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나라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고 가난한 나라는 왜 여전히 가난한가 부키 경제.경영 라이브러리 7
에릭 라이너트 지음, 김병화 옮김 / 부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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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길어 아마도 이 보다 더 긴 제목의 책이 드물지 않을까 싶다. 책 내용도 제목만큼 쉽지 않고 이해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솔직히, 굳이 이 책을 나는 왜 선택해서 읽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없이 하다보니 선택해서 읽게 되었으니 말이다. 다만, 책을 다 읽고 난 소감은 안 읽은 것보다는 읽은 것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참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건너온 금융자본주의와 세계화를 비롯한 신자유주의는 다른 나라는 모르겠지만 - 내가 우리 나라이외에서 살아본 적이 없으니 -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절대 선과 같은 분위기로 우리의 사상을 지배하고 그에 따른 체계를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특별한 다른 대안이나 반대 이론들도 있었겠지만 그런 것들이 특별히 논의의 상대가 되지도 못했지만 기회조차 주워지지 않았다고 본다.

 

오로지 금융이라는 현상만으로 시작된 금융 위기 이후에 전 세계는 우리가 추구하는 미국식 자본주의가 올바른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되었고 우리나라도 그때까지 오로지 미국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약간 맹목적으로 추구했지만 어느 순간 최면에서 풀리고 보니 바로 눈 앞에 아슬아슬한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본다.

 

그렇다면 어디서 어떻게 잘 못 되었는지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고 풀어갈 것인지에 대한 대안등에 대해서는 불행히도 제대로 된 논의는 없고 여전히 우리는 잘 먹고 잘 살아야한다는 화두에 메몰된 것이 아닐까 싶은데 내가 감히 더이상 이 부분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도 않고 그저 감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이 책은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차이점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가난한 나라는 여전히 가난한 상태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고 어떤 문제로 인해 그렇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점에 대해 지지하고 고민하고 대안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부분들이 상당히 공감이 되고 내가 너무 미국식 자본주의에 물들어있다는 부분도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똑같은 기술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미국에서 택시 운전을 하고 있고 한 사람은 베트남에서 택시 운전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이 갖고 있는 기술은 똑같다. 심지어 베트남에서 택시 운전하는 사람이 미국에 와 택시 운전을 한다고 달라 질 것은 전혀 없다. 그럼에도 이 두 사람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다르다. 이처럼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에서 버는 수입은 틀리다. 물론, 책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많이 버는 것 같지만 각자 나라에서 꼭 필요한 생활비 수준과 지출되는 금액을 볼 때 너무 도식화 한 것은 아닐까 하기는 하지만.

 

책에는 한국이라는 나라가 엄청나게 많이 언급이 된다. 그 이유는 대표적인 가난한 나라에서 이제는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는 나라의 대표적인 나라가 되었으니 말이다. 도대체, 왜 한국이라는 나라처럼 가난한 나라에서 부자 나라로 변화하는 나라가 극히 드문것인가에 대해 이 책은 설명을 하고 있다. 단순하게 현 상황에서 출발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학의 출발점부터 들어가서 이야기한다.

 

철학에서 출발한 경제학은 아담스미스나 리카도와 같은 경제학자 - 지금은 경제학자라고 불리우지만 이 당시에는 철학자 - 들의 이론에서부터 출발하여 현재의 화폐통화와 관련된 경제학자까지 끌여들여서 논의를 확대하고 어디서부터 잘 못되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경제사와 경제학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우지도 않고 경제학 원론이나 그 유명한 맨큐의 경제학같은 책을 읽어 본 적이 없어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산업 자본주의를 출발하여 인류는 엄청난 발전을 이룩했다. 그 전까지 자본이라는 이름으로 명명하기에는 수준이 미미한 자본은 산업이라는 획기적인 인류발달의 체계를 만든다음부터 거칠것 없이 질주를 했다. 그 후로 포드회사로부터 출발한 대량생산의 체계는 엄청난 자본가를 만들며 많은 사람들을 먹고 사는데 지장없게 만들었다.

