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도약 - 진화의 10대 발명
닉 레인 지음, 김정은 옮김 / 글항아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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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5 닉 레인.

“우리는 항상 이미 알려진 것의 가장자리에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어떤 희망을 향해 나아간다고 느낍니다. 과학적 판단은 모두 실수의 끝머리에 위태롭게 서 있으며, 모두 주관적입니다. 과학은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에 바치는 헌정입니다. 비록 우리가 오류를 범하는 존재라고 해도 말이죠.” (465)

저자는 재미있게 본 텔레비전 시리즈 ‘인간 등정의 발자취’(1973)중 제이콥 브로노우스키가 한 말을 에필로그에 인용해 두었다. 이보다 과학의 정신을 더 잘 묘사한 말을 저자는 알지 못한다 하는데, 긴 기간 읽는 동안 책 내용은 거의 다 까먹었지만 이 책이 그려주는대로 따라온 과학이 했던 일과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인상이 저 인용구와 함께 휘리릭 흐르는 느낌을 받았다. 왜 매번 과학책을 읽으면 인상과 감동만 남고 책 덮는 순간 지식은 휘발되는지 모르겠지만….ㅋㅋㅋ

한 달을 두고 읽을만큼 두툼하고 난이도도 만만치 않았지만 읽는 주제마다 흥미로웠다. 생명의 기원, DNA, 광합성, 진핵세포, 성, 운동, 시각, 온혈성, 의식, 죽음까지 10가지 우리 삶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이어지는 과정이 지구 역사가 흐르는 동안 어떻게 하나하나 지금의 모습을 갖추어왔는지 우리 몸은 물론이고 우리와 여전히 함께 하는 다른 생물체들, 이미 사라진 과거의 생물체 흔적까지 뒤져가며 펼쳐준다. 이미 정설이 되어 생물학 교과서에서 본 적 있는 이야기부터 아직은 가설 수준인 것들, 그것도 그냥 소개하지 않고 저자가 보기에는 이건 좀 무리지, 아직 검증되지 않았지, 그래도 이런 의의가 있긴 하지, 하고 전문가의 평가까지 내려준다. 생명과학 분야의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부분부터 핫한 부분까지 엄청 깊게는 아니라도 두루두루 다 짚어주고 가서 이것저것 궁금한 나에게는 재미있게 읽혔다.

책 아래 주석이 다른 전문 서적들은 막 자세한 용어 설명, 다른 참고 문헌 이런 걸 발라 놓는데 이 책은 그런 부분도 있지만 처음에는 거의 다른 책과 비슷한 형식이었지만 페이지 넘길 수록 가끔 이걸 왜 이렇게 까지…하는 농담이나 TMI를 달아놓기도 했다.

-이런 거… 뉴런이 뒤덮은 맹점에 대해 설명하다 달린 주석에 갑자기 라떼는 말이야…하고 회고담 튀어나오는데…이것이 영국식 캠퍼스 농담인가요…
내가 학교 다닐 때 유명했던 이야기가 하나 있다.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의 오랜 전통인 보트 경주에서 한 학생이 케임브리지의 키잡이를 맡았다. 이 키잡이가 모는 케임브리지의 보트는 곧장 바지선을 들이받고 낙심한 팀원과 함꼐 물에 가라앉았다. 훗날 이 키잡이는 바지선이 자신의 맹점에 있었다고 해명했다.(287)
…맹점에 대한 이해를 높여줬던 가장 괜찮은 설명 나온 책은 최낙언의 ‘감각 환각 착각’이었던가 올리버 색스의 ‘환각’이었던가…(둘다 가지고 있지만 들춰보기 귀찮음…)하여간에 위 주석은 웃길라고 단 건지 이해를 돕자고 단 건지…둘다 실패임…ㅋㅋㅋ

