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친한 친구들 스토리콜렉터 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근에 출시되고 있는 추리,스릴러 책들을 크게 미국, 일본, 유럽이라는 구분으로 나눠 읽게되면 각자 각자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미국은 대부분 싸이코패스와 같은 살인마가 나오고 일본은 스릴러보다는 추리쪽에 좀 더 방점이 찍히는 것 같고 유럽은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뒤섞여 얽힌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나름대로 구분을 하지만 추리, 스릴러 작품을 아주 많이 접한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개인적으로 느낌일 뿐이다. 더구나, 유럽 작품은 밀레니엄과 넬레 노이하우스와 같이 몇 안되는 작품을 근거로 느낀 것이라 불확실 할 수 밖에 없다.

 

책의 제목과 표지가 상당히 마음을 동하게 만들어 읽게 되었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베스트셀러가 되어 이 작가의 책이 우리나라에서 다음으로 출시 된 것이 바로 이 책인 `너무 친한 친구들`이다. 두 편의 작품을 통해 느끼는 작품의 구성은 역시나 여타의 추리, 스릴러 장르와는 좀 다르다.

 

무엇보다 많은 추리 소설처럼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형사가 출현을 하지만 그다지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지 않는 평범한 - 여타의 작품에 비해 - 형사들이 각자 자신이 맡은 역할을 수행하고 심지어 딴지를 넘어 적처럼 행동하는 형사도 존재하고 살인사건의 주변인물들과 엮이며 감정까지 생기는 등 일상적인 이야기가 풍부하다. 어쩌면 그 이유가 남자가 아닌 여자 작가이기 때문이지 아닐까싶기도 하다.

 

흥미진지하게 책페이지를 하나씩 넘기며 다음 장면이나 내용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게 만든는 힘은 부족하거나 아예 없을지 몰라도 실타래처럼 펼쳐지 있는 사건들이 하나씩 꼬리에 꼬리를 물며 전개되며 사건이 해결되기보다 오히려 미궁속으로 빠지며 끝까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재미가 상당하다.

 

비록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자연스럽게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소소한 각 캐릭터들이 펼치는 행동과 이에 따른 여러가지 파급효과로 인해 내용이 더 풍성해 진다.

 

한 명의 죽음뒤에 무척이나 친하고 서로 상대방을 신뢰하고 지극히 평범한 마을과 가족들이라고 봤던 것들의 실체가 그와는 달리 서로가 상대방에게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그 이용목적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내편으로 함께 하지만 그런 목적이 사라지면 어떨때는 가차없이 어떨 때는 교묘하게 상대방을 내치면서 진정한 친구가 실제로는 없다는 것이 책에 나온 인물들이 공통점이다.

 

특히, 갖고 있는 것이 더 많은 인물일수록 그런 점이 강하다. 이런 면에서는 굳이 추리 소설이 아니라도 우리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알게 모르게 - 심지어 대 놓고 - 벌어지는 일들이다. 누가 봐도 악당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 내부에 잠재해 있는 악이 표출되는 인물에 대해 그리고 있다.

 

오히려 악당은 겉으로 젠틀하고 모범적이며 사람들로부터 존경까지 받는 인물들에게서 나오는 경우가 소설에서는 허다하다. 실제 우리가 사는 삶에서는 솔직히 모르겠지만 말이다. 확실히 친구나 지인들은 어느정도 사심이 없이 서로 대해야만 진정한 친구를 얻게 되고 편하게 더불어 사는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된지 오래되어 아직도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도대체, 어떤 이유가 이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들어주었을까? 베스트셀러란 그 당시의 시대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책이 나온 시대에 맞지 않는 시대정신을 담고 있다면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란 쉽지않다. 정말 좋은 책이라면 꼭 책이 출판된 당시가 아니라도 사람들에 의해 회자되어 관심을 받기는 하더라도 흔한 경우는 아니다.