 

그후로 산업자본주의는 현재의 금융자본주의로 발전을 했다. 산업자본주의까지는 여러 회사가 생기고 무엇인가를 만들어감에 따라 인류는 생산적인 일들을 창출했다. 관련된 산업에 종사하여 먹고 사는 것 부터 출발하여 그로 인해 파생된 다양한 산업과 이러한 물건들이 인류의 발전에 도움을 주었지만 그 후에 발달한 금융자본주의는 더 많은 자본가와 부자를 탄생시켰지만 실제로 인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본다. 오히려 인간들에게 먹어도 먹어도 갈증을 채우지 못하는 탐욕만 더 키웠을 뿐이다.

 

수확 체증과 수확 체감이 있다. 무엇인가를 하면 늘어나는 것과 줄어드는 것이 있다는 표현일 것이다. 산업 자본주의는 수확체증이라는 법칙에 유효했다. 이러한 수확체증으로 인해 많은 나라들이 부자나라가 되었다. 이제 가난한 나라들도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수확체증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산업을 키워가야 한다. 하지만, 부자 나라들은 이 가난한 나라들에게 수확체증보다는 수확체감을 요구했다. 수확체감에 해당하는 것은 원자재 수출이다. 원자재를 수출하여 당장 먹고 살 수는 있지만 한 나라의 발전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우리나라가 수확체증을 통해 발전한 이유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근면성실도 있었고 교육열과 우리고 잘 살아보자는 새마을운동과 같은 국가적인 일심동체의 원동력도 있었지만 마샬플랜이라는 부자 나라들의 정책적인 도움도 있었다는 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점이다. 공산주의를 막기 위해 산업을 키워주었다는 점도 굳이 반박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 문제는 이후 마샬플랜이라는 것이 폐기된 후에는 우리나라와 같이 정책을 도와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극단적으로 말하는 미국 제국주의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각 나라의 산업을 키워주면 부자 나라들의 산업이 망가지기 때문에 철저하게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자유무역주의를 관철한 것이다. 한국도 일본도 일정 수준이 될 때까지는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고 정부가 방패막이를 해서 손해를 감수해서라도 최소한 자신들 나라만의 산업으로 먹고 살 시스템이 만들어 진 후에 무엇인가를 해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지 못하니 가난한 나라는 가난에서 탈피할 수 있는 기회도 방법도 없다는 것이다.

 

영국이나 미국도 독일도 모든 부자가 된 나라들은 똑같이 자신들의 산업을 보호 무역으로 철저하게 지켰다. 이들의 산업이 최소한의 경쟁력은 갖출 때가 되어야만 비로소 개방을 해야 하는데 지금의 가난한 나라들에게는 절대로 그런 기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엄청난 식량을 수출하는 나라들은 여전히 가난하다. 왜냐하면 그 산업은 국민들에게 미치는 파급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국민들에게 교육을 시키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사례를 보더라도 엄청난 교육열은 우리나라가 지금과 같은 국가가 된 원동력이라고 하지만 가난한 나라들에서는 교육을 해도 교육을 활용할 곳이 없기 때문에 이들은 외국으로 나가게 되고 이들이 보내주는 달러는 자국의 국민들이 먹고 살 기회를 제공하지만 역으로 자신들이 버는 것보다는 보내주는 달러가 더 크기 때문에 게을러질 수 있다.

 

아프리카 아이들이 모기로 인해 죽는 숫자가 어마어마해서 모기 보호막을 제공하는 것도 좋지만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먹고 살 수 있는 산업을 키우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 아이들은 모기는 피할 수 있지만 가난은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에는 굶어죽게 된다는 것이다.

 

부자나라들이 부자가 된 것은 이러한 모방에서 출발한다. 자신 나라들보다 우수한 부분을 갖고 있는 나라에서 한 발자취를 똑같이 따라하며 산업을 일으켰다. 우리나라를 보더라도 반도체나 자동차라는 것을 우리나라 혼자 힘으로 무에서 유를 창출한 것이 아니라 일본이나 미국에서 몰래 훔치기도 하고 어깨 넘어 배우기도 하여서 우리 실정에 맞게 끊임없이 만들어 지금의 산업을 발전시켰다.

