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그녀, 세상을 사로잡다
이연경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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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상하게 끌리는 무엇인가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 것을 좋게 표현하면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매력이 진정한 매력이라면 내가 끌린 것은 무척 기쁜일이지만 냄새를 착각하여 향기가 아닌 악취일 경우에는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이 책이 이상하게도 이렇게 저렇게 책을 고를 때 항상 나도 모르게 집어들게 되었다.


아 마도, 책 표지에 나오는 모습에 매력을 느껴서 인지도 모른다. 그저, 아우디라는 회사의 임원이라는 것과 그 회사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정도만 책을 통해 가볍게 접할 수 있었지만 얼핏보기에도 젊어보이는 사람의 이야기를 굳이 읽어야할까라는 생각때문에 나도 모르게 책을 집어 보면서도 볼 때마다 '예쁜것 보다는 매력적이게 생겼네~!'라며 다시 집어 넣었다.


그 렇게 하다 어느 순간 가끔 가볍게 책을 선택할 때가 있다. 분명히 이 책은 읽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고 잠시 기분 전환삼아 읽기에 좋지 않을까하면서 고를 때가 있는데 이 책을 선택한 순간이 바로 그렇다. 책 내부에는 다른 사진들도 있었는데 나한테는 다른 사진들이 더 잘나오고 매력적이던데 이 사진이 표지를 장식한 이유는 모르겠다.


아우디라는 차가 최근 몇 년동안 거리에서 많이 보이기도 했고 여러 매체를 통해서도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그러한 노력들이 전부 이연경이라는 사람의 많은 노력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뭐, 여러 사람의 노력이라는 겉치례와 같은 이야기를 내가 할 필요는 없으니 책을 통해 보면 거의 대부분 이연경이라는 사람이 아우디라는 회사를 대한민국에 알린 장본인이라고 해도 특별히 무엇이라 할 사람은 없을 듯 하다.


자동차라는 업계는 대부분의 기계종류의 분야가 그렇듯이 남성들의 마초같은 이미지가 강하고 그에 맞는 활동이 이뤄지는 분야에서도 더 강한 분야라 할 수 있는데 그런 분야에서 여성이라는 자신만의 강점을 남성을 대표하는 자동차에 잘 접목하여 타 자동차 업체에서 따라할 정도로 마케팅을 잘한 결과 지금의 아우디를 만들었다는 것이 눈에 보였다.


개인적으로 한 회사의 오너나 고위임원이 책을 펴 내면 사내용으로 만들었다는 약간은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다. 실제로 내가 볼 때는 그런 경우가 많다. 그 사람의 대단한 점이나 회사를 위해 많은 노력과 희생에 대해 책을 통해 알려주는 것은 좋은데 솔직히 책으로 읽기에는 좀 부족함이 보인다고 봤기 때문에 잘 읽지 않게 되는데 이상하게 이 책은 그런 점이 들지 않은 이유는 다시 한 번 이야기하자면 표지에서 나오는 사진처럼 본인의 매력이 있었고, 굳이 그럴만한 직책이나 이유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혹, 아우디라는 회사의 대중성을 좀 더 알리기 위해 정책적인 면이 있을 수는 있겠다 싶지만 그것은 아니라 보인다.


책을 다 읽고 느낀 생각은 그럴 가능성은 아마도 1%정도도 안될 것이라 보이지만 한 번 만나서 이야기를 해 보고 싶다는 것이다. 그냥 이런 저런 세상사는 쓸데없는 이야기로 시간을 뺏겠지만 그래도 이런 매력적인 사람을 만나 보고 싶다는 뜬금없는 생각이였는데 나는 알되 상대방은 나를 모르고 내가 굳이 만나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저 이렇게 글로만 남지 않을까 싶다.


