럼피즘의 한국 버전이다. 도널드 트럼프가 이민자, 소수인종, 정치적 올바름(PC)에 대한 공격과 혐오를 통해 불만 많은 백인 블루칼라 노동자 계층을 흡수해 대통령에 당선됐다면, 이준석은 여성과 페미니즘을 혐오의 제1타깃으로 삼아 정치에 무관심했던 청년 남성층을 동원했다. (....) 이준석은 20대 남자가 받는 불이익을 강조하고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주장함으로써 엄연한 불평등의 현실을 은폐한다. 확연한 경향성을 반례로써 부정하려 든다. 그는 대통령이 된 여자, 교육받고 성공한 여자, 남자를 살해한 여자를 사례로 든다. 하지만 왜 저런 성차별 경향이 공고한지 답하지 못한다. 구조적 원인을 부정하며 모든 차이를 개인 능력 탓으로 돌린다. 그래서 할당제(적극적 우대조치) 등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에 반대하는 결론으로 치닫는다.

이준석 정치의 사회적 해악은 심각하다. 처음 이준석 바람이 불 때부터 내가 강하게 비판했던 이유, 유력 정치인의 갈라치기와 혐오 메시지가 우리 사회에 혐오를 들불처럼 퍼뜨릴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이 돼 버렸다. 도쿄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안산 선수가 “쇼트커트라 페미니스트” “금메달 박탈” 등 억지 악플에 시달려 외신에까지 보도된 일은 가장 가벼운 소동일 것이다. 2023년 11월 진주에서 한 20대 남성은 ‘머리가 짧은 것을 보니 페미니스트’라며 편의점 여자 점원을 폭행했다. 2023년 7월 의왕 아파트에서 여성을 성폭행하려 폭행한 20대 남성은 재판에서 ‘군대 안 가는 여성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심신 미약을 주장했다. (...) 공공연히 약자 배제와 차별을 말할 수 있게 빗장을 푼 것은 분명 이준석 효과다. 그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만 은밀하게 공유되던 뒤틀린 욕망에 정당성을 부여해 당당한 약자 혐오가 현실에 터져 나오게 했다. 트럼프 재임 기간에 미국에서 백인우월주의 단체 설립과 증오범죄 발생이 크게 늘어난 것과 다르지 않다. 


포퓰리스트 정치인에 가장 가까운 것은 오히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다. 하상응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포퓰리즘 정치는 기성 정치에 불평불만을 가진 대중이 그 불만을 ‘국민의 의견’으로 착각해 이에 기반한 정체성을 구성하고 배타적 행동을 보이며 자신들의 요구를 정책화할 신예 정치인을 찾았을 때 등장한다”며 “포퓰리스트로 의심되는 건 이준석”이라고 했다. 군복무, 정치와 사법, 연애시장에서 소외됐다고 느껴온 일부 젊은 남성, 소위 이대남 집단은 이준석이 자신들의 불만을 해소해 줄 것이라 믿으며 정치세력화했다. 이준석은 정치 신인은 아니었지만 비주류로서 기성 정치인들을 싸잡아 무능하고 위선적인 기득권 세력으로 몰아 차별화했고, 반페미니즘과 약자 혐오를 선동 도구로 썼다.  (....) 이대남 불만의 진짜 원인을 찾으려면 애꿎은 페미니즘이 아니라 경쟁이 치열하고 양극화가 심해지는 현실을 봐야 한다. 처벌처럼 간주되는 군복무의 개선책을 고민해야 한다. 연애시장에서의 좌절을 이해해야 한다. 성비(여성인구에 대한 남성인구 비)는 출생 때 105 안팎에서 성인이 되면 100에 가까워지다가 중년을 지나며 100 아래로 떨어지는 게 통상적인 패턴인데, 2020년 기준 한국의 성비는 20~24세에서 109.7, 25~29세 112.7, 30~34세 108.7로 비정상적 남초다. 부모 세대의 성차별적 태아 선별이 아들들의 연애와 결혼을 어렵게 했고 좌절한 아들들이 여성혐오에 빠지는 아이러니한 악순환이다. - <오염된 정의>, 김희원 지음 - 밀리의 서재




양심이라는 글자가 좀 신기하죠?!!!!!!!!!!!!!!!



그나저나 우리 막냉이 오늘 아침 이 사진 찍는데 우다다다다다다다다 하더니 저 위로 올라감.... 안 돼!




왜 안 돼????냥????




으앙, 아직 거기 먼지 안 닦았단 말이다....!!! (겨울에는 올라가지 않는 녀석들... -_- 봄에 청소하려고 했는뎅!)




근데 요즘 잠자냥 소설 안 읽는는거냥? (요즘 재미없대.... ㅋㅋㅋㅋ)



탄핵 선고는 대체 언제 하는 거냥??? (아직도 깜깜이네........)




 근데 오늘 알라딘/북플 왜 이렇게 버벅대냥????? 버벅헌재 같아!!!!!!!



그래도 봄은 오겠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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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5-03-19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막냉이 어떡해요!
귀여움을 떠나 이제 성숙해지고
고고해짐~~
잠자냥님 문학을 떠나신 듯?
요즘 은오님은 잘 지내지요? ㅎㅎ

잠자냥 2025-03-19 14:01   좋아요 1 | URL
꺄~~~~~~~ 너무 귀엽죠!
제 눈에는 애기애기한테 성숙해졌나요?! ㅎㅎ
문학은 그래도 최근에 읽은 두 작품 보뱅 <빈 자리, > 자우메 카브레 <겨울 여행> 둘 다 좋았어요!
은오는 지난번에 북플에 나타나서 언니들한테 하트 날리더니 또 사라졌네요!

