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다, 믿는다, 괜찮다 - 스물여섯 챔피언 김주희의 청춘노트
김주희 지음 / 다산책방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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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이가 아직 50대도 되지 않은 사람이 자서전과 같은 책을 펴 내는 것은 개인적으로 약간 탐탁치 않게 여긴다. 최소한 인생의 단맛, 쓴맛과 같은 다양한 경험은 어느 정도 연륜이 쌓여야 하고 젊은 나이에 성공은 사상누각이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기 때문이며, 아무리 겸손하다고 해도 그 내면 깊숙히 있는 젊음의 치기까지는 제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적인 선입견이지만 아무리 성공했거나 할 말이 많다고 해도 아직은 때가 아닌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책의 주인공인 김주희씨도 마찬가지로 그 관점에서 보면 어린 나이에 쓴 책이라 할 수 있다. 책을 펴 냈다는 것은 특수한 계층과 경험과 환경을 극복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단순하게 권투선수라는 정보만 알고 있는 김주희라는 사람을 '할수있다, 믿는다, 괜찮다.'라는 책을 통해 대단하다는 감탄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 준다.

 

자서전을 읽게 되면 늘 현재와 과거의 내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면서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 비록, 풍족한 생활을 하지 못했을지라도 생활하는데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삶을 살게 해 주신 부모님에게 감사하고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는 현재의 삶에 겸손해진다. 욕심은 여전하지만.

 

먹고 살기도 힘든 어린 시절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극복을 한것이며 자신이 한 번 세운 원칙을 하늘이 두 쪽나도 무조건 실천하는 자세는 나같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은 도저히 할 수 없는 행동이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아침마다 몇 십킬로미터씩 조깅(??)한 것은 단순하게 권투를 통해 돈을 벌고 챔피언이 되고자 하는 일념만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기 자신을 이긴 결과다.

 

어떠한 분야에서든 그 분야의 1인자는 분명히 무엇인가 달라도 다르고 그만한 희생이 따른다. 세상 이치는 무엇인가를 얻으면 무엇인가를 잃는게 있는 법인데, 어떤 것에 더 우선순위와 우위를 정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고 걸어가게 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 사실 감탄이 저절로 나오게 된다. 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무조건 믿을 수 있을까? 쿨하게 괜찮다고 말할까? 책에서 나오는 김주희씨는 그렇다고 한다. 자신이 말하고 싶은 밝은면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 면까지 보여준다. 심지어 자살을 시도한 모습까지 보여준다.

 

자서전을 읽는다는 것은 그 인물에 대해 배우게 되고 그의 인생을 간접경험하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것이다. 자신이 잘 났다고 펴낸 자서전이 아니라면 말이다. 무엇보다 읽으면서 '나라면?'이라는 질문을 하게 되는 책이 바로 우리가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김주희라는 인물에 대해서 이 책만으로 쉽게 판단할 수 없겠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존경받아 마땅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자신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컨트롤한 모습이나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위해 끊임없이 도와준 모습등에서 김주희씨의 앞 날에 좋은 일들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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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더십 - 자본주의 4.0 시대의 새로운 리더십
닐스 플레깅 지음, 박규호 옮김, 유필화 감수 / 흐름출판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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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바라보고 경영하는 모습이 나라에 따라 다르거나 민족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 각자 자신들이 자라온 문화와 가치관에 따라 지속적으로 내려 오는 DNA자체를 아예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서양과 동양이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이 다르고 미국과 유럽이 운영하는 방식이 다르고 일본과 중국의 방식도 다르다. 그런 이유로 일본의 개선이라는 개념이 서양에 전파되었을 때 신선한 자극이 되고 그들에게 정확한 용어와 개념으로 자리 잡지 않은 정신이 스며들게 되었다.





각 나라마다 기업 문화는 약간씩 자신들에게 맞게 받아들여 운영이 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1980년대부터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것은 - 그 전부터인 1900년대 라고 해도 무방하겠지만 - 미국의 기업문화중에 꼭 집어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휘둘러 자유라는 미명하에 무엇이든지 행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데 이러한 기업 문화는 과거부터 내려오는 1인 권력의 집중하에 많은 것들이 이뤄지고 있는 1인 독식의 사회라고 할 수 있다.





어떠한 문화든 화무십일홍 권불십년이라는 표현처럼 오랜 시간동안 지배층의 통치개념이나 사회전반적인 문화가 될 수 있지만 평생 갈 수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미국 문화는 어느덧 그 자리가 조금씩 위태해지더니 모기지론으로 비롯된 금융사태로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구글로 촉발되어 페이스북으로 만개된 1인 독점이 아닌 다극화 내지 롱테일 마케팅과 같이 각자가 단체에 속한 인물이 아닌 한 명의 인격체내지 독립적인 존재로 사회전반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개인이 부각되고 있다.





