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에 강한 가치투자 전략 - 적극적 가치투자
비탈리 카스넬슨 지음, 김상우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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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라는 말에는 투자에 대한 모든 함의가 다 함축되어 있다. 투자라는 것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도 결국에는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것이다. 이미 충분한 돈이 있어 그저 지적인 유희라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을테지만 그건 분명히 가식적인 모순된 이야기이다. 단 10만원이라도 잃으면 열받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인지에 대해 과거부터 많은 사람들은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했다. 심지어는 투자를 하다 자살을 한 사람도 부지기수이다. 이러한 투자가 주먹구구식으로 진행이 되다 예전에는 없던 주식회사가 생기면서 회계라는 제도가 뒷받쳐주고 이를 통해 드디어 숫자라는 눈에 보이는 실체가 우리에게 주어지자 본격적인 주식투자가 시작되었다.

 

여러가지 모색을 통해 주식투자를 잘하는 방법이 끊임없이 나왔는데 대부분 회계를 통하든 차트를 통하든 어떠한 방법이든 숫자와 같은 것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들을 이용했다. 그러다 벤자민 그래이엄이라는 사람을 통해 본격적으로 투자라는 것이 어느정도 기업이라는 실체에 대해 투자를 하는 것이고 그 기업의 실적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자각하기 시작했고 그의 제자인 워렌 버핏을 통해 기업이라는 실체와 그 기업이 벌이는 보이지 않는 활동에 - 숫자로 보여지지 않을뿐 - 더욱 초점을 맞추며 투자를 하게 되었다.

 

어떠한 투자이든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핵심이다. 누구에게나 이것이 최종목표이지만 누군가는 적당하게 싸게 사서 적당히 비싸게 팔기도 한다고 이야기한다. 여기서부터 투자라는 것의 어려움이 시작된다. 내가 아무리 싸다고 생각하도 싸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고 내가 아무리 비싸다고 생각을 해도 절대로 비싸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한 만장일치 찬성이 나올 수 없기 때문에 투자라는 것이 존재하는지도 모르겠다.

 

가치투자라는 어렴풋한 개념이 이미 사람들에게 있었지만 워렌 버핏의 책들이 쏟아지면서 가치투자라는 것이 싸게 사서 무작정 보유를 해야 한다는 잘못된 환상이 심어지기도 했다. 여전히 이 방법이 무효한것은 아니다만. 100년을 생존하는 회사가 없는데 무작정 보유한다는 것은 결국에 자신이 죽으면서 매도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도 있을 수 있지만 워렌 버핏이라는 살아있는 신화적 존재가 "평생 보유할 회사만 매수한다"라는 한 마디에 그런 회사만을 찾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 아니지만 정말 평생 보유할 회사라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워렌 버핏도 자신이 매수한 기업을 수시로 매도하기도 한다. 잘못된 투자로 인해 매도하기도 하고 회사가 해가 갈수록 처음 정한 원칙에 벗어나서 매도하기도 한다. 이처럼 투자라는 것은 살아있는 생물과 같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결코 영원히 지속될 것은 없다.

 

이러한 생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투자의 선진국이자 최첨단 기술이나 투자 방법으로 무장한 미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듯 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과 같이 적극적 가치투자를 해야한다는 책이 소개된 것이 아닐까한다. 그럼에도 이 책에 나온 이야기들은 결코 새로운 이야기도 새로운 투자방법도 아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선택하고 있는 투자 방법이다.

