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최고!




남편의 죽음을 알리는 통지서를 받았을 때, 저는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을 확인한 것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 영혼의 일부는 아직도 그 숲 속에 머물러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일은 제가 인생을 꾸려온 모든 영위를 초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 P187

"〈갱부〉라………." 하고 오시마 씨는 희미한 기억을 더듬듯이 말한다. "도쿄의 학생이 우연찮게 광산에서 일하게 되고, 갱부들 사이에 섞여서 혹독한 체험을 한 후, 다시 바깥 세계로 돌아온다는 이야기지? 중편소설이고, 아주 오래전에 읽은 적이 있어. 그것은 그다지 소세키답지 않은 내용이고 문체도 비교적 거칠어서, 일반적으로 말하면 소세키 작품 가운데서도 가장 평판이 안 좋은 것 중 하나인것 같은데…………. 그 책의 어디가 재미있었을까?" - P188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없는 부분이 이상하게 마음에 남았습니다. 잘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만." - P190

요컨대 어떤 종류의 불완전함을 지닌 작품은 불완전하다는 그 이유 때문에, 인간의 마음을 강하게 끌어당긴다―적어도 어떤 종류의 인간의 마음을 강렬하게 끌어당긴다는 거야. 예를 들어, 넌 소세키의 <갱부>에 마음이 끌린다고 했지. 《마음》이나 《산시로》 같은 완성된 작품에는 없는 흡인력이 미완성의 작품에는 있기 때문이지. - P198

인간은 이 세상에서 따분하고 지루하지 않은 것에는 금세 싫증을 느끼게 되고, 싫증을 느끼지 않는 것은 대개 지루한 것이라는 걸. 그런 거야. 내 인생에는 지루해할 여유는 있어도 싫증을 느낄 여유는 없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두 가지를 구별하지 못하는 게 보통이지만. - P201

모든 것은 상상력의 문제다. 우리의 책임은 상상력 가운데에서 시작된다. 그 말을 예이츠는 이렇게 쓰고 있다. In dreams begin the responsibilities. 그 말대로다. 거꾸로 말하면, 상상력이 없는 곳에 책임은 발생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 아이히만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 P235

그녀는 재미있다는 듯이 웃는다. "하지만 널 알다가도 모르겠어, 그런 건 잠자코 마음대로 상상하면 되잖아? 일일이 내 허락을 받지 않아도, 네가 무엇을 상상하고 있는지, 그런 걸 나는 어차피 알 수 없으니까 말이야." - P237

너는 상상력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꿈을 두려워한다. 꿈속에서 짊어지기 시작할 책임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잠을 자지 않을 수는 없고, 잠을 자면 꿈이 찾아온다. 깨어 있을 때의 상상력은 어떻게든 억제할 수 있다. 그러나 꿈을 막을 수는 없다. - P246

"그렇기 때문에 자네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네. 이건 전쟁이다, 라고. 그러니 자네는 군인이 되어 있다고 생각해야 하네. 지금 이 자리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단 말일세. 내가 고양이를 죽이느냐, 아니면 자네가 나를 죽이느냐, 둘 중의 하나지. 자네는 지금 여기서 그 선택을 강요당하고 있네. 물론 그것은 자네 눈으로 보자면, 참으로 불합리한 선택일 걸세. 그러나 한번 생각해 보게. 이 세상의 대부분의 선택은 불합리하고 도리에 어긋나는 것 아닌가." - P255

"눈을 감아서는 안 되네" 하고 조니 워커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것도 규칙일세. 눈을 감아서는 안 되네. 눈을 감아도 사태는 조금도 좋아지지 않으니까. 눈을 감았다고 해서 무엇인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 아니, 오히려 다음에 눈을 떴을 때, 사태는 더 악화되어 있을 거라네. 우리는 그런 세계에 살고 있는 걸세, 나카타씨, 눈을 똑바로 떠야 하네. 눈을 감는 것은 약자가 하는 짓이야. 현실에서 눈을 돌리는 것은 비겁한 자가 하는 짓이란 말일세. 자네가 눈을 감고 귀를 틀어막고 있는 동안에도 시간은 가고 있단 말이야, 똑딱똑딱하고." - P263

