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종료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7-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7
빈스 플린 지음, 김승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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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느나라든지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과 혐오가 극에 달하고 있는 요즘이다. 

그리스정부의 무능력함과 거짓말로 국민들이 힘을 합쳐 경제위기의 파고를 넘어도 힘든상황인데 그들의 구심점이 되어야할 정부를 불신하게 되니 안그래도 힘든 경제상황에 해결책이 안보이고,미국은 해마다 나라에서 총기사고로 죽어나가는 사람이 그렇게 많음에도 총기규제를 할수없는 이유가 총기업자들이 엄청난 로비덕분이란걸 남의 나라 사람인 나도 알 정도니..물론 정치란게 흑백 논리로 가를 수 없음을 조금은 나이들고보니 알수있는 점도 있지만 그럼에도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권력연장을 위해,혹은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에게 뭔가 보답하기위해,또 자신의 지역구위주로 불필요함에도 예산을 끌어다 대서 쓰는 선심행정으로 정작 필요한곳에는 예산이 없어 힘든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게 어제오늘일도 아니고 앞으로도 특별한 파격이 없는 한은 계속 될 것이란걸 왠만한사람들은 알기에 더욱 정치와 멀어지고 담을 쌓게 되고 혐오감을 넘어서 외면하는 실정이다.그런데 더욱 아이러니한것은 이런 상황이 오히려 그들 정치인들에게 크게 해가 되지않고 오히려 득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그래서 더욱 선거로 그들을 심판하자는 소리가 높아지는 게 오늘의 실정인것 같다.

 

이 책을 쓴 빈스플린은 일단 정치에 대해 관심도 많고 그곳 정가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해박한것 같다.주로 정치스릴러가 강점인것 같은데..이분의 시리즈중 `미치 랩` 과 같은 슈퍼영웅이 등장하는 책도 재밌었지만..개인적으론 특별한 이름이 없이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수행하고 정당한 일에 화를 내고 분노할 줄 아는 사람들이 나온 이 책 `임기종료`가 더 좋았던것 같다.

해마다 벌어지는 예산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통령과 그의 사람들..

예산안을 통과시킨다는건 단순한 내년도 예산을 결정하는 게 아니라 임기가 얼마안남은 대통령의 재선을 보장하는 카드

그래서 더욱 바쁘게 움직이고 예산안을 반대하는 하원의원들과 상원들을 서로 밀약을 하거나 심지어는 불법적인 방법인 협박도 하고 있는 상황이다.이런 상황에 그들에게 절대적으로 힘이 되고 우호관계에 있던 상원의원과 하원의원, 세사람이 몇시간의 간격을 두고 살해 당한 것!일사 분란한 움직임이었다.

거기다 강력한 권고를 날린다.예산안에서 불필요한 예산을 삭감하고 재정지출을 줄이라는 것..자신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않으면 다음에도 필요한 살인을 할것이라는 강력한 도전장이다.게다가 국민들은 암살자들에게 공감하는 분위기까지 조성되고 있어 더욱 위기를 느끼는 대통령과 그 수하들. FBI가 수사에 착수하지만 전문적인 암살자들의 솜씨임에 분명하고 그래서 흔적따윈 찾을수 없다.그런 점에서 특수부대출신자들에게로 포커스가 맞춰지는 상황.

젊은 하원의원 마이클 오루크는 초선의원이지만 정치판이 돌아가는 현실에 혐오를 느끼고 더 이상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정치를 그만둘 결심을 하는데 이번 사건이 발생하면서 자신도 이 사건과 연관된것 같은 예감을 느낀다.

이런 상황에 또 다시 백주대낮에 상원의원 두사람이 암살당하고 이번에는 경호원들조차 죽이는 잔혹한 범죄를 저질러 단숨에 국민감정은 악화되고...이제 상황이 어디로 갈지 아무도 모르게 된다.

 

암살자들이 주장하는 대로 그들은 나라에 오히려 해가 되는 정치인들만,오로지 정치인들만 죽이면서 그들의 명분을 내세우고 있고 그들의 주장이 타당하고 옳다는 걸 알기에 그 명분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자신들의 사리사욕만 채우는 정치인들에 대한 혐오감은 나라를 불문하고 있는 것 같다.그래서일까...? 살인을 정당화할순 없지만 그들의 목표가 오로지 타락한 정치인이라는 설정이 매력적이고 심지어 공감도 한다.읽는 동안 통쾌함도 느낄 정도였다.게다가 CIA나 FBI의 내부실정에도 해박한 작가의 정보력에 놀랍기도 하다.물론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실제로 느낀다면 그것 역시 작가의 역량이리라.작전을 행할때의 그들의 일사분란함과 철저하게 따르는 메뉴얼을 보면서 우리나라 경찰도 좀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도움을 청하는 민간인들에게 그들이 행하는 어처구니없는 짓들을 보면서 그들이 과연 우리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을만한 사람들인가?  의문과 분노를 가진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650페이지가 넘는 책을 몰입해서 읽게 한 작가의 힘을 느끼게 한 작품이고 방대한 양의 책을 분권하지않고 한권으로 내신 랜덤코리아의 결정도 넘 맘에 든다. 앞으로 이 작가의 책이라면 망설이지않고 읽게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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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페스트의 푸른 달빛 - 2011 뉴베리 상 수상작 생각하는 책이 좋아 11
클레어 밴더풀 지음, 김율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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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의 나라에서 살 수 없어 배를 타고 미국으로 건너 온 사람들이 만든 이민자 마을..매니페스트 

