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홍한별 옮김 / 민음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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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에 내 고양이가 몹시 아팠다. 장염과 췌장염으로 이틀 입원했는데, 퇴원하고 집에 와서는 오히려 상태가 나빠져 다시 병원을 가니, 녀석 폐에 물이 찼고 심장병 진단까지 받아 또 다시 입원을 했다. 그때는 심지어 ‘산소방’에 들어갔는데, 너무나 절망적인 소리를 들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펑펑 울었다. 어떤 존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그 존재가 너무나 아프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울기는 태어나 처음이었다. 녀석 없이 일주일 가까이 지내는 날들은 참 이상했다. 허전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녀석이 혹시라도 그렇게 병원에서 세상을 떠난다면 그 이후 내 삶을 상상할 수 없어서 하루하루가 몹시 힘들었다. 다행스럽게도 녀석은 건강해졌고 어쩐지 병원에서 과다 처치를 해서 일시적으로 심장에 무리가 갔던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심장 크기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건강해진 녀석은 다시 내 곁에서 잠들고 일어나 내 눈썹을 그루밍해주면서 애정을 표현하는데 지금도 가끔은 그날 길에서 펑펑 울던 순간이 떠올라 마음 한편이 서늘해지곤 한다.

이 녀석이 사라진다면 내 삶은 얼마나 달라질까. 물론, 언젠가는 정말 작별을 하게 될 날이 올 것이다. 그럼에도 이 녀석이 사라진다면 나는 내 고양이를 잊을 수 있을까? 어떤 존재가 세상을 떠난 후, 남겨진 이들이 겪는 아픔이 크다. 그 상실감과 빈자리. 그래서 사람들은 때때로 그 빈자리를 채우고자 또 다른 존재를 그 자리에 ‘대신’ 앉혀놓기도 한다.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경우엔 또 다른 사랑을 만나고, 아이를 잃었다면 다시 아이를 낳거나, 반려 동물과 이별했다면 또 다른 동물에게 애정을 준다. 그런데 만일 기술이 크게 발달해서, 잃어버린 존재를 똑같이 본떠 만든 AI가 그 존재를 대신한다면, 그건 그 존재일까 아닐까? 예컨대, 내 고양이가 세상을 떠났는데, 녀석의 겉모습을 똑같이 만들고, 녀석의 평소 행동, 취향, 습성까지 인공지능이 정확히 모방해 그 똑같은 겉모습 속에 이식되어 내게 주어진다면 난 행복할까? 아침에 일어났을 때 내 눈썹을 핥아주는 녀석과 나만 아는 이 깜찍한 행동을 똑같이 따라하는 AI라면? 나는 녀석이 복제된 인공지능 로봇임을 알면서도 사랑할 수 있을까. 그 AI 고양이는 내 둘째 고양이의 ‘마음’까지 완벽하게 학습해서 자기 것으로 삼았는데, 그 마음은, 그 사랑은 진짜일까, 가짜일까.

<클라라와 태양>을 읽다 보니 ‘조시’와 조시의 엄마 ‘크리시’의 관계를 문득 내 고양이와 내 관계로 대입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클라라’는 ‘유전자 향상’으로 지능과 능력은 향상되었을지언정 그로 인해 병약해지고 사회적 소통 능력도 떨어지는 소녀 ‘조시’가 매장에서 사오는 AF(Artificial Friend) 로봇이다. 조시 같은 아이들이 선택하는 친구 아닌 친구인 셈이다. 클라라는 갓 출시된 모델 B3에 비해서는 한 단계 아래인 B2 모델로 점점 아이들의 선택을 받는 일이 줄어들고 있는데, 다른 에이에프들과 달리 세상을 관찰하면서 보고 배우는 능력이 뛰어나다. 조시가 클라라를 유독 좋아하는 이유도 이런 능력에서 생겨난 클라라 고유만의 매력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런 설정 때문에 작품 초반을 읽을 때는 클라라와 조시, 인공지능 로봇과 인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우정에 관한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크리시가 클라라를 선택한 이유를 알게 되는 순간부터 작품은 좀 더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된다.


