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중 차 안에서 읽는 중~기차와는 다른게 차는 멀미가 난다ㅡㅡ





시간이 흘렀다. 간헐적으로 소총소리가 땅땅 매아리쳤다. 이 괴상한 전쟁에 조금이라도 생기를, 아니 죽음의 기운을 불어넣어 줄 만한 일이 과연 일어날까 궁금해졌다.

(이렇게 웃긴 상황이 계속되진 않겠지?) - P51

사실 이 전쟁에서는 인간의 능력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상대를 제대로 맞추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 P53

스페인 사람은 누구나 영어 표현 두가지를 알고 있었다. 하나는 ‘오케이, 베이비‘였고 또 하나는 바르셀로나의 창녀들이 영국인 선원들을 상대할 때 사용하는 말이었다. 아마 그 말을 이 글에 올린다 해도 식자공이 인쇄해 주지 않을 것이다.

(무슨 말이었을까 궁금하며, 오웰식 유머가 너무 좋다.) - P55

스페인 전쟁을 순전히 군사적인 관점에서만 쓴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 전쟁은 무엇보다도 정치적인 전쟁이었다.

(전쟁이 대부분 정치적인 전쟁이긴 하지만...) - P66

전쟁의 가장 끔찍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모든 전쟁 선전물, 모든 악다구니와 거짓말과 증오가 언제나 싸우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나온다는 점이다.

(이게 정치 전쟁의 본질인거 같다. 앞에 나서지는 않고 온갖 모략만...) - P88

이 전쟁의 우울한 결과 가운데 하나는 좌익언론도 우익 언론만큼이나 똑같이 거짓되고 부정직하다는 것을 내게 가르쳐 주었다는 점이다.

(전쟁중에 언론은 어쩔수 없지않나 싶다.) - P89

스페인 의용군은 그것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일종의 계급 없는 사회의 축소판이었다. 아무도 자기 이익에 급급해하지 않는 공동체, 모든 것이 부족하지만 특권이나 아첨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공동체. - P141

도시 전체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났다. 하나는 사람들, 즉 민간인들이 전쟁에 관심을 잃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빈부 상하의 계급 구분이라는 일반적인 사회 현상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다시 과거로 회귀하는 바르셀로나. 그는 누구를, 무엇을 위해 싸운건가) - P147

사실 모든 전쟁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점차 타락해 간다. 개인의 자유나 진실한 언론 보도는 군사적 효율성과는 절대 양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언론이란...) - P232

기차가 출발을 하고 나서야 우리와 함께 가게 된 병윈 잡역부들은 태연한 표정으로 우리가 가는 곳은 바르셀로나가 아니라 타라고나라고 말했다. 기관사의 마음이 바뀌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스페인답군. 나는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다시 전보를 치는 동안 기차를 세워놓고 기다려주기로 한 것도 역시 스페인 다웠다. 그리고 그 전보가 아내에게 전달되지 않은 것은 더욱더 스페인다웠다.

(스페인 답다는것이란 ㅎㅎ 스페인의 묘한 매력~!) - P246

여섯 달 전만 해도 프롤레타리아처럼 보여야 존경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반대가 되었다. 부르주아처럼 보이는 것만이 살길이었다.

(정치사상의 무서움?) - P291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본 것 외에는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확신하기 힘들며, 모두가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당파적인 입장에서 글은 쓰게 된다.

왜곡을 조심하라~!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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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04-20 1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차 안에서 책을 읽을 수 있어요? 저는 달리는 차 안에서는 독서 불가.... 비행기나 전철이 아니면... 스마트폰 문자도 못 읽어요. 울렁울렁 =_=

새파랑 2021-04-20 11:33   좋아요 0 | URL
간만에 운전안하고 뒤에 타서 책보니까 좋네요 ㅎㅎ 저도 책 읽다보니 멀미난다는 ㅜㅜ

scott 2021-04-20 16: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우! 흔들리는 차안에서 책 보는건
시력을 빠른 시간에 뚝 ㅜ
차안에서는 오디오 북으로 ^.^

