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영웅전설 6 - 비상편
다나카 요시키 지음, 김완 옮김, 미치하라 카츠미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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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은하영웅전설은 5권까지 집필하려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면 6권은 읽을 때 조금은 의문을 갖고 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과연, 6권에 나오는 내용들이 대부분 굳이 책 한권이라는 분량을 차지하며 설명할 필요가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향후 은하영웅전설의 뒷 이야기들에서 이 6권이 중요한 시발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까지 긴 분량으로 내용을 전개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를테면 본 이야기보다는 사족이 좀 길다는 느낌이 강하다. 한 반 정도로 줄였어도 충분할 듯 하고 3분의 1로 줄였어도 전혀 지장이 없을 것 같다.

 

책 내용이 지구에 잠입하여 지구교에 대해 알아보고 파괴한 내용과 양 웬리가 운명처럼 어쩔 수 없이 민간인 신분이 아니라 군인이라는 신분으로 다시 등장하는 것이 큰 줄거리라고 할 수 있다. 그에 비해 또 한 명의 주인공인 라인하르트는 특별한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는다. 비록, 암살 시도가 있었지만.

 

책을 읽다보니 양 웬리에 비해서 라인하르트에 대해서는 오히려 별 다른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느낌을 가졌다. 양웬리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의 일들이 양 웬리가 주인공이 되어 직접 해결하는 과정이 나오지만 라인하르트같은 경우에는 본인도 출중하지만 부하들과 그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는 인물들이여서 그런지 라인하르트가 지시를 내리면 그 부하들의 활약상이 양웬리와 함께 그려지고 있다.

 

이러다보니 라인하르트는 그저 뛰어난 존재라는 것 이외에는 실질적으로 아무런 활약상이 오히려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활약상은 커녕 죽기 직전까지 가는 경우가 벌써 두번째나 나오니 정말로 뛰어난 존재일까라는 의문마저 들게 만든다. 실제로 라인하르트라는 인물의 능력을 감상할 기회가 책에서는 거의 없으니 말이다.

 

이런 저런 일들로 인해 은하영웅전설의 2부가 시작되기 전에 멍석을 깔아 놓는 과정이 6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책이 생각보다는 내용이 탄탄하지가 않다. 재미는 있는데 그 내용은 길이에 비해서는 조금 미진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 자체가 약간은 무협지 형식이라 할 수 있어 그 이상을 바라는 것도 욕심일 수도 있다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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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 - 그들이 말하지 않는 소비의 진실
마틴 린드스트롬 지음, 박세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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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는 존재는 주체적이라고 생각을 한다. 오로지 내 의지로 모든 것을 판단하여 결정하는 의식을 갖고 있는 존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설마,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은 남들이 나에게 추천을 했거나 생각지도 못한 것을 누군가 쓰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할 것이라고는 절대로 믿지 않는다.

 

점심 시간이 되었다. 점심을 먹어야 한다. 식당에 간다. 어떤 식당을 갈 것인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일단, 사무실 밖으로 나간다. 식당들이 밀접한 곳으로 간다. 여기서 멈춰서 어떤 음식을 먹을 것인지 이야기를 나눈다. 바로 이 지점부터 우리는 의식못한 무의식이 우리를 지배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우리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선택하게 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서로 어떤 음식을 먹을 것인지 웃고 떠들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한 사람이 다가와 전단지를 주면서 맛있다고 오라고 한다. 그 전단지에는 점심 특별할인이라고 써 있는데 무려 1,000원이나 저렴하게 싼 음식인데 어제도 그제도 봤던 전단지이지만 이틀동안 안 먹은 음식이라 오늘은 겸사 겸사 선택을 한다. 나도 모르게 조금씩 내 무의식에 침투하여 결국에는 오늘 성공을 한다.

 

서로 웃고 떠들며 이야기하면서 어떤 음식을 먹을 것인지 이야기를 하는데 한 명이 외친다. '오늘은 스파게티 어때?'라고 외친다. 다들 그 이야기를 듣고 좋다고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이 사람들중에 대부분이 어제 최근에 한참 유행하는 드라마를 봤다. 그 드라마에서는 두 남녀 주인공이 처음으로 만나 두근 반 세근 반으로 한 스파게티 집에서 스파게티를 맛있게 먹었다. 이 드라마를 본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스파게티 맛있겠다고 생각하고 그 중에 한 사람은 '내일 점심으로 먹었으면 좋겠다'는 다짐 아닌 다짐을 한다.