언 리더십은 미국이 아닌 유럽, 그 중에서도 가장 경제가 탄탄하고 합리적이라고 하는 독일에서 출판된 책인데 2009년에 출판되었으니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회 문화현상에 대해 앞서서 전망을 한 책이다. 책은 사회 문화현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업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지금 바로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제목인 언리더십은 러더십이 사라지고 있는 기업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존 기업들이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에게 의지하고 모든 것들이 이뤄진데 반해 경영자는 단순히 회사의 대표일 뿐이며 회사를 이끌어가고 기업의 나갈 방향등의 기업 대부분을 기업의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결정하는 새로운 기업문화를 제시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너무 이상적이고 책에 나온 내용대로 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게 만들었지만 책을 읽을수록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통해 새로운 2000년대에는 언리더십에서 나오는 내용이 문화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소개한 문화나 기업 운영에 대해 세세하게 이야기할 수 없지만 결국 가야할 길이 아닌가 한다. 다만, 가부장적인 문화가 지배하고 있고 부드러운 지도층보다는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독재자 스타일의 경영자를 추구하는 우리나라 기업의 오너들을 볼 때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국민에 의해 어쩔 수 없지만 변화할 수 밖에 없는 정치인들에 비해 내 회사라는 개념이 강한 우리나라 오너들이 얼마나 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해 궁금하다.





책에서도 소개되는데 거의 대부분 경영자들이 저자의 개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욕을 하거나 화를 내기도 한다. 경영자는 일반 사원들처럼 회사의 대표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을 이끌어가고 발전시키는 것은 결국에 회사에서 업무를 보는 사원들이다. 그들에 의해 회사가 굴러가고 발전을 하는 것이지만 아직까지 그들은 존중받고 인정받는 것이 아니라 오너의 의지와 뜻을 무조건 따라가야 하는 부속품이고 피라미드를 구성하는 밑바침이다.





우리 회사에서 사원들은 무척 중요한 존재라고 이야기하지만 여전히 속으로는 이 회사는 내 것이라는 자의식이 강한 경영자들과 그런 경영자를 무조건 따르고 추종하던 기성세대(???)와 기업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내가 더 중요하다는 사원들간의 권력구조가 어떤식으로든 거대한 흐름을 거스릴 수 없는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어떠한 정반합이 될지 궁금하다.





보통 무엇인가 색다르거나 기존보다 좋은 것을 대부분 알파라고 호칭한다. 그만큼 그 무엇보다 뛰어나다는 의미로 많이 쓰이는데 이 책에서는 기존 것을 알파라고 부르고 언리더십을 베타라고 하며 이제 베타의 문화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한다. 이미 기존에 많은 것들이 뛰어나고 오로지 일류를 향해 달려가는 알파의 게임이라면 새로운 문화는 일류를 지양하는 것이 아니라 알파보다는 못할지라도 베타라는 새로운 감정과 문화가 지배하는 기업이 성공할 것이라는 뜻으로 보인다.





책 자체는 말랑말랑한 책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현 시대를 논하고 감정하고 새로운 문화를 소개하고 이데올로기를 다시 평가하는 책은 아니고 단지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기업이 가야할 방향에 대해 제안하고 성공하기 위해 갈 수 밖에 없다는 소개를 하지만 단순히 기업문화가 아닌 사회 전반적인 문화에 맞닿아 있는 약간은 특이한 책으로 보인다.





여전히 카리스마를 갖고 운영하는 기업들도 있고 엄청나게 잘 나가고 있다. 실제로 역사를 보더라도 특별한 존재감을 갖는 천재라고 할 수 있는 한 개인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인류에게 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스티브 잡스같은 경우에도 오로지 한 명의 천재로 인해 인류의 문화와 사회가 변경을 한 것을 보면 말이다. 하지만, 역사상 한 개인의 천재가 흐름을 잠시 억제하거나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지만 결국에는 거대한 흐름에서 좀 더 색다른 화두를 던지거나 풍성하게 할 뿐이다.





천재가 사라진 후에 그에 버금가는 색다른 천재가 - 보통 뛰어난 창의력을 가진 창조자 다음엔 창조자의 업적을 계승하는 천재적인 관리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 등장하지 않으면 거대한 역사에서 흐르는 물처럼 추억으로 남을 뿐이기 때문에 한 명의 천재보다는 다수의 개인이 어떤 가치관과 방향을 갖게 되느냐가 중요하다.





