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의 강 - 이미지의 시대를 연 사진가 머이브리지
리베카 솔닛 지음, 김현우 옮김 / 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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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점   ★★★★   A-






그 누구보다 빠르게 난 남들과는 다르게 

색다르게 리듬을 타는 비트 위의 나그네

 

(래퍼 아웃사이더의 노래 ‘Motivation’ 중에서)

 

 

그 누구보다 빠르게 난 남들과는 다르게 

색다르게 사진 찍는 시간 위의 나그네

 

(마이브리지에 대한 필자의 단평)





전속력으로 달리는 말의 모든 다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지금으로 봐서는 저게 왜 궁금해할까?”라고 생각한다재미있게도 이 궁금증은 19세기 중반 미국인들의 입에 오르내린 쟁점이었다이 쟁점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달리는 말의 동작에 관심이 없었다화가들은 순식간에 지나가는 말의 모습을 실감 나게 그리려고 노력했다하지만 아무리 시력이 좋은 화가도 눈앞에서 순식간에 지나가는 말들의 경주 장면을 포착하기가 쉽지 않다고민 끝에 화가들은 그림 보는 관람객들이 수긍하게끔 속임수를 썼다그들은 창조를 위해 정확한 묘사를 포기하고 상상력을 선택했다그림 속 경마의 앞다리와 뒷다리는 각각 전방과 후방으로 쭉 펼쳐져 있다관람객들은 경마들의 질주 장면을 박진감 있게 묘사한 그림에 의문을 품지 않았다당시 사람들은 경마를 그린 화가들의 그림을 보면서 빨리 달리는 순간 말들은 저런 모습을 하고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사진기가 등장하면서 회화가 만들어낸 오랜 속임수와 편견에 대한 의구심이 점점 싹트기 시작했다미국에서 가장 빠르기로 유명한 마차 경마 옥시덴트(Occidente)의 주인이었던 캘리포니아 주지사 릴런드 스탠퍼드(Leland Stanford, 스탠퍼드 대학의 설립자이기도 하다)는 달리는 말의 모든 다리가 공중에 떠 있는 상태라고 주장했다그는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영국 출신 사진가 에드워드 머이브리지(Eadweard Muybridge)를 고용했다. 1872년 봄에 머이브리지는 여러 개의 사진기를 설치해 달리는 말의 순차적인 움직임을 연속 촬영했다이 작업을 통해 그간 사람들이 생각했던 달리는 말의 동작이 틀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사진기의 등장은 화가들의 붓놀림을 무력화시켜버렸다사진은 현실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다그야말로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사진의 진실성 앞에 화가들은 어떤 방식으로 진실성을 보여줄 수 있는지 고민했다.


그림자의 강은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의 실체를 사진에 담기 위해 바쳤던 머이브리지의 삶을 소개한 책이다이 책을 한 사진가의 일대기를 정리한 평전으로 보일 수 있겠다. 하지만 책의 저자를 확인하면 분명히 생각이 달라진다. 책을 쓴 사람은 탁월한 분석을 곁들인 글을 쓰기로 유명한 리베카 솔닛(Rebecca Solnit)이다. 이미 그녀의 글 솜씨를 아는 독자는 그림자의 강》이 무난한 내용의 평전이라는 단정적인 생각을 접는다.


