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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어드벤처 : 신윤복의 단오도 ㅣ 아트 어드벤처 한국의 예술가 2
모비 글, 이정태 그림 / 상상의집 / 2012년 3월
평점 :
조선시대 풍속화가라고 하면 대표적인 인물이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을 들 수 있는데..김홍도에 대한 것은 어느정도 기록에 있지만 신윤복에 대한 기록은 이상하리만치 없어서 신비의 화가로도 불린다.
그를 알리는 기록은 단 두줄뿐이라는데 것도 1928년 의 `근역서화장`이라는 삼국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한국서화가에 관한 기록을 총 정리한 사전에서의 기록뿐이라고 한다. 그곳에서 점찮치 못한 그림을 그려 도화서에서 쫒겨났다는 기록이 있다고 하니 그를 신비의 화가라 칭할만도 하다.그나마 다행인건 그의 그림이 여러점 남아 있어서 오늘날 그의 그림을 통해 그 시대상을 알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단순히 그림이나 그 그림을 그린 화가에 대한 이야기만 실어놓은게 아니라 그가 살았던 시대의 역사나 시대에 대한 설명도 같이 되어있어 자연스럽게 역사를 공부할수 있다는 점이다.
신윤복이 활약하던 17세기중반 18세기는 조선 영,정조 시대로 사회변화가 많이 일어나고 있었으니
일단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경제가 무너져 내렸고 그 여파로 양반자격을 사고 팔수 있는`공명첩`이 성행해서 돈만 있으면 누구나 양반이 될수 있었고 그 여파로 양반층이 늘어났다고 한다.그리고 실학이 중요 정치이념으로 등장하고 그 덕분에 수공업과 상업이 발달했다.그림역시 중국의 산수를 따라 그리던 화풍에서 벗어나 자연을 직접 보고 그리는 `진경산수화`가 등장하고 풍속화도 유행했다고 한다.

풍속화가를 이야기할때 늘 단원과 혜원을 비교하는데...김홍도는 그 당시 유행하던 인물 위주의 그림을 그린 반면 신윤복은 수직과 수평의 직선적구도를 잘 나타내고 농담을 이용한 채색등 색채에 있어서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그리고 단원이 천재라 불리며 왕들의 총애를 받은 반면 혜원은 당시 그림과 달리 파격적인 그림을 많이 그려 제대로 된 대접을 못받은 불운한 천재였다는 점을 들수 있다.
원칙과 도덕을 중시하던 조선시대에 신윤복의 파격적인 그림은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고 결국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기 위해 도화서를 떠났고 그 뒤의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니..너무 아쉽다.
섬세하고 화려한 색채로 그 시대의 여인들의 모습과 방탕한 양반의 그림을 거침없이 그렸던 그의 그림이 조금 더 남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더불어 인간 신윤복에 대해서도 기록이 남았으면 좀 더 잘 이해할수 있을텐데...시대를 잘 못 태어나 불운한 삶을 살다간 신윤복이 너무 안타깝다고 느꼈다.
그럼에도 이렇게 멋진 작품을 남긴것을 보면 예술가의 삶에는 고통과 불운이 늘 따르는건 아닌지..
신윤복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