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트, 우리가 지어 올린 모든 것들의 과학 - 그림과 원리로 읽는 건축학 수업
로마 아그라왈 지음, 윤신영 외 옮김 / 어크로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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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라고 하면 어딘지 막노동이 먼저 떠오른다. 그건 어디까지나 내가 무식해서 그렇다. 건물 하나를 세우기 위해서는 엄청난 기술과 과학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모른다. 너무 자연스럽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보니 현대 과학의 총아라고 할 수 있는 건축기술에 대해 우리 대부분은 너무 무지하다. 나도 이 책인 <빌트>를 읽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몰랐다. 이 책을 읽고나서 무식한 놈에서 아주 조금이라도 뭔가를 알게 된 사람으로 변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구는 중력이라는 강력한 힘이 작용한다. 이를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지구상에 단 하나도 없다. 여기에 바람과 지진은 끊임없이 건물을 위협한다. 우리는 전혀 위험하다고 의식하지 못하는 이유는 건물을 그만큼 튼튼하게 짓기 때문이다. 고층건물일수록 그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과학의 집합체다.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여러 위험이 따르고 무너지지 않을 기술이 필요하다. 지난 수천년간 높은 건물을 못 올린 이유는 바로 그런 기술이 우리에게 없었기 때문이다.



압력과 장력도 역시 건물이 튼튼하게 유지할 수 있는 위협이 된다. 또한 사람들이 갑자기 한꺼번에 다리에 올라서게 되면 다리는 하중을 이기지 못하게 무너질 수 있다. 더구나 사람들이 왼쪽이나 오른쪽에 전부 몰려 서 있을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도 다리가 무너지지 않도록 설계를 해야한다. 이런 힘은 내력벽이나 골격 프레임을 이용해서 분산시키고 중화시킨다. 다리같은 경우 무너지지 않는 모양을 위해 삼각형을 이용해서 트러스를 만든다. 삼각형을 얽기섥기 엮는다.

고층건물은 바람이 불면 부러진다. 고층 건물에 사는 사람들이 흔들림을 느끼며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정반대다. 흔들림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바람에 건물이 너무 휘어지면 부러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고층건물 꼭대기에는 추가 달려있다. 건물의 움직임과 반대로 추가 움직이면서 균형을 잡아준다. 대부분 건물은 튼튼하지만 화재에 붕괴되는 경우가 많다. 너무 유명한 911 테러에 따른 세계무역센터는 비행기 충돌보다는 화재로 인해 무너졌다.



건물이 화재로 무너질 때 상식적으로 하층에서 날 때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고층에서 발생할 때 확률이 커진다. 과거에는 벽돌로 많은 건물을 건축했다. 지금은 대부분 콘크리트를 이용해서 짓는다. 콘크리트 덕분에 인류는 다양한 모양의 건물을 지을 수 있었다. 콘크리트 자체는 무척 튼튼하지만 부서질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수많은 시도와 실험이 있었다. 이를 해결한 것이 강철이었다. 강철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튼튼한 건축물을 우리는 볼 수 없었다.

강철덕분에 다리와 건물은 물론이고 강철로 만든 레일까지 이용하면서 다양한 곳에서 쓰임새가 많아졌다. 진동과 공진 문제도 있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다리를 건너고 걷는 소리에 공진하면 무서움을 느끼게 된다. 이를 해결하는 것도 역시나 과학이다. 스프링 등으로 이를 흡수하며 해결했다. 로마시대에도 있던 아파트는 10층 이상 건축할 수 없었는데 이는 그 이상 걸어올라가기 힘든 상황도 있었다. 현대에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엘레베이터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었기에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 건물을 이용할 수 있다. 무려 163층으로 829.8미터나 되는 건물을 올라갈 수 있다. 대신에 엘레베이터의 도로레 작용을 할 수 있는 강철 케이블이 500미터 이상이면 너무 무거워져 효율이 떨어진다. 그 이상 높이의 건물은 중간에 엘레베이터를 갈아타야했다. 현재는 탄소섬유등으로 이를 해결했단다. 잘 몰랐는데 멕시코시티는 호수 위에 지어졌다. 해서 도심부는 150년 동안 10미터 이상 가라앉았다.