 

책에서 이렇게 적극적인 가치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는 좋은 기업을 발견한 후에 사 놓고 잊고 있으면 결국에는 무조건 오르는 강세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코스톨라니도 제일 좋은 방법이 수면제 먹고 몇 년 뒤에 일어나는 것이라 이야기를 했는데 그 이유는 좋은 기업을 결국에 오르기 때문이라기보다는 하루에도 끊임없이 변동하는 주가에 초연해지기 위한 방법으로 권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강세작이든 박스장이든 사 놓고 무조건 잊는 것은 나중에 결과가 좋으면 모든 것이 면죄부가 될 수 있지만 - 대표적으로 예를 드는 것이 외국의 코카콜라나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 주식투자에서 가치투자의 개념중에 회사와 동업을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직무유기가 될 수 있다. 최소한 분기에 한 번이라도 회사의 변화를 체크해야만 제대로 된 가치투자라고 할 수 있다. 혹은 원칙있는 투기!!

 

이렇게 글을 쓰는 나 자신도 분기별로 무조건 체크하는 것은 솔직히 아니다. 분기가 지났다고 회사가 갑자기 큰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니기때문에 그저 뉴스에 나온 상황이나 매출액이나 이익등이 큰 차이가 없으면 그냥 통과하는 경우도 있는것처럼 회사가 갑자기 어떠한 이상징후도 없이 망하거나 망가지는 경우도 드물다.

 

대부분의 주식투자 책들이 읽을만한 책들은 필드에서 직접 투자를 하면서 지속적인 투자 수익률을 보이는 투자가들의 책은 오히려 읽으면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투자를 잘 하는지 모르지만 이론적인 내용을 잘 전달하는 책에서 얻는 것이 많을때도 있다. 투자 실력과 글을 쓰는 실력은 별개의 것이고 투자를 잘 하는 것과 자신의 투자 방법을 조리있고 쉽게 표현하는 것은 또 다른 능력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다양한 관점에서 다양한 사례를 들어 가치 투자의 방법에 대해 쉬우면서도 적용하기 좋게 표현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가 투자자이면서 강의도 하고 글도 기고하는 사람이다보니 확실히 글을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어떠한 것을 사람들이 궁금하게 생각하고 어떠한 점을 알려줘서 자신의 주장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는지를 알고 있는 듯 했다.

 

어떠한 투자를 하든 제일 중요한것은 당연히 싸게 매수를 하는 것이다. 고급스럽게 표현해서 안전마진을 최대한 확보해서 매수를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비싸게 파는 것이다. 비싸게 파는 것이 생각보다 너무 어렵고 어려운 문제라 적당한 가격에 매도한다고 한다.

 

책에서 투자를 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한다. 현금흐름방법이나 기업에게 제일 중요하게 바라봐야 하는 것 중에서 회계적으로 어떤 부분인지 기업의 미래를 어떤 방법으로 볼 것인지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가격, 질, 성장성이라는 측면에서 최소한 두가지는 충족을 해야만 한다는 조언도 한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PER인듯 하다. 개인적으로도 매출이나 이익이나 향후 성장성에 대한 고민도 하고 얼마나 해자라는 것이 있는 가에 대한 고민도 하지만 역시 PER을 제일 중요한 잣대로 보고 있다. 그 이유는 역시나 미래 성장성에 대한 부분은 나 자신 스스로 확신을 얻기 힘들지만 그나마 가격은 최소한 손해를 덜 보게 만드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해자를 깊고 넓게 해 놨어도 하늘에서 폭탄처럼 투하되는 것과 같이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튼튼하다고 믿었던 해자가 허무하게 뚫려 성이 함락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면 스스로 성에서 나오게 하는 방법도 있고 말이다.

 

가치 투자에 대한 새로운 방법론이라는 문구를 보고서는 어느 정도 기대를 한 것도 사실이다. 물론, 책을 사 놓고 1년이 넘게 보지도 않고 그냥 책장에 놨지만 말이다. 막상 책을 읽어놓고 보니 그렇게 대단하고도 특별한 방법이 제시된 것은 없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을 충실히 적었다.

 

그렇다고 투자의 방법에 대해 무시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우리가 책에 나온 방법을 몰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책에 나온 방법을 알고 있으면서도 현실에서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고 수시로 좌절하고 기뻐하고 다른 방법은 또 없나하고 하이에나처럼 찾아다니니 말이다.

