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인다. 아마도 토요일에 도착한 우주점 책들을 가족들 나가는 길에 들여놓고 나서 이제서야 꺼내 보았다. 

 변태 시인의 시집(왜 상품 페이지의 표지랑 다르지?그런데 내가 받은 게 낫다 상품 소개 표지 왕변태 같음…), 사놓고 안 읽은 소설가의 또다른 소설책, 유명 소설가의 반려자인 건 이번에 처음 안 에세이스트의 에세이, 특수 현장 청소업자와 트라우마, 뭔지도 모르고 일단 궁금해서, 그리고 시 한 편이 책 한 권 된 책. 가까운데 꽂고도 언제 읽을지 알 수 없는 책들. 

 아 저 중에 신간 그림책 한 권은 금요일에 커피랑 오자마자 봤다ㅋㅋㅋ 자기 전에 둘째 아이에게 읽어주니 무슨 말인지도 잘 모르면서 좋아했다. 백 살이라니까 욕심은 많아가지고 천 살에는? 했다. 

























사은품으로 이런 예쁜 왕엽서? 인쇄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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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4-24 15: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누가 어떤 소설가의 반려자인가 찾아보았습니다. 열반인님 덕분에 알게 되었네요 ^^

반유행열반인 2023-04-24 18:38   좋아요 1 | URL
저도 몰랐는데 이 책 사면서 친구에게 나 에세이 샀는데 너 읽은 책인 듯?했더니 폴 오스터 이야기 해줘서 알았어요. 정작 집에 있는 폴오스터 책은 한 권도 안 봤네요 ㅋㅋㅋㅋ

Yeagene 2023-04-25 1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열반인님은 책을 쟁이시는군요ㅎㅎ 엽서 예쁩니다♡

반유행열반인 2023-04-25 13:25   좋아요 1 | URL
수채화장인 예진님이 예쁘다면 진짜 예쁜 거죠!!! 그만 쟁이고 읽어야 하는데 말이쥬…
 
드립백 콜롬비아 엑셀소 디카페인 - 12g, 1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10월
평점 :
품절


브로콜리너마저-마침표


 마침표 찍어 놓고 다시 뒤돌아보는 미련 많은 나란 새끼. 뒤돌아 서서 대개 도망가는 애들 머리채 쥐고 잡아오기 전문가… 그런데 이번에는 마침표 두 개 쾅쾅. 세 개 쾅쾅쾅 하면 말줄임표…

 

 아침에 일어나니 왜죠? 기분이 좋았다. 금세 이유를 알았다. 헛탕 치고 돌아오는 병원 길 500미터, 왕복 1킬로미터, 고작 그거 걸었다고, 3주 만의 산책에 내 뇌는 세로토닌 도파민 뿜뿜하며 말했다. 운동을 하세요. 운동을 하면 우울증이 개선되고 심폐지구력과 근력이 향상되며 체중이 감소할 수도 있고 하여간에 좋습니다. 알아요. 알게 되었고 저도 그러고 싶은데 다리가 다 나으면 실내자전거도 막 하루 한 시간 타고 날 좋을 땐 이제 다리 안 다치게 딱따구리 보러 뒷산 돌아댕길 거예요… 아직은 못 합니다… 칩거가 끝나고 나면 바깥은 여름이겠구나.


 도파민 중독자는 손쉬운 보상회로 회전을 위해 쇼핑을 합니다. 마트에서 할인하는 수입산 쏘고기도 사고, 3월에만 당선작 시켜주고 4월은 짤없네…섭섭…책 안 산다…하고 버티다가 장바구니를 좀 비우기로 했다. 우주점에서 기욤 아폴리네르 시집이랑 시리 허스트베트랑 또 뭐 이런 저런거 담고, 갑자기 꽂혀서 스켑틱 모아둔 특집호랑 호르몬 관련 과학책 개인 판매자한테 사야지, 그러다가 왠지 쿠폰이랑 적립금이 아까워…하면서 알라딘에 황인찬 그림책 신작이랑 책만 사면 쿠폰이 안 된대 하고 드립백 디카페인을 주섬주섬 담는 나란 새끼…안 산다며…

 만원 한도 내에서 알라딘 15퍼센트 할인해주는 깡패 카드를 가지고 있어서 6만 얼마 근접하게 사면 할인율을 딱 맞출 수 있어서 맞춰서 주문했다. 그런데 개인 판매자가 책 없다고 품절취소해 버렸다… 문제는 거기에 이만원 어치 책을 시켰는데 알라딘이가 카드 취소 만오천원 해주고 나머지 오천원을 적립금으로 돌려줘버렸다…이거 오늘 소멸인데… 뭔가 진상고객은 되지 말자 하는 마음과 아니 그래도 억울해요 우주점이랑 직배송은 이미 출발했는데 거기서 적립금 써도 될 건데 왜?왜? 이러면서 고객센터 전화하고 문의글 남기니 다행히도 바로 적립금 도로 빼고 카드 취소로 바꿔주었다… 그런 과정에서 어제 축적한 호르몬 저축분은 소멸… ㅋㅋㅋ다시 평범한 앵그리 반으로 돌아왔습니다…


 열두시쯤 시켰는데 커피랑 그림책은 벌써 내 곁에 있다. 저녁 먹고 디카페인 내렸다. 그런데 와 진짜 드립백 물 너무 안 빠진다…내리다가 커피 다 식었다.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건가…내 드립주전자 물줄기가 너무 약한가… 나는 성질이 너무 급해서 이전에도 드립백 물 안 내린다고 성질내고 안 사! 해놓고 또 할인쿠폰 쓰겠다고 드립백 5개들이를 주문해 버린 걸 후회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맛이 별로 없었다… 산미 안 나신다는 분들 이 커피는 식으면 산미가 세집니다. 

