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기자 상담실 - 고민을 해결해 드립니다
가메오카 어린이 신문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정인영 옮김 / 샘터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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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3 가메오카 어린이 신문.

요시타케 신스케가 그림을 그린 책이라 사봤다. 삽화만 작가가 그렸고 글은 가메오카 지역 어린이들이 신문에서 어른들의 고민에 답해주는 기획 기사들을 모은 내용이었다. 크게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 사람 사는 동안 고민과 걱정과 궁금함은 다 고만고만하고, 아이들도 고만고만하게 답해준다.
문득 내 고민은 뭘까, 돌아보는데 당장은 고민이라 할 게 없다! 어릴 때는 한 줌의 사람들, 아니 단 하나의 사람에게만이라도 사랑 받고 싶었고, 시험 전에는 성적 안 나오는 게 고민이었고, 직장 다닐 때는 얼른 직업을 바꾸고 싶다는 게 바람이었지만… 지금은 부족한 것 없고, 고민할 시간에 그냥 문제 풀고 공부하기 싫으면 책을 읽고 삶의 방향을 살살 돌리면 된다. 지금 가진 것들, 받는 보살핌과 사랑, 언젠가는 흩어질 것이라도 그래서 지금 소중하니까 감사하고 잘 간직하면 된다.
그리고 내가 다른 이들의 고민 거리가 되지 않는다면 더 좋겠다. ㅋㅋㅋㅋㅋㅋ그건 나의 문제가 아니므로 패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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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gene 2022-12-14 2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가 다른 사람의 고민거리가 되지 않는다는 거,진짜 중요합니다.역시 열반인님 잘 짚어주셨네요♡

반유행열반인 2022-12-17 18:1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예진님 그치만 전 그 부분에서 제일 자신이 없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2022-12-20 2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0 2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1 2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죽음의 한 연구 - 상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1
박상륭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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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2 박상륭.

어느 이웃님이 박상륭 전집 모셔둔 사진을 보니 보기에 좋았다. 집에 문학과 지성사에서 20년 전 나온 걸 모셔두고 있다. 스물에서 스물하나 사이에 가출하면서 컴퓨터는 못 들고 나오고 책 몇 권은 들고 나온 짐 속에 이 책이 끼어 있었다. 덩그런 원룸에서 엄마랑 나는 할 일이 없어 책이나 읽었다. 그런데 이 책이 진짜 끝내줬다. 그러니까, 아직 만으로 십 대를 벗어나지 못한 내가 환장하는 소설들은 뭔가, 있어 보이는 척 이런저런 철학적 물음과 저 나름의 답변을 찾는 듯, 하면서 사실 주인공이 하는 짓이라곤 미친놈처럼 섹스하는 게 거의 다인 이야기들이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나, 백년의 고독은 몇 번을 읽을 동안 죽음의 한 연구는 그냥 잊혀 왔다. 봐야지, 다시 봐야지 하면서도.

그러다 결국에는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되어 있지. 종이책 펼치기 귀찮아서 서울시 도서관 전자책을 빌렸는데, 붙들고 읽는데, 이게 왜 이렇게 재미있는 것인지. 그래 이거다. 이것이 내 취향. 그런데 서울시 도서관 전자책 뷰어는 다시 리뉴얼 했다고 하는데 원래도 개쓰레기 같더니 이제는 진짜 못쓸 수준이 되었다. 막 튕기고, 글자 깨지고, 나는 제9일까지 봤으니 이제 제10일 차례인데 막 다짜고짜 제15일이 나오는 것이다… 참고 보다 못 봐주겠어서 다시 책꽂이에서 종이책을 찾았다. 놀랄 만큼 책이 말짱하다. 볕드는 층으로 이사오는 바람에 1년 만에 책등들이 좀 바래기는 했지만.

이 책 떠올리면 기억 속에선 시님이 겁나 섹스만 하고 돌팔이중놈…했는데 역시나 시작부터 사람 죽고, 이 시님 발가벗고 마을 들어가자마자 비구니 엉덩이 스팽킹(…)하다가 폭풍섹스(…)하다가 사람 막 죽이고, 고양이도 죽이고, 하여간에 미친 gta같은 스님이다… 그래서 재미있다. 시님, 저도 마른 늪에서 고기 낚는 중인데 그거 정말 미치고 팔짝 뛸 짓인데 시님도 그래서 비 오고 번개 치는 날 미친놈마냥 난리 버거지를 치던데 딱 봐도 보살 같은 임자 스님 버리고 장로님 댁 손녀랑 눈 맞을 분위기인데 야이 나쁜 새끼야… 불쌍한 보살 스님… 저런 새끼를 뭐 예쁘다고 밥해주고 안아주고 기다리고 그런대요…