 

책 소개에 의하면 책의 저자인 마이클 샌델은 정의란 주제에 대해 어제 오늘 갑자기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한 자리에서 변함없이 열심히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무엇인가 급진적이고 신선한 개념을 소개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마이클 샌델의 이야기를 듣고 그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며 논문을 제출하기도 하고 미국이라는 사회의 주요 인물이 되어가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유독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것인지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도 사람들에게 큰 공감과 울림을 준 것인지에 대해 잘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성찰의 시간을 준 것은 틀림없는 사실로 보인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점이 2010년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며 금융위기라는 시대적 상황과 빈부격차가 날로 커진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며 갈수록 희망이라는 단어보다는 암울이라는 단어를 사람들에게 자신도 모르게 점점 쇠놰당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이끌어냈는지는 책을 읽어보면 금새 깨닫게 된다.

 

책 제목처럼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것은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과거에는 단순하게 선한 것과 악한 것으로 구분되고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이분법적인 갈라짐을 당연히 받아들이며 심지어 내 편과 상대편으로 편 가르기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세상을 바라보는 잣대가 단순할 수 있었다.

 

갈수록 사회가 복잡해지고 과거와는 다른 개념과 다른 사상들이 나오고, 점점 무엇이 올바른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모호해지며 최소한 내가 옳다면 상대방이 잘못되었다는 - 아니면 다르다는 - 판단을 내린다는 것에 대해 확신을 갖기 힘든 시대라는 것이다. 예전에는 "그려 그게 맞지~!"했던 것이 이제는 "글쎄다. 그것이 맞는 것인지 확신하기 힘들구나~!"라고 답을 할 수 밖에 없는 시대라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새 시대를 나아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가치관의 혼돈인지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에 맞는 가치관을 심어주지 못한 위정자들의 판단착오인지 과거와는 다른 잣대로 무수하게 벌어지는 현상을 거대한 담론이라는 포장으로 또 다시 획일화시키는 과정인지 모르겠다.

 

'정의란 무엇인가'에서도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우리에게 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답을 주지도 않고 있고 줄 수도 없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무엇보다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다른 답을 할 수 밖에 없지만 책을 읽다보면 동일하지만 약간만 다르게 각색을 해도 다른 답을 찾게 되는 내 자신에게 - 또는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게 - 과연 내가 알고 있는 이 현상에 대해 나는 자신있게 내가 옳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인지가 낯설어 진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가장 큰 화두는 자유민주주의라는 것이였다. 이 개념과 관련되어 미국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dreams come true'가 바로 선진국이라고 하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지향하고 본받으려했던 유일한 사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대부분의 것을 미국이라는 나라가 절대선이 되어 버린 나라에서는 그 정도가 더 심해진 것이 아닐까싶다.

 

5,0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고 우리만의 고유한 문화와 글자를 갖고 있는 민족이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정작 못 살았던 시대에 '잘살아보세~!'라는 구호는 모든 담론을 덮고도 남았다. 우리에게는 정신적풍요는 사치이며 주위를 돌아보기 전에 누구보다 나 먼저 잘 살아보자라는 단 하나의 가치관을 갖고 대한민국이 전진을 한 결과로 우리는 물질적인 풍요를 이뤘지만 그에 따른 물질만능주의로 치닫아 '노블레스 오빌리제'와 같은 것은 완전히 무시되고 천민자본주의만이 득세하는 나라가 되었다.

 

하지만, 갈수록 무엇이든지 넘치면 다시 비우는 과정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무엇이 옳은가와 같은 테제에 대해 점점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이에 따른 충돌이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이에 대해서 제대로 된 고민과 토론이나 논의가 없다보니 저절로 가진자들로 보이는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으로 대변되는 사람들의 헤게모니에 제대로된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혼돈을 겪게 있다.

