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은 알았지만 당신은 몰랐던 부동산 상승 신호 하락 신호
신현강(부룡) 지음 / 잇콘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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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룡이라는 닉넥임을 쓰고 있는 저자의 전작인 <부동산 투자 이렇게 쉬웠어?>는 내용이 좋아 여러 사람에게도 추천을 했다. 단순히 여러 사람이 아닌 내가 운영하고 있는 독서모임에서도 선정하며 널리 읽히고 있다. 그런 저자가 이번에 신간을 들고 나왔다. 책 쓰는 게 너무 어려워 안 할 생각이었는데 쓰게 되었다고 <부동산 상승 신호 하락 신호>채겡서 언급한다. 무엇보다 하락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염려를 하고 있어 이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었다고 한다.

또한 전작에서 갭메우기와 갭벌리기에 대해 좀 더 설명할 필요가 느껴 썼다고 한다. 그렇게 볼 때 이 책의 제목에 하락 신호가 들어간 것은 다소 맞지는 않다. 책을 읽었을 때 하락 신호에 대한 징조를 알려주는 것은 없다. 다만 하락이 와도 이렇게 하면 된다거나 하락이 와도 버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정도다. 지금까지 수많은 부동산 책이 시중에 나왔다. 처음으로 책을 낸 사람도 있고, 나처럼 몇 권의 책을 펴내 사람도 있다. 각자 자기만의 투자 방법을 알려준다.



그 중에서도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갭투자다. 저자는 전세갭투자라는 용어로 그걸 또 다시 분류하긴 했지만 사람들이 전부 갭투자라고 쓴다. 이상하게도 저자들이 자신만의 방법을 이야기하고 싶을 때 갭투자라는 걸 인정하면서도 자신만의 용어로 설명하려 한다. 여하튼 그렇게 갭투자에 대해 설명을 한다. 보통 부동산 책 중에 아파트와 관려된 것은 투자와 실거주에 대해 함께 다루는 경우가 많다. 이 둘을 따로 떼어내기는 애매한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어딘지 투자만 이야기를 하면 껄끄러운 측면도 있어 그런 듯한데 이 책은 내가 볼 때 순수하게 투자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한다. 그것도 오로지 갭투자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이 책처럼 갭투자에 대해서 깊고 다양하게 다룬 책은 없는 듯하다. 많은 책들에서 갭투자 방법을 알려주고 있지만 여러 방법 중 하나로 알려준다. 이 책은 갭투자에 대해서 다양한 방법과 예시를 통해 설명한다. 여러 이야기가 있고 다양한 내용이 나오지만 내가 볼 때는 전부 갭투자에 대한 설명이었다.

다양한 투자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훨씨 쉽다. 이것 저것 조금씩 내가 알고 있는 걸 전달하면 된다. 깊을 필요는 없다. 조금씩 여러 개를 설명하면 사람들이 대단한다고 할 지 몰라도 오히려 편하다. 하나를 깊게 이야기하는 것이 더 힘들다. 그정도로 더 많은 고민과 투자를 했어야 오히려 가능하다. 갭투자는 어떻게 보면 가장 쉬운 투자 방법이다. 다른 투자와 달리 갭투자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거의 아파트 투자다. 아파트 투자는 갭투자라고 생각할 정도다.

부동산 투자에서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이를 어떤 식으로 접근해서 투자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똑같은 갭투자라고 해도 어떤 식으로 접근해서 이를 풀어내느냐에 따라 투자 수익은 완전히 다르다. 책에서도 이를 위해서 갭메우기와 갭벌리기를 중요한 개념으로 삼는다. 갭메우기는 비슷한 지역이나 인근 지역의 아파트가 서로 가격 차이를 보이게 마련이다. 흔히 말하는 랜드마크 아파트가 가격을 선도하기 마련이다. 이도 아니면 신축아파트가 그렇다.



