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의 세계사 - 인류 첫 거래부터 무역 전쟁까지, 찬란한 거래의 역사
윌리엄 번스타인 지음, 박홍경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급자족을 하던 과거와 달리 현대에서 무역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을 했다면 오판이다. 과거부터 언제나 무역은 중요했다. 어떤 지역이든 모든 것을 전부 스스로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는 없다. 부족한 것이 언제나 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다른 민족이나 국가에서 부족한 것을 수입하는 것이다. 그 쪽에서 원하는 것을 우리는 줘야만 했다. 서로가 이런 니즈가 만족될 때 무역이 이뤄질 수 있다. 이전까지는 주변 지역에서 이런 무역이 이뤄졌다.

시간이 흘러 신대륙을 발견했을 때는 좀 더 넓은 범위에서 무역이 이뤄졌다. 여기서 무역이 생기기 위한 조건 중 하나인 서로가 상대방에게 줄 것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줄 것이 없다면 강제로 빼앗거나 참을 수밖에 없다. 힘있는 무기 등이 있으면 강제로 빼앗을 수 있다. 신대륙을 발견했을 때 유럽에서 행한 약탈이 바로 그런 종류다. 이전까지는 그러기기 힘들었다. <무역의 세계사>는 분명히 서양인의 관점에서 본 무역에 대한 이야기다. 아시아의 관점은 아니다.

이러다보니 어떤 무역이 이뤄지는 조건에 대해서 서양이 필요한 것을 찾으려는 노력을 토해 무역이 이뤄진 것으로 나온다. 서양이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 아시아로 찾아간다. 아시아 입장에서는 그다지 필요한 것이 초기에는 없었다. 그 이전으로 다시 간다면 무역을 하기 위해서 서로 전쟁을 벌였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빼앗기 위한 행동이 바로 전쟁이다. 꼭 필요한 재화가 있어야 하는데 없으니 해당 지역을 무력으로 쳐들어간다. 해당 지역이 순수하게 줄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

대체적으로 필수재라고 하면 동일하게 필요하다. 중세 이전 시대에는 특히 더욱 그랬다. 무역 초기에는 꼭 그렇지는 않았다. 대체적으로 무역이 이뤄진 것은 귀족과 같이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이었다. 이를테면 향료나 후추가 그렇다. 둘 다 없다고 해서 못 먹는 것은 아니다. 특히나 향료는 사치재다. 언제나 필요한 사람이 우물물을 파기 마련이다. 한 번 맛들인 후추 맛은 로마와 같은 국가에서는 반드시 얻으려 노력했다. 이를 얻기 위해 인도 등으로 가는 무역이 이뤄졌다.

초기에 배를 만든 사람은 분명히 배가 고픈 사람이었다고 한다. 배는 고픈데 먹을 것이 없으니 멀리 가면 있지 않을까하는 절박함이 아니었을까한다. 그로 인해 해양무역이 발달했으니 지금도 그렇지만 무역은 인간이 살기 위한 중요한 도구다. 무역을 하기 위해서는 길이 필요하다. 안전한 길이 있으면 좋겠지만 늘 위험이 도사린다. 값진 물건을 이동하는 길이니 당연히 온갖 도둑떼가 기승을 부른다. 더구나 해당 길을 막아버리면 무역이 중단된다. 이 길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도 불사한다.

무역로를 따라 도시가 발달한다. 어느 정도 식주가 가능한 곳이라면 길을 따라 도시가 생기고 그곳에서 사람들은 정착하며 살아갔다. 대부분 초창기 도시와 마을이 강을 따라 발달한 것과 비슷하다. 현대 우리가 살아가는 대부분 도시는 그렇게 탄생했다. 어느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닌 몇 천년에 걸쳐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전략적 요충지라는 표현처럼 해당 도시를 차지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전쟁의 역사 자체가 더 자유로운 무역을 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현대에 들어 향신료는 추억 속의 물건같지만 14~17세기만 해도 국가의 부가 결정될 정도였다. 향신료 원산지나 공급이 되는 길이 번성했다. 더구나 향신료는 워낙 비싸 귀족이나 부자들만 쓸 수 있는 것이었다. 역사를 돌아보면 무역로를 차지하던 국가가 결국에는 가장 강성한 국가였다. 쇠퇴한 국가 대부분이 방대한 무역로를 지키기 버거워진 결과다. 무역이 발달하며 이전과 달리 질병도 지역에 따라 퍼졌다. 이전까지는 해당 지역에서만 번지고 끝난 질병이 이제는 무역로를 따라 퍼졌다. 그에 따라 또 국가와 민족의 흥망성쇠가 펼쳐졌다.