 

그러나, 지금 부자나라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부자 나라가 된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따라하지 못하게 한다. 예를 드는 것이 조금은 지나친 감도 있지만 특허권이나 지적 재산권과 같은 무기로 가난한 나라들이 모방을 하지 못하도록 원천 봉쇄를 하고 있다. 가난한 나라들의 자국의 산업을 일으킬 기회 자체를 막고 있다는 것이다.

 

가난한 나라들이 산업을 일으키고 싶어도 부자나라들이 끊임없이 개방을 요구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 결국에는 산업이 클 수 없었다. 우리나라와 같은 경우에는 끝까지 보호 무역을 관철해서 부자 나라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뭐, 우리나라가 부자 나라라는 부분에서 동의를 못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제 GDP라는 숫자로 보이는 부분을 보면 안된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당장 우리나라가 수출과 수입에 여러 문제가 생긴다고 자급자족을 할 수 있는 국가라고 보고 여기서 개개인이 더 잘 살 수있는 부분은 없어 보인다. 국가의 GDP가 늘어나서 우리가 이야기하는 선진국 기준에 부합할지라도 국가의 국민들은 더이상 잘 살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중국과 인도같은 나라들도 지금처럼 되기 전까지는 철저하게 자국의 산업을 보호했다고 한다. 이러한 방법만이 가난한 나라가 부자 나라가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시하는데 내가 다른 지식이나 연구를 해 본적이 없어 딱히 뭐라 할 수 없지만 책에서 제시하는 주장이 옳다고 느껴진다. 어떻게 보면 각 국가가 그러는 것이 아니라 각 국가에 속한 기업의 이익을 위해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을 막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마샬플랜이 생긴 이유중에 하나가 공산주의때문이라 탈레반의 도발로 인해 마샬플랜과 같은 정책이 부자나라들에게 다시 도출되었으면 한다는 조금은 과격한 이야기도 아주 아주 살짝 언급한다.

 

산업 자본주의를 넘어 금융 자본주의를 통과하고 있는 지금, 다음은 어떤 자본주의로 들어가게 될 지 개인적으로 궁금하다. 자본주의가 아닌 체계로 갈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앞에는 다른 단어가 들어가도 뒤에는 자본주의라는 용어가 아직은 존재할 것이라 본다.

 

이 책은 조금은 막연히 생각하고 있던 부분을 좀 더 자세하게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너무 한쪽 면에 함몰되어 있는 사고를 다른 쪽의 사고도 할 수 있는 측면을 제공해 준다. 그렇다고 자본주의나 세계화의 반대로 치부되고 있는 복지에 찬성하는 책이 아니라 더더욱 균형잡힌 시선을 제공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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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영웅전설 6 - 비상편
다나카 요시키 지음, 김완 옮김, 미치하라 카츠미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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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은하영웅전설은 5권까지 집필하려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면 6권은 읽을 때 조금은 의문을 갖고 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과연, 6권에 나오는 내용들이 대부분 굳이 책 한권이라는 분량을 차지하며 설명할 필요가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향후 은하영웅전설의 뒷 이야기들에서 이 6권이 중요한 시발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까지 긴 분량으로 내용을 전개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를테면 본 이야기보다는 사족이 좀 길다는 느낌이 강하다. 한 반 정도로 줄였어도 충분할 듯 하고 3분의 1로 줄였어도 전혀 지장이 없을 것 같다.

 

책 내용이 지구에 잠입하여 지구교에 대해 알아보고 파괴한 내용과 양 웬리가 운명처럼 어쩔 수 없이 민간인 신분이 아니라 군인이라는 신분으로 다시 등장하는 것이 큰 줄거리라고 할 수 있다. 그에 비해 또 한 명의 주인공인 라인하르트는 특별한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는다. 비록, 암살 시도가 있었지만.