나는 더 재미있을, 시님은 더 괴로워질 하권이 기다리고 있다… 수학 문제 많이 풀면 상으로 나놈한테 읽게 해주기로 한다… 아 물고기 필요 없고 재미난 책이면 그저 족한 것을… 난 왜… 이 광막하고 메마른 곳에서…

+밑줄 긋기
-“뜨거운 여름 한낮, 모두 서늘한 그늘에 누워 더위를 피하는 그럴 때라도 말이지, 수확을 기다리고 들이 누렇게 익은 저 정밀스런 가을 석양판에라도 말이지, 북풍이 으르렁거리고 눈발이 세상을 세차게 휘몰아치는 그런 캄캄한 밤에라도 말이지, 그리고 여보시구랴, 나는 말이지 모든 봄날마다, 들을 그저 목선모양 흘러가는 상여밖에 본 것이 없는 듯한데 말이지, 그런 상여들이 혼을 가시덤불에 조금씩 조금씩 찢어 붙여놓고 흘러간 그런 고단스런 봄날 길에라도 말이지, 글쎄 나는 그저 걷는 것이란 말이지.“(11)

-젠장맞을 늙은네는, 흙벽 절간 한 채를 오장육부에 처넣어놓고 밖으로 다니며, 그것을 찾으려 했던 모양이었다. 어쨌든, 내가 늙어 어느녘에 죽었구나.(24)

-그럼에도 하나의 무서운 유혹을 버릴 수가 없는데, 그것은, 한번 마음만 먹은 것으로써 늪을 내려다보면, 거기 물이 넘치고, 고기가 빽빽히 유영하는, 그래서 고기를 낚아내는 일이 매찰나가능스러울, 저 가능성에의 집념이다. 그렇더라도 수면을 떠난 고기의 자연 소멸을 어떻게도 방지할 수 없는 한, 꾀는 그것이 어떻게 작은 것이라도, 내가 바랄 바가 못되는 것이다.(148-149)

-지붕의 구멍들을 통해, 하늘로부터 푸른 빛의 동앗줄이 몇 가닥 흘러내려져 있었지만, 몇 마리의 거미를 빼놓고, 혼령 같은 것은 하나도 매달려 있지는 않은 걸로 보아서, 복음이 좀 뒤늦게 내린 것 같았다. 복음도 광년 같은 것이어서, 이천 년 전쯤에 한번 반짝 했던 빛이, 이천 년 다 지나서야 보여지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한 빛의 줄기는, 일종의 희망으로서 쏠려드는 듯이도 보였으나, 어떤 종류의 희망은 때로, 고문 같은 것으로 변해져 있기도 한다. 완전히 절망할 수 없을 때 고통이 따른다. 삶의 경우만 하더라도, 영혼에의 희망에 의해서 그것은 학대당하고, 비참하며, 구원에의 확신이 없을 때, 죽음이 가장 큰 두려움으로 화한다. 자기가 구원될 것이라는 확신은 그러나 구주 자신도 가질 수 없던 것이어서, 어찌 자기를 버리느냐고 깊이 탄식하며 죽어갔던 것이었다. 물론 그렇게 해석하는 것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마 아닐지도 모르긴 하다. 어쨌든, 지붕으로부터 쏟아져내리는 몇 줄기의 빛이 없었다면, 이 안의 어둠은 차라리 아늑한 것일 수도 있었을 것이며, 황폐나 몰락이 슬픈 것으로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었다. 그렇게 본다면 극락이란 저승에 향해서 고문으로 던져진 것이다. (271-272)

-“그라면 전에는, 그림자 없던 짐성도 있었다는 고 말배끼 더 되요이?”
“그 말씀이겠지요, 어쩄든 들어보시지요. 그래 그림자가 생겨서, 한쪽은 양지면 한쪽은 음지가 되고, 한쪽이 밝으면 다른 쪽은 어둡게 되어버린 것이지. 그건 겉에만 그런 것이 아니고, 속까지도 그렇게 되었더라는 것이오. 한편으로는 흥겹고 기쁘면서도, 어쩐지 한편엔 근심이 자리잡고 있어, 괜스레 불안하고 초조하여 잠을 들 수가 없고, 어떤 땐 선한 마음이 들다가도, 어떤 떈 ‘에이 고놈 쥑이뿌릴 놈이여’하고 이가 갈려지기도 하더란 말입니다. 마음도 음양으로 나뉘어진 증거란 말이지. 그러나 무엇보다도 문제는 사람들이 갑자기 죽기를 무서워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오.”
“그라면 지금은, 미렉이며 상제며 모도 통세라도 가고 없단 요말이요?”
“그 말씀 잘하셨소. 그래서 그렇지, 듣기로는 한 이천 년 흘렀다고 합디다. 헌데, 워떤 하나님 하나가, 그 고양이와 싸워 한번 더 죽이려고 그 나무를 타고 그 밑으로 내려갔다고 합디다마는, 그 얘기까지 하려면 너무 길고, 그러니 이렇게 얘기해도 되겠습죠. 결국 모두 속에다 고양이 한 마리씩은 넣어서 기르고 산다는 말이지요.” (306-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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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12-13 06: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책 재미있을거 같아요 ㅋ 박상륭 작가님은 처음들어봤는데 ㅎㅎ 딱 봐도 열반인님 스타일인듯 합니다~!!

