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8 - 위기와 극복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8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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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지도자가 세명이나 교체가 되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곧장 생각나는 것이 그 나라는 분명히 후진국일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아프리카 대륙에게 미안하지만 아프리카에 속한 한 나라에서 벌어진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게 된다. 계속되는 쿠데타와 그로 인해 벌어지는 국민들의 핍폐한 삶과 거리에는 서로가 서로를 못 믿어 반목하고 총질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믿을 수 없는 사실이지만 이 이야기는 후진국이 아니라 당시에 초 강대국이자 모든 문명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로마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3명이나 되는 황제가 교체 되었다면 엄청난 사회혼란과 끊임없이 계파간 계층간 치열하 전투가 벌어졌을 것 같지만 지금도 권력싸움은 평범하게 사는 대다수의 민중과는 상관없는 그들만의 아전투구이듯이 권력층의 지도가 변했을 뿐인 사건이였다.

 

단순히 사건이라 치부할 정도로 실제 로마에서 짧은 기간동안 계속되는 황제의 교체에도 어떠한 사회혼란도 없었고, 어제와 다를바없는 평화로운 나날이 지속되었다. 어쩌면 그것이 모든 것을 시스템화했고, 법을 성문화시킨 당시 초 일류국가인 로마가 가진 진정한 힘이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그런 의미에서 로마제국을 완성시킨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의 엄청난 능력과 미래를 내다 본 혜안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인물들이기 때문에 후대에 와서 신격화되었고 그들에 관한 관련 기록이나 사후 연구서들이 엄청난 것이 아닐까 한다. 영웅은 만들어 지는 것인지 스스로 태어나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만들어 진다는 생각이 더 강하다. 난세라는 시기에 엄청난 영웅들이 탄생하고 평화로운 시기에 영웅이라 불리는 인물이 거의 희박하다는 사실에 그런 판단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를 보면 전자보다는 후자인 스스로 태어났다고 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하지 않을까 하는데 어느 세상에나 예외란 것이 늘 존재하니깐.

 

3명의 황제가 1년이라는 아주 짧은 기간동안 단명을 한 이유는 권력이라는 달콤한 향기에 취하고 자신의 능력에 대해 과대평가한 측면이 크다 할 수 있다. 한 국가의 왕이 대부분 세습으로 인해 계승된 것은 정통성의 문제도 있지만 그만큼 그들에게 한 나라를 다스리기 위한 트레이닝을 충분히 받고 왕에 올랐다고 할 수 있는데 로마라는 국가는 특이하게도 황제라는 지위가 - 인간의 어쩔 수 없는 종족본능 속성을 유지했지만 - 굳이 친인척이 아닌 엉뚱한 사람에게서도 나왔다는 점이 바로 로마가 초 강대국이 될 수 있는 토대가 아닌가 한다.

 

이는 로마뿐만 아니라 지금의 초강대국인 미국을 보더라도 알 수 있는 현상이다. 폐쇄성이 아닌 타 민족에 대한 개방성과 그들을 억압하고 자취하는 단순하게 눈에 보이는 지배가 아니라 자신들에게 동화시키고 동경하게 만들어 실제로 존경하게 만들고 자신들의 문화를 습득하게 하여 태어난 곳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로마화로 만든 점이 말이다.

 

로마가 갖고 있는 탄탄한 체계로 인해 1년 동안 3명이 교체되는 혼란한 시기도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금방 치유되고 새로운 황제가 나타나 올바르게 치세를 하여 로마가 더이상 망가지지 않는다. 황제 자신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도 그를 뒷받침하는 제도와 인물들로 인해 로마가 자중지란을 벗고 더욱 환골탈태가 된 것이 아닐까 한다.

