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리처 좋아해?


드디어 리처 시즌 3이 오픈했다. 리처 시즌 3이 시즌 2보다 먼저 만들어졌다는 사실. 마치 아반떼 신형이 먼저 개발되었지만 더 많이 판매하기 위해 직전의 못난이 아반떼 후속으로 내놓은 사실과 비슷?


잭 리처 시리즈는 소설만큼 재미있다. 원작 속 잭 리처는 190의 거구에 엄청난 파워를 지녔다. 거기에 군인의 촉으로 상황을 꿰뚫어 보고, 사물을 능수능란하게 이용하고, 사람의 심리를 대번에 파악한다.


근데 예전에 톰 크루저가 잭 리처의 흥행을 예감하고 판권을 어마어마한 돈으로 사버려 톰 형이 주인공으로 나와 버렸다. 영화가 참 재미있지만 원작을 알고 있는 팬들은 좀 실망이었지. 거구의 잭 리처가 아니었거든.


그런데 아마존 프라임에서 작정하고 잭 리처 시리즈를 만들었다. 잭 리처의 앨런 리치슨은 정말 리처를 그대로 탄생시켜 놓은 것 같다. 앨런 리치슨은 토르에 오디션을 봤었다. 체격과 신체조건이 토르와 비슷하나 얼굴이 너무 잘생겼다는 이유로 탈락. 덕분에 햄식이가 토르가 되었다. 그렇다는 건 햄식이 얼굴이 읭?


잭 리처를 좋아해서 시즌 1과 시즌 2를 전부 두 번씩 봤다. 정말 굿이다. 지금 시즌 3, 3화까지 오픈했는데, 제일 재미있었던 건 시즌 1이다. 시즌 1은 첫 시작부터 리처의 맨몸 액션이 펑펑 터진다. 사건을 해결하는 것에 답답함이 없다. 그리고 로맨스가 있는데 청불이다.


시즌 2에서는 리처의 해병대 부대원들이 제대 후 활약을 보여준다. 시즌 2도 완전 굿이다. 빌런으로 터미네이터 2의 T1000이 나온다. 미드를 보는 여러 재미 중 하나는 중간중간 나오는 음악이다. 90년대 팝이 잔뜩 나온다.


리처 2에서 너무나 좋아해 마지않는 하트의 크레이지 온 유를 리처의 부대원들이 회상 장면에서 연주하며 부른다. 하트의 이 노래는 하트가 본격적인 하트의 모습을 갖추기 전, 초기 버전일 때 미친 연주와 함께 부르는데 따봉 https://youtu.be/MJLRVk6UJAs?si=8hQTRnVR47JGHOPq


시즌 3, 1화에서 리처의 행동이 뭔가 허술해서 왜 그래? 같은 생각이었는데 언더커버였다. 아마 리처 팬들은 나와 비슷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리처답지 않아서 뭐지? 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번 시즌에서는 마약 단속국과 함께 잠입해서 언더커버로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다. 스릴러와 함께 추리까지 가미된 시즌 3이다. 이번 파트너로 수잔 더피가 나오는데 영화 잭 리처 2에서 수잔 터너와 흡사하다.


이번 시즌에서 기대되는 건 리처보다 더 큰 거구와의 대결이다. 3화 까지는 간을 보고 있지만 곧 두 사람이 한 판 붙을 것이다. 오직 미국에서만 제작할 수 있는 시리즈 잭 리처의 이야기 ‘리처‘ 시즌 3이었다.  


시즌 3 예고편 https://youtu.be/cDnlfKbxzpk?si=b00hES7eYFyBF36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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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17이 보고 나면 예전의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본 기분이 드는 모양이지. 클라우드 아틀라스 영화가 불친절하고 고작 배두나 때문에 봐야 하냐 같은 혹평이 가득했다. 난 재미있어서 세 번 정도 봤다. 뭐 어때.

봉준호를 CIA에 신고해야 한다는 극우들이 있던데 DIY와 DHL에 신고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보수와 진보를 말할 때 영화 속 등장인물에 비교하는데, 쫄쫄이 메리야스 슈퍼 영웅은 대체로 보수에 속한다.

