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카프카 -하 (양장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사상사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N22130 하루키 소설중 가장 재미있고, 하루키 특유의 흥미로운 장치가 망라되어 있으며, 온갖 메타포가 한가득인 작품. 말로 설명하는 순간 의미를 상실하는 것들을 글로 남길 필요는 없다는걸 잘 보여준다. 재미 100점, 감동 100점에 계속 재독하고 싶은 작품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2-11-10 1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루키옹 요즘 라디오에서
지난해에 비해 목소리가 좀 달라지셨습니다

앞으로 출간 되는 작품들이
생애 마지막일지도 ㅜ.ㅜ

새파랑 2022-11-10 13:26   좋아요 1 | URL
헉 하루키옹도 나이는 어쩔수 없군요 ㅜㅜ 왠지 슬픕니다. 다른 소설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네요 ^^

독서괭 2022-11-10 14: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재미 100점 감동 100점??!! 한번 읽어봐야지 싶네요^^

새파랑 2022-11-10 15:13   좋아요 1 | URL
전 이책 다 읽고 나서 너무 좋아서 바로 잤습니다 (응?ㅋ)

진짜 좋습니다~!!

페넬로페 2022-11-10 14: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미 100점, 감동 100점!
당연 접수해야겠어요^^

새파랑 2022-11-10 15:13   좋아요 1 | URL
제가 요즘 너무 바빠가지고 리뷰를 못썼는데
주말에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완전 좋아요 ^^

레삭매냐 2022-11-10 16: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주 나중에 춘수샘의
책들을 야금야금 만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의 숲>은 너무
만나지 않았나 싶네요.

새파랑 2022-11-11 07:03   좋아요 0 | URL
저는 너무 오래전부터 읽어서 춘수샘이 너무 익숙하네요 ㅋ <노르웨이숲>도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Yeagene 2022-11-10 2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전에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이런저런 일들이 많아 그냥
반납해버렸던 책인데요,
나중에 꼭 구입해서 읽어보겠습니다.
새파랑님 칭찬하시니 넘나
궁금하네요♡

새파랑 2022-11-11 07:04   좋아요 1 | URL
아 그냥 반환하셨군요. 아쉽습니다 ㅋ 읽으시면 실망하지 않으실거라 생각합니다 ^^

그레이스 2022-11-11 0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해변의 카프카는 읽고 싶었지만 못읽은 책이예요
읽어야겠네요
항상 눈에 띄는 자리에 있는데...

새파랑 2022-11-11 07:05   좋아요 1 | URL
이번달에 한번 만나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전 개인적으로 하루키책 딱 하나 추천하라면 <해변의 카프카> 할거 같아요 ㅋ

blanca 2023-02-17 08: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커버판 나오면 읽으려고 기다리는 중인데 새파랑님 글 읽으니 더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마지막 대목 누군가 인용한 거 보고 와, 이건 예술이다, 싶더라고요. 4월달에 하루키 신간 나온다니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근사한 평 잘 읽고 갑니다!

새파랑 2023-02-17 11:51   좋아요 0 | URL
아 리커버판 나오나보군요 ㅋ 사야겠습니다 꼭!

하루키 장편 저도 너무너무 기대됩니다 ^^
 

해변의 카프카 최고다. 이 책을 읽은 오늘은 정말 행운의 날이다.






그래, 넌 무척 기묘한 장소에 세워져 있지. 너는 이미 다시는 찾아볼 수 없게 된 소녀의 모습에 사랑을 느끼고, 이미 죽어버린 소년을 질투하고 있는 거야. 그럼에도 그 상념은 지금까지 네가 현실에서 체험한 어떤 감정보다도 훨씬 더 생생하고 애절한 것이지. 그리고 거기에는 출구가 없어. 출구를 발견할 가능성조차 없는 거야. 너는 시간의 미궁 속에 빠져버린 거다. 가장 큰 문제는, 네가 그 시간의 미궁 속에서 빠져나오고 싶은 생각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야. 그렇지? - P29

"그 말은 아마도 사에키 씨를 사랑하고 있다는 말이야? 아니면, 사에키 씨를 아마도 사랑하고 있다는 말이야?"

"아마도이긴 하지만, 매우 강렬하게 사랑하고 있단 말이지." - P36

"하지만 시간이라는 것이 있는 한 누구나 결국에는 훼손되고, 모습이 변하게 되는 건 아닐까? 조만간에."