 

로마인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읽다보면 로마인만큼 대단한 민족으로는 갈리아(켈트족이라 불리는 지금의 프랑스)인과 게르만족(독일)들이 나오는데 갈리아인이라고 불리는 것처럼 이미 로마화된 민족이지만 게르만족들은 족이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로마의 관점에서 야만인이고 늘 로마사화에 함부로 대하기 힘든 종족이라 할 수 있는데 지금도 유럽 사회를 보면 결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와 약간은 떨어져 있어 오히려 자신을 지킨 영국이 강대국의 지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게르만족들은 지금 내가 갖고 있는 이미지로는 가장 이성적이고 법을 잘 지키는 나라인 독일의 선조인데 당시에는 가장 야만족으로 불리웠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비록, 권력의 욕심에 눈이 멀어 황제가 되는 자들이 많지만 100%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권력자가 행동하는 경우는 드문 듯 하다. 황제 1인 독재라 하여도 견제하는 세력들이 있고, 가장 무서운 민중의 여론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로마시대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난 현상인 '서커스와 빵'이 지금도 여전히 모든 국가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대다수의 민중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을 보게 되는 것 같고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볼 수 있는 것만 보는 것이 아닐까 한다.

 

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면 좀 지루하고 반복되는 현상과 굳이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는 각종 제도와 법, 체계등을 읽게 된다. 게다가 주변 나라의 상황과 그 나라의 간단한 역사와 인물들까지 읽게 된다. 몸에 큰 도움이 되는 것들일수록 맛이없는 것처럼 막상 다 읽고 나면 지금의 세상과 비교를 하게 되고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물론, 한 1~2초 정도.. ㅋㅋ

 

이제 로마인 이야기 반환점을 돌았다. 그 이야기는 이제부터 로마라는 국가와 사회가 본격적으로 세상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는 정점으로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시기를 읽게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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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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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알고 있는 상식이나 지식은 백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뉴스을 통해 탈레반이나 빈 라덴에 대해 접하면 긍정적인 이미지 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나에게 다가오고 화면을 통해 늘 삭막하게 초원도 없고 동물도 없어 보이는 곳에 빨간 땅이 보이는 것이 그나마 갖고 있는 이미지의 전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작가의 전작인 '연을 날리는 소년'은 책이 아닌 영화로 보게 되었다. 영화의 내용이 재미있었고, 이 책은 베스트셀러라 읽게 되었다. 책의 두께가 만만치 않지만 결코 그 두께를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책에 몰입하여 읽게 되었다. 그것도 고통스럽게 슬픔을 간직하고 마음이 아파 책장을 넘기는 소리가 살을 스쳐 피가 나오는 느낌을 갖고 읽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은 베스트셀러에 대해 오히려 선입견을 갖고 거부하거나 멀리하려는 측면이 없지 않아 있는데 이 책이라면 그런 선입견을 갖고 있을 필요가 없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아프가니스탄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되고 이 책을 읽고 있는 이 곳에서 살고 있는 내 삶에 대해 감사하고 살아야 한다. 특히, 남자라면 더더욱.

 

두 명의 주인공이 있다. 한 명은 자신의 갖고 있는 걸 순종하고 운명이라고 여기며 받아들이는 마리암이라는 여자와 그보다 20살 정도 어리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려는 라일라라는 여자.

 

마리암이라는 여성이 친 아버지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한 후에 고통 받는 삶이 나오고 끝이 나고 다음에 라일라라는 인물이 나와 사랑하는 남자와 헤어지고 가족을 모두 잃는 장면으로 끝이 날 때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이라는 제목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생각을 했다.

 

소설은 두 여자가 만나게 되기 전 도입부를 그렇게 설정한 것이였다. 두 여자가 같은 공간에서 살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아니, 슬픔과 고통과 거세 당한 희망이 시작된다. 하루 하루가 고통과 슬픔으로 첨철되어 있어도 내일을 기약하며 살아 갈 수 있는 힘은 내일은 오늘과 다를 것이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희망이 없는 사람에게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고 그들에게 삶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눈을 뜨고 지켜 보는 고통이다. 그나마, 처음부터 갖지 못하고 - 그것이 자유, 지식, 자산, 자녀등등 그 어떤 것이든지 - 있는 사람에게는 그나마 자신이 있는 현실을 순응하고 살아갈 수 있다. 게다가 볼 수 있는 미디어마저 없다면 더더욱 현실에 순응할 수 밖에 없다. 무엇인가 캥기는 것이 있는 위정자들은 언론을 통제하고 억압하고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준다.

 

나만 못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보는 모든 것이 다 비슷하다면 비참한 삶이라도 적응하지만 나만 그렇다고 느끼거나 알게 되면 상대적인 박탈감이 나를 짓누르게 되어 어제와는 다른 삶을 걷게 된다. 못사는 국가일수록 행복지수가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들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빈부격차가 커질수록 사회가 불안정해지고 체제전복이 일어나는 것은 못 가진자들의 잘못이 아니라 가진자들의 잘못이다.