보수는 현시점을 지키려고 안간힘을 쓴다. 진보는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을 하기 때문에 주로 빌런이 많다. 이 부당한 사회가 싫어서 진보인 빌런은 구조를 바꾸려고 하고, 보수인 주인공은 그들을 막고 현재를 지키려고 한다.

슈퍼맨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조드 장군과 피오라는 지구를 다 뜯어 바꾸려는 진보에 가깝고, 슈퍼맨은 지키려고 하는 보수에 가깝다. 그러하면 현시점을 전부 다 바꾸려고 했던 윤석열은 진보네? 극우들이여? 윤석열 각하는 이 나라를 몽땅 뜯어 바꾸려고 한 진보주의자였어. 보수우파가 아니었다니.

보수우파가 아니라면 진보우파네. 그것이 아니라면 우리 가카는 극우의 가치관을 긁으려고 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윤석열을 그렇게 만든 사람이 누군지 알지? 김건희다.

김건희는 역대 영부인 중에서 가장 바쁘고, 제일 바쁘고, 너무 바쁘게 살았다. 참 열심히 살았지. 뭘 그리도 할 게 많고, 욕심도 많고, 질투도 강하고, 걸음걸이도 이상하고, 찍히는 거 좋아하고(사진 말이야), 돈을 그렇게나 많이 가지고 있는데 건보료가 7만 원이나 내고, 그래서 윤석열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려면 극우들이여 헌제나 이승환을 욕해서 할머니·할아버지들 주머닛돈을 뜯어내지 말고 김건희를 공격해야지. 김건희가 윤석열과 끝까지 함께 할 것 같지도 않고.

국힘도 전부 대선 준비하는 거 알지? 대선보다는 국힘 경선이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마치 90년대 홍콩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기대가 크다. 명 묻는 후보들이 서로 물고 뜯고 씹고 맛보는 그 장면이 너무나 두근거릴 것 같다.

나 김문순대가 너무 좋아서 김문수 찬양하고프다. 김문수가 명 묻은 후보들 다 이기고 대선 후보로 나와서 극우의 새 희망이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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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재활용’ 이 책을 어떻게 분류하면 좋을까. 보고서일까, 인문학일까, 소설을 가장한 기괴한 에세이일까.


저자 메리 로치는 상당히 흥미롭다. 메리 로치의 대부분의 책이 우리 곁에 있지만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서 아주 깊이 있게 파헤쳐놓은 글이다.


그중에서 단연 ‘인체재활용’이 재미있다. 인체 재활용은 사체 실험 리포트, 시체 이야기다. 마땅히 살아있는 인간이 해야 하지만 너무 위험해서 살아있는 인간 대신 시체가 그 역할을 대신하는 이야기다.


이렇게 말을 하면 시체가 하는 일이 뭐지?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미 인류는 18세기? 17세기?부터 시체를 활용해서 인간생활을 보다 윤택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그 첫번째가 카데바다. 카데바가 뭔지 다 알기 때문에 넘어가자. 인간이 인간답게, 제대로 살아갈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사람은 살아있는 사람보다 죽어버린, 시체가 훨씬 도움을 준다.


자동차가 발명된 후 인간 사회는 발전했다. 더불어 자동차의 안전이 가장 중요한 연구였다. 광고 같은 것을 보면 자동차 충돌 연구를 할 때 마네킹으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마네킹만으로 자동차가 충격을 받거나 충돌을 했을 때 어떤 식으로 운전자나 탑승자가 충격을 받는지 알 수 없다. 살아있는 사람으로 연구를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럴 수 없다.


그래서 그 일을 시체가 대신하게 된다. 그래야 탑승자의 어떤 부위가 얼마큼 부러지고 터지고 깨지는지 자세하게 알 수 있다.


방탄복 연구에도 시체가 활용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어찌 보면 당연할 수도 있는 일이다. 사람의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연구는 살아있는 사람과 가장 가까운 시체가 하는 것이다.