 

최근에는 가치투자에 대한 서적중에 그다지 썩 만족스러운 책은 드물다. 어느정도 외국에서 검증되고 호평을 받은 책들이 거의 대부분 번역되다 보니 그만큼 가치 투자쪽의 대표적인 인물들이나 투자세계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사람들의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이라 오히려 역설적으로 점점 주식투자의 가치투자 책들은 멀어지게 되는데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그나마 최근에 나온 책들 중에서 소장 가치가 있는 - 내가 이미 소장하고 있어 하는 말이다가 아니라 -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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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전설 앤서니 볼턴 - 28년 투자수익률 14,000% 달성의 비밀
Anthony Bolton 지음, 손정숙 옮김 / 부크온(부크홀릭)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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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라는 세계에서 오랫동안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꾸준하게 수익률을 내는 사람들은 거의 드물다. 워렌 버핏이라는 인물이 존경받고 많은 사람들에게 주식이라는 투자를 통해 최고라는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바로 몇 십년동안 그의 자산이 꾸준하게 불어났고 그러한 부가 거의 전부 주식투자를 통해 이뤘다는 것이다. 

 

제도권 투자에서 타임지가 선정한 투자자 10명 중에 한 명으로 선정한 인물이 오늘의 책 주인공인 앤서니 볼턴이다. 10명을 명단을 보니 우리나라에도 그들의 책이나 이름이 유명한 사람들이 다수다. 그 중에 딱 3명을 모르는데 이 책을 통해 한 명을 알게되었으니 이제 2명에 대해 모르는 것이다.

 

흔히 펀드매니저 중에 가장 유명하고 대단한 수익률을 올린 사람중에도 으뜸으로 꼽히는 인물이 피터린치인데 이 사람은 단순하게 수익률뿐만 아니라 그가 자신의 투자방법에 대해 펴 낸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과 존경을 받고 있다. 이러한 피터 린치가 자신보다 대단한 인물이라고 평한 인물이 이 책의 주인공인 앤서니 볼턴이다.

 

실제로 피터린치가 투자 운용을 한 기간보다 오랫동안 투자운영을 했고 그에 뒤지지 않는 수익률을 꾸준히 보여줬으니 그런 찬사를 받는것이 어색하지 않다. 이런한 인물이 책을 펴 내서 자신의 투자방법등에대해 이야기를 한다면 귀를 기울이고 들어봐야 하는 것이 투자를 하는 사람들의 당연한 자세가 아닐까 한다.

 

책의 내용은 상당히 단순하다. 그리 대단한 내용이 있는 것도 아니다. 특별한 비법을 통해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는 이야기도 없다. 이미 많은 사람들의 주식투자를 할 때 적용하고 있는 방법 중에 몇 가지를 자신의 방법으로 투자하고 있을 따름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미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제대로 자신의 원칙을 갖고 원칙을 훼손하지 않고 뚝심있게 흔들리지 않고 전진하는 것이 바로 핵심 포인트가 아닐까한다. 그를 통해 오랜 시간동안 검증을 거쳐 여전히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그가 운영하고 있는 펀드라면 믿고 내 돈을 맡길 수 있지 않을까한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수익을 자랑하며 우리를 유혹한다. 1년 수익률이 100%를 넘는 경우도 허다하다. 문제는 그들의 수익률이 1년만 놓고 봤을 때가 아니라 5년, 10년을 놓고 봤어도 이룩할 수 있느냐가 바로 투자의 세계에서 말하는 고수다 아니다로 판명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앤서니 볼턴은 현금 흐름을 중요시한다. 어떤 기업의 문제가 생긴다면 현금에서부터 문제가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대차대조표를 통해 부채가 과다하게 많은 기업을 요주의 기업으로 분류하며 이해하기 쉬운 기업을 주로 선택하기 때문에 서비스기업이 매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일반 개인 투자자들과 다른 점이 바로 각 기업의 CEO를 직접 만나거나 회사를 탐방하여 그 회사의 분위기를 감지하고 최종적인 결단을 내리거나 결정을 번복하는 것이다.

