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게임
카린 알브테옌 지음, 임소연 옮김 / 살림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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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북유럽 소설을 읽게 되었다. 아주 아주 우연히 밀레니엄이라는 소설을 통해 북유럽이라는 장르아닌 장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후로 몇 몇 책들을 읽게 되었다. 영미권 소설이나 우리나라와 일본과도 다른 느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결국에는 그들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고 사는 것은 어느곳이나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스웨덴 같은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내가 알고 있는 외국에 대한 상식이란 것이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과 중국, 그 외에는 거의 대부분 미국이나 영국의 이야기이고 역사를 통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정도가 그나마 그 나라에 대해 조금 알 정도인데 스웨덴은 어딘지 무척이나 선진적이고 민주적이며 우리가 사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깨끗한 나라일 것이라 보이지만 소설을 통해 발견하는 그 나라는 우리와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다.

 

아주 지나가는 이야기로 소개가 되지만 스웨덴이 나치시절에 국가적으로 도와 주었다는 내용이나 휴고 보스와 같은 기업도 적극적으로 나치를 도왔다는 이야기는 솔직히 그렇단 말인가하면서 기존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축구를 통해 스웨덴에서 알게 되고 유난히 금발 머리를 간직한 사람들이 많은 나라정도로 갖고 있던 이미지가 상당히 달라졌다.

 

많은 픽션작품들에서 유난히 지식인들의 허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품을 쓰는 저자들도 일반 사람들에 비하면 지식인에 속하면서도 지식인의 보이는 모습과 실제의 모습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일반인들도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지식인들을 대상으로 보여주는 모습은 아마도 그많큼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지식인들에 대한 환상이 많기 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역으로 그러한 지식인이 저질르는 모순된 행동에는 더더욱 가열찬 비난과 저주를 퍼 붓는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지식인이라 불리우는 사람이 자신의 참 모습이 세상에 드러나게 될 때 하는 행동은 말을 잊게 만들 정도이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는 배반감을 선사하지만 보고 싶은 모습만을 보고 열광하는 사람들에게 연극의 연기자처럼 연기하는 모습이 연기라는 것을 들켰을 때 그들은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 -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자신에게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부분 - 극단적으로 행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여러 작품에서 볼 수 있다.

 

실 생활에서도 그러한 모습을 보일 때 그들도 똑같은 그저 한 개체인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그들에게 주눅들어 있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비난과 저주를 내리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지식의 모순을 그려낸 작품이 바로 '그림자 게임'이다. 그림자는 절대로 우리에게서 벗어나지 않는다. 우리가 그들을 없애기는 죽는 것보다 어렵다. 없앴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일 뿐 그림자는 평생 우리를 따라다닌다. 아주 잠시 그림자를 없는 것처럼 보일 수 는 있다.

 

우리가 아주 아주 밝은 조명으로 들어갈 때 그림자가 보이지 않을 것 같지만 그림자는 아주 작게 우리 발 밑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그림자를 가리기 위해 더 큰 그림자로 들어간다고 해도 언젠가는 그 그림자에서 벗어나는 순간이 올 텐데 바로 그 순간에 어김없이 그림자는 다시 우리를 찾아온다. 그것도 아무 말없이.

 

'그림자 게임'은 추리 소설의 범주에도 들어가는 모양인데 책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은 전혀 가질 수 없다. 순수 문학과 대중 소설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어떤 것을 근거로 그렇게 구분하는지 모르지만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순수 문학과 추리라는 장르를 도입한 대중 소설의 모습도 갖고 있다. 책 초반에는 가뜩이나 이름도 익숙하지 않은데 워낙 여러 인물들이 차례 차례 등장을 하다보니 책에 몰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

 

특히, 한 개인에 대해 조금 보여주고 다른 개인으로 넘어가고 그 개인들의 과거사와 현재를 넘다들며 이야기가 진행되다 보니 '응~?'하면서 읽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다 '아~!'하고 다시 이해를 하게 될 때가 초반에 많다. 책 중반에 이러서야 겨우 책에 몰입할 수 있게 되는데 각 인물의 개인사를 한 명씩 한 명씩 소개하고 있으니 등장 인물이 워낙 많아 거의 중반까지 익숙해 지면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여 좀 힘들었다.