 

우리나라가 지금과 같이 먹고 살기에 지장이 없는 나라가 된 것은 - 여전히 못 먹는 사람은 있어도 굶어 죽는 사람이 없는 것이 - 누구 하나 이견없이 교육의 힘이라고 한다. 교육을 통해 앎의 상태가 확장되고 그 아는 것을 실천하고 실천함에 따라 그에 맞는 환경이 만들어져기 때문이다.

 

두 여인의 삶을 지켜보면서 느낀 것은 교육을 통한 지식의 힘이였다. 교육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마리암은 체제에 순응하고 자신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억압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그나마 우리나라의 중학교정도까지의 교육을 받은 라일라는 마리암보다 좀 더 진취적으로 자신에게 가해지는 억압과 폭력에 대항한다. 난 절대적으로 교육의 힘이라 믿는다.

 

아무리 개인이 똑똑해도 자신이 보고 배운 것 만큼 세상에 대해 알고 믿고 실천을 하게 된다. 이런 삶 말고도 다른 삶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본 적이 없고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누군가는 그 삶을 받아 들이고 그런 것은 부당하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에 죽음을 각오하고 대항할 수 있다고 본다.

 

노예 할아버지라는 분이 있었는데 그 분은 자신의 삶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고 살아왔다. 그런 삶을 사는 것이 자신의 숙명이라 여기고 다른 삶은 자신에게 있을 수 없다고 믿고 살았던 것이다. 나중에 그 분의 인터뷰를 통해 그런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분에게 누군가 지식을 전달한 후 그런 삶이 아닌 다른 삶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을 보게 되었다.

 

그처럼, '천 개의 찬란한 태양'에 나오는 두 주인공은 자신의 의지와 능력 상관없이 단지 아프가니스탄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났다는 사실만으로 그런 삶을 살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얼마나 끔찍하고 억울한 삶일까? 무엇보다 이런 생각을 난 할 수 있지만 그들은 그런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하고 평생을 살아 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내전으로 인해 행복하고 오붓하게 식사를 하다 폭탄으로 인해 온 가족을 잃어버리거나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교육 받을 기회가 박탈당하고, 치료 받을 시설까지 폐쇄당하고, 혼자서는 집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법으로 금지되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무조건 그 어린 나이에 ( 10살 전후일 수도 있는) 결혼을 해야 하는 곳에서 살지 않는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했다.

 

끊임없는 내전과 외부의 침략으로 인해 핍폐해지는 나라지만 떠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나고 자란 곳이기도 하지만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여할 운명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과 억압을 포함한 만행만큼 무서운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종교라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무서운 믿음이라는 문제와 귀결되기 때문이다. 그 믿음은 또한 절대로 보이지 않는다.

 

이슬람교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기독교와 함께 지구에 있는 양대 종교이고 기독교보다 더 원칙에 충실하고 종교에 대한 믿음이 더 중심이라는 정도의 상식만 갖고 있다. 같은 동양이라는 범주에 속하지만 처절하게 서구화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그들의 행동이나 문화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다. 다만, 단지 그렇게 그들을 무조건 매도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도 그런 행동들을 못 가진자와 비천자들에게 태연하게 저질렀다는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자행되고 있지만 최소한 대 놓고 겉으로 하지는 않는다, 이제.

 

물론, 단순히 책에 나온 것만 가지고 이슬람이나 아프니간스탄에 살고 있는 여성들이나 그들을 억압하는 남성들의 사고에 대해 판단을 내리는 것은 성급할 수 있지만 불행히도 다수의 책에서 느끼는 감정이다. 전적으로 오리엔탈리즘을 반영한 서구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편견일 수 있지만.

 

며칠동안 두 여성의 삶을 같이 공유하고 그들의 궤적으로 쫓아가며 가슴이 망막하고 답답하고 얹잖은 기분에 사로잡혔다. 아프니간스탄이라는 나라의 상황상 해피엔딩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 종착점을 갈수록 두 여성의 삶에서 희망은 커녕 절망으로 점철되어 있는 삶에서 그들의 끈이 끊어지는 상황이 오지만 행복을 간직하고 떠날 수 있다는 사실에 그나마 감사하지만 책을 들고 있는 손을 통해 들어오는 슬픔이라는 감정은 눈물이라는 행동으로 분출되었다.

