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겹의 공간들 - 익숙한 공간에 대한 인문적 시선
최윤필 지음 / 을유문화사 / 201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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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한 당신, 때문에 궁금해진 저자의 다른 글. 익숙한 공간들에 관한 사회문화역사적인 소소한 이야기들이 흥미롭고 가만한 당신에서 보여준 약자와 소외된 자들을 응시하는 시선이 이 책에서도 여전해서 좋았다. 저자가 추리 소설 마니아인 것 같다는 걸 발견하는 재미(잭 리처 인용은 무려 두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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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7-10 06: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었군요, 잭 리처!!

잠자냥 2023-07-10 08:40   좋아요 0 | URL
최윤필 기자가 어쩐지 잭 리처 시리즈 다 읽고 있을 거 같아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10 09:04   좋아요 1 | URL
최윤필 기자 원래도 호감이었지만 더 호감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코로나도 끝(?)난 듯한 분위기에 여름이라 다들 오랜만에 휴가 떠나느라 책 살 돈이 없는가 보다. 언제나 최대 불황인 출판계는 요즘 더 불황이라는데, 그 출판계를 먹여 살리느라 오늘도 고군분투 중인 잠자냥은 7월에도 책을 질렀네. 산 책은 얼마 되지 않는데 비싼 책이 많아서 책값은 또 10만 원을 훌쩍 넘었고.... 그나저나 월급루팡이 월요일이 아닌 일요일에 서재에 글을 쓰는 일은 드문데, 월요일에는 다락방님의 책탑이 여러분을 즐겁게 해줄 것이므로 이 루팡은 일요일에 책탑으로 기쁨을 드리고자..... 귀차니즘을 극복하고 노트북을 열었다는 갸륵한 사실-





조앤 스콧, <젠더와 역사의 정치>

이 책 정말 재미있을 거 같지 않습니까?! 페미니스트 역사가 조앤 스콧의 대표작! 1986년 처음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역사학계와 여성학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논문 중 하나인 <젠더: 역사 분석의 유용한 범주>를 비롯해 젠더 개념을 실제 역사 분석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연구의 결과물들 수록! 역자가 여러 명이라 좀 찜찜한 구석이 있기는 한데, 책이 워낙 흥미로워 보여서 일단 구매.




폴린 그로장, <가부장 자본주의>

남자가 100만원 받을 때 여자가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68만9000원 받는 대~한~민~국!! 성별임금격차 OECD 가입국 중 27년째 꼴지인 대한민국. 대단해요. 에라이....... <가부장 자본주의>는 경제학 데이터와 역사문화적 근거로 여성과 남성 사이에 존재해 온 경제적 불평등을 분석한다. 출간 소식 듣고 장바구니에 넣어뒀었는데 은오 님이 최근 구매했기에 땡투. 은오야 땡투 잘 받았니~!




줄리 필립스, <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

이 책의 부제는 “앨리스 닐, 도리스 레싱, 어슐러 르 귄, 오드리 로드, 앨리스 워커, 앤절라 카터… 돌보는 사람들의 창조성에 관하여”이다. 아아, 이 책도 너무나 흥미로워 보이지 않습니까? 사실 나는 여기 등장한 작가들처럼 돌봐야 할 아이가 있었던 적도 없으며, 지금도 없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인데 그럼에도 이 책이 흥미로워 보이는 까닭은 내겐 육냥이가 있어....이것들 진짜 “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 맞다. 집에서 뭐 좀 쓰려고 하면 노트북에 앉아버리는 3호, 집에서 일 하느라 교정지 좀 펼치면 거기 철퍼덕 누워버리는 2호, 3호, 집에서 책 좀 읽으려고 하면 빨리 쓰다듬으라고 책과 나 사이에 자기 얼굴 들이미는 3호.... 집중하려고 하면 우다다 냐옹냐옹 소리치며 뛰노는 5호 등등........ 아아, 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들- 근데 핑계 그만대고 쓰라고!!!! 저 위대한 분들은 무려 인간 아이를 키우면서 썼잖아. 그런데 너는 고작 여섯 냥이에 휘둘려서 오늘도 감자 캐고 털 줍고는 침대에 드러눕기 바쁘구나..........



자크 데리다. 안 뒤푸르망텔, <환대에 대하여>

‘데리다’가 소환될 때면 늘 따라오는 단어 “환대”- 이 개념을 더 명확하게 알아보고자 구매했다. ‘환대’를 주제로 한 데리다의 세미나에 연속으로 참여한 뒤푸르망텔이 그 세미나들 가운데 추려서 책을 내보자고 제안해서 나온 결과물이다. ‘이방인을 환대하기’, ‘타자에 대한 맞아들임’의 사유- 지금 이 구질구질한 나라에 가장 필요한 사유가 아닐지.



샬럿 E. 블래트너 외 <동물노동 - 종간 정의를 이야기하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들> 문진 받으려고 샀다.......(응?)- 이런 책을 꾸준히 내는 ‘책공장더불어’ 출판사에서 발행한 책이라 믿고 구매. 막연하게 동물권/육식주의에 반대하는 그런 책이 아니라 “동물의 노동”에 포커스를 맞춘 점이 흥미롭다. 그러고 보면 인간은 동물의 노동력도 제멋대로 착취하다가(아, 성 착취도 하지......-_-;;) 끝내는 그들의 몸까지 먹어치우는 참으로 악한 존재가 아닌가........


그렇게 해서 받은 문진 ㅋㅋㅋㅋㅋㅋㅋㅋ





알렉시스 플레밍, <작은 생명은 없다>

냥이 박스 하나 더 얻으려고 구매 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쳐 나란 집사 자나깨나 책 살 때도 냥이사랑! 이눔들아 내가 이렇게 사랑한다! 지난번에 받은 파란 냥이 박스 인기가 좋아서 지들끼리 쟁탈전. 그래서 분홍으로 하나 더 구매. (아니 책 이야기를 하라고요. 박스 이야기 그만!) 이 책은 반려동물 ‘매기’를 폐암으로 잃은 사건을 계기로, 저자가 스코틀랜드의 버려진 농장에 ‘세계 최초 동물 호스피스 병원’을 설립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이 책 읽다가 울면 안 돼! 울 것 같은데.......; 



막내야 언능 들어가봐!


