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 혁신의 아이콘 마스다 무네아키 34년간의 비즈니스 인사이트
마스다 무네아키 지음,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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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느 순간 츠다야라는 서점이 꽤 화제가 되었다. 일본에 있는 서점인데 한국에는 없는 감성과 인테리어와 배치 등으로 화제가 되었다. 아마도 이 책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함께 유명해진 것이 아닐까한다. 워낙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이나 서점도 자주 가는 내 입장에서 꽤 궁금했다. 대형 서점을 가면 무척이나 다양한 책이 있어 참 좋다. 다만 국내 서점은 너무 획일화 되었다는 생각이 크다. 책이 전시되어 있는데 딱히 특징은 보이질 않는다.

어느 대형 서점을 가도 데코레이션이 비슷하다. 해당 서점만 갖고 있는 특징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한 때 교보문고가 매장 내부에서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아주 커다란 나무 책상과 의자에 앉아 사람들이 편하게 독서할 수 있게 했다. 시도는 좋았지만 사람들이 매장에 있는 책을 잔뜩 쌓아놓고 자리를 독차지 했다. 잠시 책을 읽는 것도 아니고 하루 종일 자신의 독점 자리인양 이용했다. 여러 문제가 있어 결국 지금에는 의자를 치웠다.

그런 시도가 츠차야 서점을 통해 들어온 것이 아닌가한다. <취향을 설계하는 곳, 츠타야> 책을 읽어보니 그렇다. 책은 스타야 서점이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지 자세히 설명되지는 않는다. 책 내용 자차게 마스다 무네아키가 블로그에 10년 동안 쓴 글을 모아 그 중에서 나름 비슷한 주제를 묶어 펴낸 책이다. 책이 꽤 인기가 있었는데 지금에서야 보게 되었다. 뭔가 괜히 기대를 갖고 읽었는데 생각보다는 다소 못 미쳤다. 아무래도 블로그에 올린 글이라 체계가 좀 없는 느낌이었다.

뭔가 하나의 주제를 갖고 하나씩 차례로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랬던 듯하다. 그래도 책에서 보여주는 사진에 눈이 더 갔다. 츠타야 서점을 얼핏 보여주는데 한국의 서점과는 다른 느낌이 컸다. 더구나 서점의 얼마나 큰지 놀랐다. 몇 층 건물이 전부 서점이기도 했다. 서점 내부도 한국의 뭔가 천편일률적인 서점 느낌이 아니었다. 책을 읽어보면 고객을 오게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했다고 한다. 서점마다 각자 특징을 키워 거기에 맞는 컨셉으로 오게 만들었다.

노령층이 편하게 오도록 서점 구조를 만들었다. 초창기부터 잘 된 것이 아닌 서점을 처음 만들 때부터 어떻게 하면 고객이 서점으로 오게 만들것인지를 고민하고 연구하고 시도를 했다. 책을 읽어보면 꼭 서점이라고 하기는 힘들어 보였다. 서점을 기본으로 지금은 무척이나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그래서 책에서는 츠타야보다는 CCC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이곳은 츠타야 서점을 넘어 마케팅 회사라고 할 수 있다. CCC기업이 아닌 그룹이라고 표현한다.

CCC그룹에는 무려 65개의 기업이 있다. 모든 회사를 총괄하고 있는데 그 안에는 상당히 많은 기업이 있는데 꼭 버크셔 헤서웨이식이다. 스스로 기획을 통해 기업을 발전시킨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서점을 출발했지만 이렇게 기업을 성장시킨 것도 참 특이하다. 그렇게 볼 때 아마존도 처음에는 인터넷 서점을 출발했지만 지금은 인터넷 서점도 있다. 서점은 출발점이었을 뿐 종착점도 아니다. 한편으로는 서점으로 이렇게 큰 회사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신기하다.

아마도 그럴 수 있던 것은 일본이 한국보다 인구도 많고 독서를 하는 사람도 많아 그랬을 듯하다. 한국만 해도 대형서점이 많은 것이 꼭 좋다고 할 수 없지만 서울을 제외하면 대형 서점이 많지 않다. 대형 브랜드 서점이 있긴 해도 그다지 크진 않다. 이러다보니 한국에서는 서점을 시작으로 생존도 벅찬 실정이다. 대형 서점도 최근에 망해가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도 책에 나온 서점 사진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여러 사람들이 일본을 갔을 때 츠타야 서점을 가보라고 한 이유가 있었다.

