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으로 생각하는 힘 - 일상의 모든 순간, 수학은 어떻게 최선의 선택을 돕는가
키트 예이츠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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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참 어려운 학문이다. 수학이 어렵다기 보다는 내가 잘 모른다. 학생 때 수학은 나에겐 그저 남의 일이었다. 수포자라는 표현이 언제부터 나왔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내가 바로 그 수포자다. 수학은 언제나 도전하면 포기했다. 항상 수학의 정석 앞 몇 십페이지만 손때가 보인다. 방정식 정도만 풀고 그 이후에는 포기했다. 늘 호기롭게 수학에 도전했지만 그 다음에는 포기했다. 어려웠기 때문이다. 수학 시험을 보면 늘 편안했다. 포기했기 때문이다.

확률상 3번으로 찍으면 정답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속편하게 3번으로 찍고 잠 잤다. 문제는 90분 정도 되는 시간이라 계속 자기도 힘들었다. 통계나 확률같은 경우에는 풀어보려 노력했다. 하나씩 종이에 적어가며 아는 지식을 총동원했다. 정답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덕분에 시간을 보낼 수 있었기에 했다. 성인이 된 후에 다시 수학을 만나게 되었다. 여러 독서하다보니 수학과 관련된 이야기도 접하게 되었다. 수학이 나온 배경을 알게 되니 달리 보였다.

수학 자체가 철학에서 출발했다. 철학은 거창한 측면도 있지만 결국엔 생각이다. 어떤 생각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하다보면 이걸 참인지 증명할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왜 늘 태양이 뜨는가. 이런 부분에 대해 생각을 하다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납득시키기 위해 수학이 필요하게 되었다. 수학은 그런 식으로 발전했다. 우리는 그런 측면은 고려하지 않고 그저 공식처럼 외우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재미도 없고 이해도 되지 않는 상태에서 암기식으로 한 측면도 있다.

지금은 어떤 지 잘 모르겠다. 내가 수학을 배울 때는 그랬다. 성인이 된 후에 알게 된 수학은 좀 더 재미있었다. 아마도 철학에서 출발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수학이 발전한 역사를 보니 해당 공식 등이 나온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재미있게 느껴졌다. 가끔 심심하거나 뭔가 집중하고 싶을 때 수학 문제를 푼다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해도 되었다. 온전히 문제 푸는 것에만 집중하면 다른 생각할 틈이 없다.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 자체가 대단하긴 하다.

그러다보니 수학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 있는 무료로 수학을 알려주는 사이트에서 하나씩 배울까 했었다. 시간이 없다보니 생각만 하고 포기했다. 결국에는 수포자답게 이번에도 포기했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한 번 도전해볼까라는 생각을 했다. <수학으로 생각하는 힘>은 수학으로 보는 시선이라고 할 수 있다. 수학자의 눈으로 보는 세상은 다르다. 현대 문명이 엄청나게 급격하게 발전한 배경에는 수학이 있다. 알고리즘이 대표적이다.

알고리즘 덕분에 발전했다. 또한 우리가 쉽게 쓰는 전산같은 것도 0,1같은 걸로 구성되어 이뤄진다. 복잡한 건 나도 모르겠지만 책 초반에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한다. 저자 아들이 정원에서 놀고 있었다. 정원 땅을 파서 기어다니는 벌레를 관찰하는 게 취미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달팽이를 특히 좋아한다. 그런 달팽이를 잡았다고 놔주는 놀이를 했다고 한다. 하루에 5~6마리도 잡기도 했다. 그러다 우리 정원에는 달팽이가 몇 마리나 있을까하는 질문을 했단다.

대부분 아빠라면 아마도 어느 정도 있지 않을까하고 말았을테다. 중요한 건 아빠가 수학자다. 수학자가 이런 질문을 듣고 두루뭉실하게 답변하는 건 자존심 문제다. 100마리라고 하면 아들이 수긍할 수도 있었겠지만. 먼저 10분 동안 잡은 달팽이 숫자가 23마리였다. 잡은 달팽이 등 위에 십자가 표시를 했다고 한다. 그런 후 일주일 뒤에 다시 10분 동안 달팽이를 잡았다. 이번에는 18마리였다. 이 중에서 등에 십자가 표시가 있는 달팽이는 총 3마리였다.