갑자기 나타난 3호...........



막내는 뒤에서 입맛만 다시고........ 


응??? 아닌가 메롱인가? ㅋㅋㅋ





리디아 데이비스, <불안의 변이>

내 책 구매 페이퍼에는 늘 소설/문학을 먼저 소개하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아래로 내려왔다. 요즘에는 흥미를 느끼는 책 종류가 좀 바뀌었는지 20대 때처럼 <사회/인문>서적이 좀 더 손이 간다. 암튼 그런 중에 눈에 들어온 이 문학 책. 이 책을 무어라 정의해야 하는가! 2013년 부커상 수상 작가인 리디아 데이비스의 온갖(?) 작품집이라고 해야 할까? 산문시, 독백, 항의 편지, 에세이, 우화, 연구 보고서, 구술 기록, 팬픽션 등등 온갖 형식의 단편-




김보영, <종의 기원담>

한국 현대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SF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그 두 가지 조건에 다 부합한다. 한국 현대 SF 소설이야! 그런데 왜 사서 읽었을까. 한국 SF 최초로 전미도서상 후보에 올랐기 때문에 궁금했다. 게다가 작가의 23년 동안의 생각의 변화를 이 한 권에서 살펴볼 수 있다. 스물다섯 때 쓴 작품에 현재의 나이(마흔여덟)에 이르러 완성한 이야기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어서 구매. 로봇들이 생명을 지닌 존재-인간을 배양하고 키우다(?) 그  존재에 감탄하고 경배/숭배하는 장면이 그려지기도 하는데 인간이라는 존재를 싫어하는 나로서는 약간 공감이 어려웠다. 그렇지만 거기에 고양이를 대입하니까 너무 몰입이 잘 되더라! >_<


전자책



지바 마사야, <현대사상 입문>

데리다, 들뢰즈, 푸코 등 프랑스 현대사상에서 ‘차이의 철학’을 분명하게 보여 준 세 사람을 중심으로 현대사상의 진수를 설명하는 책. 90일 대여가 저렴하게 풀렸을 때 재빠르게 구매..... 다운로드 받으면 그때부터 날짜 카운트 되는지라 아직 다운은 안 받았다.


그리고 이렇게 사서 받은 굿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 우유가 없어서 프로틴음료에 넣었더니 색깔이 이 모양



이 모든 굿즈를 받으려니 포인트 만 원(고양이박스 5,500원+실리콘얼음틀 4,500원+유리문진 4,200원)이 훌쩍 넘었다는 웃픈 현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 한 권 값이네요?!





아무튼 뭐부터 읽지 아, 넘나 재밌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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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7-09 14: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동물노동>은 저도 담아두었었는데 그 다음에 샀는지 안샀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산책>앱 보니 안나오는데 제가 언젠가부터 등록을 안해서 저것도 이제 믿을 수가 없어요. 그렇지만, 안샀을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제가 지금 사겠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저는 문진은 탐이 안나기 땜시롱 ㅋㅋ 그리고 얼음틀 두 개 받을라고 했지만 살만한 책이 한 권 밖에 없었으므로 아예 안 받는 걸로 결심했어요. ㅋㅋ 그나저나 지난주에 책 사려다가 바빠서 못사고 넘어갔는데 오늘 정희진 쌤 오디오매거진 듣다 보니 <수치>란 책이 언급되어서 아이고야, 안사길 잘했네. 이 책, 수치 사야겠다 했습니다.

혹시 이번호 정희진 오디오 매거진 <한 문장의 세계> 들으셨어요? 저 초반 조금 듣다 멈춘 상태인데, 사랑에 대해 말씀하신다 합니다. 제대로 사랑을 한 번도 안해보셨다는 언급과 함께요. 그리고 로맨스 영화 보다 마셨다고 했는데, 그 영화가 그 뭣이냐, 그 영화였습니다. 박우리 와 함자영 나오는 <연애 빠진 로맨스> 요.

이 페이퍼에 언급된 <젠더와 역사의 정치>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저 책을 사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데리다 책도 초큼 궁금하네요? 흐음..

저도 비가 와서 밖에 나가질 않았기 때문에 저녁에 페이퍼를 쓸지도 모르겠어요. 아, 물론 책탑 페이퍼는 아닙니다. 책들이 사무실에 있어서 사진을 월요일에 찍을 수 있어가지고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09 15:01   좋아요 2 | URL
방금 투비에서 <나의 사랑스런 방해자>에 대한 리뷰도 읽었더니 궁금해졌어요. 이 페이퍼에 땡투 엄청 들어가서 세계적 재벌 되실텐데, 그거 제가 그렇게 만든겁니다.

잠자냥 2023-07-09 16:38   좋아요 0 | URL
<동물노동>은 왠지 부장님이 안 사셨을 거 같아요. <수치>는 저도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인데 이번에 희진쌤이 언급하셔서 반가웠습니다. 이번에는 안 샀지만 조만간 사지 않을까 싶구요.

<한 문장의 세계> 중반 이후까지 들은 상태입니다. 박우리 함자영 이야기할 때 다부장님이 쓰신 페이퍼 생각나서 좀 웃었고요. 그 사랑에 관한 희진쌤의 말씀 몇 가지가 귀에 남아서 그와 연관 지어서 <오, 윌리엄> 페이퍼를 아까 썼답니다. 이건 아마 오늘 올리지 않고 내일 올릴 거 같아요. ㅎㅎ

언제나 땡투 감사드립니다!

다락방 2023-07-09 23:21   좋아요 1 | URL
저는 방금 페이퍼 하나 썼어요. 내일 은 윌리엄 페이퍼 읽을 수 있겠네요? 전 일요일 가는 거 너무 싫고 슬퍼요. 잠자냥 님은.. 자니?

잠자냥 2023-07-09 23:26   좋아요 0 | URL
아니요, 책 읽다 들어왔어요. 아까 들어왔을 땐 100자평만 있어 가지고 오늘 페이퍼 쓴다더니 안 썼네 중얼중얼, 하고 나갔지요. 지금 읽는 책에서 저자가 자꾸 잭 리처 인용해서 ㅋㅋㅋㅋㅋ 부장님 생각나서 들어왔습니다.

