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어른을 위한 동화 2
안도현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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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 책을 언제 읽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갖고 있던 책을 살펴보니 출판년도가 99년이었다. 책이 어떻게 내 손에 들어왔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집에 있는 책은 대부분 언제 소장했는지 기억이 나는데 없다. 그토록 오래 전에 읽었단 뜻이다. 연어라고 하면 누구나 떠오르는 이미지가 거친 물결이 거슬러서 올라간다는 의미다. 인간이 볼 때는 경외감을 갖게 한다. 무엇보다 의지를 갖고 물살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점이 그렇다. 인간이 노력하는 점이 닮았다고 할까.

그러다보니 그런 자세를 더욱 본받으려고 한다. 이게 어떻게 볼 때는 무척이나 인간적이 관점이 아닐가한다. 연어가 인간이 생각하는 것처럼 어려움을 이겨내고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하는 행동은 아니다. 연어에게 그런 의지나 지적 능력은 없다. 그저 본능이다. 이해할 수 없는 본능이긴 하다. 굳이 왜 그렇게 어려운 일을 하려하는지 말이다. 인간 뿐만 아니라 지구 위에 있는 모든 생명체는 두 가지 본능을 갖고 있다. 생존 본능과 종족 번식 본능이다.

연어가 그렇게 힘들게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건 종족 번식 본능이다. 자기가 왜 그렇게 하는지 모르고 한다는 게 정확하지 않을가한다. 어떤 생각을 하고 하는게 아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소설인 <연어>에서 알려주는 가치와 고귀함이 사라진다고 볼 수도 있다. 너무 이성적인 판단은 그런 면에서 인간을 재미없게 만든다. 연어가 보여주는 행위가 갖는 의미를 책에서 알려주는대로 따라가며 감동해야 하는데 말이다. 일단 책을 읽을 때는 지금같은 생각을 하고 읽지는 않았다.

주인공인 은빛연어다. 다른 연어와 달리 빛나는 색깔로 인해 두드러지게 구분된다. 이러다보니 온갖 천적에게 먹잇감이 된다. 눈에 띄니 제일 먼저 노리게 되는 거죠. 은빛연어는 자신을 보지 못합니다. 모든 연어는 눈이 옆으로 달려있으니 자신은 볼 수 없죠. 주변 연어가 자신에 대해 묘사하고 설명해줘야만 알 수 있습니다. 은빛연어도 그렇게 주변 연어가 알려준 것인데요. 그 중에서도 눈맑은연어가 도움을 주죠. 둘은 서로 도움을 주고 사랑도 하는 듯하죠.

연어들이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건 알을 낳기 위해서입니다. 은빛 연어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태어나서 겨우 알을 낳기 위해 이런 여행을 한다는 점이 말이죠. 좀 더 거창한 뭔가가 있는 건 아닌지. 인생에 있어 좀 더 의미가 있는 뭔가가. 그런 생각을 하며 여행을 하는데요. 이런 점이 어떻게 보면 우리 인간과 똑같죠. 인간도 하루 하루 살아가는 삶이 반복되며 의미없게 느껴집니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뭐가 의미있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챗바퀴 돌듯이 살아가는 인생에서 거창함이란 하나도 없죠. 누군가 대단한 인생을 살아가는 듯한데 나는 이게 뭔가. 은빛연어도 그런 생각을 갖고 본능이 이끄는대로 일단 여행을 합니다. 은빛연어는 여행을 하며 다양한 존재를 만나죠. 엄청난 숫자의 연어가 있으니 그들과 나누는 대화. 강과 나누는 대화. 그런 대화를 통해 성장하고 고민합니다.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점차적으로 찾아가죠. 여기서 놀라운 건 연어는 알을 낳으면 그 후에 사망하게 됩니다.

