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밸류 - 초저평가주 투자법
토비아스 칼라일 지음, 김인정 옮김 / 이레미디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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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딥 밸류>다. 어딘지 무척이나 깊게 공부하고 조사해서 투자해야 하는 기업을 발견해야 할 듯하다. 투자는 크게 가격이 하락한 기업을 투자한 후 제 가치를 찾을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이 있다. 두번째는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기업을 찾아 발 빠르게 편승해서 버는 방법이 있다. 둘 다 가치 투자와 성장주 투자라는 말을 할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재수좋게 저평가라고 생각한 기업을 발견해서 투자를 시작하자마자 상승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주가가 저렴한 기업을 매수해서 제 가치를 받을 때까지 기다렸지만 실패 할 수 도 있다. 해당 기업의 가치는 내가 몰랐을 뿐이지 주가에 다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건 또 다시 현대 금융 투자의 기본이 된다. 이렇게 투자를 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 어떤 방법을 선택해서 투자를 하든지 자신에게 맞는 걸 잘 찾아 잘하면 된다. 무엇이 올바른지에 대한 정답은 없고 그저 돈을 벌면 된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다소 천박한 듯은 한데 결과는 그런 듯하다.

다만 이렇게 돈을 벌기 위해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하다보면 자신의 기질과 맞는 것이 있다. 시장이 몰라줄 때 사놓고 기다리는 방법. 시장이 알아준다고 생각할 때 함께 뛰어드는 방법.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것은 아직 남들이 인지하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못한 기업을 내가 발견하고 투자하는 것이다. 주가는 언제나 꼭 해당 기업의 가치에 함께 가지 않는다. 분명히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는데도 주가는 제자리이거나 오히려 내려갈 때가 있다.

이런 의미로 볼 때 가치투자는 역발살 투자다. 다들 관심이 없을 때 해당 기업을 매수한다. 매수를 한 후에도 기업의 주가가 더 떨어질 수도 있다. 이렇게 볼 때 저렴하게 사는 것이 핵심이다. 저렴하게 샀는데도 또 다시 주가가 하락한다. 결국에는 저렴하게 산 것이 아닐수도 있다. 완전히 싸게 사는 것은 엄청난 인내를 요구한다. 내가 알게 된 기업을 분석하면 나도 모르게 아주 좋아보인다. 나만 이 기업에 대해서 발견한 듯하고 남들이 알기 전에 빨리 매수하려 한다.

사 놓고 보니 다소 성급하게 들어갔다는 걸 알게 된다. 안타깝게도 미숙한 인간인지라 이런 일이 자주 반복된다. 그럼에도 저평가 된 기업을 사놓고 기다린다면 주가가 상승한다고 믿고 참는다. 가치투자로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이 이런 것이 아닐까한다. 좋은 기업이 많지만 이들 기업을 싸게 사는 것은 쉽지 않다. 주가가 하락하는데 확신을 갖고 매수하는 건 어렵다. 실적이 좋다고 해도 주가가 선반영하는 경우도 있다. 실적은 과거일 뿐이라 그렇다. 좋을지 알았는데.

실적이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지 않는다. 이럴 때 주가는 다시 상승하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투자자들은 해당 기업의 미래에 대해서 전망을 한다. 기업의 미래가 좋아질 것 같으면 실적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사려고 한다. 그런 기업이 실적까지 뒷받침되면 주가는 더욱 상승한다. 남들이 고평가라고 해도 주가는 하늘높이 치솟는다. 이런 투자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자신의 성향과 또 맞아야 한다. 이 책의 본류는 벤저민 그래이엄에서 출발해서 워런 버핏까지 간다.

아이칸 이야기가 초반과 마지막에 나온다. 한국에서 아이칸의 이미지는 안 좋다. 정작 미국 주식 투자 책을 보면 다들 아이칸에 대해서 좋게 평가하고 가치투자자라고 평한다. 아이칸이 다른 점은 대부분 투자자들은 저평가된 기업을 매수한 후에 기다린다. 몇 년이라도 기다리면서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때까지 참는다. 아이칸은 그렇지 않다. 자신이 저평가되었다고 생각한 기업을 매수한다. 어느 정도 지분이 확보되면 최대한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언론플레이도 한다.