 

이렇듯 우리는 우리가 미처 의식하지도 못하는 많은 순간에 끊임없이 우리를 유혹하는 각종 광고에 노출된다. 자신은 TV를 보지 않아 그럴 일이 없다고 자신있어 하는 사람도 혼자 섬이나 고립된 산골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면 만나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대화중에 알게 모르게 그들이 나에게 이야기하는 본인도 전혀 의식하지 않는 브랜드에 대해 일방적으로 주입당한다.

 

나 자신도 베스트 셀러에 대해서는 꼭 읽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가끔은 리뷰가 50건, 100건이 있는 책들이 무엇인지 파악해서 읽는다. 돈의 힘으로 베스트셀러를 만들 수 있다. 리뷰가 5~10건 정도는 충분히 출판사의 노력으로 만들 수 있지만 저 정도의 리뷰가 올라온다는 것은 책을 읽은 사람들이 자신이 읽고 좋거나 나쁜 점을 자발적으로 올렸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그런 책들은 나름대로 괜찮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선택을 하는데 바로 이 점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구전효과이다.

 

책 마지막에 실제로 한 가족이 마을로 이사해서 끊임없이 자신들이 선전해야 하는 브랜드에 대해 주변 마을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사람들과 직접 매장으로 자연스럽게 쇼핑을 가서 선택하도록 유도를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우리가 주변 사람들의 영향에서 얼마나 벗어날 수 없는지에 대한 실험이였는데 이 실험은 놀랄정도로 엄청난 폭발력을 지녔다는 것이 밝혀진다. 심지어 이 사실을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화 내지 않고 오히려 덕분에 좋은 브랜드를 알게 되었다고 하거나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쓸 것이라고 이야기했고 이 역할을 한 사람들은 그 후에도 자신들이 전파하려고 했던 브랜드를 구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우리나라도 이 정도까지 각 기업체에서 우리의 정보를 다양한 방법으로 수집해서 활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이야기도 있다. 우리가 쓰고 있는 카드와 인터넷에서 남기는 각종 흔적들을 추적하고 조사해서 우리가 원하는 것에 대해 우리가 미처 생각도 하기 전에 파악하고 조만간 이러한 제품들을 선택할 것이라는 상황에 맞는 제품을 소개한다.

 

도대체 내 의지를 갖고 나는 물건들을 구입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 내가 정말로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 물건을 내 의지를 갖고 구입하는 가에 대해 심각한 질문을 던져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를테면 스마트폰에 대해 내가 꼭 구입을 하는 것이 필요에 의해 하는 고민인지 주변 인물들과 광고를 본 영향인지에 대해 나도 잘 모르겠다.

 

이 책에는 나도 모르게 선택하는 다양한 제품들이 어떤 식으로 결정되는지 이야기한다. 아기에게 좋은 것을 주기 위해 선택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부모 자신의 충족을 위해 선택하는 아기용품 - 난 그렇게 생각한다 - 너무도 잘 알려져 있는 공포 마케팅, 섹스어필, 최근 유행하고 있는 7080 마케팅 등등 거대한 매트릭스 시스템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오히려 깨닫게 된다.

 

저자 자신이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당사자라 더더욱 실감나는 경험과 마케팅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본인이 직접 회사와 조인하여 마케팅한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니 당연하다. 책을 쓰고보니 너무 적나라해서 끔찍할 것이라 예상했는지 회사들의 이러한 방법이 있을지라도 개인들의 힘이 점점 발달하고 있는 지금은 회사들이 더더욱 솔직하고 진실하지 않으면 오히려 고객들로부터 거절당할 것이라 끝을 맺는다.

 

회사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들을 조정하기 위해 각종 수집과 실험을 통해 정밀한 방법으로 우리도 깨닫지 못하게 하고 있지만 그 다음 단계엔 제품에 대해서는 진실하지 않으면 오히려 고객들로부터 처참한 선택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은 최근에 벌어지는 인터넷 사건이 해당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나마, 브랜드에 대해 초연하고 굳이 브랜드를 구입하려고 애 쓰지도 않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런 판단이 얼마나 어리석고 헛똑똑이라는 것을 이 책은 깨닫게 만든다. 지금 사고 있는 물건이 내가 정말로 필요해서 구입하고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한 것이라 믿는다면 아마도 이미 나는 나도 모르게 마리오네트처럼 회사의 줄에 묶여 움직인다는 사실을 깨닫지도 못한 인간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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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오진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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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파올로 코엘료의 작품은 더이상 흥미가 생기지 않아 저번 작품을 끝으로 더이상 읽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도 모르게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은 부담없이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얄팍한 마음이 더 강했기 때문이다. 여전히 코엘료의 작품은 좋다. 내가 그것에 대해 왈가와부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고 심지어 내가 무엇이라 이야기한다고 코엘료가 반응을 할리가 없다.