 

책을 읽다보니 양 웬리에 비해서 라인하르트에 대해서는 오히려 별 다른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느낌을 가졌다. 양웬리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의 일들이 양 웬리가 주인공이 되어 직접 해결하는 과정이 나오지만 라인하르트같은 경우에는 본인도 출중하지만 부하들과 그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는 인물들이여서 그런지 라인하르트가 지시를 내리면 그 부하들의 활약상이 양웬리와 함께 그려지고 있다.

 

이러다보니 라인하르트는 그저 뛰어난 존재라는 것 이외에는 실질적으로 아무런 활약상이 오히려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활약상은 커녕 죽기 직전까지 가는 경우가 벌써 두번째나 나오니 정말로 뛰어난 존재일까라는 의문마저 들게 만든다. 실제로 라인하르트라는 인물의 능력을 감상할 기회가 책에서는 거의 없으니 말이다.

 

이런 저런 일들로 인해 은하영웅전설의 2부가 시작되기 전에 멍석을 깔아 놓는 과정이 6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책이 생각보다는 내용이 탄탄하지가 않다. 재미는 있는데 그 내용은 길이에 비해서는 조금 미진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 자체가 약간은 무협지 형식이라 할 수 있어 그 이상을 바라는 것도 욕심일 수도 있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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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 - 그들이 말하지 않는 소비의 진실
마틴 린드스트롬 지음, 박세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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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는 존재는 주체적이라고 생각을 한다. 오로지 내 의지로 모든 것을 판단하여 결정하는 의식을 갖고 있는 존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설마,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은 남들이 나에게 추천을 했거나 생각지도 못한 것을 누군가 쓰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할 것이라고는 절대로 믿지 않는다.

 

점심 시간이 되었다. 점심을 먹어야 한다. 식당에 간다. 어떤 식당을 갈 것인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일단, 사무실 밖으로 나간다. 식당들이 밀접한 곳으로 간다. 여기서 멈춰서 어떤 음식을 먹을 것인지 이야기를 나눈다. 바로 이 지점부터 우리는 의식못한 무의식이 우리를 지배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우리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선택하게 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서로 어떤 음식을 먹을 것인지 웃고 떠들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한 사람이 다가와 전단지를 주면서 맛있다고 오라고 한다. 그 전단지에는 점심 특별할인이라고 써 있는데 무려 1,000원이나 저렴하게 싼 음식인데 어제도 그제도 봤던 전단지이지만 이틀동안 안 먹은 음식이라 오늘은 겸사 겸사 선택을 한다. 나도 모르게 조금씩 내 무의식에 침투하여 결국에는 오늘 성공을 한다.

 

서로 웃고 떠들며 이야기하면서 어떤 음식을 먹을 것인지 이야기를 하는데 한 명이 외친다. '오늘은 스파게티 어때?'라고 외친다. 다들 그 이야기를 듣고 좋다고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이 사람들중에 대부분이 어제 최근에 한참 유행하는 드라마를 봤다. 그 드라마에서는 두 남녀 주인공이 처음으로 만나 두근 반 세근 반으로 한 스파게티 집에서 스파게티를 맛있게 먹었다. 이 드라마를 본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스파게티 맛있겠다고 생각하고 그 중에 한 사람은 '내일 점심으로 먹었으면 좋겠다'는 다짐 아닌 다짐을 한다.

 

이렇듯 우리는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도 못하는 많은 순간에 끊임없이 우리를 유혹하는 각종 광고에 노출된다. 자신은 TV를 보지 않아 그럴 일이 없다고 자신있어 하는 사람도 혼자 섬이나 고립된 산골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면 만나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대화중에 알게 모르게 그들이 나에게 이야기하는 본인도 전혀 의식하지 않는 브랜드에 대해 일방적으로 주입당한다.

 

나 자신도 베스트 셀러에 대해서는 꼭 읽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가끔은 리뷰가 50건, 100건이 있는 책들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읽는다. 돈의 힘으로 베스트셀러를 만들 수 있다. 리뷰가 5~10건 정도는 충분히 출판사의 노력으로 만들 수 있지만 저 정도의 리뷰가 올라온다는 것은 책을 읽은 사람들이 자신이 읽고 좋거나 나쁜 점을 자발적으로 올렸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그런 책들은 나름대로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선택을 하는데 바로 이 점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구전효과이다.