"설사 언젠가는 훼손된다 하더라도, 되돌아갈 수 있는 장소는 필요하지요."

"되돌아갈 수 있는 장소?"

"돌아갈 가치가 있는 장소라는 말입니다." - P39

내가 사랑하고 있는 상대가 열다섯 살 소녀로서의 사에키 씨인지, 아니면 현재의 쉰 살이 넘은 사에키 씨인지 점점 알 수 없어진다. 그 둘 사이에 있어야 할 경계선이 흔들리다가 희미해지면서 그 모습은 흐려진다. 그것이 나를 혼란시킨다. 나는 눈을 감고, 마음속에 있는 중심축 같은 것을 찾는다. - P76

그녀의 얼굴이나 모습은 나에게 있어 하루하루 지나는 그때마다 특별하며 귀중한 것이다. - P46

사쿠라 씨는 현실세계에 살며 현실의 공기를 마시고, 현실의 언어를 구사하고 있어. 사쿠라 씨와 얘기를 하고 있으면, 내가 현실세계와 확실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거든. 그건 나에게는 아주 중요한 일이야." - P90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 그런 시간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사에키 씨가 열다섯 살이었을 때를 알고 있습니다. 저는 열다섯 살 때의 당신을 사랑한 겁니다. 아주 깊이, 그리고 그녀를 통해서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그 소녀는 지금도 당신 안에 있습니다. 언제나 당신 안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당신이 잠들면 그녀는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저에게는 그것이 보입니다." - P116

나는 어느 시기에 너무 완벽한 것을 손에 넣고 말았지. 그래서 그 뒤로는 그저 자신을 손상시켜 갈 수밖에 없었던 거야. 그것이 내게 내린 저주야. 살아 있는한 나는 그 저주로부터 도망칠 수 없어. 그러니까 죽음은 두렵지 않아. 그리고 다무라 군의 질문에 대답한다면, 그 시간은 대충 알고 있어. - P118

"누구나 사랑함으로써 자기 자신의 결여된 일부를 찾고 있기 때문이지.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다소의 차이는있을망정 언제나 애절한 마음이 되는 거야. 아주 먼 옛날에 잃어버린 그리운 방에 발을 들여놓은 것 같은 기분이 되는 거지. 당연한 일이야. 그런 기분은 네가 발명한 게 아니야. 그러니까 특허 신청같은 것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 P122

"제가 추구하는 것은, 제가 추구하는 강함은 이기거나 지거나 하는 강함이 아닙니다. 외부에서 가해지는 힘을 받아치기 위한 벽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외부에서 가해지는 힘을 받아 거기에 견뎌내기 위한 강함입니다. 불공평함이나 불운, 슬픔이나 오해, 몰이해ㅡ 그런 것에 조용히 견뎌나가기 위한 강함입니다." - P157

"저는 어렸을 때부터 꽤 많은 것을 빼앗겨왔습니다. 수많은 소중한 것들을 말입니다. 저는 지금 조금이나마 그것을 되찾아야 합니다." - P161

자신이 올바른 장소에 있다는 느낌이 든다 - P172

"왜 바다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일까요?"

"아마 넓고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겠지." - P206

"저 말이야, 아저씨, 세상에는 ‘독을 먹으려면 접시까지‘ 라는 말이 있지."

"무슨 뜻입니까?"

"독을 먹어버렸으면 내친김에 접시까지 먹어치우라는 얘기지." - P210

요컨대 사랑을 한다는 건 그런 거야, 다무라 카프카 군. 숨이 멎을 만큼 황홀한 기분을 느끼는 것도 네 몫이고, 깊은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것도 네몫이지. 넌 자신의 몸과 마음으로 그것을 견뎌야만 해. - P216

돌과 얘기할 수 있는 인간도 있는 마당에 사내와 자는 사내가 있다고 해서 뭐가 이상한가. - P262

"만일 당신이 《햄릿》을 읽지 않은 채 인생을 마친다면, 당신은 탄광의 깊숙한 막장 속에서 일생을 보낸 것과 같다‘ 라고 말입니다." - P265

나는 숲의 한가운데에 발을 들여놓는다. 나는 속이 텅 빈 인간이다. 나는 실체를 잡아먹는 공백이다. 그러니까 더 이상 두려워해야 할 것은 없다.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나는 숲의 중심에 발을 들여놓는다 - P281

