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남의 눈치만 보고 살았을까?
최리나 지음 / 모모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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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출판사나 작가가 나에게 책을 보내주겠다는 연락이 온다. 출판사에서 보내는 책과 달리 작가가 직접 연락하는 경우는 보내라고 말을 한다. 나는 늘 어떤 작가든지 친분이 있건, 없건 간에 100%는 아니라도 솔직하게 가감없이 쓴다. 해당 책을 읽고 내 감상평이니 어쩔 수 없다. 무조건 좋게 쓰지도 않지만 나쁘게 쓰진 않으려 한다. 보통 작가가 나에게 연락이 오는 경우는 기존에 알고 지내던 사이일 때다. 그도 아니면 대부분 투자나 자기계발 분야 책을 쓴 작가다.

이 작가도 나에게 덧글로 물었다. 가감없이 써달라고 해서 '진짜로 가감없이 솔직하게 써도 되냐'고 했다. 그랬더니 살짝 움추려 들면서 말하기에 일단 보내라고 했다. 작가 닉네임이 마케팅 비슷해서 그러려니 했다. 자기 계발 류의 책을 나에게 보내는 경우는 아무래도 자신의 책을 조금이라도 알리기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워낙 자기계발류의 책을 많이 읽어 최근에는 다소 시큰둥한 것도 있다. 하는 말이 거의 비슷하다보니 작가만이 갖고 있는 변별성을 찾기 힘들다.

 솔직히 그래서 그렇게 표현을 했던 것인데 이 책을 들자마자 첫 페이지에 나온 문구가 나를 '헉'하고 만들었다. 2번의 이혼을 했다고 한다. 초반부터 이렇게 강력하면 자기 계발책에서는 확실한 한 방을 먹이는 거라고 본다. 대체적으로 자기계발 책에서 강력한 내용은 대부분 작가 자신의 경험이 아주 특별한 경우다. 암에 걸렸거나, 엄청나게 가난했다든지 하는. <나는 왜 남의 눈치만 보고 살았을까?>는 중간 정도까지 읽은 후에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다.

도대체 작가는 나에게 이 책을 보낸 이유가 뭘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보통 작가가 책을 보낼 때는 자신이 싸인을 해서 보내는 경우가 대다수다. 내 생각에는 그게 에티겟이라고 보는데 작가는 인터넷 서점을 통해 보냈다. 해서 처음에 책을 받았을 때 출판사에서 보냈나했는데 기억에 없었다. 그러다 일주일 전에 그런 덧글을 주고 받은 기억이 있어 그 작가라는 걸 떠올렸다. 보통은 덧글 주고 받고 하루 이틀이면 보내는데 꽤 시간이 지나 내가 깜빡했었다.

어떻게 보면 책에 대한 내용을 안 하고 다른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유가 있다. 솔직히 작가기 이 책을 나에게 왜 보냈는지 궁금했다는 점과 맞닿아 있다. 이 책은 작가 자신이 치유하기 위해 썼다고 한다. 자신의 아픔을 글로 쓰면서 스스로 치유하는 과정을 거친 것이다. 작가의 멘토들이 책을 쓰라고 권유하기도 했고 본인의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기도 했단다. 실제로 글은 자기 치유의 힘이 있다. 굳이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글을 쓰는 과정에서 스스로 치유된다.

나도 거의 매일같이 글을 쓰고 있기에 잘 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닌 나를 위해 쓴다. 남이 보는 것은 어디까지나 내가 공개적인 곳에 썼기 때문일 뿐이다. 작가가 책에서 펼쳐낸 내용은 현실이 더 영화같다는 표현이 딱 맞다. 진짜로 이런 삶을 살 수 있나? 이렇게 살아온 사람도 있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나 스스로는 지극히 평범하게 살아왔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정도의 어려움은 누구나 겪는 정도라고 본다. 훨씬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으니.