 

책 마지막에 실제로 한 가족이 마을로 이사해서 끊임없이 자신들이 선전해야 하는 브랜드에 대해 주변 마을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사람들과 직접 매장으로 자연스럽게 쇼핑을 가서 선택하도록 유도를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우리가 주변 사람들의 영향에서 얼마나 벗어날 수 없는지에 대한 실험이였는데 이 실험은 놀랄정도로 엄청난 폭발력을 지녔다는 것이 밝혀진다. 심지어 이 사실을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화 내지 않고 오히려 덕분에 좋은 브랜드를 알게 되었다고 하거나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쓸 것이라고 이야기했고 이 역할을 한 사람들은 그 후에도 자신들이 전파하려고 했던 브랜드를 구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우리나라도 이 정도까지 각 기업체에서 우리의 정보를 다양한 방법으로 수집해서 활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이야기도 있다. 우리가 쓰고 있는 카드와 인터넷에서 남기는 각종 흔적들을 추적하고 조사해서 우리가 원하는 것에 대해 우리가 미처 생각도 하기 전에 파악하고 조만간 이러한 제품들을 선택할 것이라는 상황에 맞는 제품을 소개한다.

 

도대체 내 의지를 갖고 나는 물건들을 구입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 내가 정말로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물건을 내 의지를 갖고 구입하는 가에 대해 심각한 질문을 던져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를테면 스마트폰에 대해 내가 꼭 구입을 하는 것이 필요에 의해 하는 고민인지 주변 인물들과 광고를 본 영향인지에 대해 나도 잘 모르겠다.

 

이 책에는 나도 모르게 선택하는 다양한 제품들이 어떤 식으로 결정되는지 이야기한다. 아기에게 좋은 것을 주기 위해 선택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부모 자신의 충족을 위해 선택하는 아기용품 - 난 그렇게 생각한다 - 너무도 잘 알려져 있는 공포 마케팅, 섹스어필, 최근 유행하고 있는 7080 마케팅 등등 거대한 매트릭스 시스템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오히려 깨닫게 된다.

 

저자 자신이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당사자라 더더욱 실감나는 경험과 마케팅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본인이 직접 회사와 조인하여 마케팅한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니 당연하다. 책을 쓰고보니 너무 적나라해서 끔찍할 것이라 예상했는지 회사들의 이러한 방법이 있을지라도 개인들의 힘이 점점 발달하고 있는 지금은 회사들이 더더욱 솔직하고 진실하지 않으면 오히려 고객들로부터 거절당할 것이라 끝을 맺는다.

 

회사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들을 조정하기 위해 각종 수집과 실험을 통해 정밀한 방법으로 우리도 깨닫지 못하게 하고 있지만 그 다음 단계엔 제품에 대해서는 진실하지 않으면 오히려 고객들로부터 처참한 선택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은 최근에 벌어지는 인터넷 사건이 해당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나마, 브랜드에 대해 초연하고 굳이 브랜드를 구입하려고 애 쓰지도 않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런 판단이 얼마나 어리석고 헛똑똑이라는 것을 이 책은 깨닫게 만든다. 지금 사고 있는 물건이 내가 정말로 필요해서 구입하고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한 것이라 믿는다면 아마도 이미 나는 나도 모르게 마리오네트처럼 회사의 줄에 묶여 움직인다는 사실을 깨닫지도 못한 인간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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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오진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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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파올로 코엘료의 작품은 더이상 흥미가 생기지 않아 저번 작품을 끝으로 더이상 읽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도 모르게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은 부담없이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얄팍한 마음이 더 강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코엘료의 작품은 좋다. 내가 그것에 대해 왈가와부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고 심지어 내가 무엇이라 이야기한다고 코엘료가 반응을 할리가 없다.

