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으로 생각하는 힘 - 일상의 모든 순간, 수학은 어떻게 최선의 선택을 돕는가
키트 예이츠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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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참 어려운 학문이다. 수학이 어렵다기 보다는 내가 잘 모른다. 학생 때 수학은 나에겐 그저 남의 일이었다. 수포자라는 표현이 언제부터 나왔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내가 바로 그 수포자다. 수학은 언제나 도전하면 포기했다. 항상 수학의 정석 앞 몇 십페이지만 손때가 보인다. 방정식 정도만 풀고 그 이후에는 포기했다. 늘 호기롭게 수학에 도전했지만 그 다음에는 포기했다. 어려웠기 때문이다. 수학 시험을 보면 늘 편안했다. 포기했기 때문이다.

확률상 3번으로 찍으면 정답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속편하게 3번으로 찍고 잠 잤다. 문제는 90분 정도 되는 시간이라 계속 자기도 힘들었다. 통계나 확률같은 경우에는 풀어보려 노력했다. 하나씩 종이에 적어가며 아는 지식을 총동원했다. 정답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덕분에 시간을 보낼 수 있었기에 했다. 성인이 된 후에 다시 수학을 만나게 되었다. 여러 독서하다보니 수학과 관련된 이야기도 접하게 되었다. 수학이 나온 배경을 알게 되니 달리 보였다.

수학 자체가 철학에서 출발했다. 철학은 거창한 측면도 있지만 결국엔 생각이다. 어떤 생각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하다보면 이걸 참인지 증명할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왜 늘 태양이 뜨는가. 이런 부분에 대해 생각을 하다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납득시키기 위해 수학이 필요하게 되었다. 수학은 그런 식으로 발전했다. 우리는 그런 측면은 고려하지 않고 그저 공식처럼 외우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재미도 없고 이해도 되지 않는 상태에서 암기식으로 한 측면도 있다.

지금은 어떤 지 잘 모르겠다. 내가 수학을 배울 때는 그랬다. 성인이 된 후에 알게 된 수학은 좀 더 재미있었다. 아마도 철학에서 출발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수학이 발전한 역사를 보니 해당 공식 등이 나온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재미있게 느껴졌다. 가끔 심심하거나 뭔가 집중하고 싶을 때 수학 문제를 푼다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해도 되었다. 온전히 문제 푸는 것에만 집중하면 다른 생각할 틈이 없다.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 자체가 대단하긴 하다.

그러다보니 수학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 있는 무료로 수학을 알려주는 사이트에서 하나씩 배울까 했었다. 시간이 없다보니 생각만 하고 포기했다. 결국에는 수포자답게 이번에도 포기했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한 번 도전해볼까라는 생각을 했다. <수학으로 생각하는 힘>은 수학으로 보는 시선이라고 할 수 있다. 수학자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다르다. 현대 문명이 엄청나게 급격하게 발전한 배경에는 수학이 있다. 알고리즘이 대표적이다.

알고리즘 덕분에 발전했다. 또한 우리가 쉽게 쓰는 전산같은 것도 0,1같은 걸로 구성되어 이뤄진다. 복잡한 건 나도 모르겠지만 책 초반에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한다. 저자 아들이 정원에서 놀고 있었다. 정원 땅을 파서 기어다니는 벌레를 관찰하는 게 취미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달팽이를 특히 좋아한다. 그런 달팽이를 잡았다고 놔주는 놀이를 했다고 한다. 하루에 5~6마리도 잡기도 했다. 그러다 우리 정원에는 달팽이가 몇 마리나 있을까하는 질문을 했단다.

대부분 아빠라면 아마도 어느 정도 있지 않을까하고 말았을테다. 중요한 건 아빠가 수학자다. 수학자가 이런 질문을 듣고 두루뭉실하게 답변하는 건 자존심 문제다. 100마리라고 하면 아들이 수긍할 수도 있었겠지만. 먼저 10분 동안 잡은 달팽이 숫자가 23마리였다. 잡은 달팽이 등 위에 십자가 표시를 했다고 한다. 그런 후 일주일 뒤에 다시 10분 동안 달팽이를 잡았다. 이번에는 18마리였다. 이 중에서 등에 십자가 표시가 있는 달팽이는 총 3마리였다.