머이브리지는 찰나의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하고픈 욕망으로 가득했다. 그의 개인적 욕망이 반영된 사진 작업은 세상을 바꾼 업적이다. 리베카 솔닛은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사진을 찍어온 머이브리지를 변하는 시대를 빠르게 감지한 예술가인 동시에 근대로 향하는 미국의 변화를 주도한 혁신적인 인물로 평가한다그동안 머이브리지는 달리는 말의 연속 사진을 찍은 사진가로만 알려졌다. 솔닛은 시대를 앞서간 머이브리지의 또 다른 업적을 주목한다. 그녀는 머이브리지를 움직이는 사진(활동사진)’이 엄청 주목받는 시대를 예감한 선구자로 본다. 머이브리지가 관심을 보인 활동사진(motion picture)은 시간이 흘러 영화로 발전된다. 솔닛은 캘리포니아에서 찍은 말 한 마리의 사진에서 영화가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머이브리지는 사진의 영속성과 더불어 연속성도 아울러 추구했다. 시대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 당대 사람들은 그의 사진 작업을 유별난 개인적인 관심사로 이해했다. 머이브리지의 활동사진 연구를 진지하게 주목했던 사람들 중에 우리가 잘 아는 인물이 있는데 그 사람은 바로 영사기를 만든 토머스 에디슨(Thomas Edison)이다. 연구 분야가 비슷한 두 사람은 실제로 만나기도 했다. 머이브리지가 살았던 캘리포니아에 영화 산업의 중심지인 할리우드(Hollywood)가 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말 한 마리의 사진에서 영화가 시작되었다는 솔닛의 말은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머이브리지는 움직이는 모습, 그리고 더 나아가 빠르게 움직이는 세상에 호기심을 가진 사진가였다. 그의 지속적인 탐구와 실험이 없었으면 영화의 탄생을 알린 서막이 훨씬 더 늦게 올랐을지도 모른다




 




[Mini 미주알고주알]

 


 

1

 


* 80


 머이브리지는 구름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훗날 구름 연구를 위해 15장의 스테레오그래프를 찍었는데이는 사진가 동료의 작품이라기보다는 과학자의 표본 수집이나 화가의 스케치북에 더 가까운 작업이었다영국 화가 존 컨스터블(John Constable)이 1820년대에 했던 구름 연구미술평론가 존 러스킨(John Ruskin)이 1860년대 현대 회화(Modern Painters)[]에 쓴 구름에 대한 장문의 글을 마이브리지가 알고 있었을 수도 있다.

 

 

[] Modern Painters는 1842년부터 1860년까지 러스킨이 집필한 총 5권의 미술평론서다러스킨은 이 책에서 19세기 중반에 활동한 젊은 화가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옛 거장과 구분되는 그들을 현대의 화가들(Modern Painters)’이라고 했다윌리엄 터너(J. W. William Turner)는 러스킨이 주목한 현대의 화가들’ 중 한 사람이다번역서에 러스킨의 책 제목이 현대 회화라고 되어 있는데정확한 우리말 제목은 현대(화가들이다.

 

 

 


 

 

2

 

 

* 130


 요세미티에서는 물과 바위가 머이브리지의 주된 소재였다물이 변화와 지나가는 순간을 대변한다면바위는 견딞[]과 지질학적인 무한대를 암시했다강은 언제나 눈앞에 있지만그 안의 강물은 영원히 움직이고영원히 변화하고영원히 새로워지는 어떤 것종종 시간에 대한 비유로도 쓰이는 영원한 순간을 상징했다그의 사진에서 강은 특히 어떤 지속성사진 안에서 흘러가는 시간을 알아보는 단위가 된다.

 

 

[견딤으로 써야 한다.

 

 


 

 

3

 

 

* 226~227


 당시 소설에 등장하는 불륜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쾌락에 대한 댓가[1]를 훨씬 가혹하게 치른 것은 플로라였다우드헐은 그런 부당함에 항의했고그 때문에 동료 페미니스트들에게 축출당하고 영국으로 떠나버림으로써 스스로 댓가[2]를 치러야 했다플로라는 무너졌다. 7월 18일 스물네 살의 그녀는 세인트메리 병원에서 사망했는데어떤 설명에 따르면 뇌졸중에 따른 마비 증세라고 했고다른 곳에서는 척추 통증 복합증과 류머티즘 염증으로 의사들도 손을 쓸 수 없었다라고 했다.

 

 

[1, 2] 올바른 표현은 대가.

 

 

 


 

4

 

 

* 300~301


 머이브리지 때문에 사실주의 화가들은 재현의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그들은 언제나 대상을 최대한 정확하게 재현한다고 주장했는데그 정확성은 또 언제나 눈으로 관찰한 모습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같은 대상이나 시간이나 날짜계절이 바뀌면서 달라지는 모습을 그렸던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같은 화가만이 머이브리지의 발견에서 편안함을 느꼈을 것이다에드가르 드가[](Edgar De Gas)도 사진을 바탕으로 한 말 그림 여러 장을 남겼다.