반유행열반인 2022-12-13 09:22   좋아요 2 | URL
이 책이 박상륭 책 중에 쉬운 축이라 하더라구요. 인물들도 말투 다 다르게 입담 살아 있어서 개성이 분명하고… 제가 하는 고행 아니고 남이 고행하는 책은 하여간에 재미있습니다… ㅋㅋㅋㅋ

Falstaff 2022-12-13 17:42   좋아요 1 | URL
제가 읽어본 박상륭 가운데 제일 쉬웠던 건 단편집 열명길이었고요, 다음이 이 책이었습니다. 나머지는 쉽게 접근을 허하지 않더라고요. 칠조어론, 아겔다마, 신을 죽인 자의 행로는 어쩌구 저쩌구 같은 건 아휴... 족탈불급이었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22-12-13 18:37   좋아요 1 | URL
골드문트님 그래도 그 많은 걸 다 접해보신 것 아닙니까…연륜과 절륜과 수레바퀴 뱅뱅 구르신 아우라가 느껴집니다 ㅋㅋㅋ저는 집에 이 책이랑 잡설품만 갖췄는데 하권 읽고 또 언제 잡설품에 도전할지는 모르겠네요 ㅎㅎㅎㅎ

Yeagene 2022-12-13 14: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 작가님은 처음 들어봅니다.정말 세상은 넓고 작가님들도 많은데 열반인님은 이 분들을 어찌 아시는지..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2-12-13 14:41   좋아요 1 | URL
아마도 저희 어머니가 사둔 책이었을 거예요 ㅋㅋ저도 아는 작가가 많지 않고 책에서 책으로 연결되거나 북플에서 이웃님들에게 소개받은 작가가 꽤 많네요 ㅋㅋ
 
에티오피아 시다모 난세보 - 200g, 에스프레소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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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감각 연구소’ 책에서 사람들은 인류의 기원지로 추정되는 에티오피아 고원과 같은 기온, 습도로 실내 환경을 조절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다른 건 몰라도 내 조상은 그 근처에서 온 것 같다. 악성 곱슬머리가 증거… 그리고 추운 겨울보다는 더운 여름이 낫다. 아프리카에서 건너건너 오는 길에 동남아시아도 찍고 온 모양이다. 식구들은 질색하는 고수랑 두리안을 잘도 먹는다.

사람도 시작됐고, 아마 커피 원산지이기도 하다는, ‘커피견문록’에서 약간 또라이 같은 저자가 케냐에서 국경 넘어 에티오피아 건너가서 커피 한 잔 하고 돌아올 정도인… 에티오피아 커피를 알라딘에서도 이것저것 많이 팔았다. 돌아보니 내가 산 원두도 거의 에티오피아산이더라…수능 직전에 시험 끝나면 캡슐 안 먹고 드립만 겁나 먹어야지, 하고 찾다가 시다모 난세보가 보였다. 어느새 돌아왔군. 에티오피아 원두 중에서도 시다모 난세보는 일반 원두랑 디카페인이랑 다 좋아서 몇 번 샀던 걸 이번에도 질렀다.

쓴맛 탄맛 강하지 않고 향과 맛이 적당히 달고 많이 시지 않고 아주 무난하게 맛있는 커피였다. 핸드드립을 자주 먹긴 했는데, 중간에 드립 귀찮으면 병에 담긴 거도 사먹고, 마트에서 파푸아뉴기니 콜드브루 할인하는 걸 사서 그거도 먹다보니 아직 원두가 조금 남았다. 애껴먹어야지…파푸아뉴기니 드립백 먹어보니 맛있던데 다음 원두는 그걸로 결정…

원두 생각난 김에 에티오피아와 파푸아뉴기니를 검색해 보았다. 한 곳은 완전한 내륙국, 한 곳은 바다로 둘러싸인 섬나라, 한반도로 건너오던 옛 조상이 찍고 온 곳인지 더운 바닷가 혹은 고원 기후 참 끌리지만…여행지 안전 정보를 다루는 외교부 홈페이지에는 두곳 모두 여행 자제, 출국 권고, 가능하면 가지 말라고 한다… 커피 팔아서는 먹고 살기 힘든 모양이다. 특히 파푸아뉴기니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관광국가 될 법한데, 노상강도가 횡행하고 지진 화산 빈번해서 난리라고, 외국인은 높은 확률로 범죄 타겟이 된다고 해서 슬펐다. 당신들이 보낸 커피는 먹을 수 있지만 우리는 거기에 갈 수가 없군요… 경제적으로 힘들고 치안 개판이고 자연재해까지 일어나버리면 사회는 야생에 가까워지는가 보다.

