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무법자
크리스 휘타커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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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없이도 살 것 같은 어린이를 기어이 무법자(?)로 만들고 마는 사회와 어른들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로빈도 어린 소년이지만 그 로빈를 돌보는 이 작은 무법자도 아이이긴 마찬가지인데…. 무도회도 가고 좋아하는 소년과 천진하게 놀 수 있는 시간은 누가 빼앗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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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시간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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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한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 켜켜이 쌓아가는 문장들이 압도적이다. 무심히 배치한 문장 같지만 결국에는 상황, 인물 성격 묘사, 그리고 결국 그 인물과 상황이 빚어내는 사건의 폭발까지 역시 명불허전. 이 단편집의 공통점은 끔찍하리만치 불쾌한 아일랜드 남자(백인 남자)들의 민낯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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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7-07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일랜드 문학 읽다보면 우리 정서나 상황과 비슷하다는 느낌 진짜 많이 받아요.

잠자냥 2025-07-08 09:55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그런 생각 종종해요. ㅎㅎ 그래서 키건이 우리나라에서 이토록 열광적으로 사랑받는가 싶기도 하고....

단발머리 2025-07-08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레어 키건. 키건. 키건..... 아직 한 권도 아직인데.... 또 신간이 ㅠㅠㅠ
이미 다들 열광적인데, 아직.....

잠자냥 2025-07-08 12:23   좋아요 1 | URL
괜찮습니다. 국내에 번역 소개된 책은 여러 권인데.... 다 모아놓으면 하루 이틀만에 읽을 분량입니다! ㅋㅋㅋㅋ
다 모아도 현대문학세계단편선 1권 분량도 안 되는 아주 얇은 책들....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7-08 1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클레어 키건 신작이 또 나왓네요. 그런데 저 이 책.. 원서로 있답니다? ㅋㅋㅋㅋㅋ 안읽었지만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7-08 12:26   좋아요 1 | URL
읽어봐요. 다락방 님이 좋아할(?) 거임 ㅋㅋㅋㅋ 깔말이 많아서 ㅋㅋㅋㅋㅋ
이번 단편집에 실린 작품들은 진한 페미맛 ㅋㅋㅋㅋ
 

살면서 지금까지 딱 한 시기 안경을 쓴 적이 있다. 그냥 써 보고 싶어서, 공부 잘하는 애처럼 보이고 싶어서 중딩 시절 엄마한테 눈이 잘 안 보인다고 뻥을 쳐서 안경을 쓰게 되었다(정확히 중2병 시절). 그때 찍은 사진을 보면 웃음이 난다. 공부는 전혀 잘하게 생기지 않았고 그저 웃기다. 금테, 뿔테 그것도 연달아 바꿔가면서 썼는데 뿔테를 쓰던 때 친구들과 피구하고 놀다가 날아온 공에 테가 부러졌다. 엄마는 또 새 안경 맞춰야 하느냐며 잔소리를 했는데 그때쯤 안경에 싫증이 난 나는 “나 이제 잘 보여!” 하고는 더 이상 안경을 쓰지 않게 되었다. 엄마는 좀 이상하게 여겼는데 나중에 말하길 "니가 거짓말한 거 다 알고 있었"........다고. -_-; 

그 후로 1.0/1.5 이상 시력을 늘 유지했었다. 그런데 다시 안경을 써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이번에는 진짜다. 그래서 슬프다. 최근에 급격하게 눈이 나빠졌다. 회사 모니터를 보다가도 글자가 흐릿하게 보일 때가 잦다. 일시적인 것인가 싶었는데 며칠 전엔 퇴근 후 집에서 책 읽는데 글자가 너무 흐릿하게 보여서 너무 짜증이 나서 책을 덮어버렸다. 너무 우울했다. 아아, 내 눈!!!!!!!!!! 내가 세상에서 제일 끔찍하게 생각하는 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책을 읽을 수 없을까 봐. 안과를 가든 안경점을 가든 곧 그렇게 될 것 같다..... 아아, 내 눈!

2025년 상반기에 87권을 읽었다. 눈이 흐릿해서 짜증나서 책을 덮지 않았더라면 더 읽었을 텐데! 분하다! (엥?) 아무튼 그중에서 고른 2025년 상반기에 좋았던 책. 


문학 

작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여전히 문학은 많이 읽지 못했다. 그런 중 기억에 남는 책들.



자우메 카브레, <겨울 여행>
<나는 고백한다> 이후로 현존 애정하는 작가가 된 자우메 카브레. 그의 작품은 나오는 족족 읽을 것 같은데 이 단편 모음집 <겨울 여행>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슈베르트 음악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미술과 문학 등을 넘나들면서 예술작품과 이런저런 역사가 개인의 삶에 스며들어 어떤 이야기들을 빚어낼 수 있는지.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키는지 쓸쓸하고 회한 섞인 어조로 보여준다. 다 읽고 나면 어쩐지 14개의 단편이 한 작품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이 책은 또 읽을 것 같다. 




J. M. 쿳시, <추락>
쿳시 작품을 읽는 일은 그다지 즐겁지 않다. 읽을 때마다 좀 괴롭다. 서걱서걱 불편한 감정이 어디선가 솟아오른다. 그런데 그게 바로 쿳시 작품의 장점이자 매력이 아닐까. 읽는 이의 마음과 생각 모두를 불편하게 건드리는 것. 그래서 당신이 살고 있는 이 세계가 얼마나 부조리한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지는 공간인지 기어코 눈을 감지 못하게 하는 것. 이 작품 또한 그렇다. 성, 젠더, 권력, 인종, 정치, 식민주의 모든 것이 담긴 완벽한 작품.




페르난다 멜초르, <태풍의 계절>
사둔 지는 좀 됐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번에 읽었다. 그러다가 띵~!! 한 대 얻어맞은 느낌. 일단 입담이랄까 필력이 대단하다. 초반에는 잘 안 읽힌다(그래서 예전에 한 번 읽다가 내려놓은 경험이 있다). 알고 보니 이것은 내가 싫어하는 만연체! 그럼에도 한번 빠져들면 계속 그 문장을 읽고 읽고 읽고 읽게 된다. 게다가 또 얼마나 자극적인지. 수위를 넘는 폭력과 노골적 성(性) 묘사가 읽다 보면 절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면서 이렇게 끝까지 가야 하는가 싶어지기도 하는데......... 가야 한다. 왜냐하면 작가가 묘사하고 있는 이 태풍의 계절, 태풍의 도시, 태풍의 국가 멕시코의 현재가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마술적 리얼리즘의 진수를 보여준다. 마녀는 진짜 마녀일까요? 안 알랴줌. ㅋㅋㅋㅋㅋㅋㅋ




카릴 처칠, <클라우드 나인>
카릴 처칠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극작가 중 한 명. 특히 페미니즘 관점에서 쓴 작품들이 기막히다. 페미니즘 공부하는 분들은 카릴 처칠 작품 한번 읽어보시라. 웬만한 인문사회과학 책 읽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다. 지만지 책이 좀 비싸... 카릴 처칠은 저작권 살아 있는 작가라 더 비싸... 그래도 카릴 처칠 한 번 안 읽는 것은 너무 안타까움. 이 책 100자평에 “인종/성정체성/식민주의/섹슈얼리티 대혼란 속 비틀기와 풍자는 일품. 지배와 종속에서 해방으로. 성정치학 교과서로서 완벽한 작품”라고 남긴 바 있음.