 

다만, 그러한 과정이 없다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주제나 종점을 도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이 한 명도 없으면 파국을 향해 가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는 것을 볼 때 작가의 역량이 대단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무엇인가 불안하지만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각 개인이 하나씩 말 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하고 그들이 그렇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서 조금은 지루하게 진행된다.

 

그러다, 중간 정도부터 기어를 한 단계씩 올리며 급피치를 올려 읽는 독자들에게 몰입을 올려 준다. 예상을 충분히 할 수 있는 파국으로 치닫지만 그 과정이 흥미진지하다. 한 편으로는 좀 뻔하다 싶어 - 이미 이런 내용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너무 익숙한 패턴이니 - 지루 할 수도 있지만 책을 읽는 것은 뻔한 결말이나 스토리때문이 아니라 그 과정을 걸어가면서 만나게 되는 여정을 즐기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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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똑똑한 사람들이 헛소리를 믿게 될까 - 이성을 마비시키는 가짜 합리성에 대항하는 논리학 백신
스티븐 로 지음, 윤경미 옮김, 이종권 감수 / 와이즈베리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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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분류는 인문에서 논리학쪽으로 카테고리가 된다는 것을 인터넷 서점을 통해 알게 되었다. 처음 이 책을 고를 때 바로 직전에 읽은 책이 마케팅과 관련된 책이라 이 책도 역시 그 쪽이나 심리학처럼 우리가 하는 행동이 얼마나 바보같은 행동인지나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조정당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라 생각하고 선택을 했다. 얼핏 봤을 때 쉬운 책으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흥미는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읽었다.

 

책을 한 참 읽은지 100페이지 정도 되었을 때 이 책은 내가 생각한 부분이랑은 전혀 관계가 없는 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굳이 범주를 정한다면 믿음에 관한 이야기이고 책의 3분의 2는 종교에 대한 이야기다. 특정 종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저자가 서양 사람이다 보니 주로 공격대상은 크리스트교이다. 잘못된 믿음을 똑똑 한 사람들이 왜 믿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도 하지만 그들이 어떤 식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합리화하고 물타기를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한다.

 

책에 나온 사례는 인간의 지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미스터리 카드', '어쨌든 들어맞잖아.라며 이야기를 단 하나라도 맞게하는 방법, 넓게 범주를 정하는 '핵 폭탄 터트리기', 논점을 변경하거나 다른 전개를 이야기하는 '의미적 골대 옮기기', 더이상 할 말이 없게 만드는 '난 그냥 알아'방법, 무척이나 대단한 말인듯 하는 '거짓 심오', 다수가 아닌 몇몇 개별 사례를 이야기하는 '일화 나열하기', 사람들을 교묘하게 세뇌시키는 '조종 버튼 누르기'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는 그렇다고 종교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 종교에서 말하는 것중에 과학적으로 지식적으로 믿음으로 설명하기에는 터무니 없다고 생각되는 것에 대해 철학적으로 논리적으로 공격을 한다. 공격 대상에는 창조론과 젊은 지구론, 외계인, 주술, 질병을 과학이 아닌 민간요법에 의한 치료 등등 그래도 꽤 재미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다만, 내 자신도 종교를 믿고 있기 때문에 인간이 설명할 수 없는 절대적 존재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공격은 솔직히 없지 않아 거부감도 있지만 타당성있는 주장이며 수긍할 수 있는 논리적 전개와 상대방의 주장에 대해 과학적인 논증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서술하는 내용에는 공감한다. 과학은 우리가 믿고 있는 잘못된 믿음에 대해 꾸준하고 끊임없이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했고 올바른 진실과 정확한 사실을 증명하고 보여줬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내용에 공감을 한다. 특히, 외계인 부분이나 주술사가 한 개인의 과거나 미래에 대해 맞추고 이에 대해 상담을 해주는 것과 같은 일에 대해서 스스로 별로 탐탐치 못하게 느끼는 부분이 있어 이런 내용은 굳이 이 책을 읽지 않았어도 저저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 특히 인간의 나약한 면을 건드려서 자신에게 유리한 방면으로 유도하고 이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 활용하는 인간들을 볼 때면 더더욱 이 책의 주장에 공감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8가지 방법은 그 어떤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주장에도 제대로 먹혀드는 방법이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깨닫게 만들어 준다. 누군가 나에게 논리적으로 이야기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궤변을 늘어놓는 것이다. 그것도 도저히 증명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적당하게 그럴 수도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며 하는 이야기에는 강력한 설득과 사람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는 마법이 있다. 아무리 지식을 갖고 있어도 그럴 수도 있다라고 나도 모르게 순간 긍정하게 만드는 힘은 바로 우리가 인간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어서이다.

