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트리 - 상큼한 성장의 기록
오가와 이토, 권영주 / 21세기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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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쓰여진 성장소설을 읽다보면...어릴때 생각도 나고 사춘기때 고민하고 방황하던 기억도 나고 

 

풋풋하고 떨렸던 첫사랑도 생각나서 성장소설을 가끔씩 즐겨 읽게 된다 

 

제목부터 기발한것이 패밀리로 트리를...?

 

이렇게 생각하고 읽은 책인데...읽다보니 그림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기쿠 할머니를 트리 최정점의 별로 시작해서 하나씩 계단처럼 펴져서 넓어지는 모습이...왠지 그럴듯해 보이기도 한다.

 

산으로 둘러쌓인 호타카의 작은 농촌에서 작고 오래된 여관을 운영하는 할머니 기쿠는 나에게 증조할머니가 되시고

 

그녀의 손녀인 릴리는 나와 불과 3주 차이나는 5촌관계이자 소꼽친구이며 나의 연인이 된다.

 

도쿄에서 지내다 여름방학이면 찾아오는 릴리와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랑을 키워가는 나

 

평온하고 즐거운 나날을 지내던 어린시절...묘지에서 주워온 강아지 바다를 화재로 잃고 모든것이 바뀌게 된다.

 

더부살이 하던 할머니집에서도 나오고 할머니 역시 거처를 잃고 새로운 거처로 옳겨가는등 일련의 변화를 겪게 되고

 

바다를 잃은게 나에겐 큰 상처가 되어 마음의 문을 닫게 된다..

 

사춘기의 성장통을 잔잔하고 맛깔스럽게 표현하고 있는 책이다.

 

모든 시절에는 끝이 있음을...그 당시에는 모르지만 먼 훗날..그때를 기억하면 어느시점에서 변화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된다

 

그 당시에는 괴롭기도 하고 변화의 물결에 휩쓸리다보면 그런걸 자각할 겨를도 없지만...

 

나중에야 그 아픔도 추억이 된다는 것을 나이가 어느정도 먹은 지금에야 알수 있다

 

너무나 푸르러서 오히려 상처가 되던 그때...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그 시절이 생각난다...그리고 마치 한그루의 나무같이 굳건하고 강한 기쿠할머니...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어 주변에 그늘을 만들어주고 흔들림이 없어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의 안정을 주는 존재와 같다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머물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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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엄마 굴욕사건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18
비키 그랜트 지음, 이도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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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엄마가 불량한 엄마일까...? 

 

제목을 보면서 맨 먼저 든 생각이 그거다...

 

열다섯 살 소년의 엄마 앤디 매킨타이어...14살이란 어린나이에 아이를 낳고 25살이란 늦은 나이에 법대에 들어간 엄마.

 

아이를 끌고 야간강의실로 들어가 수업을 받고 아이가 커서는 자신의 데이트를 위해 아이에게 진술서를 대신 쓰게 하는 엄마이자

 

밥다운 밥을 해주지않고 간편하게 즉석요리로 때우고 불의를 보면 못참아서 좌충우돌하는 과격한 좌익사상을 가진엄마

 

앤디는 열거한 것만 보면 불량엄마임에 틀림없다...비록 아들인 시릴을 끔찍하게 사랑하는 건 맞지만..

 

그런 엄마가 이번엔 대형사고를 쳤다.

 

돈도 안되는 사건 수임을 맡은것...

 

거기다 의뢰인은 어딘지 수상쩍기도 하거니와 이가 없어 음식이 반이나 흘리는 상당한 비호감의 남자.

 

경비원으로 일하다 연구실에서 불이나 당황하는 세계적인 박사이자 부자인 샌더슨박사를 구하려다 오히려 그를 죽게 만들어 검사측으로부터

 

과실치사로 기소 된 척 던커크를 돕기위해 발을 벗고 나선 엄마...

 

엄마는 이 사건을 빈민 대 부자의 사건으로 규정하고 사건 수임을 맡아 동분서주하다 모처럼 생긴 남자친구와도 멀어지게 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않는다.

 

하지만 시릴은 그에게서 수상한 점을 발견하게 되고 그를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앤디와 같이 불의를 보면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이 있어야 이 사회가 정화도 되고 잘 돌아간다는건 인정하지만...

 

그런 사람을 엄마나 가족으로 둔다는건 또 다른 문제인것 같다.