 

코엘료의 작품중에 당연히 연금술사는 최고의 작품이라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여러 성공학 책과 같은 곳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우화형식으로 아주 멋지게 서술하고 감동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책을 읽어 무엇인가 느껴지는 것이 있게 만들어 준 책이 바로 연금술사라고 생각된다. 그 외에도 마녀 삼부작이라 불리는 작품들도 읽는데 재미있었고 흥미로웠다.

 

최근으로 넘어 올수록 코엘료의 작품에 대해 좀 시시하게 느껴지게 되었다. 매년 작품을 낸 다는 그 필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겠지만 그만큼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될 가능성이 많다고 보는데 실제로 코엘료는 끊임없이 인간의 존재와 가지 성찰에 대한 이야기를 신비주의와 연결되어 우리에게 해 준다.

 

한편으로 대단한 것이 꼭 자신의 이야기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읽는 독자들은 이 작품의 주인공은 분명히 코엘료 자신이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내용이 전개되는데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을 정도의 다양한 경험과 필력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코엘료의 작품을 찾고 있다는 것은 여전히 그의 작품은 유효하다는 증거가 되지 않을까 한다.

 

알레프를 통해 자기 성찰을 하게 되고 자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이제 좀 지겨웠다. 코엘료가 하는 말이 말이다. 소설이라는 작품에서는 소재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데 한결같은 소재로 반복하는 것도 별로이고 같은 내용을 그다지 다른 느낌없이 반복하는 것도 사실 별로였다.

 

그렇다고 코엘료의 작품 세계에 대해 감히 논하지는 못하겠지만 역시 지난 작품은 그나마 참신한 소재이기는 했지만 나는 코엘료의 세계에서 떠나야 할 듯 싶다. 그의 이야기가 그다지 신비스롭지 않고 머리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각박해지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코엘료의 작품은 정신의 구루를 찾는 과정이 많이 나오는데 그걸 정신적인 부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알레프라는 뜻은 동양말로 이야기하면 기라고 한다. 그런데, 이 기는 영어로 표현할 때 에너지라고 알고 있다. 우리나라 말로하면 단이라고 해야 하나? 여하튼 인간들이 갖고 있는 정신 세계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핍폐해진 인간이 알레프를 소홀히 하면 우리나라 말로 기가 허하다는 말처럼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지 않기 위해 우리나라는 주로 보양을 한다고 하는데 말이다.

 

이런 면에서 외부에 치중했던 서양과 내부에 치중했던 동양이 서서히 하나로 만나는 것이 아닐까싶기도 하다. 너무 내부에 치중했던 동양이 서양에 무릎을 꿇었던 것처럼 이제는 외부에 벌어지는 세계가 인간을 이롭게 하고 편하게 만들었지만 내부를 잃어버려 다시 선을 추구한다든지 템플스테이와 같은 것이 유행아닌 유행으로 번지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중국 대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처음에 나오는데 중국 대나무는 몇 년 동안이나 죽순만 보일 뿐이지 전혀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그 밑에서는 엄청나게 뿌리를 단단히 하는 과정을 몇 년동안이나 거쳐 그 과정이 다 끝났을 때 1년 만에 5미터 이상 자란다고 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는 과정을 거처야만 어느 순간 때가 이르면 폭발적인 성장을 한다는 이야기가 현재의 내 처지와 비교되어 인상깊게 읽었다. 도대체, 언제 뿌리가 내리고 어느순간 폭발적인 성장을 할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때문이리라.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읽지 않고 있다. 아마도, 이런 생각을 갖고 있던 것이 2년 넘었을 듯 하다.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다시 읽고 코엘료와는 당분간 정말로 작별을 해야 겠다. 최소 5년 정도가 흐른 후에 다시 읽어보면 다른 느낌과 생각으로 읽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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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 마인드
토머스 J. 스탠리 지음, 장석훈 옮김 / 북하우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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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이웃집 백만장자'에서 부자들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옆에서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면 그들이 그런 부를 형성한 과정에 대해 아주 아주 소상하게 밝혀주고 있다. 토마스 스탠리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미국에서 들어온 성공학 책이나 우리나라에서도 이야기되고 베스트셀러가 된 책들이 한결같이 어느 정도는 뜬 구름잡기식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토마스 스탠리의 책들은 정확한 방법과 구체적인 데이터를 보여준다.

