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제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금희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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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3

대상 김금희 너무 한낮의 연애
기준영 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
정용준 선릉 산책
장강명 알바생 자르기
김솔 유럽식 독서법
최정화 인터뷰
오한기 새해

-알라딘 eBook <2016 제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여름에 비해 가을에는 독서력이 형편없이 떨어진다. 열 권 넘게 읽던 책이 이번달에는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알라딘 본투리드 도서관 겨우 승인 받고 처음 빌린게 이 책이다.

가장 친숙한 장강명 소설부터 보았다. 흔하지 않은 단편, 장편보다 못 쓰네 하다가 중반부 넘어가며 의도가 파악되는 순간 훅 들어오는 느낌에 무릎을 탁 치고 탈덕에 실패했다.

사실 이 책을 빌린 건 야성미 넘치는 또라이 소설 보고 싶다 하니 장작가가 오한기를 권해서 오기와 한기가 느껴지는 프로필 사진과 소설이 일치할지 궁금해져서 였다. 피츠제럴드aka친친나트 작가가 미혼에 애기라곤 만져본 적도 없구나 애를 데리고 소설을 쓴다니 내가 애 재우려고 그 틈에 쓰려고 얼마나 고군분투하는지 니놈이 봐야 해 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럭저럭 봤다. 여러 작품마다 한상경이 반복해서 나온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김금희 소설은 하도 제목을 자주 들어 궁금했는데 그냥저냥 깔끔하고 구질거리게 잘 썼다. 정오 무렵 종로를 걷고 맥도날드 갔던 기분이 느껴졌다. 사랑이 없어지는 느낌은 사실 와 닿지 않았다. 공감능력 결여라 필용의 눈물도 애닳지 않았다.

기준영은 남자인줄. 주인공과 H와 진과 여동생 혜승. 부자가 주인공인 소설 싫어해서 그리고 재미 없었다.

정용준 소설은 내가 한낮에 엄마가 봐주던 애기와 선릉 갔던 때를 떠올리게 했다. 그만큼 생생했다. 날라리들과 시비 붙는 부분은 많이 작위적이었다. 거기 말고는 그럭저럭 좋았다. 몸에 좋은 소설인지는 모르겠고 마음에 나쁘지 않은 소설이었다.

김솔은 판타지인데. 반복이 많았다. 외국인이 외국에 있는 소설. 나한테는 너무 어려운 과제였는데 음 이렇게 쓰는거구나 싶었다. 벨기에에 있는 태국인. 이 소설로 써서 들려주는 아내 소녀 거미 고슴도치 자동차 초콜릿공장 차에서 읽는 소설 히치하이킹 로드킬 이야기

최정화 소설은 불안장애와 폭력 사고와 일부러 그런게 아니라 그래도 아무도 안 믿는 이야기. 셋이 있으면 괜찮은데 일대일일 때 이상하다. 나랑은 정반대네. 작가노트가 남았다. 초고는 걸레다. 세번 다시 쓴 소설.

도서관 열심히 이용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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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제9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박민정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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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7
박민정 세실, 주희
임성순 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
임현 그들의 이해관계
정영수 더 인간적인 말
김세희 가만한 나날
최정나 한밤의 손님들
박상영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본투리드 도서관 루우가 본다 그래서 빌린걸 나도 봤다.
2016보다 더 젊고 더 재미난 소설이 많았다.

박민정-일본인 세실과 함께 화장품 가게에서 일하는 주희, 잘 몰랐던 것들에 대해 찾아보며 알아가고 의문을 갖게 되는, 일상에서 사회 문제로 옮겨가는 이야기인데. 그냥 저냥 그럭저럭.
임성순-미술과 자본의 더러운 되먹임을 그럴 듯한 비유 같은 판타지로 재밌게 그렸다. 소설은 심각한데 작가노트는 너무 유쾌했다.
임현-작년도 작가상이랑 단편보면서 인상깊은 작가인데 후회와 이기심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소설이었다.
정영수-임현도 해원 이란 제목으로 어디 퀴어 웹진에 소설 쓴게 있던데 여기도 해원이 나온다. 안락사 매우 적극적인 사실은 자살에 대한 이야기다.
김세희-별 생각 안 하고 봤는데 이게 의외로 좋았다. 마케팅 이란 이름으로 만들어진 인물의 만들어진 리뷰와 그에 희생된 사람들 결국 소모 되고 잘린 인력과 회사생활의 고충과 밀려난 뒤의 마주침 등등등등 네 저도 엔사이트 블로그에 리뷰를 올리지요 가상인물은 아닙니다 인물이랄게 없고 마케팅도 딱히 안 하는 거 같지만
최정나-정나누님의 실험적 소설. 오리와 돼지의 탐욕과 그림과 가게와 집안과 거리를 요리저리 겹치고 펼치고 시선을 옮기고 약간 무대극 같기도 하고 나름 신선했다.
박상영-핫핫핫한 트렌드 게이소설. 봉곤이 소설이랑은 또 다른 맛이 있다. 극찬하는 말들이 그닥 이해는 안 됐지만 우왕 와하하 왕재미있다!까지는 아니고 그럭저럭 재미졌다. 돌아가신 우리 큰아빠랑 이름이 같다. 작가는 상영한다 상영중 이런 말 쓸 때 흠칫하거나 조금 의식할까. 검색하다 작가 트위터에 가봤다. 너무 쾌활했다. 새 소설집 나와서 신나보였다. 나는 안 읽고 선물만 했다. 이라크에서 피었던 지나간 사랑 망한 파스타집 망한 영화 망한 무용수 망한게 아니라 완성된거야 라고 하는 후반부 나올 때가 좀 슬프다. 아직 시작도 안 했잖아 하는 키즈리턴식 위로는 십대후반 이십대 초반에나 할수 있는거라면 이런 위로 내지 자조 내지 합리화는 삼십 넘어 별 볼일 없어졌을 때나 가능한거 아니겠음까.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나처럼.