 나는 맨날 핸드드립 먹으면서도 제대로 된 드리퍼가 없다. 도자기 플라스틱 이런 거 없고 미세촘촘그물망사로 된 스텐에 티타늄 도금 했다는 금속 드리퍼가 있다. 이것의 장점은 여과지 쓰레기를 안 버려도 된다. 적은 양의 원두로도 엄청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커피 전문가들은 야 잡맛 다 녹아나오고 에비지지 버려 할 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풍미 가득한 이 편이 좋다. 미분이 좀 섞이긴 하지만 그래서 온갖 향이랑 미세 콩가루(?)까지 알뜰하게 마실 수 있음…가끔 깔끔하게 마시고 싶으면 맥널티에서 나온 일회용 드립백에 원두 넉넉히 넣어 내리는데, 종이 냄새도 없고 필터 나쁘진 않은데 커피오일 미분 다 걸러내면 좀 심심하다. 하여간에 그 드립백도 이만큼 걸리진 않는다고… 맛 차이도 잘 모르겠다고… 너무 오래 걸려서 아이스커피 된다고…

커피 내리다가 잠들어 버릴 것 같아…너무 오래 걸림…좀 심함…


 커피 내리면서 너무 오래 걸려서 커피 또 뭐 있나 구경하다보니 콜드브루 두 종만 남고 다 사라졌다. 문득 신나서 나랑 관계도 없는 외주업체 홍보하다가 알라딘이 야 왜 너 첩자 보내서 손님 빼가냐 밑장 빼기냐 하고 외주 생산자 아웃, 한 거 아닌가 뭔가 양쪽으로 진상짓을 해 버렸나 (야 너가 뭐라고 그냥 자본주의 기업가 어른들의 사정일 것을) 근거 없는 괜한 상상을 하다가… 역시 이번에는 돌아가지 않아…서점은 책이지… 게다가 이달에 연두커피 에티오피아 게이샤랑 유기농 콜롬비아를 7천원대에 판다고… 동네 방네 소문내고 나도 두 개씩 사 버릴 거야… 거기 디카페인 콜드브루도 개맛있어…또다시 진상짓을 하고 만다. 뭔 헤어진 연인 흉보고 다니는 것 같은 나란 새끼…네 저 그런 짓 잘해요…죄송합니다… 저 미워하는 마음도 저랑 안 친하고 싶은 마음도 이해해요. 저도 저랑 별로 안 친하거든요…


 패키지의 귀여움은 알라딘이 이겼다. 커피 포장지가 항상 예쁘다. 연두커피는 진짜 패키징 보면 내가 디자인 다시 해주고 싶다…너무 구려 보임…세상 맛있는 커피를 막 못생긴 라벨 붙은 페트병에… 원두는 다 똑같은 갈색 포장지에 스티커만 다르게… 예쁘고 비싼데 좀 덜 떨어지는 애랑 세상 똘똘하고 재주 많은데 옷 거지 같이 입고 다니고 남들이 알아주거나 말거나 하는 애 중에 어떤 애랑 친구 하고 싶냐 하면… 둘다 좋은데 걔들은 나랑 놀고 싶대요? ㅋㅋㅋㅋ 응 둘다 꺼지래… 아 네… 마시고 보니 여태 흥분하는 게 디카페인 맞죠? 오늘밤 꿀잠 오케이? 하여간에 특허 받은 필터…난 별로 난 반대…그치만 이미 배신한 나 따위 잊고 아껴주는 사람들 사이에서 잘 살고 행복하렴… 난 내일 과테말라랑 말라위 돌아가며 마실 것이다… 디카페인은 디카페인인 건 좋은데 진짜 맛이랑 속도가 곤란하네…다 내리길 기다리다 보니 잘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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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23-04-22 09: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앵그리 반!!!ㅎㅎㅎㅎㅎㅎㅎㅎ 넘 귀여워요!!! 알라딘 커피 받은 거 가방에 집어 넣은 다음에 어느 쇼핑센터에 가서 제가 산 거 계산 하려고 가방을 열었는데 직원이 알라딘 핑크핑크한 커피 박스 보고서 제가 뭐 훔친 줄 알고 가방 조사,, 아 놔~~~.ㅎㅎㅎ 사과는 받았지만 기분 더럽고요,,, 하지만 요즘 제 기분이 넘 좋잖아요,, 다 막 용서 되고 말이죠.. 암튼 저는 반열샘 처음부터 좋아했어요,, 친하다고 혼자 철썩같이 믿는 일인;;; 근데 마침표에 대한 오프닝 글 넘나 좋잖아요!!! 역시 반열샘은 글을 써야 하는 것 같은데 말이죠.. 내가 뭘 안다고,, ^^;;

반유행열반인 2023-04-22 09:44   좋아요 1 | URL
아니 패키징 쇼핑 진열품처럼 보이게 한 알라딘 잘못일까요 착오한 직원 분 잘못일까요 라로님 잘못은 없습니다 ㅎㅎㅎ 저 라로님이랑 친하죠 ㅎㅎㅎ 한다면 한다, 하시고 실제로 입학도 또 뚫어내셨으니 늘 귀감이 되십니다. 좋은 기분 오래오래 간직하세요 ㅎㅎㅎ좋은 기운 저한테까지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친지  3주째다오늘 처음 집밖에 나갔다 왔다좌절만 한아름 안고 거동 부자유자의 괴로움 체험하고 돌아온 오늘은 우연히도 장애인의 날이다하여간에 앞으로 3주도  나갈  같다