 

제발 이런 일들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책을 접게 되었다. 지금이 아닌 미래를 위해 소설속의 인물은 행동하게 된 것이 위안을 주지만 마리암과 라일라라는 두 여성과 함께한 여정에서 공유하게 된 감정의 끈은 여전히 나에게서 떠나지 않았다. 한 동안 이들의 - 내 머리속에서 재 가공된 인물들이라도 - 여정은 나에게서 빠져 나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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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뉴타운 투자의 모든 것
신재원 지음 / 원앤원북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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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개인적으로 새로운 문물을 접할 때 적응속도가 무척 느리다. 처음 접하는 분야는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를 때가 너무 많다. 생각해보니 당연한가?

 

재개발과 뉴타운은 비록 부동산쪽 투자에 대해 관심을 가족 하고 있지만 나랑은 직접 상관이 없다는 생각으로 대했다. 실제로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재개발이 되어 이주비를 받고 이주를 해야 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 책은 통해 확실하게 알게 된 것은 이주비가 도시근로자 월평균 수입이 아니라 지출이라는 것이고 그것도 4개월치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덕분에 아주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이 것 하나만으로도 이 책을 선택하여 읽은 보람이 나에게는 있다. 보다 더 들어가니 약간 확실하지 않은 것이 있어 불안감을 안겨주긴 했지만 결국에 이주비를 받는다는 것은 확실하다.

 

부동산 책중에 많은 부분이 정부의 조례등을 보여 주는 것인데 어떤 책들은 완전히 선후가 뒤집여 자신의 이야기보다 조례를 실은 내용이 더 많을 때가 있다. 그럴려면 내가 뭐하러 그 책을 골라 읽을까? 그냥 조례를 인터넷 통해 읽는 것이 좋지. 그런면에서 보면 이 책은 정확하게 본인이 이야기하는 것을 확실히 뒷받침해주기 위한 부분만 조례가 실려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나처럼 재개발 뉴타운이라는 생소한 분야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쉽게 풀이해서 써져 있다는 것이다. 어려운 용어나 조례등은 과감히 제하고 투자를 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만 실려있다. 굳이 알지 않아도 투자를 할 때 하등 상관이 없는 것들은 전혀 있지 않다. 이것만큼 효율적이게 독자를 위한 배려도 없지 않을까 한다.

 

저자 자신이 이만큼 알고 있다고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읽어도 검은 것은 글이고 하얀 것은 지면이라는 것 이외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조례등을 실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치게 만든 것도 분명히 좋은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그럴려면 책의 이 부분은 조례를 찾으라고 하는 것이 공부하는 사람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이 책을 읽을 때 분명히 처음 접하는 내가 봐도 쉽게 써져 있다는 것은 머리로 알겠는데 그걸 내 것으로 소화하기는 힘이 들었다. 잘 알지 못하는 분야이다보니 수익률을 산정하는 방법이나 권리가액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여러 번 반복을 해서 읽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하지만 내 머리의 한계로 인해 다 소화하지 못해 그저 큰 그림으로만 입력했다.

 

이전에 재개발과 뉴타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조금이라도 공부를 했다면 이 책을 통해 막연하게 머리속으로만 그려지던 재개발 뉴타운에 대한 투자 개념과 투자 수익이 손에 잡히지 않았을까 한다. 불행히도 내가 그런 사전준비없이 이 책을 읽어 저자가 밥상을 차려 숟가락까지 직접 사용하여 내 입에 까지 넣어 줬는데 내 몸이 식도로 넘긴 부분을 에너지로 만들어 공급하지 못했다.