그 과정에서 다소 공격도 받고 사람들에게 안 좋은 평가를 받는다. 그런 노력으로 최종적으로 아이칸은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달성한다. 이런 걸 최근에는 행동주의 투자자라고 한다. 이런 유명한 투자자와 달리 개인 투자자가 어떤 식으로 접근할 것인지 알려준다. 흔히 알고 있는 저PER등의 방법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단순히 기계적으로 저평가된 기업을 매수하고 기다린다. 최근의 워런버핏처럼 가치가 어느 정도 평가를 받고 있지만 사업 밸류나 프랜차이즈가 확실한 기업을 투자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인기주에 집중한다. 이런 기업은 주가가 계속 오르기 때문이다. 정작 평균회귀라는 관점에서 볼 때 사람들의 관심에서 먼 기업의 주가가 시간이 지난 후에 상승한다. 책에서도 많은 비교를 하는데 시간이 흐른 후에는 저평가된 기업의 수익이 더 좋다는 결론을 내린다. 이렇게 볼 때 결국에는 얼마나 인내를 잘 할 수 있는지가 관건같다. 실적이 꾸준히 좋은 기업이 어떤 일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을 때 남들과 달리 매수를 한 후 기다린다. 이게 어떻게 보면 책의 전부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용이 좀 장황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배워야 수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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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산업센터 투자 - 딱 한 번 읽고 바로 써먹는
박희성.오승연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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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해서 그다지 큰 관심은 없었다. 책을 갖고 있는 건 1년 정도 된 듯하다. 우연히 알게 되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의 저자 중 한 명이 내가 알고 있던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을 통해 그 소식을 알게 되었다. 내가 몇 년 전에 했던 실전반 멤버 중 한 명이었다. 당시에도 유독 데이터 다루는 것이 범상치 않았다. 다른 분들이 약간 주먹구구식이었다면 기존에 있는 데이터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알 뿐만 아니라 엑셀로 자신이 조사한 바를 발표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외국계 IT회사에서 임원까지 지냈다고 했다. 당시에 곧 은퇴라고 하더니 실전반을 하면서 은퇴했다고 했었다. 당시에도 지식산업센터를 투자한다고도 했었고 뭔가 이야기를 하면 즉시 해당 장소를 현장조사까지 했던 걸로 기억한다. 실행력도 대단하여 매수도 했던 걸로 안다. 그랬던 분이 이렇게 책을 펴냈으니 놀라웠다. 역시나 내가 늘 농담처럼 이야기하던 내 부동산 강의 수업을 듣거나 함께 했던 분들은 음지에서 더 음지를 지향한다.

이렇게 책을 펴 냈는데도 나에게 전혀 연락도 없었으니 말이다. 갑자기 연락도 없다 느닷없이 책이 나왔다고 보내는 것도 쑥스러워 그러지 않았을까한다. 내 블로그에 와서 덧글만 달아도 되어 연락할 방법이 없던 것은 아닐테니 말이다. 이 책이 나온 것은 21년 6월이다. 당시에 지식산업센터가 꽤 대중화 되었던 시절이다. 그 해 여름이 지난 후에는 지식산업센터가 꽤 많은 사람들이 몰려 수익률이 떨어진 걸로 안다. 원래 지식산업센터는 시세차익 물건이 아니었다.

임대수익률을 계산해서 매수를 결정하던 물건이었다. 최근 주택과 관련하여 규제가 많다. 그 중에서도 대출은 치명적이다. 세금도 역시나 그렇다. 과거에는 세금때문에 주택을 취득해서 투자했다면 지금은 반대다. 세금이 과도하다면 과도해서 주택 투자를 다들 어려워한다. 기본세율이 8%, 12%가 되어버리니 이미 매수하자마자 수익률이 확 꺾여버린다. 자연스럽게 투자자들은 그 대안으로 주택이 아닌 오피스텔이나 지신산업센터 등으로 몰렸다.

원래 이런 투자처는 취득세 등이 다소 불리했다. 이제는 오히려 다주택자에게는 세금 측면으로 더 유리해졌다. 최소 8%,12%를 내지 않으니 더 유리해졌다는 측면이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지식산업센터는 원래 창고형공장이라 불렀다. 주로 공장이 있던 지역에 한국이 발전하며 더이상 해당 공장이 쓸모가 사라졌다. 공장에서 만들던 제품은 저렴한 인건비와 비용이 드는 해외로 이전했다. 주로 공장이 있던 곳은 도시에서 꽤 번화했던 곳이라 여전히 입지가 나쁜 것은 아니었다.