 

코엘료의 작품중에 당연히 연금술사는 최고의 작품이라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우리가 여러 성공학 책과 같은 곳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우화형식으로 아주 멋지게 서술하고 감동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책을 읽어 무엇인가 느껴지는 것이 있게 만들어 준 책이 바로 연금술사라고 생각된다. 그 외에도 마녀 삼부작이라 불리는 작품들도 읽는데 재미있었고 흥미로웠다.

 

최근으로 넘어 올수록 코엘료의 작품에 대해 좀 시시하게 느껴지게 되었다. 매년 작품을 낸 다는 그 필력에 감탄을 금치 못하겠지만 그만큼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될 가능성이 많다고 보는데 실제로 코엘료는 끊임없이 인간의 존재와 가지 성찰에 대한 이야기를 신비주의와 연결되어 우리에게 해 준다.

 

한편으로 대단한 것이 꼭 자신의 이야기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읽는 독자들은 이 작품의 주인공은 분명히 코엘료 자신이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내용이 전개되는데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을 정도의 다양한 경험과 필력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코엘료의 작품을 찾고 있다는 것은 여전히 그의 작품은 유효하다는 증거가 되지 않을까 한다.

 

알레프를 통해 자기 성찰을 하게 되고 자신이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이제 좀 지겨웠다. 코엘료가 하는 말이 말이다. 소설이라는 작품에서는 소재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데 한결같은 소재로 반복하는 것도 별로이고 같은 내용을 그다지 다른 느낌없이 반복하는 것도 사실 별로였다.

 

그렇다고 코엘료의 작품 세계에 대해 감히 논하지는 못하겠지만 역시 지난 작품은 그나마 참신한 소재이기는 했지만 나는 코엘료의 세계에서 떠나야 할 듯 싶다. 그의 이야기가 그다지 신비스롭지 않고 머리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각박해지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코엘료의 작품은 정신의 구루를 찾는 과정이 많이 나오는데 그걸 정신적인 부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알레프라는 뜻은 동양말로 이야기하면 기라고 한다. 그런데, 이 기는 영어로 표현할 때 에너지라고 알고 있다. 우리나라 말로하면 단이라고 해야 하나? 여하튼 인간들이 갖고 있는 정신 세계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핍폐해진 인간이 알레프를 소홀히 하면 우리나라 말로 기가 허하다는 말처럼 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지 않기 위해 우리나라는 주로 보양을 한다고 하는데 말이다.

 

이런 면에서 외부에 치중했던 서양과 내부에 치중했던 동양이 서서히 하나로 만나는 것이 아닐까싶기도 하다. 너무 내부에 치중했던 동양이 서양에 무릎을 꿇었던 것처럼 이제는 외부에 벌어지는 세계가 인간을 이롭게 하고 편하게 만들었지만 내부를 잃어버려 다시 선을 추구한다든지 템플스테이와 같은 것이 유행아닌 유행으로 번지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중국 대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처음에 나오는데 중국 대나무는 몇 년 동안이나 죽순만 보일 뿐이지 전혀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그 밑에서는 엄청나게 뿌리를 단단히 하는 과정을 몇 년동안이나 거쳐 그 과정이 다 끝났을 때 1년 만에 5미터 이상 자란다고 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는 과정을 거처야만 어느 순간 때가 이르면 폭발적인 성장을 한다는 이야기가 현재의 내 처지와 비교되어 인상깊게 읽었다. 도대체, 언제 뿌리가 내리고 어느순간 폭발적인 성장을 할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때문이리라.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읽지 않고 있다. 아마도, 이런 생각을 갖고 있던 것이 2년 넘었을 듯 하다. 코엘료의 연금술사를 다시 읽고 코엘료와는 당분간 정말로 작별을 해야 겠다. 최소 5년 정도가 흐른 후에 다시 읽어보면 다른 느낌과 생각으로 읽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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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 마인드
토머스 J. 스탠리 지음, 장석훈 옮김 / 북하우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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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이웃집 백만장자'에서 부자들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옆에서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면 그들이 그런 부를 형성한 과정에 대해 아주 아주 소상하게 밝혀주고 있다. 토마스 스탠리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미국에서 들어온 성공학 책이나 우리나라에서도 이야기되고 베스트셀러가 된 책들이 한결같이 어느 정도는 뜬 구름잡기식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토마스 스탠리의 책들은 정확한 방법과 구체적인 데이터를 보여준다.