다치자마자 정형외과 가서 엑스레이 찍고골절 소견은 당장은 없고인대나 실금은 뼈사진에는  나온다 하고보호대 차고 소염제 먹고 물리치료 부지런히 받으세요하고 물리치료   받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생각했다앞으로  동안 바깥에  나올 … 집과 병원은 700미터쯤 떨어져 있고 사이는 오르락내리락 비탈길이다더구나 내가 사는 곳은 국사봉 올라가는 산비탈의 과거 봉천동 판자촌을 밀고 재조성한 동네라 그냥 산이다아파트가  굽이굽이 비탈길 위에 듬성듬성  있어… 평소에도 숨가쁘지만 다친 뒤라면 그냥 칩거가 답이다 싶었다반깁스도  하는  보면   심하겠지

 부종이 생기고삼일  지나니   안쪽과 바깥쪽으로 시퍼렁 멍이 띠를 두르고 그래도  나가고  쓰면 늘어난  줄고 찢어진  붙겠지…   베개에 다리 얹고 책상 앉아 공부할  밑에 책꽂이 가져다 다리 받쳐 거상하고  때도 보호대 하고(꼬랑내 나서 병원서 받은 거 말고 하나 더 사서 번갈아 빨아가며지냈다.


다리 불편하니까 예전에 읽은 소설들이 생각나더라 형이 다리 불편한데 어두컴컴한 골방에서  혼자 뭐하고남매는   무서워하다가 죽여버리겠다고 물에 밀어버리고 젖은  돌아와 맹랑한 것들하던 형은 다시 스스로 물에 빠져 죽어버리고  그런 소설 있던  같은데… 김승옥 생명연습?! 중고등학생 때는 진짜 김승옥 많이좋아했다 커서도  짱이야 이러고 여러번 읽고 과외 학생 김승옥 단편집 빌려줬다 과외 짤려서  돌려 받아서 전자책으로 전집 하나씩 모아야지하다가 오프 알라딘 들렀다 우연히 전집 발견하고 이만원 후반대에 횡재다!!! 하고 질러서 무거운  이고 지고 집에  기억도 났다 내가   같은 거야골방은 아니지만안방에처박혀 다친 다리 올려 놓고 수학 문제 풀고 나의 남매들은 방바깥에서 저들끼리 싸우다 놀다 하고가엾은 어린이들… 


몽실언니도 자주 생각났다어려서 드라마도 보고 소설도    커서  다시 사서 읽었다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몽실이가 다리를 심하게 다쳤는데 치자 반죽 붙이고서 뼈가 붙긴 했는데 삐뚜로 붙었어…  절뚝거리면 애들 놀리고 그런 슬픈 장면다리 절뚝거리고 화장실이나 주방  때면 자꾸 불쌍한 몽실이… 내가 몽실이가 되었네… 그런데 인터넷 검색하다 보니 요즘 세상에도 치자 반죽 붙이는 사람 있어하나가 아니었어… 


 2주쯤 되어도 차도 없으면 병원가자했는데 그땐 왠지 낫고 있는 기분이었는데오늘 보니까   안쪽 바깥쪽발목 둘레가 부종도  심해진  같고 이쯤 되면 1 염좌면 나았을 건데  그게 아니었나 … 실금은 엑스레이  나온대… 나는 빠른 자연치유력 따윈 없는 중년배였어… 노화만 확인하고  마음 먹고 가장 가까운 정형외과에 보기로 했다


 하나 건너 500미터 거리평소 같으면 5분도  걸려 (내리막이니까후다닥 도착했을 거리를 일단 단지 비탈을 겨우겨우 내려가서 입구  편의점 의자에 앉아 한참 쉬다신호 바뀌는  보고 느릿느릿 걷지만 당연히 신호안에 건너지 못했고 (버스가 치고 갈까  무서웠다), 다친 곳은 심하게 아프진 않은데 보호대로 고정해 두니 절룩절룩 걸으면서 자꾸 종아리에 쥐가 걸려서 캄다운 긴장하지마 하면서 천천히 걷다가정형외과 간판이 올려다보이는  쯤에 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거기 의자 앉아서  쉬다가 병원에 겨우 들어갔다

처음 가는 곳이라 이것저것 적고 앞의 환자 나오고도  한참을 기다리다가 진료실에 들어갔다 엑스레이로 아무 것도  나왔으니 초음파나  이런저런 다른 거라도 찍어보자면  거야했는데 그런  없을  같은 오래된 느낌의 병원이었다

다친  3 됐구요 330일이요엑스레이 찍고는 다른 소견은 없다고 하셔서 소염제 먹고 보호대 하고 제가 병원은   갔어요그런데  나아지는  같아서 병원이 멀어서 여기로 왔어요선생님은 자꾸  병원이 어딥니까 하다가 내가 보호대 슬쩍   보자마자 초진 병원으로 가세요멀어서 여기도 겨우 왔는데요그건 제가어떻게   아니고  근처면 멀지 않으니 그리로 가세요. 3주면 회복될 시기인데 이런 상태이면 그동안 받은 치료나 제가 첫날 말고는 병원을  가서 다른 조치가 없었어요… 하여간에 진료를  봐준다고… 울듯한 얼굴로 절룩이며 진료실 나서는 뒤에서 등산 지팡이 같은  집에 있으면 짚고 다니란다없는데… 하여간에 체중 부하하고  걷고 그러면  되는 상태인가 