샹탈 아케르만, <브뤼셀의 한 가족>
워크룸 문학 총서 ‘제안들’에서 나오는 소설 중에 물건인 작품들이 종종 있는데 이 작품도 그렇다. 벨기에 출신의 영화감독 샹탈 아케르만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소설로 어느 가족의 한 단면을 보여 줄 뿐이다. 엄마에서 딸로 화자가 자유자재로 변화하면서 한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줄 뿐인데 그 안에 신기하게도 가까운 이의 죽음에 대한 성찰, 엄마와 딸, 아내 등 여자로서의 삶, 유대인으로서 살아가는 삶 등등 굵직한 주제들을 모두 담아내고 있다.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단지 시인으로만 알고 있던 로르카를 다시 보게 된 작품. 파시즘의 유령이 떠돌기 시작한 스페인에서 로르카는 끝내 총살당했는데, 어떤 면에서는 그렇게 비운의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었겠구나 싶어진다. 이 작품만 봐도 그런 전체주의 사회에서 이런 작가가 온전히 살아 숨쉬기는 어려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은 로르카가 죽기 2개월 전인 1936년 6월에 완성한 그의 마지막 작품으로 1964년까지 스페인에서는 상연될 수 없었다. ‘스페인 시골 마을에 사는 여인들의 드라마’라는 부제를 가진 이 작품이 왜 그 사회에서는 오래도록 용납되기 어려웠을까?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시라! 




로베르토 볼라뇨, <아메리카의 나치문학>
볼라뇨 작품은 좋은 게 있고 좀 실망스러운 게 있는데 이 작품은 단연 전자에 속한다. 처음엔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까지가 허구인가 아리송한 상태에서 계속 읽게 된다. 백과사전 형식을 빌어 가상의 아메리카 극우 작가 30명의 삶과 작품 세계를 해설하는 블랙 유머 소설. 볼라뇨의 이 형식을 빌어 <아시아의 극우문학> 또는 <대한민국의 친일문학> 이런 걸 써 봐도 재미있겠다 싶어서 시도해보려고 머릿속으로 상상하다가 그만뒀는데... 그래서 역시 볼라뇨는 천재 나는 범인凡人.



비문학 




디디에 에리봉, <랭스로 되돌아가다>
뒤늦게 읽고 홀딱 반한 책. 이 책에 남긴 100자평으로 대신한다. 계급 탈주자로서, 이른바 비정상적인 성정체성을 지닌 게이로서 자신이 속한 위치에서는 늘 이방인일 수밖에 없던 이의 시선으로 써내려간 가장 개인적이면서도 너무나 정치적인 글. 진솔하고 날카로우며 아름답고 명민하다. 에리봉의 저작은 다 읽어볼 요량으로 그가 쓴 푸코 평전도 샀다능(푸코 개인의 삶엔 그다지 관심 없음에도).




라즈미그 쾨셰양, <사상의 좌반구>
이 책 100자평을 남긴 이후 몇몇 분들이 책을 구매하거나 빌려 읽으면서 즐거워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사상의 우반구”말고 “좌반구”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집에 한 권씩 구비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펼쳐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책을 사면 매우 깨끗하게 보는 편인데(여차하면 다시 팔아버릴 생각으로) 이 책은 처음 몇 장 읽고는 그냥 연필로 죽죽 줄 치면서 읽었다(이런 경우 거의 드묾). 좌파 이론의 흐름이나 핵심에 관심 많은 분들을 위한 교과서 같은 필독서.




다이앤 엔스, <외로움의 책>
처음 읽는 작가의 글인데 일단 문장에 반했다(그런데 본인은 정작 자기 문장 멋없고 건조해서 인기 없다고 고민하는데 난 그래서 더 좋은데). 외로움을 사유한다고 하면 뭐랄까 왠지 말랑말랑 유치하고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할 것 같은데 이 책은 결코 그렇지 않다. 다이앤 앤스 작가 자체가 인간의 ‘외로움’과 ‘관계’의 의미를 오랫동안 탐구해 온 철학자라고. 이 책도 여기저기 줄 치고 싶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밀리의 서재’에 뒤늦게 들어온 거 보고 오앙! 문장 긁어모으기 중.....




야닉 에넬, <고독한 카라바조>
카라바조! 카라바조! 카라바조! 평소 카라바조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카라바조에 관한 어떤 책보다도 이 책을 선물해 줄 것 같다. 화가에 관한, 그의 작품에 관한 글을 이렇게도 쓸 수 있다고. 화가의 그림보다도 더 아름답지 않으냐고.




피에르 부르디외, <상속자들>
젊은 부르디외를 느낄 수 있다...(엥? 근데 한번 읽어보시죠. 진짜라니까요 ㅋㅋ) <구별짓기>의 부르디외 학문의 출발점 같은 글. 교육 평등?! 학교가 모든 걸 다 해결해 줄 것 같지만 사실은 집안 내에서 오래도록 쌓아온 문화자본이 교육 격차를 얼마나 벌어지게 하는지, 그리고 결국 직업 선택과 그 이후의 삶의 격차도 벌어지게 하는지 연구한 통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한 책.




자크 랑시에르, <체호프에 관하여>
체호프빠라면 읽어야 합니다. 랑시에르가 오직 체호프만으로 책 한권을 썼으니 읽고 있으면 어쩐지 유식해지는 기분도 듭니다. 책 소개에 “이 작은 책은 체호프의 단편처럼 힘 있고 크다. 특히 상상력과 작품 해석의 여백이 광활” 하다고 쓰여 있는데 진심 공감합니다... 갑자기 왜 존대냐고요? 집에 한 권씩 두고 체호프 작품 읽을 때마다 펼쳐보시라고 권유하려고요. 저도 이 책 다 읽고 안 팔았다니까요.......  




미란다 프리커, <인식적 부정의>
처음 읽는 저자라 확신이 서지 못해서 도서관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읽었다. 아, 이 책은 줄 치면서 읽어야 하는데 내 책이 아니라서 안타깝구나 했던 책(물론 도서관 책인데도 자기 책처럼 줄 치는 인간들 종종 있다만....-_-). 오늘 이 책, 세일즈포인트를 보니 그새 많이 올랐다. 좋은 책은 역시 사람들이 소문 내지 않아도 알아보는구나! 증언을 불신당하기 일쑤인 흑인, 성폭력에 대한 비판적 언어로 고통받는 여성, 정체성을 표현할 언어를 갖지 못한 성소수자 등  편견이나 차별로 자신을 표현할 정확한 언어가 없어 침묵할 수밖에 없던 이들을 대하는 인간의 사고 체계에는 인식적 부정의/해석학적 부정의가 따른다는 사실을 철학적으로 분석함으로써 부정의에 저항하는 인식적 실천이 가능함을 일깨우는 책. 




