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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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아마도 5%가 되지 않을 것이라 본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지만 아무런 금전적인 걱정을 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은 다시 또 1%가 안되지 않을까 한다. 자신이 잘 하는 일을 하는 것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의 차이는 분명히 있을 것이다.

 

자신이 잘 하는 것을 하는 것이 좋다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잘 하는 것이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인지는 사실 직접 하기 전에는 모른다. 무엇이든 자신이 직접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인지 잘 하는 것인지를 떠나 해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것이 인생을 사는 묘미가 아닐까 한다. 평생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고 갈구하면서 끝내는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막상 그 일을 했을 때 정말로 그 일로 인해 자신이 행복을 느끼면서 일을 하게 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기성세대라고 하는 분들은 자신들의 경험에 비춰 이런 저런 제안을 후대에게 한다. 결국에는 타의 반, 자의 반으로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일을 하지 못하고 먹고 살기 위한 일을 하는게 다반사이다. 혹은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마음속에 품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을 갖춘 후에 하라고 이야기하는 이야기도 있다.

 

어떤 것이 과연 올바른 답인지는 모르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인생을 사는 경우도 허다하니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하고 싶은 일을 하다 경제적 문제로 그만 두었기 때문에 경제적 자립을 한 후에 하고 싶었던 바로 그 일은 아니지만 내가 새롭게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려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문제에 대해 소설로 풀어 쓴 이야기다. 한 40페이지 정도까지는 나름대로 기대를 했다.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고 싶지만 결국에 경제적 문제로 인해 - 자신의 능력으로 포기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 이유는 능력이 부족해도 스스로 그 점에 대해 인정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 경제적 자립을 택한 후 취미 삼아 하던 사진 찍는 일을 고민하는 걸 읽으며 어떻게 이 사람이 변화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 흥미가 동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후 150페이지까지 좀 지루하게 내용이 진행된다. 뜬금없이 이혼 이야기가 나오고 불륜이 등장하고 뜻하지 않은 살인이 등장하면서 소설의 초반에 나온 방향제시대로 진행되지도 않았고 책을 택할 때 나름대로 원하는 내용이나 예상하는 전개와는 무관하게 스토리가 이어져 도대체 어떻게 될 것인지 흥미가 점점 떨어졌다.

 

책 자체가 무겁고 진지한 작품이라기 보다는 - 표현이 애매하지만 - 통속적인 소설이기 때문에 일반 미니 시리즈의 드라마처럼 어느 정도는 책을 읽는 독자들이 원하고 기대하는 방향으로 흘러야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뒤로 갈수록 책의 내용은 독자들이 기대하는 방향으로 점점 달려간다.

 

'빅 픽처'를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이 하고 싶어 했고 꿈 꾸웠던 내용을 대신 주인공이 하는 것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준다. 그렇지 않으면 이 책을 읽는 독자의 기대를 배신하는 것이라 어쩔 수 없는 측면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택한 독자들이 원한 것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완벽하게 '빅 픽처'를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기대를 충족하고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그래, 나도 저런 꿈을 꾸웠어'라고 감탄을 외치게 만들어 준다. 뒤로 갈수록 과연 이것이 많은 책들에서 다뤄지는 꿈으로 귀결이 될 것인가나 최근 유행하는 가상현실로 대체 될 것인지에 대해 궁금해졌다.

 

책이 나온 시점이 10년이 넘어 아마도 가상현실은 조금 힘들었을 것 같지만 그런 결말이 되지 않으면 책의 결말이 이도 저도 아닌 용두사미로 끝날 수 있어 궁금했는데 나름대로 생각지 못한 반전으로 끝을 맺게 되어 괜찮았다. 이왕 길을 달렸으면 그 길의 끝을 보여주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만큼 행복하고 부러운 사람이 없겠지만 과연 그 길을 꼭 가야만 행복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솔직히 반반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가보지 못하는 것보다는 실패하더라도 한번 도전을 하는 것이 후회를 하더라도 자기 위안은 삼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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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멍거 자네가 옳아! - 워런 버핏 최고의 파트너 찰리 멍거의 투자 인생
재닛 로우 지음, 조성숙 옮김 / 이콘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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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과 관련된 책은 워낙 많지만 그의 파트너인 찰리멍거에 대한 책은 거의 없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우리나라에 출판되지 않은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찰리 멍거 자네가 옳아!'라는 책이 출판된지 벌써 10년도 넘은 시기가 지난 것을 보면 워렌 버핏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굳이 우리나라에서 책이 출판되지 않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워렌 버핏이 85%의 벤자민 그레이엄(가치투자를 일반인에게 알린 워렌 버핏의 스승)과 15%의 피셔(성장주 투자를 일반인에게 알린 사람)으로 이뤄졌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 말을 워렌 버핏이 했다는 기사를 보지는 못했는데 내 생각에 85%의 벤자민 그레이엄과 15%의 찰리 멍거로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초기에 꽁초투자로 대변되고 있던 워렌버핏이 조금은 가격을 더 주고 매수하더라도 세월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매수하는데 있어 피셔의 영향보다는 그 전부터 멍거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라 생각되고 실제로도 멍거가 버핏에게 충고를 한 점이 바로 그 부분이기 때문에 아마도 피셔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한 명의 투자자를 만나 자신의 생각과 같은 점, 다른 점을 이야기 나눈 것이 아닐까 한다.