 

더 불행한 것은 아직까지 내가 머리로 이해하고 투자수익에 대해 계산할 수 있다고 하여도 책에서 나온 투자금액을 보니 내 능력으로 감당이 안된다는 것이였다. 못해도 최소 5,000만원이 들고 - 읽다보니 1억은 있어야만 할 듯 하지만 - 일정 기간동안은 무조건 대출금액을 갚으며 버티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투자게임은 아니였다. (게임이라는 표현이 거슬려도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정확하게 90M2이상의 도로는 무조건 분양권이 나온다는 사실은 중요한 포인트였다. 아니, 분양권 나오는 조건 자체를 90으로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주택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면. 다른 부동산 책에서 소규모 자투리 도로를 매입하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적용한다면 이곳 저곳 조금씩 사들여 총 합계로 90을 넘기면 되지 않을까? 어차피, 여러개의 주택을 갖고 있어도 나오는 분양권은 하나이니 말이다.

 

책 자체는 다음 카페에 카페지기로 있는 분이라 관심을 갖고 있어 기회를 노리다 읽게 되었는데 어느 분야에 대해 그래도 머리속으로 제대로 개념을 잡고 이해하려면 5권 정도는 읽어야 하는데 딱 한권만 읽어 미진한 부분이 많지만 - 연속적으로 읽어야만 소화할 수 있다 - 다음 기회에 다시 읽어봐야 할 책으로 키핑을 하고 소장할만한 책이라 보인다. 갖고 있으면서 참고할 만한 내용들이 많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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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걸 박사무장의 통쾌한 명도비법 매경 부동산 경매 시리즈 1
박사영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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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서를 읽는 이유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 아무 이유없이 시간이 남아 돌아 읽는 경우가 없다. 소설이나 기타 인문서적은 그럴 수 있지만 실용서적은 분명한 목적을 갖고 읽게 되어 있고, 그 안에서 여러 개의 새로운 가르침을 얻게 되면 제일 좋고 그렇지 않더라도 단 하나의 가르침이라도 알게 된다면 실용서는 충분히 그 가치를 세상에 보여 준 것이라 본다.

 

부동산 경매도 꽤 많은 사람들이 참여를 할 만큼 그 수요가 상당히 많다. 부동산 경매 책들이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선택을 받게 되기에 깊은 내용을 설명하기 보다는 부동산 경매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흥미를 있어 할 만한 내용들이 주로 책으로 나오고 어쩔 수 없이 저자들도 그런 편이다.

 

유치권이나 지분경매등과 같은 특수물건이라 불리는 투자 건들은 판례를 찾아보고 그에 맞게 대처하는 방법으로 책이 구성되지만 이제 입문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두려워 하고 호기심을 갖는 내용은 역시 누가 뭐래도 투자자가 낙찰받아 내 집으로 만들기 위해 낙찰 전에 살고 있던 사람들을 내 보내는 과정이 아닐까 한다.

 

대화로써 하는 방법도 있고, 내용증명이나 판례를 보여 주며 법원의 도움을 받아 강제집행으로 보내는 방법도 있다. 어느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냐의 딱 떨어지는 유일한 정답은 없지만 아무래도 대화로써 서로 웃으면서 깔끔하게 내 집으로 만드는 방법만큼 모든 사람에게 행복한 방법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그런 경우가 힘들다는 것이다.

 

낙찰을 받아 내 집이라 사람의 입장과 지금까지 내가 살고있던 터전을 하루 아침에 나가야 한다는 (자신이 투입했던 모든 돈을 받는 경우는 제외하고) 사람의 입장이 다를 수 밖에 없기때문에 명도라는 과정은 서로가 합일점을 찾아가는 긴 여행이라 할 수 있다. 일부 책에서 나오는 내 집이니 살고 있는 세입자나 전 소유자를 내 권리를 침해하는 사람으로 볼 수만 없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명도에 관한 이야기만 실려 있는 것으로 봤는데 꼭 그렇지는 않았다. 입찰에서 명도후 재 매매하는 과정까지 그려져 있다. 다만,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는데 너무 세세하게 쓰여져 있다. 실용서답지 않게 스토리텔링 연구소 대표라 그런지 소설같은 묘사들이 많아 쓸데없이 글이 길었다.

 

덕분에 처음 부동산 경매를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살아있는 생생한 간접경험을 할 수 도 있겠지만 명도하는 과정의 심리묘사는 너무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되어 있거나 저자의 상대방들이 저자에게 감동 거의 비슷한 감정까지 느낀다고 하는 묘사는 좀 너무 나간 것이 아닐까했다.

