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하르트 슐링크,책 읽어주는 남자, 김재혁 옮김, 시공사, 2014(4).

 

그 시절을 생각하면 그 시절의 내 모습이 보인다. 나는 [...] 몇 벌의 양복을 [...] 신발과 맞추어 입고 다녔다. 나는 팔다리가 멋없이 길었다. 어머니가 나를 위해 꺼내준 양복이 내게 잘 어울리지 않았다는 게 아니라 몸놀림에 맵시가 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내 안경은 길거리에서 산 싸구려였으며, [...]”(53, 부분삭제 인용)

 

그 시절을 생각하면 그 시절의 내 모습이 보인다. 나는 [...] 몇 벌의 양복을 [...] 신발과 맞추어 입고 다녔다. 나는 팔다리가 멋없이 길었다. 어머니가 나를 위해 꺼내준 양복이 내게 잘 어울리지 않았다는 게 아니라 몸놀림에 맵시가 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내 안경은 의료보험회사가 무료로 제공하는 싸구려였으며, [...]”

 

독일어 원문: ein billiges Kassenmodell

 

Kassenmodell: 별도의 추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의료보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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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 버린 시간

 

1968820, 소련은 체코 프라하를 침공한다.

 

사비나는, “보헤미아를 떠난 지 일이년 뒤, 소련 침공 일주년이 되는 날 [...] 우연히 파리에 있었다. 그날 항의 시위가 있었고, 그녀는 그 시위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다.”(169, 부분삭제 인용)

 

사비나는, 보헤미아를 떠난 지 일이년 뒤, 소련 침공 주년일(周年日) [...] 우연히 파리에 있었다. 그날 항의 시위가 있었고, 그녀는 그 시위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안경 쓴 여학생마르클로드, 사비나 이후 프란츠의 세 번째 여자이해하지 못했던 유일한 것은 프란츠가 러시아의 탄압을 받았던 모든 나라에 품은 이상한 동정심이었다. 소련 침공 일주년이 되던 날, 제네바의 체코인 모임은 기념행사를 가졌다. 홀은 거의 비어 있었다.”(208)

 

안경 쓴 여학생마르클로드, 사비나 이후 프란츠의 세 번째 여자이해하지 못했던 유일한 것은 프란츠가 러시아의 탄압을 받았던 모든 나라에 품은 이상한 동정심이었다. 소련 침공 주년일(周年日), 제네바의 체코인 모임은 기념행사를 가졌다. 홀은 거의 비어 있었다.”

 

프랑스어 원문: le jour anniversaire de l’invasion (russe)

 

원문이 가리키는 건, 매년 돌아오는 침공일(820).

 

그 햇수는 말하지 않는다.

 

일주년”(1969)을 강조하다 보면, 소설 속 시간은 흐르지 않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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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고객

 

테레자의 불만: 유륜이 너무 넓고 색깔이 짙다는 것.

 

커다란 사격 표지판 같은 검붉은 색 젖꼭지는 촌뜨기 화가가 성에 굶주린 사람들을 위해 음란한 이미지들로 꾸민 작품 같아 보였다.”(225, 띄어쓰기 수정인용)

 

커다란 사격 표지판 같은 검붉은 색 젖꼭지는 촌뜨기 화가가 돈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음란한 이미지들로 꾸민 작품 같아 보였다.”

 

프랑스어 원문: nécessiteux = 가난한 사람, 빈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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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악단

 

테레자에게, 독서와 조상들이 남겨 준 시골 이미지.

 

모두가 같은 관심과 같은 습관을 공유하는 대가족이 되는 조화로운 세계. 매주 일요일 교회 미사, 부인을 떼 놓고 남자들끼리 모이는 술집, 그리고 아마추어 악단의 연주에 맞춰서 마을 사람 모두가 춤을 추었던 술집 홀.”(461)

 

모두가 같은 관심과 같은 습관을 공유하는 대가족이 되는 조화로운 세계. 매주 일요일 교회 미사, 부인을 떼 놓고 남자들끼리 모이는 술집, 그리고 토요일마다 악단의 연주에 맞춰서 마을 사람 모두가 춤을 추었던 술집 홀.”

 

프랑스어 원문: il y a un orchestre le samedi

 

(영어나 독일어, 프랑스어에서는 아마추어를 지칭할 때, ‘일요일과 결부시킨다.

 

이를테면, 아마추어 화가:

 

Sunday painter

Sonntagsmaler

peintre du dimanche

 

번역자가 아마추어라는 의미가 담긴 일요일을 토요일로 착각하고, ‘토요일악단, ‘아마추어악단으로 옮긴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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귄터 그라스,암실 이야기, 장희창 옮김, 민음사, 2015.

 

팟과 요르쉬는 가족과 함께 휴가를 떠난다. 프랑스 브르타뉴 해변.

 

해변 모래사장에 남아 있는 전쟁의 흔적. 콘크리트 덩이의 벙커들.

 

마리 아주머니는 벙커를 배경으로 팟과 요르쉬 사진을 찍는다.

 

현상된 사진들을 본 팟과 요르쉬 아버지의 반응.

 

“<이건 너무 심해, 마리!>하고 사진들을 모두 찢어 버리기 전에 아버지는 상당히 격분해서 그렇게 썼다고 .”(73쪽, 문장부호 수정인용)

 

“<이건 너무 심해, 마리!>하고 사진들을 모두 찢어 버리기 전에 아버지는 상당히 격분해서 그렇게 소리쳤다고 .”

 

독일어 원문: [...] soll er ziemlich wütend geschrien haben, [...]

 

착독(錯讀): geschrien / geschrieben

 

geschrien = schreien소리치다의 과거분사

geschrieben = schreiben쓰다의 과거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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