다락방 2023-07-09 23:41   좋아요 0 | URL
앗 무슨 책인데요????????????

잠자냥 2023-07-09 23:48   좋아요 0 | URL
안 알랴줌 ㅋㅋㅋㅋㅋㅋ

라파엘 2023-07-09 14: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냥님!! 책과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궁금한 게 있어요. ˝고양이는 상자를 왜 좋아하나요?˝ 지난 학기 강의에서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설명하다가 갑자기 궁금해졌는데, 제가 고양이가 아니라서 모르겠고, 학생들도 고양이가 아니라서 다들 모르더라고요. 그런데 제 주변에서 자냥님이 고양이와 가장 가까운 것 같아서, 고양이가 상자를 왜 좋아하는지 자냥님께 진지하게 여쭈어봅니다~!!!!!! 😃

건수하 2023-07-09 15:40   좋아요 3 | URL
제가 묻지 않으셨지만 두 마리를 키우는 집사로서 제 의견을 써보자면..
고양이가 좁은 곳에 꽉 차게 들어가는 것, 또 어딘가 숨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상자는 그 두 가지 조건을 다 충족하는 것 같습니다 :) 고양이가 들어간 상자에 작은 구멍을 뚫고 그 앞에서 뭔가 왔다갔다 하면 발이 튀어나오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ㅎ

잠자냥 2023-07-09 17:02   좋아요 3 | URL
제가 어디선가 고양이 관련 책에서 읽은 것인데요. 고양잇과 동물들은 자신의 몸을 숨기고 주변을 살필 때 안전함을 느끼기 때문에 사방이 꼭 끼는 상자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같은 이유로 높은 곳을 선호하고요. 그래서 고양잇과 동물들에게는 이 요건을 충족시키는 환경이 꼭 제공되어야 한다네요. 캣타워 숨숨집 등등(호랑이도 나무에 올라가 있거나 상자에 들어가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라파엘 2023-07-09 17:12   좋아요 3 | URL
수하님 자냥님, 자세히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학생들에게 이 부분도 이야기해줄 수 있겠어요 😄 👍👍

은오 2023-07-09 23:46   좋아요 3 | URL
제가 고양이가 아니라서 학생들도 고양이가 아니라서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7-10 00:11   좋아요 3 | URL
은오님/ 앗 그 포인트 놓쳤네요 ㅋㅋㅋ 라파엘님 은근히 진지하게 재미있으신 분!

은오 2023-07-11 01:11   좋아요 1 | URL
라파엘님 개그욕심 있는 분이라 저희 웃기려고 의도하셨을텐데 놓치시면 안됩니다!! ㅋㅋㅋㅋㅋ

페크pek0501 2023-07-09 15: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봐도 재밌어 보입니당~~ 행복이 넘쳐 흐르는 글입니당...

잠자냥 2023-07-09 16:45   좋아요 1 | URL
책 읽을 생각에 행복한 사람들이 많는 곳은 여기 알라딘밖에 없지요!

건수하 2023-07-09 15: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조앤 스콧 책 (딕테시리즈라 담았지만 좀 올드하지 않을까? 했는데 아닌가 봅니다) , 사랑스러운 방해자 (지금도 1인1묘 방해중 - 2묘합치면 1인 몫쯤 되는 것 같아요), 동물 노동, 리디아 데이비스 (폴 오스터 싫어함 ㅋㅋ) 궁금해서 보관함에 담아뒀는데, 곧 잠자냥님 리뷰가 올라오겠군요? 기대 뿜뿜.

저도 내일이면 문진과 고양이 얼음틀이 온답니다. 얼음틀은 무려 잠자냥님 것과 같은 것!

잠자냥 2023-07-09 23:38   좋아요 1 | URL
딕테시리즈 다 궁금하죠! 왜 재미난 책은 이토록 많은지… 수하 님네는 수하 님 제외하고 다 사랑스러운 방해자 아닌가요? ㅋㅋㅋ 저 얼음틀 수하 님네 집사3이 좋아할 거 같아요. 수염이 녹지 않고 은근 오래가더라고요?!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7-09 23:33   좋아요 1 | URL
집사2와는 서로 노터치 하는 사이
ㅋㅋ 그나마 다행입니다~

새파랑 2023-07-09 16: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말은 잠자냥님 책탑 평일은 다부장님 책탑이군요( 순대국밥)
이번에는 소설을 별로 구매하지 않으셨군요~!! ㅋ

다락방 2023-07-09 16:43   좋아요 1 | URL
순대국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7-09 16:5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부장 순대국밥ㅋㅋㅋㅋㅋㅋㅋ

유수 2023-07-09 2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조앤 스콧!! 읽어보고 싶었는데 새 책이 나왔군요. 소개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3-07-09 22:06   좋아요 1 | URL
네 우리 재미나게 읽어보아요~

얄라알라 2023-07-09 2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네요. 300번대 책이 위에, 800번대가 밑으로!

잠자냥님, 이번 책탑은 유난히도 제 취향과 특히 겹치니 아주 땡깁니다요!
<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는 주변에 신간 알림 많이 소식 전하고 정작 저는 사지도, 읽지도 않았는데
저보다 잠자냥님께서 먼저 읽으실 거라는 데 한 표!!^^

다 넘 재밌겠어요
이렇게 나눠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잠자냥 2023-07-09 23:27   좋아요 1 | URL
알라 님 주로 늘 300번대 읽으시는 분, 그 취향에 맞는 저의 이번 지름으로 기쁨을 드렸다니 기쁩니다.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7-09 22: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월요일을 피해 일요일에 책탑 올리는 자냥 님의 치밀함!!!ㅋㅋㅋ
책들 재밌겠어요.
실리콘 얼음틀 누가 사나? 했더니 아, 자냥 님이???ㅋㅋㅋㅋ
그러고보니 굿즈 노예였던 제가 참 많이 변했네요???ㅋㅋ
저도 며칠 전에 소소하게 이번 달 책을 주문해서 받긴 했는데, 그럼 전 화요일에 올려야겠군요.^^;;