이렇게 대륙에서만 행해지던 무역은 신대륙을 발견하며 획기적인 전환을 한다. 이전까지 무역로가 육지 위주였다면 이제는 해상이 중요해졌다. 지금도 대부분 무역은 해상을 통해 이뤄진다. 강대국이 해상 패권을 얻지 못하면 강대국이라 할 수 없다. 이전까지 중국이 최강이었지만 위치가 서로 떨어져 서로의 존재에 대해 등한시해도 상관이 없었다. 신대륙을 발견한 배가 바로 무역을 더욱 발전시킨 원동력이 되었다. 신대륙을 통해 금과 은이 유럽으로 쏟아져 들어오며 발전의 계기다 된다.

이전까지 음식에 대해 풍요롭지 못한 유럽이 감자 등으로 영양분을 보충하고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잡는다. 거기에 배를 통해 인도와 중국까지 더욱 자유롭게 왕래가 가능해지면서 서양과 동양은 이제 서로 직접적으로 맞부딪치면서 경쟁을 하게 되었다. 식민지시대는 실질적으로 국가보다는 동인도회사와 같은 곳을 통해 이뤄졌다. 좀 더 좋은 물품을 더 저렴하게 자국으로 가져올 수 있게 되었다. 그로 인해 부가 더욱 편중되면서 이에 따라 스페인, 포루투갈, 네덜란드, 영국 등이 패권 국가가 될 수 있었다.

노예는 해당 지역의 작황에 따라 선호도가 달랐다. 미국 등에 노예가 더욱 많아진 이유다. 근대에 들어 수송수단의 발전은 곡물 가격 등을 대폭 낮추는 결과를 맞이한다. 이로 인해 국가에 따라 서로 피해와 이득을 얻었다. 개발국에서 이동수단을 통해 가져올 수 있던 것이다. 선진국의 해당 물품 노동자는 이로 인해 더욱 가난해졌다. 자유무역은 그런 면에서 무조건 좋다고 할 수 있지만 미국이 지금과 같은 패권국가가 된 것은 보호무역 덕분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자국이 취약한 분야를 보호무역으로 지키면서 키운 덕분이다.

아무것도 없는 국가에서는 기술을 받아들이고 하면서 어느 정도 자유무역의 피해를 입겠지만 토대를 마련하면 자생력을 갖출 때까지 보호무역으로 자국의 산업을 키우면서 지켜야한다. 한국은 그런 면에서 운 좋게 이런 흐름을 잘 타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어떤 현상을 볼 때 한가지 관점에서 보는 것은 편견이 들어갈지라도 흥미롭고 재미있다. 이 책은 오로지 무역이라는 관점에서 세계 역사를 다룬다. 좀 미주알고주알처럼 세세하게 다뤄 약간 지루한 것도 많았다. 무역을 위해 지금까지 각국이 어떤 노력과 일과 만행을 저질렀는지 알게 해준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그렇게 자세히 알 필요까지는 없는데.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무역이라는 관점에서 보는 세계 역사.

함께 읽을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꾸만 끌려! 생각학교 클클문고
김이환 외 지음 / 생각학교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끌린다는 표현은 들어도 좋고, 해도 좋다.
제목이 <자꾸만 끌려!>니 더욱 로맨스 느낌이 난다.
뭔가에 끌린다는 말은 로맨스에서 주로 쓰는 표현이다.
그 외에도 끌린다는 표현을 할 때는 대부분 말랑말랑하다.

이 책에서 끌린다는 말은 그보다는 한 발 더 나간다.
끌림이 있다는 좀 좋지만 중독이라는 표현은 별로다.
중독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부정적인 개념이 먼저 떠오른다.
책은 그런 중독에 대한 이야기를 총 5명의 작가가 5개의 단편 소설로 구성되었다.

첫 단편은 AR에 관한 내용으로 가상과 현실의 구분이 힘들다.
아마도 근 미래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시대다.
다들 이제는 모든 걸 스마트폰을 넘어 고글을 써서 체험하고 즐긴다.
공부도 AI가 알려준 걸 근거로 공부하면 되는데 고가의 장비다.