여기서 초진 병원까지 비탈길 오르락내리락 600미터  가야 한다… 가다가 진료 마감   같다… 걸어갈 자신이 없어서 (이게  대로 따라 가는  아니고 골목 주택가 이런데 가로 질러 가는 거라 택시나 대중교통도 마땅치않다…) 그냥  가까운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정류장 앉아서 눈물  닦고 흑흑  진료 거부 당했어너무 늦게 왔대… 갔던 병원 가면  이제 왔냐고  혼나겠지 근데 혼나더라도 가면 좋겠는데 힘들어서  가겠어


내리막은 그래도 조심조심 왔는데 급경사를 보호대 하고 절룩대며 오르기는 정말 힘들었다 그냥몽실이처럼삐뚜로 붙더라도 그냥 집에 있어야 겠다…  누가 뿌러졌대하여간에 마음이 삐뚜로 붙을  같았다


우리 동네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주 많다허리가 거의 구십도로 굽은 노인들이 보행보조기 조심조심 밀며 지팡이 짚고 얼음판을 디디듯  밀리미터씩 나아가며 (실제로 겨울엔 비탈 빙판에 넘어져 다치는 노인들도 많았다드나드는 모습을 보고 심드렁하게 힘드신데 그래도 부지런들 하시다하고 말았었다염좌로 영구 장애까지는  생기겠지만 노화야말로 비가역적 진행 상태이고 일하다가 다니다가 사고로 다쳐 평생 불편하게 다니는 사람들도  동네에 많을 것이다건강할 때는 산동네인게  대수야 운동 되고 좋지..했는데 겨우 다치고 귀가  외출 번에 … 힘든 곳에 살고 있구나 했다운전을  하고 차가 없는 사람은 많다모든 곳에 택시가 다니지는 않는다가파른 경사에서는 보행보조기도 전동휠체어도 위험하다당장은  다리 아픈 거랑 진료  봐준  서러운데나보다  오래 서러울 사람들도 쪼끔 생각했다병원이 가기 힘들어서 그냥 집에서 앓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봤다이제는 그게 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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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0 22: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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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0 22: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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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0 23: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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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1 13: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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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3-04-21 0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고..반님.... 다리 다치셨나보네요. 많이 불편하시겠어요. 빠른 쾌유를 빕니다. 회복하는 동안에 글 많이 써주세요 ^^

반유행열반인 2023-04-21 13:27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뵙죠 한님 반가워요 ㅎㅎㅎ 쾌쾌유 빌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ㅎㅎㅎ 뭔가 미저리에서 다리 부러뜨리고 가둬놓고 글 써! 그런 느낌 나는 건 왜죠 ㅋㅋㅋ

2023-04-21 12: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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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1 13: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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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1 15: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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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1 21: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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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4-21 12: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그래서 요즘 뜸하였군요 ㅜㅜ 얼륵 완쾌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건강할때는 모르는데 아파보면 불편함이 느꼊더라구요 ㅜㅜ

반유행열반인 2023-04-21 13:26   좋아요 1 | URL
뜸한 건 제가 읽은 책이 별로 없어서 독후감을 못 써서요 ㅎㅎㅎ 완쾌를 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파랑님도 늘 건강하셔서 소설책 잔뜩잔뜩 읽고 소개해주세요 ㅎㅎㅎ새버스의 극장도요ㅎㅎㅎ (집요하다…변태 벽돌을 나만 읽을 순 없지…)

Yeagene 2023-04-21 14: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굳이 초진병원으로 가라니,병원 참 이상하네요;;;;그나저나 열반인님 아직 다리 아프시군요...어째요ㅠㅠㅠ

반유행열반인 2023-04-21 21:02   좋아요 0 | URL
그래도 막 엄청 아프거나 하진 않고 아직 완쾌?가 안 되어서 아 살짝 다친 건 아니구나…했어요 ㅋㅋㅋ 병원 의사 선생님이…귀찮았나 봅니다… ㅋㅋㅋㅋ

라로 2023-04-22 0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월 30일요!!!@@ 암튼 너무 좌절 하지 마시고요,,, 어쩌다?? 아래 그 사연을 올리셨을까요?? 암튼 제가 너무 뜸한 사이 반열샘 사고가 있었군요,,, 일단 저도 잘 모르지만 거의 8주가 걸린다고 하니까,, 하지만 지팡이 같은 거 짚고 다니는 거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얼렁 회복하시길요!!!!!

반유행열반인 2023-04-22 09:47   좋아요 0 | URL
뒷산 산책 나갔다가 다 내려와서 돌부리에 평생 안 배워본 발레 자세하고 발목이 꺾였어요 ㅎㅎㅎ 저도 3주간 염좌 써칭만 겁나게 해서 방구석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ㅋㅋㅋ그렇더라구요 가벼운 건 2-4주 4-6주 중증이나 저 같은 회복력 더뎌진 중년배(?)는 더 오래 걸리기도 하더라구요 ㅎㅎㅎ 의료종사전문가 의견이라 신뢰가 가는 군요. 체중 부하 주의!! 그래서 지팡이 짚을 만한 바깥 출입은 거의 금지하고 집순이 하고 있습니다. 회복 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ㅎ

페크pek0501 2023-04-23 1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빨리 회복되길 바랍니다.

반유행열반인 2023-04-24 12:16   좋아요 0 | URL
회복을 빌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페크님도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내가 말하고 있잖아 오늘의 젊은 작가 28
정용준 지음 / 민음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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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9 정용준.