주디스 버틀러/프레데리크 보름스, <살 만한 삶과 살 만하지 않은 삶>
두꺼운데 읽을 만한 책과 읽을 만하지 않은 책이 있듯이 얇은데 읽을 만한 책과 읽을 만하지 않은 책이 있다. 이 책 살 만한 삶과 살 만하지 않은 삶은 얇은데도 읽을 만한 책이다. 아니 다 읽고 나서 팔 만한 책과 팔 만하지 않은 책 중 팔 만하지 않은 책에도 속한다. 얇은데 있을 것 다 들어 있어. 버틀러 책치고는 쉽게 읽혀! 대담이거든요. 자, 이 책 살 만하지 않습니까?ㅋㅋㅋㅋㅋ 




비비언 고닉, <끝나지 않은 일>
<사나운 애착> 읽고 비비언 고닉 선집 다 모으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잠자냥은 그새 고닉의 전작 <사나운 애착>과 <짝 없는 여자와 도시>는 다 읽고 팔아버렸다. 그런데 이 책은 책장에 고이 남을 것 같다. 문학에 대해서 책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나탈리아 긴츠부르그와 토머스 하디의 <이름 없는 주드>를 빨리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음.


김현경, <사람, 장소, 환대>
뒤늦게 읽었지만 아주 좋았다.... 이 말밖엔 쓸말이 없는데... 여기까지 쓰느라 지쳤기 때문.....


상반기에 딱 한 권만 권하라면


(사용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북적북적은 알라딘보다 섬세하게 별점을 줄 수 있다. 알라딘에 5별 준 책도 사실 북적북적에서 보면 4.5별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은 무조건 5별이었다. 오랜만에 진짜 완벽한 책을 읽었음. 이 책은 지난해 내가 열심히 밀었던 샹탈 자케, <계급횡단자들 혹은 비-재생산>에 견줄 만하다. 말하고자 하는 바도 비슷하고.






2025년 7월 1일 현재 87권을 읽었다... 북적북적에서 전체 캡쳐하려면 광고를 보라고 해서 안 했다......



북적북적처럼 알라딘도 별 반개 있으면 좋겠따.... 내가 후하게 5별 주는 경우 많지만 사실 그중 진짜 5별은 드물다능.





올해도 청구된 영수증.... 엄마가 왜 날더러 거지냐고 했다.... 엄마...... ..... 그러니까.....




요 몇 달 산 책을 올리지 않았다(그러면 안 살 줄 알았지만 웃기시네 더 사고 앉아있네...). 아무튼 그래서 울집 냥이들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오랜만에 냥냥이들 투척.....





수하 님이 좋아하는 1호. 암컷들한테는 한없이 관대하고 수컷 3호는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 1호....-_-



먼로 점 2호는 헬가 님을 위해 올립니다.......




먼로 점 잘 보이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전의 3호. 너무 예쁘게 나옴. 꺄........................




너무 예쁘고 잘생기게 나와서 영정 사진으로 써주기로 약속함....(엥?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의 사랑이자 모두의 사랑 무럭무럭 막냉이!!!!!!!




너 그 담요로 꾹꾹이 하고 있었지!!!!!




이불 폭 꺄......... 귀여운 막냉이!




오늘도 막냉이는 꿀잠 자고 잘 먹으면서 무럭무럭.... 하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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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07-02 13: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날더러 왜 거지냐고 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 다 이유가 있습죠!
오늘 냥이들 골고루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4,5호는 없어 아쉽지만 ㅎㅎ 3호 잘생겨써😍

잠자냥 2025-07-02 13:28   좋아요 0 | URL
4.5호는 나랑 안 친함 ㅋㅋㅋ 특히 4호는 인간하고 안 친하고 ㅋㅋㅋㅋ 고기 줄 때만 친한 척 ㅋㅋㅋㅋㅋㅋㅋ 😂

독서괭 2025-07-02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눈의 건강을 빕니다 😭😭😭
(사진들 먼저 보고, 서문 읽고 온 사람, 이따 마지막으로 책소개 읽고 다시 올 예정)

잠자냥 2025-07-02 14:07   좋아요 1 | URL
엥...? 책 소개부터 봐야지?! ㅋㅋㅋㅋㅋ

blanca 2025-07-02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쿳시, 자크 랑시에르, 디디에 에리봉, 다 저와 겹쳐요. 진짜 너무 좋죠. 시력...제가 요즘 우울한 이유의 80프로가 노안과 근시 퇴행이에요. 나이 드는 거 다 안 좋지만 하이라이트가 노안인 것 같아요. 훌쩍. 노안 오기 전에 읽었던 책들 보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잠자냥 2025-07-02 16:01   좋아요 0 | URL
좋은 책은 역시 누구에게나 좋은가 봅니다! 진짜 좋아요~~
근데 눈 나빠지는 건 정말 싫어요... ㅠㅠ 주르륵...
시력이 좋았다가 나빠지니까 더 우울한 것 같습니다... 흐흐흐흑....

망고 2025-07-02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87권!!!!!! 거기다가 다 어려운 책만...🙄
저는 역시 노랑이들이 제일 귀여운거 같아요ㅋㅋㅋㅋㅋ익숙해서 그런가봐요 귀여워요 냥냥이들😍

잠자냥 2025-07-02 16:17   좋아요 1 | URL
망고랑 저희집 3호랑 막냉이랑 셋이 나란히 있는 거 상상했더니 아오........ 행복한 미소 폭발!!!!!!
저도 노랑 망또들을 좋야합니다.... 😻😻😻🐈

건수하 2025-07-02 1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이렇게 긴 글 오랜만이라 반가워서 오늘 엄청 바쁜데도 읽고 댓글 답니다.

눈 아파서 어떡해요. 얼른 병원 가보세요!
(저도 요즘 문득문득 초점이 잘 안 맞는데 그건 게임 때문인걸로...물론 게임 때문에 노안 가속화 될 수 있음)

4호 5호는 왜 없냐고 쓰려고 했는데 독서괭님이 위에 썼네요.
전 모두 좋아하지만 다들 막내를 좋아해서 1호 옆에 이름을 남기게 되었군요 ㅋㅋㅋ 기억해주셔서 고마워요

요즘 책이랑 멀어져서, 그렇게 매일같이 댓글달고 글쓰고 했던 시절이 까마득하게 느껴집니다.
이 글에 모르는 책도 너무 많고..
어제부터 오랫만에 글 써야지 했는데 못 쓰고 있지만 조만간 쓸 거예요.

독서괭 2025-07-02 17:37   좋아요 1 | URL
수하님의 긴 글도 기다립니다!
저도 역시 요즘 글을 못 쓰네요 ㅜㅜ

단발머리 2025-07-03 08:55   좋아요 1 | URL
수하님의 긴 글도 기다립니다! 2
독서괭님의 긴 길도 기다립니다!