 고속사진이 보여준 모습과 육안으로 본 모습은 일치하지 않았지만카메라가 제시한 증거는 사실주의에 헌신한 사람들로서도 뒤집을 수 없었다.

 

 

[본 책 366쪽에는 에드가 드가라고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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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에 우주지감-나를 관통하는 책 읽기연말 모임이 있다. 총 여덟 명의 인원이 모임에 참석한다. 하지만 예전처럼 각자 음식을 가져와서 함께 먹는 포틀럭 파티는 열지 않는다. 당연하게도 모임에 참석하려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참석자는 책방에 출입하기 전에 발열 체크를 해야 하며 출입 명부에 개인 정보를 기입해야 한다.

 

오늘 모임의 하이라이트는 내년에 읽을 열두 권의 책을 당일 선정해서 공개하는 일이다. 오늘 모임에 참석한 분들은 책을 고를 수 있는 권한이 있다. 후보 도서는 총 아홉 권이다. 작년보다 저조한 권수이지만 이 아홉 권의 책 모두 내년 독서 모임 필독서에 선정되리란 보장은 없다. 왜냐하면 서재를 탐하다읽다 익다책방지기님 두 분이 고른 책들(두 책방지기님이 고른 책이 어떤 건지, 그리고 몇 권인지 모임 참석자들은 모른다)도 후보 도서로 포함되기 때문에 책 선정 과정에 변수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필자는 책 한 권만 추천했다. 원래는 문학 분야 책 1, 비문학 분야 책 1권을 추천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올해 2월에 읽어야 할 책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필자가 비문학 분야 도서로 추천한 책인데, 하필 그달에 코로나 감염 확산이 심했던 시기라 모임이 내년 2월로 연기됐다. 그래서 이번에 일부러 문학 분야 책 1권만 골랐다. 필자는 한 권의 책을 추천하는 이유를 열심히 쓰는 편이다비록 필자가 고른 책은 아직 안 읽은 거라서 작가와 내용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래도 선정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책을 소개했다.

 

 


 













 

*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2021년 ??월의 책]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허블, 2019년 6월)


* [나를 관통하는 책읽기 2021년 2월의 책] 

김지혜 선량한 차별주의자(창비, 2019년 7월)

 

 




[추천 글]

 

내년 독서 모임을 위한 필독서를 고르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왜 어렵냐면 저는 안 읽은 책’, ‘읽고 싶은 책이 아닌 한 번 이상 읽은 책을 필독서로 반드시 고르는 원칙이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읽은 책 중에 나를 관통하는 책이 몇 권 있긴 합니다만, 전부 비문학 분야의 책이라서 후보에 제외했습니다. 내년 2월의 책이 제가 추천한 선량한 차별주의자라서 저는 문학 분야의 책 한 권만 고르려고 합니다. 그런데 며칠 곰곰이 생각해봐도 나를 관통하는 문학 분야의 책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원칙을 어기고, ‘안 읽은 책’, ‘읽고 싶은 책을 골라봤습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약칭 빛의 속도’)은 제가 안 읽은 책이고, ‘읽고 싶은 책입니다. 아시다시피 빛의 속도2019년에 가장 많이 인기를 얻은 책 중 한 권이고요, 독자와 북튜버(‘겨울책방의 김겨울 씨는 빛의 속도최고의 책이라고 손꼽았습니다)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소설입니다.
















 

 


* [대구 페미니즘 북클럽 레드스타킹 2020년 5월의 책] 

2020 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개정판, 문학동네, 2020)

 

 