이걸 근거로 3/18 비율로 했다. 이걸 간단하게 하면 1/6이 된다. 이걸 근거로 처음에 잡았던 23마리에 6을 곱한다. 그렇게 해서 나온 숫자가 138마리였다. 정확하지 않아도 대략적으로 이 정도 숫자의 달팽이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금만 생각하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사실 수학자라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런 식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수학으로 풀어내고 정의내릴 수 있다. 수학이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우리와 함께 있다.

책에는 다양한 사례를 수학적으로 풀어낸다. 프랑스에서 유명했던 드레퓌스 사건도 수학 덕분에 누명을 벗게된다. 스파이로 몰린 드레퓌스가 쓴 글이 맞느냐 여부였다. 이를 단어들의 유사성이 얼마나 반복되었냐를 근거로 수학적으로 풀어내서 증명했다. 푸앵카레라고 수학쪽에서는 너무 유명한 수학자였다. 이런 식으로 나는 별 생각없는 많은 것들이 수학으로 접근해서 해결할 수 있다. 또는 우리 사회를 발전시켰다. 수학은 알면 은근히 유익하고 재미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모든 사례가 재미있는 건 아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 세상은 수학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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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소셜 네트워크 - 인간보다 정교한 동물들의 소통에 관한 탐구
리 앨런 듀가킨 지음, 유윤한 옮김 / 동아엠앤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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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이라는 표현으로도 쓴다. 인간은 각 개인이 고등 동물로 뛰어난 창의력 등을 갖고 있다. 여기에 개인이 아닌 집단으로 모였을 때 더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인간이 지금처럼 발전하게 된 건 다른 인간과 함께 더불어 살았기 때문이다. 서로가 부족한 점을 보완했다. 여기에 인간은 살면서 다양한 사건과 사고가 생긴다. 이럴 때마다 본능이 아닌 사회적 합의 등을 통해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시스템이 있다.


이런 건 어디까지나 인간에게만 해당한다. 동물에게는 그런 점이 없다. 동물들도 무리를 지으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긴 해도 본능에 가깝다고 알고 있었다. <동물들의 소셜 네트워크>를 읽으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려준다. 동물들도 인간과 같은 시스템 비슷하게 갖고 있다. 인간은 시스템을 만들어 이걸 후대에 전달하며 보완하고 발전시켰다. 동물은 그 정도는 아닌 듯하다. 무리를 지여 함께 살면서 습득한 걸 하나씩 하나씩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간 듯하다.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도 단순히 본능 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거다. 이런 점은 당장 떠올리는 게 원숭이다. 원숭이는 대표적인 무리 생활을 한다. 인간과 가장 닮은 동물이라 더욱 그런 측면이 강하다. 책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 원숭이들은 서로가 이를 잡아주는 걸로 안다. 각자 이런 행동을 통해 서로 친밀감도 올린다. 내가 너에게 적대감이 없다는 것도 보여주는 행동으로 안다. 그만큼 원숭이는 집단 생활을 하며 사회적인 합의가 이뤄지는 동물이다.


원숭이는 치열하게 싸워 리더가 되면 모든 걸 다스린다. 승부에서 진 수컷 원숭이는 알아서 눈치보며 살아간다. 책에 나온 사례 중에 태풍이 분 이야기가 있다. 워낙 태풍이 강하게 불어 섬에 있는 원숭이가 살아남기는 힘들지 않을까 예측했다. 해당 섬에서 원숭이들을 관찰하며 함께 숙식하던 연구자들마저 연락이 두절되었다. 오래전 일이라 지금같은 통신 설비나 기술이 발전되지 않았다. 섬에 있는 연구자들도 걱정되었지만 연구하던 원숭이도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 봤다.



몇 주가 지난 후에 해당 섬에 가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원숭이들은 거의 전부 살아 남았다. 해당 섬은 딱히 원숭이들이 태풍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아 보였다. 현대 기술이 있던 때가 아니라 그 누구도 원숭이들이 어떤 식으로 살아남았는지 아무도 모른다. 연구자들도 자신들의 생존이 우선이니 관찰하거나 뭔가를 할 수 없었다. 해당 섬에 있는 원숭이들은 인간이 주는 음식을 먹으며 살았다. 이런 상황에서 원숭이들이 태풍에 살아남은 것도 대단하다.