잘 읽었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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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스피드
김봉곤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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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루주랑 뽕술은 다른데. 뽕주는 오디주다 임마. 앞 쪽 소설들을 잘 썼으니 봐 주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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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스피드
김봉곤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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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0 김봉곤
여름 초입에 엄청 잘 나가는 것 같던 소설, 김애란이 추천했다고 홍보하던 소설, 원래 남들이 좋다 와아 그러면 오기가 나서 더 안 보는 나지만 음 언젠가는, 곧 보겠군 하다가 아무도 얘기 안 할 때 조용히 전자책으로 사 봤다.
1985년생인 작가는 진해 출신이고 커밍아웃한 게이이고 출판사 직원이기도 하고 이 책은 만권이 넘게 팔렸다고 한다.
사심 가득한 프로필 사진 속 귀염귀염한 작가가 쳐다봐서 결국 읽고야 말았다.
첫 소설을 읽고 나선 밤새 문장으로 둘러싸인 꿈을 꿨다. 씨발 뭐야 문장꿈이라니 대문호 작품 본 것도 아닌데. 그냥저냥 신선하고 좋았긴 하다.
는개, 조크스트랩, 체사, 진해탑, 카멜토, 오토픽션 등등 낯선 어휘들도 소개 받고 찾아봤다. 시발 몰라도 될 단어와 아 이런 말도 하는게 섞였다. 처음 보자마자 남산 간다고 투덜대길래 음 뭐지 뭐 특별한 의미인가 이러고 ‘게이 남산’검색어로 유입된 페이지에서는 남산에 밤중에 가면 특히 소월길 주변에 트렌스젠더 또는 쉬멜이 성매매 호객중이다-라는 쓸데없는 정보를 얻었다. 정작 소설 속 남산 간건 그냥 평범한 데이트. 시발.
마창진 합쳐져 이제는 창원이 된 유년기의 그 동네에 작가는 애착이 강한 듯 하다. 진해 한 번 가보고 싶게 만들었으니 나름 성공?
음악 듣는 장면 소설마다 되게 많이 나오는데 그렇게 쓰는게 신기하다. 나는 하나도 모르는 일본노래만 엄청 듣는다. 그 정서와 언어와 취향.

컬리지포크-제목부터 영악하다. 어감이 퀴어애즈포크랑 묘하게 비슷. 의도한 건지 아 몰랐는데 그런가요? 물어보고 싶지만 물어볼 길이 없다. 그리고 나는 퀴어애즈포크 안 봤다. ㅋㅋ
일본 교환학생 간 대학원생이 지도교수인 일본인 교수가 게이혐오테러 당한 걸 우연히 목격하고 그에 대해 알게되면서 은은하고 달달한 짧은 연애를 하고 그러면서도 서울의 동거남에게도 미련을 놓지 못 하고 기말과제로 이 소설을 쓴다. 는 내용인데 풍경묘사나 심리묘사 이런게 어찌나 상큼하고 예쁜지. 새침하게 잘 썼다. 라고 표현할 수 있다.

여름, 스피드-촬영을 앞둔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창작자인 주인공이 과거에 더럽게 끝난 영우란 전 애인에게 페이스북 초대를 받고 다시 만나 막걸리도 마시고 한강가서 수영도 하다 다음 날 잡힌 배우 미팅 놓치면서도 다시 영우를 잡을랑 말랑 아일락 하는 사랑타령이다.

디스코 멜랑콜리아-앱으로 처음 만난 멋진 남자 테드에게 기대반 차일까 두려움 반 의식의 흐름으로 조잘대다 남산갔다 갑자기 진해행 버스 타고 경상도로 점프했다 거절당하고 함 빨아만 주고 다시 서울와서 헤어지는 이야기다. 잘 안 되면 너 가지고 소설쓴다 그러면서도 제에발 소설 안 쓰게 해주셈 이러는게 귀여웠다. (이미 이 글을 읽는 순간 아 차이겠네 하는 스포일러. 게이들 식성 맞춰 사귀기 참 어렵구나.)