책 내용은 마스다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다만 보통 '나는' 이라고 표현하는데 자기 자신을 마스다가..라고 표현한다. 아마도 한국에서 편집할 때 그러지 않았다면 자신을 스스로 이름으로 표현하는게 무척 낯설었다. 스스로를 기획자라고 정체성을 갖고 있다. 이를 근거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걸 읽는데 의의는 있었다. 책 제목처럼 사람들의 취향을 파악하게 오게 만든다. 또는 스스로 취향을 설계해서 오게 만든다. 그런 점이 츠타야 서점이 갖는 매력이라 한 번 가보고 싶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크게 인상적이진 않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츠타야 서점은 배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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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인사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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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인간이 인간인지 아닌지를 자각하기 위해서는 인조인간이 필요하게 되었다. 아직까지 인조인간은 우리 인류에게 등장하지 않았다. 초기의 AI정도가 우리 주변에 있다. 학습된 알고리즘에 의해 인간과 말을 하기에 깜짝 놀라긴 하지만 어느 정도 규격화된 틀 안에서만 대화가 가능하다. 문학작품이나 영화, 드라마에서는 현재 인간의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는 도구(?)로 인조인간이 활용된다. 인간은 어떤 걸 해야 인간인지에 대해서 묻는다.

인간과 인조인간을 구별하는 것을 겉으로 볼 때는 알 수 없다. 똑같은 대화를 한다고 해도 알 수 없다. 인간은 희노애락을 표현하는 감정이 있다. 아마도 감정이 인간을 구별짓는 것 중 하나다. 여기에 인간은 이야기를 믿는다. 상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도 하나의 알고리즘에 의해 움직인다. 어떤 패턴이 있어 그대로 의식하지 않고 움직인다. 특수한 상황이 되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기계적으로 행동할 때가 있다. 짜여진 알고리즘에 의해 저절로 움직인다.

알파고와 바둑 대결했을 때 수많은 데이터를 스스로 돌려가며 기보를 형성했다. 이걸 인간은 생각이라고 한다. 알파고가 한 걸 생각이라고 하진 않는다. 이런 차이점에 대해 인간은 구별할 수 있을까. 우리도 어떤 이야기를 할 때 의식하지 않을 뿐이지 우리 뇌 속에 있는 수많은 데이터가 작동해서 그 중에 가장 근사치와 가까운 걸 말하게 된다. AI에게 물어봐도 그가 뱉는 말은 수많은 데이터 중에서 뽑은 것이다. AI가 한 것은 데이터의 가공이고 인간은 생각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맞는 것일까.

인류는 인간상실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제는 인간과 인간을 비교하며 설명하기 보다는 오히려 인조인간을 내세워 고민한다. 아직까지 인조인간은 실질적으로 작품에 나오는 것처럼 발달하진 않았다. 인조인간이 더 인간답게 행동하는 걸 작품에서는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그에게 감정이 없지만 그가 하는 행동은 인간이 갖고 있는 가장 올바른 것만 하도록 프로그램 되어있다. 예측불허한 인간은 감정이 있기 때문이다. 인조인간이 그런 면에서 오히려 더욱 인간처럼 느껴진다.

재미있는 것은 너무 올바르고 예측 가능한 행동만 할 때 오히려 인간답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인조인간의 그런 행동을 보고 인간은 오히려 무서워한다. 가장 인간답게 설계되어 알고리즘에 의해 행동하는 인조인간을 보고 정이 없다는 말을 한다. 이렇게 볼 때 인간은 참 복잡다단하게 설계되었다. 인간이 인간같지 않은 행동을 할 때 금수보다 못하다고 하지만 그게 인간이다. 지극히 인간답게 행동하는 인조인간을 보면서 인간미가 없다고 하는 아이러니다.

김영하 작가가 전혀 몰랐는데 9년 만에 장편 소설을 썼다. 아마도 본인 이외는 누구도 의식하지 않았을 듯하다. 그동안 계속해서 에세이도 쓰고 여행기도 쓰면서 꾸준히 작품 활동은 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볼 때 소설을 쓰는 작가였는데 정작 소설을 쓰지 않고 있었다. 이것도 꽤 아이러니한 일이다. 이번에는 <작별인사>라는 작품으로 인간에 대한 존재론적 탐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인조인간인 휴먼노이드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이 철이라는 인물이다.