“아무 감정이 없는 게 가끔은 좋을 거야. 네가 부럽다.”
나는 이 말을 잠시 생각해 보고 말했다. “저에게도 여러 감정이 있다고 생각해요. 더 많이 관찰할수록 더 다양한 감정이 생겨요.”
어머니가 느닷없이 웃음을 터뜨려서 나는 놀랐다. “만약 그렇다면, 너무 열심히 관찰하지 않는 게 좋겠다.” (<클라라와 태양>, 150쪽)


몸이 약한 조시가 언젠가는 세상을 떠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리던 크리시는 클라라에게 조시를 학습하게 한다. 조시를 대체할 존재로 클라라를 점찍은 것이다. 크리시를 위해서, 조시를 사랑하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클라라는 조시를 이어, 조시로 살아가야 한다는 주문을 받는다. 그러면서 크리시는 클라라에게 인간의 마음이라는 걸 믿느냐고, ‘사람을 특별하고 개별적인 존재로 만드는’ 마음을 믿느냐고 질문한다. 만일 정말 그런 게 있다면 조시의 습관이나 특징만이 아니라 ‘내면 깊은 곳’ ‘조시의 마음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클라라도 아리송하기만 한 이 ‘마음’에 대해서는 인간들도 확답을 갖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 조시를 복제하는 일에 열성을 보이는 ‘카팔디’는 인간에게 고유한 그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은 틀렸다고, 그런 건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는 부류로, 그런 게 있다고 믿는 크리시 같은 사람들을 ‘감상적’이라고 말한다. 클라라를 비롯한 에이에프들을 차갑게 대하는 조시의 아버지는 카팔디를 혐오하는데, 사실 그런 마음 깊은 곳에는 카팔디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를 미워한다. 그는 정말 딸 조시만의 고유한 무언가는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닐까, 사람들이 지금까지 수세기 동안 내내 서로 사랑하고 증오하며 함께 살았지만 모두 잘못된 가정에 근거해서 그랬던 것은 아닐까, 일종의 무지나 미신은 아니었을까 두렵기만 하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마음’에 관한 이런 논쟁들을 지켜보며 그런 기준으로만 해석해 본다면 클라라는 단순한 인공지능 로봇일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관찰하고, 보고, 학습해서 ‘마음’을 배운다면 그 마음은 그저 하나의 학습물에 지나지 않은 것일까? 조시가 낫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 죽었다고 생각한 ‘거지 아저씨’를 살려낸 태양의 놀라운 능력을 보고, 해를 찾아가 간절히 조시를 위해 기도하는 그 마음, 누군가를 위해 희망을 품을 근거를 찾고, 그 희망을 놓지 않으려 애쓰는 마음도 그저 모두 ‘학습의 결과물’, 또는 ‘기술적 복사’에 지나지 않은 것일까? 클라라의 이 타인을 위한 순수한 마음들에 비하면 유전적으로 향상되어 지적 능력은 높아졌을지 모르지만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방식에 서투르기 짝이 없어서 타인에게 아무렇지 않게 상처 주는 조시의 교류 모임 친구들이 오히려 인공지능 로봇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클라라보다 향상된 모델인 B3는 AF매장에 전시되었을 때 자기들끼리 서로 눈짓과 신호를 주고받으며 오래된 에이에프들을 슬금슬금 피한다. 능력이 떨어지는 에이에프들을 따돌리는 것이다. 이 로봇들은 어디서 이런 행태를 익혔을까? 인간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런 마음은 인간다운 마음일까 아닐까? 이 작품에서는 인간을 ‘대체’한 로봇으로 인해 일자리를 빼앗긴 인간들이 시위하는 장면도 나오고, AF에게 혐오감을 드러내는 인간들도 종종 보인다. 그러나 그런 이들도 ‘인간’을 또 다른 ‘인간’으로 대체하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자기와 다른 생각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타인에게 폭력과 혐오를 거리낌 없이 드러낸다. 그렇다면 이런 행동과 마음들도 인간 고유의 것이기에 인간다운 것일까? 특별한 관계였다고 할 수 있는 클라라와 조시의 관계도 어느 순간에는 변한다. 조시와 릭의 관계가 변하듯. 그러나 조시와 릭의 관계와는 달리, 조시가 클라라를 대하는 태도는 사뭇 다르다. “내가 돌아오면 넌 여기 없겠구나.” 말할 수 있는 대상일 뿐이다. 클라라에게 조시는 대체할 수 없는 존재였지만 조시에게 클라라는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이기적인 마음을 지닌 ‘인간’에 비해 클라라의 헌신과 어떤 대가를 바라지 않는 그 간절하고 순수한 마음이야말로 이 작품에서 가장 인간다운 마음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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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21-04-26 13:2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마음 고생이 심하셨겠네요... 다행히 나아졌다니 천만 다행입니다. 저 역시 고양이를 키우다보니 반려동물과 이별을 생각하면 먹먹해 집니다. 물론 피할 수 없겠지만요... 그저 함께 하는 순간을 감사하며 미련을 남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할 수 있는 전부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잠자냥 2021-04-26 14:25   좋아요 3 | URL
겨울호랑이 님도 귀요미 때문에 마음 졸였던 일이 있으셨잖아요. 귀요미도 저희 집 고양이도 집사들의 간절한 마음을 알았는지 다들 무사히 곁으로 돌아왔으니 참 다행입니다. ㅎㅎ 고양이 녀석들 참 요물이에요. 이렇게 인간의 마음을 들었다놓았다.... ㅎㅎㅎ 맞습니다. 함께 하는 순간에 미련이 남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이지요.