 

이러한 시대 정신에 맞춰 이 책은 엄청난 반향과 공감을 사람들에게 이끌어주고 있고 그에 대한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들어준다. 그동안 우리가 혼돈스러워하고 과거에는 단순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왜 이제는 제대로된 판단을 내리지 못했는지에 대해 한쪽면을 보여주고 다른 쪽면을 보여주면서 하나씩 궁금증을 알려준다.

 

물론 이 책을 읽었다고 지금까지 내 눈에 가려져 있던 진흙이 떨어지거나 씻겨 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이 세상은 흑백논리로 명쾌하게 제단할 수도 없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이것이 옳고 저것이 틀렸다라고 판단내릴 수 없다.

 

책의 목차인 1강부터 10강까지 각 챕터에 맞춰 생각을 하며 글을 써야 할 만큼 많은 이야기들로 가득한 책이다. 정의란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가변적인 개념이지 어느 시대에서나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개념은 아니다.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진정한 고민과 생각을 만들어 주는 고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65일 월세 받는 남자의 고수익을 내는 진짜 경매
강윤식 지음 / 중앙일보조인스랜드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업계(??)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으나 일반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고 표지나 편집등이 그다지 손을 가지 않게 책이 만들어지지 않아 그런지 의외로 이 책을 읽는 것이 쉽지 않았다. 대부분의 도서관에도 없고 일반 서점에도 꽁꽁 쌓여 있고 이런 저런 이유로 읽지 못하다가 큰 맘(???)을 먹고 서점에 가서 시간을 내서 읽었다.

 

꽁꽁 쌓여 있지 않은 책을 간단하게 목차와 처음 부분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느낌이 괜찮았다. 그리하여 이 분의 카페에도 가입하고 직접 인터넷으로 읽은 것들도 있었는데 부동산 경매를 하는데 있어 갈수록 - 어느 분야든 갈수록 기본은 당연한 것이고 얼마나 상상력을 발휘하느냐의 게임으로 간다 - 수익을 내는 것은 쉽지 않은 현실에서 새로운 접근방법이 꽤 있다.

 

여타의 책들이 권리분석을 통해 접근하거나 특수물건이라고 하는 법정지상권, 지분경매, 유치권등을 통해 수익을 얻는것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이 책은 그런 내용도 있지만 그보다는 똑같은 부동산을 어떤식으로 응용하고 요리해서 수익을 냈는지에 대해 저자만의 시각과 방법으로 해결한 사례를 주로 다루고 있다.

 

일반 책과 달리 인터넷에서 자유롭게 쓴 그 문체 그대로 썼기 때문에 약간은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풋'하고 웃으면서 경매책을 볼 수 있는 장점도 갖고 있다. 설마, 실제로 책에서 쓴 내용 그대로 상대방들에게 쓰지는 않았겠지만 부동산 경매를 하면서 격식을 차려 상대방에게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내 속마음을 그대로 적나라하게 표현한 것은 책을 읽는 사람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상대방이 아닌 저자와 동일시하는 마음으로 읽기 때문에 속 시원한 감정이 생긴다.

 

부동산 경매책들을 보면 자신의 실전 사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이 있고 약간은 가공하고 멋지게 포장해서 보여주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전자에 속한 책이다. 약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명도사례는 그럴싸하게 두리뭉실하게 넘어가며 이야기 하는 대신에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이를테면 상대방들에게 실제와는 다르게 뻥을 쳐서 그 순간을 모면하는 것은 묘사하는 장면이나 법집행을 통해 명도를 하거나 개문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무대포로 개문하거나 실제 법과는 다르지만 약간은 비슷하게 포장해서 명도하는 사례등은 솔직히 직접 부동산 경매의 명도를 하다보면 겪게 되는 사례를 포장하지 않고 보여줘서 부동산 경매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정말로 쉽지 않은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할 수 도 있다.