사랑하는 사람의 온기와 감촉과 굴곡을 느끼려고 손을 들어 올려 더듬는다. 사랑하는 어느 구석이든. 작고 연약한 곤충들은 우리가 갖지 못한 기관으로 세상을 파악한다. 더듬이. 그러고 보면 말을 더듬는 사람들도 아주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적확한 말들을 고르는 중인지도 모르겠는데, 그게 자꾸 미끄러져 헛딛고 내가 삔 발목처럼 마음을 삔다.
사실 말을 더듬어 본 기억이 없어서 이런 내가 주절거려 봤자 소설 속 소년은 개,개소소,리 하고 나도 죽이고 싶은 목록에 올릴 지도 모르겠다. 말더듬는 거 흉내내서 두 배의 강도로 죽이고 싶은 욕구 상승.
들어줄 사람이 있다면 쉼없이 떠든다. 그래서 피시통신 채팅방을 만났을 때는 거의 혁명이라고 생각했다. 몇 시간이고 죽치고 앉아 떠들고 들어주고 또 떠드는 아이들이 있었다. 그러다 지치고 떠나간 자리에 다른 아이들이 또 나타나 또 떠들고 또 또 떠들고. 어느 주말에는 일곱 시간인가 접속하고 있다가 부모에게 뒤지게 혼나기도 했다. 우리 집 컴퓨터는 사양이 낮아서 ADSL이 안 깔렸어…전화 모뎀은 전화요금이 아주 많이 나왔다.
지금도 그렇다. 대꾸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나는 오래오래 마냥 말할 수 있다. 다만 말하는 직업으로 사는 것은 즐겁지 않다. 하고 싶은 말을 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이상하게 한 사람에게만 조잘대는 것은 크게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데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는 것은 성대 근육을 긴장시키고 첫해는 후두염, 다음 해는 성대결절, 결국에는 성대폴립이라는 게 생겨서 목수술을 해야했다. 휴직하니 말하고 싶지 않을 때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좋다.
들어줄 사람이 없으면 길게 쓰면 된다. 요즘은 많이 쓰지 못한다. 무얼 하고 사는 건지.
아, 다들 하나씩 더듬거리는 게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나는 이년째 수학을 더듬고 있어. 떠,떠ㅓ떠떠ㅓ떠떠ㅓ떠ㅓ떠ㅓ떠ㅓ 잘하고 싶은데 계속 반타작이야. 그런 뒤에 이 소설을 읽어서 그게 아주 비슷한 마음일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소설 첫머리부터 왜 이건 내가 쓴 거 같니…했다. 요즘의 난 말이야. 힘내라고 하는 사람에게 힘내라고 하지 말라고, 힘낼 힘이 없으니 네가 내 대신 힘을 내라고 한다. 이 시간이 어떻게 끝이 나든 나중의 나에게는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될 거라고 하는 사람에게는 또 제발 그런 말은 하지 말라고, 그건 그냥 너는 망하고 말 거야, 하는 거나 같다고 그래서 그런 말들 들으면 자꾸 눈물이 난다고 한다. 잘 될 거라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또 내가 이 지경인 걸 모르면서 무책임한 희망의 말이라고도 했다. 그래서 결국 내 곁의 사람들이 말을 잃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 하고 입을 닫게 만들었다. 나는 내가 더듬는 대신 상대를 더듬게 만드는 나쁜 놈이로구나…

정용준의 소설책은 다섯 권을 갖추고도 두 권 밖에 읽지 않았었다. 하나는 너무 컴컴했고 개랑 개같은 아버지랑 피랑 뭐 그런 게 나왔다. 그런데 나중에 읽은 가장 최근 나온 소설집은 세상과 이어지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은 이어지긴 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톤이 밝은 소설들이 많아졌다. 이 소설도 그런 느낌이었다. 그래서 아이가 이런 저런 걸 묻는데 너도 읽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얼마 읽지 않고서도 그렇게 말했는데 다 읽고 나니 더 그랬다. 약간 청소년 소설 느낌이 많이 났다. 청소년 소설 하면 또 뭐 그런 장르가 있냐 싶지만 하여간에 막 학교 도서관 추천목록 실리고 그런 거… 그런데 그러면 진짜 많이 팔아서 돈을 많이 벌 수 있는데 그런 컨셉으로 마케팅을 하지는 않기로 했나 보다… 아쉽네… 내가 윤독도서로 막 몇 십 권 팔아주고 싶네…(하지만 나는 학교로 안 돌아가는게 지상 목표 아마 쉽지 않겠지만 그래서 높은 확률로 돌아가면 애들이랑 볼게…) 읽었던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중에서는 제일 좋았다. 뒤에 좀 시트콤 같긴 한데 그게 그냥 그거대로 좋았다. 어설프게 훈훈한게 필요한가 보다. 화자가 열넷 열다섯 어린이라 좀 심하게 못 까겠다… 나는 중학생이 너무 가엾다. 쌍욕하고 눈 까뒤집거나 인터넷 밈 같은 거 주워들고 성희롱하고 교원평가에 ㅆ,ㅣ바 뭐 이런 식으로 욕을 잔뜩 깔아두면 좀 정나미가 떨어지긴 하지만 그냥 불쌍하다. 하고 싶은 거 못하고 어릴 때만큼 귀여움도 관심도 못 받고 근데 겁나 사랑 받고 싶은데 아무도 없고…그러면 그냥 컴퓨터나 하고 휴대폰이나 만지는 거지… 욕도 절로 나오는 거지… 사실 그건 어른이 되어도 마찬가지란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소설 속 소년은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 어른들에 둘러싸여 응원도 받고 격려도 받고 가장 중요한 양육자한테서는 좀 험한 꼴도 많이 보지만, 어쨌거나 둘러싼 사람들이 다들 자기 만큼 어려움 겪고 있는 사람들이라서, 그런 어려움 감추지 않고 서로 드러내는 처지라 위로가 된다. 박상영 소설에서는 온통 절망한 아이 하나가 자꾸만 유리구슬을 삼켜서 슬펐는데, 얘는 통통 튀기는 탁구공을 보며 그렇게 타격감 느껴지는 말을 상상한다. 이코에서 틱을 삼키려고 탁구공 물고 테이프 붙이고 마스크 쓰던 아이에 비하면 덜 슬퍼서 좋다. 발작이 온 연인 앞에서 떠떠더떠ㄸ떠 하던 인형탈 쓴 슬픈 연인보다도 덜 슬퍼져서 좋다. 나도 덜 슬퍼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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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gene 2023-04-20 14: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용준이란 작가도 처음 들어보는 듯하네요;;;;;세상에 작가가 넘나 많습니다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3-04-20 20:58   좋아요 3 | URL
어두침침한 예전 소설들이 의외로(?) 저랑 결이 맞더라고요 ㅎㅎㅎ 그래서 좋아하는 소설가이긴 한데 또 읽고 나면 너무 어두침침해서 사 둔 것도 쉽게 잘 안 읽게 되고 그러다 읽은 최신작들은 좀 밝아져서 어? 용준이 이제 살만해? 사랑 많이 받은 거야? 하고 다행이다 싶기도 하더라구요.(내가 누군지도 모를 작가들한테 혼자 상상으로 친한 척)