-2008년에 나온 책인데 진화를 운영체계에 비유한 데다 더 나중 읽을 나한테까지 고개 끄덕끄덕 하게 만들려는 사소한 통찰ㅋㅋㅋㅋ.
윈도즈 286이나 386 같은 운영체계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러나 이런 운영체계들도 한 때는 최첨단 기술이었다. 날개의 원형도 당시 상황에서는 그랬을 것이다(날다람쥐나 활강하는 뱀에게는 현재 모습이 그럴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초기의 운영체계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윈도즈 XP이전의 운영체계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 (*주: 독자들이 이 글을 읽고 있는 시점에는, 윈도즈 XP도 윈도즈 286과 별로 다를 게 없는 신세일지도 모른다. 윈도즈 XP가 사라지면, 말할 것도 없이 (불안정하고 바이러스에 취약하더라도) 더 정교한 운영체계가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161)

책 말미에 참고문헌 말고 별도로 문헌 안내를 실어 두었는데, 짧은 코멘트까지 실어서 왜 이 책이 좋은지 소개하는 점이 좋았다.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이라는 이기적 유전자 저 봤어요! 한 6년 전?에! 그런데 기억이 하나도 안 나요!!
지금까지 나온 책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책 가운데 하나라는 ‘종의 기원’도 조만간…읽겠습니다… 내가 읽은 최신 책은 아니지만 앤드루 놀 아저씨가 쓴 (이 책 쓰일 당시에는 최신 책이었을 ) 초기 진화에 관한 책 ‘생명 최초의 30억 년’도 궁금하네요… 자기 책 미토콘드리아도 추천해 둠…최고 문장가의 글이라는 ‘주기율표’도 궁금하구요…

큰일이다 읽을 건 많은데 시간이 없어…내가 영생을 바란다면 읽지 못한 책들 때문이겠지만 책에 인용된 신화 속 티토노스 떠올리며 죽음도 축복이라는 생각을 떠올리며 쌓인 책들에 대한 미련을 버리겠습니다…ㅋㅋㅋ

이달에는 오늘까지 꼴랑 세 권 읽은 게 다 과학책이다. 읽고 있는 만화책조차 게놈 익스프레스… 그래도 문과로 살아온 20년 이과로 살아갈 ??년을 위해 ㅋㅋㅋ아니지 치우치는 건 옳지 않으니 탕평(요즘은 이게 편히 누워 놀고 먹는 상징어라는 게 왠말…)한 통합형 인간이 되기 위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읽고 공부하겠습니다… 그러려면 수학적 능력이 한참 부족하니 오늘도 수학을…열심히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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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1-25 12: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1달 동안 공들여 읽으셨으니 이번에는 오랫 동안 열반인님 머릿 속에 안착~! 저도 [이기적 유전자] 레포트도 냈었는데, 읽었다는 인상만 남아 있어요. 올려주신 10개 항목 중 ‘진핵세포‘는 오늘 처음 들어봅니다^^;;;;; 저는 이 책 읽는다면 2달 걸리겠어요

반유행열반인 2022-01-25 12:23   좋아요 3 | URL
저도 원핵세포 자매품 (사실 놀라운 도약 결과) 진핵세포 ㅋㅋㅋ최근에야 알았네요 ㅋㅋㅋ 우리도 몸 구석구석 어딘가에 (사실 온통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진핵세포 품고 사는 인간입니다 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2-01-25 12:23   좋아요 3 | URL
책 가장 뒤에 노화나 죽음 건강에 대한 부분이 제법 흥미로워서 얄님도 좋아하실 거 같아요!

얄라알라 2022-01-25 12: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제가 대 놓고 글 써본 적 없는데 건강, 노화, 죽음, 항상 제 키워드였어요. 제 취향까지 알고 추천해주셔서 감동 먹고 갑니다!

