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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귀 4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자고로 귀신이란 무엇일까..?
불가에서나 종교적인 의미로 죽음에 이른 자들 혹은 그 상태에서 귀의하지못하고 떠도는 자들을 뜻하는 거라면...
그들은 존재한다고 봐야하는건지,아님 존재하지않는 자라고 봐야하는건지..
사람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들은 이미 이 세상을 떠난 자들이라 존재하지않는다고 볼수있지만...그 관점을 귀신들의 시선으로 돌린다면..사람과 귀신의 경계만 있을뿐 그들도 엄연히 존재하는 자들이라고 볼수있지않을까?
단지 인간의 형태와 조금 다르다는 차이점뿐..
우린 모든것을 인간의 관점에서만 보는 우를 범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그래서 감히 인간을 이 지구의 주인이라는 오만한 생각을 하는건지도..어쩌면 지구의 주인은 우리는 잘 모르는 미생물이나 바이러스일지도 모르고 혹은 개미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아직까지도 그렇게나 영리하고 만물의 영장이라고 칭하는 우리 인간이 바이러스나 미생물에 대해 밝혀낸게 그 많은 개체와 종류에도 불구하고 얼마되지않는다는건 아이러니가 아닐지..?
`시귀4편`에선 그런 딜레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제 모든 동네 사람들이 은연중에 두려워하고 있다.무엇가가..혹은 무엇이 그들을 노리고 있고 그들에게 포위당해있다는것을..
그럼에도 동네 사람들 중 그 누구도 그것을 입에 올리기를 꺼려하고 있고 방문객의 존재를 저어하고 있다.
해가 떨어지면 동네는 쥐죽은듯 고요해지고 모두가 귀가를 서두르며 창을 새로 하거나 문을 새로 다는등..
그 무언가의 존재로부터 가족을 혹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이런 와중에도 세이신은 시귀의 존재가 증오스럽지도 원망스럽지도 않다.한편 토시오는 이 모든 일의 매커니즘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나름의 통찰력도 생겼지만 그의 말을 믿어줄 사람은 없고 단 한사람인 세이신은 시귀사냥에 반대하는 입장이라 고립무원인 상태다.그야말로 손발이 묶인 상태나 진배없는데..이런 상태를 지휘한게 시귀의 지배자라는 사실..이제 그들이 진정으로 노리는 게 무엇일까?
딜레마에 빠진 세이신의 앞으로의 행보는 어찌될지..이제 결심만 남은 상태인데...
단지 식량으로 사람의 피를 먹어야할 뿐 ..생각하는것도 모든 행동하는것도 살아있는 사람과 같은 시귀들
그래서 그들 사이에서도 사람이랑 같이 시기하는 마음과 질투하는 마음은 그대로이다.살아있을때의 성격 그대로인 시귀들 중에는 사람의 피를 먹는데 거부감을 느끼고 도저히 행할수 없는 자가 생기고 그런자들을 겁쟁이로 경멸하는...인간을 사냥하는데 적극적이고 오히려 즐기기까지 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그들 사이에서도 이렇듯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그리고 역시 그들 사이에도 낮고 높은 신분의 차이가 있음에 반항하는 마음이 가득한 그들을 보면 사람과 다른점을 느낄수가 없어 세이신이 그들을 죽이는데 저항하는 마음을 어느정도 이해할수 있고 또한 사람을 죽이는 그들을 처단하고 사냥해서 더이상의 죽음을 막아야한다는 토시오의 주장에도 공감이 간다.이렇듯 사람의 목숨이 오가는 주요한 결정을 내리는 시점에서는 그 사람의 철학이나 인성이 확연히 드러나는 그 사람 본연의 모습을 알수있는것 같다.시귀를 바라보는 철학적 관점과 그들의 존재에 대한 의구심..그들은 과연 피해자일까? 가해자일까?세이신의 고뇌가 깊어가는 가운데...
이 이야기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