 

이러한 테이터가 조작이 될 수도 있고 굳이 구체적인 데이터와 방법이 소개되지 않아도 읽는 사람들에게 지금의 상황을 개선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만들고 그동안 삶과는 다른 삶을 꿈꾸고 목표를 설정하여 도전할 수 있게 해 준다면 좋은 책임에는 틀림없지만 - 그 책들의 목적이 그러하니 - 읽다보면 어딘지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도 '할 수 있다~!'라고 외치지만 정작 특별히 할 것이 없는 것과 같은 느낌과 같다.

 

예전에 2권으로 된 책으로 읽었다는 것을 이 리뷰를 쓰기 위해 보면서 알게 되었다. 분명히 읽었는데 어딘지 낯설다는 느낌이 든 이유가 바로 그것이였다. 한 권으로 편집되면서 상당히 두꺼워졌다는 것이다. 그래도 충분히 얻고 싶은 것을 얻고 알고 싶은 것을 알고 다시 한 번 되짚어야 될 것을 되짚는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예전에 - 어느덧 10년이 다 되어 간다 - 읽었을 때의 느낌만 있고 구체적인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이 책을 다시 읽으며 다시 내용을 익히고 내가 현재 가고 있는 방향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약간은 잘 못 되어 가고 있는지에 대해 반추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일정 부분 많은 면에서 현재 내가 지향을 하고 추구하고 있는 방향이 이 책에 나와있는 내용들과 많이 흡사하다는 것은 내가 제대로 가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하고 이 책은 그렇게 내가 기억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내 몸으로 알게 모르게 체화되어 적용하고 있었나 보다. 한 편으로 몇 몇 부분에서는 좀 더 노력하거나 나도 모르게 약간 겉 멋이 든 부분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사람마다 책을 읽으면 각자 느끼는 부분이 다르다. 똑같은 책이라도 읽는 사람의 감정과 상태와 현재 환경등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 받아들이는 부분이 다른데 내가 느낀 것은 백만장자가 된 사람들의 한결같은 공통점은 자기 관뢰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엄청난 열정을 갖고 일을 한 것도 아니고 앞 만 보고 전진한 결과도 아니였다.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 소훌히하지 않고 주변 상황에 대해 탐문하고 스스로 본인에 대해서 관리를 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열정이라는 부분을 갖고 어떤 일을 한 적이 없었다. 며칠 밤을 세며 일을 한 적도 있었다. 이를테면 졸업작품전을 위해서 며칠 동안 집에 들어가지도 않고 밤을 셌으니 말이다. 내가 대단한 작품을 만드느라고 그런 것이 아니라 실력이 안되어 작품을 지키고 마무리 할 사람이 나 뿐이 없었기 때문이였다. 그런 일들이 열정을 갖고 한 것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할 일이였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한 일들의 대부분이 내가 열정을 갖고 했다는 느낌보다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서 그렇게 했다.

 

열정이라는 부분을 강조하고 열정을 갖고 삶을 살고 죽어라고 일을 하라는 구호나 우리 사회에서 그나마 조금 더 유명하고 멋진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말에 사실 주눅든 적이 많다. 단 한 번도 난 그렇게 열정을 갖고 살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스스로도 자기 관리는 철저한 듯 하다. 해야 할 일은 꼭 하고 스스로 자신을 위해 해야 할 것은 타협을 하지 않고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꼭 했으니 말이다. 그러한 자기관리가 성공한 사람들의 첫번째 덕목으로 이 책에는 나온다.

많은 백만장자들이 자신의 성공비결을 설문조사에서 1등으로 꼽은 항목이 바로 자기관리이다.

