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의 누이들
빌럼 얀 페를린던 지음, 김산하 옮김 / 만복당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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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점  ★★★★  A-






, 어머니, 빈센트는 진정한 나의 형제였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가 죽은 지 며칠 후에 테오 반 고흐(Theodorus van Gogh)는 자신의 참담한 심정을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 밝힌다. 빈센트와 테오는 서로 다른 몸에 들어있는 하나의 영혼이었다. 그들이 주고받은 수백여 통의 편지는 분리된 영혼을 더욱 끈끈하게 만들었다. 테오는 반쪽 영혼이 별이 된 지 일년 후 그의 곁으로 갔다.

 

형제가 남긴 방대한 편지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많은 사람은 외로운 빈센트가 테오에게 많이 의존했다고 생각한다. 빈센트가 동생의 도움을 받으면서 예술 활동을 한 건 사실이다. 빈센트에게 테오는 경제적 후원자일 뿐 아니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혈육이었다. 하지만 빈센트와 정신적 교감을 나눈 혈육이 또 한 명 있다. 그 사람은 바로 빈센트가 가장 아꼈던 여동생 빌레민(Wilhelmien, 애칭 ’)이다.

 

빈센트의 그림을 좋아하는 예술 애호가들도, 심지어 빈센트의 생애를 조사하면서 연구한 학자들마저도 간과하거나 잘 모르는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빈센트에게 세 명의 누이가 있었다는 사실을. 형제의 유명세에 가려진 세 누이의 삶을 조명한 반 고흐의 누이들을 쓴 저자 빌럼 얀 페를린던(Willem-Jan Verlinden)도 이 책을 쓰기 전까지 세 누이를 모르고 있었다. 반 고흐 가는 6남매로 이루어져 있다. 목사와 결혼한 안나(Anna)빈센트라는 이름이 붙여진 첫 아이를 출산하지만,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죽는다. 정확히 일 년 후에 태어난 아이는 죽은 형의 이름을 물려받는다. 그 이후로 안나(2), 테오, 엘리사벗(Elizabeth, 4, 애칭 리스’), (5), 코르넬리우스(Cornelius, 애칭 코르’)가 태어난다.

 

빈센트는 테오뿐만 아니라 누이들과 편지를 주고받았다. 편지는 빈센트가 살았던 당시에 멀리 떨어져 지낸 사람들이 유일하게 사용한 연락 수단이다. 반 고흐 가 사람들은 서로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근황을 확인했다. 저자는 지금까지 남아 있는 편지를 바탕으로 빈센트의 세 누이의 삶을 복원한다. 그리고 반 고흐 가의 후손들을 직접 만나면서 공개되지 않은 세 누이의 초상 사진과 그 밖의 자료를 얻는 데 성공한다.

 

반 고흐의 누이들이 이전에 출간된 수많은 빈센트 반 고흐 관련 책과 차별화되는 지점들이 있다. 첫 번째 지점, 저자는 각종 서신과 기타 자료에 남아 있는 세 누이의 시선으로 빈센트의 삶을 바라본다. 빈센트와 테오의 편지는 예술사적 가치가 있는 텍스트로 평가된다. 그동안 학자들은 예술을 주제로 한 편지 내용을 토대로 예술가 반 고흐의 삶을 복원하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오빠 빈센트에 대해 솔직하게 감정을 밝힌 누이들의 편지가 사료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둘째 안나는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 오빠 빈센트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드러낸다. 그녀가 생각하는 빈센트는 자기 주관이 뚜렷한 예술가가 아니라 아버지의 말을 따르지 않은 철부지 오빠다. 그러면서 제멋대로인 그를 인간적으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안나는 가부장 권위와 가족 간의 정을 중시했다. 그녀는 화가가 되고 싶은 열망이 거대해진 빈센트를 문제아로 취급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같은 피로 이어진 관계에서 물과 기름 같은 관계로 변하게 되고, 가족에게 실망한 빈센트는 고향을 떠나 본격적으로 타국 생활을 시작한다. 반 고흐의 누이들은 연구가들의 손에 의해 달라붙은 예술가라는 덧칠을 완전히 벗긴 빈센트를 보여준다.