다락방 2023-07-09 23:22   좋아요 4 | URL
책탑 올리는 순서 정해야 하는겁니까?!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7-09 23:29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 일, 월, 화 기쁘게 ㅋㅋㅋㅋ

나무 님 저 굿즈가 저렇게 보여도 괜찮은 얼음틀인 거 수하 님 페이퍼 보고 아셨죠?! 전 하나 더 받고 싶네욬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7-09 23:41   좋아요 2 | URL
제 책탑은 두 분의 책탑과 수준 차이가 나서 비교불가라 기쁨을 줄 수 있을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딱 다섯 권만 샀는데......
고양이 얼음틀이랑 문진을 보구선 갑자기 의욕이 타오르려고 해서 몇 권 더 지르고 다음 주에 책탑을 올릴까? 고민 중입니다.
물론 월요일은 무조건 피해야겠죠?ㅋㅋㅋ

근데 수하 님 페이퍼 보구 자냥 님 사진 다시 보니까 느낌이 있네요.
저렇게 만들어 먹는 거군요.
나중에 냉국수 해먹을 때 저렇게 고양이 얼음을 넣어서 먹으면???
좀 심란하려나요?ㅋㅋㅋ

잠자냥 2023-07-09 23:50   좋아요 1 | URL
의욕! ㅋㅋㅋㅋㅋ 아 역시 음식 천재 나무 님! 저는 저 얼음틀 커피나 우유 넣을 생각밖엔 못했는데!!! 콩국물을 넣어서 얼려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 (신났다)

은오 2023-07-09 23: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 땡투 들어온 거 보고 아니 누가 또 나한테 결혼신청을?! 했는데 잠자냥님이어따 ㅋㅋㅋㅋㅋ 은오야 금지라니까 자꾸 하시고..... 왜 결혼은 안해주시면서 결혼하고싶게 만드시는지............
저는 알라딘에서 잠자냥님을 만나서 너무 좋습니다. 원래 더 사랑하는 사람이 괴로운 법이라 괴롭긴하지만 잠자냥님 덕에 문학의 재미도 알았고 잠자냥님처럼 되고 싶어서 골고루 열심히 읽는중~~~!! 제가 진짜 좋아하는 거 알죠?! 맨날맨날 결혼하자고 해서 진정성이 의심되시겠지만 (이래서 사람은 입을 다물고 살아야 한번 말할때 말에 무게가 실리는거같다.....) 잠자냥님에 대한 저의 사랑은 진심입니다 진짜 너무 좋아해서 지금도 뻐렁침ㅜ
아무튼 페이퍼 얘기를 하자면 ㅋㅋㅋㅋ 저 요즘 레알 비건의 길을 걸어볼까 생각중이라.....(일단 생각만.....) 동물노동 책이 제일 눈에 들어옵니다 ㅋㅋㅋㅋ<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아무튼 비건> <동물해방> 이런거 사놨는데 일단 저것도 담아놓고....

잠자냥 2023-07-10 00:02   좋아요 0 | URL
아니 땡투가 결혼신청이면 저는 지금까지 결혼신청 몇 번을 받았고 다부장은 삼천번도 더 프로포즈 받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사람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뭔가 배울 점이 있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은오 님한테서도 요즘 많이 배우고 있으니 열심히 읽고 계속 잘 쓰세요.

동물성애 모임 초기 회장답습니다. 진정한 동물해방자로 거듭 나시길….! 아 저도 비건해야 하는데…..

잠자냥 2024-12-17 09:35   좋아요 1 | URL
그러고 보니 비건 포기했냥?! ㅋㅋㅋㅋ

은오 2024-12-21 22:18   좋아요 1 | URL
오늘도 일터에서 생선을...... 초밥....마싯...

책식동물 2023-07-10 00: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 님.... 정말 놀랍게도 저랑 관심있는 책이 너무 비슷하십니다!!! ㅋㅋㅋㅋ 젠더랑 가부장이랑 방해자와 환대!!! 저도 장바구니에 넣어둔 책입니다!! 평생 북플친구해요. 취향 맞는 사람 소중해.

잠자냥 2023-07-10 00:13   좋아요 1 | URL
평생 ㅋㅋㅋㅋㅋㅋ 네 그럽시다.

자목련 2023-07-10 09: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굿즈를 샀더니 책이 왔다는 알라딘에서 유명한 그 문구!!
<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를 먼저 읽어주시면 안 되나요 ㅎ
갑자기 하나의 궁금증, 냥이는 더위를 어떻게 견디나요?

잠자냥 2023-07-10 09:38   좋아요 1 | URL
<나의 사랑스러운 방해자>를 먼저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냥이들 요즘 ㅋㅋㅋㅋ 길게 늘어져 있어요.
이 녀석들이 따뜻한 곳, 시원한 곳을 귀신 같이 잘 아는데, 요즘에는 주로 바람 잘 통하고 바닥이 시원한 베란다 맨바닥이나, 나무바닥, 나무 테이블, 나무로 만든 가구 위 등등에 올라가서 최대한 늘어져 있습니다. 근데 또 신기한 게 에어컨보다는 자연 바람을 좋아해요... 반려동물용 쿨매트도 판매하기는 하는데(심지어 대리석도 판매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집 애들은 쿨매트 사줬더니 다들 기피하더라고요. 음.....-_-

참 고양이들은 애초에 그 조상이 사막 출신이라 추위보다는 더위에 강하다고 하고, 건강유지에도 추위를 더 신경 써주는 게 좋다고 하네요.