유수 2023-04-21 12: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글이 너무 좋고 반가웠어요. 해 떴을 때 읽으려고 다시 들어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부분이 역시 젤 좋아요ㅋㅋㅋㅋ <내가 말하고 있잖아> 책은 아직 못 봤는데 작가가 그림책 소개하는 팟캐스트 듣고 궁금했거든요. https://podbbang.page.link/Da3HdMpjRPVCCUDL9 모쪼록 덜 슬픈 하루 보내세요 열반인님.

반유행열반인 2023-04-21 13:20   좋아요 2 | URL
아이 유수님 반갑고 좋게 읽어주셔서 황송… 이상한 부분(?) 꽂혀주시니 더 좋음 ㅋㅋㅋ안 그래도 저 예전에 유수님 페이퍼 보고 시리 허스트베트 중고잔뜩 담아놨다 방금 지르고 들어왔더니 유수님 댓글 더 반가움 ㅋㅋㅋ근데 또 다른 사람이 말했던 책인데 실수한 걸까 봐 검색했는데 어느 책 페이퍼 리뷰 둘러봐도 유수님 글 없는 거에요 서재 가서 검색해보니 책 연결 안 해두셨고 유수님 맞음 ㅋㅋㅋㅋ 정용준 어제 검색하다 새로 알게 된 사실: 나랑 생일이 같다. 아 그래서…뭘 그래서? 혼자 그러고 있었네요.ㅎㅎㅎ 빌어주신 덕인가 오늘 일어났더니 놀랄 만큼 기분이 차분한 거예요! 덜 슬픈 거예요!! 그래서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ㅎㅎㅎㅎ

유수 2023-04-21 15:21   좋아요 1 | URL
앗 연결 안해뒀구나 제가. 북플과 서재 사용 어려워요. 들어온지 좀 됐는데도 적응중.. 적응을, 적응 자체를 미루는 인간 있잖아요. 뭐든 평생 적응하는ㅋㅋ 곁에서 지켜보기 답답한데 본인은 안 답답한ㅋㅋ 그게 저….그 책 반님도 좋아하실 거 같아요. 저도 추천받아 읽었는데 나머지 저작은 아직이에요ㅎㅎ 쉬엄쉬엄 읽으시고 페이퍼 올라오길 기다릴게요

반유행열반인 2023-04-21 21:08   좋아요 0 | URL
북플이가 좀…모바일 피시 연동을 해 놓긴 했는데 여러모로 불편해요. 심지어 앱 안 깔면 북플 사이트 접속으로는 댓글도 못 달아요 ㅋㅋㅋ말씀하신 책은 근데 아직 담아만 놓고 못 샀어요 ;ㅁ; 담아 놓고 같은 우주점에서 책 몇 개 누적되면 사다보니… 같은 작가 다른 책…근데 왜 뭐 샀는지 제목 기억을 못해 ㅋㅋㅋ 조급하지 않고 적응 미뤄서 어거지로 적응 안 하고 저절로 스며드는 게 좋은 일 같아요. 막상 잘 하게 되면 딱히 할 것도 없고 그냥 적응 하려 드는 때만 피곤함 ㅋㅋㅋㅋ
 
인섬니악 시티 - 뉴욕, 올리버 색스 그리고 나
빌 헤이스 지음, 이민아 옮김 / 알마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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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와 빌이 함께 듣는 걸 보고 따라 찾아 들은 베토벤 ‘대푸가’. 좋았다.


-20230403  헤이스.

다른 이웃  서재에  책의 인용구들을 보고 알게 되었다돌아가신 올리버 색스 박사의 연인이  책이 있다고내가 죽고 나서 나의 연인이 내밀한 이야기들을 책으로 써서 낸다면어떤 기분일까나쁜  아닐까잠시 근심한  무색할 정도로 인용된 문장들이 반짝반짝해서 보고 싶었다마침 병원갈 일이 있었는데 근처 서울대입구 알라딘에  책이 있다고 했다당장 사러 나간다,

걸어 나갔는데도 병원 예약 시간보다 일러서 알라딘서점에 먼저 들렀다그런데 서가에서 책을 뽑아들고 실망했다오프 알라딘에서 가장 짜증나는  상태가 심하게  좋은 책을 랩핑해 두는 것이다비닐 안쪽만 들여다봐도 책머리 책옆  점점이 곰팡이야 뭐야 오염 드문드문 묻은 슬쩍 봐도 상태  좋고   촤르륵 펼쳐 보고 나면  살만한  비닐 씌워두는  여러 매장에서 여러   후라 구매를 단념하고 빈손으로 나왔다터덜터덜히잉당장 사러 간다 했는데