이런 곳을 다시 활용하기 위해 지식산업센터로 변모했다. 처음은 주로 구로가산동에 위치한 공장이었다. 이런 곳들이 에이스 건설이 처음으로 건설하면셔 사람들에게 약간 이미지를 다르게 해줬다. 특수 분야 기업만 입주할 수 있었고 임대목적은 안 되었다. 시간이 지나 창고형공장이 지식산업센터라는 아주 세련된 이름으로 변경되면서 건물도 여러 곳에 생겼다. 주로 기업들이 입주해서 업무를 보는 환경을 갖춘 건물이다. 사무실과 오피스텔의 중간이라 할 수 있다.

임대수익 목적으로 사람들이 매수를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원래 임대수익률을 계산해서 역으로 환산해 투자를 결정했던 물건이었다. 대출을 받은 후에 임대놓아 안정적으로 월세를 따박따박 받던 구조였다. 사람들이 새로운 투자철로 몰리면서 지식산업센터가 각광을 받으면서 신축에도 몰렸다. 분양가가 있지만 대출을 60~70% 받을 수 있다. 90%까지 가능하지만 쉽지는 않다. 사람들의 관심이 몰리면서 분양 받은 가격에서 그 즉시 프리미엄이 붙었다.

아무 지식산업센터나 분양받으면 위험하긴 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교통이다. 사원들이 근무를 하기 위한 공간이라 출퇴근이 편리한 곳이어야 한다. 역에서 도보로 10분 이내는 되어야 한다. <지식산업센터 투자>는 이런 점을 알려주는 책이다. 투자하는 방법과 투자처까지 함께 소개하고 있다. 꼭 분양이 아니라도 기존 물건이 저평가 되었다면 매수하는 것도 권한다. 아마도 내가 알고 있는 분은 뒤에 있는 부록을 참여하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수익률 계산이 좀 더 디테일 했으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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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 서비스 - 똑똑한 판매자 현명한 소비자
박의서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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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우리 생활로 깊숙히 들어온 구독 서비스. 이제는 거부감없이 구독 서비스를 잘 받아들이고 있다. 어딘지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다소 꺼려질 수 있었다. 꼭 그런 것이 아니라는 걸 이제는 알게 되었다. 구독 서비스의 핵심은 어찌보면 규모의 경제다. 일정 이상의 규모가 되어야 성공하는 시스템이다. 인원이 적으면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이를 유지하는 것은 힘들다. 대량 생산, 대량 소비까지는 아니라도 구독서비스가 작동하기 위한 적정 인원은 되어야 한다.

구독 서비스에 대해서는 꽤 많이 알려져 있다. <구독 서비스>는 부제로 똑똑한 판매자 현명한 소비자다. 과거처럼 무조건 만들어 파는데서 그치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고객을 창출하는 것은 어렵다. 아마도 판매자의 가장 큰 골치거리가 아닐까한다. 소비자는 내 제품을 한 번 쓰고 다른 제품으로 옮겨갈 수 있다. 고객을 팬으로 만들라는 이야기마저 있다. 충성고객을 만들어 끊임없이 제품을 쓰게 만든다는 뜻이다. 애플이 대표적으로 이런 기업이니 느낌을 알리라.

규모가 필요하다고 말한것처럼 책에서 사례가 나온다. 미국에서 '무비패스'라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있었다. 매월 9.95달러를 지불하면 매일 1편씩 영화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대부분 사람은 한 달에 1편도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않으니 괜찮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1편 가격으로 한달 내내 매일 1편씩 볼 수 있으니 무려 300만 명이나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회사의 판단과 달리 많은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미 받은 돈은 고정이었다.

회사가 극장에 지불해야 하는 돈이 월마다 늘어났다.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 경우에는 115만 장의 티겟값을 지불해야 했단다. 이 정도니 거창했던 처음 계획과 달리 결국 문을 닫았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던 사람은 아마도 매월 최소 1편 이상의 영화를 극장에서 보던 사람이 아니었을까한다. 구독자가 더 늘었으면 유입되는 돈으로 버티면서 성장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구독서비스는 그런 면에서 아무리 좋은 기획과 구성이 있어도 구독자가 많아야 한다.