놀랍다고 한 건 연어가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거죠. 진짜로 아는 건 아니고 소설에서는 그렇습니다. 자신이 힘들게 온갖 천적이 자신을 노리는 걸 이겨내고 갑니다. 물살을 거슬러야 하는 어려움까지 이겨내면서 말이죠. 그런 후에 겨우 도착해서 이제 죽는겁니다. 그걸 알면서도 연어는 후손을 남기기 위해 갑니다. 자신이 죽을 때를 안다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마지막을 안다는 건 살아가는 의미가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볼 때 신기하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죽는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언제 죽은지와 죽을 때를 전혀 모른다는 점이다. 그걸 알면 우리 인간도 좀 다른 선택과 삶을 살려고 할까? 아마도 그러지 않을까한다. 그걸 모르니 별의별 인간이 다 있는 것이 아닌가한다. 그렇기에 살아가는 맛이 있다는 것도 맞다. 은빛연어는 그렇게 알을 낳고 죽는다는 걸 받아들인다. 그게 연어가 태어난 의미고 가장 숭고하다.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거 자체가 의미있는 삶이 아닐가한다. 평범한 하루가 쌓여 의미를 이루는 게 아닐까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너무 의미를 부여하지 말자.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모든 의미를 부여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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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다즐링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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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아몬드>는 너무 유명하다. 아마도 책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제목은 친숙할 듯하다. 어쩌면 아몬드라는 명칭 때문에 저절로 친숙함이 생겨 그런지도 모르겠다. 책이 얼마나 많이 팔렸는지 창비에서 나온 책이 지금은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다. 속물적으로 볼 때 출판사에서 계약 기간이 끝나고 교체 제안을 했을 정도라고 본다. 창비에서 브랜드로 만든 출판사일 수도 있지만. 소설은 단순히 청소년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살짝 유치할 수도 있는 고등학생 소설.

최근 10년 정도 기간 동안 영어덜트 소설이 많이 유행했다. 최근에는 다소 줄어들긴 했어도 한국은 물론이고 서양에서도 영어덜트 소설이 히트했다. 영화로도 나올 정도로 많은 소설이 쏟아졌다. 지금도 드라마 등을 보면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 많이 나온다. 주인공은 고등학생 나이지만 작품을 보는 건 대부분 어른이다. 심지어 고등학생이 배경인데 19금인 경우도 많다. 이 책인 <아몬드>도 청소년 용이 있는 걸 보면 내용을 조금 순화한 듯하다.

작가의 경력이 다소 이채로웠다. 철학과를 나와 영화 아카데미에서 영화 연출을 배웠다. 그 이후 시니라오 부문 공모를 했다. 단편 영화와 장편 영화까지 연출했다. 그 이후 <아몬드>를 세상에 내놓고 지금은 감독보다는 소설가로 활동하는 듯하다. 워낙 책이 잘 되어 연출 꿈을 접은 것인지 모르겠다. 철학은 어떻게 보면 참 쓸데없는 학문인데 의외로 철학과를 나와 예술 계통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많다. 그렇게 볼 때 철학은 세상을 바라보는 중요한 힘인 듯하다.

소설도 철학적 측면에서 인간에 대한 탐구라고 할 수 있다. 소설 주인공은 사이코패스라는 말을 듣는다. 감정에 대해 잘 공감을 못한다. 화가 나거나 아파도 표현을 잘 못한다. 이런 건 감정 표현 불능증이라고 한다. 정확히 사이코패스보다는 소시오패스에 가까운 걸로 안다. 감정 표현을 하면 사이코, 못하면 소시오로 알고 있다. 어릴 때부터 이런 증상을 겪은 주인공은 엄마가 MRI 등을 통해 검사까지 했지만 의사에게 판정받는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쉬운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 남이 아파할 때 무표정으로 있는 건 타인이 볼 때는 무섭게 보인다. 남들이 재미있어 웃을 때 무표정한 건 겉도는 사람처럼 느낀다. 주인공은 그렇게 성장한다. 여기서는 아몬드라고 표현한다. 뇌에 있는 아몬드가 감정을 억누르고 있다고 한다. 해결하려 아몬드를 열심히 먹기도 하는데 쉽게 해결되진 않는다. 감정이라는 건 후천적으로 배우는 것인지, 선척적으로 타고다는 것인지는 약간 다르다. 감정도 후천적으로 배우는 걸로 알고 있다.

어떤 행동을 하고 말할 때 주변 사람들이 하는 그에 맞는 표정과 액션을 취하는 걸 보고 배운다. 그 후에는 자신도 저절로 그에 맞게 따라한다. 이걸 사춘기를 지나면서 좀 더 감정이 풍부해지며 감정와 공감이 좀 더 성장한다. 실제로 어린 시절에 사람없이 살았던 소녀가 끝까지 인간과 행동을 제대로 못했다는 걸로 안다. 그러니 어떻게 볼 때 주인공도 좀 느릴 뿐이지 얼마든지 커가면서 배울 수 있지 않을까한다. 남들과 다르다는 게 언제든지 틀린 건 아니다.