이곳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대성당도 동일한 현상이라 내부를 들어가면 바닥이 울퉁불퉁하며 낯선 경험을 하게된다. 문제는 점점 가라앉는 대성당의 바닥이 서로 균형이 잡히지 못하며 위험하다. 대성당이 점차적으로 가라앉는걸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균일하게 대성당이 가라앉도록 현재는 작업을 했다. 하지만 언젠가는 그  시간이 느려질 것이라 한다. 이런 걸 보면 무척이나 신기하지만 이 모든 것은 과학이라는 사실이 더 놀랍다. 실생활에서 벌어지는 과학이다.

건물뿐만 아니라 지하를 팔 수 있는 기술이 있었기에 현대인은 무척이나 깨끗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지하철도 그렇지만 건물도 지반 아래까지 단단히 뼈대를 박을 수 있었다. 또한 그 덕분에 건물에서 물을 이용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하수도는 무척이나 중요한 청결의 완성이었다. 지하를 파서 오물을 배출하지 못했다면 건물은 아무 소용이 없다. 이 오물도 지하에서 흘러갈수 있도록 평평함이 아닌 조금씩 조금씩 흘러내려갈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도 엄청난 기술이다.



물을 고층까지 끌어올 수 있는 것도 전부 기술이다. 모를 때는 모르지만 알게 되면 보이는 것이 다른 것들이 있다. 이 책인 <빌트>를 읽으니 아파트와 고층 건물처럼 너무 친숙하게 아무 생각없이 보던 것들이 달라졌다. 고층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이 책 저자처럼 물리학자였던 엔지니어가 참여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가 수많은 테스트를 거친 후에 지을 수 있게 된다. 확실히 한국은 아파트덕분에 고층에서 거주하는 사람이 많은데 저자는 10층에 살았던 때를 엄청 고층처럼 이야기한다. 읽은 덕분에 지식이 많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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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서울 재개발 투자지도
이은홍.김인만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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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은 다소 그렇지만 부동산이 상승할 때 대부분 중간 이상에서 가장 각광을 받는 분야가 재건축과 재개발이다. 둘 다 특징은 구축이 신축으로 변하다는 점이다. 상승장에는 입지가 좋은 신축은 무조건 가격이 엄청 상승한다. 입지가 좋은 구축도 마찬가지다. 이러다보니 구축에서 신축이 되는 과정에서 큰 폭의 상승을 목격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눈길을 돌린다. 재건축과 재개발은 같으면서도 다른 분야다. 재건축은 구축 아파트가 신축 아파트로 변모한다.

재개발은 구축 주택이 신축 아파트로 변모한다. 여기에 아파트만 들어서는 것이 아닌 기반시설이 함께 들어서면서 해당 지역을 탈바꿈시킨다. 재건축은 매매 가격 자체가 거래되는 금액으로 확정이다. 재개발은 매매가격에 해당 주택의 가격에 프리미엄이 함께 포함된다. 이러다보니 재건축보다는 재개발이 좀 더 위험성은 크다. 재건축은 가격이 하락해도 거래 가격이 낮아질 뿐이다. 재개발은 하락하면 프리미엄이 0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해당 주택가격은 3억인데 프리미엄이 2억이다.



이럴 때 가격이 하락하면 프리미엄은 0이 되고 주태각격은 2.5억이 될 수 있다. 재건축이나 재개발이나 가격이 하락했을 때 손해난다는 점은 똑같지만 그럼에도 프리미엄이라는 무형의 가치를 따로 지불해야 하는 재개발이 좀 더 위험하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반대로 볼 때 좀 더 큰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아직 프리미엄이 형성되지 않았을 때 매수하면 주택 가격은 정작 거의 상승하지 않았는데도 프리미엄이 많이 붙어 상당히 큰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

