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의 비밀의 방 트윙클 소년소설
셰리 시나킨 지음, 유영희 옮김 / 산수야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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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라는 말만큼 달콤하면서 어딘지 묘한 매력이 있는 단어는 흔치않다. 

그래서 늘 우리는 누군가의 비밀을 엿보고 싶어하고 알고 싶어하고...알 권리를 내세워 다른사람의 사생활을 파혜친 기사에 늘 목메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일반어른들도 이런데..그 사람이 십대의 청소년이라면...더구나 여자아이라면..비밀이 주는 매력은 더욱 커질수 밖에 없고 너무나 달콤하기도 해서 더욱 은밀한 매력으로 다가오리라는건 미루어 짐작할수 있다.

나 역시 그런 십대를 지나온 사람이니깐...

 

다비아와 엄마는 임종을 앞두고 계시는 고모 할머니를 간호하기 위해 낯선 고장,낯선 농장인 벨르 포레에 온다.거기다 엄마 역시 암 환자로 죽음의 경계에 서 계셨던 분...다비아 역시 천식을 앓고 있는 건강치 못한 몸이지만 할머니를 홀로 돌아가시게 할 수는 없는일...할머니는 저택에 사는 유령이야기를 하시고 엄마와 아빠는 난색을 표하신다.열세살 소녀인 다비아는 너무나 민감한 아이라 평소에도 유령과 같은 존재를 믿어서 심리치료도 받았을 정도로 예민하고 섬세한 아이라 이런 이야기를 하는게 다비아에게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시는것...그렇지만 다비아는 실제로 누군가의 존재를 느끼고,치자향기도 맡을수 있고 심지어 보이기도 한다.물론 엄마에겐 비밀이지만..할머니의 말씀에는 그 유령,즉 에밀리는 뭔가 사연이 있어 그 저택을 떠나지못하고 있다는 것..이제 그 사연을 알아내고 에밀리를 떠날수 있도록 도움을 줄것을 부탁하는 할머니..과연 에밀리의 비밀은 무엇이길래 그녀는 그 저택을 그토록 오랫동안 떠날수 없었던 것인지...좀처럼 알려주려하지않는 에밀리의 비밀을 찾아나서게 되는데..

 

비밀은 때론 누군가를 속박하기도 하고 때론 그 무게가 너무 무거워 감당할수 없는 짐이 되어 그 사람을 좀먹고 괴롭히는 것이 될 수도 있다.마음의 문을 열고 도움을 청할수 있다면 그 비밀이 마음을 짓눌러 스스로를 괴롭히고 영혼을 좀먹어 들어가는일은 줄어들텐데..책속의 어린 에밀리처럼 고통받지않고...

물론 모든 비밀이 나쁘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사람들은 모두 마음속의 작은 비밀을 품고 살지만...여기서 말하는 비밀이란 스스로를 괴롭히고 그로인해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수도 있는 비밀을 말하는것...조금만 용기를 내서 마음의 문을 연다면.. 누가 알겠는가...? 의외의 곳에서 해답을 찾을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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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표 저편 한림 고학년문고 20
고하마 유리 지음, 김버들 옮김, 김무연 그림 / 한림출판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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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반 아이들이 주인공인 연작 옵니버스식 단편소설이다. 

각자가 느꼈을 상황에 대한 이야기와 그 아이들이 갖고 있는 나름의 고민과 아픔을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풀어나가는 형식의 이야기로 조금은 환상적이고 그래서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한다.

 

내안의 나에선 계속 친하게 지내던 삼총사 친구들이 우연한 작은 일을 계기로 서로가 다투게 되고 오해를 사면서 한 친구를 따돌림하기 시작하고 그 상황이 이어지면서 반전체에서 왕따아닌 왕따가 되면서 겪는 마음의 상처와 갈등에 대한 이야기인데...작게 시작된 일이 어떻게 아이들 전체로 가게 되는지..그 사건으로 밝고 건강하고 씩씩하던 아이가 얼마나 위축되고 마음에 상처가 되는지..친한 친구로부터 따돌림을 당한 아이의 입장에서 써 내려간 이야기라 요즘같이 왕따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을때 한번쯤 읽어주면 좋을것 같다.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인 고양이 목소리는 다른 도시에서 올라온 아이 마유가 아이들이 사투리를 쓰는 자신을 놀리는 것에 심한 모욕감을 느끼고 점차 말문을 닫고 학교에선 단 한마디의 말도 하지않는 아이가 되면서 단 한명의 친구도 사귀지못하게 되고 점차 혼자있는 아이가 된 사연을 들려준다.

그런 아이를 친구들도 점차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되고 마유는 혼자서만 지내다 떠돌이 고양이들을 만나고 점차 그 고양이들과 대화할수 있게 되면서 이런저런 이야길 하게 되고 아이들과도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는 이야기인데...스스로의 벽에 갇혔던 아이가 친구들과 친해지는게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아 가는 과정을 고양이의 대화로 알게 된다는...현실에선 있을 수없는 이야기지만 아이들은 한번쯤 꿈 꿔 봤음직한 이야기들이다.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우주인친구가 보인다고 말해서 이상한 아이로 낙인 찍힌 아이이야기,죽은 이웃집 아이가 자꾸 찾아와서 겁을 먹었던 소년의 이야기등...