 

그래도 반 고흐의 누이들의 저자는 미술사가다. 당연히 이 책에 빈센트의 작품에 대한 저자의 분석 작업이 포함되어 있다. 두 번째 지점. 저자는 빈센트의 작품에 반영된 당대 유럽의 사회적 · 경제적 · 문화적 지형을 살핀다. 빈센트가 네덜란드에 살면서 그린 초기작 대다수는 방직공과 농민을 모델로 하고 있다. 시골 노동자의 생활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빈센트의 초기작들은 후기에 나온 걸작에 비해 주목도가 낮다. 하지만 저자는 이 작품들이 어떻게 사회적 상황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탄생하였는지 설명한다. 빈센트는 모델을 구하지 못해 마을에 사는 가난한 주민들을 모델로 삼아 그림을 그렸다. 여기서 저자는 근대화가 진행 중인 네덜란드의 궁핍한 시대를 읽어낸다. 빌과 빈센트는 문학에 관심이 많았다. 빈센트는 빌에게 보낸 편지에 자신이 읽은 책들, 특히 프랑스 작가들의 소설을 권했다. 빈센트의 작품 중에 책이 있는 정물화가 있다. 이 그림들과 문학에 관한 내용의 편지는 빈센트의 예술 활동 및 독서에 영향을 준 당대에 유행한 문학과 출판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단서다.

 

세 번째 지점. 저자는 남성 중심의 역사가 주목하지 않은 여성의 우정을 소개하고, 그 속에서 흐르기 시작한 네덜란드 페미니즘 제1 물결의 성취를 언급한다. 네덜란드의 중산층 집안 출신 여성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노동은 사회복지 일이었다. 그러나 결혼한 여성은 일을 그만두어야 했다. 빌은 평생 독신으로 살았고, 가난한 환자들을 돌보는 간호사로 일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에 관심을 가지게 된 그녀는 암스테르담과 헤이그에서 활동한 페미니스트들을 만나 페미니즘 운동에 참여했다. 그리하여 헤이그에 여성을 위한 도서관이 세워졌고, 빌은 이 도서관 회원으로 활동했다. 테오의 아내 요한나 봉어르(Johanna Bonger, 애칭 ’)는 빈센트와 테오의 형제애를 세상에 알리는 데 이바지한 인물이. 요와 리스는 편지를 주고받을 정도로 친한 사이다. 그들은 편지로 책과 문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편지에 나타난 두 사람의 관계는 올케와 시누이라기보다는 관심사가 비슷한 친구에 가깝다.

 

세 누이를 포함한 반 고흐 가의 여자들(어머니 안나와 요)은 오랫동안 반 고흐 형제의 주변인, 또는 예술과 무관한 인물로 소개되었다. 반 고흐의 누이들반 고흐 형제라는 이름의 먼지에 묻힌 여성들의 삶과 목소리를 이해하기 위한 책이다. 묵은 먼지를 털어낸 그녀들의 이야기는 고독한 천재가 아닌 예술에 푹 빠진 사람’ 빈센트 반 고흐를 볼 수 있는 창()이다.






※ 미주(尾註)알 고주(考註)



* 185

 

 뤼시앵[] 피사로1887년에 빈센트와 테오를 함께 그렸고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도 같은 해에 빈센트를 그린 바 있다.

 

 

* 229


 클로드 모네, 아르망 기요맹,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도 테오에게 추모의 편지를 보냈다. 카미유 피사로는 장례식에 직접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대신 아들 루시앙[]을 보냈다.

 

 

[] 185쪽에 언급된 뤼시앵 피사로229쪽의 ‘카미유 피사로의 아들 루시앙은 같은 사람이다. 2쇄가 나오면 이름 표기를 하나로 통일해서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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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a 2022-04-10 11: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누이에 대한 이야기 처음이예요. 페미니즘 1 물결이라니~

cyrus 2022-04-11 20:34   좋아요 1 | URL
제가 빈센트를 좋아하는 독자라서 이 책 나오기 전에 진행된 북펀딩에 참여했어요. ^^

청아 2022-04-10 1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이 인상적이네요! 저도 고흐에게 누이들이, 그것도 셋이나 있는 줄 몰랐습니다. 게다가 페미니스트였다니 반갑네요^^*

cyrus 2022-04-11 20:36   좋아요 2 | URL
테오의 아내도 훌륭한 사람이에요. 이 사람이 없었으면 빈센트와 테오가 주고받은 편지가 남아 있지 않았을 거예요. ^^

mini74 2022-04-10 1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관심있어서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리뷰 읽으니 고민은 끝 ! 읽어야겠습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cyrus 2022-04-11 20:38   좋아요 2 | URL
고흐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책에 만족하실 겁니다. ^^

moonnight 2022-04-10 19: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토요일 신문에서 신간소개기사 읽었는데 벌써 읽으시고 리뷰까지 쓰셨군요. 존경@_@;;;; 고흐의 작품들은 좋지만 가족이라면 괴로웠겠다 싶던데요ㅜㅜ;;

