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다 그림책이 참 좋아 56
백희나 글.그림 / 책읽는곰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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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알사탕 프리퀄?ㅋ 이십 년 전에 집에 방울이라는 개를 키웠었다. 방울이의 자녀인 구슬이와 동동이와 동동이 아부지와 (지금은 안 계신)할머니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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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04-13 1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방울이 구슬이 동동이..... 이름 이쁘다.
우리집 아이들은 분지, 새짝이, 김정남 이런 식이었는데요....

반유행열반인 2019-04-13 13:33   좋아요 0 | URL
저 중에 방울이랑 구슬이만 개고 동동이는 주인공 남자애에요. ㅋㅋㅋ 저희는 방울이 멍멍이 송이 아더 곰 잊고 있었는데 많이 키웠었네요. 김정남이 제일 강렬한데ㅋㅋ

syo 2019-04-13 13:41   좋아요 1 | URL
동동이도 여지없이 멍멍인줄 알았는데 허허...
‘곰‘이라는 아이가 굉장히 귀여울 것 같은 느낌이고, ‘멍멍이‘라는 이름은 상당히 허를 찌르네요. ‘인간아‘ 이런 느낌이랄지요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19-04-13 16:06   좋아요 0 | URL
곰이는 정말 곰처럼 크게 자라 버려서 동네 사람들이 담 안에 갇혀 있는데도 점프하면 넘어 올 거 같다고 무섭다고 해서 아빠가 어디론가(아마도 건강원에)데려갔구요. 멍멍이는 작고 날씬한 예쁜 개였는데 크리스마스에 (아마도 술 마신 듯한 운전자의)차에 치여 저랑 동생이 보는 앞에서 죽고 말았어요. 둘다 새하얀 수컷 개였네요. 키우는 족족 배드 엔딩이라 다 큰 저는 절대 ‘애완’행위는 안 하기로 했어요. 생일날 죽은 개타령 죄송합니다.
 
버드 스트라이크
구병모 지음 / 창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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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8 구병모
예약 구매해 놓고 이제사 봤다.
이번 책은 전작들에 비해 쉽게 썼겠다 싶었다. 물론 쉽게 쓴 게 쉽게 읽히는 것은 아니다. 쉽게 읽히도록 쓰는 일은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직전 단편집에서는 나름 개성일 수도 있다고 좋게 봐 줬던 만연체!! 문장이 길고 지루했다. -듯, -처럼, -같이 진부한 비유로 꾸미는 길고 긴 문장. 굽이굽이 이어져 읽기 힘들었다. 참고 읽어야 할 수준이었다.
 이 소설의 위치는 애매하다. 대놓고 청소년 소설은 아니다(영 ‘어덜트’소설이라잖아). 그런데 판타지 장르에 십 대 후반 주인공이 등장한다. 타겟은 어린 친구들에 가깝다. 굳이 청소년 타겟이면 조금 더 읽기 좋게 문장을 다듬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이렇게 써 놓고(문학상 노리진 않을 거고 소비층도 분명한데도) 파는 것 솔직히 성의가 없다. 장편을 기대하고 봤다가 연속으로 실망했다. 계속 이런 식이면 믿고 거를 생각이다. (거의 다 읽은 작가인데 점점 식고 있다.)

다름에 대한 혐오 극복, 사랑, 공동체, 자유 의지... 좋은 가치들을 익인이라는 판타지 소재와 함께 다루는 점은 흥미롭다. 그러나 작가가 전작에서 최근의 흐름(여성주의 소수자 문제 등등)에 대해 고민하고 다뤄온 데 비해 이 소설 안에서는 의도했나 싶을 정도로 그런 부분이 희석되어 있다. 전통적 가치(이성애, 남녀 역할 고정)에 대한 긍정적 시선, 나쁜 남자를 감싸고 가는 모습 등은 비판하고 논란거리로 삼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았다. (일부러 그랬나 싶은 수준이다.) 
도시 문명에 대한 비판도 그렇다. 도시인들이 행하는 익인 착취와 편견을 부정적으로 그리고 있지만, 결국 익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소설 내내 신비주의적이고 오리엔탈리즘에 가까워서 마뜩치 않았다. 그런데 판타지가 원래 그렇지, 다른 것이 신기한 건 신기한 건데 그걸 뭐라 표현하나. 비유의 함정이다. 현실이 아닌 것으로 현실의 것을 빗대다 보면 망할 수도 있다. 