Yeagene 2022-01-25 14: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오랜만에 소식주셨는데 역시나 열심히 과학책 읽고 계셨군요ㅎㅎ 꽤 내용이 방대한 듯한데 한달만에 읽으신 것도 대단하십니다.전 두세달 걸릴꺼에요ㅠㅠ

반유행열반인 2022-01-25 15:01   좋아요 4 | URL
어렵긴 해도 한 번 읽고 나중에도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어요 ㅎㅎㅎ오랜만에 인삿말 나눌 수 있어 반갑습니다 예진님ㅎㅎㅎ제가 독후감을 열심히 써야 자주자주 뵐텐데요 ㅠㅠ

라로 2022-01-25 15:2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 게놈 배울때 혼자 넘 웃었어요,, 개놈으로 기억되어서;;; 암튼 오랜만에 오셨어요!!! 늘 좋은 과학책 소개 애정합니다.^^

반유행열반인 2022-01-25 15:47   좋아요 3 | URL
저 지놈(쥐놈)으로 쓸래다가 너무 유난이다 이럴까봐 게놈으로 고쳤어요 ㅋㅋㅋ저자도 한국작가인 만화라서 ㅋㅋㅋ쥐놈도 개놈도 다 웃겨요 ㅋㅋㅋㅋㅋ

mini74 2022-01-25 22: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공들여 열심히 읽으신 게 표가 마구마구 납니다. 요 책 탐납니다. 저는 문과 30년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2-01-25 23:31   좋아요 1 | URL
쓰고 보니 정작 책 내용은 별로 안 담겼네요…그래도 반문과 반이과 저에게 어렵지만 흥미로운 책이었습니다. 미니님도 즐겁게 읽으실 수 있음 좋겠네요ㅎㅎㅎ
 

아직 읽지 않았지만(사실 마거릿 애트우드 한 권도 안 본 게으름…) 이 적분법 부피 문제를 보는 순간 딱 증언들 표지가 생각나 버렸다.
여러분 미적분을 배우시면 저런 모자가 둘러싼 공간의 부피도 계산하실 수 있습니다. 답은 맞았지만 풀이도 맞았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ㅋㅋㅋㅋ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책 표지 그림 찾고 딴청은 오지게 함…)

+ 그런데 다시 보니 자른 단면이 정삼각형이라 전혀 다른 입체도형이다…. 머리가 정삼각형일 수는 없잖아…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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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12 17: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름 이과출신 이지만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

반유행열반인 2022-01-12 17:39   좋아요 3 | URL
와 새로 알게된 사실:82년생 새파랑님 이과 출신 소설 킬러

새파랑 2022-01-12 17:43   좋아요 2 | URL
앗 ㅋ 제가 너무 허접해서 별 영양가 없는 사실입니다 😅

오거서 2022-01-12 21: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딴청에 완전 공감 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2-01-12 22:04   좋아요 1 | URL
그래도 나이 먹고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공부가 제일 좋네요. (미쳤나 봅니다 ㅋㅋㅋㅋ)

Yeagene 2022-01-13 1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나도 모르겠네요...예전에 저런 공부 어떻게 했나 모르겠어요.고등학생이라 가능했던 것 같아요;;;;

반유행열반인 2022-01-13 20:39   좋아요 1 | URL
다시 고등학생 되려고 몸부림 중이네요 ㅎㅎㅎㅎ

얄라알라 2022-01-14 1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숫자도 참 귀티나게 쓰시네요^^
저는 연필 잡은지 하도 오래되어서 숫자 쓰는 거 누가 볼까 무서운데

저건 그 옛날, 호랑이 담배 시절 본고사 문제가 아닌가요? 문제 읽어도 뭘 풀으라는 건지 모릅니다.