라스트 러브 송-포럼에서 우연히 만난 형이랑 잘 되나 싶었는데 열흘?보름?만에 연락두절에 충격 받다 형이 죽어서 그런 걸 알고 아 이번엔 차인게 아니네 그러면서 위안받아야 되나 사랑이 시작할랑말랑 할 때 죽은 그에게 나는 뭔가 이러면서 조문가는 이야기이다.
왜 죽었는지 안 나와서 김샜다.
갑자기 사인 에이즈 뚜둥 이러면서 아 시발 그날 노콘!이랬으면 호러물
게이 간의 치정극 이랬으면 아 시발 나 말고 양다리?하면서 치욕물
사실은 원래 시한부 인생..이랬으면 아 시발 알면서도 왜 나한테 그랬어? 국화꽃향기 투
뭘 해도 뻔하니 안 밝히는게 나을지도.

여기까지는 그래도 그럭저럭 읽었다. 사실 세 편 넘어가면서는 아 게이타령도 일절까지가 참신하지 슬슬 질리네 남의 인생가지고 질린다면 미안하지만 나 게이-근데 자꾸 까임-그래도 나는 남자가 좋아!-이거 쓸거야-남자-문학-남자-문학 무한반복이라 흠 이 소설가는 두권 넘어갈 때가 문제일 것 같다. 게이 타령으로 열권 스무권 내면 그건 그거대로 대단한거고.

밝은 방-게이와 그의 친구들이 연말에 모여 술 마시다 환상을 헤매다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데 하아 뭘 말하고 싶은지 겁나 모르겠는거. 재미도 좀 없었다. 처음엔 약을 했나 싶었는데 것도 아니고. 왜 머루주 싫어해. 근데 머루주랑 뽕술 다른건데. 뽕주는 오디주다. 임마.

Auto-오토픽션 이야기가 나온다. 중편이고 등단작. 근데 뭐 고딩 일기 발췌한거 마냥 혼란하고 두서없고 회한만 넘치고 있어보이는 척 하고 남의 인생이래도 이건 진짜 별로였다. 내가 못 배워서 그래? 재미없으면 땡이야 땡 뭐 대문호되겠다고 읽기도 힘든 걸 쓰세요.

그래도 오랜만에 참신 발랄 찌질 귀염 예쁜 문장들 단어들 호들갑 의식의 흐름 나름 좋은 자극이 된 소설집이라 좋았다. 우리 곤이 다음 소설집도 화이팅(봉짜 왜 싫어하나 나름 귀여운데)
김봉곤 검색하면 청학동 훈장님 나온다. 그거는 좀 싫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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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더 풀 - 개정판 닥터 이라부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규원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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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5 오쿠다히데오
십 여 년 전에 공중그네가 유행을 해서 제값주고 사 보았다. 인 더 풀은 중고서점에서 깨끗한 새 책을 900원에 사서 시간 죽이기로 읽었다. 
두 책의 교훈은 가볍게 읽는 이유 모를 베스트셀러는 시간이 지나면 싸게 읽을 수 있으니 그 때 그 때 미리 살 필요가 앖다는 것이다. 
인더풀 책 표지의 마케팅이 기만적인 것은 공중그네 2탄이라고 써 둔 것이다. 공중그네가 2004년작이고 인더풀이 2002년작인데 어째서 2탄이냐. 이야기의 완성도도 공중그네가 낫다. 인더풀은 약간 저질 개그 좋아하는 아저씨 느낌이 풍긴다. 
온갖 강박 환자들이 등장하고 엽기의사 이라부는 독특하고 유쾌한 방법으로 그들을 나아지게 한다는 이야기들 모음이다. 이 책이 십 여 년 더 늦게 나왔다면 여혐 도장 찍히고 팔리지 못한 채 분서갱유 당했을 것이다. 마유미의 대상화 어쩌구 이라부 한남 일남 어쩌구
구시대의 화석을 보는 기분으로 유머일번지를 보는 기분으로 내가 이걸 왜 읽지 하면서 보았다. 
프렌즈 라는 휴대폰 중독 청소년의 인맥과 연락 집착은 그나마 와닿게 읽었다. 우시지마에 비슷한 에피소드가 있었다. 이제는 카톡이랑 sns가 나와서 휴대전화 문자요금 폭탄도 추억이 되어버렸지. 
인더풀은 여기저기 아픈 거 같다가 수영 중독자 된 남자 이야기인데 그냥 훈훈하게 끝내면 다냐. 왜 타이틀이 된지 모르겠다. 
마지막은 노이로제? 화재 걱정이 강박이 된 남자. 
첫 이야기는 가상의 다수의 스토커 걱정에 사로잡힌 연예인지망생 모델
이혼 당한 여자에게 한 마디 못 하고 앓는 남자이야기도. 
인물들 하나하나 뜯어보면 주변에 한 명 있을 법하고 다 안타까운 현대인들인데 그걸 나름 유쾌하게 그린게 장점인지. 현대인치고 정신병 없는 사람 없으니 하하 웃어봐요. 인지 병원을 두려워하지 마요. 인지. 
내가 가본 바로는 정신과 의사야 말로 제일 정신과 질환에 취약해 보인다. 내게 약을 주던 선생님도 페북에 글이랑 사진 올리는 거보면 심한 우울증 환자 같다...하하...이라부도 정상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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