 

이 책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다양한 명도사례가 실려 있지만 저자 자신이 직접 낙찰받고 명도하여 수익을 낸 사례가 없다는 것이다. 전부 자신의 법인에 의뢰가 들어온 물건을 처리한 내용이라는 것이다. 결과가 전부 좋게 끝이 나 명도과정을 쫓아 갈 수 있지만 본인이 직접 하는 투자와 남을 것을 대신 해주는 투자는 다를 수 밖에 없다.

 

장기를 직접 두는 사람보다 옆에서 훈수두는 사람이 더 넓게 보고 몇 수 앞을 내다본다고 하지만 직접 하는 사람이 갖고 있는 심리는 절대로 조언하는 사람이 알 수 없는 것이다. 남이 볼 때와 직접 할 때가 다른 것이다. 그 점을 모르면 그는 투자자가 아니다. 수익이 날지 손해가 날지에 대한 고려나 초조함, 명도대상자를 상대로 협상을 진행할 때 내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하는 마음가짐과 내 고객을 위해서 한다는 마음가짐은 부인하려고 해도 부인 할 수 없는 다른 감정이다. 입찰가를 쓰는 가격도 실제로 자기 돈이 투자되는 사람의 입장과 옆에서 조언하는 사람의 입장은 다르다. 그런 측면에서 자신이 직접 투자한 사례가 없다는 것이 옥의 티로 보인다.

 

본인이 직접 명도과정을 전부 통제하고 협상했더라도 마지막에 가서는 대부분 자신이 아니라 실제 낙찰자와 협상하는 장면이 꽤 많은 것은 바로 그런 이유가 아닐까 한다. 책에 나오는 명도과정등을 볼 때 분명히 본인 스스로도 입찰하고 낙찰받아 명도까지 하여 수익을 낸 물건들이 상당히 많을텐데 책에 올리지 않은 것은 다음 책으로 중급과정이라 할 수 있는 명도과정을 펴 내려고 한 것이라 본다.

 

끝에 가서 부동산경매에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을 소개했는데 내가 그 책들중에 반도 못 읽어 하는 시기, 질투가 아니라 부동산 경매보다는 협상에 도움이 될만한 책들이 아닐까 한다. 절대로 내가 다 못 읽었다고 하는 시기가 아니다. ^.^;;

 

몇몇 명도과정에서 보이는 사례 중 일부는 다른 책에서 나온 사례가 좀 더 효율적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명도의 처음부터 끝까지 이 책처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는 책은 없는 듯 하다. 부동산 경매에 관심을 갖고 보니 명도라는 것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지 모르는 사람들은 이 책을 통해 간접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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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도둑놀이
퍼 페터슨 지음, 손화수 옮김 / 가쎄(GASSE)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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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을 먹은 남자가 혼자 산다고 생각하면 아름다운 그림보다는 좀 궁상맞다는 표현이 맞지 않을까 한다. 현대의 방송시스템이 만들어 낸 잘못된 선입견인지 몰라도 여성이 그렇게 살아도 궁상맞다고 생각되지 않는데 남성이 혼자 산다면 처량해 보이는 것은 꼭 선입견은 아닌 듯 하다. 60을 넘은 남성들 중에 능력있는 남성은 그렇게나 꼭 재혼 - 젊은 여성이든 비슷한 연배이든 - 이 많은 것을 보면 말이다.  상대적으로 여성들은 같은 조건에 눈에 들 띄이는 것이 숨겨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사람의 인생을 살다보면 어느 특정시기나 사건을 계기로 그 전과 그 이후로 나눌 수 있게 되는데 - 모든 사람이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결혼을 기준으로 할 수 있다. 본인이 인정하지 않더라도 - 이 책의 제목인 말도둑 놀이를 전후로 주인공의 인생은 아이에서 청년으로 변화를 맛보게 된다.

 

좋게 표현하면 자연과 벗삼아 호연지기를 기르며 - 나이가 69세지만 - 살고 있고 안 좋은 쪽으로는 독거노인처럼 살고 있는 주인공이 중간 중간 과거를 회상하게 된 사람들과 사건을 만나며 현재와 과거각 되풀이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책에 나온 주인공은 남자 혼자 살고 있지만 결코 외롭거나 궁상맞지도 않고 스스로 독립적인 삶을 선택해서 외부의 모든 소음을 차단한체 살아가고 있다.