cyrus 2022-04-11 20:40   좋아요 1 | URL
제가 <반 고흐의 누이들> 북펀딩에 참여했어요. 책은 지난주에 받았어요. 정해진 기간 안에 100자 평을 쓰면 북펀딩 정산금을 받을 수 있어요. 리뷰 안 쓰고 미루면 정산금 못 받을 거 후딱 썼습니다. ^^

stella.K 2022-04-10 20: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이런 책이 있었네.
누이들은 하나도 알려지지 않아서 난 부모가 테오 딱 두 형제만 난 줄 알았다.
언제 북펀드도 했었구만.
나도 언제고 읽어야겠다.^^

cyrus 2022-04-11 20:41   좋아요 2 | URL
제가 고흐 찐팬이라서 북펀드에 참여했어요. ^^
 
반 고흐의 누이들
빌럼 얀 페를린던 지음, 김산하 옮김 / 만복당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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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형제’라는 이름의 먼지에 묻힌 반 고흐의 누이들의 목소리가 담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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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위로 - 글 쓰는 사람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곽아람 지음 / 민음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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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민음북클럽 독자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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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점  ★★★★  A-





명문대를 나오고, 높은 연봉을 주는 회사에 다니기 위해 죽어라 공부한다는 건 무척 팍팍한 일이다. 그렇게 공부해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한 사람은 치열하게 공부했던 자기 삶에 만족할 수 있겠다. 명문대 입학과 대기업 입사를 위한 공부는 나의 사회적 지위를 변화시킨다. 하지만 그렇게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처럼 공부하는 삶은 허하고 질 없다. 공허하고 부질없는 공부는 나를 변화시키지 못한다.

 

학벌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공부에 매몰된 사람들은 나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아가는 기회를 여러 번 놓친다. 이러면 본인의 흥미와 관심에 전혀 관련 없는 분야를 공부하게 된다. 내가 중심이 되지 못한 공부는 나 자신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주지 못할뿐더러 치열하게 공부하다 지친 나를 위로해주지도 못한다. 곽아람 기자의 수필 공부의 위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그냥 지나쳐버리기 쉬운 공부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저자가 생각하는 공부는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일이다. 저자는 무엇을 더 많이 아는 사람으로 변화하지 않고, 무엇을 모르는지 알아가면서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공부의 위로는 대학생 시절 저자가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오늘날 대학교는 취업을 위한 통과 의례로 취급받는다. 그렇지만 20대의 저자는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수강한 교양 과목 수업을 통해 읽고 쓰고 생각하는 훈련을 배운다. 1학년 미술사 수업은 저자에게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획기적인 창문을 알려주었다. 2학년 영미 단편소설 강독은 공부가 무조건 정답을 찾는 과정이 아님을 상기시킨다. 저자는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의 단편소설을 해석하면서 나름의 답을 스스로 찾기 위해 계속 생각하는 훈련을 한다. 4학년 2학기 19세기 미국소설 수업에서 저자는 시대가 변해도 절대로 바뀌지 않을 공부의 본질을 깨닫는다. 나 자신을 위한 공부는 꾸준하면서 성실하게 책을 읽는 일이다.

 

누군가는 먹고사는 데 필요한 분야를 공부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난 후에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면 되지 않느냐면서. 문과를 졸업하면 취업에 불리하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현실에서 인문학은 찬밥 신세다. 그래도 나를 위한 공부는 젊을수록 빨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20대는 본인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열정이 가득한 인생의 시기다. 그리고 공부하면서 새로운 자아로 변화할 가능성이 많은 나이대다. 코미디언 박명수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너무 늦었다라고 말했지만, 공부는 예외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무언가 제대로 시작할 수 있는 시점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공부의 위로는 다시 공부하려는 의지의 불씨를 일으키는, 모든 사람을 위한 부싯돌이다. 이 부싯돌이 진짜 나를 알아가면서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의 단단한 마음에 제대로 부딪히기를 바란다.






미주(尾註)알 고주(考註)

 

 

* 79




 

 이 그림은 소식의 시 해당(海棠)의 마지막 구절 只恐夜深花睡去 故燒高燭照紅[주1]”(밤이 깊어 꽃이 잠들어 져버릴까 두려워 촛불 높이 밝혀 붉은 모습 비추네.)에서 화제(畫題)를 가져왔다 알려졌는데, 이백(李白)의 시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생각한(국내판 중국 회화사의 번역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아마도 헷갈린) 젊은 캐힐은 이렇게 썼다.