우연히도 이 책을 다 읽고 오늘 신문을 보니 아우디 신차가 소개 되고 있는데 신문기사를 읽자마자 이 기사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 각 기자를 초청하거나 정보를 알려주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러면서 몰랐는데 같은 성이라 그럼 만날 가능성이 좀 더 올라가겠구나라는 정말 말도 안되는 연관성을 찾았다.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고생하여 지금의 아우디를 만들고 성공한 사람으로 많은 젊은이들의 멘토역할을 충분히 잘 할 시대의 사람으로 보이는데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 책을 통해 보면 지금까지 실패라는 경험을 해 본적이 없다. 실패를 꼭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점이 이 분의 인생에 유일한 흠이라 보였다. 다시 한 번 이런 말도 안되는 글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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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백만장자
토머스 J. 스탠리 & 윌리엄 D. 댄코 지음, 홍정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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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부자들은 좋은 책이다. 한국의 젊은 부자들도 좋은 책이다. 나의 꿈 나의 인생과 같은 성공학 책들도 역시 훌륭한 책들이다. 이러한 책들로 내 자신을 다시 돌아보고 미래를 각오하고 부자가 되고 싶다는 일념을 새긴다면 아주 좋은 일이고 좋은 책이라고 부르는데 부족함이 전혀 없다. 다만, 이런 책들은 무엇인가 조금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부자에 대해 알고 싶고 그들이 어떻게 그렇게 성공할 수 있는지를 배우기 위해 읽으면 도움이 되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아주 아주 열심히 성공학과 관련된 책을 무척이나 많이 읽었다. '정상에서 만납시다'나 '내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와 같은 책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 마음속 변화를 일으키게 만들고 내면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만든 책이다. 외부상황과는 상관없이 내 내부에서 믿고 노력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분명히 뜬구름 잡기식의 이야기지만 그런 것이라도 믿고 따른다면 내 인생의 변화에 긍정적인 요소가 된다. 다만, 무엇인가 조금은 아쉽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진정으로 부자가 어떤식으로 살고 있고 그들은 어떻게 지금과 같은 부자가 되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다는 것이 가장 아쉬웠다. 열렬히 희망하고 강렬히 바라고 노력하면 생각지도 못한 부가 나에게 다가온다는 이야기는 읽을 때는 뜨거운 마음이 들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봄 날 얼음이 녹는것 보다 더 빠르게 내 마음에서 빠져 나가고 말기 때문에 잊지 않기 위해 비슷하지만 내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성공학 책들을 읽고 또 읽었다.

 

이 책을 읽고서 나는 토마스 스탠리의 모든 책을 읽었다. 실제로 영업을 하는데도 무척 도움이 되는 책들이 많았다. 실제로 적용을 해 보기도 하고 말이다. 그렇게 내 마음속에 책으로 남아 있고 이 책을 사람들에게 추천도 해 줬는데 이 책에 대한 리뷰가 없다는 것은 스스로 좀 아쉬웠다. 이 책 말고도 예전에 읽었던 좋은 책들에 대한 리뷰가 없어 이런 책들 중에 소장하고 있거나 다시 읽을만한 책들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책이다.

 

우리는 부자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다. 비싼 책을 몰고 다니고 멋있는 옷을 입고 다니며 멋진 장소에서 식사를 하고 아무런 부담도 없이 사고 싶은 것을 척척 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능력자로 말이다. 이러한 환상은 대부분 영화와 드라마와 같은 곳에서 묘사된 부자의 아들, 딸들이거나 부자의 손자, 손녀들인데 그런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정작 부자로 나오는 아빠는 돈을 쓰는 모습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사고 싶은 것을 살 수 있는 능력이 있어도 사지 않는 것과 살 수 없기 때문에 사지 않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얼핏 봐서는 이 둘은 전혀 차이가 나지 않지만 이들의 삶과 생활태도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전자는 자신의 외면 모습과 상관없이 늘 당당하고 자신있는 태도를 보이지만 후자는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에 관심을 갖고 자신을 가꾸려 하지만 삶의 태도에서 당당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남들의 눈치를 본다.