발이 시려운 겨울 나라 사람은 일년 내내 봄이고 가을인 나라나, 바닷바람과 햇살이 따뜻한 나라를 꿈꾸는데, 따뜻한 나라 사람들은 발이 시렵더라도 배곯지 않고 거리에 총이나 칼든 사람이 없는 나라를 꿈꿀지도 모르겠다. 내가 약사가 되고 싶다 하니까 어떤 이웃님께서는 본인이 약사이신데 잠시 교대 진학을 꿈꿨다고 하셔서 서로 신기해하고 웃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없는 곳에 놓인 자신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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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맥도날드
한은형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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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4 한은형.

정동 거리. 소설의 배경이 되는 맥도날드가 있던 그곳을 나는 평가원 가는 길로 기억한다. 삼청동 시절부터 정동빌딩에 있던 시기까지 평가원은 초임 박봉이던 나에게 적지 않은 부수입을 주었다. 수업 촬영 공개하고, 문항 개발하고, 교육과정 개정 참여하라면 하고, 인터뷰하고, 질문지 작성하고, 자문서 쓰고, 온갖 주제 연구에 참여, 협력하라고 연락이 오면 했다. 내 교과 담당 연구원들은 처음에는 대학 때 학부 수업 가르치던 선생님들, 조금 윗학번 선배들, 그러다가 같이 학교 다니던 선배들이나 동기까지, 점차 바뀌었다. 박사학위한 사람들이 대학에 교수 자리 날 때까지 연구하면서 대기타는 기관 느낌…
회의가 있는 날이면 조퇴하고 시청역이나 서대문역까지 갔다. 시청역에서 출발하면 덕수궁 돌담을 지나 미술관을 지나 온갖 브런치 카페들, 정동극장, 이화여고와 예원학교 지나 외관이 번뜩이는 건물로 들어갔다. 대사관도 입주해있고 이런저런 기관들이 있어서 엘리베이터가 여러 개 있었다. 회의가 끝나면 아래층 파스타집이나 주변 여러 음식점에서 내 돈 주고는 못 사 먹을 비싼 식사를 했다. 그거 가지고 뉴스에서 엄청 뭐라고 했지만… 그러고는 멀리 진천으로 이전한 뒤로 온라인 협력 몇 번 이후로 평가원은 안녕…했지만…
평가원 연구원들이 교과 연구하는 게 멋져 보여서, 그리고 첫 연구 협력 때 만난 대학 때 은사 겸 선배 겸 연구원님이 대학원에 꼭 진학하라고 하셔서 대학원에 갔다. 교수가 될 생각은 못 해보았고, 평가원 취업하면 좋겠다… 멋있음… 이랬는데 막상 대학원 가서 보니 내 전공 학문, 진짜 뭐 하자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음… 관심도 애정도 수업 들을수록 점점 말라버려서 석사조차 안 하고 그냥 수료만 하고 땡…

하여간에 그렇게 정동 드나들던 시절 일부와 겹친다. 텔레비전에 맥도날드 할머니가 나온 무렵이. 방송은 보지 못했지만, 인터넷 기사 여기저기에서 방송 화면 캡처 일부와 함께 할머니에 관해 다루었고 나도 기사를 보았으니 아마도 그 이름만은 기억을 하겠지.
실존 인물로 픽션을 쓰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니까 이 소설이 나온 걸 보고 궁금해서 사두었다. 레이디 맥베스, 하고 책에서도 언급하지만 제목도 거기에 운이 맞게 레이디 맥도날드가 되었다. 모티프는 따왔더라도 픽션이니까 방송의 시기나 할머니의 생몰은 조금 조정이 되었다.