작가가 쓴 또 다른 단편 소설 인지 공간은 읽어봤어요. 이 작품은 2020 11회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에 실려 있습니다. 빛의 속도에 수록된 일곱 편의 단편과 인지 공간모두 SF 소설입니다. 대부분 사람은 SF공상과학 소설이라고 부르는데, 그 속에는 공상과학만 있는 게 아닙니다. 철학, 사회 문제, 그리고 우리 일상의 모습(현재의 모습과 언젠가 다가올 미래의 모습)까지 다 들어 있습니다. 그만큼 SF는 단순히 흥미진진하고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라 독자들에게 생각거리를 주는 묵직한 이야기입니다. 빛의 속도가 독자들을 사로잡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얇지만 밀도 있는 이야기에서 나오는 다양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 책이 필독서로 선정된다면 큰 인기를 얻게 된 요인과 각 단편소설의 매력, 좋은 점 등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고 싶어요. 발제를 만들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제가 나를 관통하는 책 읽기역대 선정 도서를 다 알지 못하지만, 여러분이 독서 모임에 참석하면서 읽은 책 중에 젊은 국내 작가의 소설을 본 적이 없었어요. 저는 그동안 외국 문학을 편식하듯이 읽어왔던지라 이제 국내 문학에 주목해보려고 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빛의 속도를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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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2020-12-17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은작가상 작품집의 인지공간을 읽고 작가가 상당히 철학적인 주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하고 있어 이 작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ㅎ 언젠가 소개하신 책을 봐야지하고 맘만 먹고있었는데, 소개글보니 액션할 때가 되었구나하고 생각되네요!ㅎ 따뜻한 저녁시간 되십시요!

cyrus 2020-12-18 08:02   좋아요 1 | URL
저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책들을 시간이 좀 지나고 난 후에 읽는 편이에요. 어떻게 보면 제가 독자들이 선호하는 독서 트렌드를 못 따라간다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제가 뒷북(book)을 잘 쳐요. ^^

기억의집 2020-12-17 2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빛의 속도~ 읽지는 않으셨군요. 저는 이 책 생각보다 너무너무 별로였어요. 저는 일단 자기 독백적인 문장 싫어하는데 이 작품이 삼인칭인데도 일인칭마냥 독백적 말투 더라구요. 이런 작품이 왜 이리 높게 평가되지 싶었어요!! 읽은 취향이 다들 다르겠지만... 생각보다 이야기적 상상력도 별로였던 게 과대평가된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cyrus 2020-12-18 08:34   좋아요 1 | URL
저는 김초엽 작가의 다음 행보와 김초엽 신드롬이 어느 정도 이어질지 궁금해요. 김초엽 작가가 쓴 모든 작품을 다 읽어보고, 뚜렷한 한계가 있으면 그것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싶어요. ^^
 
우리는 얼마나 깨끗한가 - 미세 플라스틱, 각종 세제, 바디 케어에서 항생제까지 인간을 위협하는 청결의 역습
한네 튀겔 지음, 배명자 옮김 / 반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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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점   ★★★☆   B+





하루에 손 소독제를 몇 번이나 쓰는지 세어본 적이 있다필자는 도서관과 책방에 자주 가기 때문에 손 소독제를 2번 사용한다. 밖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올 때 무조건 손 소독제를 사용한다이제는 어느 곳에나 손 소독제가 있다손 소독제가 보이면 두 손은 저절로 그쪽으로 향한다.그래서 손 소독제를 5번 이상 사용했던 날도 있다젤 형태로 된 손 소독제를 자주 써서 그런 것일까젤을 손에 바르고 나면 손바닥 피부가 몇 분 동안 건조해진다손 소독제에 들어있는 알코올 성분이 피부 건조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피부가 땅기는 느낌이 싫어서 양 손바닥을 마주 대고 비빈다


아무리 잘 씻고소독제를 써도 손은 세균에 노출되기 쉬운 부위다스마트폰이 화장실 변기 시트보다 세균이 많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우리는 변기보다 더러운 것을 손으로 만지고 얼굴에 가져다 대고 사용한다청결을 유지하는 습관은 개인위생을 지키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그렇지만 완벽할 정도로 깨끗하게 만들어주지 않는다.


독일 출신의 과학 전문기자가 쓴 우리는 얼마나 깨끗한가는 청결한 삶이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해준다는 믿음을 송두리째 흔들어버린다지나친 청결은 오랜 세월 동안 인간의 면역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박테리아와 유익한 미생물마저 없애버린다청결의 역설은 그뿐만이 아니다나쁜 세균을 죽이는 화학물질을 자주 사용하면 인류의 전체적인 위생 관리 수준이 높아진다그러나 항균 비누에 들어있는 트라이클로산(triclosan)은 하수 정화 시설에서 완전히 분해되지 않은 화학물질이다. 트라이클로산은 수생 생물을 위협하는 독이 된다손 소독제와 살균제 내용물을 담은 플라스틱 용기도 분해되지 않는다쓰고 버린 플라스틱은 폐기물이 되어 썩은 내가 진동하는 쓰레기 산이나 망망대해에 떠도는 쓰레기 섬의 일부가 된다. 이렇듯 인류의 청결지상주의는 지구를 멍들게 하는 거대하고 더러운 점, 즉 오점이다