반유행열반인 2022-01-14 14:34   좋아요 0 | URL
본고사 세대도 미적분 하긴 했겠어요 ㅋㅋㅋ꼬불꼬불 숫자를 귀티난다고 표현해주시니 그저 감사하네요 ㅋㅋㅋ

han22598 2022-02-23 08: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잼나는 미적분 문제..ㅎㅎ
반님이 지적하신대로..저건 모자를 둘러싼 공간을 말할 뿐..
머리를 자체의 부피는 아니니 ㅋㅋ 저 모자가 딱 맞으면 정말 그 사람은 자른 측면이 아마 정삼각형일지도 ㅋㅋ

때론 정말 옆에서 보면 정삼각형꼴의 머리형태를 가진 인간들이 목격한적도 있는 것 같은 잘못된 기억? ㅎㅎ

반유행열반인 2022-02-23 09:04   좋아요 0 | URL
제 머리가 약간 세모에 가깝습니다 ㅋㅋㅋㅋ
 
[전자책] 지구의 짧은 역사 - 한 권으로 읽는 하버드 자연사 강의
앤드루 H. 놀 지음, 이한음 옮김 / 다산사이언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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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1 앤드류 H.놀.

지구과학에 관한 책이라 생각하고 읽었는데, 함께 천천히 읽는 중인 ‘생명의 도약’이란 책과 만나는 지점이 많아 흥미로웠다. 생명의 도약은 어렵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한데 저자 닉레인이 뭔 노인 같은(?) 라떼 개그를 많이 해서 엄청 어르신인가 하고 검색해봤더니 충격… 담백 깔끔하게 그리 두껍지 않은 분량으로 지구의 수십억년 역사를 뽑아낸 앤드류 놀 박사가 51년생, 닉 레인 박사는 흠, 한참 어린 67년생이었다. (나보다 한참 어르신들인데 어리다고 해도 되나…)그렇지만 사진을 보면 뭔가 네안데르탈인 같은 포스가 느껴진다…외모로 사람을 평가하지 맙시다. 흠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구체 환경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8가지 꼭지로 화학, 물리학, 생물학, 산소, 동물, 초록(식물), 격변(멸종), 인간 이렇게 시기별 큰 영향 미친 주제들 순으로 이어갔다. 멸종과 현재 진행 중인 기후 변화 이야기는 대멸종 연대기에서 자세히 봤던 내용이라 다들 입을 모아 같은 걱정을 하니까 뭔가 하긴 해야겠는데…뭔가 하지 말기도 해야겠는데… 지구나 후손을 위해 하고 있는게 거의 없는 거 같아 걱정만 늘었다.
과학책 읽을수록 분야가 서로 연결되어 있고, DNA 이중나선 구조 밝힌 크릭과 왓슨이 물리학이랑 화학하다 유전학 분자생물학의 문을 연 거 보면 아이참 천재들은 두루두루 다 잘하는데 나는 유전 문제 몇 개도 제대로 못 풀고 빙구짓하고 있어…한 문제 더 풀 시간에 자꾸 딴짓하고 그래도 과학책 읽었다고 뿌듯해 하는 기만능력만 느는 구나… 소설책 읽고 싶다… 왜 쌓아두고 읽지를 못해… 하는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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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1-11 23: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아이패드 도오!착 할때까지 소설만 읽기롱 ^ㅅ^

반유행열반인 2022-01-12 08:13   좋아요 4 | URL
공홈에 주문한지 한 달인데 제건 아직도 안 만들었나 봐요 ㅋㅋ

새파랑 2022-01-12 08: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수능 과학 선택과목 : 지구과학
(아직도 이런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진심으로 공부하시는 열반인님 👍

반유행열반인 2022-01-12 08:18   좋아요 3 | URL
생명과학은 한 번 거의 다 훑었는데 지구과학은 이제 시작해야죠 ㅋㅋㅋ 아직도 있더라구요. 달라진 점은 생물이 생명과학이 됨 ㅋㅋㅋㅋ

Yeagene 2022-01-12 1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구과학;;;; 전 예전에 과탐 중 지구과학을 젤 못했어요 ㅎㅎ 지구과학이 젤 재미없더라구요;;;;
지금보면 좀 달리 보일까요?...