이러다보니 더욱 학력차가 벌어지는데 이것조차도 부의 차이로 오게 되었다.
주인공은 자신의 기계가 고장나 근처 AR방에 가서 체험을 하게 된다.
이제는 다들 집에 갖고 있어 각자 하는데 무료라고 해서 체험한다.
그곳은 자신이 도망자가 되어 아마도 AI인 살인자를 따돌리고 현실로 오는 게임이었다.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자신을 제외한 다른 도망자들은 게임의 룰을 몰랐다.
살인자와 도망자는 각각 법칙이 있어 그에 따라 행동하고 움직인다.
스킬과 경험치에 따라 진화하는데 어떤 식으로 도망을 할 것인지.
현실 세계와 어떤 연관이 되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두번째 단편은 이 책을 나에게 준 조영주 작가의 작품이었다.
이책을 주면서 나에게 '블로그는 중독이다'라는 말을 해줬다.
분명히 맞는 말이지만 내게는 단순히 중독 이상의 개념이다.
지금의 내가 살아가고 이렇게 지내오고 만난 사람들이 전부 블로그를 통해서다.

하루종일 블로그에 글도 올리고 읽기도 하니 중독이라는 표현도 맞다.
내 입장에서는 이런 중독 덕분에 지금처럼 살고 있으니 좋은 중독이라고 생각한다.
조영주 작가의 단편은 다이어트와 관련되어 있다.
살이 많인 찐 아이가 우연히 알게 된 다이어트 약을 복용하게 된다.

사람이란 뭔가를 시도했는데 그게 잘 되면 더 잘하려는 의지가 생긴다.
아마도 다이어트도 그렇지 않을까한다.
시도를 했는데 몸무게게 빠지면 욕심이 생겨 더 노력하게 된다.
약을 복용하니 살이 더 빠지는 듯하고, 운동을 하니 더욱 그렇다.

추가적으로 식사를 한 끼 거르니 몸무게가 빠지는 것이 눈에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주변 사람들의 칭찬과 부러움을 사게 된다.
더 신이 나서 노력하고 다이어트를 하려고 한다.
살이 빠질수록 더욱 중단없이 살을 빼려고 하는 과정 자체가 중독이 된다.

다른 3편의 단편이 더 책에는 실려있다.
내가 읽을 때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첫번째와 두번째 소설이 좋았다.
제목과 달리 내용은 끌림보다는 중독에 가깝긴 하다.
그래도 역시나 끌림이라는 단어가 좀 더 친숙하고 좋긴 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단편이라 편차는...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단편이라 개별적으로 읽으면.

함께 읽을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the RED 예쁨 여행 Rainbow Series
김수진.김애진.정은주 지음 / 여가로운삶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행을 가는 목적은 무척이나 다야하다.
아마도 유독 한국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것은 사진이 아닐까한다.
여행을 가도 남는 것은 사진이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다.
실제로 여행을 다녀온 후에 찍었던 사진을 보면서 추억을 되샘질한다.

아무리 좋은 여행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희미해진다.
그럴 때 사진은 아주 큰 역할로 기억을 되살려준다.
최근에는 사진의 기능과 역할이 훨씬 더 중요해졌다.
여행을 가는 것인지, 사진을 찍으러 간 것인지 혼동될 정도다.

SNS가 발달하면서 멋진 사진을 찍으려는 욕구는 더욱 커졌다.
어딘가를 갔다는 이야기를 구구절절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예쁘게 찍은 사진 한 장이 주는 만족감은 그 어떤 것보다 크다.
내가 먼저 이야기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먼저 나에게 묻고 질문한다.

꼭 여행지가 아니라도 맛집 등도 그런 점 때문에 사람들이 몰려간다.
여행을 가는 목적 중 하나가 해당 지역의 맛집을 탐방하는 것이다.
해당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도 있는데 이를 사진으로 예쁘게 담는다.
음식을 입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먹는다는 생각마저 든다.

<the RED 예쁨 여행>은 한국에 있는 여행지를 소개한다.
여행지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맛집도 역시나 함께 곁들인다.
그보다 책에서 더 중요하게 소개하는 것은 예쁜게 찍을 수 있는 사진포인트다.
여행지에 가서 찍은 사진으로 사람들에게 부러움을 살 때가 있다.