우리가 흔히 볼수 있는 아이들의 마음속 깊은 이야기들을 담아놓았다.친구들간의 사소한 오해나 질투로 인한 다툼이나 각자가 지닌 아픔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담담하게 담아 놓아서 읽으면서 입가에 미소가 걸리게 하는 책이었다.

사춘기아이들..혼자만의 고민이 많은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만한 책인것 같다.

나만 고민하는 게 아니라는걸..조금만 용기를 내서 한 발 내딛어 보라고 일깨워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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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를 지배한 여인들 - 천하는 황제가 다스리고, 황제는 여인이 지배한다
시앙쓰 지음, 강성애 옮김 / 미다스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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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천하는 남자가 지배하고 그 남자를 지배하는 건 여자다`라는 말이 있듯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천하를 호령하고 지배하던 남자가 여자로 인해 몰락의 길을 가거나 한순간에 웃음거리로 전락한 경우가 심심치않게 있어왔다.

클레오파트라에게 사로잡힌 로마제국의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를 비롯해 며느리에게  마음을 뺏긴 당현종과 그의 여자가 된 양귀비는 그 대표적인 경우라고 볼수 있다.이 책은 중국 고대 황실에서 벌어진 수많은 애정다툼과 권력을 향한 무서운 여인네들의 집념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예부터 왕보다 몇 배나 많은 수많은 여인네들에게 둘러쌓여 자식을 낳고 대를 있는 다는 핑계로 여인을 취하는 데 있어 거리킴이 없었던 중국의 황제들...

며느리였던 양귀비, 아비의 여자였던 측천무후,자매간에 황제의 사랑을 받은 조비연과 조합덕 자매등 일반인들의 잣대로 봤을땐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부도덕한 일들이지만..황제에게는 거칠것이 없던 시대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첫째장과 둘재장에선 중국 황실에 대한 전반적이 이야기와 황제가 되기위해 받는 수업과 황후가 가질 덕목,언제든 폐위될수 있었던 불안한 위치 같은 이야기를 위주로 쓰여진 것이라면 그 뒷 편에선 좀 더 깊이 있고 심도 있게 중국황실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었거나 역사에 기록 될 만한 이야기 위주로 폴어 놓아서 지겹지 않고 재미있게 읽어 내려갈수 있었다.황제로 등극했던 자 들 역시 얼마나 고난과 역경을 헤쳤으며..그러기 위해서 태후들이 어떠한 희생을 치루고 노력을 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은 모후의 태생이 천한 기녀였기에 늘 떳떳치 못했고 모후인 조태후의 문란한 사생활이 진시황에게는 늘 골칫거리였다고 한다.비록 그 어머니와 손잡은 여불위라는 천하의 재상에 힘을 입어 황위에 오른거지만 참고 지내기엔 너무나 지나쳐서 결국 너무나 오만 방자해진 어머니의 연인을 찢어죽이고 어머니마저 내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니...진시황에게는 어머니란 존재가 고마우면서도 너무나 미운 존재가 아니었을까...?또 중국 황실에 여자로서 황제로 등극한 측천무후의 이야기는 너무나 파란만장하다.당태종 이세민의  여인으로 지내다가 그의 아들눈에 들고 태종이 죽자 그 당시의 법에 따라 비구니가 되어야했던 여자..그럼에도 결국은 궁으로 돌아와 자신의 딸까지 자신이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죽이는 비정함을 보이고 결국에는 여황제까지 등극했으니..여기엔 그녀의 남다른 담력과 식견 그리고 탁월한 정치술이 더해진 결과임은 너무나 자명하다.

이밖에도 황제의 사랑을 갈구하다 결국 환관과 눈이 맞아 사통하는 여인들,동성애에 빠진 황제들과 같이 찬란한 왕조의 빛에 가려진 어두운 내막들을 재미있게 그려놓아서 역사를 읽는 색다른 재미를 알수 있게 한다.

 

예전에 읽었던 사마천의 사기에서 봤던 내용들이 상당히 포함되어있어 이 내용들이 단순히 흥미위주로 덧붙이거나 과장된것이 아님을 알수 있었다.

천하를 호령하던 황제..그리고 그의 사랑을 얻기위해 자식도 버리고 목숨까지 내걸은 여인네들의 치열한 투쟁의 역사가 무섭기도 하고...그만큼 권력과 사랑에 대한 갈망이 간절했음을 알게 해준다.정통역사와 더불어 같이 읽으면 좀 더 역사에 흥미를 가질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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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선거 다독다독 청소년문고
보리스 르 루아 지음, 엘렌 조르주 그림, 김지현 옮김 / 큰북작은북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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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민주주의의 꽃을 정치와 선거라고들 말한다.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정당하게 한 표를 행사함으로써 정치에도 참여하고 자신의 손으로 뽑은 사람들이 제대로 정치를 하는것인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하는 것이야말로 민주시민이 가져야할 자질중 하나인것 같다.