이에 따라 먼저 가격이 치고 나가면 그 근처에 있는 아파트가 갭 메우기를 한다. 사람들은 무조건 A급 아파트만 볼지 몰라도 그런 아파트는 하락시기에는 그나마 가능해도 이미 상승이 온 상태에서는 쉽지 않다. 이럴 때는 A급 지역의 A급 아파트보다는 B급아파트를 매수해도 된다. 그 여파가 A급에서 B급까지 간다. 다음으로 A급 지역이 아닌 B급 지역의 급 아파트를 매수하면 된다. 자연스럽게 순서상 B급 지역으로 오면 그때가서 A급 아파트가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이런 현상은 다소 긴 관점으로 봐야 한다. 몇 개월이 아닌 1년 이상의 긴 호흡으로 살펴보면 기회가 온다. 마찬가지로 상승기 초기에 A급 아파트가 먼저 치고 가지만 중간 정도 되면 그 외 지역이 거의 대부분 갭메우기를 해 버린다. 자연스럽게 갭이 좁혀지면서 A급 지역의 A급 아파트가 다시 갭을 벌리면서 치고 나가는 순간이 온다. 이런 식으로 순환구조라고 하면 순화구조라고 할 수 있는 현상이 일정 기간동안 주고 받으면서 상승기에는 가격이 오르게 된다.



책에서는 이를 위해서 다양한 지역의 아파트를 직접적으로 선정해서 보여준다. 가장 손쉬운 특정 지역에 있는 2개의 아파트를 보여준다. 인근 지역의 2개의 아파트를 보여준다. 서로 완전히 다른 지역의 몇 개의 아파트를 보여준다. 이들 아파트가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지 보여준다. 그런 식으로 자신의 주장을 실 사례로 보여주면서 설득한다. 상승기에는 가능한 방법이지만 하락기에 대한 우려를 저자는 길게 볼 때는 이 방법이 유효하다고 말한다. 갭투자에 대해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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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의 지혜 - 진정한 고수는 사소한 원칙에 얽매이지 않는다
천장팅 지음, 김재현.양성희 옮김 / 에프엔미디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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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과 투자 관련 책에서 중국 저자가 쓴 책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일본 저자가 쓴 책은 그 다음이다. 중국저자는 다소 판타지적인 요소를 너무 많이 섞는다. 팩트보다는 희망이 훨씬 많다. 거기에 음모론까지 함께 결부하니 편견이겠지만 잘 읽으려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읽을 때는 읽기는 한다. 이것도 하나의 뽑기일테니. 중국인이 쓴 주식 책은 읽은 기억이 없다. 아마도 이 책이 에프엔미디어 출판사가 펴 낸 것이 아니면 읽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출판사를 믿고 읽었다.

주식 관련 책을 주로 펴내는 에프엔미디어는 지금까지 읽었던 책이 거의 대부분 좋았다. 이런 신뢰는 오랜 기간동안 특정 출판사가 펴 낸 책이 쌓이면서 생긴다. 얼핏 이 책인 <주식 투자의 지혜>라는 책이 절판되어 복사해서 읽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좋은 책이라는 마케팅인지 소문인지 모를 글을 접했다. 읽고보니 좋은 책이다. 책의 부제라면 부제인 '손실은 짧게 이익은 길게'라는 문구도 무척이나 인상적이고 가장 적절한 투자 개념이 아닐까싶다. 그게 된다면 투자로 수익은 잘 낼 수 있다.



여기서 손실은 짧게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이 책의 핵심이다. 워런 버핏이 이야기했던 원칙 1,2,3이 전부 원금을 잃지 말아라다. 문제는 이게 생각보다 무척 어렵다. 막상 투자를 하면 원금을 잃는 경우가 꽤 많다. 개별 기업에 따라 손실을 볼 때도 있다. 심지어 이 원칙을 주장한 워런버핏마저 손실을 보고 기업을 매도한 사례를 고백할 정도다. 핵심은 바로 손실은 짧게다. 대부분 손실이 났을 때 이를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고수와 하수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한다. 손실은 짧게라는 것은 손절매라고도 할 수 있다.