배운 점. 문장 길게 쓰지 말자. 배워 놓고 리뷰는 또 불만이던 부분 답습하는 바보. 잘 읽히게 쓰자. 친절하게. 쓸데 없는 수식어와 군더더기는 멋이 아니다. 평소에도 문장 깔끔하게 쓰는 습관을 들이자. 

아가미, 날개, 인공지능, 그 외에도 사람 닮은 존재에 뭘 달아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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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04-09 2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구병모 문장 진짜 별로라고 생각하거든요? 도대체 왜 이렇게 별론지 하루는 깊게 생각해보았는데, 알고보니 나랑 비슷해서......

반유행열반인 2019-04-09 21:19   좋아요 0 | URL
syo님은 황정은 문체 아니었어?! ㅋㅋㅋㅋ 이상하게 못된 건 잘 배워지고 고치지도 못해요.

syo 2019-04-09 21:21   좋아요 2 | URL
부디 황정은느님이 이 댓글 모르게 하소서.....

반유행열반인 2019-04-09 21:27   좋아요 0 | URL
정은 언니 여기에요 여기!!

syo 2019-04-09 21:30   좋아요 1 | URL
불러서 만날 분 같았으면 제가 얼매나 목놓아 불렀겠습니까ㅎ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19-04-09 21:34   좋아요 0 | URL
syo님은 깊은 빠심과 애정어린 감상으로 어떤 작가님을 뵈도 면목이 있지만 저는 마주칠까 피하고 도망다녀야 해요. (너냐? 그 구리고 더러운 문장으로 내 책 씹던 게?!이러고 때릴 작가님이 한 트럭...)

syo 2019-04-09 21:37   좋아요 1 | URL
구리고 더러운 문장이라는 말씀에는 동의하기 어렵지만요, 그렇다고 해도 밀란 쿤데라만큼은 노구에도 불구하고 열반인님께 맹렬히 지팡이를 휘두르겠지요??

반유행열반인 2019-04-09 22:03   좋아요 0 | URL
그 지팡이라면 기꺼이 맞을 준비가...(다 맞고 나서 싸 들고 간 영감님 책에 하나씩 싸인 다 받을 거에요...깽값으로...)
 
디디의 우산 - 황정은 연작소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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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5 황정은

장기하와 얼굴들-아무도 필요 없다
https://youtu.be/j6imC4GVxtA

나는 너를 놓아버렸어
우산이 돼 주질 못했어
비에 흠뻑 젖은 널 두고
돌아서 걸어와 버렸어

나는 혼자 앉아서
가만히 눈을 감고서
내겐 이젠 아무도
필요 없다 되뇌이네

소설을 읽다가 궁금했던게 장기하가 황정은 소설을 읽었나 싶었다. 아무도 필요 없다, 아무 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뭐 읽었거나 안 읽었거나 뭔 상관이야.

야호 나도 드디어 읽었다. 디디의 우산. 

웃는 남자를 뿌셔서 디디의 우산을 썼다고 했다. 이미 죽여버린 dd를 살릴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방에 혼자 남은 d를 방 밖으로 나오게 하고, LP와 진공관 앰프로 음악을 듣게 하고, 광장을 바라보게 해 준 건 마음에 들었다. 앞쪽 소설이 나는 더 좋았다. 