독서괭 2025-07-03 09:07   좋아요 2 | URL
저는 긴 길을 가겠습니다..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5-07-03 09:09   좋아요 2 | URL
저는 보통 글 쓸겁니다 ㅋㅋㅋ 기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두 분❤️

단발머리 2025-07-03 09:2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어쩔 ㅋㅋㅋㅋ
그럼 건수하님은 보통 글🩷
독서괭님은 긴~~~~~~~~글💙
잠자냥님은 긴~~~~~~~~~~~글💜

잠자냥 2025-07-03 10:59   좋아요 1 | URL
그냥 다들 써요. 뭐라도 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5-07-02 1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눈은 끝까지 지키고 싶은데~~
흐릿하지만 냥이들만은
눈 크게 뜨고 열심히 쳐다봅니다.
미소 가득 담고서요.
열심히 책 읽기로 결심도 하고요^^

잠자냥 2025-07-03 10:59   좋아요 1 | URL
다들 눈 나빠지는 건 넘나 슬퍼하는 독서인들...
저희집 냥이들이 페넬로페 님 눈 휴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쁩니다!

다락방 2025-07-02 2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 엇? 내 눈이? 이상을 느낀 순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보쓰에게 안과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부랴부랴 안과 달려갔었어요. 책을 읽지 못하게 될까봐 얼마나 초조하고 불안하던지요. 병원에 가면서 만약 내가 읽을 수 없다면 오디오북으로 들어야 하나, 근데 그건 내가 읽는 것과 다른데.. 걱정했어요. 설마설마햇는데 노안이었고 이미 노안이 오면 그건 어떤 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견디다가 돋보기를 하는 수밖에 없다고.. 저는 내일이나 모레쯤 돋보기 맞추러 갈 예정입니다.
잠자냥 님 책 그렇게 많이 읽으시는데 그에 비하면 노안은 좀 늦게 온 것 같아요. 저는 십년된 것 같네요 ㅠㅠ 저는 좀 일찍 오긴 했어요. 사무실 직원들이 제가 책을 많이 봐서 그런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옆에 계신 상무님이 ˝야 나도 노안이라 돋보기 쓰잖아˝ 했더니 다른 직원이 ˝상무님은 책도 안보시는데 왜 그렇죠?˝ 라고 해서 다들 웃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아무튼 눈 소중해 ㅠㅠ 눈 지켜!! 잠자냥 님 오랜만의 긴 페이퍼 정말 너무 좋네요. 읽을 맛이 나는 잠자냥의 페이퍼!! >.<

잠자냥 2025-07-03 11:01   좋아요 0 | URL
으앙 돋보기... ㅠㅠ
눈은 진짜 운동한다고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ㅠㅠ
암튼 다들 눈은 더 나빠지지 않도록 노력...해봅시다. (노력한다고 되는 것인가 싶지만 ㅋㅋㅋ)
다락방 실망이다... 뜸해졌어. 긴 주접 글이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7-04 10:01   좋아요 1 | URL
어젯밤에 그래서 리뷰 썼어요.. 주접은 아니지만 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5-07-02 2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시의 좋은 점이 뭘까요? 노안이 왔을 때 안경을 벗으면 책이 잘 보입니다. 그래서 일상생활은 안경 쓰고, 책은 안경 빼고.... ㅎㅎ 눈 좋은 사람들은 이게 안돼요. 독서용 돋보기 사세요. 별로 안 비싸요. 책 볼 때 새 세상이 열린다고 울집 남편이가 말했습니다.
상반기에 가장 좋은 책 랭스로 되돌아가다 기억하고 꼭 읽겠습니다. 저 많은 책 중에 탑오브탑인데 당연히 훌륭하리라 믿어의심치 않아요. 그래도 제가 올 상반기에 너무 사랑하게 된 겨울 여행과 추락이 있어서 기분 좋습니다. ^^

다락방 2025-07-02 21:51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 님, 독서용 돋보기 안경 검색하니까 너무 많은게 뜨는데 혹시 남편 분이 사용하시는 제품이 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바람돌이 2025-07-02 22:00   좋아요 0 | URL
제품 이름 모르고요. 그냥 단골 안경점 가서 시력 검사하고 추천해주는거 사왔어요. 시력이랑 뭐 볼때 쓸건지 얘기하고 거기 딱 맞춰서 샀어요. 남편 눈 맞춤요. 얼마 안줬다 생각했는데 지금 물어보니 10만원쯤 줬다네요. ㅎㅎ 뭐 고를지 모를 때는 안경점 전문가 사장님을 추천합니다. ^^

헬가 2025-07-02 2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머 강건너편에서 아무 생각없이 보고있는데 갑자기 고성능 2호냥이드론이 뚝 떨어진거같았음 놀랬어요 ㅋㅋ

잠자냥 2025-07-03 11:01   좋아요 0 | URL
고성능 2호냥이드론 때문에 즐거우셨디니 기분이 좋습니다~!

단발머리 2025-07-03 1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랭스 읽은 거 엄청 뿌듯해요. 전 이 책이 좋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좀 복잡하고 그런 마음이 들었거든요. ‘잠자냥님픽 상반기 딱 하나만 고르라면‘의 영광의 책이라 매우 반갑습니다.
친구들이 선물해준 <계급횡단자들 혹은 비-재생산>이랑 <겨울 여행>도 얼른 읽어야겠어요. 87권 중에 엄선하신 책들이니 어느 것 하나 지나칠 것이 없지만서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냥이들 미모 어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내도 이쁜데, 우아~~ 3호도 눈부시게 이쁘네요!

잠자냥 2025-07-03 11:06   좋아요 1 | URL
랭스 저도 늦게라도 읽어서 정말 다행이었어요. 세상에 그런 책들이 얼마나 많을지 원;;
좋은 책 선물받으셨네요. 그 두 권 다 꼭 읽으세요!
3호가 정말 예쁘게 나왔습니다... (자기도 아는 듯한 표정? ㅋㅋㅋ)

거리의화가 2025-07-03 0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맘때쯤 결산 페이퍼 올려주시지 않을까 기다리고 있었어요. 책 소개 감사합니다. 다 읽지는 못하지만 마지막 한 권만큼은 추가해서 읽어보겠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으로서 눈만큼 건강하게 오래 가기를 바라는 기관은 없겠죠ㅠㅠ 저도 요즘 흐릿하게 보이는 현상이 늘어가고 있어서 불안불안합니다ㅜㅜ 냥이들 사진도 반갑네요^^*

잠자냥 2025-07-03 11:06   좋아요 1 | URL
제가 상반기 결산 페이퍼는 7월 초에, 하반기 결산 페이퍼는 이듬해 1월 초에 보통 올리더라고요.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장의 좌반구>도 재미나게 읽으시고요. 화가 님도 눈 건강 잘 챙기세요...!