아무리 예쁜 동네라 해도 해당 지역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포인트 지점이 있다.
그런 지점에서 사진을 찍어야 무엇보다 아주 예쁘게 나온다.
일반인은 그런 곳을 잘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면 각 명소마다 어디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지 알려준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이 있었다.
한국에서 이렇게 예쁜 지역이 많다는 사실이다.
더 놀라운 점은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전혀 알지 못했다는 점이다.
더구나 외국에서 볼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던 곳이 한국에 있다는 점이었다.

태안에 모래언덕이 있다는 건 처음 알았다.
사막에서나 있는 것인지 알았는데 무척 신기했다.
저자들이 워낙 사진을 잘 찍어서 그렇겠지만 책에 나온 지역은 다 예쁜 곳이었다.
그곳에 가서 나도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책은 총 3명의 저자가 함께 만들었다.
아마도 서로 지역에 대해 분배하지 않고 각자 원하는 지역을 가서 찍은 듯했다.
저자들이 지역에 대해 설명하는 점도 괜찮았지만 그보다 사진 찍는 법.
해당 지역에 가서 어디서 어떻게 찍으면 더 좋은지 알려준다.

저자들이 알려준 방법대로 찍는다면 최소한 예쁜 사진이 나올 듯하다.
지역에 따라 맛집도 함께 알려주고 있어 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책이 워낙 예뻐 보는 것만으로도 간접경험으로 간 듯한 느낌도 들었다.
책에서 소개된 지역을 한 곳씩 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책처럼 찍기는 힘들듯.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여행지를 사진으로 보니 좋다.

함께 읽을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와 비 - 금오신화 을집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9
조영주 지음 / 폴앤니나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와 비>의 작가인 조영주 작가를 알게 된지 꽤 오래 되었다. 처음에 알았을 때는 책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늘 집필하고 있다는 소식과 엎었다는 소식이 연일 나왔다. 쓰기 싫어서 딴 짓 한다는 이야기도 블로그 등에 많이 나왔다. 그러더니 갑자기 책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재작년부터 책이 많이 나오더니 작년에는 거의 한 달에 1권이 나왔다. 본인이 쓴 장편 소설은 물론이고 엔솔로지로 참여한 단편소설도 있었다. 단편소설까지는 이해하는데 장편까지 나오다니.

'작가는 뭔가 다르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한 달에 한 권씩 나오다니 말이다. 주로 추리소설을 쓰더니 엔솔로지부터 다양하게 쓰더니 이번에는 역사 로맨스소설이다. 추리소설을 주로 쓴 작가라서 로맨스 소설이라니 괜히 어색하게 느껴졌다. 로맨스 소설을 쓸 것이라고는 별로 생각지 못했기에 더욱 그랬다. 그것도 역사소설이라니. 현대 소설과 달리 역사소설은 읽을 때 늘 궁금하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사실인지에 대해서 알 수가 없다.

작가가 자신의 상상으로 창조한 세계관이라고 하더라도 분명히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는 것은 원본이 있다는 뜻이다. 특히나 이번 책처럼 명확하게 시대를 알리는 책의 배경은 더욱 그렇다. 출연한 캐릭터가 작가가 창조한 인물도 있겠지만 역사적 인물도 있다. 역사적 인물은 이미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기에 쉽게 캐릭터의 성격을 교체하기도 힘들다. 이를 잘 살리면서 팩션으로 써야 한다. 분명히 가공의 창작이라는 걸 알지만 사람들은 감정이입을 한다.

소설에 나온 내용이 현실과 맞지 않으면 뭐라고 한다. 그건 틀렸다고 말한다. 아무리 창작의 영역이라고 해도 분명히 일어난 일마저도 왜곡하면 안 된다는 입장디ㅏ. 더구나 시대상에 대해 잘 모르니 연구를 하고 자료를 찾아야 한다. 고증이 제대로 되지 못하면 욕을 먹는다.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소설의 내용도 재미있어야 한다. 여러 가지를 전부 충족시켜야 하니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역사를 구체적으로 모르니 읽으면서 더욱 궁금한 점이 많이 생긴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읽었을 때는 '뭐지?'하면서 넘겼다. 내리는 비를 이야기하나. 읽으면서 중반까지도 제목에 나온 단어가 사람의 이름이라는 것도 별로 눈여겨 보지 않았다. 분명히 이비와 박비라고 서로 이름을 불러 알 수 있었는데도 말이다. 아름을 전부 다 부를 때 전혀 눈치 못 채다가 각자 서로 성을 제외하고 이름으로만 부를 때 알았다. 제목의 '비와 비'는 두 주인공의 이름이라는 사실을. 2명의 남녀주인공이 나오지만 주로 여자 주인공인 이비 입장에서 많이 써져있다.

