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개의 달 시화집 일력 에디션 - 그림과 시로 빛나는 당신의 하루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윤동주 외 64명 지음, 클로드 모네 외 그림 / 저녁달고양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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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달력 중 매일 뜯어야하는 달력이 있었다.
한장씩 매일같이 종이를 뜯어야 했다.
아주 흔한 달력장 하나였다.
주로 은행에서 줬던 걸로 기억하지만 여러 곳에서 받았다.

상당히 부지런히 뜯어야 했다.
깜빡하고 놓치면 이미 지난 날에서 변하지 않았다.
집마다 있었지만 점포에 특히 많았다.
점포는 매일 부지런히 살아야 하니 가능했던 듯도 싶다.

이제는 완전히 사라진 듯하다.
달력마자도 얻기 힘들어진 시대다.
일력이라고 없다고 딱히 불편함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이제는 날짜를 파악하는 게 너무 쉽다.

그런 영향이 큰 것이 아닐까싶다.
꼭 일력이 없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달력마저도 없다고 해서 생활의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점차적으로 새로운 기술과 도구에 사라진 유물이 되었다.

정확히 일력이라고 하기는 힘들어도 <열두 개의 달 시화집 일력 에디션>이 나왔다.
년도별로 볼 수 있는 건 아니고 일력만 있다.
특이한 것은 유명한 그림과 시가 함께 곁들어졌다.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눈과 마음이 편해진다.

1년 내내 유명화가의 그림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여기에 시가 함께 있으니 더욱 좋다.
솔직히 시를 매일 읽게 될련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매일같이 페이지를 넘기면서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일력을 받고 처음에는 뭔지 정확히 몰라 냅뒀다.
책이라 생각하고 들쳐봤더니 그게 아니었다.
하루에 하나씩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책상에 올려놨다.
유명 그림을 보고, 시를 읽을 수 있다는 생각에 결심했다.

어느 정도까지 버틸 수 있을련지 몰라도 계속 보기로 했다.
한 10년 정도 매일같이 일력을 한 장씩 넘긴다.
그렇게하면 그림을 딱 보기만 해도 알 수있게 되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오늘부터 나와함께 책상에 최소 10년 같이 갈 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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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법칙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51가지 심리학
폴커 키츠.마누엘 투쉬 지음, 김희상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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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인기가 있던 책이다. 심리학에 관한 책인데 독일 책이다. 독일에서는 심리와 관련된 책을 펴냈을 때 한국에서 출간되는 경우가 많다. 독일에서 어느 정도 검증된 책이 넘어 온 것일텐데 한국에서도 인기가 좋다. 독일도 인구가 많다보니 좋은 책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한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독일 책 분야는 추리소설이 아닐까한다. 다음으로 심리관련이다. 어디까지나 뇌피셜이다. <마음의 법칙>은 심리와 관련된 다양한 이론과 에피소드를 모은 책이다.

부제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은 51가지 심리학'이라고 표현되었다. 심리와 관련되어 이야기를 할 때 몇 가지 법칙으로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깊지 않은 대신에 다양한 이론을 짧고 간단하게 알려준다. 덕분에 여러 가지 심리를 알게 된다. 나는 이미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다. 책에 나온 예시같은 경우도 해당 실험을 직접 한 교수나 박사가 쓴 책을 읽었다. 디테일하게 어떤 식으로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했고, 대조군까지 만들었는지 알고 있다.

그러다보니 책에서 다소 간략하게 알려준 내용은 좀 더 스킵하듯이 읽어도 큰 지장은 없었다. 막상 이 책을 읽는 사람은 그런 기초지식이 없으니 전후관계를 좀 더 알면 재미있게 읽을 듯도 하다. 심리라는 건 나라는 사람에게서 출발한다. 내 마음도 내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상황에 따라 하는 행동이 달라진다. 따뜻한 걸 만진 상태에서 사람을 만날 때와 차가운 걸 만졌을 때는 다르다. 단지 따뜻한 걸 만졌을 뿐인데 상대방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웃게 된다.