단발머리 2025-07-03 11:32   좋아요 0 | URL
사장의 좌반구 ㅋㅋㅋ
자매품 : 회장의 좌반구 ㅋㅋㅋㅋ

자목련 2025-07-03 1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상반기 결산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다양한 책 소개 감사드려요, 겹치는 책은 거의 없지만요 ㅎ
오랜만에 냥이를 만나서 더 좋습니다. 근엄한 1호 사진 멋지네요.
정말 사랑스러운 막내!!

잠자냥 2025-07-03 11:07   좋아요 0 | URL
자목련 님도 결산 기다리고 계셨군요?! 안 썼으면 어쩔뻔 ㅋㅋㅋㅋㅋ
결산 페이퍼도 고양이들도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5-07-03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독서천재 테니스천재 잠자냥님~! 저는61권 읽었더라구요 ㅋ <겨울여행> 정말 대단한 작품 같았습니다. <태풍의계절>은 좀 헉했는데 ㅋ 멕시코는 무서운 나라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추락>은 읽어보고 싶은데 좀 찝찝할거 같아서 장바구니에만 있습니다 ㅋ

잠자냥 2025-07-03 12:45   좋아요 1 | URL
ㅋㅋㅋ 테니스 천재는 아닌 게 확실합니다. 맨날 지거든요. ㅋㅋㅋㅋ
<추락>은 새파랑 님도 재미나게 읽으실 것 같은데요?! 꼭 읽어보세요.

관찰자 2025-07-03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최근에 다초점렌즈라는 것으로 안경을 바꿨습니다.
핸드폰 글씨나 책 글씩 위주로 주로 더 초점이 안맞고 부옇게 보여서,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모두다 잘 보이게 해준다는 다초점렌즈로 바꿨어요.
그래서 너무 우울했지만,
결과적으로 어차피 닥칠 일이라면 빨리 닥치자는 생각으로다가 적응했습니다.
잠자냥님도 화이팅!

잠자냥 2025-07-04 09:41   좋아요 0 | URL
네 조만간 안경하러 가야겠습니다.
저는 그냥 책이나 모니터 볼 때만 쓸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독서괭 2025-07-04 2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 지금 계급횡단자들 시작했거든요. 잠자냥님 책 목록에 있는 책들이 많이 눈에 띄더라니, 이 책 읽고 나서 보신 건가요? 상속자들이랑 랭스~
카릴 처칠 책이 궁금하네요. 담아갑니당
카라바조 선물했는데 받은 분이 그림이 하나도 없다며 당황, 나는 도판 있는 책인 줄 알았냐며 당황, 받은 분이 전기가 아니었냐며 당황, 나는 전기인 줄 알았냐며 당황, ㅋㅋㅋㅋ
이렇게 그냥 카라바조만으로 선물했던 후기입니다.. 그래도 읽어보라고 권했으니 안 읽을거면 나 주라고 해야징

잠자냥 2025-07-08 09:54   좋아요 0 | URL
네 그 책에서 나온 책들이 많습니다요~ 다 천천히 읽어보라냐옹...
ㅋㅋㅋ 도판이 있었으며 책값이 더 비싸졌을걸요?! ㅎㅎㅎ

구단씨 2025-07-10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는 책보다 모르는 책이 더 많아서 목록에 담아갑니다.
좋은 책 소개 감사해요.

책 좋아하는데 시력의 문제가 생기면 진짜... ㅠㅠ
저도 몇 년 전에 시력이 변한 것 같아서 병원이랑 안경점 갔었는데, 하아....
노안이라는 말에 그 자리에 펑펑 울었어요. 저도 모르게...
세월의 흐름에 몸이 맞춰가는 걸 어쩔 수는 없지만, 그래도 너무 슬펐습니다...
 
찬란하고 무용한 공부 - 내면의 삶을 기르는 배움에 대하여
제나 히츠 지음, 박다솜 옮김 / 에트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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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할수록 아름다운 공부와 배움.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공부. 공부를 도구화해 특정한 성취(직업/학업)를 이루고 나면 도통 공부와 멀어지는 삶을 사는 대다수 사람들에게 진정한 공부와 배움의 의미를 일깨워준다. 세상에서 벗어나 “겸허한 독서광”으로서의 삶을 계속 살자고 더 생각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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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07-02 10: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겸허한 독서괭이 될게요

잠자냥 2025-07-02 12:11   좋아요 1 | URL
😸😸😸

다락방 2025-07-02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겸허한 다락방이 될게요.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럴 여유가 없다는 말이 더 옳을 것이다. 새로이 읽을 책이 쌓이고 쌓였는데 읽은 책을 또 읽는다니! 그런 일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가끔은 해를 지나, 몇 년에 한번쯤 생각이 나서 읽고 또 읽는 책들이 있다. 며칠 전 읽은 <소세키의 말>의 나쓰메 소세키 작품이 그렇다. <마음>이나 <행인>, <한눈팔기> 등은 모두 두 차례 넘게 읽었고, <산시로> <그 후>도 두 번은 읽은 것 같다. <소세키의 말>을 읽노라니 이번에는 왠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전 흥미롭게 읽기는 했지만 소세키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좀 유치하다는 느낌도 없잖아 있었다. 그런데 <소세키의 말>에 나오는 명문장들의 출처 중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게 아닌가! 게다가 과거 <나는 고양이....>를 읽었을 땐 내가 무려 집사가 되기 전이었다. 고양이란 존재를 잘 모르면서 읽었을 때와 여러 마리 고양이님들을 모시고 사는 집사가 된 지금 이 책을 읽는 감상은 아마도 많이 다르리라.

내가 다시 읽기를 주저하지 않는 또 다른 작가는 안톤 체호프이다. 워낙 단편을 많이 남긴 작가이고 단편의 속성상 읽고 나면 금세 휘발되기 때문에(물론 그렇지 않은 작품도 분명히 있기는 하다), 몇 해가 지나 읽으면 완전히 새롭게 다가오기도 하고 예전에는 몰랐던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게다가 체호프 또한 담백하면서도 진솔한 문장에 깊은 통찰력을 담고 있다. 나이 들수록 무릎을 치게 만든다. 예컨대 내가 몹시 좋아하는 체호프의 문장 중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인생은 아주 천박해. 원수라 해도 이런 인생을 권하고 싶지 않아.”(안톤 체호프, <벚꽃동산>, 열린책들, p.33) 또 이런 구절은 어떠한가? “당신은 명성, 행복, 어떤 산뜻하고 흥미로운 인생에 대해 말하는데, 미안하지만 나한테는 그 모든 멋진 말들이 내가 먹어보지 못한 마멀레이드와 똑같아요.” (안톤 체호프, <갈매기>, 《체호프 희곡 전집》, 시공사, p.426) 지금 이 구절들을 읽으며 또 한번 감탄한다. 이러니 체호프는 두고두고 읽지 않을 수가 없구나.