반유행열반인 2022-01-12 11:20   좋아요 1 | URL
교육과정은 여전히 재미없을 거 같구요 ㅋㅋㅋ 빅히스토리나 지질학 멸종 관련 책 천체관련 책은 교양서나 청소년도서 형태로 재미있는게 저희 어릴 때보다 훨씬 많이 나온 거 같아요. 저는 복수전공에 지리도 째꼼 (사탐 선택할 땐 세계지리 ㅋㅋ) 해서 아직 공부 시작도 안 했지만 그나마 지구과학이 과학 중에는 친숙한 느낌이에요.
 

http://bookple.aladin.co.kr/~r/feed/306435158

3년 전 주기율표 담요에 낚여 이과생의 세계 정복 프로젝트에 휩쓸린 나는...과학책을 사 모으고 대부분 안 읽고 가끔 읽다가...
주기율표 담요를 덮은 채 적분법과 급수의 관계 문제를 풀며 토하는 오늘의 내가 되었다...
치환적분법...부분적분법...외계의 언어 아닌 고3의 언어...제일 못 하는 건 삼각함수 미분...

+자자, 다함께 외웁시다 미분법 공식. 이 정도는 외워야 이과생...저는 아직 다 못 외워서 반문반이 키메라 입니다...
+쓰고 보니 왜 정치적(?)이냐...반은 문과 반은 이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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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2-01-10 12: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목을 정치적으로 읽었어요. ㅎㅎ
3년 수학이면 이정도 아름다운 외계어를 할 수 있는건가요?! 완문인이 감탄합니다.

반유행열반인 2022-01-10 17:44   좋아요 3 | URL
수학2랑 미적분 그래프를 보면 더 아름답고 드러운(?)게 많아요 ㅋㅋㅋㅋㅋ아름답게 보이신다니 저보다도 수학의 언어와 친해질 가능성이 있으시겠습니다 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2-01-10 13: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름답네요~!! 뭔소리 인지는 모르겠고 아름다운 타이포그래피 같아요^^

반유행열반인 2022-01-10 17:44   좋아요 3 | URL
글씨가 게발괴발인데 타이포그라피라 하시니 뭔가 과찬이십니다 ㅋㅋㅋ 글씨만 있으면 악필인데 수학 기호 덕분인 것 같네요...

라로 2022-01-10 14: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름다운 어쩌고는 모르겠고, 저 통통하고 귀여운 손구락들은 뭡미까?? 막 깨물어주고 싶어요!! 저 사진 아이들 지금 사진은 아니죠?????😍

반유행열반인 2022-01-10 17:47   좋아요 3 | URL
사진에서 큰 아이가 원소번호 8번이 자기거라고 하는데 이제 마그네슘(?)이 되었네요.(수수께끼? ㅋㅋㅋㅋㅋㅋ) 제 나이 이제 어언 이트륨...이테르비 광산 출신...

라로 2022-01-10 20:36   좋아요 1 | URL
젊다 젊어!!! ㅎㅎㅎ 부러우라고 막 수수께끼 내고 그러시는 고야요?? 🤣 아그들도 넘 이쁘고 반열샘도 이쁘고 아~~~ 인생이 항상 이렇게 이쁘고 좋으면 좋겠다요. 전 너무 늙어서 혼자 다 된 거 같아요. 뭔지 모르지만. ㅎㅎㅎ
암튼 4년전 사진이라고요?? 8살인데도 아기같아요!! 이제 12살. 음 울 해든이랑 비슷한. 넘 늦둥이를 낳은 늙은 엄마. ㅠㅠ 반열샘 저처럼 나중에 몰리브데넘 나이 되셔서 늦둥이 갖고 그러지 마시길요. 🧐

반유행열반인 2022-01-10 20:49   좋아요 0 | URL
아이도 여럿 직업도 차도 가지고 싶은 것 연세 상관없이 다 가지는 라로님이 정말 대단하십니다 ㅎㅎㅎ아이는 둘이면 충분해서 저는 라로님따라 열심히 공부 독서 해보려고요 ㅋㅋㅋㅋ