아무 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 는. 음. 말을 못 하게 하는 글이었다. 굳이 말을 하자면 황정은의 욕심이 과했고 이런 식이어야 했을까 싶다. 기록은 중요하고 모든 순간과 감정과 그런 생각들도 나름의 가치가 있지만, 황정은이, 굳이 이런 식이어야 했을까, 소설이 소설가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나 싶다.  
상식-생각하지 않음에 대한 말은 좋았다. 

내가 읽었거나 읽지 않고 꽂아만 뒀거나 한 책들 내가 겪거나 목격하거나 잘 몰랐던 사건들 내가 썼던 어휘나 비슷한 상황들을 마주하는 게 좋을 때도 싫을 때도 있었다.

아무도 아닌, 명실이 수경과 화자의 미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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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04-06 0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놓고 지금 책등만 바라보며 몇달째인지..... 책등만 바라보며.....

반유행열반인 2019-04-06 08:51   좋아요 0 | URL
아끼고 아끼는 마음 느껴지네요. 황정은은 좋겠다
 
보이거나 안 보이거나 토토의 그림책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이토 아사 자문 / 토토북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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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는 모두 원래 조금씩 달라. 저마다 보는 법과 느끼는 법이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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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황정은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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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2 황정은
디디의 우산을 보는 중이었다. 다른 소설가의 단편에서 초코맨이 나오고 무도씨와 기조씨가 나오고 그래서 이 책을 읽어봐야지 하고 빌렸다. 십 년 전 쯤 나온 황정은 첫 소설집이다. 읽고난 소감은 최근에 나온 단편집이 좀 더 내 취향에 맞았다. 

문- 내 등 뒤에서 열린 문에서 죽은 할머니가 나와 커피를 갈고 두리안이 나와 나와 버스도 타고 얘기도 나눈다. 눈 내리는 곳, 혹은 하얀 상자 같은 곳
모자-아버지가 자꾸 모자가 된다. 삼 남매가 가엾다. 뭘 그거 가지고 자꾸 이사가냐.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뷰티풀 마인드인 줄. 던져지지 않은 다트. 수도권 인근 사는 이들에게는 마음의 고향 수준인 보편성을 획득한 서울대공원의 코끼리 열차와 동물원. (서울대공원이라 한 적은 없긴 한데. 진주 진양호 동물원은 꼭대기라 열차 같은 거 없던데. )
무지개풀-풀은 아닌데 둥둥 떠 다니는 보트 형태 튜브를 샀는데 집에서 바람 넣어만 보고 어디 못 가지고 갔다. 나보다 한 수 위다. 
모기씨-차라리 모기라도, 할 만한 절박함. 외로움. 거품과 사고와 모기 같이 안 생긴 모기와 미오와 체셔. 이름은 좀 그냥 그런데. 
초코맨의 사회-쿠팡맨이 없던 시절이네. 짧은 은유. 압축팩 성능이 엄청나네요. 
곡도와 살고 있다- 고양이 안 좋아해서 뭐 고양이 자꾸 나와도 그냥 그런데 고양이가 나오는 소설은 아니다. 
오뚝이와 지빠귀-좋게 봐야 카프카. 오뚝이가 되거나 되어가는 기조씨와 무도씨. 지빠귀는 훨씬 낫지 날아다니고 열매 쪼아 먹고 똥도 싸고 기울어지지도 않는다. 
마더- 이거 되게 슬픈 이야기인데 정용준 소설이나 김기덕 영화같은 데 나올 법한 인물이 나온다. 오. 티파니. 마더. 모성 부재. 
소년-이거도 되게 슬픈 이야기다. 어른이 되지 못할 수도 있는 아이들. 나쁜 부모와 병든 아이.  
G- 어제 발톱 깎았다. 옛날 옛적에에 손발톱 막 버렸다 옹고집 마냥 복제당한 아이 에피소드가 있었다. 

디디까지 보고 황정은은 좀 쉬어야지. 삼 월 첫 책도 황정은 사월 첫 책도 황정은 
빠가 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나는 누구를 숭배하지 못한다. 아이돌 좋아하는 게 그렇게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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