성종시대가 배경이고 김시습도 나온다. 이름은 누구나 들은 '몽유도원도'와 '금오신화'도 등장한다. 이 정도면 소설에 나온 내용이 진짜인지 여부에 대해 저절로 궁금해진다. 다 읽고나니 주역 인물인 남녀 주인공은 가공의 인물이라는 생각은 든다. 조선을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이 나오면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서로 이어지고 싶어도 이어질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신분에 따라 극복할 수 없는 차이가 생긴다. 여기에 주인공이 왕이나 왕자면 더욱 그런 측면이 강해진다.

자신이 사랑하고 싶다고 사랑을 마음대로 할 수도 없다. 사랑을 한다고 내 애인으로 만들 수도 없다. 이런 설정은 로맨스 소설에서는 가장 확실하고도 분명한 한계로 다가오며 더 애절하게 만든다. 서로 신분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다. 왕의 신분으로 할 수 없다. 하고 싶어도 불가능하다. 왕을 버리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 역사소설에서 그렇기 때문에 주인공 중 한 명이 왕자이거나 공주다. 상대방을 아주 우연히 만나 서로가 정을 나누지만 이어질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

이 책에서는 그걸 살짝 뒤튼다. 이비와 박비는 서로 원래 알고 있었지만 자라면서 서로 함께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된다. 각자 서로 출생의 비밀을 간직했다. 둘 다 그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자랐다. 주변 어른이 이 사실을 숨기고 둘은 키웠다. 성인이 되어 더이상 숨길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둘을 어떤 식으로 숨겨야 하는지, 살려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된다. 여기에 뜻하지 않은 사건이 터지면서 원래 계획했던 것들이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꼬인다.

더구나 뜻하지 않게 삼각관계가 형성된다. 서로가 서로를 모르면서 삼각관계가 된다. 책을 읽고 있는 독자도 삼각관계인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읽다보니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이 작가가 독자로 하여금 혼돈되게 만들면서 추리하도록 한다. 작가가 독자와 그런 재미를 서로 한 것이 아닐까한다. 이비와 박비가 어떤 식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갈지가 소설의 핵심포인트다. 역사적 인물이 등장하면서 좀 더 집중을 하게 된다는 점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시를 쓴 글씨 폰트가 읽기 힘들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로맨스 역사 소설을 좋아한다면.

함께 읽을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입지 센스 - 한 번의 선택으로 부의 계급을 높이는 부동산 투자의 감각
박성혜(훨훨) 지음 / 다산북스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동산 관련된 채널이 무척이나 많아졌다. 나름 인지도 있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 유튜브 등의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유명해진 분들도 엄청나게 많아졌다. 블로그보다는 유튜브와 같은 채널을 통해 유명해져서 이를 바탕으로 강의도 하고 책도 쓴다. 예전에는 주로 그런 채널이 카페였고, 다음으로 블로그였다. 지금은 누가 뭐래도 유튜브가 대세인 시대다. 나는 관련된 채널을 거의 보질 않는다. 영상보다는 글로 보는게 더 좋아서 그런 것도 없지 않아 있다.

거기에 글은 내가 빠른 속도로 원하는 걸 읽을 수 있는데 영상 채널은 다소 쓸데없는 이야기도 많이 하고 신변잡기도 하다보니 어디서 정보를 전달하는지 몰라 그렇다. 그나마 내가 보는 채널 중 - 정확하게는 보는게 아니고 듣는 것이지만 - 하나가(아니라 유일한) 부동산 팟방이 김학렬의 세상답사기다. 이것도 다 듣는 것은 아니고 가끔 듣는다. 거기 나온 출연진 중에 초대 손님으로 나와 지금은 고정이 된 인물 중에 이 책인 <입지센스>를 쓴 훨훨이 있다.