추가로 그 이후로 이들이 살아가는 것도 신기하다. 태풍 이후에 살아남은 원숭이들은 더욱 친밀해졌다고 한다. 서로가 서로를 돌보다는 점이 사회적으로 강하게 연결되었다는 뜻이다. 단순히 본능만으로 살아간다는 게 아니다. 박쥐 이야기도 있다. 박쥐는 굶은 박쥐가 있으면 자신이 먹은 걸 토해서 먹게 한다. 그걸 통해 굶었던 박쥐가 생존할 수 있게 해준다. 여기서 재미있는 현상이 생긴다. 토한 걸 먹은 박쥐에게 반대 상황이 나타난다. 이번에는 자신이 먹은 상태다.


자신에게 토한 걸 준 박쥐가 굶은 상태다. 해당 박쥐에게 이번에는 자신이 토한 걸 줘서 먹게 해준다. 이럴 때 신기하게도 해당 박쥐가 자신에게 준만큼 토해서 준다고 한다. 이건 단순히 본능이라고 하긴 힘들다. 이처럼 동물들도 각자 자신들만의 사회적 협력으로 살아간다. 인간이 그걸 전혀 알지 못했을 뿐이다. 동물학자들이 처음에는 동물이 살아가는 행동 양식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파악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다 인간이 하는 사회적 협력을 적용했다.


그러자 이해되는 것이 많이 생겼다. 동물도 인간처럼 서로 협력하며 알 수 없던 행동이 이해되었다는거다. 책에는 다양한 동물의 사례를 보여준다. 여러 동물이 전부 사회적인 행동을 한다는거다. 인간만 사회적 동물이라고 표현하는 걸 이제는 없애야 할 듯하다. 우리가 몰랐을 뿐 동물도 전부 본능만으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는거다. 같은 종끼리는 연결이 된다는 뜻인데 인간과 다를 바가 없다. 인간만이 대단히 고등 동물로 행동한다는 건 좀 더 신중해야 할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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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케미스트리 - 무너진 균형을 회복하는 뇌화학 이야기
지니 스미스 지음, 양병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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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여전히 신비의 영역이다. 인간은 우주를 탐고하고 연구할 정도로 과학 기술이 발전했다. 인간을 넘어 저 우주까지 연구하고 있지만 인간에 대한 부분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부분도 결론은 뇌가 담당한다. 인간 신체에서 뇌가 차지하는 영역은 작다. 반대로 뇌가 인체에서 쓰는 에너지는 절대 다수다. 우리가 의식하거나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 뇌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다. 잠을 자고 있을 때도 뇌는 활동하고 있다고 하니.


뇌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어 예전과 달라진 부분도 많다. 뇌는 아니고 인간에 대한 부분이다. 최근에도 그런 일은 많이 생기고 있다. 그런 건 이 책인 <브레인 케미스트리>에도 나온다. 책은 23년에 한국에서 출시되었지만 21년에 나왔다. 저자가 책을 쓴 기간까지 포함한다면 20년에 완성했으리 본다. 비만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다. 가장 좋은 방법은 위 절제술이라고 한다. 이 책에도 펩티드에 대해 나온다. 비만과 관련되 중요한 것이라고 하면서.


인슐린 이야기도 나온다. 책이 나올 때도 분명히 약 처방받아 먹는 비만 치료제가 있었겠지만 효과가 뛰어나진 않았을 듯하다. 이제는 삭센다나 위고비가 나와 효과가 좋다는 게 알려졌다. 책에는 이런 내용이 1도 나오지 않는다. 그만큼 기술 발달은 엄청나게 빠르다. 겨우 5년도 안 되었는데 약으로 비만을 치료한다. 여기서 비만을 치료하는 건 수술같은 게 아니다. 뇌를 속인다. 뇌가 배가 부르도록 한다. 뇌가 배가 부르다고 느끼니 식욕이 사라진다.


식욕이 적으니 먹는 걸 참게 되는 게 아니라 안 먹는다. 자연스럽게 살이 빠질 수밖에 없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 보통 몇 달동안 투여해야 한다. 뇌를 계속 속여야한다. 평생 뇌를 속일 수 없으니 일정기간 동안 속인 후 다음부터는 본인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그동안 위가 줄어들면서 많이 먹기 힘들어진다. 현대는 비만도 질병이라고 한다. 정확히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한다. 살이 쪄서 온갖 질병이 시작된다. 그러니 차라리 비만치료제를 투여하는게 좋을 수 있다.