 

똑똑한 사람들이 헛소리를 왜 믿는지 궁금하다는 것이 저자의 이야기라면 저자는 너무 자신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말처럼 똑똑한 사람들은 굳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책에 나온 내용들을 이미 믿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제로 똑똑하지 못하고 아주 작은 계기에도 마음이 흔들리는 나약한 인간이다. 동물들도 어느 정도 지능을 갖고 있지만 인간과 같은 행동이 없는 것은 지능만 갖고 있지 인간이 갖고 있는 지식과 감정과 같은 말로써 꼭 표현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들이 많은 지식과 과학을 통해 기존과는 다른 세상을 창조하고 있고 인간의 머리가 점점 발달하고 있지만 그 영역과는 조금은 다른 가슴에서 나오는 믿음의 영역은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고 정복할 수 없는 부분이다. 믿음이라는 것은 인간이 갖고 있는 신비한 영역이라 인간의 지식이나 온갖 수식으로 풀 수 있거나 풀려고 하는 과학과는 달라서 도저히 답이 안나오는 경우가 많다.

 

분명히 잘못된 믿음은 인간을 파멸로 이끌게 되고 긍정적인 믿음은 인간을 기대 이상으로 만들어 준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스스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를 정도로 이 부분은 철학과도 연결이 되고 정리가 완벽하게 되지 않기도 하지만 평생 살면서 안고 가야할 영역이라 보인다. 절대 믿음이라는 것은 없지만 사실을 부정하거나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진실을 왜곡하는 것에는 단호히 거절한다. 문제는 그게 내 마음대로 잘 될 것인가이다. 갈수록 교묘해지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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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영웅전설 8 - 난리편
다나카 요시키 지음, 김완 옮김, 미치하라 카츠미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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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품은 분명히 작가가 쓴 가공의 세계이며 작가가 자기 맘대로 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스스로 신이 되어 만든 세계를 자신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생각대로 하는 것을 무엇이라 할 수 있는 권리는 읽는 독자에게 있지만 요구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설마하는 일이 벌어질 때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는 공화상태에 빠질 정도까지는 말아야하지 않을까 싶다.

 

전편에서 어느 정도 복선을 깔아 작품이 끝나기 전에는 양웬리가 퇴장을 할 것이라 예상을 했지만 이렇게 빨리 퇴장을 할 지는 생각을 못했다. 워낙 영웅들은 아자 사소하고 별 일 아닌 것으로 역사에서 퇴장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퇴장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그다지 불만은 없다.

 

그렇다해도 개연성이라는 부분에서 사실 좀 그렇다. 지구교라는 단체가 하려는 의도와 그를 추종하는 인물들의 맹목적인 믿음에 대해서 충분한 설명없이 그저 광신교들은 그렇다고 하는 단순한 설정으로 치부하고 그들의 행동에 모든 면제부를 주는 것은 이 책이 단편소설이나 한 권짜리도 아니고 벌써 8권이나 되는 분량동안 이해 할 수 있는 부분이 나오지 않은 것은 작가가 좀 소홀한 것이 아닐까싶다.

 

율리안이 지구에 갔을 때도 사실 지구교에 대한 근본적인 이야기보다는 표피적인 이야기와 지구교가 공식적으로 완전히 사라진 것 이외에는 그다지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그들이 추구하는 목적은 알지만 그 과정은 이해하기 힘든 전략적, 전술적 요소가 많아 어딘지 작품의 요소를 더욱 탄탄하기 보다는 풀기 어려운 퍼즐을 광신도라는 이름으로 해결하려 한 측면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책 말미에 작가가 직접 훨신 이전에 양웬리의 퇴장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워낙 인기가 좋아 할 수 없이 여기까지 왔다고 하는 대목에서는 이해도 간다. 드라마에서 초반에 퇴장하기로 한 배우가 생각지도 못한 인기로 인해 드라마 끝까지 생존하거나 조연이면서 주연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말이다.

