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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경매 백과 - 기본법리에서 권리분석의 정상까지
김창식 지음 / 가디언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그 시험에 맞는 수험서를 봐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 시험을 본다는 것은 좀 무모한 일이다. 시험이라는 것이 알고 있는 지식을 테스트하는 것이라면 상관이 없지만 대부분의 시험들은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이거나 합격시키기 위한 시험으로 나눈다고 볼 때 처음 시작할때는 후자로 출발하지만 포화상태가 되면 전자로 변하게 마련이다.
이러한 시험을 위해서 좋은 수험서를 선택하는 것이 좋지만 수험서라는 것이 대부분 거기서 거기다. 특별하게 더 특출난 교재는 없다. 강사들도 특별히 더 뛰어나다기보다는 나랑 잘 맞는 강사가 있을 뿐이다. 시험을 보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에 내 자신이 그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내것으로 만들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수험서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 정도이다. 특별히 투자와 관련되어 직접적인 시험이라는것은 없지만 그래도 비슷한 시험들은 있다. 부동산 경매에서도 시험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시험과 관련된 교재를 본 적이 없지만 이 책으로 공부를 해도 큰 상관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 제목이 '부동산 경매 백과'라고 되어 있는 것처럼 어지간한 부동산 경매 이론에 대한 부분은 거의 나왔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부동산 경매책들은 이론을 배우기 위한 책이 있고 - 이런 책들의 상당부분은 권리분석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 직접 부동산 경매를 통한 사례를 보여주는 책들이 있는데 갈수록 투자 한 사례를 보여주며 그에 따른 이론이나 판례를 보여주는 책들이 대세가 되었다.
이론으로 되어 있는 책들의 공통점은 - 부동산 경매와 상관없이 - 재미없다는 것이다. 이론이라는 것이 대부분 학술적인 용어와 극단적으로 이야기해서 고리타분한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기 때문에 읽는다는 것 자체가 고역이다. 문제는 모든 분야에서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아니, 성공까지는 바라지 않고 실패하지 않게 도와준다는 것이다.
부동산 경매와 관련된 최고의 이론 서적은 실무제요라는 책이다. 이 책은 실제로 법원에서 실무에서 명확하지 않을 때 참고하기 위한 책이라 그만큼 분량도 많고 읽기에도 쉽지 않다. 흔한 표현으로 베개로 삼고 잠자기에 딱 좋다. 더구나, 몇 권이나 되니 한 권은 펼쳐 읽고 나머지 권들은 받쳐서 베개로 삼으면 자신도 모르게 잘 수 있다. 불면증에 치료약이 될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런 반면에 이 책은 책의 두께는 그보다는 약하지만 일반 책에 비해서는 여전히 두껍지만 충분히 갖고 있다가 관련 문제에 대해 궁금할 때 펼쳐 간단하게 읽어 보기에 좋다. 그런 다음에 실무제요를 읽는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어려운 표현이나 법적인 용어들이 가득하여 여전히 난독증의 현상을 극복하기 힘들지만 그건 스스로 이겨낼 수 밖에 없는 부분이라 패스한다.
굳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상관은 없다. 본인이 부동산 경매를 한다고 해서 책에 나온 것과 같은 이론적인 부분을 완벽하게 숙지하지 않더라도 투자하고 이익을 내는데는 큰 상관이 없으니 말이다. 다만, 어느 정도 알고 하는 것과 모르면서 하는 것과의 차이는 바로 실패라는 곳에 있다. 실패라는 것은 어설프게 알거나 자신감이 자만으로 변할 때 생긴다.
그럴 때 이렇게 어려운 이론서적을 보게 되면 저절로 여전히 부동산 경매는 어렵고 내가 공부해야 할 부분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개인적으로 깨닫기만 하고 공부는 하지 않아 문제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