이처럼 인간 신체에서 벌어지는 많은 것들이 전부 뇌에서 발생한다. 뇌를 속이거나 이용하면 여러가지 해결이 가능하다. 단순히 식욕만 억제되는 게 아니라 의욕도 좀 사라진다고 한다. 아직까지 이에 대한 임상은 하지 않은 걸로 아는데 그렇다면 중독도 치료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중독도 일종의 뇌에서 발생하는 화학작용이다. 중독을 치료할 수 있을지는 현재 뇌 과학이 발달하면서 연구 중인걸로 안다. 특정 영역에 대해 중독 수준이 나오는 건 발견되었다.


특정 부위나 어떤 걸 제거했을 때 단순히 중독만 치료되는 게 아니다. 뇌와 관련된 건 워낙 복잡해서 다른 것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 아직까지는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 수면같은 경우도 여전히 미스터리하다. 어떤 동물이든 수면은 너무 위험하다.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다. 나를 노리는 적에게 이보다 더 쉬운 상황은 없다. 인간이 번식과 생존이 최우선이라고 할 때 너무 터무니없는 설정이다. 인간은 잠을 자지 않으면 아주 위험해진다.


잠을 자는 동안 인간은 다양한 활동을 뇌에서 한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할 뿐이지 하루에 있던 기억도 이 때 조절한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처럼 잘 잘수록 힘든 것도 줄어든다. 푹 자고 개운하게 일어났을 때 머리가 맑아진다. 수면이 부족하면 뇌는 제대로 작동을 하지 못한다. 시차적응을 위해 억지로 잠을 안 자고 다른 국가로 이동해도 마찬가지다. 신체는 이미 적응이 되었기에 한동안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런 것들은 의식한다고 변경할 수 있는 영역이 절대로 아니다.


사실 통증마저도 마취약을 통해 순간적으로 줄일 수있다. 그렇게 하지 않고 뇌의 특정영역을 조절하면 고통을 느끼지 않게 된다. 신기하게도 이별의 고통같은 심리적인 것도 타이레놀같은 약을 먹으면 줄어든다고 한다. 뇌는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한다. 종교나 판타지, 스토리 등이 인간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이유라고 한다. 책이 좋다고 해서 읽게 되었는데 관련 책을 여러 권 읽어 그런지 새로운 건 없었다. 이 분야에 대해 궁금하거나 알아보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재미있을 듯하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뇌과학도 최신성이 중요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뇌과학은 알수록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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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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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작가가 쓴 SF 소설을 읽는건 흔한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제법 많아졌는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SF소설은 대부분 외국 소설이었다. 한국이 쓴 SF소설을 읽은 기억은 없다. 뭔가 SF소설은 거창한 느낌이 든다. 단순히 상상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소설을 쓰는 작가가 해당 분야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있어야 가능하다. 한국에서 그동안 과학은 실용적이고 실전적인 분야가 발달했다. 기초적인 분야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한 이유는 돈이 그다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직까지 한국에서 노벨 과학 분야가 없는 이유로 안다. 관련 없다고 할 수 없는 건 대부분 SF소설은 지금이 아닌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미래에 대한 상상을 해야 한다. 우리가 놀라는 건 몇 십년 전에 SF소설에서 그렸던 미래가 현재 하나씩 벌어진다는 점이다. 당시에는 대단하다고 했던 기술을 우리는 일상적으로 쓴다. 예를 들어 터치 스크린은 당시에만 해도 저게 가능한가라는 생각을 했다. 매일같이 스마트폰을 쓰는 우리에게 터치 스크린은 일상이다.

<지구 끝의 온실>은 SF소설이다. 아무래도 내가 편견이 심했던 듯하다. 무조건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우주선이나 다른 행성에 대한 이야기로 착각했다. 소설에 외계인도 나오질 않는다. 지구에서 벌어진 일이 배경이다. 엄청나게 대단한 기술 발전을 한 듯하지도 않다. 드론이 나오거나 휴머노이드 로봇이 나오긴 해도 이미 지금도 볼 수 있다. 기술 발달이 크진 않지만 소설에 나오는 휴머노이드와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소설의 배경이 그리 멀지도 않다.