상대방이 나에게 한 행동이 다소 불친절해도 너그럽게 받아들인다. 상대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 행동은 다소 뜬금없다. 충분히 누군가 날 조정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면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주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상대방이 따뜻한 커피를 두 손으로 들고 나와 이야기를 하면 저절로 호감이 올라간다. 내가 한 것은 딱 하나다. 따뜻한 커피를 줬을 뿐이다. 이 얼마나 손쉽게 누군가의 마음을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이란 말인가.

감정은 다소 좁은 개념이고 마음에 따라 얼마든지 나를 비롯한 세상마저도 변화시킬 수 있다. 수많은 자기 계발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그 근본을 따져보면 심리 책에서 나오는 다양한 이론 중에 하나를 접목했을 뿐이다. '마음 먹은 대로 할 수 있다.' 이렇게 주장만 하면 그다지 와 닿지 않는다. 다양한 예시를 통해 보여주면 사람은 믿는다. 과거와 달리 지금의 심리학은 무조건 가설을 세우고 이론을 주장하지 않는다. 직접 실험을 통해 가설이 맞는지 보여준다.

여러 실험조건을 설정한 후에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본다. 각 사람의 반응에 따라 하나의 이론이 정립된다. 이를 발표하면 여러 관련 종사들이 또 다시 발전시켜 더 다양한 이론이 나온다. 이 중에서 자기계발 분야 종사자들이 자신들에게 끌어들여 발전시킨 것도 있다. 여기에 행동심리학이라 하여 경제와 심리가 접목되어 또다시 인간의 본능에 대해 알게 되었다. 무척이나 지혜롭고 이성적일 것이라 판단했던 인간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닫게 해준 소중한 학문이 되었다.

꼭 실험이 아니더라도 내가 한 행동에 대해 스스로 정의를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혼자지만 내가 한 행동을 누군가도 했다. 많은 것들이 쌓이면 이를 근거로 개념을 잡고 규정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법칙이 생긴다.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와 그 때 당시의 마음에 대해 설명해준다. 그것만으로도 안개처럼 뿌옇던 것이 선명해진다. 내가 그런 행동을 했던 것에 대해 이유를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깨닫게 된다. 또 그런 행동을 하지 않으면 된다.

문제는 그런 걸 배우고 안다고 해서 다시는 안 하는 것이 아니다. 또 다시 한다. 반복적으로 한다. 내가 멍청한 것이 아닐까 하면서 자책할 정도로 반복한다. 인간이 갖고 있는 본능이라 어쩔 수 없다. 아주 조금이라도 깨닫고 반복하지 않으려는 의지만으로도 개선된다. 심리는 개인과 단체가 있다. 개인의 심리는 나를 중심으로 보게된다. 삶을 살아갈 때 자기 중심이 있어야 한다. 타인을 의식하지 말고 내가 사는 인생의 주인이 나라는 걸 의식하고 행동해야한다.

자기만족이 높은 사람이 훨씬 더 행복하게 살아간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통제가 필요하다. 내가 하는 모든 걸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면 만족도가 올라가는 건 너무 당연하다. 책 자체는 워낙 다른 심리학 책에서 알려진 부분이 대동소이하게 나왔다. 관련 책을 많이 읽은 사람에게는 다시 한 번 되새김질 하는 정도가 된다. 이런 분야를 잘 접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신선하고 새로울 듯하다. 내 마음도 내가 모른다. 이런 책을 읽어가며 조금이라도 안다면 점차 발전하지 않을까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익숙한 내용이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모르면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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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부동산 부의 역사 - 한반도 부의 흐름을 한눈에 살피는 부동산 입지 변천사
이상우.유성운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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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지 않았다. 아주 예전부터 지금까지 늘 그 자리에 있었다. 토지라는 것이 특별한 일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인간의 기록이 있던 때를 기준으로 한다면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 개간사업을 통해 새롭게 만든 곳이 있긴 해도 대부분 원래부터 있던 땅이었다. 부동산에서 입지라는 표현을 한다. 입지는 지금까지 변한 적이 없다. 입지가 변한 적은 없지만 입지의 가치는 교체된다. 토지를 어떤 식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렸다.

최초 활용과 달리 인간의 필요성에 의해 입지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터무니 없는 입지가 좋아지는 경우는 없다. 평지와 물이 근처에 있는 입지가 대부분 예전부터 활용을 했다. 현대 들어와 기술이 발전하면서 범위가 넓어졌다. 고대에 반드시 필요한 물을 이용할 수있는 근처에 정착했다. 조선시대까지는 범위를 넓히기는 쉽지 않았다. 지금은 물을 멀리서도 끌어올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발달하면서 거주지가 확대되었다. 입지 가치가 달라진 이유다.