 

 

[주1] 저자가 아마도 해당의 마지막 글자를 헷갈린 것 같다. 이 아니라 이다. 두 한자 모두 훈과 음이 같은 단장할 장이다.


[수정: 202341]

(단장할 장)(단장할 장)의 이체자. 따라서 책에 인용된 해당의 마지막 글자는 오자가 아니다.

 





* 161





할로윈 → 핼러윈







* 184~185


 혹여 궁금해할 독자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History of Art라는 책도 존재한다. 러시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활동한 미술사학자 H. W. 잰슨의 책으로 곰브리치의 책보다 몇 배나 두껍고 무겁다. 내 경우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마존 직구를 감행한 책이 그 책이었다.

 친구들이 사는 걸 보니 사야만 할 것 같았고, 보티첼리(Botticelli)이 그려진 하드커버 책[주2]을 끙끙대며 품에 안고 캠퍼스를 지나면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나 미술사 하는 여자야.”라는 티를 팍팍 낼 수 있으니까.

 


[주2] H. W. 잰슨(Horst Woldemar Janson)History of Art1962년에 나온 이후로 현재 8판까지 출간되었다. History of Art는 여러 차례 증쇄되고 개정되면서 책 표지도 달라졌다. 구글에 ‘History of Art’라는 단어로 검색하면 다양한 책 표지가 나온다. 표지 그림의 출처를 알아봤지만, 판본이 생각보다 많아서 출판연도 순서별로 정리하기 어려웠다. 정확하지 않지만, History of Art표지로 사용된 그림 출처는 다음과 같다.

 


2: 고대 이집트 파라오 네페르티티 흉상

3: 사모트라케의 니케

4: 페르메이르의 회화의 기술, 알레고리(부분)

5: 작가명, 작품명 확인 불가(16세기 정물화로 추정)

6: 작가명, 작품명 확인 불가

7: 마네의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부분)


그 밖의 판본: 라파엘로의 갈라테이아,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보티첼리의 시모네타 베스푸치의 초상,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의 페르세포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지네브라 데 벤치의 초상

 


저자는 아마존으로 양장본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책 표지를 확인하면서 보티첼리의 이 그려진 History of Art는 본 적이 없다. 보티첼리의 이 그려진 서양미술사 책의 정체는 무엇일까? History of Art1985년에 서양미술사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었다. 이때 나온 표지 그림은 미켈란젤로의 천지 창조에 표현된 아담과 신의 손가락이 맞닿는 장면을 확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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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4-09 11: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무엇을 모르는지 알아가는 사람 ㅠㅠ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 ㅎㅎ 보티첼리의 봄이 그러진 미술사의 정체 저도 궁금해지네요 ~

cyrus 2022-04-10 08:55   좋아요 2 | URL
모르는 게 많을수록 책에 눈길을 많이 주게 돼요. 시험을 안 쳐도 되는 공부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야겠어요. ^^

페넬로페 2022-04-09 13:0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대학시절 전공이 저하고 맞지 않아 재미가 없었는데~~
전공말고 교양과목으로 들은 여러 학문에 대한 기초적인 것들이 무척 좋았어요.
그런것들이 지금까지 책을 좋아하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근데 전공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일까요?
먹고 사는데는 지금도 허덕입니다 ㅎㅎ

cyrus 2022-04-10 08:56   좋아요 4 | URL
저의 대학 시절을 되돌아보면 전공과목보다 교양과목 강의가 더 재미있었고, 학점을 잘 받았어요.. ㅎㅎㅎ

blanca 2022-04-09 11: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역시 cyrus님의 예리한 눈썰미! 한자를 한참 들여다봤네요. 저는 대학 이후로 한자와 담을 쌓아서인지 한자를 거의 다 잊어버렸더라고요. 진짜 공부에 대한 이야기로군요!

cyrus 2022-04-10 09:00   좋아요 3 | URL
저도 한자 공부를 안 한 지 오래됐어요. 한자 자격증 2급 공부를 한창 했을 땐 일상에 많이 쓰는 한자어를 쓰고 읽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한자 공부를 오랫동안 안 하니까 한자를 읽고 쓰는 것을 잊어버렸어요. 모르는 한자가 있으면 네이버 한자 사전을 이용합니다. ^^