바람돌이 2021-04-26 13: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여튼 같이 사는 어린 것들, 작은 것들은 사람이든 동물이든 다 애달프고 애면글면하게 하는 존재들입니다. 다행이에요. 고양이가 나아서....
이 책의 내용을 보니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미래를 그린 듯하네요. 지금의 발전 속도면 불가능하지도 않을듯해서 그 때가 되면 고민이 될듯해요.

잠자냥 2021-04-26 14:36   좋아요 2 | URL
그렇죠. 같이 사는 어린 것들, 작은 것들은 참 애달픈 존재에요.
정말 가까운 미래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저는 어떤 선택을 할지 저도 궁금하네요. ㅎㅎ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청아 2021-04-26 15: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궁..저희집 츄츄(🐶)도 심장이 약한데다 기관지협착증이 와서 한번은 숨이 멈춰 인공호흡해 살렸어요. 😭몇 번이나 오늘 내일 이랬는데 다행히 아직도 살아있답니다. 자는 사이 떠나버릴까 불안한 시간들..저도 엄청 울었어요.미래엔 또 어떨지 모르겠지만 마음이 통한 존재는 대체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잠자냥 2021-04-26 15:24   좋아요 2 | URL
아이코 그렇군요. ㅠㅠ 그래도 또 그렇게 작은 존재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도 행운이지 싶기도 해요. 츄츄가 내내 건강하길 바랍니다.

mini74 2021-04-26 17: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자들은 이미 반려견과 반려묘를 복제한다고 들었어요. 결국 우린 모두 헤어지고 그 후에 남는 가슴아픔까지도 포함하는 세트가 사랑이 아닐까싶기도 하고요. 그게 잠자냥님이 쓰신 대체할 수 없는 사랑이겠죠 ㅎㅎ모든 분들의 반려묘와 반려견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잠자냥 2021-04-26 18:17   좋아요 1 | URL
오 벌써 그렇게 하고 있군요. 하지만 저도 미니 님 말씀처럼 헤어짐과 그로 인한 고통까지도 온전하고 성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게 인간다운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해피 데이스
사뮈엘 베케트 지음, 김두리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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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절반이 땅 속에 묻힌 채, 평생 함께 했지만 이제는 대꾸조차 없는 남편을 향해 줄곧 혼자 떠들어대는 한 여인. 개미는 들끓고 태양은 이글거리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는 상황인데도 “오늘은 행복한 날”을 외치는 이 여인을 바라보노라면 인간의 삶이 얼마나 가혹하고 끔찍한지 섬뜩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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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4-25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게트에게 이런 책이. 잠자냥님 리뷰에 궁금하여 냉큼 상호대차 신청했어요. 고마워요^^