거리의화가 2023-07-10 09: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짜 이번에 올려주신 책들 대부분이 어쩜 이리 다 재밌어보입니까...ㅠㅠ 안돼... 얼마 전 음반도 사고 며칠 전에도 책을 질러서 당분간은 안사야지 하고 있는데 뽐뿌가 제대로 오네요.
<젠더와 역사의 정치> 보관함에 담아놓겠습니다ㅋㅋ <가부장 자본주의>는 은오님께도 후기 부탁해놨는데 기대되네요^^
메롱하는 막내와 다락방 문진을 품은 냥이, 그리고 프로틴음료에 빠진 고양이 얼음틀^^ 사진들이 하나같이 저격포인트입니다!ㅎㅎㅎ

잠자냥 2023-07-10 09:40   좋아요 2 | URL
화가 님이 <젠더와 역사의 정치> 솔깃하실 줄 알았어요.
역사와 젠더라니 화가님 저격 책 아닙니까!
아, 전 그래도 이번에 수입음반 할인전 잘 넘어가고 있어요..... 아직 이벤트 하나? 빨리 끝나라...ㅋㅋㅋㅋ
사진도 즐겁게 봐주셔셔 감사해요~

하나의책장 2023-07-12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진 정말 예쁘네요!ㅎㅎ
물론 읽으려고 사기도 하지만 이상하게 굿즈로 문진 나오면 계속 모으게 되는... >.< ㅋㅋ

잠자냥 2023-07-12 21:26   좋아요 0 | URL
네 문진이 계속 예뻐지고 진화(?)하는 거 같습니다.
 
오, 윌리엄! 루시 바턴 시리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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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과 결핍, 트라우마가 인생에 남기는 상처들에 관해서. 읠리엄의 이야기인가 싶지만 결국 그 윌리엄을 바라보는 나, 루시 바턴의 이야기. 오 윌리엄(인생)이여! 끝까지 사춘기 소년처럼 구는 윌리엄이 짜증나서 별 다섯은 안녕. 자기몰두적인 인간은 당신 아닌가 싶은데 모든 인간이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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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7-09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윌리엄도 읽어야되는데 한낮의우울에 며칠째 묶여있는중 ㅋㅋㅋㅋㅋ 이제 1/3남았따...

잠자냥 2023-07-09 00:58   좋아요 1 | URL
이 여름에 읽은 책 또 읽는 대단한 자…. 여름에 읽어서 저 윌리엄 더 짜증난 거 같아요. 은오 님은 가을에 읽으세요. ㅋㅋㅋㅋ

은오 2023-07-09 23:41   좋아요 1 | URL
언제 읽을지까지 정해주시는 잠자냥님 안좋아하는 법 난 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면 가을까지 묵혀두겠어요!!
 
르 몽스트르 Le Monstre
아고타 크리스토프 지음, 박철호 옮김 / 제철소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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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여구 없이 투박한 언어로 그리는 세계의 진실. 이 세상의 그로테스크하고 음울한 면을 폭로하는 데는 아고타 크리스토프를 따라갈 이가 없구나. 그 지독한 아름다움은 희곡으로 만나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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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7-05 02: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의 밑줄 그은 책에서 문맹으로 혼자 외롭게 살고있는 아고타 크리스토프 ㅋㅋㅋ

은오 2023-07-05 02:59   좋아요 2 | URL
생각해보니 혼자만 간택받은거 좀 질투나네.............

잠자냥 2024-04-05 17:4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ㅋㅋㅋㅋㅋㅋ 병입니다~!! 7월에도 ㅇㅈ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라딘은 24주년 나의 기록을 알려주고, 나는 2023년 상반기가 지나갔음을 깨달으며 주섬주섬 상반기에 좋았던 책들을 되짚어 본다. 60권을 조금 넘게 읽은 것 같고, 그중 추려본 상반기에 좋았던 책들- 소설, 비소설 7권씩만(?) 골라봤다.

소설



<타인들의 나라>
좋은 책은 그 책과 관련한 책을 더 읽어보고 싶게 만들거나, 그 작가의 책을 다 찾아 읽고 싶게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타인들의 나라>는 나를 레일라 슬리마니의 세계로 이끌어준 책. 이 책을 읽고 나서 그의 대표작이라는 공쿠르 수상작 <달콤한 노래>도 찾아 읽었는데, 나는 <타인들의 나라>가 더 좋았다. <타인들의 나라>는 레일라 슬리마니가 총 3부작으로 구상한 작품으로 그중 1부에 속한다. 모로코를 배경으로 한 집안의 일대기를 통해 인종과 젠더 문제 등을 아울러 다루고 있는데 일단 흡인력이 짱. 그리고 문체가 완전 내 스타일. 2부, 3부도 기대된다.




<자유를 찾은 혀>
역시 대산 세계문학! 읽고 나면 웬만한 책은 바로바로 팔아치우는 게 습관(?)이 되어버린 나의 손길에서 살아남은 책. 현재도 당당히(?) 대산세계문학 코너에 꽂혀있다. 읽을 때는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 생각할수록 더 괜찮은 책 같다. 자서전류 안 좋아하는데도 이 책은 살아남았고 심지어 엘리아스 카네티라는 인물에 대해 호감+관심이 상승한 걸 보면 문학적으로 참 잘 쓴 자서전이 아닐까 싶다. 엘리아스 카네티- 한 소년의 성장기이자 한 세기의 기록. 언어와 읽고 쓰기, 세계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가득한 책. 자서전 5부작 중 1부에 속하는데 나머지도 다 읽을 수 있기를.




<흰옷을 입은 여인>
보뱅의 글을, 문장을 사랑한다.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보뱅이 그려낸 에밀리 디킨슨마저 사랑스러워진다. 에밀리 디킨슨에 관해 큰 애정이 없었던 사람인데도 그렇게 된다. <흰옷을 입은 여인>에서는 두 은둔자이자, 두 아름다운 시인을 만날 수 있다. ‘흰옷을 입은’ 에밀리 디킨슨 그녀와 이 에밀리를 흠모하여 기꺼이 그녀의 일생을 좇아 기록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독특한 한 편의 시이자 전기이자 에세이를 쓴 크리스티앙 보뱅 그가 바로 주인공이다. 어떤 문장은 에밀리 디킨슨의 시에서 따오기도 했지만 그 문장을 전하는 보뱅의 또 다른 문장과 한데 어우러져 저 기진맥진해서 떨어지는 울새 한 마리조차 그 아름다움에 반하여 날아갈 힘을 얻어 둥지로 무사히 돌아오게 할 정도.