청아 2022-04-09 14: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학교때 공부보다 요즘 제가 스스로 찾아하는 공부가 훨 재밌고 만족스러워요. ‘내가 모르는 것을 알아간다‘는게 결국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책 제목을 참 잘 지은것 같네요. *^^*

cyrus 2022-04-10 09:01   좋아요 2 | URL
책을 읽으면서 독서에 푹 빠진 저의 대학생 시절이 떠올렸어요. 그땐 정말 세상 걱정 없이 책 읽고 글을 썼어요.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

얄라알라 2022-04-09 15: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자까지 ˝한 자 한 자˝. 저도 대학 입학위한 한자 공부 이후 빠이했더니 올려주신 문장 지적해주셨어도 가물가물. 부싯돌 축언 감사드립니다. 한자1800제.고등학교때.쓰던.책.아직 있는데.부싯부싯 꺼내서 다시~

cyrus 2022-04-10 09:03   좋아요 3 | URL
한자 공부를 다시 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종종 한문이 섞인 오래된 책을 읽을 때가 있는데, 예전에 배운 한문을 다 잊어버려서 안 읽고 그냥 넘어간 경우가 많았거든요. ^^;;

그레이스 2022-04-10 00: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목 넘 멋있어요.
공부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부싯돌!

cyrus 2022-04-10 09:04   좋아요 4 | URL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쓰는 것 다음으로 어려운 게 제목 정하는 일이에요. 제목이 마음에 안 들면 만족할 때까지 여러 번 수정합니다. ^^;;

그레이스 2022-04-10 10:05   좋아요 3 | URL
맞아요~ 저도 제목 붙이는게 어려워요^^

새파랑 2022-05-07 07: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민음북클럽 독자가 아니신 Cyrus님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휴일보내세요 ^^

이하라 2022-05-07 08: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cyrus님 너무 축하드립니다.
기쁘고 즐거운 주말되세요~~^^

thkang1001 2022-05-07 11: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cyrus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주말과 휴일 되시길 기원합니다!

서니데이 2022-05-07 17: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강나루 2022-05-08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

택이 2023-01-30 00: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기, 粧와 妝은 글자 모양은 다르지만 같은 글자로 알고 있습니다. 粧은 妝의 이체자 중 하나로요.

*네이버 사전 참고

妝의 이체자

妆간체자 / 妆속자 / 粧속자 / 娤동자/ 䊋동자 / 糚동자 / 𤖩와자

cyrus 2023-04-01 15:24   좋아요 0 | URL
댓글을 이제야 확인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택이님 말씀이 맞습니다. 이 글을 쓸 당시에 저도 네이버 한자 사전을 참고했는데 본 자와 이체자를 확인하지 못했어요. 잘못 쓴 내용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검은색은 대체로 불길한 느낌을 만들어주는 색이다. 밝은 분위기와 정반대로 칙칙하다. 그렇지만 몇몇 화가는 검은색이 최고의 색이라면서 추켜세웠다. 르누아르(Renoir)는 화려한 색채로 행복한 일상과 젊은 여성을 주로 그린 화가로 유명하다. 검은색을 잘 안 쓸 것 같은 그가 검은색을 색의 여왕이라고 했다. ‘무색(無色)’이라 하면 투명한 흰색을 떠올린다. 하지만 르누아르 이전에 활동한 화가들은 검은색을 무색으로 여겼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들이 보기에 검은색은 빛이 없는 상태일 뿐이다. 그걸 색이라고 봐야 할 이유가 없었다. 검은색을 무시한 화가들의 생각이 틀린 건 아니다. 물리학적 관점에서 보는 검은색은 색의 부재이기 때문이다.

 














 

* 헤일리 에드워즈 뒤자르댕 검정: 금욕과 관능의 미술사(미술문화, 2021)

 

 


검은색에 대한 인식은 문화에 따라 다르다. 또 시대가 변할수록 검은색의 상징도 달라졌다. 해시태그 아트북(hashtag art book)’ 시리즈 첫 번째 책인 검정: 금욕과 관능의 미술사는 검은색은 그저 어둡기만 한 단색이라는 편견을 깨뜨린다. 검은색이 권력과 우아함을 상징하는 색으로 여기던 시대가 있었다. 차분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검은색을 썼다. 검정은 고대 미술부터 현대미술까지 검은색이 품어온 다양한 시각적 해석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프리즘(prism)이다. 우리는 예술적 프리즘에서 나온 검은색에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미국의 화가 제임스 휘슬러(James Whistler)는 그림은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검은색도 마찬가지다. 검은색은 아름다울 수 있다. 