바로 작가가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나를 비롯해서 내 주변도 특별히 대단하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인생을 살아간 사람이 없다. 굳이 말하면 나는 이렇게 블로그 등에서 노출되기도 했으니 특별하다면 특별하긴 하다. 작가가 책에서 2번의 이혼 과정과 2명의 아이들을 키우는 과정이 날 것 그대로 하나도 남김없이 전부 담겨있다. 솔직히 읽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했다. 일부러 피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굳이 읽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아마도 작가가 보내지 않았다면 안 읽었을테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다양한 삶의 있고,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안다. 내가 그들을 다 알수는 없다. 그럼에도 굳이 읽으려고 하지 않는건 읽는내내 그 아픔이 내게 전염되는 것이 싫어서다. 작가는 이 책에서 자신이 살아온 전 과정을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전부 다 기억해내서 썼다. 나는 그렇게 어린 시절까지 세세히 기억할 수없을 듯한데 엄청난 기억력이기도 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인상적인 경험을 많이 작가가 하긴 했다. 그로 인해 현재까지 고통이 여전히 이어지기도 했고.

목차가 봄부터 시작해서 다시 봄으로 끝난다. 역설적으로 여름이 가장 절망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여름이라 찬란해야 할 듯한데 말이다. 사실 겨울까지도 계속 다소 절망적인 이야기가 이어진다. 다시 봄이 되어서야 그나마 희망적인 이야기가 꽤 나온다. 현재는 세번째 남편과 잘 살고 있는데 아직까지 딸과는 관계가 회복되지 않았다고 한다. 뜻하지 않게 알게 된 작가의 인생에 있어 향후에는 지금보다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작가의 표현처럼 자존감과 회복탄력성을 갖고 살기 바란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차마 할 말이 없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잘 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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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투자자의 회상 - 추세매매 대가 제시 리버모어 이야기 탑픽 고전 2
에드윈 르페브르 지음, 신가을 옮김 / 탑픽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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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많은 주식 투자자가 있다. 한국도 그렇지만 미국은 역사가 오래된 만큼 수많은 투자자가 있었다. 국내에 소개된 미국 주식 투자자의 대부분은 가치투자자다. 드물지만 차트와 관련된 투자자도 꽤 있다. 가치 투자자에 비해서 차트 관련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소개가 덜 되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투자자가 제시 리버모어다. 관련된 책이 국내에 3~4권 정도 있는 걸로 안다. 국내에 출시된 것이 꽤 되어 그런지 최근에 다시 개정되어 출간되고 있다.

그 중에서 이 책인 <어느 투자자의 회상>은 제시 리버모어가 어떤 식으로 투자를 했는지 아주 상세히 기술해서 알려준다. 예전에 읽을 때는 저자인 에드윈 르페브르가 제시 리버모어가 가명으로 썼다는 소문도 있었다. 지금와서 다시 읽어보니 그건 아닌 듯하다. 무엇보다 책의 내용이 투자자가 썼다고 하기에는 너무 디테일하고 묘사가 매끄럽다. 작가가 아닌 사람이 썼다기에는 좀 힘들지 않을까 한다. 더구나 이걸 직접 쓰기에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을 듯하다.

책은 투자서라기보다는 소설에 가깝다. 주인공인 제시 리버모어가 한 구술을 근거로 작가가 어느 정도 풍성한 내용을 덧입혀 썼다고 본다. 그 덕분에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흥미진지하게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대부분 투자 책이 투자하는 것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지 않는다. 자신이 어떤 식으로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했는지 정도를 알려준다. 투자를 할 당시의 심리가 어떻게 보면 더 중요할 수 있다. 우리가 아무리 책에서 알려준 방법을 똑같이 따라해도 잘 안 된다.