현재 재건축과 재개발은 여러 규제가 들어갔다. 그 중에서도 조합원 지위의 승계가 재개발은 관리처분까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락 한다. 그보다는 진짜 장점은 초과이익환수제다. 재건축은 이익이 나면 이를 뱉어내야 한다. 재개발은 그런 것이 없다. 어떻게 보면 위험이 크니 정부에서도 용인해 주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이 책 <한 권으로 끝내는 서울재개발 투자지도>는 재건축과 비교를 하긴 해도 재개발만을 전문으로 다루고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재개발은 재건축과 달리 무조건 아파트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재개발이 되는 지역에는 아파트가 있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주택이 혼재한다. 여기에 도로와 토지도 있다. 심지어 토지는 없고 주택만 보유한 사람도 있다. 이에 따라 아파트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 있다. 이에 해당되어야만 아파트를 받을 수 있다. 토지는 90제곱미터 이상이 되어야 하고, 30제곱미터 이하는 현금청산을 받는다. 30~90제곱미터는 사업시행인가 고시일 이후 공유지분 말고 단일에 세대 전원 무주택이어야 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데 인기가 있는 것은 뚜겅이라 불리는 무허가 주택이다. 이것도 역시나 주거용으로 사용한다면 받을 수 있다. 무조건은 아니고 다양한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덕분에 저렴하고 매입가능해서 오히려 인기가 있다. 이런 점은 이렇게 책을 통해 공부하면 좀 더 도움이 되지만 현장에 가면 자연스럽게 중개업소에서 자세한 설명으로 알려준다. 그래도 어느 정도 내가 알아야 하니 배워두긴 해야 한다. 입주권을 매수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분양권과 달리 입주권은 토지세에 대한 취득세를 내야 한다. 예전과 달리 이제는 양도세를 계산할 때 주택에 포함된다. 이런 점은 수시로 세금 체계가 변화하므로 일단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면 된다. 내가 볼 때 이 부분은 괜히 알면 오히려 투자하기 힘들다. 나중에 매수한 후에 알게 되는 것이 좋다. 자기 돈을 지키기 위해 저절로 뼛속깊이 와닿게 된다. 재개발 투자와 관련된 모든 책과 강의는 항상 비례율을 따진다. 감정평가와 분담금 계산하는 방법도 함께 알려준다.

가장 큰 이유는 그로 인해 수익성을 계산하기 위해서다. 정확히는 아니지만 대략적으로 알아야 그에 따른 수익으로 투자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다. 정작 꼭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어차피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상승기에는 수많은 변수들이 생기는데 결국에는 가격이 상승한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수익성이 개선된다. 무엇보다 조합측에서는 수익이 된다고 생각하니 추진한다. 비례율이든 뭐든 수익이 나지 않으면 대부분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흐지부지 된다.



하락기가 왔을 때 대부분 재건축과 재개발이 동력이 사라지는 이유다. 물론 계산을 통해 어느 정도 돈이 필요한지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마저도 대체적으로 조합에 가면 어느 정도 알 수 있고 사업이 추진되면서 변동된다. 책에는 한남뉴타운, 한강로구역, (북)아현뉴타운, 성수정비구역, 신당, 거여마천, 노량진뉴타운, 흑석뉴타운, 이문휘경뉴타운, 수색증산뉴타운을 소개하고 있다. 전체적인 개략과 어느 지역인지와 해당 지역에 간략한 특성을 알기에 좋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아주 예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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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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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모르겠으나 일본에서 넘어 온 철학서적을 많이 읽었다. 국내나 미국 등의 서양에서 쓴 철학 책은 별로 읽지 않았다. 일본에서 만든 철학 책의 장점은 핵심만 간결하게 소개한다는 점이다. 철학을 소개하는 방법은 많으나 역사에 따라 소개하는 방법이 가장 무난하고 많이 나오는 형식이다. 재미있게도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에서도 그 이야기가 나오면서 자신은 그런 식으로 이 책을 집필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막상 책을 읽으면 그게 뭐 중요한가라는 생각이 든다.