 

이 책에서는 진정한 부자들과 부자로 보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는 다들 진정한 부자가 아니라 부자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현혹되어 부자를 갈구한다. 진정한 부자들은 자신의 부에 대해 신경을 쓰고 노력을 하지만 그들에게 부는 과시하는 모습이 아니지만 부자로 보이고 싶은 사람들은 우리가 볼 때 부러울 정도로 잘 살고 잘 입고 잘 먹고 잘 놀지만 그들은 아주 작은 바람에도 부러지는 썩어가는 나뭇가지를 붙잡고 있다.

 

자신들의 품위유지를 위해 부자로 보이고 싶은 사람들은 끊임없이 지출을 해야만 한다. 분명히 이들도 보통의 일반 사람들에 비해 틀림없이 많은 수입을 벌지만 그 수입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지출로 인해 자신의 수입이 끊기지 마자 품위유지는 커녕 생활마저 힘들어진다. 더 힘든 것은 자신들이 세운 인간관계를 비롯한 제국 아닌 제국 마저 사상누각이라는 표현만큼 급격히 사라지고 만다는 것이다.

 

부자를 두 유형으로 굳이 나눈다면 전문가 부자와 사업가 부자로 나눌 수 있다. 전문가 부자들이 부자로 보이고 싶어하는 부자들인 경우가 많다.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유지해야 하고 남들에게 보이는 면을 중시하는 직업이라 많은 돈을 쓸 수 밖에 없어 지출이 수입을 거의 상쇄하거나 전문가라는 직함이 무색해지면 갖고 있는 부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

 

반대로 사업가 부자들은 - 여기서 말하는 사업가 부자는 우리가 TV에서 보는 대기업 사업가가 아니다 - 굳이 자신들을 잘 꾸밀 필요도 없고 자신이 돈을 많이 번다고 알릴 필요도 없고 오히려 그러한 점은 사는데 긍정적인 작용보다 귀찮고 인간관계를 어렵게 만들어 굳이 밝히지 않고 보통의 아주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같이 부대끼며 산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일을 하지 않아도 먹고 사는데 지장없는 부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들은 부자를 꿈꾸며 대부분 부자로 보이고 싶은 부자가 되고 싶어한다. 굳이 부자로 보일 필요가 없는 주변의 부자들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있다. 내가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부자로 보이고 싶은 부자가 되려고 하기 때문이다. 남들에게 보여야 하기 때문에 능력에 맞지 않는 주택을 구입하거나 전세로 살고 남들의 눈을 의식하여 멋진 자동차를 구입한다. 자신의 능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말이다.

 

최소한 자신의 능력보다는 한 단계 밑의 생활을 해야한다. 그 동안 잉여자본을 축척하고 투자하고 계속 키워야 한다. 이런 점이 중요한 것은 자신이 남들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부자가 되었을 때 뿐만 아니라 어느 모임을 가도 자유로울 수 있고 자본의 구속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참아도 내 식구들을 위해서라거나 내 자식만큼은 이라는 생각을 갖고 지출하는 부분이 바로 자신과 가족을 결국에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만든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계속 부를 형성하기는 커녕 현상유지도 힘들고 오히려 거꾸로 가게 만든다.

 

이 책은 겉 멋든 부자가 되려고 하지 말라고 한다. 그들은 부자가 아니라 부자인체 하는 역할극에 충실한 배우라는 것이다. 역할극의 주인공 배역이 교체되거나 출연료가 한 달이라도 밀리거나 단역으로 밀리면 그 즉시 인기라는 것이 파도에 휩쓸리는 물과 같이 잡을 수 없다고 하는 추락한 스타들과 같은 인물이 되고 마는데 우리는 모두들 그러한 스타들도 동경하지만 부자들도 동경하는 잘못된 부자관을 깨우쳐 준다.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른 생각을 갖거나 내가 부자가 아니라 잘못된 판단이나 착각을 한다고 생각할 부자도 있을 수 있다. 그 점은 어쩔 수 없이 동의한다. 내가 이 책에 나오는 것과 같은 부자가 되려고 노력하지만 그 정도의 부자가 아니라 말이다.