가장 큰 이유는 책은 심리에 대한 묘사가 없다. 그렇게 하면 된다는 걸 알지만 막상 이를 실천하려면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그런 조건에 맞는 기업을 발견했다. 이제 투자를 하면 된다. 막상 하려니 쉽지 않다. 심리가 흔들린다. 이렇게 해도 되는지에 대해서 자신이 없다. 해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이런 부분에 있어 이 책은 자신이 투자하는 과정에 대해 솔직하게 전부 공개한다. 보통 성공한 사례만 알려주는데 그렇지 않다.

심지어 파산하는 과정까지도 소개한다. 제시 리버모어는 오로지 혼자서 모든 걸 해냈다. 기관에 속했던 것도 아니고 회사를 설립해서 투자를 했던 것도 아니다. 오로지 자신의 돈을 갖고 투자했다. 돈을 빌린 적이 있긴 해도 항상 바닥에서 다시 시작해서 정상으로 올라갔다. 일반 투자자와 달리 월스트리트를 좌지우지 할 정도로 움직이는 돈의 단위가 컸다. 개인이 그 정도의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다는 것은 아마 이 후로도 없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대단한 인물이었다.

무엇보다 주식을 매수해서 돈을 벌기도 했지만 공매도로도 돈을 벌었다. 양방향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런지 초반에는 자주 언급되는 기업이 있다. 그 기업에 대해서는 자주 투자를 하니 더 잘 알 수 있지 않았을까한다. 잘은 모르겠지만 책을 읽어보면 큰 돈은 주로 공매도를 통해 자주 번 듯하다. 남들과 완전히 다른 길을 간 덕분에 큰 돈을 번다. 다들 상승을 생각할 때 하락을 예측하고 베팅한다. 베팅이라는 표현을 주식 투자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베팅이라고 표현해도 되는 것은 제시 리버모어는 명확히 자신의 투자를 잘 알고 있었다. 스스로 투자자라는 표현을 하지 않는다. 투기꾼이라고 할 정도다. 해당 기업의 기본적인 분석은 어느 정도 하긴 한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세의 추세다. 아무리 누군가 제시 리버모어를 찾아와서 비밀 정보를 알려줘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원칙을 어기지 않는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자신이 세운 원칙을 어겼을 때 큰 손실을 봤다. 그 후로는 지킨다는 걸 보여준다.

주식 투자로 시세 파악하는 방법을 어느 정도 터득한 후에는 상품 시장에서도 이를 활용한다. 이때에도 똑같이 공매도까지 함께 활용한다. 오를 것 같으면 매수하고 떨어질 것 같으면 공매도를 친다. 이럴 때 대부분 꽤 큰 돈을 넣는다. 여러 기업에 조금씩 분산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갖고 있는 돈을 대부분 넣는 듯하다. 한꺼번에 넣는 것이 아닌 여러 차례에 걸쳐 넣는다. 피라미딩 기법이라고 하여 조금씩 조금씩 돈을 넣는다. 이건 공매도할 때도 똑같다.

그렇다고 무조건 단기간에 큰 돈을 번 것도 아니다. 어떨 때는 1년 정도의 기간동안 자신의 판단이 맞는지 기다리기도 한다. 더 중요한 것은 매도할 때는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자신이 실수했다고 생각하거나 뭔가 변화가 캐치 되면 그 즉시 손실을 보더라도 전부 매도한다. 인간의 심리를 볼 때 이러기는 정말로 힘들다. 바로 이런 실행력이 월스트리트를 좌지우지 할 정도의 거물이 되게 해 준 것이라 본다. 내가 따라하긴 힘들어도 최소한 원칙은 무조건 지킨다는 점은 따라해야겠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지루한 에피소드도 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투자자의 리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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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봄 - 정신과 의사의 일상 사유 심리학
김건종 지음 / 포르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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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착각해서 책을 볼 때가 있다. 자세히 확인하지 않고 편리하게 내가 보고 싶은 것만 순간적으로 확인한 후 선택해서 그렇다. 이 책도 그렇게 읽게 되었다. 저자의 직업이 정신건강의다. 심리나 정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소프트하게 하는 이야기로 알았다. 얼핏 직업만 보고 읽기로 했는데 책 내용에 직업과 관련된 이야기도 나오긴 하지만 그보다는 일상의 에세이다. 부제를 보니 정신과 의사의 일상 사유 심리학이라고 써있다. 부제가 아주 정확한 워딩이다.