일본 책의 특징은 - 국내에 넘어와 내가 읽은 책에 한정해서 - 간결하고 핵심만 잘 전달해준다. 이러다보니 철학처럼 방대하고 어디서부터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 지 애매하고 막막한 분야에 딱인 듯하다. 철학자 한 명 한 명이 전달하는 사상에 대해 전부 아는 것도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다. 방대하다면 방대한 걸 전부 알아야 할 필요도 없다. 저자도 설명한 것처럼 과거의 철학이 현재에 와서 꼭 필요하다고 할 수도 없다. 철학자는 대단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대부분 사람은 인식의 범위는 한정되어 있다. 자신이 보고 배우고 경험한 것이 가장 큰 인식의 범위를 확정한다. 여기서 좀 더 나아갈 때는 자신이 아는 걸 근거로 생각이나 사색이나 상상을 통해 그 범위를 넓힐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인식의 범위는 훨씬 더 넓다. 대신에 과거의 철학자들보다 생각의 폭은 좁을 수 있다. 이러다보니 과거에 뛰어난 철학자라 하더라도 그가 했던 생각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입장에서는 헛소리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책에서도 소개한 모든 사물은 불, 물, 흙, 공기의 네 가지 원소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 이를 증명하지는 못하니 사실 믿었다는 표현이 맞지 않을까한다. 이런 구분은 현대에도 꽤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다소 토테이즘과 같은 것과 결부되어 꽤 강력하다. 과학의 발달로 그 보다 더 근본적인 작은 단위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문제는 4대 요소는 눈에 보이기에 직관적이다. 아무리 과학적이라고 해도 눈에 보이지 않으니 이를 사실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여전히 4대 요소가 더 매력적이다.



이런 사실을 볼 때 고대의 철학은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도 터무니 없다. 또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수많은 철학적 질문의 토대 위에 세워졌다. 수많은 철학이 한 시대를 휩쓸었고 이에 따라 도태된 철학도 있고, 지금도 쓸모있는 철학도 있다. 대부분 철학은 당시의 시대 상황에 따라 만들어진다. 철학을 역사에 따라 공부하는 것이 좋은 이유다. 느닷없이 특정 철학 사조가 나오지 않는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이를 이론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다른 철학 사상이 정립되기도 한다. 치열한 논쟁 끝에 한 쪽의 철학이 저물기도 하지만 서로 양립하며 깊이와 폭을 넓히며 각자 영역을 구축하기도 한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며 둘 다 사라지기도 한다. 가장 큰 이유는 사회가 발전하고 종교나 사상, 문화, 과학의 발달로 인해 이제는 해당 철학이 철지난 이야기처럼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볼 때 각 철학을 만든 철학자의 사상을 우리가 아는 것은 중요하지만 꼭 깊이 알아야 할 필요는 없을 수도 있다.

이런 말은 나 자신이 특별히 철학에 대해 깊이 공부한 적이 없기에 함부로 이야기하는 힘들다. 그럼에도 여러 철학에 대해 간단하게라도 그 핵심을 알면 분명히 도움이 된다. 이를 통해 나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걸 알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아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 이에 대해 4단계로 구분한다. 우리가 그 정도로 단계적으로 아는 것은 힘들다. 대부분 사람은 자신이 무엇을 아는지조차 관심이 없다. 이러니 독서를 할 필요성 자체를 깨닫지 못하고 살아간다.



내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더 공부를 하고 책을 읽으면서 배우게 된다. 거꾸로 볼 때 내가 아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니 차라리 행복하게 살아갈 수도 있다. 그런 삶의 오래 유지되지 못하고 공허하고 살아갈수록 빈껍데기처럼 된다. 이러다보니 주변 상황에 쉽게 휘둘리고 자신의 제대로 된 중심을 갖지 못하고 자존감이 정립되지 못한다. 'What'과 'How'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책은 말한다. 모든 철학자는 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을 확장했다.

이건 전적으로 호기심이라고 할 수 있다.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온갖 사건이나 사물에 대해 무엇과 어떻게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니 생각을 하게 되고 뜻하지 않은 결론이 나올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비록 말도 되지 않는 사고로 진행될 수 있어도 수차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나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책을 그런 관점에서 설명했냐고 묻는다면 꼭 그런건 아니다. 저자가 경제와 경영에 맞춰 철학을 알려줄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실제로 내용의 3분의 2 정도는 이와 상관없이 서술된다.