소설 거의 후반부 될 때까지도 읽기가 힘들었다. 일단 피디나 주변 관찰자들의 눈으로 뭔가 다른, 독특한, 신비한, 놀라운, 이렇게 경이롭게 그녀의 존재를 수식했지만 그게 그렇게 와닿지 않았다. 오히려 거리의 사람들은 대개 이렇다,라는 편견과 선 긋기에 기반해서 그녀는 거기에 맞지 않는다, 하는 식이라. 인물의 개별성과 개성은 중요한 것이지만 그러기 위해서 다른 모든 누구들은 오히려 뭉뚱그려 너절하고 지저분한 하위의 것으로 취급하는 느낌이, 의도는 아니라도 그런 인식이 소설 내내 흐르고 있었다. 고귀한 늙은이와 냄새나고 염치없고 구질구질한 늙은이 양분…누군들 그렇게 되고 싶었겠냐고요…뭐 나도 별 수 없지…로 귀결되긴 하지만…

직장 다니던 시절을 가장 좋았던, 빛나던 때로 그리고, 그때 익힌 경험들로 그녀가 익히 알고, 즐길 줄 아는 호텔 식사와 호텔 사우나에 마지막으로 방문하는 장면들도 싫었다. 작가는 할머니에게 글로나마 가장 좋은 걸 대접하고 싶었을 수도 있겠지. 글이니까 가능하고. (그런데 다 읽고 나중에 표지에 보니 실제로 취재진이 할머니를 모시고 호텔 레스토랑에 갔었다고 한다…) 그치만 그 장면 읽는 독자 기분은 생각 안 한 것 같다… 사십 년 가까이 살도록 고급 호텔 근처도 못 가본 사람이 대다수 아닌가요… 한 끼 먹으면 오십만 원 넘는 그런 식당… 한 달 치 장보기 비용인데요… 궁금했다. 작가는 그런 곳에 가보지 않고 상상해서 썼을까? 가봤겠지… 프렌치 먹는다고 해서 뭐 그런 음식이 있어? 했잖아… 저 어제저녁에 이탈리안 먹었어요… 냉동 피자로다가…

초반부는 김윤자가 워낙 홀로 지내다 보니 주로 그의 내면 독백 위주로 전개되고 거기에서 바깥세상에 대한 이런저런 소회를 푸는데, 젊은이들에 대한 생각, 가족관, 결혼관, 불평등 같은 것들, 그런데 그게 그 인물이 말하고 있다기 보다 할머니 껍질 빌려서 남이 말하는 것 같이 따로 노는 느낌이라 별로였다.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겪은 할머니라도 나름의 통찰이나 날카로운 시선 있을 수 있겠지만 그냥, 그런 훈계와 설파 위해 장치처럼 사용하는 느낌… 이것 역시 의도와 다른 것이겠지만 뭐 잘 쓰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십 년 전만 해도 노인들이 패스트푸드점이나 스타벅스 같은 커피전문점 내내 있는 게 신기한 일이었는지 몰라도, 그로부터 얼마 되지 않아 그건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우리 동네는 맥도날드가 없으니까… 몇 년 전에도 서울대입구역이랑 봉천역에 KFC에 가보면, 낮이고 저녁이고 어르신들로 가득 차 있었다. 커피가 저렴하고, 식사 시간 제외하면 젊은이들이 그리 많지 않고, 자리 널럴하고, 그래서 혼자 또는 여럿이 죽치고 앉아서 큰소리로 이야기 나누는 어르신이 요즘도 많이 있다. 주문한 음식을 건네는 일 하시는 분조차 어르신일 때도 있다. 그러니까 요즘 같으면 거기 할머니가 맨날 있다고 방송국 게시판에 제보하고 그러지는 않을 것 같다… 그게 밤중이라도 뭐…

책을 다 보고 검색해 보니 실존 인물이던 맥도날드 할머니는 2013년 시설에서 돌아가신 모양이었다. 책 속에선 약 7년간으로 고달픈 기간을 줄여주었지만 실제로는 20년 가까이 거리 생활을 했다고도 하고… 빈곤과 불평등 문제, 복지 제도의 구멍, 1인 가구의 가장 피하고 싶은 미래, 여성으로 살다 늙다 죽는 일 등 보는 사람마다 하고 싶은 말, 바라보는 시선 다 다르겠지만 할머니는 돌아가셨고 특별하게 전해진 남긴 말도 없다. 나름의 해석과 수식과 묘사를 덧붙이는 일이 픽션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거기에는 제약이 많다. 나쁜 평가는 애써 자제하게 되고 유가족이 있다면 동의와 명예훼손 같은 것도 신경 쓰게 될 것이고 그런 게 없다고 또 자기 마음대로 그려내면 양아치 같고 나름대로 최대한 조사하고 조심하고 애를 쓰겠지만 하물며 가상의 인물도 그렇게 해도 결국에는 누군가 다치고 그러는데. 이미 미디어로 사람들에게 덧씌워진 고정관념 선행 이미지도 극복하거나 혹은 절충해야 하고. 어려운 일이다.