저자는 각종 연구 결과와 통계자료를 통해 결벽증 환자에 가까울 정도로 과도하게 청결을 유지하는 인류의 현실과 그에 따른 각종 부작용을 보여준다. 그리고 건강과 환경을 지키기 위해 일상에서 할 수 있는 대안들도 제시한다. 이미 친환경적인 삶을 사는 독자들은 이 책에 소개된 대안들이 익숙할 것이다. 그렇다고 저자가 말한 모든 대안을 한꺼번에 실천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각자가 생각하기에 어렵지 않은 친환경적인 대안들 위주로 실천하여 일상을 서서히 변화시켜줘야 한다.








Mini 미주알고주알

 

 


1

 

 

* 145~146


 가장 작은 생명체를 직접 눈으로 보고 다른 사람들도 볼 수 있게 해준, 첫 번째 사람은 안톤 판 레이우엔훅이다. 그는 부유한 세계적 무역도시였던 델프트에서 1632년에 태어난 수건 제작자가 되었다.[1]

 레이우엔훅은 수건의 품질을 점검하기 위해 확대경을 사용했다.[2]

 

 

[1]

 

[독일어 원문]

 Der erste Mensch, der es schafft, die Kleinstlebewesen zu sehen und für andere sichtbar zu machen, ist Antoni van Leeuwenhoek, geboren 1632 in Delft, einer wohlhabenden Kaufmannstadt mit Kontakten in alle Welt. Leeuwenhoek selbst wird Tuchhändler.

 

‘Tuchhändler’포목상, 옷감상인, 직물장수를 뜻한다.

 


 

[2]

 

[독일어 원문]

 In seinem Gewerbe werden Vergrößerungsgläser genutzt, um die Qualität der Stoffgewebe zu prüfen.

 

직물의 품질(Qualität der Stoffgewebe)’이라고 번역해야 한다.







2

 

 

* 212


 건강한 사람들의 대변, 즉 매우 다양한 장 박테리아 혼합물이 이 연구에 참여한 참가들[]의 질병을 치료했다. 과학자들은 연구 참가자에게 장 박테리아 혼합물을 투입하는 대변 이식을 위해 환자의 건강한 친척의 대변을 액화하여 호스를 통해 환자의 코에 주입했다. 16명 중 15명이 치료 세 번 만에 다시 건강해졌고 재발도 없었다. 그 뒤로 높은 회복력이 재확인되었다. 감사해야 할 대상은 약물의 효능 물질이 아니라 공여자의 박테리아였다.

 

 

[] 참가자들의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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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0-12-17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 적당히 더럽고 적당히 깨끗해야
면역에 좋다고 하던데
손을 30초간 씻으라는데 30초가 일상에선 순간이지만
씻는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긴 시간인데.
옛날엔 없어도 되는 물품들이
이 청결과 편리함을 내세워 팔리고 있으니
더구나 코로나가...!ㅠ

cyrus 2020-12-17 18:08   좋아요 0 | URL
밖에서 자주 노는 아이들이 집에만 생활하는 아이들보다 면역력이 좋다고 해요. 그래서 집돌이인 제가 어렸을 때부터 골골거리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ㅠㅠ

stella.K 2020-12-17 18:12   좋아요 0 | URL
고쳐 쓰는 동안 답글을 달았군.ㅋㅋ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에 보면 네루다가 마리오에게 ‘공인 우체부 찬가를 들려주는 장면이 나온다(요즘은 우체부보다 집배원이라는 말을 더 자주 쓴다). 작중에서 네루다가 들려준 집배원 찬가의 원곡이 비틀스의 <우체부>’라고 나온다노래가 나오자 저택 안에 있는 네루다의 수집품들이 마치 춤을 신나게 추듯이 움직인다. 마술적 사실주의를 떠올리는 인상 깊은 장면이다

 





 

 













* 안토니오 스카르메타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민음사, 2004)

 

 

 시인은 전축으로 발길을 옮기더니 갑자기 행복에 겨워 손가락 하나를 들면서 선언했다.