이걸 근거로 3/18 비율로 했다. 이걸 간단하게 하면 1/6이 된다. 이걸 근거로 처음에 잡았던 23마리에 6을 곱한다. 그렇게 해서 나온 숫자가 138마리였다. 정확하지 않아도 대략적으로 이 정도 숫자의 달팽이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금만 생각하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사실 수학자라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런 식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수학으로 풀어내고 정의내릴 수 있다. 수학이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우리와 함께 있다.

책에는 다양한 사례를 수학적으로 풀어낸다. 프랑스에서 유명했던 드레퓌스 사건도 수학 덕분에 누명을 벗게된다. 스파이로 몰린 드레퓌스가 쓴 글이 맞느냐 여부였다. 이를 단어들의 유사성이 얼마나 반복되었냐를 근거로 수학적으로 풀어내서 증명했다. 푸앵카레라고 수학쪽에서는 너무 유명한 수학자였다. 이런 식으로 나는 별 생각없는 많은 것들이 수학으로 접근해서 해결할 수 있다. 또는 우리 사회를 발전시켰다. 수학은 알면 은근히 유익하고 재미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모든 사례가 재미있는 건 아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 세상은 수학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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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원으로 시작하는 부동산 경매투자 - 경매의 기초부터 특수경매, 지분투자까지 고수들의 비법
곽상빈.묘지부자(윤준섭) 지음 / 동아엠앤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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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매는 부동산 투자 방법 중 하나다. 그러다보니 부동산 경매로 큰 돈을 번다는 건 살짝 과한 기대감이 있는 경우가 많다. 부동산 경매라고 하여 딱히 더 싸게 사는 것도 아니다. 분위기에 휩싸여 부동산 중개를 통해 매수하는 것보다 비싸게 매수할 때도 있다. 단순히 부동산 경매는 현재 시세보다 훨씬 더 싸게 살 수 있는 건 아니다. 50%는 말도 안 된다. 20~30% 저렴하게 매수하는 것도 거의 힘들다. 나혼자 입찰하는 것도 아니라 더욱 그런 경우가 많다.


엄청 저렴하게 매수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케이스를 대부분 특수 물건이라고 표현한다. 일반적인 부동산 경매는 법적인 문제가 거의 없다. 그러다보니 경쟁률이 치열해서 싸게 매수하기 힘들다. 그럴 때 둘 중에 하나다. 부동산 경매가 별로라며 포기한다. 또 다른 사람은 특수물건으로 눈을 돌린다. 특수물건이라고 하여 법적인 문제를 풀어야 하는 건 아니다. 워낙 여러 케이스가 있어 법적인 문제도 그 중 하나인 경우다. 해당 물건이 갖고 있는 특수성도 있다.


법적인 문제가 아닌 사람인 경우도 있다. 대체적으로 사람인 경우가 많다. 해당 사람이 원하는 게 돈이다. 돈으로 해결하면 되는데 그걸 좀 아끼려고 법적인 부분을 쓰려고 할 뿐이다. 특수물건은 딱 떨어지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소액으로 할 수 있는 경매도 있다. 소액이라는 표현이 상대적이긴 하다. 그럼에도 아파트 투자를 하는데 있어 억 단위가 들어가는 건 기본이다. 반면에 몇 백만 원으로도 투자할 수 있는 게 부동산 경매에서 할 수 있는 매력 중 하나다.


실제로 몇 십만 원으로도 가능하다. 이런 방법으로 실제로 투자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지분 투자라든가 지방에 있는 임야 등이 있다. 이런 부동산 경매에서 중요한 건 상대방이다. 제일 중요한 건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다. 내가 매수하려는 부동산에 대해 관심이 있느냐다. 관심 없는데 해당 부동산을 매수해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다. 상대방이 원하고 돈이 있다면 내가 경매로 낙찰받은 부동산을 원한다. 그렇게 볼 때 상대방이 있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불특정 다수에게 매도하려는 게 아니다. 어떻게 보면 딱 1명에게 매도하려 노력한다. 그러니 관건은 상대방이 사고 싶어하는 부동산이냐다. 그게 확실하다면 경매로 낙찰받으면 된다. 이걸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핵심이다. <200만 원으로 시작하는 부동산 경매투자>는 바로 그런 부동산 경매를 알려주는 책이다. 그 중에서도 묘지를 주로 다루고 있다. 대부분 여기에 지분이 결부된다. 남은 지분권자에게 매도하는 방법이다. 그게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내가 관심있는 묘지가 어떤 상황이냐가 중요하다. 해당 묘지를 관리하지도 않고 길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 그럴 때 해당 묘지는 투자해도 별 매력이 없다. 매도해야 할 당사자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반대라면 상대방은 내가 낙찰받은 지분에 관심갖고 매수하려 한다. 이를 위해 물건을 보고 등기부등본을 보면서 조사하고 결정한다. 책에서는 상당히 친절하게 자세히 알려준다. 초반에는 일반적인 부동산경매의 단계를 하나씩 알려준다.