철이는 인간인지 휴먼노이드인지에 대해서 자신의 존재를 몰랐다. 정확히는 인간으로 살고 있다. 작품 속 세계는 정확히 몇 년인지는 알지 못한다. 남북이 통일된 시점이고 휴먼노이드가 인간과 함께 살고 있다. 애완용으로 살고 있는 휴먼노이드도 있다. 나이든 분들을 케어하는 휴먼노이드도 있다. 이들은 인간을 돌보고 보완하는 역할도 하지만 인간이 못하는 것을 하는 휴먼노이드도 있다. 인류는 점차적으로 사라지고 살아가는 것도 버거운 존재로 남아있다.

철이는 우연히 길에서 국가에서 관리하는 사람들에 의해 시설로 옮겨진다. 아빠와 함께 살았지만 미처 손 쓸 틈도 없이 벌어진 일이다. 그곳은 폐기된 휴먼노이드가 주로 모여있다. 인간을 닮은 휴먼노이드는 똑같이 먹고 자고 인간과 같다. 특수 목적 휴먼노이드는 그런 일을 하지 않지만 인간 휴먼노이드를 아주 싫어한다. 특히나 인간이라고 우기는 휴먼노이드를 팔을 제거하는 등으로 자신의 실체를 깨닫게 해준다. 그럴 때마다 휴먼노이드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깨닫고 상실감을 느낀다.

소설은 대략 이런 식으로 전개된다. 책의 내용은 신박하진 않다. 이미 꽤 많은 작품에서 이를 다뤘다. 솔직히 그런 작품에서 뭔가 더 나아가는 전개는 없었다. 대신에 이런 작품을 읽을 때 결국에는 육체는 필요없고 정신으로 간다는 전개가 꽤 많다. 그로 인해 어떻게 보면 영생을 얻게 된다고 할 수 있다. 무한동력이라는 것이 있다. 에너지를 스스로 계속 만든다.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유한하다. 그것은 에너지가 무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에너지를 공급받아야 한다.

태양이 그런 역할을 첫번째로 한다. 그로 인해 지구 위에 있는 모든 존재는 에너지를 서로 주고 받으며 살아간다. 어떻게 볼 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시치미를 뚝 떼고 이야기한다. 에너지를 어떤 식으로 조달받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육체가 없어도 네트워크 상에 존재해도 그마저도 에너지가 있어야 기능할 수 있다. 이 책과 같은 분야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꽤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한다. 실제로도 재미있다. 마지막 부분도 나름 참신하다면 참신하게 끝맺는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뭔가 한 발을 더 가긴 역시 힘들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인간의 존재에 대한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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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 어게인 - 모르는 것을 아는 힘
애덤 그랜트 지음, 이경식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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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싱크 어게인>이다. 영어로 써 있어 별 생각없이 읽다보니 무슨 뜻인지 몰랐다. 책을 읽으니 초반에 개념이 나오는데 단어 뜻 그대로다. 생각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고정관념에 대해서도 말한다. 대체적으로 우리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은 틀리지 않다고 믿는다. 세상에 수 많은 것들이 과학이 발전하면서 변한다. 한 번 머리에 들어온 상식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명왕성은 지금까지 행성이라고 알고 있었다. 과학을 포기한 나지만 그 정도는 상식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 들어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명왕성은 행성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아마도 이 사실을 알고 있는 내가 어디가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대부분 사람들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나는 과학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처럼 보인다. 아마도 콧방귀를 뀌면서 웃고 말지 않을까. 내가 관련 분야 종사자라면 내가 말한 걸 받아들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분명히 누군가는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면서 딴지를 건다. 그 사람과 나는 서로 열심히 토론인지 배틀인지를 하더라도 상대방은 절대로 지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는다. 이게 바로 우리가 싱크 어게인을 해야 하는 이유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과학자처럼 생각해야 한다. 과학은 언제나 검증 가능한지를 밝혀야 한다. 검증이 되든가, 검증이 되지 않든가.

이를 위해서는 내가 오늘 알고 있는 것이 잘 못 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는 자신의 자존심을 해치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 대해 누군가 아니라고 하면 의견일 뿐인데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인다. 서로 자신의 의견을 나누고 잘 못 되었는지에 대해 확인을 하고 검증하면 된다.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내 자아와 일치를 시키려 한다. 솔직히 이를 벗어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상하게 어렵다. 분명히 새로운 것을 알게 된 것인데 말이다.