 

몇 몇 사례들은 정확하게 명도로 해결한 과정까지만 실려있는데 그 후에 어떻게 결과가 끝이 났는지 궁금한 사례들도 있었는데 그 점은 아쉬웠다. 이미 명도후에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했지만 실제로 진행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한 몇가지 것들이 있었다. 이를테면 본인이 직접 하겠다고 했지만 아무리 봐도 본인이 직접 했을 것이라고 여겨지지 않는 것들이 있어서 말이다.

 

책에 나온 사례중에 어떤 사례는 이 책이 펴 낸 후에도 계속 진행되고 있는 사례도 있는데 - 그 부분은 인터넷 카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아직 끝나지도 않은 진행 물건에 대해 과감히 책에 펴 낸 것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최근에 거의 끝이 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상대방도 엄청나게 법을 혼자서 공부하여 대적(???)했다는 것을 알고서는 속으로 놀랬다.

 

책에 나온 사례들중에는 일반 사람들이 접근하기에는 힘든 것들이 다수있다. 이제 겨우 부동산 경매에 대해 입문을 했거나 갖고 있는 종자돈이 적은 사람들에게는 경험할 수 없는 부동산 경매 프로선수의 이야기는 그냥 읽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게 어려운 과제를 하나씩 저자가 자신만의 생각과 방법으로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참고하고 응용하면 되지 않을까 한다.

 

책의 제목인 365일 월세는 책의 거의 끝 무렵에 사례가 나오면서 이런 부동산 물건만 잡으면 365일 월세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 상가를 이야기했다. 문제는 부동산 경매라고 해서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 쉽지는 않다는 것이다. 365일 월세를 받으려면 365개의 집이나 상가와 같은 부동산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니 말이다.

 

이 책의 장점은 무엇보다 무척이나 진지하고 심각한 장면이라도 절대로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서술되어 있다는 것이다. 조직을 만나도 직접 만나 대화를 할 때는 어떻게 했는지 몰라도 서술되어 있는 글로는 '피식' 웃으면서 읽을 수 있다. 그렇다고 책에 나온 내용이 우습거나 쉽게 할 수 있는 물건들은 아니다. 그만큼 저자의 내공이 상당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역설적으로 서술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저자의 실력이나 갖고 있는 내공에 비해 책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점이 아쉽지만 - 실제로 많이 판매되었는지도 혹시 모르겠다만 - 똑같은 환경이나 물건을 새롭게 풀어가는 모습에서 실제 투자에서 많은 힌트와 영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랙 에코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1 RHK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1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마이클 코넬리에게 보슈라는 인물은 그가 작가로써 새로운 업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인물이 아닌가한다. 나는 시인이라는 책을 통해 마이클 코넬리를 만났지만 그 책에는 보슈라고 하는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 책이였다.

 

그러나, 마이클 코넬리는 보슈라는 인물과 그의 작품 세계 대부분을 보냈다. 실제로 그가 출판한 첫 책도 보슈라는 인물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는 책이다. 그 이루 여러 책들을 1년에 한 편씩 출판하고 있지만 - 대단한 필력이라고 느끼고 있다 - 보슈시리즈는 거의 매년 활약상이 그려지고 있다.

 

그 보슈라는 인물이 처음 등장한 책이 바로 이 '블랙 에코'이다. 블랙 에코라는 의미는 우리가 산에서 외치는 소리가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 오는 것처럼 땅꿀에서 외치는 소리가 되돌아 오는 소리가 블랙 에코라고 한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땅꿀에서 외치는 소리가 다시 되돌아 오는 메아리니 오히려 더 무섭지 않을까 한다.

 

우리나라에는 시인이 히트를 친 후에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이 하나씩 소개되었는데 드디어 그 첫 작품이 출시되면서 보슈라는 인물의 과거에 대해 잘 알 수 있게 되었다. 이미 보슈라는 인물이 등장한 후의 이야기들이라 보슈의 배경설명없이 대부분 사건에 집착한다면 이 작품은 보슈라는 인물에 대해 소개를 하면서 그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에서 가장 잘하고 있는 점은 작품의 거의 끝까지 실제 악당의 존재가 잘 들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책을 읽는 사람들은 과연 누가 진짜 범인일까하는 궁금점을 간직하며 흥미진지하게 읽게 된다는 것이다.