부동산에 있어 현재를 중요시하지만 인간의 본능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을 볼 때 과거도 아는 것이 좋다. 사람들은 현재에 들어 이렇게 부동산에 난리를 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신분제가 있던 시대고 왕정 시대라서 딱히 주택을 사고 팔거나 가격이 올랐을 것이라는 생각을 못한다. 과거부터 이미 어느 정도 가격이 형성되어 거래되 되었다. 높을 때도 있고, 낮을 때도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 들어와 생긴 것이 아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곳은 어디나 그러했다. 자본주의는 좀 더 극대화 했을 뿐.

인간의 본능 자체가 변함이 없다는 건 <대한민국 부동산 부의 역사>를 읽어도 알 수 있다. 엄청나게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이 과거에도 똑같다는 걸 알게 된다. 교육, 직주근접, 교통, 자연환경, 도시계획. 총 다섯가지는 부동산을 공부할 때 제일 중요하다. 거주를 위해서나 자영업을 위해서나 똑같이 중요하다. 한국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닌 전 세계 어디를 가나 다 중요하다. 다섯 가지로 보면 거의 대다수 해당 국가에서 가장 중요 입지에 자리잡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교육같은 경우가 그렇다. 좋은 교육을 자식에게 해주고 싶은 건 어느 부모나 똑같다. 유독 극성인 부모가 모이면서 강남이 더욱 그 가치를 높였다고 한다. 강남이 지금처럼 최고의 입지가 된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교육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40~50년 전만 해도 강남이 지금과 달랐을 때 교육 때문에 강남을 가진 않았다. 책에서는 다섯 가지 요소 중에 첫 번째로 교육을 꼽았다. 교육이 그만큼 주거지를 선택하는데 중요하다는 뜻이다. 학군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조선 시대도 아닌 고려 시대에 한양이 교육 특구라고 알려준다. 지금으로 치면 학원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어 시험을 치기 위한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과거 시험을 잘 보기 위한 노력인데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곳곳에 있었다 그곳에서 공부를 한 후에 과거 급제에 합격했으니 더욱 몰렸다. 선산이라는 아주 작은 마을이 있는데 이곳은 많은 과거 급제생을 탄생시켰다. 생각해보면 공자가 3번이나 이사를 갔다고 한다. 좋은 교육을 위해 이사갔다는 이야기는 최종 정착한 곳이 부모들이 선호한 지역이라는 뜻이다.

과거만 그렇게 알려주면 그저 교양으로 끝날 수 있다. 이를 현대로 접목하는 내용도 함께 알려준다. SKY로 대표되는 현재의 교육 열기는 부동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서울을 비롯한 곳곳에 교육때문에 중요한 입지가 있다. 시간이 지나면 변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는 확고하다. 단순히 부동산만으로 접근하는 것은 아니고 책에서는 사회문제에 대한 저자의 사고도 함께 알린다. 그 부분에 대해 각자의 가치판단은 다를 수 있겠지만 꽤 중요한 포인트라는 생각도 든다.

일터에서 가까운 주택이 중요하다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조선 시대에도 그랬다는 것이 얼핏 의아할 수도 있다. 직주근접은 지금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당시에도 될 수 있는 한 궁궐에서 가까운 곳에 거주하려고 했다. 보통 사대문 안이 더 발달한 이유 중 하나다. 임금에게 가야 하는 데 오래 걸리면 안 된다. 드라마를 봐도 변고가 생기면 잽싸게 궁궐로 달려가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궁궐과 멀리 떨어져 산다는 건 권력에서 멀어졌다는 뜻으로 읽어도 될 듯하다.