 

찰리 멍거는 스스로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에 반해 워렌 버핏보다는 좀 더 돈을 쓰며 삶을 즐긴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워렌 버핏이 오로지 기업의 활동과 관련된 부분에 모든 정신을 집중하다면 찰리 멍거는 사회 전반적인 부분에 많은 관심과 탐구를 게을리 하지 않고 복잡계라고 하는 부분에 그의 투자 철학을 많이 할애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어보면 물리학의 통한 사고의 확장을 이뤘고 지금은 행동경제학이라 불리는 철학을 통해 인간의 지극히 못난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타고난 사람들은 좀 틀리다고 할까? 찰리 멍거는 비록 워렌 버핏을 만나 부자 순위에서도 높게 올라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을 뿐이지 실제로 워렌 버핏이라는 투자자를 만나지 않았어도 자신만의 투자 방법을 통해 많은 자산을 모으고 사회참여를 통해 많은 활동을 하여 지금보다 덜 알려질 뿐이지 충분히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 인물이 되었을 것이다.

 

내가 비록 워렌 버핏의 모든 책을 다 읽지 않았어도 어지간한 책은 다 읽었는데 이 책에는 2000년이 되기 전에 찰리 멍거가 버크셔 헤더웨이와 함께 일을 했을때 벌어진 여러 사건(??)들에 나오는데 대부분이 워렌 버핏의 시각으로 서술되어 있는 책에 비해 찰리 멍거를 위주로 쓴 책이기 때문에 그의 입장에서 서술되어 있는 사건들에 대한 기록과 이야기는 같으면서도 조금은 다른 듯한 이야기로 바라 볼 수 있어 꽤 신선하고 다르게 다가왔다.

 

아마도, 워렌 버핏은 찰리 멍거를 만나지 못했어도 성공을 하고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았겠지만 지금의 성공과 같은 성공은 이루지 못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하다고 느껴진다. 완벽한 인간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자신의 단점을 찰리 멍거라는 위대한 사색가를 통해 보완했다고 본다.

 

찰리 멍거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진작부터 궁금했는데 책을 사 놓고도 1년이 넘은 지금에서야 읽게 되었는데 이 책을 통해 투자라는 과학이 아닌 예술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지식과 탐구생활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해 준다. 비록, 다양한 책 중에 소설은 읽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의 방대한 독서 목록에 따라 늘어난 지식과 사회현상, 사물의 본질을 바라보는 그의 혜안은 결국 투자를 하는데 있어 핵심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그는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심리학에 대해 배워야만 한다고 말한다. 아니, 미국이라는 나라의 교육이 잘 못 되어 있다고 하면서 수능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우리나라로 치면) 인문교양과 같은 기본을 가르쳐야 한다고 한다. 그런 기본을 갖춘 다음에 각자 자신의 분야에 응용하고 적용하면 된다는 것이다.

 

많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도 1년에 단 하나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투자의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하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그 아이디어가 확실해야 하고 집중 투자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 말은 맞는 것 같다. 사소하면서도 비중이 그리 크지 않는 아이디어는 꽤 많이 생기지만 정말 나를 변화시킬 정도의 임팩트 있는 아이디어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책의 마지막에 철리 멍거가 하버드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이 있는데 워렌 버핏에 비해 확실히 어렵고 개념을 이해하는데 친숙하지 않은 단어들이 많이 나온다. 본인도 하버드대학을 졸업할 정도의 지식인들에게 이야기한다고 한 것을 보면 결코 쉽지 않은 개념인가 본데, 결국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렇지 않으면 졸업을 한 다음에도 힘들것이라는 이야기다.