새파랑 2022-01-10 14: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본격 수능 준비중인 열반인님~!! 응원합니다~!! 전 하나도 모르겠네요 ㅡㅡ

반유행열반인 2022-01-10 17:48   좋아요 5 | URL
모두 1등급 맞으면 돌아(?)오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mini74 2022-01-10 17:2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도 있습니다 ㅎㅎㅎ 담요는 따뜻하면 되지요 뭐 란 마음으로 ㅎㅎ 주기율표 아파트? 였나 그거 아이들 좋아하더라고요 ~미분따윈 안 볼랍니다 ㅎㅎ

반유행열반인 2022-01-10 17:49   좋아요 6 | URL
넴 그 반니출판사 시리즈 인체극장 유전자여행 과학공부에 다 좋습니다 ㅎㅎㅎㅎ미분은 사랑입니다...애증이 더 크네요ㅋㅋㅋㅋ

scott 2022-01-10 17:2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새해 열반인님 북플계 👆타 수학 학습자로 😊

반유행열반인 2022-01-10 17:50   좋아요 4 | URL
1타는 모르겠고 문과 시절 2등급의 한을 이과1등급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요? ㅋㅋㅋㅋㅋ

오거서 2022-01-10 19:33   좋아요 2 | URL
일타 학습자 빵 터짐 ㅋㅋㅋ ㅎㅎㅎ

Yeagene 2022-01-10 17: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오..열반인님 열심히 공부하고 계시는군요 ㅎㅎ 저 예전에 열심히 외웠던건데 하나도 생각안나요 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2-01-10 17:50   좋아요 3 | URL
모르는 거 있으면 예진님께 꼭! 여쭤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Yeagene 2022-01-10 17:55   좋아요 4 | URL
아마 열반인님이 훨씬 잘하실꺼에요 ㅎㅎ

반유행열반인 2022-01-10 20:50   좋아요 1 | URL
열심히 잘 해보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예진님 ㅎㅎㅎㅎ
 
통합하고 통찰하는 통통한 과학책 2 통합하고 통찰하는 통통한 과학책 2
정인경 지음 / 사계절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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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5 정인경.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원자, 빅뱅, 유전, 지능에 관해 과학자들이 밟아간 길을 따라간다. 사실 화학 공부가 하고 싶었지만 고교 화학1 과정 잠시 따라가 보니 눈에 보이지 않는 원자 분자들을 어떻게든 측정하고 그걸 이리저리 계산하는 것이 잔뜩 나왔다. 나는 산수에 약해… 그래서 일단은 미뤄두고 원소와 주기율표에 대한 재미있는 책이나 보다가 나중에 다시 시도해보기로 했다. 눈에 보이지 않을만큼 작지만 만물과 에너지와 빛과 화학작용과 화학성질의 근원이 되는 입자에 대해 집요하게 연구하고 알아내서 이름붙인 사람들 덕에 나는 알록달록하게 원소 이름이 새겨진 주기율표를 뒤집어쓰고 겨울을 난다.

빅뱅과 우주론에 관한 이야기는 원자 수준과는 반대로 어마어마하게 큰 공간의 이야기이지만 거기에서 이 작은 입자들이 생겨나고 사라지고 하는 것이라, 저 멀리 빛나는 별이랑 내가 디딘 지구도, 나조차도 그 작은 별 부스러기들에서 온 것이라 어렵지만 늘 흥미롭다. 닿지도 가볼 수도 없는 먼 곳의 어마어마한 우주 구성원들에 관한 사실들을 망원경으로 모은 빛만으로 알아내고 계산해낸 과학자들이 참 대단해 보였다. 하여간에 일단 지구부터 알자, 그리고 생명과학 끝내면 지구과학이야…하면서 지구의 짧은 역사라는 책을 빌려 놨다. 지구과학이랑 생명체의 탄생이 또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어서 두루두루 알아야 할 것도 많지 싶다. 올해가 가기 전에 코스모스는 다 읽을 수 있을까…다윈 전집 두 권은 또 언제…일단 청소년용 다이제스트 책이라도 읽기로…