 

하나에 몰두하면 주변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돌아볼 여유가 없는 사람을 곁에 둔다는건 몹시도 신경 쓰이고 피곤한 일일듯...

 

15살 어린나이에 끊어진 전기와 저녁거리,집세를 걱정해야 하는 시릴

 

그런 점에서 시릴의 입장으로 보면 그런 엄마가 불량 엄마임에 틀림없을것 같다.

 

그럼에도 유쾌하고 재미있게 법률용어를 풀어주고 사건해결조차 재치잇게 풀어나간 책이라 읽는게 즐겁고 재밌었던 책인것 같다...

 

이 책도 시리즈인듯...다음엔 이 불량한 엄마가 또 어떤 사건을 맡아서 동분서주할지...

 

불량엄마 납치사건

작가
비키 그랜트
출판
미래인
발매
201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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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를 으깨며 노리코 3부작
다나베 세이코 지음, 김경인 옮김 / 북스토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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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하면 나의 20대때는 결혼을 해야만한다는 스스로의 생각과 주변사람들의 권유가 마치 결계가 된것처럼 나에게 짐을 씌었다. 

 

마치 결혼을 하면 모든 고민은 해결되기라도 할것처럼...

 

그때는 혼자라는  외로움도 싫었고 남들이 보는 시선도 의식을 하면서 조바심을 치던 시기였다면...결혼을 하고 10여년이 흐른 지금에는

 

못견디게 혼자만의 시간이 그립고 원하는 때가 있다.

 

그래서 남편이 직장을 가고 아이가 학교로 간 오전시간..그 몇시간이 너무나 소중하고 아까울수가 없다는게...아이러니같긴하다.

 

이 책의 주인공이자 재벌남편과의 결혼을 홀연히 깨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으면서 하고싶은 일을 하고 하기싫은일은 하지않고

 

맘껏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는 노리코의 일상이 너무 부러워 읽는 내내 속이 상할정도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진정으로 이해할수 있는건..결혼이라는 속박에 매여있는 여자가 아니면 결코 이해하기가 쉽지않을거다.

 

넒은 집에서 비싼 명품을 두르고 온갖 보석으로 치장한채 남들의 부러움을 사며 살았던 삶도

 

돌이켜 생각하면 수감생활과도 같았다고 회고하는 노리코의 자유분방하고 제멋대로의 성격이 부러운건...나는 그럴수 없음을 알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젊었을때는 오로지 남자만 눈에 들어오고 여자와의 관계엔 관심이 없었던 노리코가 이혼을 하고 주변을 둘러보면서

 

씩씩하고 당당하게 마음껏 사랑하고 거칠것이 없는 여자들과의 관계에 눈을 돌리고 우정이란것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부분은

 

같은 여자로서 공감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혼한 전남편 고와의 관계 역시 점차 우정의 관계로 발전할 기미가 보인다...

 

`아주 사적인 관계`의 내용과 연결돼서 나오는 이야기인것 같아서 어쩌면 이 뒷이야기도 나오는게 아닐까 기대되기도 한다

 

노리코가 너무나 행복해 하며 만들어 먹는...싱싱하고 큼직한 딸기를 으깨어 우유에 떰벙하고 빠뜨려 먹는 모습이 눈에 선하기도 하고

 

그 맛이 어떨지 몹시도 궁금해서 조만간에 비싼 딸기를 사게 될것 같다..노리코처럼..자유를 그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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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손
마이런 얼버그 지음, 송제훈 옮김 / 연암서가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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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주변에서 말을 못하는 농아와 눈이 안보이는 시각장애인을 가까이서 본 적이 있다. 

 

그때만 해도 어렸던 난..그들을 동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봣고 그들이 다가오는 게 무섭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특히 농아들의 짐승같이 울부짖는 소리는 어린 나로 하여금 공포에 질리게 했고 그들에 대해 무섭다는 인식을 강하게 남겼다.

 

아마도 말로 표현 못하는 울분에다가 답답함의 발로 였겠지만 어린 내가 그걸 파악하기엔 역부족이었겠지...

 

1930년대 대공황이 한창 미국전역을 덮었던 때...작가의 아버지는 `뉴욕 데일리`에서 윤전기를 다루는 식자공으로 취업해서

 

퇴직하실때따지 단 한순간도 일을 손에서 놓지않았던 성실한 아버지이자 자상한 아버지였다...청각장애인이라는 점만 빼면 나무랄데 없는..