그런데 이 예술적 프리즘에 흠집이 있다. 그 흠집이란 오역과 오류다. 먼저 오역부터 언급해본다

 


 휘슬러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런던과 파리를 오가며 자유분방하게 살았다. 어머니가 미국에서 발발한 시민전쟁을 피해 그의 집에 왔을 때, 그는 매우 긴장했다고 한다. (38)

 

시민전쟁은 남북전쟁(Civil War)’의 오역이다.

 

80쪽 왼쪽 부분에 상징주의’가 무엇인지 간략하게 설명한 글이 있다. 글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상징주의는 1876에밀 졸라가 귀스타브 모로의 작품을 상징주의자의 작품이라고 명명하면서 시작되었다. 이상적이고 염세적인 미학을 추구했던 상징주의 작가들은 몽상과 심령, 잠재의식에 심취했다. 대표적인 인물로 구스타프 클림트, 오딜롱 르동, 귀스타브 모로, 페르낭 크노프, 제임스 앙소르, 스테판 말라르메, 조리스 카를 위스망스 등이 있다. (80)



에밀 졸라(Emile Zola)는 자연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다. 그는 인간의 삶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하여, 있는 그대로 묘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 에밀 졸라 실험소설 외(책세상, 2007)




졸라의 논문 실험소설은 자연주의 문학의 등장을 알린 알린 선언문이다. 이 책에서 졸라는 자연주의 작가라면 상상력이 아닌 현실 감각을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랬던 그가 공상을 중시한 상징주의를 인정한 작가라고? 졸라가 이 내용을 보면 졸라 어리둥절하겠는데. 본인은 그렇게 말한 적이 없으니까.



















* 조이스 카를 위스망스 거꾸로(문학과지성사, 2007)


 


상징주의라는 명칭을 처음 제시한 사람은 프랑스의 시인이자 비평가인 장 모레아스(Jean Moréas). 그는 1886년에 상징주의 선언(Le Symbolisme)을 발표하면서 상징주의를 대표하는 이론적 지도자가 된다. 귀스타브 모로(Gustave Moreau)를 상징주의자로 평가한 사람은 조이스 카를 위스망스(Joris-Karl Huysmans). 재미있는 사실은 상징주의자 위스망스가 문단에 등단할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이 자연주의자 에밀 졸라다. 위스망스는 모로의 작품들을 상당히 좋아했다. 위스망스의 대표작 거꾸로의 주인공 데 제셍트(Des Esseintes)는 고독한 탐미주의자다. 그는 모로의 그림 두 점을 사들인 다음, 매일 밤 모로의 그림을 보면서 몽상에 잠긴다.







* [절판] 에드워드 루시 스미스 상징주의 미술(열화당, 1987)

 

 


국내에 상징주의 미술을 본격적으로 소개한 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미술평론가 에드워드 루시 스미스(Edward Lucie-Smith)상징주의 미술이 전부다. 스미스는 이 책에서 상징주의 문학을 졸라와 같은 소설가로 대표되는 고압적인 자연주의에 대한 항거(58)’라고 평가한다. 상징주의 미술1987년에 나온 책이라 절판되었고, 알라딘에 등록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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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4-03 2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 책 예전에 미니님 리뷰로 봤었는데 또 보니 반갑네요~! 검정색이 불길한건 까마귀 때문일까요? 😅 검은색이 부재 라고 볼 수도 있지만 또 여러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다니 예술은 신비한거 같아요~~!

전 그래도 옷 살때는 검정색을 즐겨삽니다 ㅋ

cyrus 2022-04-09 10:57   좋아요 2 | URL
저 같은 패션 테러리스트는 검은색 옷을 선호해요.. ㅎㅎㅎㅎ 검은색 옷만 있으면 다른 색깔의 옷을 고를 필요가 없거든요.. ^^;;

Angela 2022-04-04 2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검은색 수트 시크해요~ㅎ

cyrus 2022-04-09 10:57   좋아요 1 | URL
검은색 정장에 잘 어울리는 남자를 보면 부럽습니다.. ㅜㅜ
 








이번 달 최해성 책장의 큐레이팅 주제는 ‘이상한 책장의 앨리스. 31일 분홍색 책장에 앨리스와 관련된 책들을 비치해두었다. 동시에 앨리스 컬렉션으로 선정된 책들을 소개한 글을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개했다. 그렇지만 인스타그램에 긴 글을 쓸 수 없어서 책 한 권 한 권 제대로 소개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그래서 3월이 지나가기 전에 앨리스 마니아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글을 써야겠다고 결심했고, 끝내 목표를 달성했다막상 써보니 3월의 독서를 결산하는 글 같군그나저나 다음 달 책장 주제는 뭐하지일단 글을 마무리 지은 다음에 생각해보자.