손실이 나면 원금이 될 때까지 기다린다. 이익이 난 것은 오히려 매도한다. 손실이 났을 때 나름대로 원칙을 정한후에 움직여야 한다. 무작정 기다리는 것은 미련한 짓이다. 심지어 손실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여기에 그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고 물타기를 하면 더 큰 손해가 될 수도 있다. 수익률은 줄어도 투자 원금이 커져 그렇게 된다. 더구나 기회비용측면에서 더욱 손해일 수 있다. 적은 손실을 확정하고 다른 기업을 찾아 매수했다면 충분히 이익으로 변신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꼴이 된다.



기계적으로 무조건 손실 컷을 정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대체적으로 약 10% 정도를 손실 컷을 보는 듯하다. 이걸 기계적으로 했을 때 오히려 안 좋은 결과를 냈다는 고백은 한다. 또한 이익은 길게라는 표현도 참 중요하다. 대부분 사람들이 주식 투자를 하지만 큰 수익을 내는 경우가 드물다. 이런 고백을 많이 한다. 내가 그 기업을 알고 있었고, 투자도 했다. 현재 그 기업이 100% 상승했다. 사람들이 놀라면서 좋겠다고 부러워하면 자신은 그 전에 팔아서 그 정도로 수익을 내지 못했다고 말한다.

팔지 않고 기다렸어야 하는데 주가가 상승할 때 계속 오르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파동이 파도를 치듯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주가가 상승한다. 10,000원이 13,000원까지 오른 후에 12,500원까지 하락하면 더 떨어질까봐 참지 못하고 매도를 한다. 100% 수익이 아닌 10~20% 수익으로 만족한다. 그 정도 수익도 대단하지만 그런 기회가 자주 오지 않는다. 투자를 하면서 한 번은 100% 수익을 맛 봐야한다. 그래야 자신이 하는 투자가 한 단계 점프를 할 수 있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인내 등을 해봐야 또 다시 그런 수익을 낼 수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손실을 짧게, 이익은 길게..라는 내용을 갖고 다소 길게 썼다. 책은 다소 독특하다. 일단 책을 읽어야 하는 사람의 눈높이는 완전 초보자는 아니다. PER 등은 기본적으로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책을 썼다고 저자가 말한다.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이 있다. 대체적으로 둘 중에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대부분 책이라면 이 책은 포지션이 어정쩡하다. 분명히 기본적 분석이 무척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작 그렇게 말하지만 기본적 분석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미 기본적 분석으로 투자할 기업은 먼저 선택했다는 가정하에 서술한다. 그 후에 어떤 식으로 매수하고 매도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대부분이다. 이를 위해 기술적 분석인 차트를 길게 설명한다. 저자는 차트상 200일 선을 중요하게 여기는 듯하다. 200일 선 위에서 차트가 머물러야만 해당 기업을 투자한다고 말한다. 아울러 차트상으로 임계점을 찾는 것이 핵심 중 핵심이라고 말한다.

이런 분석을 많이 알려주지만 결국에는 대략적인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10% 손실 컷도 정확히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각자의 종합적인 판단의 몫이다. 결국에는 이 부분으 예술의 영역이라고 말한다. 이걸 알려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상황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으니 자신도 설명하기도 힘들다고 말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니 오히려 저자의 이야기에 신뢰가 생겼다. 명확하게 딱 부러지는 투자 방법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대부분 투자 방법은 대략적인 걸 설명할 뿐이다.