그걸 주변 사람이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냐가 핵심이다. 인간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보면 방어기제가 발동해서 배척하게 된다. 어느 정도 선에서는 타협도 하지만 많이 다르면 그렇다. 자신이 생존하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한다. 이런 것도 결국에는 학습과 교육이 중요하다. 인간은 이제 얼마든지 그런 사람이 있어도 함께 살아 갈 수 있다. 그런 사람을 배척할 때 오히려 더 그 사람은 삐뚫어지고 이상해진다. 사회가 얼마나 건강하고 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

아몬드에서 주인공은 본인은 별 어려움이 없다. 타인이 자신을 바라보는 눈 빛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이 이상하다는 교육을 받았기에 그렇다.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니 본인은 힘들지 않다. 그게 오히려 편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인간이 힘든 대부분 경우는 감정때문이다. 차라리 감정이 없다면 벌어지지 않을 일도 너무 많다. 반대로 감정때문에 행복하고 기쁘고 즐거운 일이 너무 많다. 그렇게 볼 때 감정이 참 문제라면 문제일 수밖에 없다.

소설은 1부에서 엄마와 할머니 관계를 보여주는데 꽤 충격적인 1부 마무리로 놀라게 한다. 2부에서는 친구인데 자신과 반대 지점에 있는 성향을 갖고 있다. 3부에는 굳이 말하면 좋아하는 감정은 모르지만 자신도 모르는 감정이라는 것에 어쩔 줄 몰라하는 여자를 만난다. 4부는 솔직히 소설을 끝내기위한 장치처럼 느껴졌다. 마지막에 주인공은 어떻게 된 것인지 애매하게 보여준다. 감정을 조금 배운다는 게 나오긴 한다.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인 소설처럼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너무 극단적이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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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매매 전략 - 전미투자대회 우승자들의 핵심 매매 기법
systrader79(이우근).김대현 지음 / 이레미디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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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차트 투자 관련 책이 꽤 많이 나왔다. 기업의 본질에 집중한다고 할 수 있는 가치투자 책도 많다. 어떤 것이 맞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어떤 걸 해도 결국에 돈을 벌면 된다. 더구나 갈수록 서로 융합하는 것도 많이 보인다. 가치투자를 한다는 사람도 차트를 본다. 차트 투자를 하는 사람도 재무제표 등을 본다. 서로가 상대방 장점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며 하는 경우도 많다. 일체 안 보는 사람도 물론 많다. 차트는 일체 보지 않고 투자하는 사람도 있고.

오로지 차트만 보고 투자하는 사람도 있다. 이 책 <돌파매매 전략>은 순수하게 차트 투자만 이야기하는 책이다. 재무제표 등도 별로 보지 않는다. 대신에 해당 산업 분야에 대해서는 본다. 섹터별로 가격이 상승할 때가 있기에 그렇다. 솔직히 차트 투자 관련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다. 읽었던 책이 그렇다고 차트를 구체적으로 알려주지도 않았다. 차트 투자관련되어 기초를 알려주는 책은 온갖 차트 방법을 다 알려준다. 그러니 그 중에서 뭘 해야 할지 막막하다.

그렇지 않고 차트를 이용해서 성공한 사람이 쓴 책은 그림이 거의 없다. 주로 마인드와 몇 가지 원칙을 알려준다. 그게 핵심이라는 건 알겠지만 그걸 어떻게 접목해야 할 지는 또다시 막막하다. 그나마 한국에 들어온 차트 투자 책 몇 권을 읽었을 때 미국 기업이다. 여기에 진짜 차트를 보여주고 있어 다른 세상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국 기업에 접목하려면 기본적으로 HTS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다. 물론, 차트가 움직이는 걸 보는 것이니 셋팅이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도 이걸 직접 해보려고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모른다. 솔직히 HTS를 제대로 다룰지 몰라 그럴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모든 답은 이미 HTS에 다 있겠지만 그걸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너무 많은 게 포함되어있으니까. 미국에서 대부분 차트 책을 알려주고 있으니 한국 적용이 힘들다. 한국에서 차트로 수익을 냈다는 사람 책도 읽으면 쉽지 않다. 워낙 다양한 사례가 많다. 내가 게을러 그렇겠지만 그 많은 차트를 전부 머릿속에 넣고 적용하는 게 난제다.

그런 의미에서 <돌파매매 전략>은 한국에서 차트를 어떤 식으로 활용할 것인지 친절히 설명하는 책이다.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HTS를 어떻게 조작하는지 알려준다. 차트 책을 봐도 이런 게 어떤 방법이라고 알려줄 뿐이다. 그걸 찾아내려면 HTS에서 적용을 해야 하는데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친절히 설명하고 있어 좋았다. 대신에 책에서 보여주는 차트와 그림과 숫자가 너무 작았다. 그러다보니 이걸 보는 게 힘들었다. 하여 찾아보니 역시나 있었다.