올해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약칭 앨리스’)의 작가 루이스 캐럴(Lewis Carrol) 탄생 190주년이다. 대부분 사람은 루이스 캐럴을 동화 작가로 알고 있다. 앨리스가 어린 소녀를 위해 만들어진 동화인 건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알고 보면 앨리스가 단순히 동화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앨리스는 후대의 작가와 예술가, 심지어 철학자와 과학자들에게 영감을 준 위대한 고전이다.

















* [품절] 스테파니 로벳 스토펠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만나다(시공사, 2001)

   




앨리스를 제대로 읽으려면 캐럴의 삶과 앨리스의 탄생 과정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루이스 캐럴은 필명이다. 작가의 본명은 찰스 루트위지 도지슨(Charles Lutwidge Dodgson)이다. 캐럴은 아이들과 어울려 놀기를 좋아했는데, 그가 제일 친하게 지낸 아이가 바로 앨리스 리들(Alice Liddell)이다. 옥스퍼드 대학의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수학을 전공한 캐럴은 수학 강사가 되었다. 캐럴은 대학 학장인 헨리 리들(Henry Liddell)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리들 세 자매와 친해졌다. 캐럴이 유독 아낀 앨리스는 세 자매 중 둘째다. 캐럴은 말을 더듬는 편이었지만, 아이들 앞에서는 멋진 이야기꾼이 되었다.


캐럴은 앨리스 단 한 사람을 위한 선물을 공들여 만들었고, 그 선물이 앨리스. 하지만 이때 만들어진 앨리스는 우리가 알고 있는 제목과 달랐다. 첫 제목은 땅속 나라의 앨리스(Alice’s Adventures Under Ground)였다. 캐럴은 삽화도 직접 그렸다. 그러나 정식 출판을 위해 제목이 변경되었으며 캐럴의 그림 대신에 만평 전문 삽화가인 존 테니얼(John Tenniel)의 그림이 포함되었다. 캐럴은 본인의 그림에 만족하지 못했다. 지인의 소개로 존 테니얼을 만났다. 테니얼은 캐럴의 제안에 수락했으며 두 사람은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삽화를 제작했다. 앨리스가 성공하자 테니얼은 후속작 거울 나라의 앨리스(Through the Looking-Glass and What Alice Found There, 약칭 거울 나라’) 삽화도 그렸다. 거울 나라삽화가 그려지는 과정에서 가발을 쓴 말벌(The Wasp in a Wig)’이라는 제목의 글이 삭제되었다. 테니얼은 말벌을 그리지 못해서 캐럴에게 이 글을 빼자고 제안했다. 결국 캐럴은 가발을 쓴 말벌을 삭제했고, 삭제된 이야기가 있는 원고의 행방이 한동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1974년에 원고가 발견되면서 거울 나라무삭제판이 출간되었다.
















* [절판] 마틴 가드너, 존 테니얼 그림 Alice-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거울 나라의 앨리스(북폴리오, 2005)





앨리스거울 나라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로 알려졌지만, 전체적으로 내용이 난해하다. 앨리스와 여러 등장인물이 나누는 대화 속에 말장난과 난센스가 가득해서 단번에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앨리스에 매료된 독자와 학자들은 그냥 지나치기 쉬운 단어도 꼼꼼하게 읽고, 분석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주석을 만들고 있다. 이 주석의 양이 어마어마한데, 수학자 마틴 가드너(Martin Gardner)의 주석이 달린 앨리스거울 나라》(The Annotated Alice)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 마틴 가드너, 루이스 캐럴 The Annotated Alice: 150th Anniversary Deluxe Edition(W W Norton & Co Inc, 2015)





가드너의 주석이 있는 앨리스거울 나라에 삭제된 가발을 쓴 말벌도 수록되었다. 하지만 번역본은 절판되었다가끔 알라딘 중고도서 서점에 정가의 반값으로 매겨진 번역본이 심심찮게 나온다. 정말 앨리스 상급 마니아가 아닌 이상 이 책을 사지 마라절판된 번역본은 1999년에 나온 개정 2판이다. 2015년에 앨리스초판본 출간 150주년을 맞아 개정 3판이 나왔다. 여기에 새로운 주석이 추가되었으며 다른 삽화가들이 그린 그림들도 포함되었다잡학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앨리스 백과사전이나 다름없는 주석 달린 앨리스를 선호하겠지만, 방대한 양의 주석을 하나하나 쫓아가면서 읽는 일이 상당히 버겁다나처럼 오역이나 오탈자 찾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주석 달린 앨리스》를 여러 번 천천히 읽는 것에 도전해보길 바란다. 나는 고작 오역이 확실한 문장 한 개 찾았다.

