 

이러한 끊임없는 반복을 통해 그가 선택한 기업들이 자신이 바라봤던 대로 진행이 되면 주식투자에 성공하는 것이고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때 매도를 하거나 더 주의 깊게 집중해서 들여다본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기업이 발표하는 영업보고서를 원본 그대로 들여다보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입이나 시야로 가공한 것이 아니라 그 기업이 이야기하려는 내용 그대로 읽어가며 본인 스스로가 비밀을 캐내며 탐구한다는 것이다.

 

엄청난 투자의 고수에게 우리가 많은 가르침과 무엇인가 대단한 비급을 알려주기 원하지만 그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늘 한결같이 기본과 원칙에 대해 이야기하여 우리를 실망시키는 것처럼 이 책도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기본과 원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실망할 수 있지만 바로 그런 것들을 잊지않고 끝까지 지켜 지금의 자리에 올라섰다는 것을 명심하고 똑같이 노력하다보면 최소한 잃지 않는 투자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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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 전2권 - side A, side B + 일러스트 화집
박민규 지음 / 창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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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작가의 새로운 작품이 나왔다는 소식에 반가워 서점에서 잠시 보니 무려 2권이나 되는 책이라 어떤 내용인지 더 궁금하여 책을 펼쳐보니 책이 기존에 있던 단편을 엮어 낸 것이라 하여 관심이 조금은 시들해졌다. 단편은 어려워서이다.

 

박민규의 단편소설은 이미 다른 단편을 모아 엮은 책에서도 읽어 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측을 한다면 어렵다는 것이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작품들도 있었지만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나로써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작품들도 있었다.

 

무엇보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상상의 나래를 내가 전혀 쫓아가지 못하니 읽으면서도 읽고 있는 이야기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공감은 커녕 이해도 되지 않고 읽기에 급급하게 된다. 그렇게 박민규의 단편 소설들은 나에게 어려움을 안겨주었기때문에 이 책을 굳이 읽으려고 하지 않았다.

 

아마도,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은지 이 책이 그다지 많은 사람들에게 그의 장편소설보다는 덜 사랑을 받지 않았나 한다. 그래도 여전히 박민규라는 작가에 대한 믿음 아닌 믿음으로 읽어야지하는 생각을 갖고 있던 중에 이번에 읽기로 결심을 했다.

 

우선 A편부터 읽었는데 예상한대로 읽는데 불편함 없는 작품도 있고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작품도 있지만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에 대한 감자체 얻지 못한 작품도 있다. 아예, 상상의 나래를 넘어 공상의 나래를 펴고 미래의 어느 알 수 없는 때로 간 작품도 있고 이 지구를 뛰어넘는 장소로 가서 펼쳐지는 이야기들도 있다.

 

내가 그나마 읽으면서 생각이라는 것을 할 수 있게 한 작품은 내용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치매에 걸린 부인과 이를 돌보는 노인이 결국 자살을 결심하고 자살 여행을 떠나는 간단한 내용인데 얼마전에 봤던 드라마와 소재가 비슷하여 더 관심이 가고 그럴 수 밖에 없을까하는 생각도 들면서 나라면이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두번째는 바로 내일이 지구가 멸망을 하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두 남자가 사소한 문제로 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그래도 삶이 지속되고 있는 에피소드에 관한 내용인데 정말로 내가 이 두사람과 같은 환경에 처해 있다면 - 일단, 가족과 함께 할 수 없는 여건이다 - 어떤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해 간단하게 생각을 하며 읽었다.