 

은하영웅전설이라는 제목에서 영웅은 단 두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을 의미하며 전제국가와 대비되는 민주국가를 그리기 위해서는 단 한명의 영웅보다는 그 이후에 민주적으로 점점 발전하는 국가의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재미가 급감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9권부터는 거대한 라인하르트의 세력과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율리안의 세력과 어떻게 하든 권모술수를 통해 자신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지구교 일당들의 이야기가 그려 질 듯은 하지만 사족을 읽는듯한 느낌이 들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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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 - 속옷만 갈아입지 말고 생각도 갈아입어라!
유영만 지음 / 위너스북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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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유영만교수는 - 현재 교수이기 때문에 어딘지 교수라고 표현해야 할 듯 - 우연히 블로그를 돌아다니다가 엄청난 지식인이라는 문구를 보고선 이 분의 블로그를 쫓아 들어 간 적이 있었다. 엄청난 지식인이라는 표현에 대해 내가 왈가불가 할 정도로 지식을 갖고 있지 못하지만 이 분의 놀라운 필력에는 감탄을 금치 못한다.

 

거의 매일같이 다양한 주제와 다양한 소재를 갖고 끊임없이 여러 글을 쓴다. 아주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그것에 대해 쓰고 또 쓴다. 하루에도 본인이 생각한 수많은 생각을 글로 쓴다. 도저히 따라갈 수 없어 - 솔직히 조금은 지겹기도 해서 - 이제는 읽지 않고 그냥 오늘도 글이 올라오고 이 분이 무엇인가 생각을 한다는 점만 파악할 뿐이다.

 

이미, 이 분이 여러 책을 썼다는 것은 어렴풋이 짐작을 하고 있었지만 '핑'이나 '펄떡이는 물고기처럼'같은 책도 번역을 한 사람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하루를 어쩌면 초 단위로 철저하게 나눠 생활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싶다. 나로써는 감히 꿈도 꾸지 못한 삶을 살고 있어 보인다.

 

가장 최근의 책이 바로 이 '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라는 것을 알게 되어 읽게 되었다. 책 제목이 약간 아리까리하다. 어떤 이야기인지 제목을 보고 모르겠다. 책을 읽어보니 제목은 생각해 보지 못한 것을 자신이 다양하게 써 놓은 생각에 관한 지도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제목이 '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라고 한다. 네이밍도 잘 하는것을 보니 마케팅쪽을 하셔도 될 듯 하다.

 

본인 스스로 지식 생태계 지식산부인과의사라는 표현을 한다. 솔직히 이 정도로 엄청나게 본인의 생각을 쓰는 사람에게 반론을 한다는 것이 어딘지 무섭다. 그 근처도 가까이 가지 못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비판을 하는 사람들은 하겠지만 나로써는 도저히 비판은 커녕 감탄만 할 정도이다. 어떻게 그렇게 다양한 생각을 끊임없이 하면서 살 수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세상을 사는 많은 사람들은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다고 생각을 할지 모르지만 그건 착각이다. 정말로 세상을 살면서 생각이라는 것을 하면서 사는 사람들은 인구의 10%도 안될지도 모른다. 여기서 말하는 생각이란 '오늘 점심으로 뭘 먹을까?'나 '낼 사장님의 지시는 다 준비했나?'와 같은 생각이 아니라 이 책에서 말하는 것과 같이 우리 주변에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당연한 현상에 대해 자신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것을 이야기하면 너무 유명한 뉴튼의 만유인력의 법칙이다. 누구나 다 똑같이 너무 당연하게 생각한 사과가 떨어진다는 현상을 보고 누구는 그저 사과가 떨어졌으니 이게 왠 횡재냐는 생각에 사과를 먹을 생각밖에 안 하거나 사과가 떨어졌으니 저 사과는 분명히 썩었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이나 사과가 떨어졌지만 내 인생에는 아무런 영향도 없다고 생각하고 지난친 사람과 달리 뉴튼은 이 너무 단순하고도 당연한 사실이라 생각했던 것을 집중하고 또 집중해서 인류역사를 엄청난 발전의 세계로 인도한다.