이런 상황에도 자신이 확실히 알려준다고 자랑하는 사람은 투자자보다는 사기꾼인 경우가 많다. 이 책은 어느 정도 가치투자라고 하는 개념에 대해 알고 있는 투자자가 이걸 적용할 때 어떻게 할 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한다. 차트라는 것은 결국에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각과 심리가 표현되는 것이다. 이를 잘 활용하면 되는데 이 부분은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갖게 되는 경험의 총합이다. 저자도 꽤 오랜 시간동안 큰 손실까지 보면서 터득했다고 한다. 투자에 대한 여러 원칙과 정말로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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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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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름이 특이하다. 요시모도 바나나다. 이름에 바나나가 들어가니 쉽게 잊지는 않는다. 작품 활동도 왕성해서 책도 자주 펴낸다. 평범하다면 평범한 내용으로 우리 주변을 썼던 걸로 기억한다. 이번 책 제목은 <주주>다. 책 제목만 보고 난 동물원 이야기인가 했다. ZOO와는 별 상관이 없는데 말이다. 왜 주주인지는 책을 읽어보면 안다. 주주는 돈가스를 파는 가게 이름이다. 주주 매장에서 생기는 일이라기 보다는 관련된 인물이 등장인물로 나오는 소설이다.

소설이 시작하자마자 느닷없이 '어떻게든 될 거야'라는 시인지 가사인지 모를 글이 나온다. 작사는 마치다 고우라는 표시와 함께. 책을 다 읽고보니 이 가사는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아닐까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도 그렇다. 온갖 걱정을 하고 여러 일이 일어나 나를 힘들게 한다. 살아보면 결국에는 다 어떻게든 된다. 그렇게 살아간다. 그게 좋은 일인지 여부는 상관없다. 살아간다는 것이 중요한 듯하다. 어느 누가 늘 즐겁고 행복한 일만 생기며 살아가겠는가.



그런 일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그 누구에게도 생기지 않는다. 인간은 적응력이 뛰어나서 아무리 신나는 일도 오래 가지 못한다. 행복의 감정도 거의 대부분 순간일 뿐이다. 그런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우리내 인생이다. 그렇게 가사가 나온 후에 "지옥의 살라미 짱"이라는 만화책 이야기를 한다. 심지어 소설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미쓰코가 삼대째 이 만화를 읽고 있다고 한다. 주주 매장도 스테이크와 돈가스를 할아버지 대부터 벌써 삼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는 아빠와 엄마가 운영을 하고 미쓰코와 신이치가 도와주고 있다. 하루종일 이곳에서 모든 것을 전부 하고 있는 삶이다. 가끔 여유가 나면 산책 정도를 한다. 안타깝게도 엄마는 급작스러운 심장병을 사망했다. 신이치와 미쓰코는 사귀는 사이였고 임신까지 했었다. 미쓰코가 유산을 하면서 둘은 헤어졌다. 연인 관계를 끝냈을 뿐 인연은 이어간다. 미쓰코의 부모가 어릴 때부터 신이치를 아들처럼 함께 키웠다. 둘은 연인이었지만 남매같은 관계였다.

신이치는 그 후에 방황을 했지만 다시 돌아와 주주에서 함께 일한다. 동네에는 유코라는 여인이 있다. 하루종일 집에 머물면서 나오지 않는다. 대신에 창 밖으로 지나가는 모든 사람을 지켜본다. 동네를 지키면서 망을 보는 사람같다. 어떻게 보면 무척이나 싫은 일일수도 있지만 다들 유코가 그렇게 동네를 매일같이 바라보니 든든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유코를 신이치가 직접 보고는 사랑에 빠져 둘은 함께 살고 임신까지 한다. 대략 이런 내용으로 소설은 흘러간다.

특별한 이야기도 없다. 기승전결이라 할 수 있는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다. 집중하면서 긴장을 갖고 읽어야 할 필요가 있는 대목도 전혀 없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도 그렇다. 그다지 대단하고 엄청난 일이 생기지 않는다. 그런 것은 거의 대부분 사실이 아닌 픽션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를 보면서 재미있어 할 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은 심지어 어제와 오늘이 같고, 오늘이 지나면 찾아오는 내일도 딱히 다를 것은 별로 없다.