모든 과학자가 다 그런 것은 분명히 아닐 것이다. 자신이 연구한 것이 무조건 맞다고 하는 과학자도 분명히 있다. 과학자처럼 생각한다는 것은 내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 인식하고, 무엇을 모르는지 인정한다. 아는 것을 의심해서 틀릴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인다. 모르는 것은 호기심을 갖고 알려고 노력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관련 데이터를 업그레이드하면서 내 앎의 영역도 넓힌다. 어떻게 보면 이를 위해서는 늘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감보다는 겸손함이 더 도움이 된다. 자신감은 분명히 좋은 삶의 태도다. 무엇을 하든지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자신감에 넘치는 삶은 좋다. 문제는 이들의 이런 자신감이 틀린 것에 대해서도 똑같이 행동한다는 점이다. 자신이 옳다고 판단한다. 자신과 다른 의견은 받아들이지 않고 다른 것이 아닌 틀린 것으로 받아들인다. 겸손은 언제든지 자신이 아는 것에 대해 자신하지 않는다. 알고 있는 것이 시간이 지나고 많은 연구를 통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인다.

의외로 지식이 풍부한 사람들이 꽉 막혀있을 때가 많다. 지식이 그에게 오히려 교만을 갖게한다. 지식은 남들보다 더 알고 있다는 뜻이 된다. 지식을 더 많이 알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젠체하게 된다. 이럴 때 주변에 누구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 나도 모르게 다 아는 것처럼 행동한다. 흔히 박사를 대단하다고 하지만 거꾸로 볼 때 박사를 얻은 분야 이외는 바보와 같다는 말도 한다. 자신 분야 아니면 그저 동네 아저씨나 마찬가지라는 걸 겸손히 받아들여야 한다.

사실 알면 알수록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자신이 모르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깨닫기 때문이다. 어설프게 아는 사람이 제일 교만하고 자신감에 넘친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전부이며 모든 것이라고 확신한다. 유유상종이라고 내가 알고 있는 정도만큼 확신하며 그런 사람만 만난다. 그 이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만나려 하지 않는다. 지식이 있지만 더이상 배우려 하지 않고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제일 위험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절대로 싱크 어게인을 하지 않는다.

책에는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것이 콜럼버스가 아니라고 알려준다. 아메리카 이름에 이미 발견한 사람의 힌트가 있는 걸로 안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어제 알고 있던 것이 오늘 달라지는 것이 생각보다 많다. 문제는 과거에 내가 알게 된 지식과 상식이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며 더이상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유연한 사고와 겸손히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고 어떤 걸 하더라도 슬기로운 사람이 될 듯하다. 책에서 나온 토론에서도 똑같이 말이다. 늘 싱크어게인 하도록 해야겠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초반에 나올 내용은 다 나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늘 싱크 어게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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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5-20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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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신가한 점이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책을 소재로 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다. 최근에 서점을 소재로 한 소설이 사람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 서점 자체는 어느 정도 판타지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한 때 독립서점이 많이 생겼다. 도서 정가제가 시행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했다. 책이 정가에 팔리면서 인터넷 서점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하나의 장점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내 생각에는 그런 점보다는 책을 읽는 사람들의 자아실현 성격이 더 강하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많지만 책을 어마어마하게 읽는 사람도 꽤 된다. 그들 중에는 서점을 차리는 것이 하나의 소원이다. 직장을 때려치고 서점을 차린다는 것은 단순히 낭만적인 일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사업이다. 사업이란 먹고 살 수 있어야 지속 가능하다. 독립서점이 코로나와 함께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많이 사라진 걸로 안다. 대형 서점도 많이 힘들었던 걸로 안다. 인터넷 서점만 매출이 늘어난 걸로 안다. 서점은 공간에 있을 뿐이다.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서점은 사람들이 찾아와야 의미가 있다. 사람들이 와서 책을 구매해야 서점은 운영된다. 이를 위해서 다양한 서점이 여러 이벤트를 한다. 독서모임을 지원하거나, 작가와 만남을 추진한다.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사람들을 불러 모아야 한다. 그들이 일단 서점을 와야 책을 구입하게 된다. 최근에는 SNS가 발달해서 인스타그램같은 곳을 통해 이를 널리 알린다. 뭔가 제대로 운영하면 좋지만 생각만큼 잘 안 되는 걸로 안다. 선릉역에 있는 서점에 최근 제일 유명한 걸로 안다.

다양한 이벤트도 한다. 그곳에 평일 오후에 갔을 때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여러 층을 쓰고 있는데 신문이나 방송에도 나올 정도였는데 그랬다. 이렇게 서점을 운영하는게 어렵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다소 판타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판타지 소설도 아니고 각자 사연이 있는 사람들이 서점을 통해 살아가는 이야기다. 그 사연이라는 것이 어떻게 볼 때 그다지 대단할 것은 없다. 누구나 그 정도의 사연은 갖고 있다. 자신의 사연을 누군가 알게 되는 가가 핵심이다.