주요 배경이 2050년대에서 2060년대다. 과거 1990년에는 2000년대가 들어가면 엄청 미래로 생각했다. 이제 20년대를 살고 있는 입장에서 50대는 멀지도 않다. 30년 정도 남았다. 그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대체적으로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로 나뉜다. 이 책은 디스토피아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일로 인해 지구에게 큰 위기가 닥쳤는지 모른다. 그저 더스트라는 중요한 개념이 나온다. 더스트로 인해 지구가 멸망 직전까지 가면서 인류는 위기에 처한다.

그런 후에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구성이다. 더스트가 지구를 뒤덮으며 인류는 생존하기 힘들어진다. 사람이 살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건 공기다. 공기가 변하면 어떤 인간도 살아남을 수 없다. 다음으로 물이다. 끝으로 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는 음식이다. 이런 것들은 어느 하나가 떨어진 게 아닌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공기는 핵심 중 핵심이다. 더스트로 인해 인류는 죽음의 위기에 처한다. 그나마 내성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

책이 나오건 21년이다. 코로나 기간이지만 책은 그 이전에 썼을텐데 덕분에 이해도가 올라간다. 바이러스가 세상에 퍼져도 다행히도 누군가는 내성을 갖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살아갈 수 있다. 그 외에는 특정 공간에서 머물며 차단되어 살아갈 수 있다. 해당 공간을 벗어나려면 위험해진다. 이런 세상에서 그나마 더스트가 다소 약해지며 사람들은 특정 공간을 벗어난다. 해당 공간은 힘있는 자들이 기득권을 근거로 장악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소설은 SF라고 하기는 미래라는 사실이다. 그 외는 식물 등의 소재가 나와 관련 분야가 아니라 잘 모르지만 읽는데 전혀 문제가 되진 않는다. 크게 두가지가 소설에서 나온다. 하나는 어떤 곳이든 사람이 모여살게 되면 동일한 현상이 벌어진다. 이상향은 절대로 없다. 사람들은 각자 판단하고 자신이 옳다는 걸 행동한다. 어떤 게 맞는지는 지나봐야 알 수 있기에 정답은 없다. 그저 시간이 지나야만 누가 더 올바른 판단과 결정으로 행동했는지 알 수 있다.

또 다른 측면은 작가인 김초엽에게 중요한 식물이다. 우리는 식물을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식물만큼 지구에서 흔한게 없다. 어떤 생물보다 더 흔한게 식물이다. 과거에는 식물을 잘못 먹고 사망하는 경우도 많았다. 지금은 다양한 방법으로 먹으며 안전해졌다. 잡초만 하더라도 어떤 곳에서든 자라는 걸 알 수 있다. 우리가 숨을 쉬고 살 수 있는 배경에도 식물이 있다. 이처럼 흔한 식물이 인간의 적이 된다면 그보다 무서운 일은 없지만 우리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식물은 어느 하나 인간에게 공격적인 게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설에서 흥미로운 점은 바로 휴머노이드다. 더스트라는 절대적으로 위험한 식물로 위험에 처한다. 오로지 식물에 대한 연구와 분석을 통해 새로운 식물 종을 개발한다. 소설에는 인류가 더스트를 정복했다고 나온다. 그 후에 모두 평화로운 새로운 세상을 살아간다.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를 추적하는 전개다. 올해의 책에도 선정된 책이던데 역시나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너무 단락 구분이 없어서.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우리에게 사소한 소중한 걸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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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노이드 - 인간을 닮은 기계, 공존의 시작
김상균 지음 / 베가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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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은 아주 먼 미래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저 SF 영화에서나 가능했던. 터미네이터와 같은 로봇이 있지만 먼 미래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해당 영화에서 나온 배경이 지난 경우도 있다. 생각보다 늦다는 느낌도 있다. 이미 실현 된 것도 분명히 있다. 개인에게 로봇은 아직은 좀 멀게 느껴지지만 산업생산 시설에서는 다르다. 이미 많은 곳에서 로봇을 쓰고 있다. 가깝게는 커피를 만드는 로봇도 있다. 우리가 로봇이라고 하면 인간을 닮은 걸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산업 공장에서 쓰고 있는 로봇은 인간의 모습 중에 팔같은 형태를 하고 있다. 그러니 아직은 명확하게 로봇이라고 하기는 애매하다. 팔이라고 표현했지만 이마저도 철저하게 인간의 관점이다. 인간은 아주 작은 것이라도 자신의 형태를 닮아야 친숙함을 느낀다. 인간을 닮지 않은 형태를 거북하게 여긴다. 그러니 로봇도 인간같은 모습을 한 형태로 발전한다. 공상과학 영화에서 로봇이라고 나온 건 대부분 인간이 연기한다. 인간처럼 생기지 않으면 무서움마저도 느낀다.