낙하산이나 비행기 추락 연구도 우리 대신 시체가 하고 있다. 대단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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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끓여 밥상 위에 올려놓다 밥상 다리가 힘이 없어 기울면서 라면이 전부 방바닥에 쏟아졌다. 그저 멍하게 바라봐야만 했다. 그저 멍하게. 5시에는 일어나야 한다. 아침밥은 고사하고 씻고 옷을 입고 마을버스를 타고 대로변까지 나가서 다시 1029번 버스를 타야 한다. 언제나 그 버스를 그 시각에 타지만 늘 사람들로 터져 나간다. 양보라든가 친절을 찾다가는 버스를 타지 못한다. 버스를 놓치면 그다음은 상상하기도 두렵다.


버스 문에 매달리는 한이 있어도 어떻게든 올라타야 지하철을 탈 수 있다. 비라도 오는 날이면 버스 속은 사람들이 뿜어내는 숨 냄새와 비 비린내로 먹은 것도 없는데 구토가 인다.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지옥철에 오르는 순간 전혀 다른 세계가 되어 버린다. 보이는 건 사람들의 등과 길고 짧은 머리카락이 달린 머리통뿐이다. 고개를 꺾어 천장을 바라보며 오늘도 무사히 회사에 도착하기를 바랄 뿐이다. 이렇게 죽을 각오로 지옥철에 올라야 회사에 제대로 출근할 수 있다. 소변이 마려워도 참아야 하고 앞사람의 머리에서 냄새가 나도 참아야 한다.


이렇게 모든 걸 참아가며 서울에서 생활한 지도 벌써 5년째다. 하지만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 나에게 편지를 쓰며 힘없이 서 있던 나를 안아주며 나의 길을 두려움 없이 상경했지만, 현실은 나의 발끝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기만 한다. 눈을 감으면 보이는 것이 미래인 지금도 오직 희망 하나만 믿고 달려왔다. 그러나 희망이라는 것이 세상에서 배신을 잘한다는 것을 알아버린 순간, 이 세상에서 나는 홀로 되어 버렸다. 언제부턴가 세상은 빨리 변해 가는데 나만 같은 곳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이라는 소설 속에서 아들을 잃어버린 하워드와 앤이 된 기분이다.


마음에 심한 공백이 생기면 마왕의 노래를 들었다. 고흐의 불꽃 같은 삶도, 니체의 상처 입은 분노도 스스로의 현실에 더 이상 도움 될 것이 없다고 마왕이 말했다. 전망 좋은 직장과 가족 안에서의 안정과 돈, 큰 집, 빠른 차. 명성 사회적 지휘 같은 것들에 과연 우리의 행복이 있을까, 라며 나의 등을 토닥여 주곤 했다. 마왕도 가버리고 남은 것이 없다. 이젠 지친다. 라면이 쏟아졌다. 밥상 위에서 흐르는 라면 국물이 바닥으로 퍼지는 꼴이 마치 머리가 터져 뇌하수체가 흐르는 모습처럼 보인다. 나는 조금도 강하지 않다는 걸 알았다.



https://youtu.be/HRlwPwqC-Y0?si=kLAeXlcO39z22M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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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차인표가 이경규가 나오는 프로에서 연기를 못한다는 소리를 듣고 자신은 연기자로서 이류라고 했다.


하지만 최민식, 송강호 같은 일류만 나오면 세상은 좀 재미없을 것이라 나 같은 이류 연기자도 필요하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나는 한 십 년 전에 차인표가 소설을 썼다는 걸 알고 그의 소설 두 편을 구입해서 읽었다. 구입해서 읽은 때가 2011년인데, 책갈피도 그대 로고, 끼워 넣어준 작은 책자도 그대로다.


‘잘 가요, 언덕’은 위안부 이야기였고, ‘오늘 예보’는 초현실과 리얼리티가 섞인 아주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소설을 읽고 눈물 같은 건 나오지 않는데 오늘 예보를 읽다가 눈물이 흘렀다. 이 소설은 저 밑까지 떨어진 인생의 이야기가 있다.


이 소설은 유머를 잃지 않고 있는데 웃으며 즐겁게 읽다가 끝으로 갈수록 묘하게 코끝이 찡해졌다. 그런 힘이 있었다. 어른들의 동화였다.


누군가는 차인표를 이류 연기자, 2류 배우라 할지도 모른다. 

그의 생각, 그의 생활, 그의 인간관 무엇보다 그가 쓴 소설을 읽으며 

차인표가 2류 배우일지 몰라도 인간으로는 일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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