넷플릭스가 어떻게 보면 구독서비스를 제대로 인식하고 사용하게 만들어 대중화 시킨 장본인이 아닐까한다. 1달에 1번 결제를 하면 무한정으로 영화와 드라마 등을 볼 수 있으니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새로운 시도에 구독자들이 오히려 당혹하고 적응하지 못한 걸로 안다. 현재 이런 구독 서비스가 유명한 곳은 아마존이다. 아마존의 프라임 서비스는 고객을 붙잡기 위한 온갖 노력을 하고 있다. 쇼핑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가격면에서는 그다지 비싸다고 할 수는 없다. 규모의 경제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돈을 받아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넷플릭스나 아마존이나 엄청나게 승승장구하며 성장했다. 매출과 이익은 늘어나고 주가도 함께 올랐다. 코로나로 더 큰 인기를 얻었는데 최근에는 대면 활동이 늘어나면서 주춤하게 되었다. 향후 어떻게 될 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미 구독 서비스에 적응된 소비자들은 편리성을 계속 이용할 것은 확실하다. 한국도 이런 영향으로 구독서비스가 계속 런칭되고 있다.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아마존같은 절대자는 없다. 내가 생각할 때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의 땅이 적어서다. 미국은 거대한 땅 덩어리를 아마존의 물류창고를 곳곳에 전부 갖고 있기에 규모의 경제로 가능하다. 다른 기업은 이제 뛰어들기가 힘들다. 한국은 땅이 작다보니 아직까지는 규모의 경제로 절대자가 없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겠지만 쉽지는 않을 듯하다. 그 외에도 다양한 구독서비스가 현재 우리에게 왔다. 그 중에는 조금씩 성장하는 것도 있지만 실패하는 것도 있다.

관건은 규모의 경제가 아닐까한다. 일정 이상의 구독자를 만들지 못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저자가 구독서비스에 대핸 상당히 충실히 조사해서 알려준 느낌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 사례도 소개한다. 일본 답게 자판기에서 음료수 하루에 1캔 마실 수 있는 구독서비스나 맥주를 집에 배달하는 서비스는 꽤 흥미로웠다. 난 주로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분야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갈수록 구독서비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듯하니 말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상하게 잘 안 읽힌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구독서비스를 제대로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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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의 소크라테스 - 사람이 있다
곽경훈 지음 / 포르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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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가장 재미있는 장르 중 하나가 의사나 변호사가 나오는 작품이다. 의사는 응급실이나 수술을 주로 하는 외과가 특히 그렇다. 워낙 촉각을 다투는 경우가 많이 나오니 그렇다. 하루 하루가 긴장의 연속일 것이라 생각이 든다. 엄청나게 익사이팅하게 느껴진다. 막상 그럴까라는 생각도 든다. 익사이팅한 것도 있지만 매일같이 다르지만 같은 일의 반복이라는 점은 다른 직업의 업무와 같지 않을까. 드라마에서는 좀 더 강력하고 흥미있는 에피소드만 모아 그럴 듯하다.

최근 들어 의사들이 펴낸 에세이가 많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정신과 의사인 듯하다. 편견일 수 있으나 가장 시간을 활용하기 편하고 다양한 환자와 만난 이야기도 있고 자신의 사례도 전한다. 이번에 읽은 <응급실의 소크라테스>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응급실 의사이야기다. 여기에 소크라테스라는 다소 철학적인 느낌을 주는 제목이 들어갔다. 저자 약력 설명이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5분 후 상황도 예측할 수 없는 응급실이 매력적이라 응급의학과를 택했다고 한다.

보통 사람들은 그게 싫어 기피하는 걸로 아는데 말이다. 예전에 만났던 사람 중에 응급실에 근무하는 의사가 있었다. 워낙 힘든 업무라서 꽤 월급이 크다는 이야기를 했다. 40대 후반에는 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다. 실제로 그때까지 자기는 열심히 일을 하고 그만 두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 책을 읽으니 별의별 사례가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인간이 갖고 있는 온갖 군상을 만날 수 있는 직군이 응급실에서 일하는 분들과 경찰이 아닐까한다.

응급실은 가장 극한의 상황이라 인간이 갖고 있는 본연의 모습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럴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인간의 생명 자체가 반드시 구해야 할 일이지만 누군가는 돈이 걸린 문제다. 그로 인해 생기는 상황이 많은데 이 책에서도 그런 사례를 읽을 수 있다. 처음에 읽을 때는 제목을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응급실보다는 소크라테스에 좀 더 방점을 찍었다. 의사가 다양한 환자와 함께 삶의 의미와 철학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라 생각을 하며 읽었다.

