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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 손쉽게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행동설계의 힘
칩 히스 & 댄 히스 지음, 안진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4월
평점 :

어두운 밤에 집에 들어 와 제일 처음 하는 일은 무조건 스위치를 켜서 집 안을 환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 어떤 사람이나 상황이라 하여도 이러한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굳이 스위치를 켜 집 안을 환하게 하지 않아도 내 눈이 익숙할 때까지 기다린 후에 행동할 수 있다 하더라도 너무 불안정한 상태이고 편안한 내 집에서 그럴 일을 할 사람은 없다. 무엇인가 죄를 짓기 위해 집으로 들어 온 사람이 아니라면.
스위치에서 나온 코끼리와 기수의 개념은 참으로 좋은 아이디어이다. 우리 인간은 늘 불완전한 존재이고 갈팡질팡 갈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이성적인 행동을 하지 못할 때가 너무 많은데 그 이유에 대해 덩치 커다란 코끼리를 기수가 몰기에 쉽지 않다는 개념은 머리에 쏙 들어와 향후에도 잊지 않을 것이다.
행동 경제학이라는 학문내지 개념은 사람들에게 받아 들여진지 어느새 꽤 많은 시간이 지나 그 용어와 어떤 내용인지는 알고 있지만 그 현상내지 행동을 나에게 접목하는 것은 쉽지 않다. 책에서 읽거나 방송을 통해 본 내용으로 어느 정도 감은 있지만 실제로 나에게 벌어지는 실 생활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행동 경제학 책을 많이 읽고 관련된 내용에 대한 실험을 교육방송등을 통해 봤어도 마찬가지로 멍청하게 행동하거나 행동했다는 것을 깨달은 뒤에는 이미 늦을 때가 많다. 더구나, 행동 경제학에서 나온 실험들이 어느 정도 익숙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정 조건에서 한 실험이라 다양한 조건과 예측할 수 없는 사람들의 실생활에서 적용하는 것은 또 별개라 생각할 수 있는데 이 책에는 바로 그 행동경제학에서 나온 여러 실험들은 현실에서 적용한 사례가 나온다.
이 책은 경제학 중에서도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행동경제학 책이지만 책 내용을 하나씩 읽다보면 경제학 책이 아니라 자기 계발책이라 생각되었다. 책에 나온 내용들을 나에게 하나씩 접목한다면 우리가 흔히 자기 계발책에서 이야기하는 어제와 다른 내가 되는 모습을 지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훌륭한 자기계발서적도 많이 있지만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하고 머리에서만 나온 책들이 있는데 반해 '스위치'는 생생한 사례들이 소개되면서 그 내용을 나에게 적용할 때 나 스스로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무엇인가 잘 못 되었을 때 실수하는 점이 바로 누군가 죄인을 찾아야만 나 스스로 용서가 되고 마음이 편해진다는 것이다. 문제는 사람이 아니라 상황이고 여건이다. 회사가 망하라고 행동하는 회사원도 없고 환자가 죽으라고 처방이나 처치를 하는 간호사나 의사도 없는데 우리는 그들의 여건이나 상황에 대한 개선보다는 그 사람을 변화시키려 한다.
굳이 이 책을 자기계발서에 가깝다고 본 이유는 성공한 사람들과 평범한 사람들과의 차이점 중에 하나는 아주 작은 부분부터 실천을 하는냐의 여부인데 이 책에는 바로 그 점이 소개되고 실제 연구 결과를 보여준다. 또한, 누군가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그가 잘한 면을 부각시키고 용기를 북돋워주는 것이 실제로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바로 코끼리와 기수이다. 우리가 아무리 이렇게 할 것이다 저렇게 할 것이다라고 목표를 정하고 실천하려 하여도 우리의 이성이라 불리우는 기수와 그날 그날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날뛰는 코끼리라 불리우는 감정을 잘 조화시켜야만 한다. 기수가 거대한 목표를 설정하여 북쪽으로 가자는 신호를 보내도 코끼리를 움직일 수 없다면 탁상공론이 되어 버리는 것처럼 코끼리를 움직일 수 있는 자극이나 용기, 이익을 주어야만 한다.
일단, 탄력받은 코끼리는 신나서 마구 마구 날 뛸 수 있다. 처음에는 드디어 움직인 코끼리에 너무 신이 날 수 있지만 코끼리는 역시 사람이 아니다 보니 지 맘대로 가려는 속성이 있다. 신 나서 자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가게 되면 기수의 첫 의도와는 완전히 동 떨어진 곳으로 움직일 수 있어 기수가 이 코끼리를 잘 조절하여 원하는 목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나는 부자가 될꺼야' 아주 훌륭한 목표지만 이 말에 코끼리는 움직이지 못한다. '나는 50세까지 부자가 될꺼야!' 좀 더 구체적이지만 역시 코끼리에게는 아무런 감흥이 없다. '나는 50세까지 10억의 부자가 될꺼야' 이 말에 코끼리는 좀 더 반응할 수 있다. '나는 50세까지 10억의 부자가 되기 위해 오늘부터 매일같이 재테크 책을 10페이지 읽고, 매월 30만원 적금할꺼야.' 이제 코끼리는 움직이게 된다. 코끼리에게 움직일 수 있는 길을 알려줬기 때문이다.
이처럼 스위치를 단순하게 올려 불을 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확하고 적절한 스위치를 켜서 상황에 맞는 불을 켜야 한다. 집에 들어와서 거실 불을 켜야 하는데 베란다 불을 켜면 내가 움직일 수 있는 조건이 어긋나게 된다. 거실이 환해야만 방 불을 켜지 않아도 옷을 갈아 입을 수 있지만 베란다 불을 켜면 옷을 갈아 입고 싶어도 어두워 갈아 입을 수 없고, 화장실에서 씻고 싶어도 씻을 수 없다.
'스위치'라는 책은 행동경제학을 설명하기 위한 책이지만 단순히 인간의 행동을 탐구하는 경제뿐만 아니라 경영에도 접목할 수 있고, 교육에도 접목할 수 있고, 나 자신의 미래를 위해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에도 접목할 수 있는 훌륭한 팁을 제공한다.
자..
이제..
적절하고 제대로 된 나 만의 스위치를 올려 환하게 만들도록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