100년이라는 단위로 볼 때 100년마다 새로운 물결이 나타나고 인간은 그 흐름에 맞춰 삶을 살아가게 된다. 어느덧 2000년이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100년의 역사에서 기초를 다시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등장하는 인류문화에 적응한 사람은 새로운 지배계급이 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피지배계급이 다시 될 수 있다. 이 책 자체는 그런 것을 배제하는 논점이지만 기존 논리에 이미 지배된 나에게는 그런 추측을 하게 된다.




기업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지만 리더십이라는 기업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라 저절로 경영이 아닌 사회전반적인 현상으로 사고를 확장되게 만들어 주었다. 여전히 독과점이나 승자독식이나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현상은 지속되겠지만 새로운 문화가 조금씩 다가오고 있고 우리도 모르게 서서히 스며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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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처럼 투자심리 읽는 법
제임스 몬티어 지음, 차예지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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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은 많은 책들이 있다. 행동경제학은 심리학에서 출발했지만 심리학쪽보다는 경제쪽에서 더 많은 관심과 흥미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듯 하다. 특히, 투자 분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서 '맞아..맞아..'하면서 감탄을 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거나 공감하면서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라는 위안을 얻거나 내 행동에 숨겨진 비밀에 대해 알게 된다.

 

 행동 경제학 책들이 대부분 실험을 통해 인간의 행동을 규정하고 묘사한다. 한가지 의아한 것은 늘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인간의 뇌가 아직 선사시대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마도, 처음 이 분야의 논문을 발표한 학자 중에 한 명이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을 했기 때문에 그 이후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쓰고 있는 관점이 아닐까 한다. 개인적으로 선사시대의 행동과는 상관없는 인간 본연의 행동이 아닐까 한다.

 

 손실 편향이나, 닻 내림효과등등을 읽으면서 그렇구나라는 생각은 하지만 투자와 관련되어 직접적으로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는 책을 읽는 독자가 각자 알아서 자신의 투자 방법이나 행동에 유추하여 적용하는 수 밖에 없는데 반해 이 책은 바로 그 부분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내가 게을러서 그런지 몰라도 각 심리적 효과와 인간이 행하고 있는 바보같은 행동을 투자에 직접 접목하여 알려주는 책이 없어 막연히 유추를 할 뿐이지 실제적인 투자와 직접적인 연결은 힘들었는데 '워렌버핏처럼 투자심리 읽는법'은 행동경제학에서 나오는 많은 효과에 대한 설명과 실험을 알려 준 후에 그와 똑같은 바보 같은 일을 투자에서 어떻게 저질르고 있는지 보여준다.

 

 총 16장에 걸쳐서 이미 행동경제학을 통해 알려진 여러 사례들을 소개하고 그 사례와 같은 행동을 투자에서 어떻게 행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단순히 행동 경제학을 읽을 때는 '바보같으니라고'라거나 '그것참 흥미롭군'하면서 심지어 '나는 아닌것 같은데'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바보같은 행동을 일상생활도 아닌 내 돈이 걸린 투자에서 자신도 모른체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인간인 이상 책에 나온 사례에서 벗어 날 수는 없다. 심지어 지식과 행함은 별게라는 말처럼 이런 책을 읽고 알고 있다 하더라도 실제 투자에서는 태연하게 행동하고도 자신의 무엇을 했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고수라고 불리거나 투자의 세계에서 대단하다는 칭송을 받으며 존경받는 사람들의 차이점은 바로 여기서 드러난다. 그들은 비록 행동경제학에서 나온 사례들을 본인들이 연구하거나 책을 읽지 않았어도 스스로 피하면서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인간의 본성을 철저하게 거부하고 피하면서 어떻게 보면 다수가 아닌 소수의 위치를 고수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들도 실수를 하고 때로는 '아니 고수인데도 그런 행동을....'라고 불리는 행동을 한다. 다만, 나와 다른 점은 나는 그런 행동을 버젓이 반복적으로 하고 있지만 그들은 그런 행동을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인간이 인간인 이유는 바로 그렇게 실수를 반복적으로 한다는 것에 있겠지만 내 돈이 걸려있는 상황에서는 그 실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책을 읽다보면 서로 모순되는 이야기도 있다. 분명히 앞에서는 A말고 B를 해야한다고 이야기하고선 다음 장에는 'B말고 A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는 말처럼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본인이 알아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이 투자를 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이 아닐까 한다. 똑같은 상황이 온다고 해도 매번 100% 똑같은 행동을 하면 실패를 하게 된다는 것 말이다.