잠자냥 2021-04-25 23:45   좋아요 0 | URL
ㅎㅎ 짧지만 참 만만치 않은 작품입니다. ㅎㅎ 재미나게 읽으세요~

유부만두 2021-04-29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몇 쪽에 나가떨어졌습니다. 페란테 소설에서 언급되는 희곡인데 궁금했거든요. 근데 ...하아.... 고도도 못읽더니 이것도 ...

잠자냥 2021-04-29 16:51   좋아요 0 | URL
짧은 덕분에 두 번 읽으니까 그나마 그때야 좀 이해가 되더라고요. 그래도 그게 제대로 이해한 것이지 아리송. 고도도 저는 한 서너 번은 읽은 것 같아요. 그나마 짧은 희곡들이라 다행...ㅋㅋㅋ
 
키키 키린의 말 - 마음을 주고받은 명배우와 명감독의 인터뷰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이지수 옮김 / 마음산책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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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인간적 애정과 존중을 담은 질문들과 그에 답하는 키키의 연기와 삶에 대한 연륜 넘치는 대답들. 두 사람 사이에 신뢰와 존중, 나이를 초월하는 우정이 있었기에 이런 대화들이 가능했겠지.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키키의 팬에게는 선물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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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와 태양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홍한별 옮김 / 민음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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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생각하는 간절한 마음, 희망, 연민, 그리고 사랑.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마음’에 대해 오래 생각하게 된다. 한편의 슬픈 동화 같은 이야기인데 읽고 나니 여러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클라라를 생각하면 내내 <토이스토리>의 버려진 장난감들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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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4-24 13: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음, 희망, 연민, 사랑~! 이 책 정말 마음이 아련해지면서 많은걸 생각나게 하는 것 같아요~~!

잠자냥 2021-04-24 22:43   좋아요 2 | URL
네, 인간의 마음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었어요.

청아 2021-04-24 14: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읽으면서 토이스토리 친구들 떠올렸어요!! 저희집에 우디 있음ㅋㅋㅋㅋ

잠자냥 2021-04-24 22:43   좋아요 1 | URL
저희 집엔 우디를 비롯해 토이 스토리 캐릭터 피규어가 한가득..... ㅋㅋㅋㅋㅋ
 














아침부터 너무 예쁜 책을 만나고야 말았다. 민음사에서 가즈오 이시구로 컬렉션을 제대로(?) 내놓는 것 같다. <클라라와 태양> 책 받아보고 예뻐서(하드커버 장정) 마음에 쏙 들었는데, 그 버전으로 이렇게 다시 줄줄이 내놓을 줄이야. 이번에 새로 나온 장정의 가즈오 이시구로 작품을 구판 책으로 다 읽어버린 나로서는 (심지어 갖고 있음 ㅠㅠ) 하, 정말 그림의 떡이면서도 뭔가 너무나 마음 아픈 그림의 떡이다. 가즈오 이시구로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나를 보내지 마>만 살까 심히 고민 중이다(표지에 테이프 이미지 넣은 것도 신의 한 수..... ㅠㅠ) 그러다 보니 <녹턴>도 예쁘다. <클라라와 태양>, <나를 보내지 마>, <녹턴> 이렇게 세 권 나란히 있으면 정말 책꽂이가 아름다울 것 같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남아 있는 나날>은 사지 않을 것 같은데, 그 이유는 내가 이 작품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뼛속까지 집사인 '스티븐슨'의 삶이 너무나 답답했어..... 휴.