처음 에피소드부터 뭔가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결이 완전히 달랐다. 병원에 입원시켜 달라는 알콜 중독자였다. 그는 대형 병원이 아닌 중소병원에 입원하며 치료도 받고 술도 마실 계획이었다. 이를 간파하고 입원 시켜 주지 않으려고 했다. 그 후에도 다양한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거의 대부분 다소 무겁고 강한 내용이었다. 응급실 다운 내용이라고 할까. 3분의 1정도를 읽고 이 책은 소크라테스가 아닌 응급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주라는 걸 알았다.

다른 것보다 저자가 자신의 이름을 알렸고 응급실 의사라는 점도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책에는 단순히 환자들의 사례만 있는 것이 아니다. 환자는 대부분 가명이고 잠시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니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 함께 근무했던 의사 등에 대한 에피소드도 있다. 당연히 실명은 아니고 별명이나 닉네임으로 이야기를 한다. 그래도 그다지 좋은 이야기가 아니다. 응급실 의사로 병원에서 벌어지는 일에 있어 환자가 우선이라는 관점에서 에피소드를 밝혔다.

어떤 의사는 자신의 안전만 생각한다. 어떤 의사는 중소병원은 잠시 스쳐 지나가는 곳이라 생각하며 근무한다. 어떤 스타 의사는 명성이 대단하고 일부러 찾는 환자들도 있다. 누구도 감히 그 의사의 권위에 토를 달지 않는데 저자는 자신이 생각할 때 아니라고 생각한 것에 대해 설명을 했다. 해당 의사는 이를 부정하고 자신이 하는 걸 다르게 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결국에는 저자의 판단이 맞았는데 아무런 표현도 없었고 다시 대형병원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이런 에피소드가 꽤 있는데 해당 의사가 이 책을 읽으면 어쩌려고 그러나..하는 걱정을 했다. 시대에 뒤쳐졌지만 기계나 로봇보다는 자신이 직접 칼을 갖고 수술을 하는 훌륭한 의사에 대한 에피소드도 있다. 갈수록 그런 의사가 사라지고 있다는 안타까움과 함께. 여러 환자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책을 읽으면 저자는 상당히 냉정하게 이야기를 한다. 물론 환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것은 아니고 의사라는 직업이 어쩔 수 없이 하는 행동이다. 책을 읽어보면 그럴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 자신이 쓴 내용이라 철저히 저자의 관점이지만 될 수 있는 한 응급실에서 의사가 하라는대로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물론 어떤 의사는 일부로 과잉진료를 하면서 환자에게 꼭 필요하지 않은 처방이나 수술도 하는 듯하지만. 책은 아무래도 저자에게 인상적인 에피소드를 모았을 것이다. 별의별 군상이 다 있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이야기가 좀 없는 건 아쉬웠다. 그래도 응급실은 정말로 긴장을 놓치면 안 되고 죽음이 바로 눈 앞에 있는 곳이다. 꽤 흥미진지하게 읽었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따뜻한 에피소드도 많았다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응급실의 리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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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NFT 레볼루션 - NFT: 거품인가, 혁명의 시작인가?
정재환.이요한.이선민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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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기술은 발전을 거듭해서 최종적으로 NFT까지 왔다. 이게 최종 버전이 될 지 이후 다른 기술이 접목되어 새로운 것이 우리 앞에 등장할 지는 모르겠다. 지금은 모든 IT 기업이 너도나도 하나같이 서로 경쟁하듯이 NFT를 기반으로 한 기술을 발전시켜 메타버스 세계를 구축한다고 앞다퉈 발표 중이다. 이에 발맞춰 사람들의 관심도 NFT에 집중되었다. 무엇보다 까놓고 이야기해서 돈이 된다는 점이 가장 강력한 동인이라 할 수 있다.

NFT로 발행한 작품이 몇 천 만원도 아닌 몇 백억에 팔렸다고 하니 입이 떠억 벌어졌다. 너도나도 NFT를 통한 민팅으로 작품을 발표하는데 관심이 쏠렸다. 크리에이터는 직접 작품을 만들어 민팅(발행)해서 돈을 벌 수 있었다. 특히나 그다지 명성이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이 이를 하나의 기회로 보고 작품활동을 했다. 이런 작품을 매수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사실 이런 작품을 누가 샀는지 여부보다는 얼마에 판매되었다는 점이 더 화제가 되었다.