 

인문학을 통해 사회를 바라보는 운동 아닌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왜 동시대를 살아가는 소설가들의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외면을 받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하다. 역사는 반복되기 때문에 과거부터 살아남을 정도의 엄청난 작품을 읽는 것도 분명히 큰 도움이 되겠지만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의 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도 아주 많을텐데 말이다. 

 

그런 관점에서 박민규의 소설은 현재 이 땅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힘이 있다. 비록, 내가 이해는 커녕 읽기 힘들고 불편한 내용이 다수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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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그만두기 전 내 사업을 준비하라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샤론 레흐트 지음, 권기대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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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용의꼬리보다는 뱀의 머리가 되기를 원한다. 야심이 없는 사람은 없으며 누군가의 밑에서 일하는 것 보다는 누군가를 부리면서 살고 싶은 것이 인간이 갖고 있는 본성이라 생각한다. 지금 직장을 구하고 있는 사람들도 자신의 여건 - 자본, 아이템등등 - 이 된다면 직장을 갖는 것보다는 창업을 통해 사업을 하고 싶어한다.

 

사회생활을 통해 어느 정도 돌아가는 시스템도 알게되고 이제는 서서히 누군가의 눈치를 본다는 것이 지겹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 대부분 40대부터 - 당장 직장을 뛰쳐나가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알게 모르게 조금씩 창업에 대해 고민하고 알아보다가 창업을 하거나 끝내는 어쩔 수 없이 늘 그렇듯이 직장을 다니게 된다.

 

문제는 창업을 하는 사람들의 거의 대부분 자신들이 꿈꿨던 것을 이루기는 커녕 투자했던 돈마저 다 잃어버리거나 손해를 보고 정리를 하게 된다. 그나마 자신이 직장에서 하고 있던 일과의 연계성을 갖고 사업을 하면 적응을 하는 시간도 줄고 어느 정도 시스템을 알고 하는 경우지만 그렇지 않고 지금까지 하는 일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시작하게 되니 준비과정없이 창업하자마자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극복하지 못하고 실패하게되는 경우가 다수이다.

 

사업을 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영업을 해야 하는 일이 제일 우선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재무제표를 보거나 슬기롭게 직원들을 관리하는 업무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사업에서 고객들에게 보여주는 물건이 관심을 끌고 그들이 구매를 하는 일이 우선되어야만 그 다음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같은 경우에는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선비사상이 있어 그런지 영업에 대해 조금은 천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영업은 피할래야 피할수 없는 핵심이다. 고로, 사업을 하기 전에 먼저 내가 영업을 진짜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부터 해야 한다고 본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업이나 아이템도 있다만.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시리즈중에 하나인 이 책은 사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사업을 하면서 겪게되는 어려움이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우리나라와는 약간 실정이 다르기는 하지만 책에서 이야기하는 제대로 된 팀, 법적인 장치, 현금흐름에 대해 잘 컨트롤해야 한다는 점은 법적인 분이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점을 빼면 꼭 명심해야 할 내용이다.

 

다만, 책에서 나온 이야기들은 실제로 창업을 하거나 사업을 하게 되면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이지만 정작 창업을 준비하거나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책의 내용이 얼마나 현실성있게 다가오고 진심으로 받아들이기는 힘들지 않을까 한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경험하지 못하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들이라 책을 읽고 거기서 끝나지 않을까 싶다.

 

부자아빠 시리즈의 대단함은 똑같은 내용을 갖고 책마다 약간씩 이야기를 달리하여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1권을 읽는 것만으로도 이미 핵심은 끝이 나지만 그 뒤에 나오는 책들도 그 나름대로 읽을만한 부분이 틀림없이 읽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보인다. 이렇게 다양하게 변주해서 내용을 짜내 사람들에게 읽히게 만든다는 것이 실로 놀랍다.

 

무엇보다 공저자인 샤론에 대해 드디어 이 책을 통해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책을 읽어보면 샤론이라는 사람이 공저자로 있는 이유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으니 그가 얼마나 부자아빠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 존재감이 책을 통해 제대로 들어난다.