 

찰리 멍거는 워렌 버핏과 달리 꽤 많은 책을 추천한다고 하는데 그 책이 무엇인가 제목이 참 궁금했다. 그 중 일부는 '설득의 심리학'과 '이기적인 유전자'등인데 그가 얼마나 인간의 속성에 대해 탐구하고 연구하는지 알게 해주는지 책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오죽하면 '설득의 심리학' 저자에게 자신의 버크셔 주식을 무상으로 증여했을까.

 

찰리 멍거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는 워렌 버핏을 실제로 뒤에서 조종하는 그림자 정부와 같은 사람이다. 그런 그에 대해 알려져 있는 정보는 극히 드문데 이 책은 찰리 멍거라는 인물에 대해 비록 10년 전 책이지만 많은 부분을 알 수 있게 해 줄 뿐만 아니라 투자를 하는데 있어 어떤 마음과 관점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소개하는 위인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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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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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은 소설이라는 분야로 한정하기에 그가 이야기하고 알리고자 하는 내용들이 한정되고 작아진다. 소설이라기보다는 종교 지도자가 자신들의 신도내지 일반인들에게 자신의 가르침을 널리 전파하고자 하는 설교를 이렇게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리는 것이 아닌가 한다. 더구나, 코엘료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거의 매년 책을 출판하고 있으니 그의 책은 1년에 한 번씩 성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한다.

 

코엘료의 소설은 특정 공간에 속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실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의 외부 상황이나 현재 처한 환경이 아니라 그 안에 내재되어 있는 마음과 심리라 할 수 있는 내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물론,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던져진 '연금술사'가 가장 성공한 설교 메세지이지만 코엘료가 전파하는 메세지는 특정 종교라고 할 수 도 있을 정도로 자신의 내면 모습을 보라는 이야기를 다양한 형식과 이야기로 전달한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는 마녀 삼부작이라고 하는 책 중에 하나로 영화로도 제작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까지 개봉은 되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는 개봉했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사실, 여자가 주인공이라 마녀 삼부작인것이 아닌가하는데 '포르토벨로의 마녀'처럼 직접적으로 마녀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존재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마녀라는 존재가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행동이나 생각과 사고를 하는 인물중에 여자라고 한다면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은 뭐 마녀라고 해도 될 것도 같다. 그런데, 이 책은 1명의 여 주인공이 시작을 하지만 정확하게는 3명의 주인공이 - 굳이 포함시키자면 스스로 모든 테스트가 끝난 후 퇴원하는 사람까지 포함하자면 4명 - 자신에게 벌어지는 외부와 내부의 변화를 정신병원이라는 특정 공간에서 자아를 찾아가고 그 자아중 일부를 발견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쳤다'라는 의미를 좋게 해석하면 무엇인가 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 열중하는 모습을 우리는 미쳤다는 표현으로 한다. 흔히 스포츠 경기에서 평소와는 다른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에게 '저 선수 오늘 미쳤다'라고 하는데 안 좋은 표현으로는 '저 여자 머리에 꽃 꼽았어'라는 표현을 통해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행동과 생각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책에 나온 것처럼 우리와 같은 행동을 하면 일반인이고 다른 행동을 하면 미친 사람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우리'라는 단체다. 각자 개인은 각각 자신의 가치관이나 생각이나 행동을 하는데 그가 남들에게 비치는 모습이 나와 다를 때는 개성이 강하다거나 특이하다고 하지만 '우리'라고 하는 단체와 많이 다를 때 미쳤다고 한다.

 

잘 미치면 사회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 하지만, 그건 그가 성공했을 때 사람들이 뒤늦게 그를 인정하고 존경하는 차원에서 이야기하는 것이고 - 그렇다 해도 여전히 그를 조롱하고 멸시하는 인물들은 있기 마련이다 - 남들로부터 인정을 받기 전까지는 극단적으로 미친사람으로 취급받는다.

 

모든 사람들이 우측 방향으로 갈 때 혼자 좌측방향으로 가면 우리는 미쳤다고 하지만 실제로 누가 옳은 것인지에 대한 해답은 나중에 알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함께 우측에 있다는 심리적 만족감과 포만감에 빠지게 된다. 스스로 왼쪽이 옳다고 판단을 내렸어도 남들의 이목과 집중이 두렵고 멸시와 조롱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우측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측으로 가라는 것이 아마도 코엘료가 지속적으로 책에서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 아닐까 한다.