해당 작가는 큰 돈을 벌었다는 점이 핵심이었다. 이를 산 사람들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체적으로 비싼 가격에 산 사람들은 코인 시장의 고래라고 불리는 큰 손이었다. 그렇게 매수한 작품을 얼마전에 다시 팔겠다고 내놨는데 몇 억인가에 산 작품이 30만 원인가에 사겠다고 하여 안 파는 걸로 되었다. 여기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물론이고 솔라나를 기반으로 한 코인 들이 연일 하락 중이다. 그 중에서도 루나는 폭락을 거듭한 끝에 결국에는 상장 폐지가 되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제외한 코인을 알트코인이라고 불린다. 대표성을 지닌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제외한 알트코인은 엄청나게 다양하고 수많은 코인이 제작되었다. 이것들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설왕설래가 많다. 중요한 것은 거래가 된다는 점이다. 대체적으로 거래가 된다는 점에 가장 큰 의미를 두는 듯한 느낌이다. 가치여부는 어차피 어느 자산이나 그걸 증명할 수 있느냐 부터 화폐도 그렇게 볼 때 신뢰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쟁까지 번졌다.

다만 화폐는 개인간의 신뢰가 아닌 화폐를 발행한 국가에서 보증한다는 점이 난 다르다고 본다. 특정 은행이 위기에 처하면 서로 돈을 유출하려고 난리가 난다. 그래서 화폐에 대한 신뢰를 이 책에서도 언급하는데 그 은행이 망한다고 원화를 우리가 버리진 않는다. 은행이 아닌 국가에서 보장을 하기 때문이다. 국가가 망하지 않는 이상 화폐의 가치와 신뢰는 최소한 인정된다. 그것조차도 사람들의 믿음이라고 할 수 있지만 말이다. 이런 식으로 현재 코인은 말이 많다.

코인이 탄생한 것은 중앙에서 통제하는 시스템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알고 있다. 정작 최근에 코인의 안정화를 위해서 달러와 연동해서 가격이 움직인다는 점은 아이러니다. 중앙 시스템에 연동된다는 뜻으로 읽힌다. 초반에는 코인이 딱히 뭔가를 만든다는 개념이 없었다. 코인은 그저 코인 자체의 기능말고는 뭔가 가치있는 것을 만들어 낸다는 점이 보이지 않았다. 이런 것이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솔라나 등에서 NFT로 민팅이 되면서 작품이 만들어졌다.

더구나 여기서 한 발 더 나가서 메타버스와 연결된다. 메타버스는 가상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가장 앞장서서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곳이 현재는 게임업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곳이 메타버스를 궁극적으로 지향한다고 하는데 가장 앞선 기술을 보여줄 수 있는 곳도 게임업체다. 최근에 메타버스를 연결해서 돈을 벌 수 있다고 하는데 이것이 게임업체다. 이미 게임에서 보여주는 것이 메타버스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다. 이전과 달리 개인이 게임을 하며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이 각광받았다.

아직까지는 이를 제대로 돈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나 게임을 하며 코인을 얻어 돈을 번다는 것은 코인이 최소한 정상가격으로 거래되어야 한다. 내가 보유한 코인의 가격이 오르면 게임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 최근 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돈이 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어떻게 보면 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모든 것이 정당화 되었다. 이제는 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모든 것이 약간 신기루처럼 되는 느낌이다. <넥스트 NFT 레볼루션>에서는 웹3도 함께 말한다.

웹3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개인이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스스로 가치를 창출하고 수익까지 가질 수 있다. 이 부분은 관련 종사자도 현재 의견이 엇갈린다.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을지라도 개인이 자신이 운영하는 걸 어떤 식으로 사람들에게 알리지 모르겠다. 결국에는 그 부분때문에 어느 정도는 종속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또는 기존 플랫폼이 이를 받아들여 발전해서 계속 머물게 하는 시스템으로 진화정도 말이다. 책은 두껍지 않고 얇아 읽기 좋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딱히 새로운 내용은 잘 모르겠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NFT에 대해 기본적인 내용을 배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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