지금도 약간 그러지만 다양한 신분에 따라 사대문 근처에서도 거주를 했다. 종로가 상업 중심지인데 지금의 서촌 쪽에 주거는 피할 듯하다. 책을 읽다보면 이런 식으로 현대에서만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여러 가지가 예전에도 똑같았다.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달라지지 않는 듯하다. 보통 이런 책은 교양으로 읽게 마련인데 저자가 2명이라 각자 영역에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한다. 투자 관련은 구체적이지 않지만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앞 파트가 좀 더 재미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교양과 투자 지식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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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이야기 (리커버 일반판, 무선) 시녀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김선형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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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내용은 유토피아보다는 디스토피아가 많다. 뭔가 공포스럽고 부정적인 내용에 사람들은 더 관심을 갖기 때문일 수도 있다. 현 상황에 대한 불만을 미래로 투영해서 할 수 도 있다. 특히나 통제된 사회가 많이 나오는 것이 특징같다. 많은 소설 등을 읽어 본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자유보다는 통제가 미래를 대표한다. 끔찍한 미래가 오기 전에 미리 대비하고 자유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알리고 싶은 작가의 마음일텐다. 자유를 맛 본 사람이 포기는 힘들다. 미래를 그리는 소설처럼 그렇게 되는 건 쉽지 않다고 본다.

<시녀 이야기>를 읽던 초반에는 막연히 미래라는 생각만 했었다. 어떤 배경도 설명하지 않고 곧장 현 상황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통제된 사회다. 통제가 오래 된 건 아니고 막 이뤄진 때이다. 주인공인 오브프레드(는 진짜 이름은 아니다)가 자신의 상황과 겪은 일에 대해 쓴 내용이다. 오브프레드는 1명이 아닌 시녀 모두를 통칭한다고 할 수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갑자기 발생한 건지 모르지만 길리아드 국가가 탄생한다. 전쟁과 환경오염이 원인이라는 이야기는 나온다.

길리아드는 모든 걸 다 통제하는 사회다. 자유롭게 살아가는 건 힘들다. 특히나 여성들에게는 신분이 생겼다. 그 중에서도 책의 제목인 시녀는 흔히 떠올리는 가정부가 아니다. 철저하게 임신을 하기 위한 용도의 시녀다. 아이가 드문 사회라 아이만 낳을 수 있는 여자를 뽑는다. 아이가 없는 여자만 따로 선별해서 가둔다. 따로 관리를 하는데 오로지 아이를 낳기 위한 용도(?)라서 집 안 일 같은 건 안한다. 대신에 정신교육도 받고 육체 훈련도 하면서 튼튼한 몸을 만든다.

시녀는 아무 남자가 아닌 철저하게 사령관의 아이만 낳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철저하게 감정배제한 상태에서 만난다. 사령관을 시녀가 따로 만날 일은 전혀 없다. 아이를 낳기 위한 날이 있는데 이 날에도 대리모 성격이다. 사령관의 부인과 함께 하는 자리다. 사령관의 부인은 모든 걸 지켜본다. 지켜볼 뿐만 아니라 시녀의 신체가 부인에게 밀착한 후 그 손을 잡는다. 사령관도 아무 감정없이 배출할 뿐이다.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고 감정배제한 후 다시 시녀로 돌아갈 뿐이다.

주인공은 원래 아이도 있었고 남편도 있었다. 소설은 현재를 기준으로 주인공의 과거를 다시 기억해내는 구조다. 아이가 죽은 후 다니던 직장은 길라아드가 들어 선 후 여성은 전부 해고되면서 짤렸다. 그곳에서 탈출하려 했지만 실패한 후 시녀가 되었다. 소설의 장소는 미국이고 아마도 디트로이트가 아닐까한다. 딱히 시대를 구분할 수 있는 단서는 거의 나오지 않지만 차도 나오고 TV도 있다. 소설이 나온 해가 98년이라 지금과 같이 정보가 넘치는 상황에 대해 나오진 않는다.

지금은 핸드폰으로 모든 걸 다 알 수 있는 시대인데 당시만 해도 이런 일을 몰랐다. 아마도 작가가 지금 쓴다면 많은 부분에서 새롭게 쓰지 않았을까한다. 핸드폰만 있어도 지금과는 많은 부분에서 달라지지 않았을까하는 추측이 된다. 시녀를 통제하는 아주머니 계급도 있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된 사람들인데 그런 식으로 먹고 살기 위해서인 걸로 보인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은 거의 대부분 성경에 근거한다. 성경이 어떤 식으로 사람들에게 해석 될 수 있는 지를 보여준다.