"추억이란 당신의 몸을 안쪽에서부터 따뜻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당신의 몸을 안쪽으로부터 심하게 갈기갈기 찢어놓는 것이기도 합니다." - P283

"나카타는 그것을 어렸을 때 겪은 전쟁에서 잃어버렸습니다. 어째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왜 나카타가 그런 일을 당해야 했는지, 나카타는 잘 모릅니다. 어쨌든 그로부터 상당히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우리는 이제 서서히 여기를 떠나야만 합니다." - P285

"그래요. 그것을 끌어안고 사는것이 아무리 괴로워도 살아 있는 한 저는 그 기억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요. 그것이 제가 살아왔다는 유일한 의미이고 증거니까요." - P286

"쓴다는 사실이 중요했던 모양이죠?" 하고 나카타 씨가 물었다.

"네, 그래요. 쓴다는 사실이 중요했어요. 이미 다 써버린 것에는, 그 완결된 형태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 P289

"아주 오래전부터 당신을 알았던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하고 사에키 씨가 말했다. "당신은 혹시 저 그림 속에 계시지 않았나요? 해변의 배경에 있는 사람으로, 흰 바지자락을 걷어올리고 발을 바다에 담그고 말이에요." - P289

"왜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는 것이, 그 누군가를 깊이 상처 입히는 것과 같아야 하는지를 말이야. 즉 만일 그렇다면,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는 것에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어? 도대체 왜 그런 일이 일어나야만 하는 거냐구?" - P303

"그건 어떤 기분일까. 네가 완전히 너이면서, 동시에 온전히 내일부가 된다는 것은?"

"내가 나이면서 온전히 네 일부가 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고, 일단 익숙해지면 아주 간단한 일이야. 하늘을 나는 것처럼." - P367

"그래도 어쨌든 돌아가지 않으면 안 돼."

"설사 내가 돌아가야 할 곳에 아무것도 없어도? 누구 한 사람 내가 거기에 있기를 원하지 않아도요?"

"그렇지 않아" 하고 그녀는 말한다. "내가 그러기를 원하고 있어.다무라 군이 거기 있기를 내가 원해." - P371

"나를 기억해 주는 것. 다무라 군만 나를 기억해 준다면, 다른 모든 사람이 다 나를 잊어도 괜찮아." - P371

"기억이라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건가요?" 하고 나는 다른 질문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하고 그녀는 말한다. 그리고 눈을 살짝 감는다. "기억이란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게 될 수 도 있지." - P372

"그 그림을 앞으로 계속 다무라 군이 가졌으면 좋겠어" - P373

"왜냐하면 넌 거기에 있었거든. 그리고 나는 그 옆에서 너를 보고 있었고. 아주 오래전에 그 해변에서, 바람이 불고, 새하얀 구름이 떠 있고, 계절은 언제나 여름이었지." - P373

"내가 무엇보다도 사랑하던 것을. 나는 언젠가 그것을 잃어버리게 될 것을 두려워했던 거야. 그래서 내 손으로 그것을 버릴수밖에 없었어. 빼앗기거나 어떤 우연한 일로 사라져버릴 거라면, 차라리 내가 버리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한 거지. 물론 거기에는 사라지지 않는 분노의 감정도 있었어. 하지만 그건 잘못된 일이었어. 그것은 결코 버려서는 안 되는 것이었어." - P374

"내가 그것을 원하고 있어. 네가 거기에 있기를 내가 원해" - P378

"말로 설명해 보았자 그곳에 있는 것을 올바로 전할 수 없기 때문에 말을 못 한다는 것 아닌가?" - P405

"소중한 기회와 가능성, 돌이킬 수 없는 감정. 그것이 살아가는 하나의 의미지. 하지만 우리 머릿속에는, 아마 머릿속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을 기억으로 남겨두기 위한 작은 방이 있어. 아마 이 도서관의 서가 같은 방일 거야. 그리고 우리는 자기 마음의 정확한 현주소를 알기 위해, 그 방을 위한 검색 카드를 계속 만들어나가지 않으면 안 되지. 청소를 하거나 공기를 바꿔 넣거나, 꽃의 물을 바꿔주거나 하는 일도 해야 하고, 바꿔 말하면, 넌 영원히 너 자신의 도서관 속에서 살아가게 되는 거야." - P413