소세키와 체호프 두 작가의 공통점은 (내겐) 또 있다. 두 작가의 신간 알림을 해두었다는 것이다. 둘 다 죽은 지 한참 지났고 국내에 소개될 만한 작품은 이미 다 소개되었다(특히 나쓰메 소세키는 더 나올 게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나는 이 두 작가들의 작품이 혹시라도 새롭게 발굴되는 게 없는가, 아직 못 발견했던 단편이라도 나오는 게 아닌가 싶어서 언제나 눈을 빤짝이며 기다린다. 체호프의 경우에는 그 수많은 단편모음집 가운데 내가 읽지 못한 작품이 실려 있기라도 하면 침을 꿀꺽 삼키면서 발을 동동 구르는 것이다. 읽고 싶다. 읽어야 한다! 최근에 읽은 《아내/세 자매》도 그런 책 중 하나였다. <세 자매>는 이미 희곡으로 여러 차례 읽은 터라 이 책을 사? 말아? 고민 또 고민 하던 중 ‘밀리의 서재’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는 쾌재를 불렀다. <아내>를 펼쳐서 허겁지겁 읽던 나는 이 작품의 초반부터 역시 체호프구나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음과 같은 구절 때문이었다. 


25년에서 35년 전, 이 집에 와서 먹고 마시며 가면무도회를 벌이고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고 지겨울 정도로 자기의 사냥개 무리와 말들을 자랑하며 떠벌렸던 숱한 지인 가운데 오직 한 사람, 이반 이바니치 브라긴만이 살아 있다. 그는 무척 활발했고 말이 많고 목소리가 컸고 쉽게 사랑에 빠졌으며, 여자들뿐 아니라 남자들까지 매료하는 독특한 표정과 뚜렷한 견해로 유명했지만, 이제는 완전히 늙어 살이 찌고 자기 견해도 표정도 없이 하루하루 여생을 이어 가고 있었다. -(안톤 체호프, <아내>, 《아내/세 자매》, 열린책들)


이 짧은 묘사에는 내가 체호프를 좋아하는 이유가 모두 담겨 있다. 한때는 빛났을 그러나 결국 지나가버린, 시들어버린 삶, 씁쓸함과 서글픔만 남은 인생. 그럼에도 어떻게든 살아가는 인간. 그걸 담은 담백하면서도 어딘지 쓸쓸한 문장…. 더 읽어나가노라니 이런 문장과 묘사들이 폭죽처럼 터진다.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처럼 아름답다. 그런데 이상하다. <아내>는 어쩐지 기시감이 든다. 내가 진작 읽은 작품인가? 아닌데?! 이상하다....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아! 하고 무릎을 친다. 기시감의 근원을 찾았기 때문이다. 

몇 해 전 본 영화 <윈터 슬립 Winter Sleep>(2014)이 떠오른 것이다. 이 영화는 2014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황량하지만 아름다운 튀르키예 카파도키아를 배경으로 결코 아름답지 않은, 서늘한 부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러닝타임만 196분으로 장장 세 시간이 넘는 영화인데 흡인력이 있어서 보는 내내 몰입한 기억이 난다. 영화를 보기 전에 체호프의 단편을 바탕으로 각색했다는 기사를 읽었고 그래서 그런지 보면서도 체호프 작품 같기도 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바로 이 영화가 <아내>를 각색한 것이었다니! 드디어 퍼즐이 맞춰졌다. 영화의 주인공 ‘아이딘’은 전직 배우이자 작가로 튀르키예 카파도키아에서 호텔 ‘오셀로’를 운영하면서 그 마을에서는 보기 드문 ‘지식인’으로 행세하면서 살아간다. 남부럽지 않은 명성과 많은 부를 누리고 있는 그는 늘 양심과 도덕을 운운하며 주변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풀면서 자신이 공정하고 자비로운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주변 사람들은 그의 부에 의지하거나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살아가기는 해도 진심으로 그를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다. 아니, 도리어 그를 불편해한다. 그를 기피하는 듯한 태도는 가족이 더욱 심한데 여동생 ‘네즐라’는 그를 보면 신랄하게 비난하기 바쁘다. 더 지독하게도 그의 아내 ‘니할’조차 그를 매우 싸늘하게 대한다. ‘아이딘’을 보는 그녀의 시선은 경멸에 가깝다. 사랑과 애정, 존경, 존중 같은 것은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다. 이 부부에게는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영화는 ‘아이딘’의 시선으로 둘 사이 권태의 뿌리를 찾아간다.




<윈터 슬립 Kış Uykusu/Winter Sleep>(2014)- 체호프의 <아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만 후반부는 원작과 조금 다르다.



체호프의 <아내>도 <윈터 슬립>과 비슷하게 시작한다. 대기근과 역병이 휩쓸고 간 1890년대 초의 러시아 한 마을. 지식인 ‘파벨 안드레예비치’는 저술 활동에 집중하고자 시골 영지로 거처를 옮겨 지내지만 어딘지 늘 마음이 불편하다. 농민들을 구제해야 한다고 이런저런 사업을 구상하지만 굶주리고 병든 지역 농민들은 죄다 미개하게만 보이고, 집에 도둑까지 들어 마을 사람들이 왠지 다 도둑 같기만 하다. 춥고 우중충한 러시아의 겨울 날씨도 못마땅하고, 설상가상 아름답고 젊은 아내와는 오랜 불화를 겪고 있다. 그럼에도 자신은 귀족이므로 이 지역 구호 사업에 큰돈을 기부해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린다. <윈터 슬립>의 ‘아이딘’과 <아내>의 ‘파벨’은 완전히 닮은꼴이다. 원작인 <아내>는 좀 더 세밀하게 그들 부부의 내밀한 속사정과 ‘파벨’이라는 인간이 지닌 근본적인 모순을 통렬하게 폭로한다.


“당신은 대단한 가문에서 훌륭한 교육을 받으며 자랐고, 무척 정직하고 정의로우며, 확실한 원칙을 지닌 사람 아닌가요. 하지만 바로 그렇기에 당신이 어딜 가든, 당신이 있으면 사람들은 숨이 막히고 부담스럽고 멸시받는 몹시 굴욕적인 기분이 들지요. 당신은 자신이 고결하다고 생각하니까 온 세상을 미워해요. 신앙이 있는 사람은 그 믿음이 무지와 미숙함의 표현이라며 미워하고, 신앙이 없는 사람은 믿음과 이상이 없다며 미워하지요. 노인은 보수적이고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싫어하고, 젊은이는 자유분방하다고 싫어하죠. 농민과 국가의 이익은 소중하게 여기면서도, 개인적으로 농부를 만나면 혹시 도둑이나 강도가 아닐까 의심하면서 미워해요. 스스로 옳고 항상 원칙의 토대 위에 서 있다고 여기기에 소작농이나 이웃을 끊임없이 심판하려 들지요. 호밀 스무 자루를 도둑맞았을 때도, 질서를 사랑하기 때문이라면서 도지사와 여러 관청에 농부들을 고발하다 못해 페테르부르크에까지 고발했어요. 원칙의 토대라니!” 아내는 웃음을 터뜨리며 계속 말했다. “그렇게 대단한 규범과 도덕을 내세우며 당신은 내게 여권도 주지 않고 있어요. 자존심 있는 젊고 건강한 여자가 무료와 갈망과 끊임없는 불안에 휩싸여 살아가면서, 대신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한테 식사와 집을 제공받으라는 도덕과 법규라도 있나보군요. 당신은 규범을 속속들이 아는 데다 대단히 정직하고 정의로워서 결혼과 가정의 기반을 존중한다지만, 실상은 일평생 선한 일을 한 적이 없고, 모두가 당신을 싫어하고, 누구를 만나든 충돌하고, 또 결혼한 7년 동안 아내와 겨우 일곱 달을 같이 지냈을 뿐이에요. 당신에게는 아내가 없고, 내게는 남편이 없죠. 당신 같은 사람과 함께 살기란 불가능해요” -(안톤 체호프, <아내>, 《아내/세 자매》, 열린책들)