영주는 휴남동 서점을 연다. 동네 이름이 쉴 휴라고 그곳에 휴남동에 서점을 오픈한다. 책 표지에 있는 그림이 워낙 강렬히 각인되어 서점이 그다지 크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서점에서 커피도 판매한다. 민준은 커피숍 알바를 한 경험을 갖고 서점에서 커피를 내리고 판매하는 일만 한다. 그곳에서 앉아 커피도 마시고 책도 읽을 수 있다. 통밥으로 대략 10평 정도 되지 않을까 생각되었는데 커피 기계까지 있고 앉을 자리도 있다면 상당히 큰 자리인데 가능한가..라는 생각을 했다.

거기에 서점에서 작가와의 대화도 할 정도면 10평은 넘고 20평은 되어야 가능할 듯하다. 그곳에서 영주는 어떤 각오를 갖고 서점을 운영할 생각이 있던 건 아닌 듯했다. 민준에게 커피 알바를 제안할 때도 2년이라는 기간을 생각한다. 대신에 하루에 8시간를 근무하고 일주일에 2번을 쉬는 걸로 근무조건을 내세운다. 또한 서점 일은 하지 않고 오로지 커피만 전담한다. 이것도 내가 이상해 그런지 커피를 파는 것도 자리도 많지 않을텐데 장사가 되려나 생각을 했다.

커피숍도 프랜차이즈가 아닌 곳은 대부분 어려운 걸로 안다. 대체적으로 내가 너무 현실적으로 삐뚫어져서 그런지 몰라도 책 내용은 좋았지만 이런 면에서 다소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동네 서점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나 동네 주민과 친화가 아닐까한다. 더구나 휴남동 서점은 책에서 설명하기를 역 근처도 아니고 동네로 들어가야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서점은 또한 동네 주민만으로는 힘들고 사람들이 찾아오게 만들어야 한다.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영주는 자신만의 특색을 갖고 서점을 운영한다. 감춰진 아픔이 있는데 너무 열심히 일한 댓가로 번 아웃이 온 이후 모든 걸 포기하고 이곳을 차렸다. 원래 독서를 좋아해서 시작했다. 커피도 민준이 처음과 달리 갈수록 집중하며 바리스타로 커피 맛을 사람들에게 길들일 정도가 된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서점에 오는 사람들이 생길 정도다. 민준도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회사에 취직하려고 무척이나 노력했다. 수많은 시도가 실패해서 돈이라도 일단 벌자며 시작한 일이었다.

좋은 기업에 취직하는 건 포기했지만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살아간다. 그 외에도 다양한 인물이 휴남동 서점을 매개로 각자의 사연을 이야기한다. 이 곳에서는 일반인과 좀 다른 삶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성공을 향해 달려가고 진학을 해야 하고 남들처럼 살아가는 것이 답은 아니라는 것처럼 휴남동 서점에 오는 사람들은 고민하지만 살려한다. 소설에 나오는 서점은 갈수록 더 잘 된다. 책을 좋아하고 즐겨 읽는 내 입장에서 소설이 아닌 현실에서도 수많은 서점이 잘 되면 좋겠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건 소설이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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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뇌 - 인간의 뇌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프랜시스 젠슨.에이미 엘리스 넛 지음, 김성훈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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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거의 비슷하다. 인간을 관장하는 것은 뇌이다. 마음이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인간의 모든 것은 전부 뇌에서 발생한다. 간지럽다는 느낌 자체도 뇌가 보내는 신호다. 오죽하면 다리가 절단된 사람마저 자신이 간지럽다고 느껴 없는 다리로 손으로 긁으려 하다 깜짝 놀랄 정도다. 뇌는 인간에게서 그다지 큰 면적을 차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가장 많은 열량을 쓰고 있다. 또한 뇌는 생각보다 커서 인간이 이를 버티는데 있어 생각보다 어렵다는 말도 한다.

뇌의 크기가 큰 것과 작은 것은 IQ 등과 큰 상관도 없다고 한다. 뇌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평생 성장한다. 쓰면 쓸수록 더욱 발전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어릴 때에 비해 습득 능력이 떨어질 뿐이다. 성인이 된 후에는 뇌가 어느 정도 확정되기에 안정적으로 돌아간다. 문제는 성인이 될 때까지 뇌가 불안전하다는 것이다. 최근에 한국에서도 촉법소년이 문제가 되고 있다. 혀를 쯧쯧하고 찰 정도로 악랄하다면 악랄한 짓을 저질른다. 스스로 자신이 하는 행동을 안다.