실제로는 없는 마을 이름인 매니페스트지만 작가는 그 모델이 되는 캔자스 주의 `프론트락`이란 마을에서 소설의 배경을 따왔다고 한다. 게다가 제1 차 세계대전이나 세계 대공황,금주법이라는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그 당시의 척박한 삶을 살았던 조부모와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놓았으니,이 작가는 천부적인 이야기꾼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

 

아빠와 단 둘이 사는 애빌린..뚜렷한 거처도 없이 살아가지만 그런 삶에 불만이 없었다.

그런 그녀에게 갑작스러운 아빠의 이별통보는 애빌린을 당황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아빠가 어릴때 잠시 살았다던

이름도 생소한 `매니페스트`라는 곳으로 가서 살기를 원하시는 이유가 된 사건은, 애빌린의 입장에서 그냥 단순한 사고 였지만 아빠는 그때부터 불안해하시며 갑작스러운 이별을 하게 된다.

애빌린이 도착한 그곳 매니페스트는 아빠의 이야기속처럼 멋지고 재미있는 곳이 아니라 조용하고 심심한 단순한 시골마을에 불과했으니..애빌린은 급격히 실망하게 된다.그런 그녀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작은 상자와 쪽지만이 그런 그녀에게 위안이 되는데..그 쪽지에는 `절각이`라는 존재가 있으며 그는 마을에서 첩자로 활동했음을 짐작케해준다.이제 그 절걱이를 찾기위해 소녀들이 나서면서 1918년 매니페스트의 사랑스러운 소년인 `네드`와 떠돌이 소년인 `징크스`의  존재도 알게 된다.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고 사람들이 스페인 독감으로 죽어나가는 대사건들을 작은 에피소드와 이야기들을 통해  하나의 에피소드처럼 소개되기도 하고,그로부터 18년후 그때의 사건들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소녀가 찾아낸 마을 통신과 점쟁이로 여겨지는 `세이디`양의 두서없는 이야기속에서 서로 연관되어있음을 알수 있게 이중플랫구조로 되어있어 사건을 비교해가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그리고 징크스의 존재를 철저히 함구하는 마을사람들...

전세계를 덮친 엄청난 대공황의 여파에서 몇배나 더 고되고 힘든 탄광마을 사람들..그때나 지금이나 노동력을 착취하는 기득권층의 엄청난 폭압에 항거하기 힘든 구조이지만 엄청난 용기를 가지고 자신의 권리를 지켜낸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흥미롭게 펼쳐진다.게다가 절걱이를 찾는 미스터리적 요소에다 반전까지 숨어있으니..너무 매력적인 작품이다.

역사적인 사건들을 이야기와 같이 버무려 놓은 솜씨가 너무나 탁월한 이 작품이 작가의 데뷔작이라는 더 놀라운 사실..

정말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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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라 - 하
후지타니 오사무 지음, 이은주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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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춘기..너무나 미숙하고 서툴렀기에 오히려 그 파괴력은 더욱 큰 시기가 아닐까...?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슨일을 하는건지도 모른채 휘두르는 감정의 폭발로, 생각도 못하게 주변에도 자신에게도 상처가 되고 영원히 지워질수도 없는 낙인이 될수도 있음을 그때는 몰랐다고 한다면 변명이 될까?

잔인한 말이지만 인생에 있어서, 어려서 혹은 몰라서 저지른 실수라도 잘못은 잘못! 돌이킬수 없음을 알기에 더욱 안타깝기만 하다. 그때로 다시한번 되돌아갈수만 있다면 잘못을 저지르지않을텐데..혹은,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안할텐데..라고

생각해보지않은 사람이 한사람이라도 있을까...?이 책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관한 고백이자 찬란했던 젊은날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청춘소설이라고 할수 있다.

 

풍요롭고 온 가족이 음악을 하는 분위기의 집에서 태어나 너무나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하고 첼로를 켜는 사토루

자신이 얼마나 축복받은 인생을 살아온 건지 의식도 못하고 살아온 인생. 그런 환경을 부러워하고 동경하며 질투하는 마음까지 생겨서 그런자신을 못견뎌하는 사토루의 여자친구 미나미...바이올린이 너무나 좋고 잘하고 싶고 잘할수 있는데 평범한 부모님은 그런 그녀를 이해하고 도와주기엔 역부족인 상태라 그녀의 절망은 깊어지고, 결국엔 돌이킬수 없는 선택을 하게된다.