 

내 주변에서 만나는 부자들은 이웃집 백만장자에 나오는 부자들과 같은 성향과 삶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돈을 척척쓰는 멋있는 부자들을 만나본 적이 없어 그럴 수 있다는 점 인정한다. 그런 부자들을 만나면 나도 좋겠다. 얼마나 좋은가, TV에 나오는 것과 같이 멋진 부자라니 말이다.

 

현실에서 그런 부자들을 거의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본다. 아마도 내가 만나 볼 수도 없을 것 같고 말이다. 그런 부자들과 만날 수 있는 동선이 나랑은 많이 틀릴 것 같고 그런 부자들을 만나면 같은 정도의 지출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만나는 것이 오히려 부담스러울테니 말이다. TV에서나 보면서 멋지다고 하는 정도가 딱 좋을 거 같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중요하다. 많이 벌면 그만큼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입보다 지출을 잘 조절해서 많은 부분을 저축하고 투자하고 자본을 늘리고 자산을 키워야하는 것이다. 부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자산을 키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시간이 많이 남아 그럴 수 있다기 보다는 자신의 자산을 자신 스스로 지키고 키워야만 하기 때문이다. 자산은 줄 수도 있고 늘 수도 있지만 그 경험과 지식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말이다.

 

굳이 강남의 몇 십층이나 되는 빌딩의 주인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 도로에 있는 빌딩이나 3~4층 되는 건물에는 하나같이 건물주들이 있다. 바로 이런 건물의 주인들이 바로 옆 집에 사는 아저씨, 아줌마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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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영웅전설 5 - 풍운편
다나카 요시키 지음, 김완 옮김, 미치하라 카츠미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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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무려 4권에 걸쳐 변죽만 올렸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동맹의 양과 제국의 라인하르트는 실제로 직접적인 전투를 지금까지 치루지 않았다. 이 책의 총 분량이 10권이나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느끼는 점인지도 모른다. 이 책의 총 분량을 몰랐다면 매 권을 읽을 때 마다 긴장감을 갖고 흥미진지하게 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드디어 두 영웅이 만나 직접 전투를 하는 것에 비해 또 다시 직접적으로 만나 전투를 벌이는 장면은 이 책에서도 그렇게 자세하게 묘사되고 있지 않아 좀 아쉬운 점도 있다. 다만, 그 부분은 내 개인적인 아쉬움일뿐 실제로 이보다 더 길어진다면 좀 늘어져서 지루하지 않았을까 하는 점도 없지 않아 있어 보인다. 두 영웅은 짧고 굵게 만나고 헤어져서 다음을 모색하는 것이 더 어울려 보인다.

 

이런 부분이 전적으로 이 책의 총 분량이 10권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드는 점이 아닐까 다시 한번 든다.

 

책을 읽을수록 라인하르트보다는 역시 양에게 더 호감이 가고 친근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아마도 나 분만 아니라 이 책을 읽고 있는 대부분이 그렇지 않을까한다...라고 써 놓고 보니 결코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다시 든다.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 도 있다는 생각이나 연금을 목적으로 한다는 부분은 나에게 큰 동질감을 느끼게 만들어 더더욱 일방적인 편애가 생긴것도 사실이니 말이다.

 

두 영웅의 싸움에서 진정한 영웅은 양으로 나온다. 단 한번도 패 한적이 없는 두 영웅이 드디어 만나 다시 한 번 무패의 전적은 양으로 돌아갔으니 말이다. 크게 볼 때는 양이 졌다고 할 수 있지만. 천재와도 같은 영웅은 자신의 자신감이 가장 큰 불안요소가 된다. 임전무퇴의 정신은 훌륭하지만 실제의 현실에서 임전무퇴는 오로지 정신으로만 간직해야지 실제 전투에서는 그러한 행동은 자신의 행동반경을 좁게 만들어 패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이 책에서 라인하르트는 자신의 지나친 자신감으로 인해 사고의 유연함을 보여주지 못한다. 스스로도 아니라고 생각을 하지만 본인 스스로 규정한 자신감이 오히려 자신을 정확하게 돌아보지 못하게 만들 때 역사는 그를 심판하지만 이 책은 소설이고 아직은 더 중요한 내용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극적으로 살아 남는 듯 하다.