성경 내용이나 문구 자체가 잘못된 것은 없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해석하고 주장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이러 부분은 지금이라고 다를 것이 전혀 없다. 지금 기독교가 예전과 달리 영향력이 사라지고 힘이 약해진 이유라고 생각된다. 시대가 달라져도 변함없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종교였다. 미래에도 그 점은 달라지지 않을 듯한데 악용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시녀 중에는 탈출을 도모하는 자도 있다. 폐쇄된 도시지만 대부분 연결되어 있다.

이런 상황은 미국이었던 길리아드 내에서만 생기고 있나보다. 캐나다 등으로 탈출하면 해방되는 듯하다. 그곳으로 가는 길은 점조직처럼 연결되어 누구도 탈출을 성공한 사람이 없는 듯 보였다. 더구나 여자인 경우에 도시마다 사령관이 있다. 그곳에서 여성의 용도가 동일하기에 철저하게 관리하고 통제한다. 여성이 혼자 다니는 것은 무리다. 정확히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젊은 여성이다. 아이를 이미 낳은 여성이면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나름 자유를 누리며 정상생활을 할 수 있다.

사령관은 남자다. 남자가 갖고 있는 본능이 있다. 수많은 여성이 있는 곳에서 단순히 아이를 많이 생기게 하는 역할만 하지 않고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여성이 있으면 대접을 해준다. 사령관은 그런 입장이겠지만 여성 입장은 다르다. 그저 노리개 감일 수 있는데 대부분 사령관은 노련하다. 서서히 조금씩 마음을 풀게 만든다. 주인공은 자신의 상황에 당황하지만 어느덧 사령관에게 가는 것에 대해 조금은 안도를 한다. 들킬까봐 두려워도 하지만 다른 존재가 되어 얻게되는 권력도 생긴다.

주인공은 체재에 순응하는 듯도 하고, 탈출하고 싶어하는 듯도 하고, 이렇다할 정확한 포지션은 없다. 대부분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한다. 가슴 속에 뭔가 아니라는 생각은 하지만 이를 타개할 용기는 부족한 상태다. 소설에서도 통제된 사회를 이겨내려할 때 군인에 짓밟힌 후 저항조직은 대부분 수면 밑으로 숨어 점조직처럼 활동한다. 책을 읽는 내내 답답하고 암울하다. 이런 사회가 온다면 살아갈 수 있을까. 절대로 그런 사회가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이미 자유를 만끽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런 사회가 온다면 가만히 있을까라는 생각은 든다. 맛 본 사람은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자유를 몰랐던 사람이면 모를까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저할 것이라 본다. 지금처럼 핸드폰으로 모든 정보와 상황이 실시간으로 전파되는 시대에는 일시적일 수 있어도 결국에는 자유를 되찾을 것이라 본다. <시녀 이야기>는 단순히 자유만이 아닌 여성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이긴 하다. 읽는 내내 끔찍한 사회가 그려지며 힘겹게 읽었다. 꼭 마지막 역사적 주해까지 읽어야 소설 전체를 이해하게 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는게 힘겹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오지 말았으면 하는 사회에 대한 사전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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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공부 -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최재천.안희경 지음 / 김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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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참 많다. 공부만큼 많은 이야기를 하는 분야도 없을 듯하다. 누구나 공부에 대해서 한마디 한다. 공부에 대해 전문가가 아닌 사람은 없다. 모든 사람이 특별한 일이 없다면 한국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자신이 직접 경험해 봤으니 할 말이 있다. 공부에 대한 관심을 대체적으로 아이가 대학을 갈 때까지다. 대학을 간 후에는 아무 관심도 없다. 교육제도가 변하든 말든 신경쓰지 않는다. 이런 편향된 관심이 현재의 문제를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중고등학교는 물론이고 대학교까지 공부라는 것에 대해 그다지 큰 열정을 보인 적이 없다. 공부를 잘 한 적은 더욱 없다. 수포자 였지만 국어와 영어는 꾸준히 했으니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두 과목만큼은 서울대 갈 점수까지는 되었을 듯하다. 한국에서 입시 공부는 꽤 짧은 시간에 많은 걸 습득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성인이 되어 지금 하는 공부는 딱히 점수로 판명되지도 시간이 정혀재 있는 것도 아니라 꾸준히 하면서 조금씩 앎을 넓혀가고 있다.