그런 후에 지분 투자 방법 등에 설명한다. 이를 위해서 내용 증명이나 가처분 등을 해야 한다. 다소 막막할 수 있는데 친절하게 어떤 식으로 써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더구나 어떤 식으로 법원에 제출해야 하는지까지 설명한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전자소송이 가능해서 일반인도 쉽게 할 수 있다. 이 책에 나온 정도는 다소 헤맬 수 있어도 얼마든지 일반인도 할 수 있다. 특히나 책에서 알려준 대로 하나씩 한다면 가능하다. 이상한 건 어차피 법원에서 친절히 알려도 준다.


책 제목처럼 200만 원 이하 소액으로도 가능하다. 어떻게 보면 그게 가장 메리트가 크다. 대신에 이게 전국에 산재해 있어 꽤 부지런히 움직여야한다. 끝 부분에는 저자가 직접 투자했던 사례를 알려준다. 왜 해당 물건을 선택했고 어떤 식으로 풀어냈는지 설명한다. 그 과정에서 상대방에게 어떤 방법을 써 움직이게 만들었는지도 알려준다. 책에 나온대로 따라하면 될 듯하다. 정말로 돈이 없어 투자를 못한다는 말은 이런 책을 읽으면 할 수 없다. 그런 나도 솔직히 안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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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 부동산, 살리는 부동산
토미(土美) 김서준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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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에서 입지는 중요하다. 입지는 전부라고 할 수 있다. 부동산 투자가 어려운 사람에게 가장 좋은 건 역시나 입지다. 최소한 입지 좋은 부동산을 매수하면 큰 일 없으면 실패하지 않는다. 성공한다가 아닌 실패하지 않는다.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은 없지만 실패만 하지 않아도 의미있는 행위가 된다. 입지는 대단히 어려운 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나, 모이는 곳이다. 이런 곳은 특별한 일이 없다면 계속해서 사람들이 선호하는 부동산이기 때문이다.


가끔 그렇지 않은 일이 생기긴 한다. 그것까지 예측하고 투자하는 건 솔직히 고수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 고수라 하더라도 그런 것까지 전부 알기는 힘들다. 살짝 사후 편향이 심하다고 본다. 입지를 능가할 것은 부동산에는 없다. 입지가 좋은 곳은 비싸다. 입지가 좋은 곳인데도 잘 안되는 부동산도 있다. 이런 곳의 특징은 대체적으로 노후화가 된 부동산이다. 아무리 요지의 부동산이라고 해도 이걸 극복하지 않으면 누구도 해당 부동산을 이용하려 하지 않는다.


종각 역에는 오래된 건물이 보신각 옆에 있다. 흔히 말하는 금싸라기 땅인데 벌써 몇 년을 건물 자체가 공실로 덩그라니 남아있다. 건물주가 무슨 이유로 해당 장소를 공실로 두는지 모르겠다. 조금만 신경써서 리모델링을 해도 될 듯한데. 아마도 어떤 사정이 있는 게 아닐까한다. 이런 식으로 좋은 입지 부동산이라도 공실은 날 수 있다. 이럴 때 역시나 해당 부동산의 가치를 올리면 된다. 가치를 올린다는 건 결국에 부동산을 탈바꿈 시킨다는 뜻이 된다.