 

그 후에 두 영웅이 실제로 만나 대화를 하는 장면은 어딘지 소설을 읽는 독자들에게 주는 디렉스 컷과 같이 보너스 컷으로 보여주는 느낌이 들었다. 굳이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고 보인다. 꼭 지금이 아니라 좀 더 후에 두 사람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나오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일단, 책의 반인 5권에서 제국은 모든 우주를 평정하고 양은 은퇴를 하지만 여러 곳에 복선을 심어 놓는다. 라인하르트는 책이 진행될수록 오히려 천재로 보이지 않고 점점 조금은 야망을 잘 쟁취한 남자로 느껴진다. 작가가 의도한 것인지는 몰라도 말이다. 여전히 나는 양의 사상에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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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멘트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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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설을 읽은 후에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그 여운이 책을 덮는 손가락 끝을 타고 내 심장으로 들어온다. 그 심장에서 펌프질을 통해 온 몸으로 전달되어 한 동안 그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굳이 여운을 벗어나려 하지 말고 여운을 깊히 만끽할 수도 있고,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 여운에서 깨워날 수 도 있다. 어떠한 방법을 통하든 책을 덮은 다음에 단 몇 분이라도 약간 멍한 상태가 지속된다는 것은 동일하다. 내 의지로 벗어나거나 통제할 수 있는 순간은 아니다. 오로지, 알 수 없는 감정이라는 이름이 나를 지배할 뿐이다.

 

'빅 피처'를 읽은 후에 책 내용이 너무 인상적이고 누구나 한 번은 꿈꿀 수 있는 인생이라 더글라스 케네디가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책을 찾아 읽은 '위험한 관계'는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다. 오히려 내용에 좀 짜증이 났다. 그런 이유로 '모멘트'는 과연 어떨지 모른다는 위험(??)이 있었지만 책을 보자마자 아무런 망설임없이 선택했다. '모멘트'에도 나오는 내용중에 두 주인공이 서로 자신들은 책을 읽을 때 '줄거리를 중요하게 여긴다'라고 하는데 나도 가장 중요하게 본다. 세세한 부분보다는 줄거리에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모멘트'는 잘 만들어진 줄거리를 갖고 있다. 자고로, 역사이래로, 연애 소설은 그 자체로 어느정도의 흥미를 일으키는 요소를 갖고 있다. 이성이 만나 서로 호감을 갖게 되고 전기에 감염되어 상대방에 대해 오로지 밝게 빛나는 면만을 집중해서 보게 되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이야기꺼리를 제공해 준다. 아무리 평범하고 지루할 정도의 연애를 했어도 누군가와 누군가가 만나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는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미를 이끌어 낸다.

 

불행히도 불행한 연애를 우리는 더 흥미롭게 본다. 우리가 소설이나 드라마와 영화를 보는 이유는 우리가 평범하게 연애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환타지를 제공해야 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친구들에게 듣는 이야기는 단지 몇 분 정도로 흥미롭게 읽고 끝낼 수 있지만 소설이나 영화는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줄거리를 쫓아 갈 수 있게 만들어 줘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타지를 현실과 잘 조화를 이뤄 보고 싶은 것만을 보여 줄 때 그 소설은 나에게 좋은 소설이 된다.

 

우리가 읽거나 볼 때 주도적으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이미 만들어 놓은 세계를 작가가 원하는 장면이나 내용만 읽거나 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소재가 무척 중요하다고 본다. 흥미로운 소재에는 자연스럽게 관련된 에피소드가 꽃이 피고 작가가 만들어 놓은 세계에서 캐릭터들이 즐겁게 활동을 하게 만들어 준다.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창작들이 비슷한 소재가 등장 할 수 밖에 없다. 이를테면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말이다.