주주라는 공간에서도 매일같이 음식을 만들고 고객에게 대접하는 것이 일상이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변함이 없다. 오는 손님들과 그렇게 친하게 지내는 것도 아니다. 그저 손님 응대정도만 한다. 대신에 오는 단골은 대략적인 상황이 파악되어 그에 맞는 음식을 권할 때가 있다. 눈치만으로 고기의 상태를 감안해서 드린다. 엄마가 일찍 돌아가셨기에 이에 대한 그리움은 소설에서 계속 반복되어 나타난다. 미쓰코는 그런 일상을 매일 반복하며 살아가고 있다.

생각해보면 우리 인생은 거창할 것이 없다. 먹고 살 수 있는 직업이 있고 그 안에서 매일같이 무엇인가를 하며 살아간다면 그 자체로 행복한 삶이 아닐까한다. 그런 와중에 틈틈이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쉴 수 있는 시간이 있다. 매장에서 일을 하니 오히려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니 힘들긴 해도 잡생각을 별로 하지 않으면서 살아갈 수 있다. 매장도 늘 잘 되는 것은 아니라도 그게 또 인생의 한 단면이다. 주주라는 작다면 작은 공간에서도 수많은 인생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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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를 위한 친절한 주식공부 - 당장 써먹는 주식투자 실천 가이드
곽상빈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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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인지 몰라도 주린이와 부린이라는 말이 쓰이고 있다. 주식 어린이, 부동산 어린이라는 표현이다. 해당 분야에 대해 그만큼 모르고 아는 것이 없다는 뜻이다. 말로는 주린이라고 하지만 정작 행동은 그렇지 않다. 어린이는 뭘 알려주고 하라고 하면 다른 거 할 생각하지 않고 잘 한다. 어린이라 믿고 한다. 반면에 성인은 스스로 주린이라고 표현하면서도 막상 알려주면 그대로 하지 않는다. 이렇게 볼 때 주린이라는 표현은 하면 안 되는 것이 아닐까도 한다.

어떻게 본다면 다소 억측이지만 어린이에 대한 모독일수도 있다. 말로만 어린이라고 하고 실제 행동은 그렇지 않으니 말이다. 최근에 이렇게 자신을 표현하고 배우려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가장 큰 이유는 주식 시장이 좋기 때문이다. 주가지수는 어느 순간 기존의 주가를 뛰어넘어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영역에 머물고 있다. 이마저도 최근에 다소 횡보를 하고 있다고 답답해 하고 있다. 주가 지수와 상관없이 수익은 낼 수 있다. 주가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누구나 그걸 원한다. 주가지수와 상관없이 내가 보유한 기업의 주가는 상승해서 수익을 내기를 원한다. 그러기 위해서 공부하는 이유다. 물론 아무리 그렇다해도 주가지수와 대부분 연동되기 마련이다. 큰 흐름에서 그렇다는 이야기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 그 이상의 수익이란 벤치마크 대비라는 뜻으로 코스피 지수의 1년 수익률보다 잘 내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되어 참 많은 주식 책이 나왔다. 어떻게 보면 이때다 하고 나오는 듯도 하다.

워낙 유명한 사람들도 책을 냈다. 이왕이면 그런 유명한 사람들의 책을 읽는게 큰 도움이 된다. 문제는 그런 유명인들은 주식을 잘하고 큰 수익을 낼 지 몰라도 주린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은 안 된다. 이게 내 생각이다. 어느 정도 기본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주식을 하고 나서 읽는 것이 훨씬 좋다. 이미 어느 정도 수준이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주식투자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라 초보자들이 읽기에는 버겁다. 내용이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고 말이다.

그런 면에서 <주린이를 위한 친절한 주식공부>와 같은 책이 오히려 좋다고 본다. 용어부터 설명하고 HTS를 개설하고 매수하고 매도하는 방법까지 알려주고 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 어떤 식으로 접근하고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배우는 것이 좋다. 반대로 생각할 때 어느 정도 주식투자에 대해 해보고 알고 있는 사람은 읽지 않아도 된다. 책은 단순히 개념만 설명하는 것이 아닌 방법으로 다양한 걸 알려준다. 그러다보니 꽤 방대한 내용을 다룬다.