 

부자아빠 시리즈중에 어떠한 책을 집고 읽어도 큰 차이는 없겠지만 모든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하는 것은 자본주의가 돌아가는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점이다. 우리가 늘 만나고 부딪치는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이 어떤 방법으로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부자아빠시리즈만큼 쉽게 이야기한 책은 없는 것 같다. 물론, 전적으로 추종하면 안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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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친한 친구들 스토리콜렉터 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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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출시되고 있는 추리,스릴러 책들을 크게 미국, 일본, 유럽이라는 구분으로 나눠 읽게되면 각자 각자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미국은 대부분 싸이코패스와 같은 살인마가 나오고 일본은 스릴러보다는 추리쪽에 좀 더 방점이 찍히는 것 같고 유럽은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뒤섞여 얽힌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나름대로 구분을 하지만 추리, 스릴러 작품을 아주 많이 접한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개인적으로 느낌일 뿐이다. 더구나, 유럽 작품은 밀레니엄과 넬레 노이하우스와 같이 몇 안되는 작품을 근거로 느낀 것이라 불확실 할 수 밖에 없다.

 

책의 제목과 표지가 상당히 마음을 동하게 만들어 읽게 되었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은 베스트셀러가 되어 이 작가의 책이 우리나라에서 다음으로 출시 된 것이 바로 이 책인 `너무 친한 친구들`이다. 두 편의 작품을 통해 느끼는 작품의 구성은 역시나 여타의 추리, 스릴러 장르와는 좀 다르다.

 

무엇보다 많은 추리 소설처럼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형사가 출현을 하지만 그다지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지 않는 평범한 - 여타의 작품에 비해 - 형사들이 각자 자신이 맡은 역할을 수행하고 심지어 딴지를 넘어 적처럼 행동하는 형사도 존재하고 살인사건의 주변인물들과 엮이며 감정까지 생기는 등 일상적인 이야기가 풍부하다. 어쩌면 그 이유가 남자가 아닌 여자 작가이기 때문이지 아닐까싶기도 하다.

 

흥미진지하게 책페이지를 하나씩 넘기며 다음 장면이나 내용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게 만든는 힘은 부족하거나 아예 없을지 몰라도 실타래처럼 펼쳐지 있는 사건들이 하나씩 꼬리에 꼬리를 물며 전개되며 사건이 해결되기보다 오히려 미궁속으로 빠지며 끝까지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재미가 상당하다.

 

비록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자연스럽게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소소한 각 캐릭터들이 펼치는 행동과 이에 따른 여러가지 파급효과로 인해 내용이 더 풍성해 진다.

 

한 명의 죽음뒤에 무척이나 친하고 서로 상대방을 신뢰하고 지극히 평범한 마을과 가족들이라고 봤던 것들의 실체가 그와는 달리 서로가 상대방에게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그 이용목적이 없어지지 않는다면 내편으로 함께 하지만 그런 목적이 사라지면 어떨때는 가차없이 어떨 때는 교묘하게 상대방을 내치면서 진정한 친구가 실제로는 없다는 것이 책에 나온 인물들이 공통점이다.

 

특히, 갖고 있는 것이 더 많은 인물일수록 그런 점이 강하다. 이런 면에서는 굳이 추리 소설이 아니라도 우리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알게 모르게 - 심지어 대 놓고 - 벌어지는 일들이다. 누가 봐도 악당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 내부에 잠재해 있는 악이 표출되는 인물에 대해 그리고 있다.

 

오히려 악당은 겉으로 젠틀하고 모범적이며 사람들로부터 존경까지 받는 인물들에게서 나오는 경우가 소설에서는 허다하다. 실제 우리가 사는 삶에서는 솔직히 모르겠지만 말이다. 확실히 친구나 지인들은 어느정도 사심이 없이 서로 대해야만 진정한 친구를 얻게 되고 편하게 더불어 사는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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