새파랑 2021-04-20 16:31   좋아요 1 | URL
아 너무 이 책이 읽고싶어서 ㅎㅎ 앞으로는 차에서는 안봐야겠습니다^^

라로 2021-04-21 22: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딸이 어려서 달리는 차안이든 걸어가면서든 쇼핑카드 타면서든, 하물러 바이올린 연습 하면서까지 책을 읽었는데 저는 그게 나쁘다는 걸 모르는 무식한 엄마였어요.ㅠㅠ 제 딸의 시력은 그래서 나쁩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이제는 절대 독서 안 시켜요, 막내는.^^;; 하지만, 새파랑님의 너무 읽고 싶은 마음이 느껴져요~~~!!^^;;;

새파랑 2021-04-21 22:40   좋아요 1 | URL
그래서 어제 눈이 좀 피곤하더라구요 ㅜㅜ 차에서는 안보는게 좋은거 같아요 ㅎㅎ 그래도 그렇게 해서 책을 읽은듯 합니다^^
 

표지가 왠지 으스스 한데 읽기 시작~!


무엇보다도 그들은 시간을 안 지키기 때문에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어떤 외국인이든 반드시 배우게 되는 스페인 단어긴 마냐나(내일) 이딘. 그들은 가능하다고만 생각되면, 오는 할 일을 마냐나로 미룬다.

(저건 스페인의 특성인가 보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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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4-20 00: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1일 1음악 ♫•*¨*•.¸¸♪✧
새파랑님은 ‘1일 1일 책‘  *ଘ⍢⃝੭* ੈ✩

새파랑 2021-04-20 07:37   좋아요 1 | URL
저 2일 1책으로 좀 빼주세요^^

바람돌이 2021-04-20 00: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카탈루냐 찬가를.... 아 저도 빨리 읽고 싶어요. ㅠ.ㅠ
근데 제 생각에 시간 안 지키는건 독일사람들 빼고 전 세계 사람들 공통 특징이 아닐까싶은데요. ㅎㅎ

새파랑 2021-04-20 07:39   좋아요 1 | URL
독일은 역시 ㅎㅎ 우리나라도 잘 지키는거 같은데요? 제가 먼저 읽어보겠습니다^^

그레이스 2021-04-20 0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카탈로니아 찬가는 조지 오웰의 참전경험인데요. 그래서 전체를 조망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아주 귀중한 르뽀죠.
<스페인 내전, 우리가 그곳에 있었다>라는 책도 함께 읽어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스페인 내전은 유럽의 현대사에 아주 중요한 전쟁이라고 합니다.
독일 입장에서는 2차 대전을 준비하는 와중에 시험해볼 수 있는 무대여서 프랑코를 도와 화력을 집중했구요.
유럽에서는 독재를 저지하려는 지식인들의 참전을 불러일으켰죠
이 전쟁에서 어정쩡한 유럽각국의 태도가 독일이 2차대전을 일으킬 수 있도록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여러곳에서 참전한 외인부대의 경우 체계적이지 못해서 웃지못할 해프닝이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표지사진에서 군인들의 군복이 달라보이는것도 그런 이유인듯 합니다. 전투식량도 스스로 챙겨야할만큼 열악했나봐요.
카탈루냐찬가에서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새파랑 2021-04-20 07:40   좋아요 1 | URL
초반부 읽고 있는데 좀 웃긴 장면이 많더라구요 ㅎㅎ그런 의미가 있다니 잘 참고해서 읽어보겠습니다^^
 

(단편집이어서 간단하게 리뷰~!)

오랜만에 읽은 한국소설 . 이 책 제목이랑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고, ‘백수린‘ 작가님 이야기를 많이 들어봐서 이 책을 읽고 싶었다. 처음에는 ‘여름 이야기‘를 기대하고  읽었지만, ‘여름‘은 그냥 전반적인 계절의 묘사일 뿐 책에 실린 단편들은 차분하다. 완전 순한 맛, 안매운 떡볶이 같은?