책의 저자가 친절히 책에 설명한 걸 인터넷으로 올린 걸 보고 나도 셋팅을 했다. 셋팅을 하고 따라하간 했다. 그 이후로 책에서 알려준 방법에서 핵심은 컵모양이다. 예전에도 이걸 윌리엄 오닐 책을 읽으며 알긴 했다. 나는 솔직히 아무리 봐도 왜 그걸 컵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되어 포기하긴 했다. 이번에도 보면서 손잡이 달린 컵이라는 게 상황에 따라 넓게도 좁게도 적용하는 듯해서 완벽히 이해되진 않았다. 중요한 건 전 고점을 돌파하는 게 핵심이라는 것만 기억해놨다.

그 외에도 몇 가지 패턴을 설명하긴 한다. 그래도 핵심은 그걸로 보였다. 어떤 패턴이든 바닥이 아니고 상승하는 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매일같이 상승하는 기업을 셋팅한다. 이걸 또 다시 분야별로 분리한다. 보통 같은 업종이 상승하면 해당 업종에 속한 기업이 같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서 매일 정리하고 주말에 다시 한 번 보면서 차트를 확인해 찾는다. 먼저 주간차트로 특징을 잡아낸다. 그 후에 일간 차트로 최종 선택을 한다.

책에서 추천사가 제일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책은 신이 내린 책이라는 찬사였다. 보자마자 난 인상이 찌푸려졌다. 오히려 이 책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했다. 만약 서점에서 이 책을 봤다면 추천사 보자마자 조용히 내려났을 듯하다. 마지막에 연습하는 걸 HTS를 통해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보통 차트로 설명한 건 대부분 과거라 힘들다. 그럴 때 책에서 알려준 것처럼 과거로 돌아가 이걸 연습하며 내가 내린 판단이 맞는 지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테면 지금 그런 기업을 찾아도 정말로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만약 이걸 2020년에 어떤 기업을 찾아 패턴을 찾았다면 그걸 근거로 매수한다. 그 이후 내 판단이 맞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어쩌면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이 그거 였는지도 모르겠다. 수많은 실전을 과거로 돌아가서 해 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거. 책에서 알려준 방법을 전부 내가 할 수는 없겠지만 일부는 해 볼 생각은 갖고 있다. 사실 상승하는 기업을 투자하는 건 내가 해 본적은 별로 없어서.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차트 그림이 작아 보기 힘들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투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수익을 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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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투자 절대 원칙 - 월가의 전설적 테크 애널리스트 마크 마하니의 투자 수업
마크 S. F. 마하니 지음, 이주영 옮김 / 리더스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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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투자는 언제나 매력적이다. 기술주 기업 주가가 상승하는 건 어지롭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상승한다. 이걸 왜 미리 몰랐을까하는 자책을 할 정도다. 자책할 필요가 없긴 하다. 그런 기업을 파악할 능력이 없으니 매수하지 못했을 뿐이다. 매수했더라도 주가 상승한 모든 수익을 전부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것도 힘들다. 지나고 보니 1000%도 넘는 수익을 안겨주기도 한다. 이런 걸 인증하고 자랑하는 사람을 보며 배가 아프기도 하지만 말이다.

기술주는 대체적으로 버블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다. 흔히 이야기하는 전통 가치투자한다는 사람 입장에서는 너무 고평가처럼 보인다. 주가 상승한 것에 비하면 PER이 너무 높다보니 선뜻 손이 가질 않는다. 무엇보다 이익에 비해서는 주가가 너무 높다보니 지속가능할까라는 물음이 생긴다. 아주 조금이라도 삐긋하면 주가가 하락을 넘어 폭락까지 하는 것이 아닐까. 이런 의문을 갖고 기술주 투자를 망설인 게 사실이다. 그보다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기술주 기업에 대해 잘 모른다. 기술주 기업은 대부분 전통적인 제조업이 아니다. 기존에 없는 기술을 무기로 고객에게 무엇인가 판매하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기업을 대상으로하는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대상으로 판매한다. 그렇게 볼 때 내가 직접 해당 제품을 써봐도 되긴 한다. 바보같이 나는 그런 기술을 잘 활용하지 못한다. 보통 뒤늦게 쓰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건 뒤늦게 써도 충분하다는 점이다. 이미 꽤 올랐다고 지레짐작으로 매수하지 않았던 것이다.