국어의 ㄱ부터 시작해서 ㅎ까지 각 제목을 시작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에세이로 풀어내는 형식이었다. 이런 책은 내용이 쭈우욱 하고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토막처럼 매 제목마다 끊어진다. 어떤 통일성을 갖고 내용을 읽으려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각 소재에 따라 작가가 하는 말을 동의하거나 나도 함께 생각해보면서 읽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특히나 일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 자신에 대한 다양한 소개가 나오기 마련이다.

이럴 때 책을 쓴 작가의 나이와 직업에 따라 하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런 부분에 있어 재미있게 보기도 하고, 나도 이미 겪었던 것에 대해 말하면 괜히 동질감도 느끼기도 한다. '겸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꽤 공감하기도 하고 내가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를 가나, 무엇을 하나 사람들이 나에 대해 칭찬하는 경우가 있다. 나는 그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하는데 치켜세우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절대로 아니라는 말을 한다.

한국인 특유의 문화기도 하다. 한국에서 잘한다고 할 때 나는 잘 하는게 맞다고 하는 건 겸양이 부족한 쪽으로 보이기도 하다. 그런 측면도 있지만 나는 될 수 있는 내가 잘했다고 사람들이 말 할 때마다 손사래를 치며 아니라고 부정한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나에게 겸손하다는 칭찬을 또 한다. 그런 칭찬을 듣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 책에서 겸손은 부족하다는 비판에 대한 방어로 쓴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생각해보니 내가 겸손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그거다.

내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사람들은 나를 추켜세운다. 그런 후에 혹시나 내가 그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질 때를 대비해서 미리 나는 방어를 하는 측면이 강하다. 중학교 때 읽은 명언 중에 겸손을 가장한 겸손이 가장 위험하다는 문구를 봤다. 명언인지 모르겠는데 아는 누나가 적은 글귀였다. 실제로 겸손하지 않으면서 겸손한 척 하는 것이 고치기 힘든 잘난 척일 수 있다. 책에서 작가는 겸손을 무기로 썼다는 고백을 한다.

나도 그런 것은 아닐까한다. 상대방이 하려는 이야기를 사전에 막는 효과로 말이다. 정확히 모르겠으나 나는 내 자신이 부족한 것을 알고 있기에 솔직하게 나름 고백한다고 생각한다. 이상하게 그걸 갖고 겸손하다고 하니 그다지 크게 생각을 한 적은 없는데 이 책에 나온 '겸손'이라는 파트에서 읽고 생각을 했다. 정신과 의사라서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데 마음 속에 와 닿은 것이 있었다. 어떤 정신병을 앓게 되면 그에 따른 진단을 받으면서 정확한 명칭으로 불린다.

정신과에서 받은 진단을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말한다. 꽤 유명해진 공황장애, 우울증 같은 환자는 없다고 말한다. 그저 고통받는 사람이 있을 뿐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이 어떻게 아픈지는 실제로 중요하지 않을 듯하다. 그가 아프다는 것이 핵심이다. 증상이 좀 다를 수 있어도 정신쪽이라 나같은 일반인은 구분하기도 힘들다. 그가 아프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된다. 그가 어떻게 아픈지에 따라 달리 그를 바라보고 반응해야 할 이유는 단 1도 없다.