재미있게도 지금까지 특정 철학자의 책을 제대로 읽은 적이 없다. 모든 철학자의 사사에 대해 엑기스로 알려준 책만 읽었다. 그렇게 읽어도 신기하게 대부분 책에서 소개하는 핵심은 거의 같다. 어쩔 수 없이 특정 철학자가 갖고 있는 여러 사상 중 당시나 지금이나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 하나를 꼽아 알려주니 그렇게 되는 듯하다. 나는 정반합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꼭 맞는 것은 아닐지라도 과학이라는 것도 증명하느냐, 증명하지 못하느냐에 따라 인증받는 것처럼.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결국에는 토막으로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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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경제 101 - 고객만족·미래예측·현금흐름 왜 기업은 구독 모델에 열광하는가
심두보 지음 / 회사밖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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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구독경제라는 단어가 친숙해졌다. 처음에는 낯설고 무슨 뜻인가 했다. 에어비앤비나 우버는 이런 낯섬을 친숙하게 만들어줬다. 에어비앤비는 원래 개념이 내가 거주하는 주택이 남는 방을 활용하는 걸로 안다. 현재는 그런 주택보다는 따로 에어비앤비용으로 사업목적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몇 개씩 하는 사람도 있다. 이게 가능한 것은 내가 내는 월세보다 받는 사용료가 많기에 가능하다. 어떤 사람이 일부러 50평 아파트를 월세로 들어갔다.

그것도 강남이라 그렇게 무리를 할 필요가 있을까 했었다. 알고보니 그 아파트를 에어비앤비로 활용하니 매월 내는 월세만큼 돈이 들어올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돈도 생기니 멋지게 보였다. 구독경제가 지금은 더욱 친숙해진것은 넷플릭스 덕분이다. 처음에는 낯설었던 OTT는 이제 거의 실시간으로 모든 사람이 알 정도가 되었다. 매월 일정금액을 내면 무제한적으로 영상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은 새롭고 좋았다. 나처럼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특히 더욱더.



매월 내는 구독료를 생각하면 그 이상의 이익을 난 보고 있다. 이와같이 구독경제는 우리 깊숙히 들어왔다. 생각해보면 구독경제가 새로운 것은 결코 아니었다. 매월 전기료와 같은 것도 구독경제였다. 매월 쓴 만큼 돈을 내는 것이니 말이다. 핸드폰 요금도 그렇게 본다면 구독경제였던걸 인식하지 못했다. <구독경제 101>책을 읽으면서 그걸 알게 되었다. 생각보다 구독경제는 우리 생활 전반에 널리 퍼져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 다양한 구독경제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이미 익숙히 알고 있는 것도 있고 그런 것도 구독경제구나..라는 것도 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은 생각보다 내가 책에 나온 구독경제 분야를 많이 알고 있었다. 기업 이름은 외우지 못하고 있었을 뿐 해당 기업이 하는 내용을 읽어보니 어느선가 얼핏 알게 된 것들이었다. 최근에 스타트업이 발달하며 이런 식으로 다양한 사업모델을 갖고 시도하는 기업이 있다는 사실이 대단한다고 느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걸 구독경제로 결부해서 사업하는 걸 보면 말이다.

기업들이 하나의 사업모델이 되면서 초기에 구독경제는 다소 초보자같다. 처음에 구독경제는 뭔가 나눠쓰기 같은 느낌이 있었다. 지금의 당근마켓같은 경우도 넓은 의미에서는 구독경제가 아닐까한다. 내가 쓰지 않는걸 누군가 필요로 할테니 그들에게 준다. 보면 비싸게 거래되는 것도 있지만 거의 무료인 경우도 있다. 가끔 놀라기도 한다. 그게 그런 식으로 돈을 주고 사는 사람이 있구나..하면서. 그중에서도 현재 구독경제는 SaaS라고 할 수 있는 개념이다.

이건 'Software as a Service'의 약자로 소프트웨어는 서비스받는다는 뜻이다. 제조된 물건보다는 소프트웨어를 많이 구독한다는 뜻이다. 막상 책을 읽으면 꼭 그렇지도 않다. 우리 실생활에서 쓰는 많은 것들을 구독경제로 활용중이다. 책에 의하면 구독경제는 3단계로 진화할 듯하다. 1단계는 정기결제+정기배송이다. 2단계는 정기결제+정기배송+개인화다. 3단계는 비정기결제+비정기배송+개인화다. 현재는 대부분 1단계에 머물고 있고 2단계를 준비하는 곳도 있다.



향후에는 3단계까지 진화하며 구독경제가 우리 실생활에 깊숙히 들어와 일상화가 될 듯하다. 기존과 달리 현재 프리미어 프로는 한번에 결제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닌 매월 결제하는 걸로 변화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를 한번 결제해서 오래도록 썼다. 그도 아니면 어둠의 세계에서 구해 썼다. 이제는 오피스 365라고 하여 나같은 경우는 1년에 1번씩 결제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오피스를 불법으로 쓰는 경우도 많이 사라졌다.