 

이처럼 대다수의 사람들은 누군가 치열하게 고민하고 생각한 결론을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 무임승차를 하며 살고 있다. 본인은 오늘도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말이다. 문제는 솔직히 이런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인가를 배우고 알려고 노력할 때 이런 생각이라는 것도 나에게 온다. 또한, 세상사를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때 비로소 의문을 갖게 되면서 저절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을 읽어보면 아주 사소한 단어 하나 하나에도 온갖 생각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는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쓰고 있는 단어를 다양하게 분해하고 또 조합하고 뒤집어 보고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연관된 단어나 연상작용을 통해 우리가 미처 생각지도 못한 단어의 의미에 대해 파악하고 또 파악한다. 흔히 편집증적인 사람이 역설적으로 성공을 한다고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정말로 편집증적으로 참 다양하게 생각하고 또 생각을 한다고 보인다.

 

개인적으로 그다지 생각이라는 것을 하며 산다고 보이지는 않는다. 그나마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의식하지 않고도 저절로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 또한, 투자라는 것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 두뇌라는 것을 갖고 있는 인간은 어떠한 자극을 주워지면 그에 반응을 하게 된다. 동물은 그 반응이 거의 즉각적으로 이뤄지는 본능에 가깝지만 인간은 본능에 의한 반응도 있지만 신이 만들어 낸 오묘한 두뇌는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아도 나도 모르게 지적 자극에 반응을 하게 된다.

 

이런 영향으로 인해 쾌세라 세라에 가깝게 그저 삶을 사는 듯 해도 끊임없이 책과 투자를 통한 자극은 나도 모르게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만들고 어제 와 다른 나를 만들어 내고 있다. 누구나 어제와는 아주 사소한 의미로라도 다른 내가 되고 있지만 다른 누군가가 주입하거나 생각한 관점이나 세상에 대한 시선이 아니라 내 스스로 판단하고 고민한 결론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질 때 비로소 나만의 생각지도란는 것을 갖고 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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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영웅전설 7 - 노도편
다나카 요시키 지음, 김완 옮김, 미치하라 카츠미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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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새롭게 두 진영은 자신들의 세력을 공고히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면서 서로 상대방에 대해 확실하게 인지하고 상대방의 재능에 대해 한 명은 감탄을 하고 한 명은 내것으로 만들고 싶어한다. 누가 더 뛰어난 인물인가에 대한 부분은 당연히 사람들마다 틀리다.

 

엄청나게 악인이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칭하는 사람도 누군가는 그에게 호감을 느끼고 존경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종족이 갖고 있는 대단한 착각내지 자기 에고가 아닐까 한다.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이 세상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운명이라는 것은 존재한다. 자신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선택이 강요되는 경우는 의외로 많다. 내가 취직을 하고 싶었으나 그 회사가 생각지도 못하게 어음처리를 제대로 못해 어려움에 빠져 당분간 신입사원을 뽑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런 일들은 어쩔 수 없는 일로 치부하지만 어떤 경우는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에도 이런 쪽으로 치부하여 스스로를 합리화시키고 세상 탓을 한다는 것은 너무 안일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운명을 과감히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세상을 리드하는 인물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들도 후대에 볼 때는 결국 역사에 의해 이끌려진 사람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라인하르트는 스스로 운명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자신이 운명에 이끌리지 않기 위해 오히려 애쓰는 모습이라고 하면 좀 과하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도 그것 자체가 바로 운명에 이끌리는 것이다.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행동을 해야 하는 모습도 많고 말이다.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양과 라인하르트가 제대로 직접 모든 전략을 짜서 서로에게 서로를 이기기 위한 전투를 한 적은 없다. 라인하르트는 자신이 모든 것을 대변하지만 양은 아직 세력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 인물이라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7권에서는 이 둘이 드디어 서로가 모든 것을 컨트롤하면서 싸울 수 있는 준비가 거의 다 끝이 난다. 책은 작가가 후대에 역사를 다시 쓰는 듯한 분위기로 쓰고 있는데 조금은 거슬리는 묘사도 있다. 뉘앙스를 보니 양은 얼마 있지 않아 죽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그렇다면 라인하르트가 우주를 통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끝으로 이 책을 읽다보니 우리는 흔히 우주라고 하면 지구인 말고도 다양한 종족이 나오는데 이 책에는 오로지 지구에서 시작된 인간만이 출현을 한다. 결국 이 우주에는 지구인말고는 살아가는 종족이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럼에도 인구수가 장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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