<악의 길>
‘마님은 왜 돌쇠에게 쌀밥을 주었나’라는 제목의 좀 웃긴(?) 리뷰를 남기긴 했는데, 내 웃긴 리뷰와 달리 이 작품은 이글이글 타오르는 욕망의 대결로 뜨겁고 강렬하다. 인간은 사랑 때문에 선해질 수도 있지만 바로 그 사랑, 또는 자기를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 때문에 사람을 악으로 이끌어 갈 수도 있음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으로 인간이 얼마나 비루한 존재인지 참 생생히도 까발려준다. 여성 작가로는 두 번째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그라치아 델레다의 초기 대표작으로, 그라치아 델레다 작품을 다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작품임에 틀림없다. 재미 보장!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읽었을 때는 별 다섯을 줬으나 정말 별 다섯이야? 약간 고민하게 만들었던 지점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 상반기의 좋았던 책에 꼽히는 영광(?)을 얻은 나의(?) 주디스 헌- 그녀의 알코올홀릭 생생기가 가슴을 후려친다. 몇 주 지나고 생각해보니, 이 작품을 쓴 이의 성별이 남성이라는 데 좀 더 놀라면서 점수를 더 주게 된다. 아기 라이스나 매든 같은 인물을 묘사할 때 남자의 비열한 점을 너무나 생생하게 묘사하는 것이야 본인이 남자라서 잘 아는구나 싶은데 주디스 헌이라는 인물의 고독과 외로움과 주님(酒)에 대한 사랑을 어쩜 그렇게 생생히 그려내는지? 이 작품의 미덕은 거의 모든 캐릭터의 생생함에 있다. 캐릭터를 빚어내고 그리는 솜씨에 그저 감탄.




<약속>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배경으로 어느 백인 가정의 일대기를 그리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인종차별 문제를 짚어보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레일라 슬리마니의 <타인들의 나라>와 겹치는 지점이 있기도 한데, <타인들의 나라>가 작가 본인(집안)의 이야기라면 <약속>은 허구의 인물들이 빚어내는 이야기로, 작가 데이먼 갤것이 제3자이지만 내부자(그 또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백인이므로)의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똑같은 환경에서 태어나도 어떤 인간은 권력자가 되어 권력을 누리기를 선택하지만 어떤 인간은 그 권력의 모순이나 그릇된 점을 깨닫고 권력에 맞서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것을 나는 인간의 최소한의 양심 또는 윤리라고 본다. 그 윤리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




<아메리카의 비극>
올해 출간된 책은 아니지만 상반기 읽은 소설 중 가장 강력한 인상을 남긴 책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선택하겠다. 고전이 왜 고전인지를 알려주는 책. 아, 아메리카의 비극이여. 욕망에 무너지고 마는 인간의 비극이여. 시어도어 드라이저 작품은 <시스터 캐리>도 그렇고 완전 재미있는데, 국내에서는 번역 작품이 별로 없다는 슬픈 현실-


비소설



<갈대속의 영원>
책덕후를 위한 완벽한 책이다. 어린 시절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에 반해 고전문헌학을 전공한 작가가 어느 도서관에서 쓴 책과 언어 도서관에 관한 책- 저자가 고전문헌학을 전공한 장점을 충분히 살려 그리스-로마의 책과 박물관, 도서관, 글쓰기와 언어, 인간의 지식에 대한 열망의 역사를 유려하게 탐구해 나간다. 넘나 아름다운 책이다.




<성스러운 동물성애자>
동물성애자는 아닙니다만.... <성스러운 동물성애자> 마니아 1위에 등극해도 괜찮습니다. “책은 도끼다”에 부합하는 그야말로 왕도끼 중의 왕도끼인 책. 지금까지 고정관념을 완벽하게 깨뜨려주면서(물론 동물성애자를 그렇다고 옹호하게 되지는 않는다만) 섹스와 사랑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하게 된다.




<암컷들>
동물들은 인간에게 참 많은 것을 알려주기도 하지! 이 책도 그렇다. 동물학 전공자인 저자가 동물들의 사례를 통해 “암컷은 착취당하는 성이다.” “암컷은 수줍음이 많다.” “수컷은 효율성과 적극성을, 암컷은 수동성을 상징한다.” 등등의 기존의 진화론이 내세우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기존의 교과서들도 오류를 바로 잡아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남성성과 여성성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다시 한번 확인.




<동맹의 풍경>
지난 주말 친구들 만나러 이태원에 나갔다가 이 책을 떠올렸다. 나는 예전부터 이태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내 나라인데도 위축되고 내가 이방인처럼 여겨지는 곳), 요즘에는 홍대도 좀 그렇다(홍대에서 이 친구들을 만날 때 백남들이 와서 같이 놀자고 캣콜링했던 적이 있는데-이날 한 친구가 과거의 그 일을 언급했다- 아마도 비슷한 상황이 느껴져서 그랬던 거 같다). 왜 그럴까? 이 책이 내가 그 두 지역에 가면 불편해지는 심정을 잘 설명해준다. 이 책에서 알게 된 사실 중 기지촌이 이제는 이른바 제3세계 출신 이주 여성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충격이었다. 착취의 착취의 착취의 굴레-




<아르헤리치의 말>
<르 귄의 말>과 이 책 중 뭘 꼽을까 고민하다가 이 책으로 선택. <르 귄의 말>은 르 귄 님에 대해 알고 있던 것을(장점)을 다시 아름답게 재확인하는 과정이었다면 이 책은 약간의 편견이 있었던 아르헤리치를 인간적으로 이해하게 해준 책이었다고나 할까. 천재 예술가이지만 인간으로서 평범한 삶도 절대적으로 그리워하는 한 여성의 삶을 만날 수 있던 책. 이 책을 읽고 나니 그의 연주가 더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잃어버린 것들의 목록>
어떤 면에서는 <갈대 속의 영원>과 조금 비슷한 느낌이기도 하다. 역사 속에서 어떤 형태로든 존재했다는 것을 알지만 사라졌거나 고의로 파괴되었거나 무심하게 소실된 것 12가지를 선정해 그 소멸을 통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을 써내려간다. 지적으로 영민하고 아름다운 책.