망고 2025-03-19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너무 답답해서 미치겠어요 버벅헌재!!!!봄 언제 와요ㅠㅠ

잠자냥 2025-03-19 14:02   좋아요 0 | URL
으아 오늘 알라딘/북플도 버벅거리고... 헌재도 오늘도 묵묵부답이고..... 진짜 답답하네요.
날씨마저 겨울 날씨.......

다락방 2025-03-19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늘 흥미로운 책 넘나 많네요. 인용문도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 종일 피씨로 알라딘 접속이 안돼서 페이퍼도 못쓰고 있고요 이 글도 폰으로 읽었어요 ㅜㅠ

잠자냥 2025-03-19 14:41   좋아요 0 | URL
모바일도 완전 상태 이상하지 않나요?! 심지어 저 오늘 전자책 구매한 거 알라딘전자책 앱에서 다운로드받은 것도 이상해요. 파일 이상하다고 다시 받으라고 하는데 접속 또 안 됨!!!!! 😵‍💫😵‍💫

관찰자 2025-03-19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마음이 하 수상하여 ‘밀리의 서재‘로 <오염된 정의>를 읽고 있는데... 진짜 이 세상 어쩔거야!!!!

잠자냥 2025-03-19 14:46   좋아요 0 | URL
관찰자 님 마음이 이래저래 시끄러우실 것 같습니다….. 하 진짜 이 세상 어쩔!!! <오염된 정의>는 재미나게…. (?) 읽으세요!

건수하 2025-03-19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서재/북플 이상했나요? 전혀 몰랐던 자....

막냉이가 저기에 올라갔으니 이제 봄이 오려나봅니다!

<지적 생활의 즐거움> 저 전에.. 한 10년도 더 전에? 읽다가 너무 옛날 사람 옛날 얘기 같고 지루해서 관뒀거든요.
집에도 없는걸 보면 누군가 주든가 팔아버리던가 버렸는지도?...
잠자냥님의 후기가 궁금합니다.

잠자냥 2025-03-20 10:08   좋아요 0 | URL
알라딘 접속 불안정한 걸 모를 정도로 일에 매진한 건수하...

<지적 생활> 저 책 안 그래도 너무 옛날 사람이 써서 고루한 거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
이미 오래전에 읽으셨군요!

건수하 2025-03-20 13:11   좋아요 0 | URL
그토록 일에 매진한 건 아닌거 같은데.. 왜 몰랐을까요? ㅎㅎ

제가 전에 읽었을 때는 지적인 생활을 하지 않아서 그랬는지도 ㅎㅎ
앞부분 읽다가 말았는데 잠자냥님께는 즐거운 책이길 바랍니다!

잠자냥 2025-03-21 11:02   좋아요 0 | URL
근데 이 사람 옛날 사람인데 요즘 핫하네요?! ㅋㅋㅋ 다른 출판사에서도 이 사람 책 또 나왔더라고요. 그게 더 잘 팔리는 모양.... 제목을 잘 뽑은 거 같아요. <어제보다 멍청해지기 전에 - 150년 동안 인류 지성사를 이끈 68가지 지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3-19 23: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오 지금 퇴근중인데 막냉이사진 보니 피로가 조금 풀립니다!! 😍😍😍

잠자냥 2025-03-20 10:09   좋아요 2 | URL
출근해서도 봐!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3-20 12:02   좋아요 1 | URL
안 그래도 아침에 봤쥬!!ㅋㅋㅋ

거리의화가 2025-03-20 07: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북플도 에러나고 알라딘 접속도 안되고 놀랐었는데 다행히 복구되었나봅니다.
이럴 때 과거 데이터들이 날아갈까봐 불안불안.
개인적으로는 김희원 기자님 책 궁금합니다. 말씀하셨듯 책점평을 믿을 수가 없죠. 이미 자신의 기준을 설정해놓으면 설사 그 책을 읽는다고 해도 평점 테러는 수순인 것 같기도 합니다. 정치도 그렇고 요즘은 모 아니면 도로 너무 피로합니다. 탄핵이 그리 오래 걸릴 일인가 싶기도 하고... 밀리의 서재에 있다니 찜해놨다가 읽어봐야겠어요.
냥이들은 여전히 잘 지내고 있군요^^* 오늘부터 날이 풀린다고 합니다.

잠자냥 2025-03-20 10:11   좋아요 0 | URL
저도 괜히 로그인 잘 못했다가 다 날아가는 거 아니가 불안하기도 했어요.
서재만 보더라도 알라딘 시스템이 딱히... 믿음직스럽지는 않아서요;;
탄핵 선고는 참.... 다음 주로 넘어가는 모양입니다. 답답하네요..... 사법부는 진짜 그들만의 카르텔에서 살고 있는가 봐요...
<오염된 정의>는 꼭 읽어보세요~

다락방 2025-03-20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적 생활의 즐거움] 1부는 저도 너무나 궁금하네요! 과연 술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할지...(소주도 써줘라!!ㅋㅋ)

잠자냥 2025-03-20 10:11   좋아요 0 | URL
내가 읽고 곧 알려주리~

새파랑 2025-03-20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책탑은 더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ㅋ 제가 읽을수 있는건 하나도 안보이네요 ㅜㅜ

잠자냥 2025-03-20 10:12   좋아요 1 | URL
술파랑 님은 소설마니아라 흥미가 안 생길 거 같은 책들이죠!

자목련 2025-03-20 16: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심오한 내용이 가득할 것 같습니다.
막내의 사진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얼른 찍으라고 포즈를 취하는 막내의 미모에 반합니다^^

잠자냥 2025-03-21 11:01   좋아요 0 | URL
먼지에 굴렀는지 좀 꾸질해 보이는 막냉입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