 

다른 부분은 바로 용기였다. 남들에게 편하게 편하게 월급을 받고 생활하지 않고 스스로 생활비도 걱정해야 하는 어려움을 경험하면서도 창업해서 성공한 용기, 남들이 주저하고 감히 들어가지 못하는 순간에도 과감히 투자할 수 있는 용기와 같은 용기 말이다. 이러한 용기들은 결코 무모한 객기나 투기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관리하면서 얻은 경험을 통해 획득한 용기가 아닌가 한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바로 자기관리가 아닐까 한다. 솔직히 이게 제일 힘들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일을 하고 일어나고 해야 할 것을 찾는 일련의 과정들은 주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결코 시작할 수 없는 힘든 일이다. 자기 자신이 자신의 시간을 관리하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이 없다. 잠시만 나태해져도 망가지는 것이 바로 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부모들이 공부를 잘 해서 좋은 대학을 들어가라고 이야기한다. 이런 것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미국에서도 동일한 듯 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아이들을 죽이는 말이라고 한다. 그나마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더 창의적인 교육을 한다고 하지만 그들이나 우리나 똑같이 획일적이고 기계화된 사람을 만드는 과정이 바로 좋은 대학을 나와 일하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은 - 아마도 향후 20년 정도 후에 밝혀 질 듯 하지만 - 지금 우리 주위에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대학을 졸업한 사람보다 고졸이 많고 대학도 좋은 대학이 아니라 그저 그런 대학 ( 세상 사람들 관점에서) 을 나온 사람들이 좋은 대학을 나온 사람들을 직원으로 쓰고 있다는 아이러니한 사실이다. 이 부분은 미국도 마찬가지로 나오는데 이러한 사실은 사실 우리 윗 세대들의 환경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들에게 대학졸업은 사치에 가까운 일이였으니 말이다.

 

이제는 점점 우리나라같은 경우에는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은 그다지 대단한 것이 못된다. 공부 열심히해서 좋은 대학 나오라고 하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으나 관점의 차이가 있겠지만 어지간하면 대학은 갈 수 있는 곳으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이 책에서도 나왔던 좋은 대학을 나왔다는 것이 여전히 좋은 직장에서 월급을 받으며 생활하는 시스템적인 인간으로 좋은 대학을 나오지 못한 사장의 직원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 유요한지 개인적으로 궁금하다. 20년 뒤면 우리 윗 세대와는 조금은 다른 환경일테니 말이다.

 

궁금은 하지만 여전히 지금까지와는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는 고졸 출신이 대학출신들을 직원들 두었다면 이제는 그저 그런 대학을 나온 사람들이 좋은 대학을 나온 사람을 직원으로 쓴다는 차이가 있지 않을까 예측한다.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아야 역설적으로 자신에 대해 정확히 평가하고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지극히 평범한 인물로 설정하고 용기를 갖고 도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좋은 대학을 나와 크게 성공하는 사람들은 과거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많겠지만 전체로 놓고 볼 때 통계적으로 분명히 변하지 않을 것이라 본다.

 

끝으로 책에는 부모의 중요성에 대해 나온다. 백만 장자들의 부모는 한결같이 - 선생도 많이 포함된다 -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고 책망하지 않았고 자신 자체를 그대로 인정해주었다고 한다. 좋은 대학을 가지 못했다고 인생 낙오자로 치부하지 않고 굳이 좋은 대학을 가라는 압력을 하지 않았다는것이다. 물론,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좋은 대학을 나오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가족으로도 멋진 일이다. 하지만, 대부분 그런 것들은 부모의 허영이 많이 깃들인 행동이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자신도 하지 못한 일을 자식들은 당연히 할 것이라 여기는 것이 더 이상한 행동이 아닌가 한다.

 

그 외에 다양한 직업군에 대한 소개에서 멋있는 직업이 아니라 남들로부터 관심받지 못하는 직업에서 부자가 된다거나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많이 있는데 '이웃집 백만장자'와 겹치는 것들도 있지만 이 책 자체로 읽어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개인적으로 처음에는 마인드를 다지기 위해 성공학 책들을 읽는 것도 좋지만 궁극적으로 '이웃집 백만장자'와 '백만장자 마인드'로 마무리를 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고 다가오는 정도가 다르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내가 지향하는 부분과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이 책에 나온 백만장자들이 바로 내가 추구하는 백만장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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