 

'모멘트'역시도 흥미로운 소재가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만들고 감정이입해서 안타까운 심정으로 두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바라보게 만든다. 우리나라에서 분단이라는 사실만큼 흥미롭고 기가 막힌 소재가 없는 것처럼 독일을 배경으로 할 때 동독과 서독으로 나눠져 있는 사실은 더 할 수 없는 소재가 된다. 거기에 동독의 여자와 서독의 남자가 만난다는 설정이라면 더더욱 새드엔딩을 예상하게 만들어주고 그 설정 자체가 긴박한 상황도 연출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이 책은 미국의 남자와 동독 출신의 여자가 동서진영으로 나눠져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모든것이 정당활 되었던 시대를 배경으로 만나 서로 사랑해지만 시대의 아픔이 이 둘에게도 영향을 미쳐 자연스럽게 슬픈 사랑을 맺게 되는 줄거리이다. 될 수 있는 한 줄거리를 소개하지 않으려 하지만 이 책은 그 줄거리를 안다고 해서 책읽을 때 특별히 감정선을 따라가는데 지장은 없다고 생각되어 소개한다. 어딘지 모르게 작가의 분신일 것 같이 교묘하게 배치한 남 주인공을 통해 더더욱 소설에 감정이입을 하게 만들어준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가슴에 품고 지내는 것은 그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장 절정의 순간만 기억하고 추억을 꼽씹고 환상이 덧칠되어 못 이룬 사랑에 대해 더 깊은 동경을 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다시는 그 순간이 되돌아 오지 않는다는 좌절감이 그 순간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지도 모른다. 그 순간으로 되돌아가서 다른 선택을 할 때 지금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도 역시 과거를 추억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내가 선택할 수 있지도 않고 내 마음대로 조절할 수 도 없고 내 의지를 갖고 추진할 수도 없는 미지의 세계다. 사랑을 선택하고 조절하고 의지대로 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고 사랑이라는 이름의 껍데기를 착각하는 것이라 본다. 보고 싶다고 새벽에 상대방 집을 찾아 가는 행동을 내가 예상하거나 예측할 수 도 없고 미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감정이다.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서고 주체할 수 없는 기운이 폭발하는 10대에서 20대까지의 청춘남녀들에게는 더더욱 사랑이라는 감정은 몸 안에 갖고 있는 에너지에 불을 켜는 도화선이다. 아주 작은 불씨에도 자신이 갖고 있는 에너지는 스스로 다스릴 수 없는 예측불가능한 거대한 블랙홀과도 같이 자신을 집어 삼키게 된다. 이러한 사랑이기 때문에 평생 가슴 어느 구석에 집어 넣고 언제든지 꺼내 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싶다. 잊고 살고 있다고 생각하다 어느 순간 터져 나오기도 하고 말이다.

 

이 책을 10년 전에 읽거나 20년 전에 읽었다면 어떤 생각을 했을지 모르겠다. 이 책을 10년 후에 읽거나 20년도 더 지난 후에 읽는다면 그때는 또 어떤 생각을 갖게 될지는 모르겠다. 지금 이 순간 읽었을 때 느끼는 이 감정이 지금 이 순간에만 유효한지도 모르겠다.

 

책의 주인공이 우연히 배달된 신문기사를 통해 과거를 회상하고 자신이 직접 저술한 옛 과거의 특정 시점에 대해 다시 읽은 이야기들과 그 후에 똑같은 시간을 보낸 여인의 시점에서 저술된 노트를 읽으며 비로소 진실이 밝혀지며 책은 끝을 맺는다. 가슴이 멍먹하다는 표현을 하는데 그런 느낌이 아마도 책을 접으며 여전히 나에게 떠나지 않고 내 감정을 지배했다. 젊은 날의 사랑은 무조건 아름답다는 말도 안되는 말로 리뷰를 맺는다.