 

이러한 테이터가 조작이 될 수도 있고 굳이 구체적인 데이터와 방법이 소개되지 않아도 읽는 사람들에게 지금의 상황을 개선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만들고 그동안 삶과는 다른 삶을 꿈꾸고 목표를 설정하여 도전할 수 있게 해 준다면 좋은 책임에는 틀림없지만 - 그 책들의 목적이 그러하니 - 읽다보면 어딘지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도 '할 수 있다~!'라고 외치지만 정작 특별히 할 것이 없는 것과 같은 느낌과 같다.

 

예전에 2권으로 된 책으로 읽었다는 것을 이 리뷰를 쓰기 위해 보면서 알게 되었다. 분명히 읽었는데 어딘지 낯설다는 느낌이 든 이유가 바로 그것이였다. 한 권으로 편집되면서 상당히 두꺼워졌다는 것이다. 그래도 충분히 얻고 싶은 것을 얻고 알고 싶은 것을 알고 다시 한 번 되짚어야 될 것을 되짚는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예전에 - 어느덧 10년이 다 되어 간다 - 읽었을 때의 느낌만 있고 구체적인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이 책을 다시 읽으며 다시 내용을 익히고 내가 현재 가고 있는 방향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약간은 잘 못 되어 가고 있는지에 대해 반추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일정 부분 많은 면에서 현재 내가 지향을 하고 추구하고 있는 방향이 이 책에 나와있는 내용들과 많이 흡사하다는 것은 내가 제대로 가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하고 이 책은 그렇게 내가 기억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내 몸으로 알게 모르게 체화되어 적용하고 있었나 보다. 한 편으로 몇 몇 부분에서는 좀 더 노력하거나 나도 모르게 약간 겉 멋이 든 부분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사람마다 책을 읽으면 각자 느끼는 부분이 다르다. 똑같은 책이라도 읽는 사람의 감정과 상태와 현재 환경등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 받아들이는 부분이 다른데 내가 느낀 것은 백만장자가 된 사람들의 한결같은 공통점은 자기 관뢰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엄청난 열정을 갖고 일을 한 것도 아니고 앞 만 보고 전진한 결과도 아니였다.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 소훌히하지 않고 주변 상황에 대해 탐문하고 스스로 본인에 대해서 관리를 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열정이라는 부분을 갖고 어떤 일을 한 적이 없었다. 며칠 밤을 세며 일을 한 적도 있었다. 이를테면 졸업작품전을 위해서 며칠 동안 집에 들어가지도 않고 밤을 셌으니 말이다. 내가 대단한 작품을 만드느라고 그런 것이 아니라 실력이 안되어 작품을 지키고 마무리 할 사람이 나 뿐이 없었기 때문이였다. 그런 일들이 열정을 갖고 한 것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할 일이였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한 일들의 대부분이 내가 열정을 갖고 했다는 느낌보다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서 그렇게 했다.

 

열정이라는 부분을 강조하고 열정을 갖고 삶을 살고 죽어라고 일을 하라는 구호나 우리 사회에서 그나마 조금 더 유명하고 멋진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말에 사실 주눅든 적이 많다. 단 한 번도 난 그렇게 열정을 갖고 살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스스로도 자기 관리는 철저한 듯 하다. 해야 할 일은 꼭 하고 스스로 자신을 위해 해야 할 것은 타협을 하지 않고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꼭 했으니 말이다. 그러한 자기관리가 성공한 사람들의 첫번째 덕목으로 이 책에는 나온다.

많은 백만장자들이 자신의 성공비결을 설문조사에서 1등으로 꼽은 항목이 바로 자기관리이다.