 

소년시절에는 누구나 좋은 것보다는 안 좋은 것에 더 관심이 끌리고 멋있어 보인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하게 된 말도둑 놀이는 소년에게 다시는 소년으로 돌아 갈 수 없는 사건을 알게 해 준다. 책은 무척 담담하게 과거를 회사하고 느릿느릿 이야기가 전개된다. 급박한 사건도 없고 긴장 넘치는 줄거리도 없다.

 

누구나 다 갖고 있는 어릴 쩍 회상을 통해 과거를 그리고 있지만 결코 평범하지는 않은 삶을 보여준다. 특히, 소년들에게는 그 누구보다 자신들의 아버지가 바로 영웅이자 모든 것이다. 어릴 때 보이는 아버지의 모든 행동과 말투와 선택은 절대적이고 카리스마를 품어 도저히 따라갈수 없는 저 높은 존재이다.

 

특히, 아버지와의 추억이 정확하게 아버지가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을 깨닫기 전까지라면 더더욱 아버지에게 갖고 있는 감정과 기억은 강력한 모습만이 뇌리속에 남아있지 않을까 한다. 책의 주인공에게 아버지는 그런 존재다. 그가 한 모든 행동과 생각은 나이를 먹게 된 지금의 나보다 어리지만 아버지를 더욱 추억하게 만들고 자신도 모르게 아버지의 발자취를 쫓게 만든다.

 

주인공의 삶 자체는 그다지 특별한 건 없이 평범하다. 아버지 부재가 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힌트도 책에는 나오지 않는다. 마지막에 가서 아버지가 자신을 버리고 - 정확하게 버렸다고 생각을 하지는 않는 듯 하다 - 떠났을지라도 그에게 아버지는 평생을 쫓아가야할 멘토가 되어버렸다.

 

우연히 맞주치게 된 옆 집 이웃에게 더 많은 비밀과 고통과 감정이 숨어 있지만 인생의 후반기를 시작한 두 인물들에게는 그런 비밀이나 고통을 갖고 가기에는 그들의 인생에선 보잘 것 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이미 과거는 추억의 대상일뿐 현재를 지배하는 뿌리는 아니기 때문이다.

 

총 3파트로 나눠져 있는 줄거리에서 한 파트마다 주인공은 조금씩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간다. 아니,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어른의 입장이 된 지금의 내가 볼 때 아버지가 어떤 감정으로 나를 지켜보았는지 전혀 알 수 없지만 - 철저하게 내 입장에서 과거를 회상하기 때문에 - 그 당시의 주인공은 아버지의 아들로써가 아니라 한 개인으로써 아버지 앞에 서려고 노력을 한 게 아닐까 한다.

 

'아버지 제가 여기 있어요. 아버지의 아들로써 아니라, 한 남자로써 무엇이라도 할 수 있는 한 개인으로써 말이죠.'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소설에서는 결코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더구나, 그런 이야기를 직접 하는 것처럼 촌스런 소설도 없을 것이다. 불행히도 그런 책들이 제법 많은 것이 현실이다. 소설은 어디까지나 그 책을 읽는 독자가 느끼는 감정과 사고로써 그 안에 살아가는 것이지 작가가 이러쿵 저러쿵 요구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고 난 본다.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소재는 꽤 많은 곳에서 쓰인다. 당연히 이 책의 주인공이 노르웨이 사람이니 더더욱 작품의 배경으로 쓰이는 것은 당연하다. 얼마나 우거지고 울창한지 숲 속에서 해가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지 않을까 막연히 유추해 보게 된다. 그런거 보면 책의 내용과는 상관없이 얼마나 대단하지 노르웨이의 숲을 가보고 싶다. 실제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상관없이 노르웨이를 다녀 온 분의 말에 의하면 소득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고 풍요롭다고 한다. 

 

시끄러운 공간에서 시끄러운 환경에 물들어 소음과 더불어 이책을 읽게 되었지만 수목원과 같은 고요한 곳에서 한적하게 내리째는 햇살을 맞으며 새소리마저 들리지 않는 적막한 곳에서 한장 한장 읽다보면 소년의 성장과 더불어 풍요로워진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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