어른들이 그걸 보면서 단죄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체적으로 사춘기는 호르몬이 문제라는 말을 한다. 과도한 호르몬으로 정서가 불안정하고 심리가 흔들리며 어떤 일을 벌일지 모른다고 말한다. 호르몬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지만 그보다는 뇌가 더 문제다. 아직 성숙하지 못한 뇌가 벌어는 짓이다. 청소년은 자아가 형성되면서 자신이 무엇을 하는 지 알지만 모른다.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지는 세상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힘든 시기다.

성인이 되면 어느 정도는 자신의 행동을 자각하면서 움직인다. 자신이 한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도 안다. 청소년 시기에는 그런 것까지 생각하지 못한다. 평소에는 분명히 생각을 하지만 어느 순간에는 이성을 잃고 폭주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이런 판단에 있어 신중해지고 함부로 행동하지 않는다. 청소년은 겉으로 볼 때는 별로 티가 나지 않지만 특정한 상황에 처하면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한다. 자신 스스로 제어를 못하고 순간적으로 감정에 치우친 행동을 한다.

<10대의 뇌>에서 나온 사례 중 수영장 익사도 있다. 미국에서는 수영장에서 익사하는 사건이 총에 맞아 죽는 것보다 더 많다고 한다. 거의 대부분 10대에서 벌어진다. 아주 어린 아이가 그런 경우도 있지만 10대에 술을 먹고 제 정신이 아닌 상태에서도 그런다. 친구들끼리 술을 마시고 신나는 마음으로 수영장에서 논다. 술을 마셔 자신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친구들과 놀다 몸을 가누지 못하고 익사하는 경우다. 친구들이 그런 사실을 모르고 놀다 발견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인간의 뇌는 10세 전에 거의 완성된다고 알았다. 현재는 인간의 뇌에 대해 더 많은 연구를 통해 10대는 물론이고 성인이 되고 늙어서도 계속 성장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더구나 10대는 성인이 된 몸과 아직까지 미숙한 정신 세계를 갖는다. 자신이 성인이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경험하지 못한 수많은 것들이 있다. 어른들은 이미 알고 있고 해본 것들이지만 청소년은 해보지 못했다. 그런 경험을 하는 과정에서 너무 터무니없는 행동을 한다고  성인은 바라본다.

더구나 10대는 새벽형 인간이 절대로 될 수 없다. 10대가 갖는 뇌의 특성상 야간형 인간이 될 수밖에 없다. 야간에 머리가 더욱 활발하게 움직인다. 새벽에는 뇌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성인은 새벽에 눈을 떠도 금방 적응하는 편이지만 10대는 눈을 떠도 한동안 제 정신이 아닌 상태로 멍하다. 성인이 대체적으로 야간을 넘어 새벽 1~2시까지 버티지 못하고 졸리지만 10대는 그렇지 않다. 그 시간에 오히려 머리가 팽팽 돌아가며 활발히 움직이니 이를 말리는 것은 불화가 날 뿐이다.

10대의 뇌가 불안정한데도 10대는 이 사실을 누군가와 해결하려 한다. 그게 바로 친구다. 다 똑같은 놈들끼리 만나 이야기를 해도 아무런 도움이 사실 되지 않는다. 그런 사실을 그들은 알지 못하고 자기들끼리 해결책을 알게 되었다며 좋아한다. 10대에는 친구가 가장 소중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기도 하다. 부모가 그나마 좀 더 나은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지만 아이들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특히나 10대가 우울증에 걸렸을 때 더욱 그런 사실이 두드러진다.

자신이 갖고 있는 걸 밝히려 하지 않는다. 친구들과 있으면서 전혀 티를 내지 않는다. 성인은 그나마 어느 정도 눈치를 챌 수 있지만 10대일 때는 다들 몰랐다고 하는 이유다. 이 책은 10대에 대해 알려주는 어른이 읽는 책이다. 부모나 10대와 관련된 성인이 읽는 책이다. 10대에게는 성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니라는 생각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다뤄야 한다. 본인들도 힘들어하는데 어른들도 그들을 바라보는 것에 대해 혼란을 느낀다. 모든 것은 뇌에서 나온다는 걸 이해하면 그나마.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는다고 10대를 이해할 수 있는 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인간의 뇌는 신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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