왜냐하면 그 이후로 대부분 기업을 엄청나게 상승을 했기 때문이다. <기술주 투자 절대 원칙>은 바로 그 기술주에 대한 투자를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기술주 애널이다. 미국에서 오랜 시간동안 기술주 기업에 대해 애널로 분석하고 가치에 대해 보고서를 발표했다. 책에는 저자가 지난 세월동안 이런 기업에 대해 어떤 식으로 바라보고 무엇이 중요한지를 설명한다. 가징 많이 언급되는 회사는 넷플릭스다. 그 외에도 아마존이나 우버, 구글 등도 포함한다.

이런 기업의 특징은 이익이 별로 없었다는 점이다. 이익을 중요시하는 입장에서는 투자하기가 망설여진다. 돈을 못 번다는 뜻이니 해당 기업이 지속가능하게 성장할 수 있을까. 한순간 꼬꾸라지는 건 아닌가하는 의구심말이다. 이를 위해 저자가 말하는 핵심은 매출이다. 매출을 봐야 한다고 알려준다. 사실 매출을 중요시여기는 투자자도 많다. 대표적으로 캔 피셔가 있다. 매출 관점에서 투자로 큰 성공까지 거뒀다. 저자가 설명한 매출은 얼마나 증가하느냐다.

매출만 유지된다면 상관없다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한다면 이익이 다소 없어도 충분하다. 매출이 증가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돈은 조달할 수 있다. 어차피 성장하는 기업은 돈이 많이 들어간다. 매출로 번 돈을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이익은 중요하지 않다. 책에서는 해매다 20% 이상 매출이 증가해야 한다. 매출이 증가하면 모든 것을 덮고도 남는다. 제일 좋은 건 분기당 연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해야한다. 이런 기업은 주가가 동반 상승한다.

기술주 기업이 초반에 엄청난 투자를 통해 매출을 늘리면서 해당 분야에서 점차적으로 점유율도 늘린다. 결국에는 1위 기업이 되면서 해당 분야에서 돈을 거둬들인다. 그때부터 매출이 다소 주춤하더라도 이제는 이익이 쌓이기 시작한다. 이런 단계를 거칠 때까지 매출에 동반해서 주가도 함께 오른다. 이 과정을 이겨낸 기업은 엄청난 주가 상승을 동반한다. 책에서 소개한 기업이 넷플릭스, 아마존, 애플, 알파벳인 구글이다. 이들 기업이 그렇게 주가상승을 했다.

이런 기업이라고 무조건 주가가 계속 상승한 건 아니다.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데 혹시나 주가가 20~30% 이상 하락한다면 그때가 기회라고 알려준다. 기회라는 건 알겠지만 지나고보니 기회다. 당시에는 장마빛 이야기는 전부 사라지고 온갖 부정적인 소식이 쏟아진다. 매출 성장은 끝났고 더이상 미래는 없다는 뉴스로 가득하다. 그러니 나같은 일반인이 그럴 때 투자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해당 기업이 속한 분야가 거대하게 성장 할 수 있느냐가 그래서 핵심이다.

아주 작은 파이를 갖고 있다면 매출은 금방 멈추게 된다. 책에서 그런 사례도 보여준다. 결국에 성장주 기업을 투자할 때는 펀더멘탈을 무시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실제로 기술주 기업 투자를 못하는 사람은 대부분 펀더멘탈때문에 못한다. 그보다는 추세를 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최근에 AI 관련 기업이 엄청 상승하고 있다. 누군가는 버블이라고 말한다. 저자가 말한 것에 의하면 매출이 계속 늘어난다면 사야한다. 라고 말하는데 나는 살 수 있을까? 모르겠다. 최소한 알려준 방법을 살펴봐야겠다.

증정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생존 편향이긴 하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매출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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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이면 육아가 끝날 줄 알았다 - 부모와 성인 자녀의 성숙한 인간관계를 위해 알아야 할 것들
로렌스 스타인버그 지음, 김경일.이은경 옮김 / 저녁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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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라는 표현 자체가 어린 아이에게 쓰는 표현이다. 초등학생 되어도 육아라고 하지 않는다. 중고등학생만 되어도 절대로 쓸 수 없다. 부모 나이가 50이면 자녀 나이는 대체적으로 20대다. 최근에 워낙 늦게 결혼하는 부부가 많아 60대가 되어야 자녀가 20대 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드문 사례다. 50에도 여전히 육아를 해야 한다? 이런 표현을 한국도 아닌 서양에서 쓴다는 것이 너무 낯설다. 한국은 과거와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결혼 전까지는 부모와 함께 산다.