아무튼, 가즈오 이시구로 작품을 아직 읽지 않은 분들이라면! 기꺼이 이 책을 지르시라.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추천하는 순은... <나를 보내지 마>-<클라라와 태양>-<녹턴>-<남아 있는 나날> 순이지만, 개인 감정을 제외하고 작품에 대한 전반적 평을 바탕으로 추천한다면 <나를 보내지 마>, <남아 있는 나날>, <클라라와 태양> 순이 될 것 같다.


그나저나 <클라라와 태양>은 요즘 절반쯤 읽었는데, 내게는 가즈오 이시구로 작품 중 <나를 보내지 마>와 함께 양대산맥을 이룰 작품인 것 같다. 완전 좋아... ㅠㅠ


암튼, 이 책 거리낌 없이 사실 수 있는 분들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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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4-23 10: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 표지 때문에 갖고 있는 책을 또 샀다.
책 덕후의 항목에 있었던 기억이...
보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잠자냥 2021-04-23 10:29   좋아요 3 | URL
우리는 덕후니까 또 살까요?;;;;;

그레이스 2021-04-23 10:36   좋아요 2 | URL
;;;;;
합리적인 이유를 찾는 중입니다!

잠자냥 2021-04-23 10:38   좋아요 5 | URL
책이 낡지 않으셨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4-23 11:06   좋아요 5 | URL
그냥 전에 샀던 책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생각하십시오^^
아님 산 기억을 지워버리면 됩니다^^

유부만두 2021-04-23 10: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아.....

잠자냥 2021-04-23 10:33   좋아요 2 | URL
진짜 괴롭죠?..... 저는 이제 <남아 있는 나날>마저도 이뻐 보입니다. -_-;

coolcat329 2021-04-23 12:52   좋아요 0 | URL
어머. 저는 <남아있는 나날>을 가장 좋아하는데 별로시군요..ㅠ

잠자냥 2021-04-23 13:04   좋아요 0 | URL
ㅎㅎㅎ 개인 취향이겠죠. 지금 읽으면 또 다르게 다가올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한 번 다시 사... 사볼까요? ㅋㅋㅋㅋㅋㅋㅋ

자목련 2021-04-23 10:3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정말 민음사 너무하네요. 이런 마케팅이라니. ㅠ.ㅠ

잠자냥 2021-04-23 10:51   좋아요 4 | URL
맞아요, 맞아요. 맞아요. ㅠㅠ

새파랑 2021-04-23 10: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클라라와 나를보내지마가 양대 산맥이라는데 동의합니다~!완전 사고싶은데 책이 다 있네요ㅜㅜ

잠자냥 2021-04-23 10:52   좋아요 4 | URL
하, 정말 기쁘게 이 책을 지를 분은 없는 것인가요. 다들 괴로워하면서 또 사는 것입니까? 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4-23 11:05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기쁘게 지를 사람, 여기요~~
클라라와 태양은 선물로 받았고
나를 보내지 마
녹턴은 살 수 있겠어요
집에 없으니까요
야호^^

그레이스 2021-04-23 11:08   좋아요 7 | URL
합리적이유
완전 부럽....

페넬로페 2021-04-23 11:38   좋아요 4 | URL
집의 책장을 다시 보니 남아 있는 나날이 없어요~~아마 도서관에서 빌려 읽은듯 해요 ㅎㅎ
합리적 이유 완벽하네요^^

잠자냥 2021-04-23 11:41   좋아요 6 | URL
오, 페넬로페 님 완전 부러워요! ㅋㅋㅋㅋㅋㅋㅋ
전 <녹턴>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나를 보내지 마>가 정확히 없어졌어요! 어디 갔지? 제 발로 나갔나?ㅋㅋㅋㅋㅋㅋ 사라진 게 몹시 기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mini74 2021-04-23 12: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헉. 괜히 봤습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나중에 며느리한테 물려줄거다 하고 살까요 ? ㅎㅎ