시시콜콜 알려주고 있어 굳이 이런 것까지 라는 생각을 난 했지만 정작 초보자에게는 도움이 될 듯하다. 가치투자라는 것에 함몰되지는 않는다. 다양한 개념을 설명한다. 이미 널리 알려진 PER를 비롯한 개념부터 설명한다. 또한 저자가 회계사 자격증까지 있어 재무제표 보는 방법도 알려준다. 그리고보니 저자의 스펙이 너무 화려해서 굳이 이 책을 왜 썼나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앞표지의 스펙이나 자격증을 보니 넘사벽에 현재는 김앤장 변호사니 다 가졌다고 할까.



초반에는 가치투자와 관련된 개념고 용어를 설명하고 이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알려준다. 재무제표를 볼 때도 무엇을 중점적으로 봐야 하는지 알려준다. 추가적으로 각종 지표를 설명한다. 그 지표를 통해 해당 기업을 분석할 때 무엇을 눈여겨봐야 하는지 알게된다. 매출총이익률 같은 걸 볼 때 늘어나야 좋은지 여부같은 거 말이다. 반면에 너무 많은 걸 알려줘서 과유불급이기도 하다. 이 많은 걸 다 앍고 체크하며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것도 초보자가 말이다.

괜히 모든걸 다 알려고 하고 이를 적용해서 투자하면 결국에는 하나도 못할 수도 있다. 이 중에서 중요한 몇 가지만 꼭 알아야 한다. 이런 식으로 했으면 더 좋았을 듯하다. 뒷부분은 차트에 대한 설명을 한다. 이동 평균선이나 거래량을 어떤 식으로 해석해서 기업을 투자할 지 여부를 알려준다. 나는 따로 차트를 공부한 적은 없다. 그렇게 볼 때 나에게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너무 초간단하게 설명했다. 이것만 알고 알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차트만 해도 따로 책 한 권 분량으로 알려주는 책이 많다. 책에 수많은 차트 관련 설명이 나오니 이를 전부 적용해서 투자하라는 말인가라는 의문도 들었다.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지만 이 책 제목에 '친절한'이 들어갔다. 제목에 맞게 너무 친절하다고 할 수 있다. 깊게 공부는 몰라도 주식 투자를 하기 위해 알아야 할 기본적인 것들은 이 책으로 습득할 수 있다. 어렵지 않게 차트나 재무제표를 몰라도 투자할 수 있는 방법도 책에서 알려주니 그런 걸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너무 친절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친절하니 자세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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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님이 기가 세요 - 유쾌한 여자 둘의 비혼 라이프
하말넘많 지음 / 포르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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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찬성하지는 않는다. 비혼을 주장하거나 페미니스트라고 외치는 것을. 자연스럽게 결혼을 안 할 수도 있고 할 수도 있다. 굳이 꼭 결혼을 할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비혼이라고 외치는 것은 아마도 스스로 결혼이라는 것에 나도 모르게 함몰되고 에너지를 쏟는 것이 싫어 그럴 수도 있다. 페미니스트도 역시나 비슷하다. 그저 남녀의 차이를 인정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면 된다.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무척이나 이상적이지만 역지사지 입장에서 다를 수 있다.

나는 남자라서 모든 것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인 측면도 있다. 여자로 살아가는 삶과 남자로 살아가는 삶은 분명히 다르다. 남자가 좀 더 편하고 득을 보는 것도 있다. 이런 부분에 있어 내가 자랄 때는 별 의식없이 받아들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남녀 구분을 그에 따른 차별을 인식하게 되었다. 당연히 자연스럽게 인식해다기 보다는 누군가 설명한 걸 듣고 맞다고 생각했기에 스스로 개선하거나 인식을 전환한 측면이 더 강하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교육은 참 중요하다.