"경험적으로 말한다면, 인간이 무엇인가를 강렬하게 원할 때 그것은 대개 찾아오지 않지. 인간이 무엇인가를 필사적으로 피하려고 할 때, 그것은 저쪽에서 자연히 찾아오고 말이야. 물론 그것은 일반론에 지나지 않지만 말이야." - P275

"나는 지금부터 너를 도서관으로 데리고 갈 거야. 그리고 너는 도서관의 일부가 되는거야." - P279

행복은 한 종류밖에 없지만, 불행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야. - P282

"다무라 군, 우리 인생에는 되돌아갈 수 없는 한계점이 있어. 그리고 훨씬 적기는 하지만,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한계점도 있지. 그런 한계점에 이르면 좋든 나쁘든 간에 우리는 그저 잠자코 그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우리는 그렇게 살고 있는 거야." - P290

"고마워" 하고 오시마 씨가 말한다. 그리고 내 어깨에 살며시 손을 얹는다. "분명히 나는 다른 모든 사람과는 조금 달라.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같은 인간이야. 그것을 네가 좀 이해해 주었으면 해. 나는 괴물이 아니야. 보통 인간이지. 다른 모든 사람과 똑같이 느끼고 똑같이 행동하지. 그러나 그 사소한 차이가 때로는 끝없는 심연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 그야 물론, 생각해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말이야." - P322

"세계는 나날이 변화하고 있다고, 나카타 씨. 매일 때가 되면 날이 밝지. 그러나 거기 있는 건 어제와 똑같은 세계는 아니지. 여기있는 건 어제의 나카타 씨가 아니란 말이야. 알겠어?" - P338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즉 네 선택이나 노력이 헛수고로 끝나도록 운명 지어져 있다 하더라도, 그래도 너는 조금도 어김없는 너인 거고, 너 이외의 아무도 아닌 거야. 너는 너로서 틀림없이 앞으로 전진하고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돼." - P352

"아니, 그런 일은 없지 않을까. 설사 나를 만나지 못했어도, 너는 틀림없이 다른 길을 찾아냈을 거야.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그런 느낌이 들어. 너라는 사람에게는 왠지 그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거든" - P354

"나는 꿈을 통해서 아버지를 죽였는지도 몰라요. 특별한 꿈의 회로 같은 것을 통해서, 아버지를 죽이러 갔을지도 모른다는 말이죠." - P361

"그것은 ‘생령‘이라고 불리는 존재지, 외국의 예는 잘 모르지만, 일본에서는 종종 그런 것이 문학 작품에 등장하곤 해. 예를 들어, 《겐지 이야기>의 세계는 생령으로 가득 차 있어. 헤이안 시대에는, 적어도 헤이안 시대의 사람들의 심적 세계에서는, 인간은 어떤 경우에는 살아 있는 채 영혼이 되어 공간을 이동하고, 그 상념을 이룰 수 있었어. <겐지 이야기>를 읽어본 적은 있어?" - P397

"사랑이라는 것은 세계를 다시 세워가는 일이니까, 사랑이란 어떤 일이든지 일어나게 할 수도 있어." - P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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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네번째 읽는 것일듯. 다시 읽어도 좋고 새로운게 보인다.










"여행은 길동무, 세상은 인정"

"우연한 만남이란 인간의 감정을 위해서 꽤 소중하다, 라는 얘기일 거야. 간단히 말해서" - P47

"전생의 인연 - 설사 하찮은 일이라도 이 세상에 완전한 우연은 없다는 뜻이야." - P64

그녀는 나에게 무척 강하고, 그러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그리운 인상을 준다. 이 사람이 내 어머니라면 좋을 텐데, 하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아름다운 (혹은 느낌이 좋은 중년 여성을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한다. 이 사람이 내 어머니라면 좋을 텐데, 하고, 두말할 것도 없는 일이지만, 사에키 씨가 실제로 내 어머니일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이론적으로 말한다면 조금은 가능성이 있다. 왜냐하면 나는 어머니의 얼굴, 이름조차 모르니까. - P76