잠자냥 2021-04-23 12:21   좋아요 4 | URL
하드커버라 물려주실 수 있을 겁니다. ㅋㅋㅋㅋㅋ

수이 2021-04-23 13:50   좋아요 0 | URL
며느리한테까지 ㅋㅋㅋㅋ 미니님 멋지다

coolcat329 2021-04-23 12: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헉 저도 이 컬렉션보고 꾹 참으며 나는 이거 못 본거다...했는데!
잠자냥님 이렇게 보란듯이 대문짝만하게 올려주시네요.

저 위에 유부만두님의 신음소리가...들려옵니다...

잠자냥 2021-04-23 13:0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이렇게라도 하나로 모아놓고 보고 싶었어요............ 끄응. -_-

수이 2021-04-23 13: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음소리 내지 않고 조용히 장바구니에 일단 담아놓았습니다 ㅋㅋㅋ

잠자냥 2021-04-23 14:13   좋아요 1 | URL
오! 이것이 고수의 모습! ㅎ

Falstaff 2021-04-23 14: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전 참 옷을 못 입습니다. 별로 관심도 없고요.
비슷한 이유로 책 표지나 장정 같은 디자인엔 전혀 유혹을 받지 않습지요.
얼마나 다행인지 그래서, 이 페이퍼가 만일 낚시라면, 절대 안 물 겁니다. ㅋㅋㅋ

잠자냥 2021-04-23 14:32   좋아요 2 | URL
전 옷에도 관심이 많아서 ㅋㅋㅋㅋㅋ 책 장정 유혹에도 참 잘 넘어가네요.
이런 껍데기 같은 인간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 폴스타프 님은 가즈오 이시구로 딱히 안 좋아하시니까 이 페이퍼는 더더욱 솔깃하지 않겠지요. ㅎㅎㅎ

Falstaff 2021-04-23 14:44   좋아요 2 | URL
윽. 들켰다!
잠자냥님 작두 타셔도 괜찮으실 듯 해요!!!!

잠자냥 2021-04-23 14:52   좋아요 2 | URL
저는 가즈오 이시구로 몇몇 작품은 무척 좋아하지만, 폴스타프 님의 ˝그 지적˝에도 동의하는 바이긴 합니다. ㅎㅎㅎ <남아 있는 나날>에서도 다른 의미로 *그런 시선*이 느껴저서 그 작품을 제가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ㅎㅎㅎ

참, 전 무당 잠자냥이 아니라, 폴스타프 장학생일뿐 ㅋㅋㅋㅋㅋㅋㅋ

dollC 2021-04-23 15: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기쁘게 지를 사람 추가요~ 표지가 바뀌면 다른 책 아닌가요?ㅎㅎ;; (이 와중에 폴스타프님 부럽네용. 전 옷에 관심도 없는데 왜때문일까요ㅜㅜ)

잠자냥 2021-04-23 16:00   좋아요 2 | URL
ㅋㅋㅋ 표지가 바뀌면 다른 책이라는 말 새겨듣겠습니다. 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1-04-23 15: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집에 있는 책을 그냥 막막 선물해버리세요. 누구에게든지요. 그러고 기억을 싹 지워버리는겁니다.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시도해보세요. ^^
저는 표지 덕후이므로 심하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ㅠ.ㅠ

잠자냥 2021-04-23 16:00   좋아요 0 | URL
ㅋㅋㅋ 집에 있는 책들은 낡아버려서리; 선물하기가 참 그렇네요. ㅋㅋㅋㅋ

레삭매냐 2021-04-23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를 보내지 마> 너무 갖고 싶습니다.

다 읽은 책인데 사기도 거시키하고 참.
민음사가 간만에 리커버링으로 노났네요.

잠자냥 2021-04-24 00:08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저랑 똑같습니다! 전 살 거 같아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