이 책처럼 나도 한 번 ㄱ부터 ㅎ까지 소재나 개념을 갖고 하나씩 글을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잠시 생각하고 말았을 뿐이다. 어떻게 보면 무척 쉽게 쓸 수 있을 것도 같지만 많은 소재를 갖고 다른 내용을 쓴다는 것이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다. 작가는 남부지방에서 단독주책을 짓고 살아가고 있다. 정신과 환자를 일주일에도 몇 십명을 보니 정신적으로 피로할 듯하다. 일상의 이야기라 얕을 수도 있지만 정신과 의사가 갖는 지식을 함께 풀어내어 쉽고 단단한 이야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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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물리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 이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정확한 관점
짐 알칼릴리 지음, 김성훈 옮김 / 윌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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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뜨문 뜨문 물리와 관련된 책을 읽었다. 물리와 관련되어서는 여기저기서 조금씩 관련 내용이 나올 때 접한 것이 전부다. 물리 관련 책을 읽긴 했지만 대부분 소프트하게 실생활과 관련된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었다. 내 뇌 속에 물리와 관련된 지식과 정보가 있긴 하지만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른다. 아주 가끔 '아~ 그거 들어 봤어!' 정도의 단편적인 지식이다. 물리는 분명히 과학이다. 과학이란 실험으로 증명해야 한다. 수학과 결부되기도 한다.

증명을 할 수 있거나, 할 수 없거나 하는 방법으로 이론이 증명되는 걸로 알고 있다. 물리는 여기서 인간이 생각하는 사고를 바탕으로 할 때도 많다. 인간이 상상하는 것들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존재할 수 있는지 여부를 다양한 방법으로 증명한다. 여하튼 과학이라는 분야 자체가 증명이 되어야 하는 걸로 안다. 다른 분야는 증명이 되지 않아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다. 지금은 과학의 시대라고 한다. 한 마디로 증명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자 관건인 세상이다.

이렇게 썼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여전히 상관없이 돌아간다. 분명히 물리는 과학인데도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에 반하는 경우가 많다. 인간은 인과론적인 사고를 갖고 살아간다. 물리는 이런 면에서 꼭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 이를테면 우리는 과거가 현재에 영향을 미쳐서 미래까지 나아간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물리 세계에서는 미래가 현재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있다. 이게 도저히 상식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실제로 그런 일이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아직도 여전히 물리는 미지의 세계가 무궁무진하다. 그나마 만유인력의 법칙 같은 초기 물리는 인간의 직관에 반하지는 않았다. 중력이 있어 사과가 땅에 떨어진다는 것은 상식적이고 이해가 가능하다. 여기서 상대성이론으로 넘어가 특수상대성이론까지 가면 물리학자나 이해하고 그걸 인식한다. 나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도대체 그게 정말인지 의심이 든다. 이러니 과학이 아닌 비과학적인 걸 더 믿고 맞다고 여기며 하는 경우가 있는 아이러니마저 생긴다.

물리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변화시켰다. 물리 덕분에 과학이 발전하고 지금과 같은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폰마저도 그 출발은 물리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물리학자들은 이 세상 모든 것이 물리에게 출발했다고 말한다. 우주마저도 물리의 관점에서 우주의 팽창이나 암흑물질이나 암흑에너지 등을 이야기하면서 여전히 풀리지 않은 난제를 풀기 위해 노력한다. 이토록 엄청나게 영향을 미친 물리에 대해서 정작 제대로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

그저 물리와 관련된 다양한 용어 정도를 알뿐이다. 해당 용어에 대한 개념을 잡기 위해서 나온 설명을 읽으면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그렇게 볼 때 아직까지 물리에 대해서 제대로 자세히 설명할 수 있기는 힘든 듯하다. 이럴 수밖에 없는 것이 물리에서 말하는 시간과 공간은 내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소 개념이 또 달라진다. 내가 알고 있는 시간은 직선으로 흐르지만 그렇지 않은 장소가 있다. 덕분에 타임슬림같은 대중문화에서는 잘 써먹지만 제대로 된 과학은 아니다.