생명과학1 공부하는 고등학생들을 머리빠지게 할 유전과 막전위 등 신경세포에 대한 이야기도 책 중후반부에서 등장했다. 이게 뭐라고 반가웠다. ㅋㅋㅋ 나 이거 들어봤어. 나트륨 이온 칼륨 이온 통로가 따로 있대 ㅋㅋㅋ 전압차가 -70mv에서 40mv 까지 이거도 그래프 그려봤어! 하고… 과학 공부할 중학생이나 고등학생한테 읽어보라고 적극 권하고 싶었다. 그냥 숫자로 문제로 외우고 풀려고 하면 짜증나는데 이거를 알아내려고 과학자들이 막 오징어 뉴런이 굵어가지고 거기다 전극 설치해서 어쩌고 저쩌고…하면 나름 유의미학습이 이루어지지 않을지… 어, 에릭켄델이 나오는데…그의 책 ‘마음의 오류들’ 재작년 여름 뇌과학 꽂힌 시절 읽었는데 유명한 사람이었어! 아저씨 왜 자꾸 군소한테 전기자극 줘서 괴롭혀요? 과학에 기여한 수많은 희생동물의 명복을 빕니다…

과학자들이 고군분투한 역사를 다루면서 그들이 알아낸 것들이 우리의 질문에 대해 얼마만큼 어떠한 답을 내놓았는지 훑어보는 재미있는 책이었다. 그렇지만 과학이 내놓은 답이 늘 옳은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잘못된 결론을 도출한 과학자들 이야기와 거기에 반론을 들고 나와 입증한 사람들, 연구 발표 직후에는 무시되다가 나중에(심지어 학자들이 죽은 뒤에) 그들의 통찰이 과학 발전에 기여한 바가 많다는 걸 알게 되는 사례들을 통해 보여주었다. 남성 과학자들 사이에서 진가를 인정 받지 못한 감춰진 여성 과학자들을 종종 알려준 부분도 좋았다. 인공지능 개발이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이것이 인간을 이롭게 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선언을 소개하면서 과학이 결코 중립적이지 않고 분명한 목적 설정이 중요하고 윤리 또한 함께 해야 한다는 점을 제시하고 책을 마무리한 것도 좋았다. 책 말미에 더 소개된 책들 중에서도 궁금한 게 여럿되어서 기회가 되면 몇 가지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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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gene 2022-01-05 1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이 읽으셔서 그런지..저도 요즘 이런 과학책에 관심이 가네요 ㅎㅎ 과학 관련서적도 가끔 읽어줘야겠더라고요..예전에 배운 거 거의 다 까먹었어요ㅠㅠㅠ

반유행열반인 2022-01-05 10:49   좋아요 2 | URL
저는…방금 다 읽고도 거의 다 까먹은 것 같아요 ㅎㅎㅎㅎ 가끔 읽어주면 다시 떠오르고 또 새롭고 좋더라구요. 고루고루 즐겁게 읽는 한 해 되시길!!!

새파랑 2022-01-05 1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수능대비 수학 떼고 과학이군요^^

반유행열반인 2022-01-05 12:14   좋아요 2 | URL
수학은 아무래도 떼는 게 끝나지 않을 것 같아요 ㅋㅋㅋ무한반복 무한지옥 ㅋㅋㅋ

han22598 2022-01-05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하하하! 열반님 읽으셨군요 ㅋㅋㅋㅋㅋ 통통한 책..참 친절한 책인 것 같아요 ^^

반유행열반인 2022-01-05 13:55   좋아요 1 | URL
이 책 소개해주신 한님께 진심 감사드립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