소설 말미는 작가의 상상 비중이 더 높고, 그러니까 외국인의 도움을 받거나 시설 앞에서 쓰러지거나 하지 않고 깔끔해 보이고 고통이 길지 않은 죽음을 선사하고, 그전에 인물의 깨달음이나 인정, 회한 같은 게 차라리 내가 선호하는 진행 방향이라 (그러니까 나는 인물의 불행을 좋아하는 못된 새끼) 나쁘지 않았다. 그치만 그렇게 끝나니까 또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이 생각나고… 마츠코… 준코… 참 슬픈 인생… 나처럼 별로야 하는 놈들 있을까 봐 미리 불행 포르노 던지면서 신피디가 버럭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그거야 말로 되게 이중적으로 느껴졌다… 흥밋거리로 만들지 않으면서 세상에 알리고 관심을 끌겠다…라는 게 동시 달성 가능한 목표인지도 모르겠다.

하여간에 읽을 때는 아이 별로야…하다가도 다 읽고 나니 생각이 많아져서 밤새 잠을 설쳤다. 그리고 자주 김윤자를, 레이디를 생각했다. 커피를 마셔서 그런가, 하다가 커피를 생각하고, 스타벅스를 생각하고, 맥도날드와 버거킹과 KFC와 도심의 노숙인들과 학교 다닐 때 학생회관을 배회하던 아저씨와 공부하다 미쳐버려 삭발하고 아무 데서나 옷을 벗던 어느 학생 등등을 생각하다 겨우 잠이 들었다.


+밑줄긋기
-그들은 다른 가능성들을 상상하지 못한다. 집이 어디라고 말하는 게 곤란할지도 모른다는 것, 남편이 처음부터 없을 수도 있다는 것, 결혼을 했다고 하더라도 자식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것, 자식이 있다고 하더라도 안부를 묻고 지내는 사이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사람들은 자기들이 살고 있는 방식, 그러니까 흔히 평범하다고 일컬어지는 삶의 방식 말고는 잘 상상하지 못했다. 따지고 보면 평범하게 살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면서 말이다.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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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gene 2022-12-05 11: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글은 쓰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유족의 동의는 받았겠죠?

반유행열반인 2022-12-05 13:15   좋아요 2 | URL
여동생 한 분 계신 거 같던데 그러니 절차는 거쳤겠지요 ㅎㅎ 그러면 되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scott 2022-12-05 13: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이분 다큐에서 봤는데
가족의 문제가 있어서
나름 복잡하게 얽힌 사연들이 많더군요
열반인님 새내기 초임 시절
삼청동 정동 맛집 탐방
행복했던 시절 ^^

반유행열반인 2022-12-05 14:35   좋아요 2 | URL
저는 워낙 먹는 거 안 좋아하니까 회의 후 먹는 자리도 불편했어요. 밥 안 먹고 그냥 간다 그러면 막 먹고 가라고 연구원 선생님들이 붙드시고 ㅋㅋㅋ 그때는 너무너무 가난해서 별로 안 행복했어요. 지금이 제일 좋아요. (그러면서 아침부터 수학 풀기 싫어서 찔찔 짬 ㅋㅋㅋ)
 
[전자책] 일상 감각 연구소 - 먹고 자고 일하는 인간의 감각에 관한 크고 작은 모든 지식
찰스 스펜스 지음, 우아영 옮김 / 어크로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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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4 찰스 스펜스.

감각 자극에 예민한 편이다. 특히 소음에는 민감해서 시외버스를 타고 다닐 때 옆 사람이 짝짝 소리 내며 껌을 씹으면 멀미가 심해지고 구역질이 난 적도 있다. 요즘 스터디 카페에는 천장에 스피커를 달고 백색소음을 틀어주는 곳이 있다. 이덕에 집중이 잘 된다고 좋아하는 사용자도 많던데, 나는 이 화이트 노이즈 볼륨이 너무 크면 클럽이나 번화가에 온 것처럼 느껴져 오히려 괴롭다. 게다가 반복되는 치지직 소리나 환풍기 웅웅 소음을 들으면 나의 뇌는 감각환각을 일으킨다. 공부 스트레스가 심해졌을 때는 스터디 카페에서 아이들이 막 스터디룸 안에서 떠드는 줄 알고 화가 나서 샥 뒤를 돌아봤는데 소름…아무도 떠드는 사람이 없었다. 위층에서 공사를 하거나 조금 소란한 사용자가 있을 때 백색소음 볼륨을 평소보다 높이는 것 같은데, 그럴 때면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나 심할 때는 휴대전화 판매업소에서 크게 틀어 놓는 음악 같은 게 귓속에 맴돈다. 내 정신 건강이 염려스러울 때도 있었는데, 올리버 색스나 최낙언 책에 보면 시지각 손상이 온 사람들이 맹점에서도 뇌가 그리는 환각을 보거나, 사지절단 환자가 유령통증을 느끼는 거랑 비슷한 현상인 걸 알게 되었다. 우리가 보고 듣는 건 실체가 아니라 환상 환각일 때도 생각보다 많다…