"세계는 메타포야, 다무라 카프카 군" 하고 오시마 씨는 내 귓가에 대고 말한다. "하지만 나에게나 너에게나, 이 도서관만은 아무런 메타포도 아니야. 이 도서관은 어디까지나 이 도서관이지. 나와 너 사이에서 그것만은 분명히 해두고 싶어." - P416

"잠을 자고 다시 눈을 떴을 때, 너는 새로운 세계의 일부가 되어 있을 거야." 이윽고 너는 잠이 든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너는 새로운 세계의 일부가 되어 있다. - P420


댓글(2)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2-11-11 15: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이 책
한 번 더!👆
읽으실 것 같습니다 ^^

새파랑 2022-11-11 15:47   좋아요 1 | URL
개정판 나오면 읽겄습니다 ㅋ 너무 많이 읽은거 같아요 ^^
 

"그녀가 나를 사랑하거나 아니면 내가 더 이상 그녀를 사랑하지 않기를, 하지만 이 중 한 가지는 불가능하고, 저는 다른 나머지는 원하지 않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변의 카프카 -상 (양장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 문학사상사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N22129 하루키의 장편은 언제나 정답이다. 다시 읽어도 좋고 예전에 안보이던게 새로 보이니까 더 재미있다. 세상에서 가장 터프한 열다섯살 소년이 경험하는 현실과 꿈의 경계선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지루할 틈이 없고, 상상력을 마구 자극한다. 리뷰는 하편 읽고 써야겠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넬로페 2022-11-07 20: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은 정말 하루키옹 좋아하시네요.
하루키 책도 읽고 싶은데 다른 책들에 짓눌려서요 ㅎㅎ

새파랑 2022-11-08 07:13   좋아요 2 | URL
하루키는 오래전부터 읽어서 그런지 고향같은 느낌이 듭니다. 어느 책을 골라도(소설 한정) 실망이 없더라구요^^

scott 2022-11-07 22: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해변의 카프카
리커버 특별판 출간 되면
새파랑님 소장용으로 구입 하신다에 한 표 🖐^^

새파랑 2022-11-08 07:14   좋아요 2 | URL
제발 리커버판이 나오면 좋겠네요~! 여러권 살수도 있습니다 ^^

희선 2022-11-08 01: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기에서 가장 인상에 남은 건 정어리 비... 정어리 비가 맞는지... 어떤 도서관도 나온 듯한데... 다른 건 거의 생각나지 않네요


희선

새파랑 2022-11-08 07:15   좋아요 2 | URL
정어리도 떨어지고 거머리도 떨어지고 ^^ 고무라도서관이라고 나옵니다 ㅋ 다시 읽어보시면 재미있으실거에요~!!

모나리자 2022-11-08 1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키 읽어야 하는데..읽어야 할 책이 왜 그렇게 많은지요.ㅋ
하루키 특유의 유머와 재치가 소설 읽는 묘미인 것 같아요.

새파랑 2022-11-08 14:28   좋아요 1 | URL
하루키 소설을 읽다보면 쉬어갈 곳이 없이 정신없이 몰아칩니다 ㅋ
 

9월에 이어서 10월의 독서 역시 폭망했다. 갑자기 일이 많아져서 시간이 너무 없었다는 건 핑계고, 책을 집중하기가 좀 힘들었다. 독서의 흐름이 이어지지 않다보니 한 권을 완독하는데 오래걸렸다. 그러다보니 리뷰도 제때 못썼다. 11월달에는 단편이나 얇은 책 위주로 읽어야 겠다.



10월에는 9권을 읽었다. (사진에 있는 레이디 L, 구의 증명은 9월에 읽었고, 푸엔테스의 블라드랑 모나리자님의 신작은 이상하게 독보적 히스토리에 안뜬다...)



10월에는 유난히 어려운 책을 많이 읽었다. 대표적인 작품이 <성>, <드리나 강의 다리>, <황야의 이리> 였는데, 요 책들은 읽는것도 힘들었지만 리뷰쓰는건 더 힘들었다. 뭘 이해해야지 리뷰를 쓰는데 이해를 10퍼센트도 못하니... 하지만 이해를 못했어도 책 자체는 좋았다. 요즘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를 읽고 있는데 요런 문장이 있었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없는 부분이 이상하게 마음에 남았습니다. 잘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만.˝]  P.190



그렇다. 내가 어려운 책에 끌린 이유는 내가 이해를 못했기 때문이다~!!