입지 자체를 변경시킬 수 없어도 해당 부동산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다르게 만들 수 있다. 나같은 경우에도 최근 아주 오래된 주택을 탈바꿈 시켰다. 1층 주택을 복층으로 만들었다. 뼈대만 남기고 전부 다 싹 갈아엎었다. 어마어마한 일이나 엄두도 나지 않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해당 부동산은 썩은 주택으로 남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입지가 엄청 좋지 않아도 주택 수요는 풍부한 곳이었기에 실행했다.



꽤 많은 금액을 투입해서 완전히 변신한 후 새롭게 임대를 놓았다. 기존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임대 보증금을 받았다. 들어간 돈을 생각하면 크다고 할 수 없지만. 이런 식으로 변신하는 게 바로 이 책 <버리는 부동산 살리는 부동산>에서 알려주는 방법이다. 누구나 다 아파트를 투자하기 힘들다. 아파트를 투자하려 해도 엄두가 안 나는 경우도 있다. 또는 이미 보유 중인 부동산이 있는 데 골치아플 때가 있다. 워낙 노후화되어 임차인을 구하기도 힘들다.


이럴 때 부동산의 가치를 올리는 작업을 하면 가능하다. 막막할 수 있다. 더구나 돈을 더 투입한다는 게 어려울 수 있다. 사실 대출 등을 알아보면 된다. 의외로 찾아보면 기존 주택을 새롭게 만들 수 있는 대출이 꽤 있다. 그런 식으로 살리는 부동산으로 만들면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지면서 이전과 다른 대접을 받는다. 여기에 가치가 올라가며 높은 금액에 매도할 수 있다. 솔직히 이렇게 표현하기는 쉽지만 막상 마음 먹고 하려면 엄청난 결단이 필요하긴 하다.


책에는 첫번째로 위험한 부동산에 대해 알려준다. 그 후에 부동산이 어떤 식으로 변화를 통해 가치를 올렸는지 알려준다. 특히나 노호화된 부동산을 어떤 식으로 변경시켰는지 설명한다. 역시에 단순한 부동산 투자가 아닌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설명한다. 부동산만 본다면 시야가 좁아질 수 있다. 자산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좀 더 넓은 시선으로 부동산을 볼 수 있다. 저자가 건축가이면서 투자자라 좀 더 다른 시선을 부동산에 대해 알려준다.


건축가가 보는 부동산은 사실 투자자와 조금 다르다. 투자자가 보는 시선은 당연히 건축가와 또 다르다. 둘 다 겸하고 있는 저자라 이런 점에서 잘 믹스해서 알려주는 책이다. 책에는 기존 주택을 어떤 식으로 새롭게 탈바꿈시켰는지 사진으로 보여준다. 아쉬운 건 의도적으로 보이는데 비포는 흑백사진이고 에프터는 칼라다. 이러다보니 비포 느낌이 좀 덜 살아난다. 칼라로 보면 더 안 좋게 보일 수 있을텐데 말이다. 보유 주택을 어떤 식으로 변신시킬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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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변신시킬 때 대략적인 금액이 나왔다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노후화 주택에게 남은 건 변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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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소셜 네트워크 - 인간보다 정교한 동물들의 소통에 관한 탐구
리 앨런 듀가킨 지음, 유윤한 옮김 / 동아엠앤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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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이라는 표현으로도 쓴다. 인간은 각 개인이 고등 동물로 뛰어난 창의력 등을 갖고 있다. 여기에 개인이 아닌 집단으로 모였을 때 더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인간이 지금처럼 발전하게 된 건 다른 인간과 함께 더불어 살았기 때문이다. 서로가 부족한 점을 보완했다. 여기에 인간은 살면서 다양한 사건과 사고가 생긴다. 이럴 때마다 본능이 아닌 사회적 합의 등을 통해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시스템이 있다.


이런 건 어디까지나 인간에게만 해당한다. 동물에게는 그런 점이 없다. 동물들도 무리를 지으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긴 해도 본능에 가깝다고 알고 있었다. <동물들의 소셜 네트워크>를 읽으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려준다. 동물들도 인간과 같은 시스템 비슷하게 갖고 있다. 인간은 시스템을 만들어 이걸 후대에 전달하며 보완하고 발전시켰다. 동물은 그 정도는 아닌 듯하다. 무리를 지여 함께 살면서 습득한 걸 하나씩 하나씩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간 듯하다.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도 단순히 본능 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거다. 이런 점은 당장 떠올리는 게 원숭이다. 원숭이는 대표적인 무리 생활을 한다. 인간과 가장 닮은 동물이라 더욱 그런 측면이 강하다. 책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 원숭이들은 서로가 이를 잡아주는 걸로 안다. 각자 이런 행동을 통해 서로 친밀감도 올린다. 내가 너에게 적대감이 없다는 것도 보여주는 행동으로 안다. 그만큼 원숭이는 집단 생활을 하며 사회적인 합의가 이뤄지는 동물이다.