한동안 부동산 책이 인기가 없더니 최근에 다시 인기를 좀 얻고 있다. 이 책도 베스트셀러 전체 순위에서 10위내에 들 정도로 강세다. 부동산 책이 그렇게 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반대로 볼 때 빠숑의 세상답사기에 고정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쓴 책이 거의 대부분 그렇게 인기를 끌고 있는 듯하다. 보통 입지라는 표현은 많이 하는데 여기에 센스가 붙었다. 입지가 중요하다는 것은 부동산을 잘 모르는 사람도 안다. 오죽하면 입지, 입지, 입지라는 표현을 할 정도다.

그런 입지에 센스라는 덧붙임을 했다. 입지면 입지지 센스라니 무슨 뜻일까. 입지라는 것은 그 자체로 변하지 않는다. 땅은 움직일 수 없다. 움직일 수 없기에 좋은 입지라는 표현을 한다. 그곳은 다른 곳으로 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입지가 그렇다고 영원불멸한 것은 아니다. 장기로 볼 때는 다양하게 변할 수 있지만 그건 100년 정도의 기간이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변함이 없다. 단기로는 교통으로 인해 변할 수 있다. 없던 전철역이 생길 때 해당 지역의 입지가 변화한다.

또는 새로운 신축아파트가 생길 때도 그렇게 된다. 재개발로 인해 일대가 전부 변하면 새로운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입주민의 소득 수준이 올라간다. 그로 인해 이전과 다른 음식점 등이 생기고 학군도 변한다. 소득수준이 높은 가구는 그만큼 자녀 교육에 투자할 여력이 높다. 관련하여 해당 지역에 이전에 없던 학원들이 생기면서 학력도 상승한다. 이런 식으로 입지는 무조건 변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 좋아지는 입지가 있고, 그렇지 않은 입지가 있다.

이런 것을 파악하고 발견하는 것이 입지센스라고 할 수 있다. 지금보다 더 좋아질 입지를 찾아내고 그곳을 투자하며 입주하는 걸 센스라고 표현했다. 이를 위해서 학군, 교통 등을 알아야 한다. 책에서 어떤 식으로 이를 파악하고 노력해야 할지에 대해 알려준다. 저자가 주로 설명하는 것은 다수의 주택보다는 소수의 집중이다. 여러 채를 보유하는 것보다는 똘똘한 한 채나 많아야 2채 정도다. 가장 큰 이유는 최근의 규제에 따른 세금 등을 따져볼 때 그게 좋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상급지로 이동을 위해 노력하는 걸 권한다. 끊임없이라는 표현은 무한반복처럼 느껴지는데 최종적으로 강남 입성이라고 보면 된다. 최종 목표가 그렇다는 것이다. 누구나 다 강남입성을 해야 한다는 점을 목표로 삼는다는 점에서 난 별로라고 생각은 한다. 꼭 강남입성이 아니라도 강남과 비슷한 입지를 갖고 있는 곳을 노리라고 권한다. 처음부터 무리한 시도를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상황에 맞는 목표를 갖고 그에 맞는 강남같은 입지를 선택해서 시작하면 된다고 알려준다.

차근 차근 올라가라고 권유한다. 다소 힘들더라도 처음부터 좋은 입지에 있는 좋은 아파트를 입주하는 것이 좋다라고 한다. 나중에 해당 아파트에 추가 대출을 받아서 뭐라도 할 수 있다고 권유한다. 이 부분은 쉽지 않고 난 별로인 듯한데 그런 식으로 추가 주택이나 부동산 투자를 하라고 권유한다. 최소한 자신이 거주하는 주택이 상승하면 그만큼 자산이 상승한다. 남에게 뒤쳐지지 않았다는 안도감을 가질 수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 저자가 권하는 방법이 나쁘지 않다.

다만 어떤 부분에 있어서 A에서 B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그 다음에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권유한다. 그것도 같은 페이지에서 그런 식으로 알려주니 다소 모순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책에서 평당 가격 등으로 입지별 가격을 기억해놓고 변화를 살펴보라고 한다. 가격이 가까워졌을 때와 멀어졌을 때를 비교하며 투자 지역과 아파트를 선택한다. 이런 식으로 입지를 잘 선택하는 센스를 갖춘다면 분명히 시간이 지날수록 자산이 늘어나며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알려주는 책이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너무 상급지로 가라고 권유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입지 센스를 갖추기 위해 읽어야.

함께 읽을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