아내의 눈에 비친 남편 ‘파벨’은 돈은 많지만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능하고 속물적인 지식일 뿐이다. 게다가 그 위선이란! 이런 남편에게 여권을 빼앗긴 채 자유마저 박탈당하고 그의 재산에 기대어 기생충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아내 ‘나탈리야’ 또한 불행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녀의 얼굴에 오로지 웃음이 번지는 순간은 집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아 왁자지껄한 가운데 구호 활동을 도모하는 때이다. 그런데 사실 알고 보면 이 집은 남편의 집인 데다가 남편 파벨의 명성이 없었다면 ‘나탈리야’가 벌이는 자선사업이 그렇게까지 성공적으로 이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아름다운 인생을 살고” 싶었지만 그게 어떤 인생인지 도대체 알지 못해 궁금할 뿐이고, 이제는 되돌릴 수조차 없다고 한탄하는 아내. 이 두 부부에게는 서로가 지옥이다. 이 지옥을 벗어날 방법이 과연 있을까?

앞서 말했듯이 ‘파밸’(이자 ‘아이딘’)은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풀며 인정받고 영향력을 행사하길 바라지만 그들에게 진심으로 애정을 느끼지는 못하는 인물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위선을 꿰뚫어 보는 사람들은 아내인 ‘나탈리야’처럼 그를 경멸하거나 무시하거나 아니면 대놓고 불편한 감정을 털어놓기도 한다. 당신은 내면이 근본적으로 미개하다고, 아무하고도 어울리지 않고, 혐오나 하는 폐쇄된 삶을 살기 때문이라고, 책을 읽어도 공학 서적만 읽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이 세상에는 좋은 사람도, 좋은 책도 많다고 아내는 소리친다. 그를 찾아온 오랜 지인조차도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마침내 털어놓는다. 자넬 무척 좋아하긴 해도 높이 사지는 않는다고, 존경하지는 않는다고. 외모만 보면 자네는 진실한 사람 같긴 해도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말도 고상하게 하고 지적이고 쳐다보기도 힘든 높은 공직에도 있었지만 자네의 영혼은 진실하지 않다고. 영혼의 힘이 없어 그렇다고.... 

파벨은 문득 이런 생각을 한다. 사람도 인생도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았던 자기, 창작에 임하는 행복한 순간에조차 죽음, 파괴, 소멸을 내내 생각했기에 자신의 작품을 이루는 선들은 무의미하고 유한하며 소심하고 초라할 뿐이라고..... 자, 이 깨달음은 그를 구원해줄 것인가? 체호프도 소세키도 인간이라는 존재를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았다. 소세키 쪽이 더 염세적이다. 인생에도 사랑에도 사람에도. 그럼에도 그들의 작품이 빛을 내는 것은 그런 인간일지라도 인생일지라도 끝내 구원의 희망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나 또한 인간이란 존재를 딱히 좋아하지 않고 오히려 혐오하기 일쑤이고 인간의 저급한 속성을 보면 혀를 끌끌 차기 바쁘다. 그런데 혹시 나는 파벨을 닮은 인간은 아니던가. 영혼이 진실하지 않은, 겉보기에만 진실해 보이는 그런 속물적인 인간은 아닌가. 이번에는 체호프의 저 문장들이 나를 향해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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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06-26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을 무려 ‘빤짝이는‘ 잠자냥이라니 🤩
거참 잠냥님이 이렇게 극찬하시는데 빨리 좀 읽어봐야 하는데 말입니다… (한숨)
아내가 하는 말이 참 통렬하네요. 혹시 나는 그런 인간이 아닐까 뜨끔합니다.

잠자냥 2025-06-27 09:35   좋아요 1 | URL
뻥입니다. 사실 제 눈은 늘 동태눈입니다....ㅋㅋㅋㅋ
괭님 아직 소세키나 체포흐 안 읽어봤나요? 행운입니다. 앞으로 읽을 책이 많다니! ㅋㅋㅋ
저도 저 아내 말에도 뜨끔했어요....; ㅋ

파란놀 2025-06-27 0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찮은 책이건 대단한 책이건, 한 벌을 훑고서 ‘읽었다’고 여기는 마음이기에, 오늘날에는 책을 ‘많이 사는’ 사람은 많아도, 막상 책을 ‘알아보는’ 눈길은 드물다고 느낍니다. 온누리에 안 바쁜 사람은 아무도 없게 마련이라서, 어느 책이건 여러 벌 차근차근 되읽을 틈을 스스로 내지 않을 적에는, 어느 책이건 겉이며 속을 제대로 모르는 채 지나가기만 하겠지요.

‘읽기’란 스스로 이곳에 고이 있으면서, 나하고 너(나를 둘러싼 모든 숨결) 사이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면서 이으려고 하는 몸짓이라고 봅니다. ‘읽다’란 ‘일다 + 익다’이기에, 마음에 일어나고 마음으로 익히는 ‘읽다’를 이루려면, 더 많은 책을 더 많이 눈으로만 훑을 적에는 ‘훑다’에서 그칠 테지요. 틈이 없이 밭아서 훑는 하루에서 그친다면, 스스로 이곳에 있으면서 물결을 일으키는 읽는 살림에는 못 닿는구나 싶어요.

마음에 드는 몇 가지 책이나 글바치만 되읽을 적에는 으레 몇 가지 눈길에 고이거나 닫힌다고 느낍니다. 마음에 안 드는 모든 책이나 글바치도 언제나 나란히 되읽으면서 차분히 새길 적에는 스스로 새롭게 피어나는 눈길로 깨어난다고 느낍니다. 어린이하고 푸름이가 읽눈(문해력)을 잃고 잊는 까닭이라면, 먼저 어른 자리에 있는 사람들부터 읽눈을 되찾을 일이라고 봅니다. 모든 책을 꾸준히 지켜보고 살펴보고 돌아볼 적에, 모든 일과 이웃과 들숲메바다를 찬찬히 헤아리고 알아보고 품을 적에, 나부터 읽눈을 틔우고서 아이어른 모두 읽빛을 밝힐 테고요.