안내를 해주는 사에키 씨라는 사람은 사십대 중반으로 보이는 날씬한 여성이다. 그 나이치고는 키가 큰 편인지도 모른다. 푸른색의 반소매 원피스를 입고 그 위에 연한 크림색 카디건을 걸치고 있다. 매우 자세가 좋다. 머리칼은 길고 뒤에서 가볍게 묶었다. 고상하고 지적인 얼굴이다. 눈이 아름답고 언제나 그림자처럼 엷은 미소를 입가에 띠고 있다. 잘 표현할 수 없지만 어딘지 완결된 느낌의 미소다. 그것은 나에게 조그만 양지를 연상시킨다. 어떤 종류의 깊숙한 장소에만 생기는 특별한 형태의 양지 같은 것을. 내가 살던 노가타의 집 뜰에도 그런 장소가 있었고, 그런 양지가 있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그 양지바른 곳을 좋아했다. - P76

"자네의 문제점은 말이야, 이건 내 생각이지만, 자네 그림자가 조금 희미한 게 아닐까? 처음 보았을 때부터 생각한 건데, 땅바닥에 있는 그림자가 보통 사람의 반 정도밖에 안 보였거든." - P96

"왜냐하면 넌 이 세상에서 가장 터프한 열다섯 살 소년이니까." - P100

지금부터 백 년 뒤에는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예외 없이(나를 포함해서) 지상에서 사라져, 먼지나 재가 되어버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이상한 기분이 든다. 거기 있는 모든 사물이 허무한 환영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바람에 날려 당장이라도 흩날려 없어질 것처럼 보인다. 나는 내 두 손을 펼치고 가만히 들여다본다. 나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악착같이 이런 짓을 하고 있는 것일까? 왜 이렇게 필사적으로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일까? - P103

"다무라 카프카라고?"

"네, 그런 이름입니다."

"이상한 이름이군."

"하지만 그것이 제 이름입니다" 하고 나는 주장한다.

"물론 너는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을 몇 편 읽었겠지?"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소설 《성》과 《심판>과 <변신>, 그리고 이상한 처형 기계가 나오는 이야기…………."

"<유형지에서>"라고 오시마 씨가 말한다. "내가 좋아하는 소설이야. 세상에는 많은 작가가 있지만, 카프카 이외의 어느 누구도 그런 이야기는 쓸 수 없지."

"저도 단편 중에서는 그 이야기를 제일 좋아합니다." - P106

나는 나 혼자가 되어 페이지 사이의 세계에 몰입해 간다. 나는 그 감각을 무엇보다도 좋아한다 - P108

이상한 표현일지도 모르지만, 그릇으로서의 육체만이 임시로 거기에 남아 집을 지키고 갖가지 생체 레벨을 조금씩 저하시켜서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능을 유지하는 동안, 본인은 어딘가 다른 곳에 가서 무엇인가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유체이탈‘이라는 단어가 제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그 말을 알고 계십니까? 일본의 옛이야기에 자주 나오는데, 혼이 일시적으로 육체를 떠나 천릿길을 뛰어넘어 어딘가 먼 곳으로 가서, 거기에서 중요한 볼일을 보고 다시 본래의 육체로 돌아온다는 얘기입니다. - P122

이윽고 나는 소나무 밑에 놓아둔 배낭을 발견한다. 왜 나는 그런곳에 짐을 놓아두고 일부러 덤불 속으로 들어가서 쓰러진 것일까? 도대체 여기는 어디란 말인가? 기억은 얼어붙어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어쨌든 소중한 배낭을 찾았다는 사실이다. 배낭 주머니에서 소형 손전등을 꺼내 대충 배낭 안을 확인한다. 없어진 물건은 없는 것 같다. 현금을 넣은 주머니도 그대로 있다. 나는 휴우 하고 안도의 숨을 내쉰다. - P127