<혐오에서 인류애로>
이 좋은 책을 이제야 읽었습니다. 마사 누스바움은 법률 및 사회가 동성애를 대할 때에 갖는 혐오의 감정이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그리고 그와 같은 혐오가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제한하는 근거로 정당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 헌법과 법률 사례를 들어 그 혐오가 정당하지 않음을, 그릇되었음을 조목조목 반박한다.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존재가 실은 나와 똑같은 인간임을 상상할 수 있는 능력에서부터 인류애의 정치가 시작된다는 저자의 말은 꼭 기억해야 할 것 같은데, 언제나 그렇듯이 이런 책을 읽거나, 이 말을 기억할 사람들은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겠지.....



상반기에 딱 한 권만 권하라면






그나저나, 알라딘 24주년 기록에서 최애 작가 1위만 알려주는 줄 알았는데, 2위부터 10위까지도 알려주더라! 도선생이 나의 최애 작가 1위로 올랐는데, 그게 어쩐지 영 아쉬워서......(도선생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최애 작가는 아니거든요!) 나머지 작가들도 올려본다.


4위 빼고는 대충 수긍- ㅋㅋㅋㅋㅋ 프루스트야, 널 좋아한다고 말하기엔 내가 널 잘 몰라..... 아직은 몰라.... 이대로 나가면 애트우드 여사가 1위가 되지 않을까? 소세키나 도선생은 새로운 작품이 나올 리는 없을 것 같으니까?! SF 별로 안 좋아한다면서 르 귄 여사랑 레이 브래드버리가 10위 안에 있는 거 놀랍다. 애트우드 여사도 SF 작품이 많기는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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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7-03 13: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남은 작가 리스트업이군요! 마니아라는 게 구매력만으로 따지는 거라 사실 좀 애매함이 있습니다. 리뷰에서 혹평해놨는데 마니아로 등극하면 찜찜함이 밀려온다는!ㅋㅋ
그러고 보니 상반기가 다 지나갔다는게...ㅠㅠ
저는 잠자냥님 뽑아주신 책 중 역시 누스바움 책이 가장 눈에 들어옵니다ㅎㅎ 하반기에도 재미난 책 소개 많이 부탁드려요!*^^*

잠자냥 2023-07-03 13:58   좋아요 2 | URL
ㅋㅋ 도선생 미안! 하지만 내 진심은 그게 아니라서;;;ㅋㅋㅋㅋㅋㅋㅋ
마니아 1위는 그 작가 욕 많이 해도 마니아 되더라고요. 함부로 욕하면 안 됨. ㅋㅋㅋㅋㅋㅋ
누스바움 책 화가 님은 재미나게 읽으실 거예요. 네~ 하반기에도 많이 읽고 많이 사.....(응?)봐요. 우리~

다락방 2023-07-03 13: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 이 페이퍼의 상당부분을 갖고 있네요. 껄껄. 그럴 수밖에 없겠죠, 잠자냥 님의 서재 놀러왔다가 사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
저 진짜 동물성애자 저 책 보기 싫은데, 이쯤에서 좀 봐볼까 싶기도 하고, 그런데 보기 싫고, 그런데 한 번 볼까 싶고. 어떡하죠.
저는 동맹의 풍경을 아직 읽기 전이고, 그리고 아마도 잠자냥 님이 설명하신 감각과는 좀 다를 수도 있겠지만, 이태원, 홍대에 강남구 신사동과 청담동도 좋아하지 않고 가고 싶지 않아요. 내 나라인데도 위축되는 곳이에요, 그곳들은. 으 … 저는 신사, 청담보다 하노이랑 호치민이 더 좋습니다. ㅋㅋㅋㅋㅋ

아무튼 저에게 편한 곳은 알라딘 …

잠자냥 2023-07-03 14:01   좋아요 1 | URL
안 그래도 다락방 님이 거의 다 갖고 있는 책이라고 달 줄 알았다. ㅋㅋㅋ 동물성애자도 한번 들여놓으시죠. ㅋㅋㅋㅋㅋㅋ 언젠가 만날 날이 있으리~~~
뭐 저도 강남 신사 청담 압구정 좋아하지는 않아요. ㅋㅋㅋㅋ 전 서울에선 광화문이 제일 좋습니다. ㅋㅋ

막줄 뭐예요. 뿜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정한 알라디너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7-03 14: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갈대 속의 영원> 너무 좋아서 아껴 읽고 있습니다 //ㅁ//

저는 알라딘에서 책 많이 샀다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작가, 분야 순위 모두 어린이책이 대부분이라 놀랐어요. 어린이 책 진짜,진짜 많이 샀었구나 하고요… :)

잠자냥 2023-07-03 15:37   좋아요 2 | URL
<갈대 속의 영원> 아껴 읽고 계속 읽고 두고두고 또 보고 싶은 책 맞습니다요!

햇살과함께 2023-07-04 16:42   좋아요 0 | URL
수하님/저는 1~10위가 다 어린이책 작가에요 ㅋㅋㅋ
1위는 메리 폽 어즈번, 무려 84권. 한글책과 영어책을 다 알라딘 중고로 부지런히 사모아...

잠자냥님/다 읽고 싶지만,,, 자냥님 원픽은 사야겠네요!

독서괭 2023-07-03 16: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10위까지 알려주나요? 띠용~ 전혀 몰랐네요. 모바일에서는 안 보이는 것 같은데, PC로 한번 봐야겠어요.
하.. 잠자냥이 꼽은 올해의 책들만 읽기에도 부족한 인생.. 딱 하나 꼽으신 거라도 읽어보고 싶네요 ㅠㅠ 그래도 <주디스 헌>을 읽었다는 데 만족하며.. ㅋㅋ 저도 이거 5별 약간 애매한데 긴가민가 싶은데 그래도 자꾸 생각해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어요.
상반기 멋진 추천목록 감사합니다!!