그런 그녀의 선택은 여러사람을 절망에 빠뜨리고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되지만 역시 되돌릴 수는 없는 일

사토루 역시 일련의 일들로 자신의 음악적 기량에 대해 고뇌하며 갈등하게 된다.

 

음악이라는 색깔만 입혔을 뿐...결국엔 상처받고 방황하는 젊은 청춘의 이야기이다.

음악학교에서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고민하고 갈등하고 치열하게 싸워나가며 성장해가는 아이들.

결국엔 그 상처조차 자신의 색깔이 되고 자신의 모습임을 알기에  부끄러웠던 과거의 실수조차도 인정하고 똑바로 바라볼수 있어야할것 이다.

주인공 사토루 역시 너무나 부끄럽고 생각하면 고통이지만 그 상처를 외면하지않고 마주보기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그런모습조차 자신임을 인정하기에...

뒤돌아 생각하면 그 고통조차도 아름다웠음을 나이들어서야 비로써 깨닫게 된다..

배를 타라.

그 배가 비록 흔들리고 또 흔들려서 서있기 조차 힘들더라도,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배를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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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라 - 상
후지타니 오사무 지음, 이은주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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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을 읽다보면 의외로 클래식에 엄청난 지식과 식견을 가지고 있는 매니아가 많다는걸 알수 있다 

우선 내가 좋아했던 무라카미하루키가 대표적인데..이분은 째즈 역시  엄청난 매니아신것 같다.

그리고 작년에 접했던 `손가락 없는 환상곡`을 쓰신 오쿠이즈미 히카루라는 분이 있고...그리고 이 책을 쓴 작가가 있다.

이 작가는 고교때 음악과를 나오신걸 이력을 통해 알수 있기도 하지만 글을 읽다보면 역시 문외한인 내가 읽어도 보통의 지식이 아닌 전문가적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걸 알수 있었다.단순하게 아는 지식을 나열하는 정도가 아니라 정말 그 악기에 정통하고 조예가 깊기도 하다는걸 알수 있었지만..그래서인지 클래식에,특히 악기에 문외한인 나 같은 사람이 읽기엔 조금 애로사항은 있었다.그럼에도 전체를 관통하는 내용은 음악이야기가 아닌 첫사랑에 아파하고, 고민하고,갈팡질팡하기도 하는 소년의 심리묘사가 탁월해서 그 약간의 애로사항만 감수한다면 한편의 재밌는 청춘소설이라고 봐도 무방하리라

 

가족 대부분이 음악가이기도 한 부잣집 아들인 나는 약간의 자의식 과잉을 가지고 있는 첼리스트이자, 니체와 소크라테스와 같은 어려운 철학서를 읽기도 하는 오만한 열다섯살의 소년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별다른 어려움이 없이 커왔고 집안 환경에 따라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한 케이스지만 예고입시에 실패하고 3류라 칭하는 사립 신세이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약간의 자존심이 꺽이는걸 경험하게 된다.

전교생이 여학생이고 남자는 달랑 6명이 입학한 상태이자 주목받는 첼리스트로 학교생활을 시작하게되면서 무너진 자존심을 어느정도 회복하기도 하지만 같은 입학생인 미나미를 우연히 보게되면서 모든 관심은 그녀에게로 향한다.그리고 해마다 열리는 오케스트라합주가 시작되고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도움으로 방학동안 독일로 가게 되면서 그런 그를 질투하는 그녀와 미묘한 갈등을 겪게 된다.

 

중간중간 어려운 음악용어가 나오는 걸 빼면 방황하는 청춘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젊은 시절을 회고하는 화자의 입장으로 그때의 감정들을 반성하기도 하고 부끄러워하면서도 피하지않고 덤덤하게 이야기해나가는 방식이라서 친근감도 느끼게 되고, 왠지모를 아련한 그리움같은 감정도 느낄수 있었다.생각해보면 부끄럽지않은 청춘이 얼마나 될까..?

주인공인 나 역시 그때의 실수아닌 실수로 망쳐버린 자신의 추억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고통스럽지만, 그래서 더욱 달콤하기도 하고 그립기도 한 청춘에 대한 오마쥬를 보낸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문득 클래식에 대해 관심이 생긴다.정말 작가가 말하고 느낀대로 나 역시도 같은 음악에서 그런 감정을 느낄수 있을지...? 몹시 궁금하다.아마도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 상당수가 될 것이라고 예감한다.

방황하고 고민하고 갈등하는 청춘에 관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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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뜬금없는 책 두권을 받았다.

 

아마도 다른사람에게 갈 책이 온것 같았는데...

 

이미 읽은 책이고 나에게도 있는 책이라 쿨~한척 쪽지를 보냈다...

 

 

 

 

 

 

 

 

 

 

 

 

 

넘 재밌게 읽었던 책이라 기다리고 있을 그 분의 마음이 이해가 가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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