이윽고 나는 소나무 밑에 놓아둔 배낭을 발견한다. 왜 나는 그런 곳에 짐을 놓아두고 일부러 덤불 속으로 들어가서 쓰러진 것일까? 도대체 여기는 어디란 말인가? 기억은 얼어붙어 있다. 하지만 중요한건 어쨌든 소중한 배낭을 찾았다는 사실이다. 배낭 주머니에서 소형 손전등을 꺼내 대충 배낭 안을 확인한다. 없어진 물건은 없는 것 같다. 현금을 넣은 주머니도 그대로 있다. 나는 휴우 하고 안도의 숨을 내쉰다. - P127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 그냥 고양이를 못살게 굴고 고통을 주고 싶은 것뿐이에요. 그렇게 함으로써 즐거운 기분이 되는 거지요. 그렇게 비뚤어진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버젓이 살고 있다니까요." - P147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를 만큼 무서워. 기억을 빼앗긴 그 네 시간 동안에, 나는 어딘가에서 누군가를 다치게 했는지도 모르겠어.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 그렇지만 어쨌든 나는 피투성이가 되어 있었어. 만일 내가 실제로 범죄에 관여했다면, 설사 기억을 잃어버렸다고 해도, 법적으론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겠지, 그렇지?" - P159

장황하게 두서없는 글을 썼습니다만,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제 남편이 종전 직전에 필리핀에서 전사했을때, 사실 저는 그다지 충격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때 제가 느낀 것은 그저 깊은 무력감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절망도 분노도 아니었습니다. 저는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리라는 것을, 남편이 어딘가의 전쟁터에서 젊은 목숨을 잃게 되리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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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11-06 2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해변의 카프카는 김춘미 교수님의 번역이네요.
생각해보면 이 시기만해도 하루키 선생의 신작을 자주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시간되면 다시 읽어봐도 좋겠어요.
잘읽었습니다. 새파랑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새파랑 2022-11-07 06:26   좋아요 1 | URL
전 하루키 작품중에 해변의 카프카가 너무 재미있더라구요. 다시 읽어도 너무 좋습니다 ^^ 서니데이님 즐거운 한주 시작하세요~!!
 

저번달에 프란츠 카프카도 읽었으니 이번달에는 해변의 카프카를 다시 읽어야지






"넌 지금부터 이 세상에서 가장 터프한 열다섯 살 소년이 되어야 해. 무슨 일이 있어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네가 이 세상에서 살아나갈 수 없으니까.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로 터프하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네 스스로 이해해야만 하는 거다, 알겠지?" - P18

그리고 그 모래폭풍이 그쳤을 때, 어떻게 자기가 무사히 빠져나와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너는 잘 이해할 수 없게 되어 있어. 아니, 정말로 모래폭풍이 사라져버렸는지 아닌지도 확실하지 않게 되어 있어, 그러나 이것 한가지만은 확실해. 그 폭풍을 빠져나온 너는 폭풍 속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의 네가 아니라는 사실이야. 그래, 그것이 바로 모래폭풍의 의미인 거야.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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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cutta 2022-11-04 0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1월의 고전 일력(쓰기)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새파랑 2022-11-04 09:01   좋아요 2 | URL
넵 감사합니다~! 두달만 하면 처음으로 일년목표를 달성하네요~!!

바람돌이 2022-11-04 16: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새파랑님 화이팅입니다. 대단하세요. 저라면 두달만에 실패했을 듯한데 말입니다.

새파랑 2022-11-04 16:34   좋아요 2 | URL
제가 작년에 실패했어어 올해는 다 쓰는게 목표입니다~!!
 
고도를 기다리며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
사무엘 베케트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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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128 무언가를 기다린다는건 대단하 설레는 일이지만, 올 수 없다는 걸 알게 된다면 설레임은 절망이 된다. 그래서 올 수 없다는걸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도 마음으로는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은 절망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미쳐버린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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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gene 2022-11-03 2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 읽으셨군요 ㅎㅎ
어렸을 때 의미도 잘 몰랐던 ‘부조리극‘의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들은 것 같습니다.어려운 작품 차례차례 격파하시는 새파랑님 대단하세요♡

새파랑 2022-11-03 23:08   좋아요 1 | URL
격파한건 아니고 그냥 읽기만 한겁니다 ㅋ 까만건 글씨요, 하얀건 여백? 😆 갑자기 이 책이 읽고싶었습니다. 지금까지 읽은 부조리극 중에는 가장 좋았습니다 ~!!