 

다른 부분은 바로 용기였다. 남들에게 편하게 편하게 월급을 받고 생활하지 않고 스스로 생활비도 걱정해야 하는 어려움을 경험하면서도 창업해서 성공한 용기, 남들이 주저하고 감히 들어가지 못하는 순간에도 과감히 투자할 수 있는 용기와 같은 용기 말이다. 이러한 용기들은 결코 무모한 객기나 투기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관리하면서 얻은 경험을 통해 획득한 용기가 아닌가 한다.

 

많은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바로 자기관리가 아닐까 한다. 솔직히 이게 제일 힘들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일을 하고 일어나고 해야 할 것을 찾는 일련의 과정들은 주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결코 시작할 수 없는 힘든 일이다. 자기 자신이 자신의 시간을 관리하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이 없다. 잠시만 나태해져도 망가지는 것이 바로 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부모들이 공부를 잘 해서 좋은 대학을 들어가라고 이야기한다. 이런 것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미국에서도 동일한 듯 하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아이들을 죽이는 말이라고 한다. 그나마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더 창의적인 교육을 한다고 하지만 그들이나 우리나 똑같이 획일적이고 기계화된 사람을 만드는 과정이 바로 좋은 대학을 나와 일하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은 - 아마도 향후 20년 정도 후에 밝혀 질 듯 하지만 - 지금 우리 주위에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대학을 졸업한 사람보다 고졸이 많고 대학도 좋은 대학이 아니라 그저 그런 대학 ( 세상 사람들 관점에서) 을 나온 사람들이 좋은 대학을 나온 사람들을 직원으로 쓰고 있다는 아이러니한 사실이다. 이 부분은 미국도 마찬가지로 나오는데 이러한 사실은 사실 우리 윗 세대들의 환경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들에게 대학졸업은 사치에 가까운 일이였으니 말이다.

 

이제는 점점 우리나라같은 경우에는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은 그다지 대단한 것이 못된다. 공부 열심히해서 좋은 대학 나오라고 하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으나 관점의 차이가 있겠지만 어지간하면 대학은 갈 수 있는 곳으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이 책에서도 나왔던 좋은 대학을 나왔다는 것이 여전히 좋은 직장에서 월급을 받으며 생활하는 시스템적인 인간으로 좋은 대학을 나오지 못한 사장의 직원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 유요한지 개인적으로 궁금하다. 20년 뒤면 우리 윗 세대와는 조금은 다른 환경일테니 말이다.

 

궁금은 하지만 여전히 지금까지와는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는 고졸 출신이 대학출신들을 직원들 두었다면 이제는 그저 그런 대학을 나온 사람들이 좋은 대학을 나온 사람을 직원으로 쓴다는 차이가 있지 않을까 예측한다.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아야 역설적으로 자신에 대해 정확히 평가하고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지극히 평범한 인물로 설정하고 용기를 갖고 도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좋은 대학을 나와 크게 성공하는 사람들은 과거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많겠지만 전체로 놓고 볼 때 통계적으로 분명히 변하지 않을 것이라 본다.

 

끝으로 책에는 부모의 중요성에 대해 나온다. 백만 장자들의 부모는 한결같이 - 선생도 많이 포함된다 -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고 책망하지 않았고 자신 자체를 그대로 인정해주었다고 한다. 좋은 대학을 가지 못했다고 인생 낙오자로 치부하지 않고 굳이 좋은 대학을 가라는 압력을 하지 않았다는것이다. 물론,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좋은 대학을 나오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가족으로도 멋진 일이다. 하지만, 대부분 그런 것들은 부모의 허영이 많이 깃들인 행동이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자신도 하지 못한 일을 자식들은 당연히 할 것이라 여기는 것이 더 이상한 행동이 아닌가 한다.

 

그 외에 다양한 직업군에 대한 소개에서 멋있는 직업이 아니라 남들로부터 관심받지 못하는 직업에서 부자가 된다거나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많이 있는데 '이웃집 백만장자'와 겹치는 것들도 있지만 이 책 자체로 읽어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개인적으로 처음에는 마인드를 다지기 위해 성공학 책들을 읽는 것도 좋지만 궁극적으로 '이웃집 백만장자'와 '백만장자 마인드'로 마무리를 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고 다가오는 정도가 다르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내가 지향하는 부분과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이 책에 나온 백만장자들이 바로 내가 추구하는 백만장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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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그녀, 세상을 사로잡다
이연경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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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상하게 끌리는 무엇인가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 것을 좋게 표현하면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매력이 진정한 매력이라면 내가 끌린 것은 무척 기쁜일이지만 냄새를 착각하여 향기가 아닌 악취일 경우에는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이 책이 이상하게도 이렇게 저렇게 책을 고를 때 항상 나도 모르게 집어들게 되었다.