나는 매일 면도를 한다. 보통 칼날을 구입해서 1년 넘게 쓰는 듯하다. 내가 볼 때 의외로 면도날에 대해 민감하고 자주 교체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에게 면도날의 가격은 상당히 고가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와이즐리'라는 기업이 면도날을 구독경제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에서는 '달러셰이브클럽'이 그렇다. '필리'라는 기업은 영양제를 이런 식으로 사람들에게 매월 주고 있다. 다양한 설문을 통해 맞는 영양제를 찾아 준다. 개인이 알아서 자기에게 맞는 영양제를 먹기는 쉽지 않은데 말이다.



'해피문데이'는 생리대를 구독경제로 하고 있다. 생리대의 퀄리티도 높이면서 여성 개인들에게 맞춤으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상당히 다양한 분야에서 구독경제가 현재 진행중이고 발전하고 있다. 그중에서 '미스터리 박스'는 상자에 추리할 수 있는 힌트를 주면서 범인을 맞추는 구독경제다. 박스가 오면서 점차적으로 힌트를 많이 주면서 범인을 잡는다. 구입하는 것이 아닌 일정기간동안 사용할 수 있기에 저렴하게 쓸 수 있다. 이런 구독경제는 앞으로 더욱 우리에게 친근할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마지막 뭔가 결말이 없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구독경제가 이리 많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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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이 뭐가 중요하죠? - 이 시대를 살아가는 밀레니얼 세대의 5가지 키워드
잇첼(Itzel) 지음 / 시대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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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너무 완벽하게 준비를 하고 그만두려면 평생 못한다. 대략적으로 어느정도 준비가 된 상태에서 그만둘 때 곧장 텀없이 다른 일을 시작할 수 있다. 저자는 지금 무척이나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투자도 하고, 사업도 하고, 여행도 하고, 글도 쓰면서 멀티로 다양한 일을 한다. 최근 유행인 디지털 노마드다. 나는 다소 삐딱하게 바라보는 편이긴 한데 컴퓨터 하나만 갖고 아주 우아하고 일하는 것처럼 보인다. 디지털노마드도 다 똑같이 힘들고 어렵고 일을 해야한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사업가니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 이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데 저자는 오히려 이런 걸 아주 잘 해냈다. 무엇보다 책을 읽어보니 상당히 적극적이고 활달한 성격이라 자신과 잘 맞았던 듯하다. 책의 꽤 많은 부분에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것도 세계여행이다. 무려 55개국을 다녔다고 한다. 일을 그만두고 그렇게 돌아다녔는지 알았는데 대학생때부터 꾸준히 다녔다고 한다. 그것도 1인 여행으로 무작정 떠나 현지에서 며칠동안 생활하는 여행이다.

심지어 해당 국가에서 생판 모르는 현지인의 집에서 머물며 친해질 정도니 확실히 성격이 적극적이라 할 수 있다. 현지에 있는 한국인도 아닌 현지인이라 대화도 쉽지는 않았을텐데 말이다. 그런 여행을 통해 저자는 자신을 객관화하고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 된 듯하다. 책은 에세이라 그런지 무척이나 다양한 이야기를 한다. 어떻게 보면 다소 두서없이 여러 이야기를 해준다. 자신이 현재까지 했던 모든 것에 대해 시시콜콜 전부 알려주고 있다.

자기계발적인 내용도 있고, 여행에 대한 팁도 있고, 투자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독서와 관련된 것도 말한다. 그 모든 것이 전부 합쳐져서 지금의 삶을 살고 있으니 단 하나라도 빼놓기가 힘들었을 듯하다. 저자의 닉네임이 '잇첼'이라고 하는 데 무지개여신이라는 뜻이란다. 현재 저자가 하고 있는 다양한 것과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진다.끝으로 저자가 말하는 5가지 균형 방법이다. 1인 자립력, 재테크, 건강, 자아실현, 관계. 이런 것들을 저자는 잘 해나가고 있으니 부럽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렇다고 실행이 쉬운 건 아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해본 자의 이야기.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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