북프리쿠키 2022-11-03 2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 독서모임할때
제주 ˝고˝씨라고 우스개 소리가 나오더군요 ㅎ
수잔손택의 <타인의고통>
과 함께 읽은 기억이 있네요 ^^

새파랑 2022-11-03 23:10   좋아요 0 | URL
<타인의 ‘고‘통>도 제주 ‘고‘씨 인건가요? ^^

전 처음에 고도(elavation) 인줄 알았습니다 ㅋ

scott 2022-11-04 2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중딩 때 읽고 제목 그대로 믿었던 제 눈을 의심하기도 ㅎㅎ

새파랑님 시간 되시면 연극 <고도> 보세요 ^^

새파랑 2022-11-07 14:58   좋아요 0 | URL
중딩때 이런 책을 읽으셨다니 역시! 전 중딩때 띵가띵가 놀았던거 같아요 😆
 
책만 읽어도 된다 - 50에 꿈을 찾고 이루는 습관 좋은 습관 시리즈 23
조혜경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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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22127

북플의 인플루언서 모나리자님의 첫번째 작품인 <책만 읽어도 된다>를 모나리자님께서 선물로 주셨습니다. 일단 표지가 모나리자님 평소 모습인걸로 생각되는데, 저렇게 책을 눈 가까이에 두고 읽으시면 눈 나빠지는거 아닌가 걱정이 됩니다 ㅋ


역시 애서가이자 리뷰 천재여서 그런지 글에서 책에 대한 애정이 가득 느껴졌고 가독성도 너무 좋았다.



1부는 <현재를 충실히 살게 해주는 독서 습관>이라는 제목으로 총 13개의 챕터로 되어있고,

전작주의자가 되는 법
완독의 강박에서 벗어나는 법
독서 후기를 잘 쓰는 법
독서 후기를 꾸준히 쓰는 법
고전을 읽는 법
시를 읽는 법
시간을 쪼개 책을 읽는 법
독서 모임을 하는 법
꼬리에꼬리를 무는 독서법
여러 권을 동시에 읽는 법
독서에 도움이 되는 운동법
집중력을 발휘하며 책을 읽는 법
좋은 책을 발견하는 법

인데,


북플을 하면서 리뷰를 허접하게 쓰는 나의 입장에서는 ‘독서후기를 잘 쓰는 법‘과 ‘독서후기를 꾸준히 쓰는 법‘이 도움이 되었다. 후기를 잘 쓰는 방법으로 ‘메모하기‘, ‘밑줄긋기‘, ‘질문지 만들기‘ 등을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독서(80%) > 리뷰(20%) 를 추구해서, 리뷰 쓰기보다는 읽기에 집중하는 편이다. 그런데 리뷰를 안쓰면 왠지 책을 다 안읽었다는 느낌이 들어서 어떻게든 리뷰는 써야 하는데(안되면 100자평이라도 ㅋ), 막상 리뷰를 쓰려고 하면 힘들었던 적이 많았다. 다음번 독서부터는 모나리자님의 방법론을 활용해 봐야 겠다.



또 인상적이었던 챕터는 ‘전작주의자가 되는 법‘이었다. 나쓰메 소세키 작품을 예로 들면서 글을 쓰셨는데,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좋아하는 소세키 작품을 언급하셔서 너무 좋았다.(저도 소세키 전작했습니다 ^^)


전작주의자가 되는 법으로 언급하신 것 중에 ˝이왕이면 연대순으로 읽어라˝ 이 방법도 공감이 되었다. 내가 전작 비슷하게 성공한게 도스토예프스키와 소세키의 작품인데, 이때 읽을때는 먼저 유명한 작품 한두편을 먼저 읽고 나서 연대순으로 전작을 하니 그나마 다 읽을수 있었다. 중간에 비교적 별로인 작품을 읽더라도 다음 작품을 기대할 수도 있고, 뭔가 흐름이 느껴져서 좋았었다.