 

멀쩡한 사람도 일을 구하기 힘들던 대공황...우직하고 묵묵하게 일을 하시는 나무같은 분이었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냉담하고 차갑기 그지없는게...그의 아버지를 마치 바보나 모자라는 사람 취급하기 일쑤고

 

몇 십년을 같이 일한 동료들조차 그를 외면하고 동료로서 인정을 하지않을 정도...

 

청각장애인 부부사이에서 태어난 작가는 멀쩡한 청력을 지닌 정상적인 아이일뿐만 아니라 영리하기도 했으니..

 

이 아이가 부부의 대리인 자격으로 어른들의 대화에 낄 자격을 얻은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으나

 

아이와 어른의 중간에서 낀 상태로 지내는 건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했을거라 짐작할수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시절 그들 가족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차갑고 냉담한 시선은 아이로 하여금 모멸감과 분노를 느끼게도 하고

 

특히 아버지를 대하는 사람들의 시선은 아이로 하여금 도망가고 싶게 만들 정도 였지만...마이런은 피하지않았다.

 

아버지는 신문사에 일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엄청난 독서량을 보이시고..자신이 어릴때 부모로부터 받지못했던 관심과 사랑을 자식들에게

 

맘껏 보이시는 자상함도 갖추신분이자...존경을 받을만한 분이시기도 하다.

 

세상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서 잘 알고 계셨지만 자식들에게 사랑한다는 마음을 표현하는데 인색하지도 않으신 모습은

 

지금의 아버지들도 배울만한 점인것 같다.

 

색깔에도 소리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이런으로 하여금 색깔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는 아버지...

 

모든것에 대해 다양하게 표현하도록 요구하던 아버지로 인해 마이런이 사물을 보는 시야가 넗어진게 아닐까 싶다...

 

정상적인 몸을 가지고 태어났음에도 절름발이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좀 불편한 몸을 가지고 세상을 당당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세상을 살아갔던 마이런의 아버지는 많은 교훈을 안겨줄것 같다...

 

읽으면서 많은 감동을 받은 책~~

 

 

 

 

아버지가 자신과 같은 처지라고 생각했던 전설의 복서 죠 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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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뿌리는 자 스토리콜렉터 8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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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란 작품으로 일대 파란을 불러 일으키며 질풍처럼 다가왔던 작품을 쓴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작품이란 점에서 

 

일단 관심을 끌었고 백설공주 그 다음작품이란 점에서 더욱 호감이 가는 작품이었다.

 

매력적인 여형사 피아와 귀족호칭이 붙는 반장 보덴슈타인콤비의 활약이 기대되기도 하고

 

사이코패스나 살인마가 아닌 일반 사람들 내면의 악이나 악의에 대해 너무나 잘 쓰는 작가라고 생각되기때문에

 

기존에 보던 미스터리나 스릴러와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신재생에너지를 둘러싼 환경단체와 개발을 반대하는 주민들간의 집단 투쟁에서 어의없게도 개발반대를 부르짖던 주민이 살해되고

 

이에 앞서 풍력에너지 개발회사 윈드프로의 경비가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게다가  윈드프로가 하는 풍력에너지 개발을 반대하던 주민까지 살해됐으니...사건이 심상치않음을 직감한 피아

 

여기다 전부인과의 결별의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못한 보데슈타인이 유력한 용의자중 한사람인 니카에게 반해서 정신을 못차리고

 

그녀를 돕다가 업무에서 제외되기도 한다.

 

기존의 책이랑 달리 너무나 인간적인 형사들...쉽게 상처받고 사람을 믿고 배신당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오히려 인간적이기도 하고

 

뇌물에 대한 유혹에 흔들리는 모습,공포에 대한 반응은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환경론자들의 입김이 정치적으로 어떻게 이용될 수 있는지 단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었음에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

 

왜 항상 그들이 옳다고 생각했던걸까...?

 

가만보면 그들이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가 아닌 공익을 위해 목소릴 높인다고 생각했던게 많이 좌우했음을 알수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이익이 자신의 손안에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을때...얼마나 사악하고 욕심스럽게 변할수 있는지 극명히 보여준 책이다.

 

신재생에너지를 둘러싼 추악한 스캔들...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기후자료조차도 조작할수 있음을 알려준 책

 

아마도 지금부터는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던 것에 대해서도 조금은 의심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다음 작품을 너무나 기대하며...

 

 

아름다운 풍경은 아닌것 같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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