원숭이는 치열하게 싸워 리더가 되면 모든 걸 다스린다. 승부에서 진 수컷 원숭이는 알아서 눈치보며 살아간다. 책에 나온 사례 중에 태풍이 분 이야기가 있다. 워낙 태풍이 강하게 불어 섬에 있는 원숭이가 살아남기는 힘들지 않을까 예측했다. 해당 섬에서 원숭이들을 관찰하며 함께 숙식하던 연구자들마저 연락이 두절되었다. 오래전 일이라 지금같은 통신 설비나 기술이 발전되지 않았다. 섬에 있는 연구자들도 걱정되었지만 연구하던 원숭이도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 봤다.



몇 주가 지난 후에 해당 섬에 가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원숭이들은 거의 전부 살아 남았다. 해당 섬은 딱히 원숭이들이 태풍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아 보였다. 현대 기술이 있던 때가 아니라 그 누구도 원숭이들이 어떤 식으로 살아남았는지 아무도 모른다. 연구자들도 자신들의 생존이 우선이니 관찰하거나 뭔가를 할 수 없었다. 해당 섬에 있는 원숭이들은 인간이 주는 음식을 먹으며 살았다. 이런 상황에서 원숭이들이 태풍에 살아남은 것도 대단하다.


추가로 그 이후로 이들이 살아가는 것도 신기하다. 태풍 이후에 살아남은 원숭이들은 더욱 친밀해졌다고 한다. 서로가 서로를 돌보다는 점이 사회적으로 강하게 연결되었다는 뜻이다. 단순히 본능만으로 살아간다는 게 아니다. 박쥐 이야기도 있다. 박쥐는 굶은 박쥐가 있으면 자신이 먹은 걸 토해서 먹게 한다. 그걸 통해 굶었던 박쥐가 생존할 수 있게 해준다. 여기서 재미있는 현상이 생긴다. 토한 걸 먹은 박쥐에게 반대 상황이 나타난다. 이번에는 자신이 먹은 상태다.


자신에게 토한 걸 준 박쥐가 굶은 상태다. 해당 박쥐에게 이번에는 자신이 토한 걸 줘서 먹게 해준다. 이럴 때 신기하게도 해당 박쥐가 자신에게 준만큼 토해서 준다고 한다. 이건 단순히 본능이라고 하긴 힘들다. 이처럼 동물들도 각자 자신들만의 사회적 협력으로 살아간다. 인간이 그걸 전혀 알지 못했을 뿐이다. 동물학자들이 처음에는 동물이 살아가는 행동 양식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파악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다 인간이 하는 사회적 협력을 적용했다.


그러자 이해되는 것이 많이 생겼다. 동물도 인간처럼 서로 협력하며 알 수 없던 행동이 이해되었다는거다. 책에는 다양한 동물의 사례를 보여준다. 여러 동물이 전부 사회적인 행동을 한다는거다. 인간만 사회적 동물이라고 표현하는 걸 이제는 없애야 할 듯하다. 우리가 몰랐을 뿐 동물도 전부 본능만으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는거다. 같은 종끼리는 연결이 된다는 뜻인데 인간과 다를 바가 없다. 인간만이 대단히 고등 동물로 행동한다는 건 좀 더 신중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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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타인을 마주할 때 - 각자 다른 삶을 살아가는 타인과 편안하게 공존하는 법
아돌프 크니게 지음, 박상미 옮김 / 저녁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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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관계는 언제나 어렵다. 단 한 순간도 쉬운 적이 없다. 쉽다고 생각한 그 순간부터 다시 어려워진다. 인간은 누구나 감정과 생각을 갖고 있다. 내가 하는 감정과 생각을 남들과 똑같으면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않다. 가족끼리도 일치하지 않는다. 이게 현대 사회에 와서 그렇게 되었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아주 예전부터 있었다. 아마도 인간이라는 존재가 생겼을 때부터 그랬을 듯하다. 과거에 비해 인간이 훨씬 많아지면서 더 복잡졌냐고 한다면 그것도 아닐 듯하다.