9권밖에 안읽었지만 가장 좋았던 작품만 선정해보자면, 나쓰메 소세키의 <유리문 안에서>를 고르고 싶다.

[나 또한 어쩌면 그런 사람들과 똑같은 기분으로 비교적 태연히 지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마 그도 그럴 것이다. 죽을 때까지는 누구든 살아 있을 테니까.]  P.85



자신의 병환 때문에 죽음을 예감하고 써내려간 그의 글은 슬프지 않고 담담했으며, 특별하지 않고 평범했기에 더 좋았다. 역시 믿고 읽는 소세키.



11월에는 요령있는 독서를 해야겠다~!!


댓글(30)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2-11-07 12: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1월 새파랑님 요령 있는 독서
어려운 책 🖐🖑👆권 읽고
독보적 챌린지 탑 등극
응원합니다 ^^

새파랑 2022-11-07 14:06   좋아요 3 | URL
12권이죠? ^^12권은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연간 150권 읽고 싶은데 아직 까마득합니다 😅

거리의화가 2022-11-07 12: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간혹 어렵거나 이해못하는 책들만 계속 읽다보면 지치더라구요. 그래도 새파랑님은 좋았다고 하시니 역시 참 독서인이신게 아닌가 싶습니다ㅎㅎㅎ 11월 독서 힘껏 응원할게요!*^^*

새파랑 2022-11-07 14:08   좋아요 3 | URL
요새 좀 지쳤다가 <해변의 카프카>를 다시 읽고 회복중입니다 ㅋ화가님도 11월 화이팅입니다~!@

모나리자 2022-11-07 13: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늘 개근하는 성실함 정말 멋집니다!! 새파랑님 ~ 리뷰 작성이 11월로 넘어가서 안 뜨는 걸까요? 새 한주도 화이팅입니다 ~^^

새파랑 2022-11-07 14:09   좋아요 4 | URL
요새 좀 불량한 개근입니다 ㅋ 제가 나름 확인해보니 밑줄긋기 입력을 안해서 독보적 히스토리에 안떴더라구요 😅

북프리쿠키 2022-11-07 13: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성><황야의이리> 저도 어려웠어요 ㅎ

새파랑 2022-11-07 14:09   좋아요 3 | URL
공감합니다 ㅋ 너무 어려웠어요 ㅜㅜ 그래도 좋았던 ^^

Yeagene 2022-11-07 13: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려운 책에 끌린 이유는 이해를 못했기 때문 ㅎㅎ맞아요 가끔 그런 책들이 있더라구요.
언제나 성실하신 새파랑님 11월도 화이팅입니다!♡

새파랑 2022-11-07 14:15   좋아요 2 | URL
언제나 성실하지는 않지만 언제나 성실하고는 싶습니다~!! 예진님도 11월 화이팅 입니다~!@

레삭매냐 2022-11-07 13: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거리의화가님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어려운 책 읽다 보면 아예 책을 멀리
하게 되더라구요.

전 그래서 가끔 슬럼프에 빠지게 되
면 그래픽노블로 돌파를 하곤 한답
니다. 어제도 도서관에 가서 한 권
빌려 왔답니다.

11월에도 순조로운 독서의 시간들
이 되시길 바랍니다.

새파랑 2022-11-07 14:17   좋아요 3 | URL
레삭매냐님과 같은 분도 슬럼프가 있다니 의외입니다~!! 레삭매냐님도 남은 22년의 순조로운 독서를 응원합니다~!!

라로 2022-11-07 14: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10월에 읽기를 시작한 책은 많았는데 마친 책은 몇 권 안 되어요.
그런 저를 보면 새파랑님은 정말 대단하세요!!
더구나 어려운 책까지!! 리뷰며 페이퍼도 열심히 쓰시고!
11월 독서는 계획하신 대로 순조롭게 되길 바랍니다.^^

새파랑 2022-11-07 14:22   좋아요 2 | URL
그런데 리뷰가 좀 허접해서 😅 아 저도 잘 쓰고 싶은데 잘 안되네요 ㅋ 부끄럽습니다 ㅎㅎ 라로님도 11월 독서 화이팅입니다~!!