집에 와서 검색하니 서울시전자도서관에 책이 있었다여기 도서관 앱은 점점 맛이 가다 못해 이제는 책을 빌리고 실행시키면 웹브라우저가 열리고 인터넷 창을 통해 책을 보게 되었다…  전보다는 안정적으로 로딩되긴 하는데 이거 오프라인이면  보는 건가심지어 밑줄 긋고 책갈피 거는 것도 웹상에 저장되는 신기한 시스템이었다

그렇지만 그저 올리버 박사의 연인의 이렇게 알게 되고  치기에는  헤이스의 글과 사진문장과 관찰력과 감성이 정말 훌륭했다.


올리버 색스의 책은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환각’, ‘온더무브’, ‘의식의 ’, 고맙습니다‘ 이렇게 읽었고 아직깨어남 ’뮤지코필리아 소장만 하고 있다벽돌이라 선뜻  펼치고 있지만 ’깨어남 영화도 보고싶다 하면서  본지    째이지만 언젠가는  테야… 언제부턴가 시작된 주기율표 사랑은 아무래도 올리버 색스의 지분도  것이다컨디션  좋을  펼쳤다 글이  튕겨나가서 괜한 번역탓 하던 온더 무브도 다시 좋은  읽으니 이렇게 멀쩡한  괜히 지가  읽어 놓고 뭐라했어 때려요 엉엉 하던 생각도 나는데 헤이스의 책도 같은 번역가가 옮겨 놓았고 나무랄  없이 좋았다


빌이 샌프란시스코를 떠날  오랜 연인 스티브가 죽었고옮겨  뉴욕에서 뉴욕 사랑과 동시에 시작된 올리버색스와의 사랑도 또다시 죽음을 지켜보는 경험이 되었다아직은 사랑하는 사람을 영영 잃어본 적이 없어서 빌이 얼마나 슬플지 헤아리지도 못했다그래도 그는 연인들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을 잊지 않았고 길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을 사랑하는 눈으로내내 간직할 만한 사진으로글로 남기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처음 보는 사람들에게 스스럼 없이 다가가고 말을 걸고 그러는 모습이 정말 신기했다나랑은 너무 달라서… 그러면서 빌이 얻는 충만함휴대전화 가득 쌓이는 이미지들글로 남길 순간들내가 놓치고 사는 것들이 무언지 새삼 돌아보게 했다.


색스 박사와 사랑하고 말을 나누던 순간 글로 옮기는  괜찮은 일일까읽기 전에는 조금 걱정도 했는데글로 남긴 심정도 이해가 되었다혼자만 알기에는 너무나 번뜩이고 귀엽고 생생한 장면들이라 오히려 그런 순간들 남겨서 나눠주는  고마울 정도였다글이란 그런 나만  순간들을 모두는 아니라도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는 길을 가다 마주친 이나 파티에서 만난 사람이 시를 써주고 길을 가르쳐주고 눈을 그려주고 사진을 찍어주는 일이 얼마나 나를 중요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지 아는 올리버 덕에 빌을 알게 되었지만 올리버의   아니라 빌의 글과 마음을 만날  있던 것도 또다른 좋은 일이었다 책이 있다는  우연히 지나는  속에서 알게  것도 고마운 .


+밑줄 긋기

-나는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보다  나쁜 것이 있다면눕자마자 곯아떨어져 아침까지 깨지 않고 자는 사람 옆에서불면증에 시달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곤 했다.


-스티브가 죽은 다음  나는 블라인드 틈으로 들어온 은은한 가로등 불빛이 그의 베개 위로 드리운 노르스름한  줄기 덩굴 손을 발견했다그림자와 정반대인 무언가이것이 내가 그의 영혼에 대해서 내릴  있는 가장 명확한 정의다.

아침이 오면  빛은 사라지고남은 하루는 공허하고 괴로웠다  - 일가량-지나야 이런 감정이 가라앉는다고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들이 내게 말해주곤 했다지나고 보니 맞는 말이었다아무도 내게 말해주지 않은 것은 내가 직접 발견한 어떤 것이었는데 일이란  개의 밤이고 그의 꿈을   번의 기회라는 사실.


-나에게 스티브의 렌즈는 그의  일부일 뿐만 아니라 그의 생명의 일부처럼 느껴졌다렌즈 없이는 거의 아무것도   없었던 스티브였다그것을 템즈 강에 던져버리고 내게 다양한 세상을 보여주었던 스티브에게 고마운 마음을 보냈다내가 건너는 다리 하나하나가 정화 의식을 치르는그리고 번번이 다시금 눈물을 쏟게 하는 장소가 되었다런던 브리지에 도착해서 마지막 남은 화장 재를 뿌렸다스티브의 유물  강물에 던져지지 않은 유일하게의미 있는 것은  하나였다 생각을 해봤다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엉뚱한 방향에 올라타고 예상치 못한 연착과 이따금씩 나타나는 기계 고장을 겪는 것은 정말로 해볼 만한어떤 여행에서든 피할  없는 일이다우리는 그렇듯 방향을 바꿔가며 바른  찾는 법을 터득해간다.