누군가 문제제기를 했고 타당한 생각이 들었다. 인식의 전환을 해 준 사람들이 페미니스트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꼭 페미니스트 덕분은 아니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주장한 덕분이다. 아무래도 남자보다는 여자가 훨씬 더 많았을테다. 그걸 굳이 나는 페미니스트라고 내세우며 이야기하는 것에 찬성을 하지 않을뿐이다. 이런 점은 꼭 페미니스트가 아니라도 다른 부분에 있어서도 똑같다. 사회에서 살아가며 다양한 모습으로 여러 사람을 만나 관계를 형성한다.

이 책인 <따님이 기가 세요>에서도 굳이 부모를 모부라고 표현한다. 단어는 하나의 개념을 설정하고 나도 모르는 무의식을 건드릴 수 있다. 사소하다면 사소한 이런 단어부터 내 정체성을 만들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결정한다. 이런 관점으로 볼 때는 부모보다는 모부라고 쓰는 것이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꼭 그럴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는데 이건 내가 남자라서 그런지 여부까지는 잘 모르겠다.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에서 소수자에 대한 인식도 똑같다. 나와 같은 사람으로 받아들이라는 거.

나는 전혀 알지 못하는 채널인 '하말넘많'을 운영하고 있는 강민지와 서솔이 쓴 책이다. 둘이 번갈아가며 지금까지의 삶을 이야기한다. 둘이 어떻게 만나게 되었으며 유튜브를 시작했고 지금은 어떤 식으로 살고 있는지 서술한다. 굳이 꼭 페미니스트 관점에서 책 내용이 펼쳐지는 건 아니다. 자신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도 나오고, 어려웠던 삶의 이야기도 나온다. 여성으로 사회에서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에 대한 자각과 함께 페미니스트로 살아가기로 한 내용도 나온다.

책에 의하면 운영하는 채널도 꼭 페미니스트 관점의 이야기만 나오는 건 아니고 먹방도 나오는 등 다양하게 영상을 올리나 보다. 둘 다 영화과인지를 나와 남들보다 유튜브를 시작한 것은 좀 더 수월했던 듯하다. 무엇보다 편집은 익숙하니 말이다. 유튜브 촬영하고 편집한 이야기를 읽으니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확실히 나같은 사람은 도저히 유튜브를 열심히 할 수 없다는 생각도 들 정도다. 더구나 시작하자마자 첫번째 올린 영상이 알신이 도와줘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다만 명확한 인식과 개념을 잡고 페미니스트 관점에서 영상을 올리다보니 꽤 많은 공격도 받나보다. 반대로 볼 때 그 점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는데 그걸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면 된다.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 생각해보고 자신의 가친판단에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면 반론을 펼치면 된다. 다짜고짜 욕을 하고 조롱하는 것은 도움도 되지 않을 뿐더러 굳이 말하자면 페미니스트적인 관점이 더욱 강성해질 수 있지 않을까한다.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콘서트도 개최했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 여성만 모였는지 잘 모르겠으나 자신들이 응어리진 이야기를 마음것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더구나 어떤 분이 자살을 생각했는데 유튜브를 보고 살자로 마음을 바꿨다고 하니 채널이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닐까한다. 돈에 대해서 초반에 욜로로 생각하기에 좀 안타깝다고 봤는데 돈에 대한 걸 촬영했다. 의외로 자신과 비슷한 나이의 많은 여성이 두 저자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모았고 자산을 불리고 있었다.



그런 걸 본 후에 지금은 저축도 하고 노력한다고 하니 그런 점은 좋았다. 이런 건 사실 페미와 전혀 상관없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였다. 책을 읽으며 동의하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배척하기보다는 오히려 왜 그런지에 대해 상대방의 주장을 읽어보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긍정적인 자세가 아닐까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보다 더 강한 페미니스트 책도 읽었다. 그렇게 볼 때 이 책은 아주 소프트하게 그저 두 저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읽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굳이 페미니스트라고 주장할 필요가.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 삶은 내가 선택하고 주장하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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