게다가 곧 있을 총선과 연말에 있을 대선으로 모두의 관심이 선거와 정치판에 모이고 있을 즈음에..

청소년과 아이들의 시선에서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어렵지않고 딱딱하지않게..이야기로 풀어놓은 책이라 관심이 갔다.

생각보다 두껍지않고 작은 책이지만 내용은 주제가 주제니만큼 가볍지않은 책이었다.

 

아이들끼리 이름보다 서로 별명으로 부르고 ,별명을 사고 팔기도 하면서 자유로운 학급에 어느날 선생님이 다음주에 반장선거를 하겠다는 통보를 하시고 지원자를 찾으시지만 우리의 현실과도 같이 아무도 나서는 아이가 없다.

반장이란 권력은 없고 반을 위해 봉사하는 일이라는 선생님의 설명도 있었지만 번거럽고 수고스럽기만 할 뿐인 반장을 하겠다는 이가 아무도 없었던 것..

그런 와중에 반에서 조금은 말썽쟁이인 카쇼가 반장으로 지원하고 그런 카쇼가 반장이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한 아나르도 결국 지원하게 된다.아이들과 반을 위해서 어떤일을 할것이지 정책도 발표하고 선거에 대해 여러가지를 알아보면서

카쇼와 아나르는 점점 대립하게 되고 결국은 몸싸움까지 하게 되면서 선거는 점점 과열양상을 지니게 되는데..

 

누가 과연 반장이 됐을까...?

결과도 궁금하지만 어리다고 생각했던 아이들이 자신이 생각했던 바를 이야기하고 발표하고 서로 토론하는 장면에서 좀 놀랍기도 했다. 생각보다  다양한 부분에서 궁금해 하고 있고 또 의견을 조율하는 모습은 어른스럽기까지했던 것..

서로 토론하는 대목에선 왠만한 어른들보다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대의 의견을 다 경청하고 자신의 생각으로 그 의견을 반박하는 성숙된 모습

우리의 모습에선 좀체 보기 힘든 것들이기도 하다.남의 의견을 좀체 들으려하지않는 요즘 우리정치인들도 좀 보고 배웠으면 하는 자세이기도 하다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지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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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아들 쿠메와와 담쟁이 문고
티보르 세켈리 지음, 장정렬 옮김, 조태겸 그림 / 실천문학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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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력이 이채롭다. 

세계적인 모험가이자 작가이고 조각가이며 세계 스무개의 언어를 알고 있고 그 중에서 열 개국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수 있단다.정말 놀라운 사람이다.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특히 브라질정글에 관심이 많았고 아마존 유역에 사는 식인 종족과 4개월간 같이 사는 모험을 한 전력도 있는데..아마도 이러한 경험들이 축적되어 수많은 책을  출간할수 있지않았을까 싶다.

 

아마존강을 여행하던 유람선이 암초에 걸려 좌초되고 많은 사람들이 정글로 대피하게 된다.

일단 먹을거리와 잠자리가 걱정되던 차에 숲에서 어린소년이 등장하며 그들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해준다.

그 소년의 이름이 바로 `쿠메와와`

열두살 먹은 이 소년은 숲에서 나고 자란 카라자부족의 인디언 소년

어리다고 얕볼수 없는것이.. 이 소년은 정글에서 먹을것을 구하는 법이나 위험을 피하는 법등 위험하기 그지없는 정글에서 생존할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낚시하는법이나 거북이 알을 구하는 법등 먹을거리를 구하는 능력을 보면 한 명의 완전한 성인과 다를바가 없어보인다.

그도 그럴것이 쿠메와와는 카라자부족의 성인식을 통과한 어렷한 성인이었던 것..

자연에 순응하며 자연에서 더도 덜도 말고 딱 필요한 만큼의 먹을거리만 구하고 자연을 헤치는 일은 가급적 피하는 쿠메와와를 보며 사람들은 고마움과 함께 많은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인디언 부족들의 삶의 지혜도 곳곳에서 알수있는 게..가령 성인식을 통해서 지는 법을 배워야 이길수 있다거나

`남는 재산과 배운지식은 나누어 주어야한다`든가 하는 여러가지 중요한 삶의 지혜를 공부가 아닌 체험과 경험을 통해 배울수 있게 하는 그들의 지혜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가끔씩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원시종족이나 인류의 문명이 미치지 못한 부족같은 곳을 보여줄때가 있는데...

전기도 없고 여러가지 문명의 혜택이 미치지 못하고 원시 그대로 사는 모습을 보면 무섭기도 하고 저렇게 어찌 살까?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늘 느끼는 건 그들의 표정이 너무나 평화롭고 안온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있어서 문명의 이기란 생각만큼 필수불가결한 건 아닌가 보다.

어린 인디언 소년의 말 속에서도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걸 보면서...

아이랑 같이 읽으면 넘 좋은 책이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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