‘여름의 빌라‘에는 총 8개의 단편이 실려 있다. 개인적으로는 ‘여름의 빌라‘, ‘흑설탕 캔디‘가 정말 좋았다. ‘여름의 빌라‘ 의 경우 사람마다의 다른 환경과 경험이 같은 것을 보더라도 감정의 차이를 발생시킨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고, ‘흑설탕 캔디‘의 경우 할머니의 멋진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같은 장소를 보고도 우리의 마음을 당긴 것이 이렇게 다른데, 우리가 그 이후 함께한 날들 동안 전혀 다른 감정들을 느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몰라요.」
‘여름의 빌라‘

「늙는다는게 몸과 마음이 같은 속도로 퇴화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이제 알았다. 퇴화하는 것은 육체뿐이라는 사실을. 」
‘흑설탕 캔디‘

반면 ‘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 랑 ‘아카시아 숲, 첫 입맞춤‘은 뭔가 내가 이해하기에는 장벽이 있었다. ㅎㅎ

책을 읽으면서 등장인물들이 엄청 조심스럽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해설을 보니까 그게 ‘백수린‘ 작가님의 인물들 특징이라고 한다. 나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었다니 왠지 안심이 되었다.

뭔가 특별하거나 거창하지 않은, 일상적인 소재들을 담담하게 이야기해서 오히려 좋았고 신선했다. 이분의 장편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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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4-19 21: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퇴화하는 건 육체뿐 맞아요. 여기 14세이신분도 계시고 ㅎㅎ 저도 마음만은 아직 사춘기랍니다. 아무도 안 받아주는 사춘기 ㅠㅠ 이 분 글 참 잘 쓰시는 것 같아요. 새파랑님 리뷰도 좋고 ㅎㅎ 읽어야 할 목록이 쌓이는군요 ~

새파랑 2021-04-19 21:24   좋아요 3 | URL
북플하신 모든 분들이 마음은 사춘기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

scott 2021-04-19 21: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 백수린 작가는 번역도 잘하쉼 아고타 크리스토프 ‘문맹‘ 추천 ^0^(근데 새파랑님 이미 완독 하셨을것 같네요)

새파랑 2021-04-19 21:26   좋아요 3 | URL
아직 못 읽었네요 ㅎㅎ 백수린 작가님이름으로 검색해 봤다는~! ‘문맹‘도 곧 읽을 예정입니다^^

붕붕툐툐 2021-04-19 21: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백수린 작가 완전 애정해요~ 여름의 빌라 너무 좋았어요~!!
읽는 속도가 빠르시지만 책 쌓이는 속도는 더 빠르죠?ㅎㅎ
북플러들의 고민 아닌 고민이 아닐까 싶습니다~헤헤헷!

새파랑 2021-04-19 22:19   좋아요 2 | URL
백수린 작가님 스타일 좋은 것 같아요. 우아한 문장이라고 표현되어 있던데 맞는거 같습니다~! 완전 애장하신다니 다른 책도 찾아봐야겠네요^^
아직 3월에 산 책도 다 못읽었네요. 아, 작년에 산것도 보이는것 같고 ㅎㅎ

청아 2021-04-19 21: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편집이었군요! 백수린 작가님 이름만 자주 들어봤네요.
와 언젠가, 머지않아 1일1권 보실듯 한데요?(저의 로망)😉 새파랑님 🌟5개 이상 주신것만 담아갈래요. 4개라 안심하고 갑니다.ㅋㅋㅋㅋ🙋‍♀️

새파랑 2021-04-19 22:05   좋아요 2 | URL
이 책은 왠지 미미님 스타일은 아닐 듯 합니다.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ㅎㅎ 1일 1권은 저도 로망이네요^^

페넬로페 2021-04-19 23: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백수린 작가의 산문집인 ‘다정한 매일매일‘ 을 읽어보니 문장이 순한 맛, 안매운 떡볶이 같다는 말이 맞는것 같았어요.
소설로도 빨리 만나고 싶어요~~

새파랑 2021-04-19 23:56   좋아요 2 | URL
제 표현이 좀 비슷했나 보네요 ㅎㅎ 읽어보시면 잘 맞으실거 같아요~!