* 루이스 캐럴, 존 테니얼 그림, 정병선 옮김 주석과 함께 읽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앨리스의 놀라운 세상 모험(오월의봄, 2015)

 

* 구와바라 시게오 그림과 사진으로 풀어보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K커뮤니케이션즈, 2017)




주석과 함께 읽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그림과 사진으로 풀어보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쉽게 쓰인 앨리스해설서다시공 디스커버리 총서로 나온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만나다도 내용이 충실한 앨리스해설서이지만, 알라딘에서는 품절도서로 나온다캐럴이 어린이를 너무 좋아해서 그를 소아성애자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독자에게 주석과 함께 읽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권하고 싶다존 테니얼의 그림이 워낙 유명해서 그런지 캐럴이 땅속 나라의 앨리스를 쓰면서 그렸던 그림은 생각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림과 사진으로 풀어보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캐럴의 삽화 몇 점을 확인할 수 있다.







































* 앨리스 설탕 마이 페이버릿 앨리스: 전 세계 61가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초판본을 찾아서(난다, 2021)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살바도르 달리 에디션(블랙 라벨 특별판)

살바도르 달리 그림 / 문예출판사 (20222)

※ 블랙 라벨 특별판은 YES24 한정 판매

 

* 토베 얀손 그림, 한낙원 · 한애경 옮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창비, 2015)

 

* 쿠사마 야요이 그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문학수첩, 2015)

 

* 리스베트 츠베르거 그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어린이작가정신, 2009)

 

* 앤서니 브라운 그림 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살림어린이, 2009)

 




앨리스가 출간된 이후로 전 세계의 삽화가와 예술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앨리스를 새롭게 창조했다. 마이 페이버릿 앨리스는 다양한 앨리스초판본 삽화를 시대별로 소개한 책이다. 이 책에 무민(Moomin)’ 시리즈로 유명한 토베 얀손(Tove Jansson)앨리스삽화 일부와 스페인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가 그린 삽화가 포함되어 있다. 그 밖에도 쿠사마 야요이(Kusama Yayoi), 앤서니 브라운(Anthony Browne), 리스베트 츠베르거(Lisbeth Zwerger)의 삽화를 만나 볼 수 있다.

















* [품절] 로버트 휴즈 마그리트 명작 400(마로니에북스, 2008)

 

 

요즘 내가 눈길이 가는 앨리스는 앤서니 브라운의 삽화가 있는 책이다. 앤서니 브라운의 앨리스내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의 그림을 패러디한 삽화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에 쓰고 싶은 글은 앤서니 브라운의 앨리스삽화에 관한 주석이다. 마그리트는 앨리스를 주제로 한 그림을 몇 점 남기기도 했다. 이 그림들은 마그리트 명작 400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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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3-26 19: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생각같아서는 이 책들 모두 한번씩은 들여다보고 싶네요!
사이러스님 인스타그램도 하시는군요.ㅎㅎ
‘앨리스마니아‘다운 글입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cyrus 2022-04-03 17:08   좋아요 1 | URL
제 책장에 꽂힌 책 말고 루이스 캐럴과 앨리스에 관한 책이 몇 권 더 있어요. 나머지 책은 따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

프레이야 2022-03-26 20: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우! 일단 달리, 토베, 앤서니의 앨리스 그림책 모두 보고 싶네요. 무려 61가지나 있군요.
쿠사마 야요이까지. 이상한 책장의 앨리스! 멋집니다!

cyrus 2022-04-03 17:09   좋아요 1 | URL
이번 달에 어떤 책을 채워야 할지 고민입니다... ^^;;

mini74 2022-03-26 23: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 저도 다 사고싶어요. ㅎㅎ 저는 모자장수가 제일 이상한 캐릭터라 생각했는데, 그 당시 모자를 비버털로 많이 만들었고 그걸 주로 수은을 이용해서 부드럽게 했기에, 모자장수들이 대부분 수은중독 상태라고 하는 글을 읽고 헉. 앨리스가 애들 책은 아니구나 생각했어요 ㅎㅎ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들은 명화 패러디도 많은 거 같아요. 그래서 좋지요 *^^*

cyrus 2022-04-03 17:11   좋아요 2 | URL
앨리스 이야기에 생각해 보면 잔혹한 진실과 의미가 숨겨져 있는 내용이 곳곳에 있어요. 저는 그런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