 

물론, 이 책에서는 단지 그 이야기만이 아니라 실제로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에게 그의 남은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이야기할 때 오히려 살고자 하는 의지로 자신의 삶을 다시 재편하게 되는 것을 보여준다. 자살이 많은 이 사회에 꽤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한다. 시한부 인생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굳이 자살할 이유가 없고 남은 생애동안 살고자하는 의지를 보여주든 인생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든 무엇인가를 하다보면 자살을 하려고 했던 자신의 이유가 변경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들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은 하지만 이해를 할 수 없는 내 입장에서 볼 때 이렇게 그들에게 살고자 하는 욕망을 심어주는 것도 우리가 자살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 줄 수 있는 대안이 아닌가 한다. 문제는 내 옆에 있는 사람들 중에 누가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책에서 처럼 자살을 시도했던 인물에게는 가능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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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
박민규 지음 / 창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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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그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빈뉴'에 대한 호감과 그의 소설에서 읽은 나와의 동질감내지 연대감으로 인해 그의 다른 책들도 보기로 했다. '카스테라'에 대해 보려고 하다 책의 제목에 끌려 이 책을 먼저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니 박민규 작가 특유의 문단 나눔을 볼 수 있었다.

 

주세 사라마구의 작품을 읽은 적은 없지만 그의 영화를 본 후 관심이 있어 한 번 그의 작품을 볼까하다 그의 책을 집어 드니 그의 책은 무자비하게 글의 단락 없이 글이 띄어쓰기도 없는 것처럼 첫 페이지부터 끝 페이지까지 대화도 없는지 글만 빽백히 종이에 채워져 있었는데 박민규의 책도 그런 식으로 나름 빼곰히 진행되다 단락이 나눠지고 다시 대화라고 특별히 인식하지 않게 글이 배치되어 있다.

 

중학교인지 고등학교인지 기억이 가물하지만 이상의 날개라는 작품은 시험을 치기 위해 작품을 해체해서 공부할 때 솔직히 의식의 흐름에 따른 글의 흐름을 전혀 쫓아 가지 못해서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이 '핑퐁'도 나는 도대체 이야기의 흐름을 도저히 쫓아 가기 힘들었다.

 

박민규라는 작가의 의식 흐름을 내가 제대로 쫓아 가지 못한 것인지 그의 위대한 이야기를 내가 이해하지 못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도저히 책의 내용을 충실하게 읽지 못했다. 오히려 책을 읽으며 다른 생각을 하거나 TV에서 나오는 소리가 책의 글보다 더 강하게 들어왔다. 당연히 성인이 된 사람이 쓴 글이기는 하지만 책의 주인공이 중학생인데 아무리 읽어도 도저히 중학생의 생각과 행동이라고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중학생이라는 시기에 사람마다 다른 지식과 지혜와 세상에 대한 시선을 갖게 되고 성인이 된 지금도 마찬가지로 나보다 더욱 뛰어난 사람들이 드글거리고 내 지식과 머리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인물들이 많지만 중학생인데도 나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이야기와 상상을 해대니 도대체 책의 흐름을 도저히 쫓아 갈 수가 없었다.

 

유일하게 쫓아가는 것은 치수라는 인물이 나와 주인공을 때리거나 아주 단순한 이야기를 할 때만 비로소 편안하게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고 어떤 이야기인지 알 수 있었다. 고로, 책에 나오는 중학생보다도 내 이해력이 떨어지고 그의 상상을 도저히 따라 갈 수 없었다. 뭐, 중학생의 상상력을 따라가기 힘든 것은 당연한 사실이라도 말이다.

 

머리속에 휘발유가 들어있는지 읽자마자 무슨 내용인지 까먹는 경우가 다반사이긴 하지만 이 책의 마무리가 어떤 식으로 끝났는지도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도대체, 어떤 내용을 읽었는지 기억이 가물 가물하다. 핑퐁이라는 제목처럼 탁구를 쳤다는 거, 헬리혜성이 다가오는 것을 바라는 모임이 있다는 거 정도가 기억에 남는다.

 

출간 된지 꽤 된 작품이고 작가도 유명한 사람이라 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 을것 같은데 남들은 어떻게 이 책을 읽고 받아 들였는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좀 꽝이였다. 그건, 내 이해력이 딸려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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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학 - 미국인도 모르는 미국 이야기 빌 브라이슨 시리즈
빌 브라이슨 지음, 박상은 옮김 / 21세기북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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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이라는 저자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사전지식은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집어 든 것은 아주 우연히 인터넷 사이트에서 글을 일다가 어느 한 분이 추천하는 것을 보고 메모했다 기회가 와서 읽게 되었다. 그 사이트는 일반 포털이 아닌 이제는 아주 몇 몇 소수의 사람들만이 남아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사이트라 알고 있는 사람들도 드물고 내 생각에는 그 곳에 - 단지 게시판 달랑 2개만 이제는 존재한다 - 올라오는 글들이 이 사회에서 좌우로 편중되지 않고 나름 걸러 읽을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추천을 전적으로 믿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는데 이 책은 기대는 그렇게 크지 않아 그런지 책의 내용이 미국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시원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없다. 그 이유는 책이 출판된 것이 1990년이니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그 당시에 이야기되었던 미국이 지금과는 달라진 점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고 미국이라는 나라가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는 대 도시의 라이프 스타일뿐만 아니라 지방 소도시의 라이프 스타일까지 꽤 많이 알려져 있어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든다.