잠자냥 2023-07-03 16:33   좋아요 2 | URL
몰랐죠?! 저도 그랬습니다. 새파랑님이 10위까지 올린 거 보고 알았다능... 모바일에서 옆으로 넘겨보세요!
주디스 헌은 5별에서 약간 부족한... 4.5별?! ㅋ

유부만두 2023-07-03 17: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애 작가 10명 보여주는 거 지금 알았습니다;;;
내 최애는 무려 김연수 작가에요. 그동안 선물용으로 구입한 적이 많았거든요. ㅋ 그리고 프루스트 있고 .. 놀랍게도 (아니죠 사제낀 만화책이 몇 상자;;;;;) 일본 만화가들이 많아요. 소비 패턴 분석으로 나라는 독자를 더 잘 알게 되었으나 알기 싫다 그런 심정이에요. 아 뭐 이런 독자?!?!

독서괭 2023-07-03 18:17   좋아요 1 | URL
악 만두님 저는 1-9위가 다 만화가 아니면 그림책 작가고 10위에 간신히 버지니아 울프가.. ㅜㅜ

잠자냥 2023-07-03 19:5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10위까지 알려주는 거 모르고 지나치는 분들 많을 거 같아요. 만두 님은 프루스트 상위권에 있을 거 같았습니다.

책읽는나무 2023-07-03 18: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음.....이젠 저도 당당하게 할말을 할 수 있어요.
보뱅의 책과 동물성애 책을 저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아르헤리치의 말도 가지고 있는데 읽기 전에 우선 아르헤리치의 음악부터 듣고 읽자! 그래서 음반 하나 사서 한 번씩 듣고 있습니다. 저 잘했죠?ㅋㅋㅋㅋ
어제부터 <갈대 속의 영원> 도서관에 있길래 빌려와 읽기 시작했어요. 또 잘했죠?
근데 이 책을 딱 한 권으로 뽑으셨으니 와...감격!!!!ㅋㅋㅋ

전 저의 책 구매 권수를 보고 좀 놀랐는데요. 그래도 내 책을 더 많이 샀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어린이 책 권수가 훨씬 많아서 내가 진짜 좋아하는 성인 작가들 이름을 올리기엔 아직도 많이 부족하더군요. 한 30주년 기록쯤에나 가야 내가 나의 기록을 갱신할 것 같네요. 그러려면 부지런히 사야 하는?ㅜㅜ
이러다 언제 부자가 될 것인지?????
까마득합니다.ㅋㅋㅋ

잠자냥 2023-07-03 19:57   좋아요 1 | URL
오 음악부터 찾아들으시고 아주 훌륭한 독자입니다. 동물성애 나무님이 어떻게 읽으실지 기대됩니다.

30년 뒤 나무 님만의 책으로 이루어진 구매기록도 기대되고요!!!

은오 2023-07-03 1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 저는 이 페이퍼를 6월 말부터 기다렸습니다!! (오바같지만 진짜임) 잠자냥님 상반기 하반기 결산은 정말 명품 페이퍼 ㅋㅋㅋㅋ 믿고읽는 잠자냥님 믿고사는 잠자냥님!!
저는 <흰옷을 입은 여인>이랑 <갈대속의 영원> <잃어버린 것들의 목록> 땡기네요. 아 <자유를 찾은 혀>도.... <암컷들>도.... 아 스트레스....

잠자냥 2023-07-03 20:02   좋아요 1 | URL
기대애 부응하는 책들이 있어야 할 텐데요. 저를 믿고 사는(live) 은오 님 흠칫. ㅋㅋㅋㅋ 방학이니 리뷰, 페이퍼 써서 적립금 받아서 다 사요. ㅋㅋㅋㅋㅋ

은오 2023-07-03 23:34   좋아요 1 | URL
(잠멘)

잠자냥 2024-07-02 11:03   좋아요 1 | URL
<자유를 찾은 혀> 아직도 안 읽고.......

은오 2024-07-02 16:28   좋아요 0 | URL
혀도 자유를 찾는데... 잠자냥님한테 단단히 묶인 내 마음은 자유가 없구나...

잠자냥 2024-07-02 16:53   좋아요 0 | URL
엥? 풀어놨는데????

은오 2024-07-02 16:58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이 풀어놓는다고 풀리는게 아니거든요!! 😫😫

새파랑 2023-07-03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자냥님의 23년 상반기 추천 책중 한권도 안읽었네요 ㅜㅜ 반성합니다 ~! 그래도 대부분이 보관함에는 들어가 있더라구요 ㅋ

전 1위가 압도적인 하루카라서 좀 반성하고 있습니다ㅎㅎ

잠자냥 2023-07-03 23:43   좋아요 1 | URL
아이고 반성은요! 새파랑님은 지금처럼 쭉 읽으시면 될 거 같습니다. 뭐가? 소설왕이!

자목련 2023-07-04 09: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은오 님 댓글처럼 아마도 많은 이가 이 페이퍼를 기다렸겠지요.
보뱅의 책은 아낀다는 말로 아직인데 이제 읽어야 할 때가 된 것 같아요.
하반기에는 또 얼마나 많은 책을 사고(?) 읽으실까요?

잠자냥 2023-07-04 10:30   좋아요 1 | URL
보뱅의 책을 읽고 나서 쓰실 자목련 님의 단아한 리뷰도 기대됩니다.
그러게요! 하반기에 벌써 질렀.......; 단 4일 지남.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7-05 04:27   좋아요 0 | URL
자목련님 빨리 가벼운마음 읽고 리뷰써주세요!!! 😍😍😍😍😍

라고 댓글 썼다가 엥 흰옷을 입은 여인을 아직 아껴두고 계신단뜻인가? 싶어서 확인해보니까 맞네..... 자목련님 리뷰 읽으러 갑니다 ㅋㅋㅋ

잠자냥 2023-07-05 09:40   좋아요 1 | URL
이 녀석아 자목련 님은 가벼운 마음 리뷰 쓰셨었어! 라고 달려고 했더니
이미 알고 갔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7-05 10:00   좋아요 1 | URL
ㅌㅋㅋㅋㅋㅋㅋ혼자 착각하고 혼자 알고 감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7-05 10:08   좋아요 1 | URL
괜찮아요. 여기서 은오 님은 혼자 결혼하고 혼자 육아하고 혼자의 달인 옥동자인데요.

은오 2023-07-05 10:45   좋아요 1 | URL
옥동자 손주 아니라고요!! 하.... 10년만 일찍 태어나서 테니스 배울걸........ 동숭시네마를 다니든가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