예를 들어 우주는 우리가 볼 때 무한정한 공간이다. 인류가 발견한 수많은 우주 공간은 끝이 없다. 우리가 본 빛은 수억 광년이라는 표현까지 한다. 심지어 우리가 본 불빛이 우주가 팽창하며 일으킨 최초의 블랙홀이라는 말도 한다. 측정할 수 없다는 뜻이 된다. 우리가 보기에는 무한하지만 실제로 우주는 유한하다고 한다. 우리 인식의 범위가 그럴 뿐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지평선 너머까지 볼 수 있어 그곳이 한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작 걸어가도 무한히 펼쳐진다.

이것과 반대되는 개념이 되지만 우주의 전체를 볼 수 있는 존재에게는 유한하다는 의미다. 물리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이미 존재한다. 어떻게 보면 결정론적 세계관 같기도 하다. 이미 그렇게 되어있는 세계인데 우리는 그걸 발견한 후에 인식한다.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상자 안에 있는 고양이는 내가 상자를 열었을 때 죽거나 살거나다. 이미 그 안에 있는 고양이는 내가 상자를 여는 것과 상관없이 결정되어 있다. 나는 상자를 열었을 때 그 사실을 알게 될 뿐이다.

<어떻게 물리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는 물리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설명하는 책이다. 물리의 탄생(?)부터 현재의 이론과 검증하고 있는 것까지 알려준다. 저자는 쉽게 쓰긴 했는데 물리에 대한 지식이 워낙 얕아서 다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꽤 재미있게 읽었다. 물리에 대해서 제대로 된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실천을 못했는데 덕분에 읽었다. 내 지식의 범위와 앎의 관심도가 물리까지 가 있어 읽게 되었다. 향후에도 물리는 좀 더 읽고 싶은 분야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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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물리를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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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렬의 부동산 투자 절대 원칙 - 최강 인플루언서 빠숑과 함께하는 나의 평생 부동산 교과서
김학렬(빠숑) 지음 / 에프엔미디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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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이름이 있다는 것은 저자의 명성과 브랜드가 가장 확실하다는 뜻이다. 많은 사람들이 저자의 이름만 듣고도 해당 책을 선택할 수 있는 흡인력을 갖고 있다는 뜻도 된다. 부동산 분야에서 현재 누가 뭐래도 가장 확실한 브랜드는 김학렬이다. 대체적으로 정점을 김학렬을 놓은 후에 그 밑으로 당양한 부동산 전문가들이 있다. 무엇보다 거의 매일같이 부동산 관련 글이나 영상을 쉬지 않고 올리는 전문가나 투자자는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할 정도로 대단하다.

매번 책을 펴 낼따마다 늘 분야도 아닌 전체 순위에서 1위를 오를 정도로 부동산에서는 이름 석자 자체가 브랜드다. 이번 책 제목도 그렇기 때문에 이름이 들어갔다. <김학렬의 부동산투자 절대원칙>이다. 어느 누구나 저자의 이름을 보고 책을 선택할 수 있게 할 정도의 파워를 갖고 있다. 더구나 신기하게도 해마다 책을 1~2권을 펴내고 있는데 갈수록 책이 두꺼워지고 있다. 이렇기는 흔치않다. 보통 투자 관련 분야의 책을 매년 펴내는 것도 쉽지 않고 드물다.

이런 상황에서 갈수록 책의 분량이 늘어난다는 점이 놀랍다. 이번에는 절대원칙이라는 다소 거창하다면 거창한 제목이다. 거기에 이 책은 순간 개정판인지 알았다. <대한민국 부동산 투자> 책의 내용이 일부 포함되었다고 서문에서 밝혀서다. 해당 책은 내가 운영하는 독서모임에서도 추천도서로 선정해서 읽고 있다. 더구나 나는 그 책을 몇 번이나 읽었다. 해당 책으로 사람들에게 책 내용을 알리는 특강도 했었다. 책 제목처럼 한국에서 부동산 투자를 하는데 있어 기본을 알려주는 책이다.