인간처럼 생겼기에 친근함을 느끼지만 그들이 인간에게 적대시 되었을 때 더욱 무서움을 느낀다. 대부분 작품에서는 이 점을 논한다. 철학적으로 들어갔을 때 로봇을 인간으로 볼 것이냐까지 간다. 이제는 로봇이라는 표현보다는 휴머노이드라고 한다. 인간을 닮았으니 맞다. 이 책인 <휴머노이드>에서 그 점을 소개한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얼마든지 복사가 가능하다. 대부분 로봇 작품에는 나오질 않는 개념이었다. 그러다보니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작품에서는 개별 로봇마다 각자 인식하고 경험이 쌓여있다. 이건 인간에게 해당한다. 로봇에게는 그럴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얼마든지 메모리에 쌓여 있는 데이터를 로봇은 서로 공유할 수 있다. 우리가 본 물체가 완전히 다른 행동을 할 수도 있다. 어려운 것도 아니다. 그저 해당 물체에 있는 뇌에 해당하는 메모리를 교체하면 된다. 어제까지 내가 알고 있는 건 이제 1도 떠오르지 않는다. 반대로 내가 알고 있는 로봇에게 추가로 다른 데이터를 쌓으면 된다.




이런 데이터를 쌓으면 인간보다 훨씬 똑똑한 존재가 나올 수 있다. 우리 앞에 보는 로봇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아직까지는 이 정도까지 기술이 발전하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모든 움직이는 건 에너지가 필요하다. 무한한 에너지는 없다. 끊임없이 뭔가를 먹으며 에너지를 충전하는 이유다. 마찬가지로 로봇도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아직 이 부분도 해결되지 않았다. 더구나 뇌에 해당 하는 메모리도 무한정 늘릴 수 없을 정도로 한계가 명확한 상황이다.


생각보다 갈 길이 멀지만 금방 금방 발전하는 분야다. 무엇보다 이전과 달라진 건 바로 AI다. 이전 로봇이 단순 행동을 할 뿐이었다. 특정 분야에서만 로봇을 쓴 이유기도 하다. 그러던 로봇이 이제는 AI와 결부되면서 인간에 가깝게 되었다. AI는 현재 몸이 없지만 인간과 의사소통하는 데 문제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이제는 휴머노이드라 불리며 AI가 결합된 로봇은 인간과 차이를 느끼기 힘들게 되었다. 이미 하루종일 AI와 대화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처음에 이 책을 읽기 전 저자의 약력을 보고 이상했다. 공학자나 로봇 관련 전문가가 아니었다. 인지 과학 박사였다. 그러다보니 이 책도 기술적인 부분보다 인지적인 부분이 더 흥미롭긴 했다. 너무 인간답게 생긴 로봇을 떠올려 그렇지 이미 사회 곳곳에 로봇은 활약하고 있다. 인간을 대체한 곳도 많다. 식당에서 과거와 달리 로봇이 음식을 가져다 주고 수거해 간다. 아쉽게도 한국은 로봇 분야에서는 중국보다 뒤쳐진 걸로 안다. 중국은 한국보다 더 실생활에서 로봇이 활약하는 영상을 봤다.


아직은 힘들지만 몇 년 내에 가구마다 로봇을 쓰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핸드폰만큼 이용하진 않겠지만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배터리 부분 등에 대한 해결도 풀어야 한다. 진짜로 디스토피아처럼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게 될까. 최소한 인간과 동등한 위치까지 올 수도 있을 듯하다. 인간보다 지능이 떨어질 이유가 없다. 감정 등에 대해서는 계속 논란이 생길 듯하다. 아직까지 개인에게 볼거리에 가까운 휴머노이드가 우리 실생활에 온다면 어떤 세계가 펼쳐질 지 궁금하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한국 기업 소개가 더 많았으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휴머노이드는 이제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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