 

p.s: 여운이 계속 남아 다른 책을 차마 읽지 못했는데 '해품달'은 자연스럽게 그 감정이 연결되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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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의 탄생 - 전 세계 관리자들의 고민을 해결한 하버드 경영대 리더십 전략
린다 A. 힐 & 켄트 라인백 지음, 방영호 옮김 / 시드페이퍼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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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는 탄생하는 것일까? 만들어 지는 것일까? 분명한 것은 만들어 지는 것이라 본다. 타고난 리더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그들은 남들보다 선천적으로 약간 나서기를 좋아하고 어떤 일이 생기면 앞 장 서서 한다는 것이지 그들이 사람들을 전체적으로 잘 아우르고 여러가지 문제들을 잘 해결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자주 남들보다 앞장서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나씩 그 해결책을 터득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역사를 보더라도 위대한 리더라고 이야기되고 칭송받는 사람들이 늘 성공한 것도 아니고 늘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충성을 받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렇게 거창한 부분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한 회사의 리더가 된다는 것도 이러한 리더로써의 특징을 잘 헤쳐나가야만 하는 자리이다.

 

여러 사람들을 관리 해 본적이 없다. 군대 시절이나 그나마 사람들을 관리한 경험이 있을 뿐이지 그 외에는 조직생활을 해도 그 조직내에서 내가 좀 유별난 위치라 특별히 사람들을 관리하거나 내가 그들을 잘 컨트럴할 일들이 거의 없다 보니 이 책을 읽는 것이 그다지 쉽지는 않았다. 간접경험이라면 있기는 하겠지만 책에서 나온 것과 같은 미묘한 뉘앙스까지 내가 조직생활에서 느끼는 것이 쉽지는 않으니 말이다.

 

책은 각 단락마다 처음에는 이제 막 새롭게 리더로 들어 온 사람의 이야기를 소설형식으로 실은 다음에 이러한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하나씩 내용에 맞게 알려준다. 책에서는 크게 세 가지로 리더로서 행동해야 한다고 이야기해 준다. 자신을 관리하라. 인맥을 관리하라. 팀을 관리하라.

 

총 세 가지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잘 하느냐에 따라 진정한 보스로써 탄생할 수 있느냐가 결정된다고 말 한다. 뭐 사실 저렇게 구체적으로 꼭 집어 이야기를 하지만 그 어느것 하나 보스로써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단 하나도 소홀히 하면 안되는 것이 바로 보스라는 직책의 어려움이 아닐까한다.

 

무엇보다 자신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스스로 무너질 수 밖에 없고, 조직생활을 하면서 혼자 모든 것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주변 인맥을 잘 활용해야만 하고, 자신이 속한 팀을 제대로 내 편으로 만들고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지 않는다면 보스는 바지사장이라는 표현과 같은 보스가 되고 만다.

 

누구나 보스가 되고 싶어 한다. 보스가 되고 싶다는 것은 내가 속한 조직에서 일정한 수준까지 올라가야만 얻을 수 있는 위치라는게 문제다. 되고 싶다고 해서 될 수 없는 것이 보스다. 내가 보스가 되고 싶다고 해도 될 수 없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본인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보스가 되는 인물도 있다. 타고난 능력자인 경우라면 그나마 좋은데 태생의 조건으로 되는 것은 예측할 수 없는 도박이다.

 

이러한 보스가 누구에게나 전부 다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 수준의 보스는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과장, 부장 또는 팀장이라는 직책을 통해 제한된 인원일 지라도 그 인원을 관리하고 공동체를 만들어 더 발전된 조직으로 만들어야 하는 책임이 주어지게 된다.

 

5대 경영 필독서라고 하는데 내 자신이 그러한 조직생활을 많이 한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이 책이 그정도로 대단한 책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분명히 어리버리하게 한 부서를 관리하는 관리자가 된 사람들에게는 어떤 식으로 조직을 이끌어 가야 하는지 알려주고 스스로 어떤 준비를 하고 노력해야 하는지 설명하며, 혼자서 조직을 이끌어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줘서 여러 도움을 받을 책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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