-지하철이 쏜살같이 달려 별빛 같은 조명이 양옆에서 깜박일 때면언제 어떻게 어느  위에 내려앉을지 알지 못한  아득한 시간을 통과하는 로켓을 타고 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가지만 말하라고 한다면내가 뉴욕의 지하철에 대해서 무엇보다 좋아하는 점은그것이 하지 않는것에 있다평생을 뒤만 돌아보면서-후회가 가득하든 그리움이 가득하든아니면 부끄러움이 되었든 애착이 되었든 슬픔이 되었든-혹시라도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인생도 있다하지만 지하철은 오르고 나서 문이 닫히면 차량이 향하는 대로 자신을 맡길밖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지하철은  방향으로만 간다앞으로.


-“마이클 잭슨이 뭐죠?” 뉴스가  다음  O 묻는데, ‘누구 아니라 ‘무엇이었다어떻게  뛰어난 가수가 사람의 인간에서 외계생물체 같은 존재로 변질되어갔던가를 생각해보면아주 이상한 동시에  이상 적절한표현도 없을 듯했다.


-“ 쓰는 것이 통증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야.”


-“ 일은 후회하지 않는다후회하는 것은 하지 않은 일뿐이다이런 면에서 나는 범죄자와 비슷하다.”


-“지금 자신이 궤적에 올라 있다고 느껴져요?”

이젠 그래요.” 내가 대답한다. “오랫동안 떨어져 나왔다고 느꼈거든요.”

O가고개를 끄덕인다.

궤적은 있는  아니라 자신이 만드는 거지.” 그가 말한다.


-비요크의 머리는 위로 올려 파란 깃털 장식이 달린 집게핀으로 고정했다상의로는 색과 문양이 다양한 천으로 만든 단순한 튜닉을 걸치고 있었는데어쩌면 손수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튜닉 밑으로  바지를 입었고 웨지샌들을 신고 있었다화장기 없고 주름 없는 얼굴은 예뻤고눈동자는 비취색이었다칠흑같이 까맣고 풍성한 눈썹은흡사 새의 깃털 같았다.


- 여자는 자기가 얼마나 예쁜지 알까?


-그는 단어들을 음미하며 먼저 혼자 읽은  내게 소리 내어 읽어준다. “인생을 길다고 믿지 말라하루하루를 마지막 날로 여기고  가치 이상의 삶을 살지어다기대치 이상을 살아낸 날이 많은 많은 생을 살리니하루의 짦음을 불평하는  또한 적을 것이다지나간 시간은 그림자와 같은 시간을 현재에 있게 하라.”

 참으로 아름다워.” 내가 중얼거렸다.


-나는 아일랜드 사람답게하루 종일 울었다어쩌겠나좋은 울음은 영혼의 세차 같은 것이라고 여기기로 했다.


-비가 젖은 여름은 내가 붙여준 이름 ’나무TV‘ 보기에 완벽한 계절이었다하루는 뇌우가 맹렬하게 쏟아질 가까스로 집에서 빠져나왔다가  가지들이 빗줄기에 헝겊인형처럼 휩쓸리는 광경을 보았다작은 가지들이 창문을 격렬하게 때리고 있었다앞뒤로 휘몰아치고  하고 창을 때리고 스르르 미끄러졌다가는 다시 높이 솟아 휘몰아치기의 연속이었다나는 꼼짝없이 ‘나무TV’앞에 붙들렸다비와 바람과 번개의 협공에 누가 봐도 약세인 나무들이 이제는 체념한  폭풍과 싸우지 않고 그대로 자기를 맡기고 있었다.


-체념으로 내맡기지도저항하며 버티지도 않기그저 가만히 있기그저 있기.


-“열다섯 사람이 일자리를 잃었어요가게가 문을 닫게 돼서 말이에요일자리 구하느라 고생할 사람이 열다섯 명이 생겼단 말입니다.” 알리는  사람들 대부분이 학생이거나 미등록 외국인 노동자였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고게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건 옳지 않아요.”


-“기분 좋은 느낌이나 감정이 동물로서 우리가 내리는 모든 선택에 영향을 미칠까어떤 행동을 하니 기분이 좋다그래서  행동을 다시 한다이것이 우리가 쾌락을 학습하는 과정이다또는어떤 행동을 하니 느낌이 좋지 않다그래서 우리는  행동에는 위험 또는 위기가 따른다는 것을 학습한다이런 건가우리의 인생은 느낌과 감정의 지배를 받는가?”

  인생은 그래요.” 내가 대답했다.


-하루에 하루씩 살아가면 된다미리 과하게 고민하지 말고.

그래요 친구바로 그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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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gene 2023-04-03 05: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올리버 색스 박사님 책도 무지 많이 읽으셨네요.연인이 쓴 책은 처음 들어봅니다

반유행열반인 2023-04-03 21:14   좋아요 0 | URL
무지 많이라고 하기엔 박사님이 책을 무지 많이도 내셨더라구요 ㅋㅋㅋㅋ하긴 돌아가실 때까지 돋보기! 이러고 글쓰기 매달리는 장면 묘사보고는 찡했어요…저렇게 집요해야 뭐라도 남기는 구나 하구요.

오거서 2023-04-03 2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열반인님 덕분에 베토벤 대푸가를 다시 듣게 되고요, 빌을 알게 되네요. 저한테도 고마운 일!(오마주) 우연히 지나는 글을 허투루 대하지 않아야하겠어요^^;

반유행열반인 2023-04-03 21:15   좋아요 1 | URL
오거서님은 진작에 미리 들으셨군요. 저는 이 책 보는 얼마 전에야 처음 들었는데 베토벤이 이런 곡도 썼구나 근데 알려진 것보다 역시 이런 혼란한 쪽이 더 내 취향 ㅋㅋ했어요. 비루한 제 문장을 오마주까지ㅎㅎㅎ영광이옵니다. 진짜 꽂히는 글들은 스치다가 알아서 쫓아오더라구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