서양은 보통 20대가 되면 독립해서 사는 걸로 안다. 최근 코로나와 함께 다시 부모와 함께 가는 경우가 많아졌다고는 해도. 그렇게 볼 때 책 제목에서 조금 혼란스럽기도 했다. <50이면 육아가 끝날 줄 알았다>니 말이다. 자녀 교육도 아닌 육아라는 표현을 썼기 때문이다. 조금 이상해서 원제목을 찾아보니 'you and your adult child'다. 영어에 비해서 한글 제목을 좀 더 자극적으로 단 듯하다. 육아라는 표현은 좀 많이 나간 듯하다는 게 책을 읽은 후에도 그렇다.

그럼에도 육아라는 표혀을 할 만큼 과거와 최근은 좀 달라졌다. 현대는 동시대성이라는 표현이 시대정신이라고 할 정도다. 대체적으로 어느 국가와 사회나 비슷한 현상이 많이 벌어진다. 미스미디어 발달로 더욱 그런 듯하다. 국가 시스템에 따라 다른 듯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그렇다. 어느 정도 시스템이 발전한 대도시에 한정한다면 그렇다. 잘 사는 국가든 다소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가든 대도시에 살아가는 사람은 대동소이하다. 그런 점이 바로 자녀 육아에서도 나타난다.

그런 바로 자녀가 성인이 되어서도 독립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걸 자녀 잘못이라고 해야할까. 부모 잘못은 아닐까. 자녀가 독립할 수 있게 해주지 못한 것이 아닐까한다. 과거에 비해서 부모들은 더욱 많은 걸 신경쓴다. 이런 점이 한국에서 유독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서양도 똑같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독립적인 자녀로 키우고 성인이 된 후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그런 케이스가 더 많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대부분 부모에게서 독립해서 만나는 것도 1년에 몇 번 안 된다. 이렇게 막연히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지금은 과거와 달리 핸드폰이 있다. 예전에는 서로 연락을 하고 싶어도 전화 말고는 없었다. 전화로 연락하려면 어쩔 수 없이 수시로 할 수 없다. 자녁까지 기다린 다음에 해야했다. 그것도 상대방이 있을 때에나 가능했다. 지금은 핸드폰이 있어 완전히 달라졌다. 심지어 꼭 통화를 할 필요도 없다. 문자나 DM을 보내 연락을 하는데 수시로 하는 부모도 있나보다.

이건 결국에 자녀가 성인이 되어도 여전히 어리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점이 바로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이건 또 자녀가 아닌 부모의 문제 아닐까한다. 보통 부모가 되면 자녀가 성장하는만큼 성장한다는 표현을 한다. 자녀가 영육아에서 자라면서 사춘기를 겪고 성인이 될 때 함께 성장한다. 그런만큼 자녀를 내 곁에서 떠나보내야 한다. 자녀는 독립된 객채다. 내 분신이 아니다. 이런 점만 어느 정도 인식한다면 자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지 않을까한다.

무엇보다 책에서 소개한 내용은 부모와 자녀의 특수관계다. 일반적인 관계와는 완전히 다르다. 서로 끊을래야 끊을 수 없다. 평생 특별한 일이 없다면 함께 해야 할 사이다. 그렇게 볼 때 책에서 소개하는 게 좀 다를까하지만 그렇지도 않다. 대부분 심리학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이다. 보통 옆 집 자녀처럼 내 자녀를 다루면 좋다고 한다. 매일 종일 봐야 하는 사이라 힘들겠지만. 그처럼 책에서 나온 다양한 솔루션이 인간관계에서 다루는 내용과 거의 비슷하다고 느꼈다.

책을 읽으며 사람 사는 곳으 다 똑같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다. 서양은 한국과 완전히 다르다고 알았는데. 이제는 서양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자녀가 많아졌다. 부모도 과거와 달리 자녀에게 더 많은 간섭을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언제나 부모는 그걸 사랑이라고 생각하지만. 쓰고보니 자녀 입장이 아닌 부모 입장에서 잘못되었다. 이렇게 썼지만 책에는 자녀 잘못도 써있긴 하다. 그래도 이 책은 자녀가 아닌 부모가 읽는 책이니 내 입장에서는 그렇게 읽혔다.

증정 받아 읽었습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20대 자녀면 내가 아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부모 되기도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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