그런 책이라 매번 독서모임에서 부동산 파트에서는 어김없이 빼 놓지 않고 해당 책을 선정했다. 더구나 한국에서 부동산 책을 읽는다고 할 때 김학렬의 책을 빼놓고 읽는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부동산 책을 안 읽었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 그런 책이 개정판이라 생각을 하며 읽었는데 책 내용에서는 완전히 새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 책의 내용이 거의 들어가지 않아 완전히 새롭게 썼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차라리 새롭게 쓰는게 훨씬 더 쉽지 이렇게 쓰는 건 어렵다.

책을 다 읽은 후에 확인하니 해당 책은 여전히 판매가 되고 있었다. 그러니 이 책은 개정판은 아니고 새롭게 쓴 책이었다. 책은 2022년 1월 정도를 기준으로 현재 한국의 부동산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한다. <대한민국 부동산 투자>가 좋은 책은 확실하지만 지금 한국의 부동산 시장은 많은 부분에서 달라졌다. 세제도 달라지고, 정책도 달라지고, 가격도 달라졌다. 더구나 그 당시와는 다르게 전국적으로 지역마다 흐름이 비슷하면서도 개별적으로 움직이기도한다.

지역별로 엄청나게 가격이 다르기도 하다. 가장 비싼 곳은 평당 1억을 넘어 1.5억까지 갔다. 평당 2억까지 가는 것은 기정 사실처럼 되어 있다. 어느 지역은 평당 1,000만 원도 안 된다. 평당 1,000만 원이 싼 것인지 평당 1억이 비싼 것인지는 무척이나 혼란스럽다. 이렇게 차별화된 시장에서 어떤 식으로 부동산을 바라보고 투자해야 할지를 책을 통해 습득할 수 있다. 역설적이게도 평당 1억 아파트를 사람들이 욕을 할 지라도 선호하고 기회가 된다면 누구라도 입주하고 싶어한다.

평당 1,000만 원은 싸다고 하지만 선호도는 떨어진다. 이런 차별성을 이해해야 한다. 사람들이 공급을 그토록 중요하게 여기고 강조하지만 저자는 한편으로는 수요에 대해 어떻게 보면 더 봐야 한다고 알려준다. 해당 지역을 선호하는 수요가 있다면 해당 아파트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 이런 곳은 공급을 해야 한다. 현재의 강남은 강남 지역이 아닌 서울 전 지역을 넘어 전국에서 수요가 있다. 서울도 역시나 전국적으로 수요가 언제나 존재하는 입지를 갖고 있다.

이런 입지를 갖고 있는 곳에서 늘 수요는 존재하는데 이를 뒷받침할 공급이 없다. 부동산만이 갖고 있는 이런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격을 파악해야 한다. 랜드마크를 기준으로 비교하며 적정가격을 정하면 된다. 물론 책에서는 투자목적보다는 실거주목적으로 매수하는 아파트에 대해 설명한다. 투자자와 실수요자가 선택하는 아파트가 딱히 다르진 않다. 대신에 선택에 있어 조금 다른 건 사실이다.

현재는 투자자보다는 실수요자의 시장이다. 다주택자를 투자하지 못하도록 많이 묶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가격이 하락한 것이 아니고 오히려 더 상승했다. 실수요자가 오히려 마음이 더 급해졌기 때문이다. 지금같은 혼란한 시기에는 아파트를 매수하는 것 자체가 올바른 선택인지에 대해 흔들린다. 그럼에도 저자는 실수요자라면 가격에 상관없이 매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 점에 대해서는 나도 늘 동일하게 생각한다.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어떤 포지션과 선택을 해야 할 지에 대해 참고할 책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들고 읽으려니 손목이 아파.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현재 지금 부동산에 대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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