 

 사실 투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인생 자체가 그렇다. 투자에서만 대단한 묘수나 비법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더 인생을 현명하게 사느냐는 것이 바로 투자와 직접 연결이 되지 않을까 한다. 행동 경제학에서 나오는 많은 사례들도 결국에는 우리의 삶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모습을 근거로 발견한 것인데 실제로 투자와 상관없는 사람들 중에서도 바보 같은 행동이나 우를 범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당연히 그들은 어느 분야에서 활동을 하거나 현명한 처신과 판단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와 같이 우리 행동의 모순이나 바보 같은 행동을 모르고 하는 것과 알고 있지만 행동했을 때 즉시 알아채고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장에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더라고 쌓이고 쌓이면 나중에는 엄청난 차이가 생기지 않을까 한다.

 

 남들이 행하고 있는 심리를 읽으려 하거나 그들의 행동 패턴을 추척하고 연구하여 투자를 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행동을 고민하고 연구하여 개선하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 나중에는 최종 승리자가 될 것이라 본다. 그러기 위해선 이런 책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깨우치는 방법뿐이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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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해석
제드 러벤펠드 지음, 박현주 옮김 / 비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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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보면 프로이트와 융이 살인사건에 직접 뛰어들어 해결한다는 아주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볼 만한 가치가 아주 아주 충분하다. 두 학자의 생애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지만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으니 책에 나온 이야기는 분명히 허구라는 것을 인지하더라도 도대체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 냈을 것인지에 대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예전에는 모든 사건을 형사들이 추리하고 범인의 심리를 분석했겠지만 지금은 각자 자신들의 분야가 나름 분리되어 있어 심리학자들이 범인들의 심리를 분석하는 세상이 되었으니 심리학은 분명히 우리 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책의 배경에 프로이트가 등장하고 있으니 아직까지 심리학이라는 분야가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한 시기일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게다가 프로이트와 융은 제자관계였지만 나중에 프로이트에게 반기(??)를 들었다는 정도의 상식을 갖고 있었는데 책의 서두에는 프로이트가 미국을 방문한 시점이 있는데 그 방문에 대해 프로이트는 좋지 못한 기억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며 과연 그 방문 기간동안 프로이트에게 어떠한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유발하면서 시작한다.





이렇게 많은 궁금증과 호기심을 갖고 프로이트와 융이 혹시 서로 적대적인 관계로 살인 사건을 서로의 관점에서 풀어내는 이야기로 진행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하며 읽었는데 결론적으로 전혀 아니올씨였다. 프로이트가 좀 많이 나오고 융은 거의 존재감이 없었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프로이트와 융은 이 책에서 나오지 않았어도 하등 영향이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책의 줄거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서 하나는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고 다른 하나는 프로이트가 미국에 왔지만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씁쓸하게 다시 빈으로 돌아가는 부분을 묘사하는데 그 와중에 프로이트와 연관이 있는 - 제자라 해야 할 것이다 - 사람이 살인 사건에 피해자를 치료하는 의사로써 도움을 주며 프로이트로부터 도움을 받는 정도가 프로이트가 나오는 이유이다.





그렇다 해도 프로이트와 융이 나오는데 심리학적인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면 책을 읽는 사람에 대한 모독이 될테니 그에 걸맞게 심리학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실려있고 작가의 전공이 세익스피어라고 하던데 세익스피어를 프로이트 관점에서 해석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특히, 'to be or not to be' 같은 경우에 우리가 흔히 '사느냐 죽느냐'로 해석하지만 책에서는 그것이 아니라 보여 지는 존재가 될 것인가 보여 지지 않을 것인가라는 이야기로 해석한다. 내 외부모습과 내부 모습을 일치 시킬 것인가, 내 내부 모습을 숨키고 외부모습을 보여 줄것인가를 고민한다는 해석을 한다. 쓰고 보니 이렇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책 자체는 상당히 흥미진지할 것 같았지만 책 내용은 쓸데없이 글만 잔뜩있고 상당히 지루하게 전개되면서 몰입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작가가 두 가지를 섞으려고 한 노력은 가상하지만 두 가지 이야기를 따로 놓고 봤을 때 그다지 매력적으로 읽히지는 않게 보인다. 그나마 후반부에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이 유일하게 흥미진지하기는 했지만 그건 추리소설로써 마지막 결말에 대한 호기심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프로이트와 융의 이야기는 사실 그 사람들의 책으로 접하면 무슨 말인지 글을 읽다보면 저절로 멍때리게 되는데 추리 소설을 통하여 융의 이야기는 비록 알 수 없어도 프로이트의 사상과 그의 심리학에 대한 논점을 알 수 있게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는 이 책이 오히려 심리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쉽게 다갈 수 있는 책이 되지 않을까 한다. 단순히 프로이트의 사상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살인 사건을 통해 그의 사상을 어떻게 적용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이 영화로 만들고 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만들어지지 않은 것을 보면 영화로 만들기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보다는 몇 부작 미니시리즈로 만드는 것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이 두꺼운데 상당히 잡다한 이야기들이 계속 전개되어 좀 산만하고 추리소설로써도 사실 좀 그렇지만 내용의 아이디어와 프로이트를 통한 사건의 해석이라는 측면에서는 분명히 흥미로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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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관계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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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가의 책이 괜찮다면 저저로 그 작가의 다른 책에도 관심이 가고 손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최소한 읽어도 재미있을 것이라는 예측은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내용은 읽어야 아는 것이고 미리 안다면 오히려 그저 그럴 것이고 말이다.