 “자네에게 줄 아주 특별한 선물 하나를 산티아고에서 가져왔지. 공인 우체부 찬가일세.”

 이 말과 함께 비틀스의 <우체부> 멜로디가 응접실에 퍼졌다. 그러자 뱃머리 장식들이 움찔움찔, 병 속의 돛단배들이 출렁출렁, 아프리카 가면들이 이빨을 으드득으드득, 응접실 돌들이 들썩들썩, 나무에 홈이 쩌억쩌억, 의자의 은 세공이 너울너울, 서까래의 죽은 친구들이 덩실덩실, 오랫동안 꺼져 있던 담뱃대들이 푸우푸우, 배불뚝이 킨차말리 도자기들이 기타를 딩가딩가, 벽을 뒤덮은 벨 에포크 화류계 여인들의 향수가 스멀스멀, 푸른 말이 다그닥다그닥, 휘트먼 시의 고색창연한 기관차가 기적을 울렸다


(77)




하지만 우체부는 정확한 곡명이 아니다. 비틀스의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 독자는 곡명이 틀렸다는 것을 이미 눈치챘을 것이다. 필자는 팝송을 즐겨 듣진 않지만, 집배원 찬가로 알려진 비틀스의 노래가 궁금해서 직접 찾아봤다.








‘Please, Mister(Mr.) Postman’이다. 1963년에 발매된 비틀스의 정규 2집 앨범 <With The Beatles>에 수록된 곡이다. 마리오가 네루다에게 선물로 받은 비틀스 앨범은 2집 앨범일 수 있다.

 

노랫말을 보면 네루다가 왜 이 노래를 집배원 찬가라고 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노랫말 속에 화자로 나온 남자는 사랑에 빠져 있다. 그는 집배원에게 여자 친구가 자신에게 보낸 편지가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애타게 간청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집배원인 마리오가 노랫말 속 남성처럼 사랑에 빠졌다.


사실 ‘Please, Mr. Postman’은 리메이크 곡이다. 원곡은 1961년에 미국의 보컬 그룹 마블레츠(The Marvelettes)가 불렀다. 1974년에 남매 가수인 카펜터스(Carpenters)가 이 노래를 불렀다. 마블레츠과 카펜터스는 이 곡으로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집배원 찬가는 네루다의 수집품들이 살아 움직일 정도로 흥겨운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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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자의 정원 산책 - 사람, 식물, 지구! 모두를 위한 정원의 과학
레나토 브루니 지음, 장혜경 옮김 / 초사흘달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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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점   ★★★★☆   A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도시의 불빛 속에서 흐릿하게만 보이던 별들이 찬란한 빛을 내고 있다. 별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지만, 도시인들의 눈은 엄청 재미있고 네모난 디지털 유니버스(Digital Universe)인 스마트폰을 향해 있다. 도시인은 가장 높은 위쪽과 가장 낮은 아래쪽을 잘 보지 않는다. ‘가장 높은 위쪽이란 낮 하늘과 밤하늘을 말한다. ‘가장 낮은 아래쪽은 사람들의 발밑에 있는 땅이다. 흔히 땅을 흙 또는 토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 줌의 흙 속에는 수억 마리의 미생물과 토양미생물이 공생 관계를 유지하며 조화로운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이들 미생물이 생산해내는 효소의 작용으로 토양 속의 유기질과 무기질은 분해되기도 하고 합성되면서 생화학적인 생리작용을 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식물이 잘 자라나려면 오염되지 않은 건강한 땅이 유지되어야 된다.


식물학자의 정원 산책을 쓴 저자는 넓은 정원을 가꾼 자신의 할아버지가 했던 말을 떠올리면서 책의 서두를 시작한다.

 

 

 “식물은 복잡한 생물이란다. 가까이서 보지 않으면, 허리를 굽히고 고개를 숙여 땅을 내려다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지. 날 도와주려거든 허공을 보지 말고 네 발밑을 보려무나.” 