행복한책읽기 2021-04-20 16: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퇴화하는 것은 육체뿐˝이라는 것에 저는 물음표를 답니다. 제가 요즘 느끼는 건 육체보다 정신이 천천히 퇴화하지만, 정신도 늙어간다는 거예요. 이거 쫌 섬뜩하답니다. ㅠㅠㅠ <여름의 빌라> 인용 문구. 완전 공감. 같은 걸 보아도 저마다 다르게 보더라구요.^^

새파랑 2021-04-20 16:30   좋아요 0 | URL
그래도 Old & Wise 아닐까요? 더 현명해 지는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그 문장이 너무 좋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니 마음이 차분해 진다.






왜 하필 그 순간 뜬금없이 제부쉬킨의 신발이 떠올랐을까요? 시엄레야프에 오지 않겠냐는 당신의 메일을 받은 것은 바로 그즈음 입니다.

(소설을 통한 기억이란..) - P54

같은 장소를 보고도 우리의 마음을 당긴 것이 이렇게 다른데, 우리가 그 이후 함께한 날들 동안 전혀 다른 감정들을 느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몰라요.

(서로 같은 풍경을 바라봐도 느끼는 감정은 다르다.) - P56

사람들에게는 각자의 자리가 있고, 각자의 역할이 있어. 거기에 만족하고 살면 그곳이 천국이야. 불만족하는 순간 증오가 생기고 폭력이 생기지.

(만족하는 사람만이 불만이 없을 수 밖에 없다.) - P65

나와 무호의 삶이 교차할 수 있는 순간은 너무 짧고, 우리는 이제 몇 년 시간이 흐르지 않아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될 것이며, 더이상 우리의 인생은 겹쳐지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내가 너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생각도.

(왜 그렇게 보내는지 이해가 안된다. 그냥 그렇게 단절하는게 무슨 이유인지..) - P98

그녀늘 다른 세계로 데려다 줄 그 무언가. 음악교사와 교환하던 편지들, 윤심덕과 김우진, 슈만과 클라라 같은 연인들의 이야기였다.

(슈만과 클라라가 반가웠다 ㅎㅎ) - P194

늙는다는게 몸과 마음이 같은 속도로 퇴화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이제 알았다. 퇴화하는 것은 육체뿐이라는 사실을.

(마음은 결코 퇴화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감을 상실할뿐.) - P198

우리는 안고 있어도 왜 이렇게 고독한 것일까?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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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 읽고 나서 바로 읽은 책 ‘여름의 빌라‘에 ‘가난한 사람들‘이 언급되니 신기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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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4-19 10: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럴 때 우린 ˝찌찌뽕˝이라고 하죠. 무슨 뜻인지는 저도 몰라요. ^^

새파랑 2021-04-19 11:45   좋아요 0 | URL
앗 ㅎㅎ 근데 이렇게 보니까 밑줄이 잘 못그어져 있네요^^

scott 2021-04-19 16: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파랑님은
벌써 여름 독서!ㅎㅎ

새파랑 2021-04-19 17:22   좋아요 1 | URL
날씨가 벌써 여름이에요 ^^ 이 책 표지가 시원해 보여서 맘에든다는~!!

라로 2021-04-19 17: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왕, 새파랑님 하루에 몇 권 읽으심니꽈??? 읽지 않았다고 하니까 선뜻 책을 꺼내주는 사람 많이 알았으면 좋겠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새파랑 2021-04-19 17:27   좋아요 1 | URL
저 하루에 1권은 못읽습니다 ㅎㅎ 200페이지 정도? ^^전 책 빌려주고 싶은데 빌려줄 사람이 없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