 

책의 저자는 나만 모르고 있지 상당히 유명한 작가인 듯 하다. 우리나라에도 출판된 책이 상당히 많이 있고 그와 관련된 다양한 논의 내지 이야기들이 제법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행작가로 가장 유명한 듯 한데 나에게는 전적으로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미국학의 저자로서만 기억되고 있다.

 

이 책의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영국에서 20년 정도 살다가 다시 미국으로 귀향하여 살게 되면서 의도하지 않게 매주마다 영국의 잡지에 한 편씩 미국에서의 생활을 기고한 내용을 책으로 엮어 출판한 내용이다. 미국인이지만 영국에서 오랜 시간동안 살면서 자신도 모르게 영국의 삶과 문화에 동화되어 살던 사람이 다시 미국에 적응하는 과정을 그린 내용이라고 봐야 할 듯 하다.

 

책 표지에 나온 그림만으로 저자를 판단할 때 무척 괴짜라는 이미지를 갖고 읽었는데 그 이유는 당연히 작가 자신의 그림을 책의 표지에 저런 모습으로 표현한 것은 분명히 작가가 100% 동의를 하지 않았어도 괴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막상, 책을 읽으니 괴짜라는 이미지는 전혀 없었다.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4-50대의 평범한 아저씨라는 게 내 생각이다. 미국은 우리와 달리 아파트 문화보다는 자신의 단독 주택에서 거주하는 문화이기 때문에 집 안에 벌어지는 사소한 잡 일이나 보수 공사는 다 하는 것처럼 방송이나 영화에서 묘사되는 데 저자를 보면 개뿔 집 안일이라는 식구들과 쇼핑 가는 게 다 인것 같다.

 

오히려 엄청난 기계치라 이야기로 나름대로 스스로 정당화하고 미화하지만 자신의 집에 중요한 것들조차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를 정도인데 이런 것은 보통 우리나라 4-50대 남편들을 희화하거나 재미있게 묘사할 때 말하는 아주 친숙한 이미지다. 심지어 자신의 그런 점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까지 하는 장면은 꽤 미소를 짓게 만든다.

 

미국은 차가 없으면 살기 힘들다고 하는데 실제로 대도시가 아니라 그렇겠지만 바로 눈 앞에 가고 싶은 곳이 있어도 걸어서는 진입할 수 없는 길조차 없다는 걸 읽게되면 저자의 말대로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수긍이 갔다. 심지어, 걸어서 1분도 되지 않는 거리 조차도 차를 타고 간다는 이야기에는 미국인들이 식성으로 인해 세계 최대의 과체중 국가라 볼 수 있는데 한대 실제로는 운동부족이여서 TV로 시청하는 스포츠 경기에 열광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미국에서 살고 있는 내 친구는 미국 아이들은 틈만 나면 헬스를 통해 몸을 가꾼다고 하는데 어떤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직접 미국에서 살면 알 수 도 있겠지만 한국에서도 내가 어느 지역이나 어느 사회 집단에 속하는 가에 따라 그들의 생활방식이 틀리니 꼭 책에 나온 내용만 갖고 일반화하는 오류는 피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책에 나온 내용 덕분에 사소하고 소소하면서도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미국생활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그런 일상의 작은 부분까지도 재미있게 매주마다 글로써 표현해 내는 작가의 능력에 대해서도 감탄을 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뻔하게 벌어지는 일상의 반복되는 생활도 어떤 관점으로 보고 묘사하느냐에 따라 누군가에는 재미있는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비쳐지기 때문이다.

 

빌 브라이슨 덕분에 방송이나 미국 드라마내지 영화로만 알 수 있었고 보았던 화려한 미국이나 누군가의 의도대로 보여지는 미국이 아니라 미국의 대도시도 아닌 중소도시에 살고 있는 미국인들의 일상과 그들의 문화에 대해 알게 된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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