(식물학자의 정원 산책들어가는 글에서, 6)



시골에 농사를 짓거나 정원을 가꾸면서 사는 어르신들은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법을 배우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기에 서투른 일부 장년층과 노년층을 사회적 취약 계층으로 분류하여 디지털 문맹자라고 부른다디지털 문맹자가 늘어난 현상을 심각하게 여긴 몇몇 전문가는 디지털 취약 계층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시대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만큼 앞으로도 이러한 교육제도가 나와야 한다


그런데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한 도시인들도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잘 모르면서 살고 있다. 도시인들은 발밑에 있는 식물에 대해서 잘 모른다. 정말로 아무 식물이나 자세히 관찰할 정도로 좋아하는 식물학자나 아마추어 식물 마니아를 제외하면 갈 길 바쁜 도시인들은 조그마한 풀잎조차 눈길을 주지 않는다. 식물학자의 정원 산책의 저자는 식물을 인간이나 동물보다 무시하는 경향을 식물맹(plant blindness)’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밤하늘을 자주 보지 않더라도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광대한 우주를 상상한다. 이 광대한 우주는 인간을 지구에 민폐 끼치는 미세 먼지같이 보이게 한다. 우주에서 유일한 생명체이자 두 발로 걷는 미세 먼지들은 자신보다 더 작은 무수한 존재들이 사는 토양의 세계에 무관심하다. 알고 보면 이 아래쪽 세계도 광대한 우주나 다름없다. 왜냐하면, 여전히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아서 이름조차 없는 식물과 미생물들이 토양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식물을 그저 밑바닥에 깔린 부차적 존재(7)’로 바라보는 인간 중심적 시선을 비판한다.


평소에 정원을 가꾸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저자의 비판에 반박할 것이다. 이 사람들은 자신이야말로 누구보다 식물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식물을 모르면서 사랑하는 것은 알고 사랑하는 것과 다르다. 식물의 생장 방식을 모른 채 식물을 사랑하면 오히려 식물의 생장을 방해하거나 본의 아니게 지구 환경을 망치는 행동을 할 수 있다물을 많이 주면 식물이 잘 자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은 식물에 물을 듬뿍 주는 행동을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해야 할 태도로 여긴다. 그러나 식물은 알아서 물을 마신다. 저자는 정원에 주는 물의 양이 과도하다고 주장한다. 식물에 물을 적당히 주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정원의 꽃과 나무가 잘 자라도록 화학비료를 듬뿍 주는 사람들도 있다. 그 사람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식물들은 잘 자라겠지만, 식물이 생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토양의 미생물은 줄어든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식물도 오래 살 수 없다. 정원사들은 식물이 자라기에 적합한 흙인 토탄을 많이 사용한다. 토탄의 장점은 많다. 토탄의 색깔은 비옥한 자연의 흙과 비슷하다. 그리고 토탄은 식물의 어린뿌리를 보호하고, 뿌리가 거침없이 쑥쑥 자랄 수 있게 돕는다. 하지만 식물맹인 도시인과 토탄의 장점을 잘 아는 정원사들은 토탄을 생산하기 위해 습지가 무분별하게 파헤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정원을 잘 가꾸기 위한 이유 하나만으로 습지가 사라지면 그곳에 사는 생명체들(식물도 포함되어 있다)의 터전도 없어진다.


식물학자의 정원 산책식물을 사랑하면서 지구까지 생각하는마음으로 정원을 가꾸자고 제안한다. 그는 식물이 복잡한 생물이라는 사실을 먼저 이해하고, 식물을 자주 접하면 식물맹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자연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Homo sapiens sapiens, 슬기롭고 슬기로운 사람)라고 쉽게 생각한다. 우리 주변 세상을 좀 더 넓게, 유심히 바라보자. 그러면 우리는 누구인지 (잠정적인)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우리는 가장 위쪽의 우주와 가장 아래쪽의 우주 사이에 끼여 사는 ‘Homo misemeonji’.







Mini 미주알고주알

 


 

1

 

 

* 90

 

마침 우리 집 정원의 담쟁이를 향해 선전 포고를 하고, 그리스 신화 속에서 뱀과 싸우는 라오콘[]처럼 녀석과 씨름을 벌이던 참이라 그 어마어마한 숫자가 뼈저리게 다가온다. 할아버지가 연로하셔서 정원 일에 손을 놓아 버리자 녀석은 기다렸다는 듯 초록빛 촉수를 사방으로 뻗어 나갔다.