이럴 때는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 사용이 그나마 도움이 되었다. 그보다 나은 해결책은…3M에서 나온, 차음성이 높아 33db까지 차단해 준다는 형광연두색 귀마개가 나를 구원해 주었다. 층간 소음이 심할 때, 독서실 백색소음이 싫을 때, 수능시험장에서 주변 애들이 답 맞히며 소란 떠는 게 싫을 때, 곁의 사람이 맥주 먹고 코골이가 심한 밤에…진짜 귀마개가 짱이다…

책을 보고, 인터넷을 하고, 대부분 정보를 시각에 의존해 얻고 있지만, 감정과 기분을 좌우하는 데는 청각, 촉각(촉감, 온도 모두 포함), 미각, 후각, 많은 감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걸 누구나 알 것이다. 찰스 스펜스의 이전 책 ‘왜 맛있을까’는 맛에 관해 미각, 후각에 국한하지 않고 이런 다중감각의 관점에서 가스트로피직스-미식물리학이라는 새로운 연구 분야를 소개하고, 여러 재미있는 실험을 예시로 들었다. 음식을 먹으며 벨벳을 쓰다듬는다든가, 특정 음악을 틀어주면 맛이 더 시게 느껴진다든가, 감자칩 먹으면서 헤드폰에 파사삭 소리를 크게 들려주면 더 바삭하게 느낀다든가… 자기 이름이 찰스라 이름 비슷한 칠리 콘 카르네를 좋아한다든가 하는 시답잖은 이야기까지… 물론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건 그냥 근거 없다든가 뇌피셜이라든가 농담이라든가 이렇게 밝혀주긴 했지만 ㅋㅋㅋ

이번 책은 같은 저자가 더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감각에 관해 다룬다고 해서 재미있겠다, 하고 펼쳤다. 그런데 이전 책만큼은 잘 읽히지 않았다. 번역가가 다르기도 하고, 이 책의 핵심 키워드가 ‘센스해킹’인데 이걸 적합한 용어로 바꾸기 망설여졌는지 그대로 센스해킹, 하고 써 버리니 의미가 잘 와닿지 않았다. 감각 조작, 이러면 조작이 너무 부정적 의미라고 생각했나? 아님 그냥 센스만이라도 감각으로 번역해서 감각 해킹, 해도 좀 더 잘 읽혔을 것 같다. 센스 해킹은 결국 삶의 질, 만족도 향상을 목표로 하는데 이 부분도 웰빙, 이렇게 써버리니까 영 읽기에 별로였다. 내용도 이미 이루어진 연구보다는 저자가 이런 연구도 있었으면, 누가 나 대신 이런 실험도 해주었으면, 하는 내용과 가설 나열과 입증되지 않은 추정이 더 많아서 조금 아쉬웠다.

조명의 색이 식욕에 미치는 영향은 이전 책에도 다룬 것 같은데, 나는 수면 관련해서 큰 효과를 본 경험이 있다. 첫아이는 어릴 때 밤만 되면 잠들기 싫어서 책을 읽어달라고 하며 불을 계속 켜놓으라고 울곤 했는데, 나중에 ‘느림보 수면 교육’이라는 책을 읽고 잠에 영향 주는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케아에서 파는 저렴한 스탠드를 방과 거실에 갖추고, 전구만 조금 좋은 걸 구했다. 디밍 전구라고 해서, 스위치를 껐다 켰다 하면 불빛 밝기가 3단계로 점차 낮아지는 것을 침실에 두고, 거실에는 크기가 엄청 크고 밝지만 노란빛이 나는 전구를 단 스탠드를 가로등처럼 세워놓고, 주방에는 껐다 켰다 하면 조명색이 주광색과 전구색을 오가는 전구를 달았다. 저녁이 되면 하얀 엘이디 조명 대신 그렇게 노란 엘이디로 조명을 바꾸는데, 그게 석양빛이랑 비슷해서 그런지 점차 조도를 낮추다 꺼서 그런지 그렇게나 늦게 자던 어린이들이 별다른 불만 없이 일찍 자기 시작했다. ㅋㅋㅋ

이렇게 간단하고 적은 비용으로 조명, 향기, 색채, 촉감 등을 이용해 사람들이 더 편안하고 건강하고 만족스럽게 생활할 수 있도록 감각을 연구하는 건 좋은 일 같다. 반면 감각 조작 연구에 가장 관심을 갖고 돈을 대는 건 주로 마케팅, 판매 촉진을 위한 산업 쪽이라는 게 씁쓸하기도 했다. 매장에 트는 음악의 템포가 고객 회전율에 영향 미친다는 건 너무나 잘 알려진 연구이고, 특정 향기, 빵 냄새나 커피 냄새 풍기면 집이 잘 팔린다는 것도 마찬가지이고…