바람돌이 2025-06-27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이 두번 읽는 책, 소세키와 체홉, 도대체 너무 유명한데 저는 어느 지점에서 이들과 만날 기회를 한번도 만나지 못한걸까요? 맨날 언젠가 읽겠지래...ㅠ.ㅠ 소세키와 체홈 여러번 반복하면서 다음 도서관 갈때는 이들 책 한권씩 일단 들고오자 다짐 다짐합니다. ^^

잠자냥 2025-06-27 09:36   좋아요 0 | URL
우앙 바람돌이 님도 아직 못 만나셨어요? 이런 행운이22222
바람돌이 님 나이 대에 읽으시면 더 풍성하게 느껴질 작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락방 2025-06-27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엇보다 여권을 빼앗았다는 것에서 깊은 분노를 느낍니다. 아내는 자신이 원할 때 움직이는 걸 할 수 없다는 거잖아요? 도망가고 싶다, 진짜..

러시아 작가들은 제가 얼마 읽어본 건 아니지만, 진짜 그 어떤 내적 갈등과 인간의 찌질한 모습과 이런걸 정말 잘 쓰는 것 같아요. <아내>도 읽어보고 싶은데 제가 가진 책은 아닌거라는거죠? 잘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장바구니로..

잠자냥 2025-06-27 11:24   좋아요 0 | URL
(그런 일은 절대 없으리라고 생각합닌다만) ㅋㅋㅋ 여권 빼앗긴 다락방 상상하니....🤣🤣
저 아내도 여권 빼앗은 남편한테 진짜 분노하고요, 또..... 분노하는 일이 있는데 그 장면 읽을 땐 저도 진짜 빡쳤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러시아 작가들이 인간의 내적 갈등&찌질한 모습 묘사는 정말 잘 하는 것 같아요(본인들이 그런 걸까요? ㅋㅋㅋ) 아무튼 <아내>... 는 제가 갖고 있는 체호프 단편선에서는 보지 못했던 것이라서 다락방 님도 그럴 것 같네요.

단발머리 2025-06-27 1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의 놀람 포인트는 그래도.... 사람들이 같이 살아간다는 거에요. 파밸도 아이딘도 사람들 안 좋아한다 하면서도 인정을 받고 영향력을 행사하길 원하는 그런 마음이요. 자신이 뭔가 더 나은 위치에 있음을 내내 드러내고 싶어하는 거요. 애정을 갈구하는 거. 그런게 저는 많이 신기합니다.

잠자냥님이 소세키를 여러 번 읽으신다니 소세키가 다르게 보이네요 ㅋㅋㅋㅋㅋㅋ 저도 <마음>이랑 <그 후>는 좀 더 나이가 들어 한 번 더 읽어보고 싶어요. 아직 안 읽은 소세키 책도 많이 있지만서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6-27 12:42   좋아요 1 | URL
인간은 사람하고 어울려서 살아가고 싶은 사람이 있고 사람 위에서 군림하면서 살아가고 싶은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뭐 물론 사람과 떨어져서 지내면서도 사람을 그리워하는 사람도 있겠고요(아니 대체 사람이란 단어를 몇 번이나 쓰는 것인가....! ㅋㅋㅋ) 파벨(아이딘)은 아내하고 사랑하면서 살고 싶은데 사랑하는 방식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나쓰메 소세키를 달리 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ㅋㅋㅋ 소세키는 아내한테 보낸 편지 같은 것들 보면 좀.... 파벨(아이딘)과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간으로서는 좀 싫은 면도 많은 그런 일남? ㅋㅋㅋ 그렇지만 작품만큼은 (이런저런 의미로) 아름답습니다. 늙어서 읽어도 좋을 그런 작품들인 것 같고요.

Forgettable. 2025-06-27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윈터 슬립.. 보고 대차게 전남친이랑 싸웠던 기억이 있네요. ㅋㅋ 체홉이 원작이었군요!

잠자냥 2025-06-27 13:5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구남친이 아이딘 같았나보군요…?!🤣

다락방 2025-06-28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윈터슬립 2015년에 봤는데 호텔의 위치가 특이했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네요. 몹쓸 기억력.. -.-

잠자냥 2025-06-30 10:07   좋아요 0 | URL
카파도키아 호텔은 그런 곳에 많더군요. ㅎㅎ

케이 2025-06-30 1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시 읽는 거 엄청 좋아해요. 생각해보니 영화도 다시 보는 거 좋아하네요.
어렸을 때부터 다 알면서도 읽고 또 읽었던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동화책이 페이지를 엮은 실이 다 풀리고 급기야 누래서 걸레가 될때까지 읽었죠ㅋㅋㅋㅋ
좋아하는 책의 좋아하는 페이지는 세로로 세워서 보면 그 페이지만 까말 정도로 티가 나요.
그래서 책을 항상 읽고는 있으면서 막상 읽은 책은 몇 권 안되는 단점이 있어요.

미천한 제가 잠자냥님과 같은 작가 둘을 최고로 애정한다는 것에 독서인생 최고의 긍지를 느낍니다. ㅋㅋㅋ
올리신 체호프님 문장 역시 제 심금을 울리네요.

예전 회사 사장님 생각이 좀 나요.
<난 우리 직원들을 엄청 위하지. 난 직원들을 엄청 사랑하지. 나는 언제나 예의 바르지. 밑에 사람한테도 관대하지. 우리 회사 직원들은 나같은 사장을 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함.> --->이런 자기애에 빠진 분이었는데 직원이 조금이라도 기어오르려 하면(?) 가차없이 내치셨지요 ㅋㅋㅋㅋ
회사 돈으로 직원들에게 명절 선물 돌려놓고 선물 받았으면 사장실 와서 고맙다고 해야 하는거 아니냐 했던 사장.
거래하던 은행 직원이 서서 인사 안하고 앉아서 고개만 까딱 했다고 해당 은행 돈 다빼고 거래 다 끊었던 사장.
(지점장까지 회사 와서 돈빼지 말아달라고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었던 사건. 하지만 결심을 돌리진 않으셨음)

이런 거 보면 참 인간이란 영혼을 가진 존재란 생각이 듭니다.
겉으로 아무리 잘해도 이면의 마음을 당연하게도 느끼잖아요.
날 하급으로 보면서 대하는지, 진심으로 대하는지 다 알게 마련이지요.
저도 조심해야겠어요.

언제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5-06-30 14:05   좋아요 1 | URL
케이 님은 한 권을 깊이 있게 읽는 분 같았어요. 특히 러시아 소설? ㅎㅎㅎ
근데 나쓰메 소세키나 체호프 좋아하시니까 읽은 작품을 또 읽고 또 읽는 거 아닌가 싶어지기도 합니다. ㅋㅋㅋ
영화도 여러 번 보시는구요? 전 영화도 여러 번 보는 작품은 드물어요. 그래서 금방 기억이 날아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케이 님처럼 저도 좋은 작품은 여러 번 보고 읽는 습관 좀 가져봐야겠어요

ㅋㅋㅋㅋ 예전 회사 사장님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어처구니없네요. 근데 문제는 이런 분들이 은근히 많다는? ㅋㅋㅋㅋㅋㅋ

케이 님은 그래도 대하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대하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