아 마도, 책 표지에 나오는 모습에 매력을 느껴서 인지도 모른다. 그저, 아우디라는 회사의 임원이라는 것과 그 회사의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정도만 책을 통해 가볍게 접할 수 있었지만 얼핏보기에도 젊어보이는 사람의 이야기를 굳이 읽어야할까라는 생각때문에 나도 모르게 책을 집어 보면서도 볼 때마다 '예쁜것 보다는 매력적이게 생겼네~!'라며 다시 집어 넣었다.


그 렇게 하다 어느 순간 가끔 가볍게 책을 선택할 때가 있다. 분명히 이 책은 읽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고 잠시 기분 전환삼아 읽기에 좋지 않을까하면서 고를 때가 있는데 이 책을 선택한 순간이 바로 그렇다. 책 내부에는 다른 사진들도 있었는데 나한테는 다른 사진들이 더 잘나오고 매력적이던데 이 사진이 표지를 장식한 이유는 모르겠다.


아우디라는 차가 최근 몇 년동안 거리에서 많이 보이기도 했고 여러 매체를 통해서도 접할 기회가 많았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그러한 노력들이 전부 이연경이라는 사람의 많은 노력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뭐, 여러 사람의 노력이라는 겉치례와 같은 이야기를 내가 할 필요는 없으니 책을 통해 보면 거의 대부분 이연경이라는 사람이 아우디라는 회사를 대한민국에 알린 장본인이라고 해도 특별히 무엇이라 할 사람은 없을 듯 하다.


자동차라는 업계는 대부분의 기계종류의 분야가 그렇듯이 남성들의 마초같은 이미지가 강하고 그에 맞는 활동이 이뤄지는 분야에서도 더 강한 분야라 할 수 있는데 그런 분야에서 여성이라는 자신만의 강점을 남성을 대표하는 자동차에 잘 접목하여 타 자동차 업체에서 따라할 정도로 마케팅을 잘한 결과 지금의 아우디를 만들었다는 것이 눈에 보였다.


개인적으로 한 회사의 오너나 고위임원이 책을 펴 내면 사내용으로 만들었다는 약간은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다. 실제로 내가 볼 때는 그런 경우가 많다. 그 사람의 대단한 점이나 회사를 위해 많은 노력과 희생에 대해 책을 통해 알려주는 것은 좋은데 솔직히 책으로 읽기에는 좀 부족함이 보인다고 봤기 때문에 잘 읽지 않게 되는데 이상하게 이 책은 그런 점이 들지 않은 이유는 다시 한 번 이야기하자면 표지에서 나오는 사진처럼 본인의 매력이 있었고, 굳이 그럴만한 직책이나 이유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혹, 아우디라는 회사의 대중성을 좀 더 알리기 위해 정책적인 면이 있을 수는 있겠다 싶지만 그것은 아니라 보인다.


책을 다 읽고 느낀 생각은 그럴 가능성은 아마도 1%정도도 안될 것이라 보이지만 한 번 만나서 이야기를 해 보고 싶다는 것이다. 그냥 이런 저런 세상사는 쓸데없는 이야기로 시간을 뺏겠지만 그래도 이런 매력적인 사람을 만나 보고 싶다는 뜬금없는 생각이였는데 나는 알되 상대방은 나를 모르고 내가 굳이 만나려고 노력조차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저 이렇게 글로만 남지 않을까 싶다.


우연히도 이 책을 다 읽고 오늘 신문을 보니 아우디 신차가 소개 되고 있는데 신문기사를 읽자마자 이 기사가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이 각 기자를 초청하거나 정보를 알려주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러면서 몰랐는데 같은 성이라 그럼 만날 가능성이 좀 더 올라가겠구나라는 정말 말도 안되는 연관성을 찾았다.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고생하여 지금의 아우디를 만들고 성공한 사람으로 많은 젊은이들의 멘토역할을 충분히 잘 할 시대의 사람으로 보이는데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 책을 통해 보면 지금까지 실패라는 경험을 해 본적이 없다. 실패를 꼭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점이 이 분의 인생에 유일한 흠이라 보였다. 다시 한 번 이런 말도 안되는 글로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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