 

 

[] 라오콘(Laocoon)은 트로이의 신관이다. 그는 거대한 목마를 트로이 성안으로 들여오는 것을 반대한다. 신의 노여움을 받은 그는 두 아들과 함께 바다에서 나온 거대한 뱀 퓌톤(Python)에 휘감겨 목숨을 잃는다. 라오콘은 뱀과 싸운 인물이라기보다는 뱀의 공격에 제대로 저항하지 못한 채 고통스럽게 죽어간 인물에 가깝다. 그리스 신화에서 뱀(히드라, Hydra)과 싸운 인물은 헤라클레스(Herakles).






2

 

 

* 213

 

현재 우리가 한창 발견 중인 식물들은 냉전 시대에 수집한 것들이다. 1980년 영국의 하드 록 밴드 레드 제플린이 해체하기도 전이며, 1976년 중국에서 톈안먼 사건이 일어나기도 전이고, 1970년 독일의 전설적인 축구 선수 프란츠 베켄바워가 탈구된 어깨를 삼각 끈으로 묶고 뛰었던 그 유명한 경기[]가 있기도 전이다.

 

 

[] 그 유명한 경기1970년에 열린 FIFA 멕시코 월드컵 준결승전을 말한다. 당시 독일(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이었으니 국가 명칭은 서독이다)의 준결승 상대는 이탈리아였다. 경기 결과는 4:3으로 이탈리아가 승리했다. 이 경기에 출전한 베켄바워(Franz Beckenbauer)는 어깨를 다친 상태로 연장전까지 뛰는 저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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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라슈 2020-12-17 0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무도 찾지않는 바람부는 언덕에
이름모를 잡초야
한송이 꽃이라면 향기라도 있을텐데
이것저것 아무것도 없는 잡초라네

나훈아 노래 <잡초>입니다. 사실 잡초는 이름이 없어서 잡초가 아니라 사람이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자라는 여러가지 풀이라고 정의되고 있으니 나훈아의 <잡초> 가사는 엄밀히 따진다면 약간의 오류가 있다고 해야겠지요^^ 세상에 이름없는 풀은 없으니까요. 혹시 미발견된 새로운 종이 어딘가 있을지도 모르겠만요..

봄이 되면 가장 먼저 고개를 내미는 풀중에 하나가 냉이인데 이 냉이도 자주 안 보면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냄새를 맡아봐도 뿌리를 캐봐도 잎모양을 유심히 살펴봐도 냉이 비슷한 것들이 워낙 많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도시인들은 식물맹일겁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당장 내가 확실히 알고 구분할 줄 아는 식물이나 나무 이름을 대보라면 30개도 못 채울 것 같네요. 그러고 보면 우리가 이름을 전혀 모르는 식물과 가까이 공존하면서도 그 이름에 대해 궁금해 하지 않는 현실이 상당히 아이러니하게 느껴집니다. 학교나 직장에 수십, 수백명이 있어도 이름을 다 외우고 연예인, 걸그룹, 운동선수, 정치인 이름은 줄줄이 꿰는데 정작 내 발밑의 그 잡초들 이름 하나 모르고 수십년 째 살고 있다니 좀 부끄럽기도 하네요.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식물들에 대해 너무 무지해서 식물들에게 미안하게 느껴집니다. 봄이 오기전에 좋은 식물도감책 하나 구입해서 틈틈히 봐야 겠습니다.
글 잘봤습니다.

cyrus 2020-12-17 09:03   좋아요 0 | URL
식용 버섯도 구분하기 힘들어요. 등산한 사람들이 식용 버섯인 줄 알고 따서 먹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있어요. 저도 그렇고 대부분 사람은 먹을 수 있고, 몸에 좋은, 예쁜 식물을 선호해요. 식물을 너무 좋아한 사람은 외래종까지 사와서 자신의 정원에 심으려고 하는데, 이 책의 저자는 외래종을 무분별하게 들여오는 일을 비판해요. 이 책은 식물맹, 식물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들이 봐야 할 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