반면 전작을 하려다 실패한게(아직 진행형이지만...) 필립 로스와 로맹 가리 작품들이다. 전작 시작 초반에 유명한 작품 위주로 몰빵해서 읽다보니 점점 다른 작품에 손이 안가는 사태가 발생했다. 혹시 전작을 하려한다면 연대순으로 읽는걸 저도 추천합니다.



‘시간을 쪼개 책을 읽는법‘과 ‘여러권을 동시에 읽는법‘은 한권의 책을 읽어야만 다른 책으로 넘어가는 나같은 경우에는 불가능했지만 그러면서도 해보고 싶은 과제이기도 하다.





2부는 <꿈을 찾아주는 독서 습관>이라는 제목으로 총 6개의 챕터로 되어있고,

버킷리스트 작성해 보기
우리에게도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
하고 싶은 것을 책으로 대신하기
지금 힘들다면, 독서에 집중하라
공부의 목적은 확고하고 구체적으로
꿈과 목표를 향해 멈추지 않고 나아가려면

인데,



‘버킷리스트 작성해 보기‘는 이를 통해 등단하신 모나리자님의 성공수기여서 더 흥미로웠다. 나같은 경우는 버킷리스트가 없고 그저 하루하루를 즐겁게 살자는 주의여서 반성하게 되었다.



‘공부의 목적은 확고하고 구체적으로‘는 음...내가 뭔가의 목적의식이 없다보니 약간은 부끄러웠고 반성하게 되었다. 뭐 내가 반성한다고 바뀌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뭔가 목적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서 좋았다.





책의 전반에 걸쳐서 모나리자님이 얼마나 책을 좋아하는지, 얼마나 열심히 살고있는지가 느껴져서 좋았다. 역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름답다는걸 다시한번 깨달았다. 저도 이제부터 책만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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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11-03 21: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을 좋아하는 사람끼리는 공감할 수 있을것 같아요. 저는 아직까지 전작한 작가가 없는데 그만큼 전작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소세키의 남은 작품 읽어야하는데 맘만 급하네요^^

새파랑 2022-11-03 23:06   좋아요 3 | URL
곧 페넬로페님은 프루스트를 전작하게 되실겁니다 ^^

독서괭 2022-11-04 03: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저는 독서에 도움이 되는 운동법이 궁금하네요!
읽으며 반성을 많이 하셨군요 ㅎㅎ 새파랑님 현재도 훌륭하십니다~!^^

새파랑 2022-11-04 08:24   좋아요 2 | URL
전 반성은 잘합니다 ㅋ 현재도 훌륭하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완전 과찬입니다 😅

라로 2022-11-04 12: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플의 인플루언서 새파랑님께 모나리자님이 선물로 보내주셨나봐요!!^^ 훈훈합니다. 열심히 읽으시는데 또 반성까지!! ^^

새파랑 2022-11-04 08:58   좋아요 1 | URL
전 북플의 인플루언서 보다는 초보자입니다만...😅 독서에 관해서는 항상 반성중입니다^^

모나리자 2022-11-04 10: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새파랑님!!
사실 블로그 활동하면서 시력이 많이 떨어졌어요.
그래서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고 읽습니다.ㅎ

반성까지는 요.ㅎ 새파랑님은 항상 열정적인 독서를 하고 계신데요.
새파랑님이야말로 모든 작가의 전작을 추구하시리라 믿습니다. 그 부지런함도 부럽습니다.ㅎ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새파랑님.^^!

새파랑 2022-11-04 12:46   좋아요 2 | URL
책을 오래읽기 위해서는 좋은 시력이 필수입니다~!! 전 양쪽다 1.5 입니다 ㅋ

요새 책읽기의 힘이 떨어졌는데 다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2022-11-04 1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4 1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1-04 14: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2-11-06 02: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뭔가 한 사람은 긍정스러운 생각을 하고 잘 하죠 모나리자 님도 그러시죠 좋아하는 걸 즐겁게 해서 이렇게 책이 나오기도 했겠습니다 책만 읽어도 된다, 좋은 말입니다


희선

새파랑 2022-11-06 16:20   좋아요 2 | URL
저도 제목 그대로 책만 읽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