더글라스 케네디라는 작가는 이미 서구에서는 꽤 유명한 작가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늦게 들어 온 듯 하다. 최소한 외국 작품이 국내에 소개될 때는 어느 정도 검증이 되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안심이 간다. 그처럼 처음 국내에 소개된 빅피처는 상당한 사람들이 읽어 베스트셀러가 된 것으로 알고 있고 그 다음 수순은 당연히 이 작가의 지난 모든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는 것이라 본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우연히 만나 사랑을 나누고 아이를 갖게 되고 결혼을 하여 아이가 나오고 둘이 오손 도손하게 잘 살았다는 아주 평범한 이야기라면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일상상이 강조된다고 하여도 무조건 픽션은 책이든 영화든 어느 문학작품을 별론하고 읽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끌만한 요소가 없다면 굳이 관심 갖지 않는다.





늘,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굳이 또 다시 반복해서 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환타지 요소가 들어가 있는 작품에 더 열광하고 재미있어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우리가 매일같이 하는 밥먹고 씻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것과 같은 너무 평범한 일들을 굳이 시간들여 다시 반복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위험한 관계는 아주 평범하게 시작한다. 어느 평범한 연인들이 만나 사랑하여 결혼하고 정착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두 사람이 기자라는 일반 사람들이 호기심을 끌만한 직업이란느 것인데 소설에는 굳이 기자일 필요는 없는 그저 직업일 뿐이다.





아마 200페이지 넘을 때까지 엄청 짜증나고 읽고 싶지가 않았다. 도대체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계속 읽고 있어야 하는 생각을 가지면서 읽었다. 한 아이를 갖게 된 엄마가 그로 인해 우울증을 겪게 되고 그로 인해 몇몇 사건들이 발생하는데 이에 대해 아이 엄마의 심리 묘사가 지속적으로 나오는데 감정이입이 된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짜증이 났다.





굳이 읽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 의문이 들고 설마 이렇게 끝까지 아직도 200페이지가 남았는데 이야기가 지속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읽었다. 그래도 이 작가는 분명히 남자인데도 이렇게 산후 우울증을 겪는 여성의 심리묘사가 자세한 것에 놀랐고 많은 여성들이 어느정도는 비슷한 감정을 겪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나도 아이들이 생겼을 때 아이의 아빠라는 생각보다는 담담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엄마는 모르겠으나 아빠로서는 낳은 정보다는 기른 정이 크다는 것을 생각했는데 엄마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가졌다.





후반부에 들어 가면 갑자기 상황이 변하면서 조금 재미있어졌다. 그 이유는 남편이 배신을 때려 서로 아이의 양육권을 갖고 법정 다툼을 벌이는 장면이 이어져서 인데 개인적으로 법정 드라마나 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일 듯 하다. 이 소설은 전체 이야기를 안다고 해도 특별히 다를 것은 없다고 본다. 그 과정을 읽으면 되는 책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예상했듯이 좋은 결말로 끝을 맺는데 빅피처를 읽었던 감정을 갖고 보자면 이 책은 굳이 읽지도 않아도 되었을 작품이다. 책의 광고로 보면 좋은 평과 문구가 있는데 나한테는 그다지 재미있게 읽지 못한 작품이다. 원작은 위험한이 아니라 스페셜이던데 그 이유는 결혼을 한 두 사람은 우리나라에서도 무촌인것처럼 특별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번역 제목인 위험한 관계가 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전작인 빅피처에 대한 기대를 갖고 책을 읽게 되어 그만큼 배신감이 들어 별로인 것은 아닌지하는 생각도 든다만 그래도 나에게 별로였다. 그래도, 산후 우울증을 겪고 있는 여성에 대한 심리묘사가 좋아서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그것도 여자가 아닌 남자가 묘사했다는 것이 신기하고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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