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음악이 퍼시 페이스 오케스트라의 A Summer Place로 바뀌었다. - P131

당신이 여기에 온 건 당신이 여기로 와야 할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 P159

그리고 굳어버린 것을 조금씩이라도 좋으니 풀어나가는 거야. 아직 늦지 않은 것도 있을 테니까.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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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니 내 가방에는 책이 4권 들어있다 ㅋ 이야기 속에서 읽은 좋은 문장을 좋아하기 때문에 소설이 좋다.


대부분의 인간은 책 없이도 잘 살아왔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므로, 무한한 책의 세계가 주는 지혜와 위로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만 책의 세계로 살금살금 걸어 들어가면 된다. - P17

문장만 뚝 잘라 내는 일이 때로는 위험한 이유다. 문장은 쉽게 오해되는 동시에 쉽게 읽히기에 무섭다. - P19

가방에 책 한권도 들어 있지 않은 사람과는 별로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다. - P21

읽으려던 책을 결코 다 읽고 죽지는 못할 것이다. 지금 당장 읽어야 한다. 매일 읽어야 한다. 고요속에서 읽고 또 읽는다. 이걸 다 읽고 죽어야 한다. - P27

무척 아끼는 책이 커피로 얼룩지거나 가구 모서리에 찍히면 순간적으로 심장에 고통이 느껴진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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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에르노의 소설을 처음 읽었다. 검색해보니 작가의 다른 낯익은 책 표지들이 보였다. 이제라도 접할수 있어서 다행... 짧은 분량이지만 자전적 소설(오토픽션?) 이어서 그런지 한사람의 감정이,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공감이 되었다.


말이나 문장, 웃음조차도 내 생각이나 의지와는 무관하게 내 입 속에서 저절로 생겨나는 듯 했다. - P11

가끔, 이러한 열정을 누리는 일은 한권의 책을 써내는 것과 똑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장면 하나하나를 완성해야 하는 필요성, 세세한 것까지 정성을 다하는 점이 그랬다. 그리고 몇 달에 걸쳐서 글을 완성한 후에는 죽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 것처럼, 이 열정이 끝까지 다하고 나면 죽게 되더라도 상관없을 것만 같았다. - P20

이 기간 동안 나의 생각, 나의 행동들은 모두 과거를 되풀이 하는 것이었다. 현재를, 행복을 향해 열려 있던 과거로 바꾸어 놓고 싶었다. - P49

살아있는 텍스트였던 그것들은 결국은 찌꺼기와 작은 흔적들이 되어버릴 것이다. 언젠가 그 사람도 다른 사람들처럼 내게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리겠지. - P59

나는 한 사람이 어떤 일에 대해 얼마만큼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를 세상과 더욱 굳게 맺어주었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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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읽은 단편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작품. 누군가 잃어버린 많은 잔상들이 남는다. 두친구, 피크낙. 침대, 고해성사, 머리채, 유산이 특히 좋았다.(거의 다네)
이전에 여자의 일생만 읽었었는데, 다른 작품도 곧 읽어봐야겠다.

나는 그들을 너무도 잘 이해한다. 그들은 약한 데다 거듭되는 불운에 만신창이가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언젠가는 보답을 받으리라는 희망조차 잃어버렸다. 이승에서 부당하게 고통을 받았을지라도 저승에서는 필연코 신의 정의가 이루어지리라는 믿음마저도 잃어버렸다. 더 이상 행복이라는 신기루에 속을 힘조차 없다. 그래서 그들은 진저리치며 휴식도 없이 몰아치는 생의 드라마를 마감한다. 그렇게 이 부끄러운 코미디를 끝내려는 거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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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하루키 다시 읽기 4번째 책
(가장좋아하는 작가다)
초기 3부작(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3년의 핀볼, 양을 쫓는 모험) 다음으로 읽을 책. 순서대로 읽으려고 생각중.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원더랜드, 노르웨이의 숲, 해변의 카프카, 1Q84는 그동안 너무너무너무 많이 읽어서 일단 제외)


마치 12월의 비에 젖은, 다리가 셋밖에 없는 검은 개처럼 애처로워 보였다. - P13

양 사나이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가지 않으면 안되었다는 것을, 나도 이제는 알겠다. 그녀의 목적은 나를 거기로 인도하는데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운명과 같은 것이었다. - P15

나는 평균적인 인간이라고 할 수 없을진 모르나, 그렇다고 특이한 인간도 아니다.

타인이 나라는 존재를 어떻게 파악했다 하더라도 나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든, 그것은 나와 전혀 상관없는 문제이다. 그들의 문제이다. - P26

그들은 내게로 와서 나와 관련을 맺고, 그리고 어느 날 가버린다. 어떻든 간에, 다들 내 곁을 떠나간다. 그들은 체념하고, 혹은 절망하고, 혹은 침묵하고, 그리고 사라져 간다. - P27

이야기 할것이 많을 때엔 조금씩 이야기하는 게 제일 좋은거아. 그렇게 생각해. 어쩌면 잘못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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