바람돌이 2022-11-07 14: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9권 읽고, 그것도 어려운 책을 3권이나 읽고 책 못읽었다고 슬퍼하시는 새파랑님! 너무 거만하신거 아니예요? 다른 사람들 기죽어요. ㅎㅎ
드리나 강의 다리 어렵다구요? 아 저는 저책 <슬라브 막이 오른다>보면서 읽고 싶어서 사뒀는데.... 이러면 또 자꾸 뒤로 밀릴듯한데요. ㅠ.ㅠ

새파랑 2022-11-07 14:42   좋아요 5 | URL
또 돌아보니 책을 9권은 읽었네요 ㅎㅎ 전혀 거만한게 아닙니다 ㅜㅜ <드리나 강의 다리> 노벨상 수상작 입니다. 전 잘 못읽었지만 (수정)바람돌이님은 잘 읽으실거 같아요~!!

바람돌이 2022-11-07 14:33   좋아요 4 | URL
저 모나리자님 아니고 바람돌이!! ㅋㅋ

새파랑 2022-11-07 14:42   좋아요 4 | URL
앗 ㅋ 제가 요새 이렇습니다 ㅋ

mini74 2022-11-07 15: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폭망이 이렇다면 ㅠㅠ 저는 지구멸망의 해 ㅎㅎㅎ 새파랑님 항상 대단하시다 생각합니다 👍쪼금 욕심을 내자면 11월엔 새파랑님 멋진 글 더 자주 보기를 *^^*

새파랑 2022-11-07 17:09   좋아요 1 | URL
미니님은 부자이셔서 폭망해도 삼대까지는 문제 없습니다~!!

읽은책이 두권여서 리뷰 써야 하는데 시간이될지 모르겠네요 ㅎㅎ

독서괭 2022-11-07 15: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려운 책에 끌리는 이유는 이해를 못했기 때문 ㅎㅎ 뭔지 알 것 같습니다 ㅎㅎ
새파랑님 이달엔 즐거운 독서 많이 하시길요^^

새파랑 2022-11-07 17:09   좋아요 2 | URL
제가 원래 이해할수 없는것에 끌리는거 같아요 ㅋ 독서괭님도 신나는 11월 독서 하세요~!!

바야바 2022-11-07 17: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소설 읽기가 어렵나요?? 성이 어렵다구요?? 흠...
카프카의 성이 어려우면, 아니 어려운게 아니라 지루한 거겠죠.
성이 읽기가 어려우면 니체의 우상의 황혼이나 짜라투스트라는 거의 읽기가 힘들거라 사료됩니다요~~ 태클이 아니라 카프카의 성이 왜 어려운지 개인적으론 도무지 이해가 안가서요.

새파랑 2022-11-07 17:49   좋아요 1 | URL
소설속에 상징적인게 많아서 그런지 전 어려웠습니다~ 이해하기가 어려웠다가 더 맞는 표현이겠네요 ㅋ 전 그래서 니체 작품은 읽은게 없습니다~ 읽고는 싶지만 잘 읽을 자신은 없네요~!

페넬로페 2022-11-07 21: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9권이면 선방하신거죠.
독서도 시간적 여유가 조금 있어야 수월하죠. 저도 요즘 일이 많아 책 읽을 시간이 넘 없어요 ㅠㅠ

새파랑 2022-11-08 07:16   좋아요 1 | URL
세어보니 그래도 9권이더라구요. 권수보다는 리뷰를 잘 못쓴게 아쉬웠습니다 ㅋ 역시 시간이 있어야 독서도 잘되는거 같아요~!!

하나의책장 2022-11-07 22: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새파랑님!! 알차게 읽으셨네요^^

새파랑 2022-11-08 07:17   좋아요 0 | URL
알차게 읽었다고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 하나님도 11윌 알찬 독서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희선 2022-11-08 01: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잘 몰라도 마음에 남는 것도 있겠지요 그런 게 별로 없는 듯합니다 어려우면 어렵네 해설지도... 아니 꼭 그런 건 아니기도 하네요 시 보면 뭔지 모르겠지만, 끌리기도 하니... 아주 없지 않네요 다행입니다 새파랑 님 이달에 보고 싶은 책 보시기 바랍니다


희선

새파랑 2022-11-08 07:18   좋아요 1 | URL
그러고 보니 어려운 소설이랑 어려운 시랑 비슷한게 많은거 같아요 ㅋ 그런데 어려운 시는 해설도 없다는 😅 희선님도 11월 독서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