소리나 냄새의 차단, 벽도 온통 하얀 벽지로만 발라버리고 최대한 감각 자극 덜한 쪽을 선호하는 편이었는데 반대로 지나치게 감각을 차단하는 것이 감각 환각을 일으키거나 정신 건강에 해롭다는 걸 책에서도 보고 몸소 체험…하기도 했으니 조금 더 편안하고 기분 좋은 감각 자극에 대해 고민해 봐야겠다.

+밑줄 긋기-일상생활에 참고할 만한 센스 해킹 관련 내용은 맨 뒤에 친절하게도 요약 제시해 놓았다. ㅋㅋㅋ다 보고 나니 이게 다인 것 같기도…
★ 간단한 센스해킹 방법 ★
• 좋은 냄새가 나는 수건이 더 부드럽게 느껴진다.
• 식탁보를 깔면 음식 맛이 10퍼센트 더 좋아지고 50퍼센트 더 먹게 된다.
• 샤워를 좋아한다면 냉수 샤워를 해보자. 병가 일수를 29퍼센트 줄일 수 있다(이 수치를 이해하기 위해 덧붙이자면,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경우 병가를 35퍼센트 줄일 수 있다).
• 주름을 (일시적으로) 제거하는 페이스 크림의 주요 기능은 편안한 느낌을 주는 향이다.
• 자연의 소리는 평온한 느낌을 주며(이건 그리 놀랍지 않다), 새소리가 더 많이 들릴수록 더 평온하게 느껴진다.
• 옆집이 시끄럽다면? 그들과 같은 걸 들으면 더 잘 자게 될 것이다.
• 잠을 잘 못 자는데 귀마개가 하나뿐이다? 오른쪽 귀에 꽂아야 한다.
• 목욕을 좋아한다면, 목욕 후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상적인 수온이 섭씨 40~42.5도라는 점을 알아두자.
• 가족용 자동차는 ‘스포츠’ 모드에서 빨간색 조명을 켜고 엔진 소음을 키운다. 성능 자체는 거의 변화가 없는 경우가 많다.
• 실내 식물은 사무실 공기 오염을 25퍼센트까지 줄일 수 있고, 깨끗한 공기는 업무 생산성을 8~11퍼센트까지 높일 수 있다.
• 여성은 신진대사율이 낮아 사무실에서 추위를 타는 경우가 많다. 온도를 1도 높일 때 남성의 성과는 0.6퍼센트 감소하고 여성의 성과는 1~2퍼센트 증가하므로, 온도를 높이는 게 좋다.
• 직장에서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는 회의를 했다면, 다른 냄새를 맡아 정신 상태를 다잡아보자.
• 개방형 사무실에서는 여러 방해로 인해 하루 평균 86분을 손해 본다. 집에서 일할 수 없는 경우, 배경음악을 들으면 생산성을 10~20퍼센트 높일 수 있다.
• 뻔하지만, 가게나 패스트푸드점에서 빵 굽는 냄새를 풍기면 고객들이 구매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 쇼핑객은 빠른 음악이 나올 때보다 느린 음악이 나올 때 돈을 38~50퍼센트 더 많이 쓴다.
• 더 열심히 운동하고 싶다면? 음악 속도를 10퍼센트 빠르게 해보자. 즐거움도 더 커진다.
• 테니스에서 경쟁 우위를 원하는가? 포효가 실제로 도움이 된다.
• 관중의 소음은 주심이 옐로카드를 내밀 가능성에 영향을 미친다. 더 크게 소리쳐라.
• 운동할 때 웃으면 달리기 경제성을 2퍼센트 이상 향상시킬 수 있다.
• 운동 중 7~8분마다 한 번씩 탄수화물을 몇 초간 맛보기만 해도(예컨대 스포츠 음료를 입안에 머금었다가 뱉기) 운동 능력이 2~3퍼센트 증가한다.
• 스포츠 팀의 장비 색상을 선택한다면? 검은색이 승리를 가져다줄 것이다.
• 영화관 데이트? 스릴러를 보면 데이트의 결말이 좋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 냄새로 사람의 나이를 알 수는 있지만, 젠더는 알 수 없다.

-자연의 초록초록이 스트레스 낮추는데 좋다는데…화면으로 보는 건 효과가 있는지 제대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하지만…이 부분 읽다가 아이패드 홈화면을 죄다 초록초록 여름의 공원 사진으로 바꿔 버렸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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