 

대부분 책에 나오는 범인들이 단순한 살인사건이 아니라 싸이코 패스와 같은 범인이거나 특수한 사건의 악당이다보니 일반적인 범죄와 달리 상당히 치밀하고 높은 지식과 논리를 갖고 작은 힌트도 주지않는 인물이다보니 이를 풀어내는 주인공의 시선과 논리에 같이 참여하며 하나씩 풀어나가는 모습이 추리소설을 읽는 재미인데 그런 의미에서 마이클 코넬리의 소설은 재미가 있다.

 

첫 작품부터 이렇게 탄탄하게 내용을 구성하고 세밀한 부분에 대한 묘사까지 하는 치밀한 조사에 추리소설 작가는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생각과 신문기자로써 오랫동안 단련된 점들이 작용하여 좋은 작가가 탄생한 것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하더라도 거의 매년 책을 펴 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는데, 매년 출판하면서도 그 퀄리티가 거의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훌륭한 내용을 담은 책을 내기까지 할 때가 많다는 것이 존경스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엔트로피
제레미 리프킨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연구원 / 200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엔트로피라는 개념을 예전부터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그 정확한 느낌이 오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 그나마 좀 알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과 이 책이 물리학책이 아니라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책이라 사고의 확장이라는 지식을 얻기 위해 선택해서 읽은 책이다. 책을 다 읽었지만 여전히 엔트로피에 대해 완벽하게 느낌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 책을 다 읽은 소감이다.

 

엔트로피라는 뜻은 아는 한도내에서 최대한 풀어 쓰자면 에너지라는 것이 건드리지 않으면 그 자체로 에너지가 유지되지만 에너지를 건드리게 되면 그 에너지는 움직이게 되는데 에너지가 갖고 있는 전체의 합은 변함이 없지만 에너지가 움직이며 극히 일부분만 원하는 방향으로 쓰이게 되고 거의 대부분의 에너지들은 처음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거나 무질서하게 에너지가 쓰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끈임없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에너지를 활용한 것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의도하지 않은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곳에서 그 에너지를 발산하여 우리에게 이익이 된 것보다 더 많은 불이익으로 오게 되는데 그 사실을 우리는 당장에 모르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그런 불이익이 어느 곳에서 언제 어떻게 올 수 없다는 것이다. 당장 눈 앞에 펼쳐지지 않기 때문에 갈수록 사람들은 자신의 눈 앞의 이익에만 더 초점을 맞춰 행동할 수 밖에 없다.

 

물리학은 과학이지만 철학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고 실제로 물리학은 종교와도 깊은 관련이 있을 정도로 대단히 형이상학적인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이면서도 과학이외의 것이 더 큰 단서나 해결방법을 던져주는 학문이다.

 

이 책이 나온 시기뿐만 아니라 엔트로피가 발견된 시점을 포함하여 지금까지도 세계는 기계론적인 세계관이 지배를 했고 이 기계론적인 세계관이 경제와 만나 극단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자본주의를 만들어 미국에서 만개하여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하여 갈수록 무엇이든지 더 갖는 것이 선이며 한계를 모르는 포만자만이 성공하는 사회가 되고 있다.

 

뉴튼이 발견한 물리학 법칙인 중력의 법칙은 우리가 살고있는 세계에서 패러다임을 완전히 변화시킨 엄청난 발상의 전환함으로써 이후에 인류는 중력의 법칙이라는 거대한 화두는 이후의 철학자들에게 획일적인 사상을 심어주게 되었다는 것이 엔트로피에서 주장하는 바이다. 더 거대한 놈이 모든 것을 독식하는 승자독식의 사회도 여기서 출발하지 않았나 한다.