공부에 대해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인물 중 한 명이 <최재천의 공부>의 저자 아닐까한다. 얼마나 유명하면 책 제목에 자기 이름을 떡하니. 단순히 유명할 뿐만 아니라 전문가라는 타이틀과 권위까지 있으니 당연하다. 책은 특이하게도 최재천이 쓴 글이 아닌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안희경이 최재천을 인터뷰한 내용이다. 이런 경우에는 안희경이 훨씬 중요하다. 필요한 부분을 잘 끄집어 내야한다. 어떤 질문을 하고 답변을 받았을 때 연결 질문을 하느냐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책에는 좋은 내용이 많다. 단순히 공부에 대한 부분뿐만 아니라 한국사회 전반에 대한 의견을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공부는 넓게 볼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학생 때까지 공부를 의미한다. 성인이 하는 공부는 비중이 작다. 서울대를 나오고 하버드대까지 다녔으니 공부에 대해서 이보다 할 말이 많은 사람도 없을 듯하다. 대신에 워낙 넘사벽이니 하는 이야기가 일반 학생들까지 아우르는 것일까라는 판단은 든다. 아무리 본인이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말이다.

지금과 자신이 서울대를 들어갈 때는 달랐다고 해도 별 차이가 있을까. 지금보다 서울대를 가려고 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일 뿐 어려운 것은 똑같다고 본다. 자연스럽게 비교를 위해 그런 것이지만 하버드대에 대한 찬양이 엄청 많이 나온다. 무엇을 비교하든 전부 하버드는 이렇게 하고 있으니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하버드가 정답은 아닐텐데 그런 식으로 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하버드가 절대선처럼 느껴질 정도로 난 읽었다.

하버드에서 하는 것 중에 공부는 다소 떨어지더라도 자신의 특성이 있으면 뽑아 기회를 주고 기여입하도 한다는 점에서는 나도 찬성이다. 꼭 입시에서 요구하는 점수를 고득점으로 받아야만 공부를 잘하는 건 아니다. 자신이 대학을 가기 전까지 뭔가를 열심히 했다면 그것도 공부다. 최근에 유튜버가 돈을 많이 번다고 명문대생이 뭐라 한 적이 있다. 죽어라도 공부한 자신보다 돈을 많이 번다고. 또는 아이돌 그룹 멤버가 자기보다 그저 춤추고 노래 잘 부른다는 점만으로 많은 돈을 버는 것에 대해서도.

무척이나 편향된 시선에 사로잡혔다는 생각을 했다. 공부라는 것이 꼭 그렇게 고득점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닐텐데. 이런 생각을 하니 변호사와 같은 국가 자격증에 합격한 후에 선민의식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반대로 볼 때 유튜버가 하는 걸 똑같이 못하는 실력부족인데도 말이다. 회사에서 다시 가르쳐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 적이 있다. 이 책에서도 이를 비판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대학은 회사를 들어가기 위한 곳이 아니다. 그럴 바에는 관련 고등학교 학생을 뽑는 것이 맞다.

회사에 종속된 기계화된 인간을 뽑는 것이 아니다. 대학에서 배운 걸 바탕으로 회사에서 융합을 통해 업무를 본다. 그런 사원이 더 훌륭하고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무엇이든 했더니 시간이 지나서 결국에는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도 많이 공감을 했다. 책에서 주장하는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고 동감하긴 했다. 그래도 뭔가 스스로 언급한 것처럼 과학자는 대조군과 비교하며 주장을 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겠지만 거의 대부분 뇌피셜에 근거한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많은 부분에 있어 하버드 대학을 근거로 좋다는 주장을 펼친다. 같은 조건으로 비교하며 좋은 걸 선택하느라고 노력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미국에서도 일류만 가는 하버드에서 하는 걸 단순 비교하는 것보다 말이다. 단순히 공부만이 아닌 사회 전반에 대한 최재천 자신의 사고를 들려준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하는 부분도 있었다. 덕분에 다른 면으로 바라볼 수 있게도 해준다. 읽다보면 이런 저런 나만의 생각도 하게 만든다는 걸 보면 도움이 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좀 넘사벽인 사람의 이야기.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주장하는 바가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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