인간 관계에서 기본은 나와 너다. 그 점은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변하지 않는다. 그러니 현대 사회건 과거건 인간 관계는 늘 어렵고 힘들다. 인간 관계에 대해서는 아주 예전부터 좋은 글귀가 많다. 그걸 다 지키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참고한다. 나쁘게 볼 때 좋은 말 성찬이다. 나쁜 말로 인간 관계를 잘하라고 하기는 힘들다. 그러니 관련 책에서는 언제나 좋은 말이 가득하다.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지라고 되내이면서 읽게 되는 게 장정이라면 장점이다.


<우리가 타인을 마주할 때>는 1700년대 후반에 쓴 책이다. 책이 얼마나 인기가 좋았는지 서문이 3판까지 있다. 독일인이 쓴 책이라 뭔가 좀 더 확고하게 말할 듯했다. 독일인이 갖고 있는 이미지가 그렇다. 유머없고 바른 소리만 할 듯한 느낌. 책 내용도 아주 직선적으로 올바른 소리만 한다. 유머 자체도 책에서는 하지 말라고 한다. 인간관계를 알려주는 책에서 대부분 유머에 대해서는 금하는 편이다. 즐겁게 해 줄수도 있지만 누군가 상처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쓸 때 그렇게 한 거 같지는 않고 편집 과정에서 넘버링을 한 듯하다. 솔직히 이런 종류 책은 읽는 게 좀 어렵다. 무엇보다 단락 구분없이 글이 계속 이어지면 읽다 지친다. 나같은 사람을 위해 짧게 짧게 넘버링을 한 덕분에 다소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쩌면 읽은 데 또 읽으면서 페이지를 못 넘겼을 수도 있다. 당연히 책에 좋은 내용이 가득한데 그 중에서 몇 몇만 쓸까한다.



다른 사람의 약점을 비열하게 둘춰내며,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 하지마라. 타인의 결점과 실수를 세상에 끌어내어, 그들의 몰락 위에서 스스로 빛나지 마라.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관점을 가져주길 바란다면, 먼저 당신이 그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오직 자신만을 위해 살고, 우정도 호의도 사랑도 나누지 않는 사람은, 결국 자신이 도움이 절실할 때 아무도 곁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한 집에서 들은 말을 다른 집에 옮기는 일은 삼가라. 식탁에서 나눈 대화나 가족끼리의 이야기, 혹은 가꾸운 사람들의 사적인 삶에 대한 말들을 밖으로 흘리지 마라. 아무리 악의가 없었다 해도 그런 무심한 말 한마디가 결국 당신에 대한 불신으로 돌아올 수 있다. 사람들 사이에 갈등을 만들고, 오해화 원한의 싸앗이 되기도 한다.


기억력이 나쁘든, 자기 객관화가 부족하든, 아니면 자기 말에 취해 있든 간에 어디서든 같은 이야기, 같은 일화, 같은 농담, 같은 말장난, 같은 비유를 반복하는 습관은 조심해야 한다.


반박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라. 자기 의견에만 집착하지 마라. 논쟁 중에 아무리 진지한 논리를 펼쳤다 해도, 그것이 조롱이나 빈정거림으로 돌아올 때가 있다. 그럴 때 화를 내거나 무례하게 반응하지 마라. 아무리 옳은 말을 하고 있어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순간 이미 반쯤은 진 셈이다. 최소한 그런 태도로는 상대를 설득할 수 없다.


그러니 당신 자신을 가볍게 여기지 마라. 결국 끝까지 곁을 지켜줄 사람은 오직 당신 자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언젠가 모두가 등을 돌리는 순간이 오더라도, 당신만큼은 자신을 버려서는 안 된다. 그런데 만약 그날이 오기까지 줄곧 자신을 외면하며 살아왔다면? 아무에게도 기대지 못하고, 어디에서도 위로받지 못한다면, 그때 당신은 힘없이 무너지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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