 

이 후에 아인슈타인과 같은 과학자들에 의해 상대성이론이 발견되고 엔트로피와 같이 기존의 물리학 법칙이 뒤집히는 새로운 진실이 밝혀졌어도 여전히 인간은 탐욕이라는 거대한 이익 앞에서 모든 것을 부정하며 오로지 전진만 했다. 내가 더 잘 살고 모든 것을 갖게 되면 최소한 나는 잘 먹고 잘 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계론적인 사고관을 통해 점점 살기 좋은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지만 엔트로피에 의하면 유용한 에너지를 쓴 이후에 쓰이지 못하게된 더 많은 에너지가 점점 우리에게 큰 걱정거리를 끼치고 있다. 환경문제라든가 과거에는 미처 알지 못하고 다양한 문제들이 하나씩 나오고 있어 엔트로피증가라는 피할 수 없는 일들이 생기고 있다.

 

갈수록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게 되어 고엔트로피가 진행되어 다시 더 많은 에너지로 기존과 같은 삶의 안락함을 추구하게 되면 결국에는 파멸만이 우리에게 올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엔트로피에서 말하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저엔트로피를 위해 노력해야한단다.

 

읽다보면 저엔트로피라는 것이 무소유와 가장 관련이 큰 것으로 보이고 최근에 유행하는 템플스테이와 같은 개념과 많은 부분에서 일치하고 있다. 덜 가질수록 더 행복하고 - 행복을 설문하는 조사에서 늘 빈민국이 오히려 상위권에 속하는 것처럼 - 육류소비가 아닌 야채소비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많이 나오는 것들을 보면 저자의 이야기는 서서히 우리 사회에서 표면화되고 있는 듯 하다.

 

책에 나와 있는 곳에 그렇다고 전부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저엔트로피를 위해 출산을 억제해야 한다는 것 같은 주장은 더더욱 그렇다. 내 생각에 과거나 현재나 인간들이 출산하는 비율은 크게 차이가 없다. 오히려 과거가 더 많은 출산률을 보였지만 지금과 같은 생존률을 보이지 못한 것은 어디까지나 의술이 발달해서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인류가 살기 위해서는 스폰지 게임처럼 더 많은 인류가 늘어나면 해결할 수 있지만 갈수록 출산률은 줄어들고 있고 이러한 사람들이 생존하기 위해서 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어야 한다는 사실때문에 무한정적으로 늘어나는 인구는 바람직하지 못하겠지만 저절로 평행상태에 도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러한 것은 저자가 이야기하는 엔트로피에서 말하는 물리학 1법칙이 내가 너무 획일화된 개념으로 이야기할지 몰라도 바로 에너지가 평형상태로 유지되려고 한다는 것이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결국에는 플러스 마이너스라는 것들이 합쳐져서 평형상태에 이룰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 그 과정에서 엄청난 이익과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나올 수 있겠지만 - 이런 생각이 새로운 엔트로피인지 기계적 세계관인지 모르겠다. 기계론적인 세계관이 더 많이 나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나온지 벌써 몇 십년이 흘렀다. 그 이후의 세계를 볼 때 책에서 예견한 것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들도 그때와는 달리 개선된 것들도 있지만 엔트로피 사고관에 입각하면 아직까지는 정확한 결론이 난 것은 아닌 듯 하다.

 

현재와 같은 기계론적인 세계관이 아직까지 지배하고 있는 세상은 결국에는 파멸로 이르게 될 것이라고 하지만 엔트로피를 발견한 것도 인간이고 인간세계에는 획일적인 사고만 있는 것이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고 이들의 다양한 사고와 행동은 갈수록 세계를 더 개선하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 본다. 물론, 책에서는 긍정적으로 봐도 현재와 같은 기계론적인 세계관에 입각한 개선은 아니라고 하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